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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나 홀로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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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DHDD
작품등록일 :
2019.04.04 13:58
최근연재일 :
2019.05.2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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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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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017

DUMMY

[우우우, 남자에게 대답했어!]

박명준은 상대가 게임 아바타라는 것을 알지만, 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기습은 그때 이루어졌다.

탕탕탕.

에밀리는 놀랍게도 몸으로 박명준을 막아주었고, 바디 데미지를 크게 입어서 상태가 좋지 않았다. 다행히 그녀는 가까스로 죽지 않았다.

[에, 에밀리.]

[걱정하지 마. 큰 상처는 아니니까.]

박명준은 자신이 지금 게임하고 있다는 것까지 완전히 잊은 채 몰입했다.

[오늘 게임 즐거웠어.]

[저, 저도요. 호, 혹시 친구 추가하면 돼요?]

[그래.]

짧은 만남이었다.

다음 접속에서도 만났다.

그다음도.

박명준은 시간이 갈수록 미친놈처럼 멍을 놓고 말았다.

***

민혁은 박명준에 대한 실험을 끝내고 나서는 꽤 만족했고, 이 자료를 토대로 해서 NPC의 다양한 행동 특성을 모델링했다.

‘머신 행동이 좀 더 정교해지면서 효율적으로 바뀌겠지.’

띠링.

[대량의 경험치를 얻었습니다.]

[인공신경망 스킬이 +1 올랐습니다.]

[이제부터 머신에 관찰 특성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관찰 특성 부여는 각 머신에 최하급 감정이나, 다양한 몇 가지 논리 부여를 의미했다.

기존과는 달리 다양한 군집 특성 부여를 할 수가 있었다.

‘좋네.’

민혁은 이 특성을 최대한 이용해서 수도 없는 군집 NPC에 일곱 가지 감정을 다시 섞어서 마치 소맥을 만드는 것처럼 섞었다.

‘나도 예상 못 하는데, 유저가 예상할까. 정말 재미있을 거야.’

***

민혁도 나름 유저 몰입도 향상을 위해서 다양한 NPC 특성을 만들어서 합리적인 판단 기준으로 작업했다고 판단했다.

리얼 그라운드는 초기와는 달리 이제는 정말 너무 혼탁해졌다.

배신은 기본.

치정은 양념.

갈등은 뼈대였다.

박명준은 에밀리에 대한 사랑을 잊을 수가 없어서 리얼 그라운드를 배회하다가 아예 소대급 길드까지 만들었고, 뜻밖에도 이 길드의 길드장이 되어서 리얼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렸다.

리얼키피아 측에 문의를 해보면 개인 정보라써 알려줄 수 없다고 한다.

박명준은 실의에 빠졌지만, 곧 그 감정을 훌훌 털어버렸는데, 어느새 중대급 병력을 거느린 지도자가 되어서 전장을 지배했다.

그를 둘러싼 병력 NPC가 자연스럽게 그를 중대장으로 만든 것이다.

그는 뜻밖에 회사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짝짝짝, 오, 명준씨, 오늘 프리젠테이션 정말 좋았습니다. 아니 그렇게 잘할 줄 아는 사람이 왜 그렇게 소극적이었습니까?]

박명준이 NPC를 상대하면서 자연스럽게 얻은 리더쉽 때문이다.

[명준씨, 이번 대리 진급 축하합니다. 사실 회사 내부적으로 다른 능력은 좋았지만 조직 융화 문제 때문에 망설였지만 이번 모습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놀랍게도 조기 진급이다.

다른 입사 동기보다 무려 1년이나 더 빨랐다.

[가, 감사합니다.]

‘귀신에 홀린 것 같네.’

***

민혁이 박명준 사생활까지 몰래 본 것은 아니지만, 그가 리얼 그라운드를 할 때 보여주는 말과, 행동을 통해서 어느 정도 결과를 짐작했고, 다음 순서로 로그인하는 유저를 상대로 마구잡이로 각 NPC를 뿌렸다.

결국 유저는 이 NPC에 휩쓸려서 실로 다양한 경험을 했다.

-와아.

-지지다.

-리얼 그라운드......

-솔직히 게임이 무섭다.

-무슨 게임이 이럴 수가 있냐.

각자 경험이 다 다르니, 올라오는 의견 역시 전부 다 달랐다.

곧이어서 올라온 경험담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같은 게임한 것 아닙니까?

-> 직접 해봐요.

-이거 뭐 조작도 아니고, 정말 너무하네.

-> ㅠ.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한 달만 끊어서 해보세요. 진짜 새로운 경험을 할 겁니다. 전 이 게임 덕분에 회사에서 조기진급 했습니다.

-> 저도 공감.

