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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나 홀로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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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DHDD
작품등록일 :
2019.04.04 13:58
최근연재일 :
2019.05.21 14:18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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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9,920

작성
19.05.2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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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027

DUMMY

***

리얼 테러 시나리오는 확실히 효과가 있어서 유료 사용자 숫자가 60만을 넘어서서 결국 65만에 이르렀지만, 그 기간은 길지 않았다.

민혁은 결국 이 문제가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알자 본사에 복귀했고, 다른 팀장은 원격 화상 회의 방식으로 참여했다.

그도 처음에는 무슨 문제인지 잘 이해를 못 했는데, 직원들과 협의를 하면서 ‘단조로움’ 때문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김영탁도 멋쩍은 얼굴이었는데, 늘 게임 업체를 욕할 때 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반복되는 노가다에 질려서 게임 포기할 때가 한 번 두 번이 아닌데, 이것을 깜박할 줄 몰랐습니다.”

누리 게임 출신 개발자는 엔지니어라써 아예 간과했고, 리그2와 같은 대박 게임을 개발해본 경험 자체가 없었다.

“죄송합니다.”

민혁도 뒤늦게 자책했다.

“우리가 성공에 너무 취해서 유저 요구를 간과했습니다.”

해결 방법이 전문 기획팀을 꾸려서 진행하는 건데, 결국 전문 인력 충원이었다.

하지만 김영탁은 오히려 반대했다.

“경력 기획자를 충원하는 것은 맞지만, 그들이 있다고 해서 쉽게 해결될 일은 아냐. 만약 그랬다면 왜 다른 게임이 다 결국 폭망 했겠어.”

실제로 다른 MMORPG 게임은 비슷했는데, 현질을 부추기거나, 아니면 밸런싱 파괴와 같은 극단적인 방법을 따랐다.

리얼 그라운드 역시 비슷했는데, 결과는 물론 서서히 고정 유저 이탈로 나타났다.

“이 문제는 같이 고민해보죠.”

***

민혁도 이 단조로움 문제를 처음과는 달리 마치 지루한 일상의 반복과 비슷하다는 것을 떠올리면서 피식 웃었다.

그는 이 반복되는 기획을 어떻게 줄여야 할까 고민하면서 그 내용을 차례대로 정리했는데, 다른 많은 게임 업체들처럼 쉽게 답을 찾지 못하다가 결국 습관적으로 스킬을 사용했다.

‘될까?’

[알고리즘 분석.]

놀랍게도 게임 장르 변경, 기획 연결성과 같은 형태의 답이 나왔다.

“오!”

민혁조차 그 대안을 꼼꼼하게 체크했고, 곧 그중에 ‘시간의 변화’ 항목을 확인하면서 기존 리그2 시나리오를 확인했다.

시간의 변화는 시간 자체는 늘 같지만 사람마다 환경에 따라서 시간이 빠르게 느낄 수도 있고, 느리게 느낄 수 있다.

‘확실히 이런 부분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구나.’

기존에 그가 한 작업 대부분은 캐릭터 중심이거나, 아니면 게임 몰입도 그 자체를 높이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그 작업 중에는 시간의 변화를 충족시키는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았다.

애초에 민혁은 이 내용 자체를 몰랐기에 할 실수였고, 해결책은 간단했다.

[헤스티아, 시간 관리자 머신 추가.]

이 작업은 시간 자체를 변경시키는 것이 아니라, 유저가 그 지루함을 느끼지 못하도록 이벤트를 넣는 것이 목적이었다.

민혁은 이전과는 달리 쉴만하면 날아오는 총알에 혀를 내두르면서 뛰었는데,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면서 잘 살아남았다.

그가 놀란 것은 반복되는 사건 끝에서 발견한 차량 A8 모델이다.

‘하.’

민혁은 정신없이 차량에 탑승한 후에 차를 몰았는데, 곧 추적하는 차량 두 대를 발견한 후에 자율 주행에 맡긴 후에 계속 총알을 쐈다.

공격은 물론 뒤에서만 아니라, 건물 곳곳에서도 계속되었다.

그 중에는 저격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차창을 그대로 박살 냈다.

콰앙.

‘정신없네.’

민혁은 혀를 내두르면서 계속 차량을 몰았고, 곧 헬기를 발견했다.

‘와아.’

그는 혀를 내두르면서 헬기에 탑승한 채 하늘을 날아올랐다.

콰르릉.

폭발과 동시에 30층 건물이 그대로 무너져 내렸다.

