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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봉신통(鳳神通)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대체역사

연재 주기
려강
작품등록일 :
2019.04.04 19:58
최근연재일 :
2019.11.08 23:27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13,433
추천수 :
138
글자수 :
219,927

작성
19.04.16 23:52
조회
242
추천
4
글자
11쪽

통크게 놓아주고

DUMMY

“후회하지 마시오!”

나는 은근히 태극의 태도에 기분이 상해 빈정거리면서, 단 한 방에 날려버리겠다고 생각했다.


‘방오격퇴!’

금강십이지 방오격퇴는 미친 말이 뒷 발로 차고 올라가는 형상으로 전광석화처럼 회전하며 돌려차는 초식으로 내공이 약한 사람이 정통으로 맞으면 죽지 않으면 반신불수가 되는 무서운 발기술이다.


“으윽!”

그러나 내가 발을 뻗기도 전에 태극은 가슴을 움켜잡고 쓰러지며 무릎을 바닥에 꿇고 말았다. 조민의 육혈포의 충격으로 부러진 갈비뼈 한 조각이 옆구리를 뚫고 나왔기 때문이었다.


“패륵!”

용골대가 쏜살같이 뛰어 들어와 태극의 뼈를 다시 맞추고 붕대를 감았다. 낙상을 많이 하는 만주 무사들에게 뼈 맞추는 일 정도는 일상이었다.



잠시 뒤 통증이 다소 가라앉자 태극은 용골대의 부축을 받으며 천천히 일어나서 원의 중앙으로 다시 왔다.


“대협! 이번 대결은 내가 졌소. 저자는 그대가 데려가시오”


태극은 정정당당하게 패배를 선언했다.


“아니오. 이번은 공정한 대결이 아닌듯하오”

나는 태극이 다친 줄도 모르고 초강수로 선공을 한 것이 겸연쩍었다.


“하하하! 남아일언 중천금이라 했소. 승부는 이미 결정이 났소이다.”


사소취대!

태극은 훗날을 위해 자신의 발톱을 숨기고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참을성을 보였다.


“이렇게 양보를 해주니 감사하오. 내 조 낭자와 볼일을 마치는 대로 곧 낭자를 그대에게 보내드리겠소”


나는 태극이라는 자가 범상치 않다는 기운을 가지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그에게 질세라 호기롭게 조민을 보내 주겠다는 약속을 해 버리고 말았다.


“대협! 그 낭자도 나름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겠지요. 너무 신경 쓰지 마시오”

그러면서 태극은 포박된 조민을 내려 보았다.

“낭자! 훗날 다시 뵙기를 기대하오”


“흥! 오랑캐 놈 주제에...”

조민은 여전히 기가 살아있었다.


태극은 수하의 부축을 받아 말에 오르고는 무엇인가 급한 일이 있는 듯 쏜살같이 이곳을 빠져나갔다.


그러자, 곧이어 유성 행수도 다가와 작별 인사를 했다.


“공자님 저희도 그만 가보겠습니다. 심양으로 오시면 언제든 매화 방을 한번 찾아 주십시오”


“고마웠네. 유성 행수!”


나는 십여 장 떨어져 있는 방주를 돌아보고도 감사의 표시를 했다.


“방주! 고맙소”

능수홍매 방주도 말 위에서 가볍게 눈인사를 하고는 유성과 함께 사라졌다.


모두 떠나간 봉명산 분타곡에는 우리 일행과 포박을 당한 조민 만이 덩그러니 남았다.


“귀선! 일단 조 낭자의 포박을 풀어주어라”


“대장! 저 살수 년을 풀어주면 안 된다.”

만담이 다가와서 걱정스럽게 말했다.


“괜찮아! 귀선아 어서 풀어줘라”


내 명이 떨어지자 귀선이 조민의 포박을 풀어주었다.


“으윽!”

포박을 풀자 조민은 추운의 호골격퇴에 맞은 팔 부위와 금수홍매의 채찍에 맞은 어깨 부위에 통증이 밀려온 듯 가벼운 신음을 했다.


“조민! 가져간 물건을 돌려주고 그만 가거라”


나는 조민이 훔쳐 간 삼명육신통경을 찾아 백두문수사에 돌려주고, 어서 빨리 어머니를 다시 만나보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음흉한 자식아! 그런다고 내가 해추선 설계도를 내놓을 것 같으냐?”


조민은 내가 해추선 설계도 땜에 이렇게 쫓아온 줄 알고 있었다. 그만큼 동창 제독 조천달에게는 해추선이 필요했던 것이다.


“조민! 기술이가 이미 해추선 설계도를 찾아서 명사도로 돌아갔다.”


“거짓말! 네가 어찌 그것을 찾을 수가 있단 말이냐”


“믿건 말건 그건 네 사정이고, 그만 삼명육신통경이나 돌려줘”


“나는 그따위 경은 무엇인지 모른다.”


“거짓말! 좋아 나도 그렇담 어쩔 수 없군”


나는 조민이 볼 수 있게 품속에서 유정이 준 낡은 서신을 한 통 꺼내 보였다


“그건 뭣이냐?”