-> 전 무슨 회사 리더쉽 교육 프로그램인 줄 알았습니다.

-> 저는 전투만 했습니다. 씨팔, 얼마나 죽였는지 기억도 안 납니다.

-> 저는.....첫사랑을 만났습니다. 믿기 어렵겠지만 정말입니다. 진짜 달콤했습니다. ㅠ.ㅠ.

리얼키피아에 부정적인 이미지 이야기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

띠링.

[대량의 경험치를 얻었습니다.]

[대량의 경험치를 얻었습니다.]

[대량의 경험치를 얻었습니다.]

[프로그래머 레벨 +1 올랐습니다.]

[프로그래머 레벨 +1 올랐습니다.]

[마력 +1 올랐습니다.]

[마력 +1 올랐습니다.]

[인공신경망 스킬이 +1 올랐습니다.]

[인공신경망 스킬이 +1 올랐습니다.]

[이제부터 머신에 하급 칠정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대박!’

민혁은 혀를 내두르면서도 동접 유저 동향을 살피기 시작했는데, 역시나 리얼 에디터 사용자의 트래픽 점유를 발견하고 제동을 걸었다.

결과는 크게 나쁘지 않았다.

전체 유료 사용자는 30만으로, 에디터 사용자 20만으로 줄었다. 게임 동접 숫자가 벌써 12만을 넘어갔고, 에디터 사용자 숫자는 8만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결국 여전히 유료 50만인가. 아니 욕심 내지 말자. 차라리 이 숫자를 유지하면서 완성도를 더 올리는 것이 좋겠어.’

김영탁은 역시 아리까리한 얼굴을 한 채 나타났다.

“민혁아, 혹시 너 게임에 손 댄 거 있냐?”

“어, 에디터 유저 중에 무리하게 사용하는 애들에게 철퇴를 가했어.”

“그랬구나. 가만 그러면 동접 숫자가 늘어난 것은 뭐야?”

“너 게임 안 해봤냐?”

그는 그 자리에서 노트북을 꺼내서 리얼 그라운드를 해봤고, 곧 눈을 동그랗게 떴다.

“핫, 이게 뭐야? 애들 NPC 아냐? 가만 유저냐, NPC야?”

“확실히 넌 좀 다르네.”

“내가 이 게임 경력만 20년이다.”

“구라 치지 말고. 어때?”

김영탁은 확실히 눈치가 빨랐다.

“좋네. 아니, 가만......,와아, 이거 뭐야? 애들 움직임이 왜 이래?”

김민혁은 방긋 미소 지었다.

“그래, 부정적인 이미지 개선을 위한 업데이트다. 리얼 NPC다. 아, 이대로 말하면 곤란하고, 뭐가 좋을까. 전장에 피는 사랑, 그게 좋겠다.”

“하.”

김영탁도 혀를 내두른 채 김민혁을 힐끗 쳐다보면서 다시 게임에 몰입했다. 그 역시 일단 한 번 빠져 들어가니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

‘가만 애 정희 진짜 많이 닮았잖아. 무슨 놈의 게임이 이따위야, 소름 끼치네.’

***

[리너지는 98년 상용화 이후에 30,000원이라는 과금 체계를 21년 동안 유지했고, 14년 후에는 동시 접속자 22만 명을 달성했으며, 16년에는 최대 매출 3,950억을 기록했습니다. 단일 게임 누적 매출만 무려 3조 원을 이룩했지만 17년을 기준으로 4만 명으로 주저앉으면서 연간 매출이 계속 하향 곡선을 그렸습니다.]

화면에 리얼 그라운드에 집중한 게이머가 나타났다.

기자는 다시 입을 열었다.

[하지만 (주)리얼키피아는 11만 원(VAT포함) 과금제를 선택한 후에 첫 달 매출만 450억, 다음날에 500억, 이달에도 여전히 500억을 기록하면서 불과 3개월에 1,450억이라는 사상 최고의 매출을 이룩했습니다.]

박명준은 ‘11만원’이란 말에 움찔했다.

[과금제에 관한 이야기는 계속 인터넷상에서 꾸준히 나왔는데,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처음과는 달리 최근 업데이트 결과 보고 나서는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이제는 솔직히 리얼키피아가 정말 대단한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부정적인 이야기가 사라지면서 언론도 점점 호의적으로 바뀌었다.

민혁도 회사 분위기가 좋아지자 문득 자신이 과연 다시 복학 문제를 고민하다가 결국 휴학 결론을 내렸고, 뒤늦게 한 가지 사실을 떠올렸다.

“아, 유저들이 VR 게임을 원했지.”

김영탁이 이 점을 놓치지 않았다.

“드디어 VR 게임, 아니 리얼 그라운드2에 도전하는 거야?”