민혁은 그 건물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빠져나가면서 겨우 한숨을 돌리다가 싶었지만 총소리와 더블어서 헬기 기체가 흔들리자 다급하게 착륙시켰다.

그는 헬기에서 뛰어내리기 무섭게 헬기가 폭발하면서 날아오는 프로펠러를 고작 10cm 눈앞에 두고 가까스로 피했다.

‘헉헉헉.’

민혁은 너무 지친 덕분에 갑자기 날아온 화살을 간과해서 결국 로그아웃되고 말았다.

‘이런 시발.’

***

김영탁은 평소와는 달리 민혁이 최근 변경한 테스트 버전 리그2를 해본 후에 말없이 민혁을 힐끗 쳐다보았다.

다른 임직원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이전과는 사뭇 다른 면 때문이었다.

“민혁아, 너 게임 기획도 하냐?”

민혁은 쓴웃음을 지었는데, 게임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기존 빅데이터를 이용한 헤스티아였고, 그 내용까지 말하지 않았다.

“지루함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시나리오 자체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었고, 그 부분을 약간 손댄 것뿐이야.”

이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시나리오 변화와 관련해서 아예 DB 자체를 만들었는데, 기존 게임 결과 자체를 업데이트하는 것이다.

이 자료가 축적되면 헤스티아가 알아서 그것을 시간 흐름에 따라 순차적으로 반영했다.

최삼식 부장은 그 핵심인 컴파일 엔진에 대해서 굳이 의문을 제시하지 않았다.

“결국 저희가 할 일은 이 리얼 DB를 관리하는 것이군요.”

“네.”

그는 시간에 따라서 사건과, 이벤트가 어떻게 변경되는지 자세하게 설명했고, 다들 들으면서도 입을 다물지 못했다.

특히 원격 화상 회의를 통해서 이 회의 참석한 이들은 꽤 큰 충격을 받았다.

***

박명준 역시 1세대 리그 유저라써 리그 커뮤니티에서 부쩍 나온 재미없다는 이야기에 일부 공감했는데, 결혼까지 한 덕분에 차마 대놓고 험담하지는 못했다.

그가 그렇다고 재미없는 게임을 재미있다고 거짓말할 수는 없었다.

반대 의견도 있다.

-난 재미있던데.

ㄴ님 그게 꼭 옳은 태도는 아님

ㄴ재미없는 게임은 재미없다고 말해줘야 함.

리얼 그라운드 등장 처음 등장했을 때는 재미없다는 유저를 마녀 사냥하던 때와는 달리 지금은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추가 마이너 업데이트가 막 리얼키피아 홈에 공개가 되었다.

박명준은 역시 리그 광팬답게 가장 빨리 업데이트했고, 재수 좋게 전투 헬기까지 몰아서 적을 도륙하는 경험을 해보았다.

그는 특히 탈것을 타고 허공에서 기관총으로 적을 무자비하게 사살하는 경험을 하고 나서는 그 짜릿함에 전율했다.

그 자극은 이전과는 달리 헬기 추락과 동시에 곧 사라졌다.

박명준은 아슬아슬하게 살아남았지만, 이번에는 사린 가스 공격에 결국 로그아웃되고 말았고, 또다시 게임에 빠져들었다.

놀라운 점은 그다음부터였다.

업데이트 이전만 해도 어느 정도 쉴 틈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것 자체가 없었다.

일단 로그인하는 순간부터 시간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돌아갔다.

박명준은 꼭 자기 삶을 고속 플레이 버튼을 누른 것처럼 정신없이 뛰어다니다가 결국 또 로그아웃되고 말았다.

그가 정신을 차린 것은 친정에 간 아내가 돌아왔을 때였다.

“당신 아직도 게임 해?”

“아, 그, 그렇지.”

그는 뒤늦게야 무려 10시간이나 게임에 빠져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가 막히네.’

리그 커뮤니티는 온통 이 업데이트 때문에 난리가 났다.

오토바이를 비롯한 최신 스포츠 차량, 탱크, 헬기 이야기가 도배되었다.

이 이동 탈것은 이미 이전에도 있었지만 그때도 이 정도까지 이슈가 되지 않았다.

띠링.

[다량의 경험치를 얻었습니다.]

[프로그래머 레벨이 +1 올랐습니다.]

민혁도 뒤늦게 이번 마이너 업데이트가 오히려 리얼 테러보다 더 효과가 좋다는 것을 보면서 새삼 느낀 것이 많았다.

“참 어렵다.”

김영탁 역시 민혁에게 감탄하면서도 좀 심각하게 생각했다.

“일단 기획 인원을 빨리 충원해야겠어.”

“괜찮겠어?”