“네 어머니의 마지막 편지라고 하는데”


“뭐야!”

그렇게 냉혹하던 조민의 얼굴이 어머니 서신이라는 말에 갑자기 붉게 변하는 것이 보였다.


“이걸 확 불살라 버릴 수도 있다”


“맘대로 해! 내게 삼명육신통경은 없다.”


“좋아! 그렇다면 네 어머니 서신은 영원히 볼 수 없을 것이다”


“망할 자식!”

그러자 조민은 빠른 동작으로 날라와 왼발로 나의 사타구니를 걷어찼다.


“아야!”

그러나 부상으로 기력이 약해진 조민은 내 진기에서 품어나오는 기풍호신의 반탄력으로 그만 뒤로 나자빠지고 말았다.


“이제 그만하지 조민!”

나도 이번에는 그녀의 손목을 힘껏 비틀면서 정색을 하자, 조민도 그런 내 모습에 두려움을 조금 느끼는 듯했다.


“귀선아! 조 낭자을 다시 포박하여 데려가자”


****


하룻밤 유할 곳을 찾아서 한참을 걸어가니, 검푸른 물이 넘실대는 큰 강이 눈앞에 나타났다.


압록강!

무심코 건너편 언덕 위를 바라보니 내 기억 속에 남아있던 암자 하나가 나타났다. 6년 전 천각에게 잡혀갔던 곳이 틀림없었다.


‘맞아! 저곳이야’

나는 포구에서 배를 빌려 운명이 이끄는 대로 무작정 그곳으로 갔다. 척판암이라고 쓰여진 암자에 들어서자 날이 어둑어둑 저물어 왔다.


척판암!

우리가 암자로 들어가려고 할 때. 마당에서 덩치가 큰 개 한 마리가 달려 나왔다.


“아이고 무서워!”

멧돼지만큼 큰 개에 겁을 잔뜩 먹은 만담은 바로 귀선이 뒤로 숨었다.


“멍멍 멍멍멍!”

큰 개는 반가운 듯 꼬리를 치켜세우고 나에게 달려들었다. 나도 모르게 내가 본능적으로 그놈을 안고 쓰다듬고 있는 것이었다.


잠시 뒤 키가 자그만 스님이 우리를 향해 다가왔다. 그리고는 나에게 안겨있는 개의 머리를 쓰다듬자 큰 개는 꼬리를 흔들고 뒹굴며 스님에게 갖은 애교를 떨었다.


나를 바라보는 스님의 눈동자가 왠지 낯설지가 않았지만, 얼굴은 생소했다.


“스님! 지나가는 길손입니다. 밤이 늦어 인근 객잔을 찾기가 힘듭니다. 염치없지만 이곳에서 하룻밤 쉬어갈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까?”

나의 대변인 격인 만담이 정중하게 합장을 하며 부탁했다.


“마침 요사체가 비어있으니, 서로 안으로 들어오십시오”


중년의 스님은 만담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마치 기다렸다는 듯 나에게 다가왔다.


‘귀에 익은 목소리야!’

나는 처음 보는 스님의 목소리인데도 전혀 낯설지가 않았다.


“고맙소”

나는 가볍게 합창을 하고, 스님이 가르치는 요사체로 들어갔다.


“한주먹도 안 되는 놈이 까다롭기는 씨!”

방으로 따라 들어오자 만담은 자존심이 상했는지 우거지상이 되어 중얼거렸다.


잠시 뒤 어린 행자가 주지 스님이 나를 찾는다는 전갈을 가지자고 왔다. 나는 행자를 따라 본당으로 가서 그와 자리를 같이했다. 그는 말없이 화로 위에 끓여놓은 주전자를 들어 차를 우려냈다.


“죽록차입니다. 드셔 보세요”


‘고수다!’

나는 주지의 차를 타는 능숙한 손놀림에 직감적으로 엄청난 내공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는 그의 손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남자답지 않게 작고 예쁜 손이었고 손톱이 검었다.


“감사하오!”


예전 묘향산에서 오랫동안 마시던 그 차의 맛과 향기가 다시 살아나는 듯했다.


‘잊고 있었던 맛이군!’


차 한 잔을 음미하는 시각이 흐르자, 주지는 정적을 깨고 말 문을 열었다.


“소승은 척판암 주지 무청이라고 합니다”


“아! 예 저는 만봉이라 하오. 아직 수계는 받지 못해 행자 신세지만 묘향산 보현사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저는 그냥 공자님이라 부르겠습니다”

무청은 내 말을 가볍게 깔아 뭉개버렸다.


“좋을 대로 하십시오”


“포박한 낭자는 누구입니까?”


“그녀는 악행을 일삼는 잔혹한 살수요”


“잔혹한 살수라”


“그렇습니다. 중요한 용무가 있어 데려가는 중이요”


말하다 말고 무청은 나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공자님! 소승은 이곳에서 공자님이 오실 것이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찌 내가 올 줄을 알고...”

나는 무청이란 자가 갑자기 궁금해졌다.


“자각 조사님이 알려주셨습니다.”


나는 무청의 입에서 자각이라는 말이 나올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다.