“정 교수님이라면 가능하겠지만 내 능력은 무리야.”

“그러면 정 교수님랑 협업하면 되잖아?”

“글쎄다.”

민혁도 문득 CIA가 걱정스럽기는 했지만 지금은 쪼랩을 벗어난 단계이니, 조금씩 레벨업을 제외한 순수한 프로그래머 실력을 드러내도 괜찮지 싶었다.

김영탁은 생각보다 동작이 빨랐는데, 다른 임직원 의견을 들은 후에 정영기 교수를 직접 찾아갔다.

“오케이!”

정영기 교수는 물론 당분간은 대학 연구소와, 리얼키피아를 오가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허.”

그도 혀를 내두르고 말았다.

***

민혁은 정영기 교수와 협업을 결정하자 실력 향상을 위해서 임직원 강의를 맡겼다.

정영기 교수는 대학 강의 때처럼 강의를 시작했다.

-가장 접하기 쉬운 캐릭터와 관련된 영역이 바로 옷인데, 이 옷 역시 여러 영역으로 나누어서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정영기 교수는 옷을 직접 칠판에 그리면서 각 옷이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식으로 변화하는지 실제로 딱 찍어서 수학적으로 풀어나갔다.

다들 옷에 웬 수학일까라는 심정으로 정영기 교수가 낙서하듯이 그냥 쭉 풀어나가는 수식을 멍하니 쳐다보기만 했다.

임직원은 울상을 한 채 정신없이 강의 자료를 적기 바빴다.

민혁은 영상 인식 스킬을 이용해서 느긋하게 강의를 즐겼다.

띠링.

[클로딩 스킬을 얻었습니다.]

[이제부터 머신에 빅데이터를 활용해서 다양한 옷을 입혀서 머신 특성에 세부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스킬이야 늘 나오는 것이니 그럴 수 있었지만 한 가지는 달랐다.

‘머신에 옷을 입힌다고 뭐가 달라지는 건가? 가만 이거 설마......’




10장 리얼 아이템










민혁이 바로 리얼 에디터를 사용해서 리얼 히어로 몇몇 따로 골라내서 스킬을 사용해 보았다.

[클로딩.]

[내구성이 +20 증가합니다.]

‘패션 아이템이구나.’

그는 다시 몇 가지 시도를 해봤는데, 일단 한 번 옷을 입힌 머신은 다시 원래 머신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을 알아냈다.

고민을 거듭한 끝에 일단 패션 관련 사이트를 돌면서 빅데이터를 모았고, 그 자료를 토대로 해서 적당한 아이템을 막 찍어냈다.

군인 유니폼 같은 경우에는 방어력이 대폭 올라가고, 운동복 같은 경우에는 민첩이 많이 반영되며, 야릇한 옷은 매력과 같은 수치가 올라간다.

그는 김영탁 통해서 리얼 그라운드 팀에게 자료와, 의사 코드를 보냈다.

“대박!”

김영탁 역시 혀를 내둘렀다.

“아이디어 한 번 기발하다. 설마 옷을 방어구로 사용하겠다니. 더욱이 패션 아이템도 괜찮네. 아, 이거 혹시 저작권 있는 거 아냐?”

“수정해야지.”

리얼 그라운드 팀이 새로 들어온 팀에게 디자인 특허 관련된 일을 맡겼는데, 그들은 아는 업체 통해서 외주를 주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

정영기 교수가 사내 강의에 조교로 한 사람을 소개해주었다.

[제가 MIT에 있을 때 같이 일한 적이 있는 앨리슨 윌슨 박사다. 비록 나이는 좀 어리지만, 화학, 전자, 수학, 기계 모두 네 가지 박사 학위를 가진 친구다.]

[앨리슨 윌슨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

조용했다.

이유는 역시 앨리슨 윌슨의 청초한 미모와, 모델 못지않은 아름다운 몸매 때문이다.

거기에 남자라면 로맨스에 빠질 법한 사파이어 눈빛을 가진 금발 외국인이었다.

다들 입을 살짝 벌린 채 넋을 잃었다가 이성을 차린 이들은 박사 학위가 무려 네 개란 사실에 인상을 찡그렸다.

진입 장벽이 너무도 높았다.

“민혁씨죠?”

“네.”

“저기 제 이름은 어떻게 아신 거죠?”

그녀는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김민혁을 쳐다보면서 한국어를 유창하게 했다.

“정 박사님에게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정말 똑똑하고, 재미있는 분이라고 칭찬이 자자했습니다.”

정영기 교수가 거들었다.

“앨리슨 성격이 쾌활하지. 하지만 한국은 처음이니, 민혁이 많이 도와줘.”

“아, 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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