“내가 알력 싸움할까 걱정되는 거야?”

“비슷하지만 조금 달라. 난 지금 영탁 네가 잘 해왔다고 생각하니까.”

“내가 한 것이라고는 바지사장으로 얼굴마담이나 한 거야.”

“난 잡스처럼 내가 스카우트한 사람에게 쫓겨나고 싶지 않아.”

“푸하하하.”

김영탁은 배꼽을 잡고 웃었다.

하지만 민혁은 정말 진지했다.

“솔직히 잡스가 쫓겨나고 난 후에 에플이 몰락했고, 그가 다시 복귀 후에는 에플이 부활할 것도 또한 사실이잖아.”

“그렇다고 전문 기획 없이는 곤란해.”

“너도 사람 뽑을 때 그런 점을 신경 써라.”

“그래.”

***

시간 변화 업데이트는 리얼 테러 조차 단순 해프닝으로 만들 정도로 유저에게 큰 변화를 줬고, 기존 유료 사용자 이탈도 막았다.

리그2 유료 사용자는 60만을 기준으로 50만과, 70만 사이를 반복하는 현상에서 벗어나서 결국 70만을 돌파해버렸다.

다른 게임 대비 5배 가까운 유료 가격에 달성한 이 성과는 설사 리얼 바이백A1이 있다고 해도 누구나 다 감탄했다.

바로 리얼 그라운드2 콘텐츠 자체가 가지는 제약과, 한계 때문이었다.

민혁은 이렇게 번 수익 대부분을 다시 서버 증설에 투자했는데, 기본 동시 접속자 한계를 30만까지 끌어올릴 목적이었다.

그도 이제는 어려움이 생겨도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했다.

하지만 이상한 일은 생긴 것은 그때부터였다.

한 유저가 게시판에 올렸다.

-칼 든 히어로 정말 무섭네요.

ㄴ저도 공감, 단칼에 당했는데, 꼭 살해당하는 기분이었음.

ㄴ처음에는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기분 더러웠음.

ㄴ게임은 게임으로만 즐기셈

ㄴ꼭 이런 분들이 게임물 흐름.

ㄴ연출 때문에 사이코패스 살인마 넣은 것 같은데, 그냥 총으로 쏴 죽이삼.

김영탁조차 이 일은 그저 정신 나간 히어로 때문에 일어난 해프닝 정도로 생각했다.

민혁은 뒤늦게 이 사실을 보고받고 나서는 좀 달리 생각했는데, 칠정을 히어로에 부여했고, 그 덕분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봤다.

다만 그도 한 유저의 리플레이 영상을 보고 나서는 생각을 바꾸었고, 고민하다가 그 히어로 동작을 분석해봤다.

[알고리즘 분석.]

[이 동작은 알고리즘 분석이 되지 않습니다.]

‘어?’

민혁도 영문을 알 수가 없었고, 몇 번이나 반복해도 동일한 결과만 얻었다.

그는 뇌파 변환기 통해서 비슷한 경험을 했지만 히어로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답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문제는 이 일이 여기서 끝이 아니었는데, 리그2 커뮤니티에 계속해서 이상한 글이 올라왔다.

-저도 처음에는 조울증 걸린 유저가 게임한다고 생각했는데, 좀 이상해요. 그냥 연쇄살인마처럼 막 공격하는데, 이상하게 당할 수가 없었어요.

ㄴ님 병원에 한 번가보삼.

ㄴ정신병원임.

ㄴ저는 이미 몇 달 전에 비슷한 일 경험했어요. 하도 이상해서 말은 못했고요.

ㄴ이거 신종알바인가.

ㄴ방구석에서 게임만 하지 말고, 밖에 좀 나가삼.

아이러니 한 점은 이 사건 역시 지루함에 변화를 크게 줬고, 덕분에 오히려 유저 숫자는 조금씩 더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 클레임을 확인한 김영탁이나, 다른 리얼키피아 임직원은 그저 농담 삼아서 웃기만 했다.

하지만 민혁은 그들과는 달리 심각한 표정으로 이 사태를 살폈는데, 심지어 리얼 바이백A1와, 리얼 그라운드 소스까지 일일이 다 확인했다.

그가 우려하는 것은 다른 사람과는 달리 스킬로 분석이 되지 않은 결과 때문이다.

보통 유저만 해도 분석하면 그 사람의 자세한 프로필이 나오고, 심지어 바이러스라고 해도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민혁은 결국 차민수에게 드론 작업을 전부 다 맡긴 후에 리그2를 하면서 이 이상한 현상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설마 히어로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은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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