“당신이 자각 조사님을 아십니까?”


“예 잠시 만난 적이 있습니다”


“나를 기다린 연유는 무엇이오?”


“자작 조사님의 뜻을 미련한 소승이 어찌 헤아릴 수가 있겠습니까. 다만 백두문수사는 혼자만 찾아오시라는 말만 전하셨습니다.”


척판암 본당을 나오면서 당장 자각 조사를 만나야만 할 것 같았다. 요사체로 돌아오자, 방구석에 포박을 당한 체, 쪼그리고 앉아있는 조민의 모습을 보니 왠지 측은한 생각이 들었다. 나는 먼저 그녀의 포박을 풀어주었다.


“좋아! 삼명육신통경은 달포 안에 돌려줄 테니 나를 그만 놓아줘”

그녀는 크게 인심 한번 써 듯 나에게 말했다.


“영악한 년! 우리가 너를 어떻게 믿니”

이때 곁에 있는 만담이 거들고 나왔다.


“그런 네 놈은 믿을 수 있는 놈이고?”

만담을 쳐다보는 조민의 눈매가 날카로웠다.


“미친년!”

그렇게 말을 하면서도 만담의 몹시 당혹스러운 표정을 보였다.


“곧 내 수하들이 여기로 올 거야”

조민은 살수 특유의 차가운 눈매로 다시 돌아왔다.


“거짓말!”

말은 그랬지만 만담의 얼굴 근육이 살포시 떨리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그때였다


“으아악!”

척판암 앞마당에 큰 비명소리가 들었다. 일제히 밖으로 뛰어나가오니 일곱 명의 검계들이 모두 하나같이 온몸이 검게 변한 체, 쓰러져 죽어있었다. 조민이 수하라고 말한 북두칠성 평안도당 검계들 이었다.


“으음!”

나는 누구의 짓인지 대강 짐작이 같다. 그리고는 조민을 돌아보면 말했다.


“안됐군. 조민!”


“.....”

그러나 조민은 전혀 표정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그녀의 담력은 과연 대단했다. 나는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 뒤에 숨겨져 있는 냉정함에 묘한 흥분마저 느꼈다.


“좋아! 믿고 풀어주지, 하지만 먼저 너를 태극에게 보내야겠다”


“치사한 자식!”


“조민! 나도 너랑은 잠시도 있고 싶지 않다. 이 편지를 보고 싶으면 어떻게든 삼명육신통경을 가져와! 약속한 기일 안에 가져오지 않으면 이것을 태워버릴 것이다.”


나는 다화의 편지만이 조민의 마음을 흔들 수 있다고 확신하고 한번 대담하게 내기를 걸어 보기로 했다.


“날 협박한 걸 바로 후회하게 될 거야”


“그래 지금도 많이 후회하고 있다”


그리고는 나는 귀선을 돌아보며 말했다.


“귀선! 조민을 데려줄 수 있겠나?”


“....”

귀선은 내 말이 떨어지자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로 조민을 다시 포박했다.


“대장! 나도 같이 가겠어. 말 못 하는 귀선을 혼자 보낼 수는 없지”


예상치 않은 만담은 반응에 나는 다소 의아했다. 하지만 만담이도 이번 기회에 만주를 한번 구경하는 것도 좋겠다 생각했다.


“그럼 그렇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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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출세(出世) 19.10.28 28 0 8쪽
40 봉신통의 탄생 19.05.03 240 1 12쪽
39 야간기습 대전 19.05.02 205 1 9쪽
38 중과부적(衆寡不敵) 19.05.01 180 1 11쪽
37 조천달의 야욕 19.05.01 193 2 12쪽
36 사쓰마 대전 19.04.26 193 1 13쪽
35 심수(深水)에 악연을 흘려보내고 19.04.26 200 2 9쪽
34 일전불사 19.04.25 205 1 15쪽
33 알에서 깨어 날개를 달다 19.04.25 232 1 12쪽
32 비도탈명(飛刀奪命) 19.04.24 231 2 12쪽
31 신검일체(身檢一體) 19.04.24 220 1 10쪽
30 살수 체험 19.04.22 251 1 9쪽
29 황제와 짧은 대면 19.04.22 217 2 11쪽
28 비무대회 19.04.21 231 2 14쪽
27 시험에 들다 19.04.20 225 2 13쪽
26 다시 북경으로 19.04.20 234 2 13쪽
25 임황아! 19.04.19 248 2 19쪽
24 개방과 엮이고 19.04.19 242 2 15쪽
23 곰보 방주의 정체 19.04.18 231 2 8쪽
22 태극은 살짝 비켜나고 19.04.18 251 3 9쪽
21 길 없는 길을 찾아서 19.04.17 247 2 11쪽
20 두 번째 만난 악귀만행 +1 19.04.17 262 5 10쪽
» 통크게 놓아주고 19.04.16 243 4 11쪽
18 태극과의 조우 19.04.15 281 4 11쪽
17 살수 조민을 찾아! 19.04.15 278 4 10쪽
16 짧은 만남과 이별 19.04.14 301 5 11쪽
15 동창에 잡혀가다 19.04.14 289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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