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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봉신통(鳳神通)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대체역사

연재 주기
려강
작품등록일 :
2019.04.04 19:58
최근연재일 :
2019.11.08 23:27
연재수 :
4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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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13
추천수 :
138
글자수 :
215,437

작성
19.04.18 18:10
조회
229
추천
2
글자
8쪽

곰보 방주의 정체

DUMMY

한편, 심양 매화 방


“지금 동백님이 심양에 도착했습니다”

행수 유성이 능수홍매 방주에게 나의 움직임에 대한 상황을 보고하는 중이었다


매화 방은 자신들의 관리대상 주요요인에게는 꽃과 나무 이름 등으로 된 은어를 사용했다. 나를 칭하는 은어는 동백이었다.


“절대 우리가 노출되는 일은 없도록”

유성을 보고를 받은 능수홍매는 간단한 지시만 내리고는 자신의 내실로 들어갔다.


‘정말 참을 수가 없군!’

내실로 들어와 동경 앞에 앉은 능수홍매는 갑갑한 곰보딱지 인면 피구를 확 벗어 던지고 자신의 본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왜 가슴 한구석이 이토록 허전하지?’

능수홍매는 인면 피구를 벗은 자신은 모습을 쳐보며 한없이 상념에 젖어 있었다. 동경 속에는 유난히 광채를 띤 계란형 얼굴, 자수정을 박아놓은 듯한 수줍은 눈망울, 작고 앙증맞게 포개놓은 입술 속 살포시 보일 듯 말 듯 하얀 덧니 하나, 탐스런 보조개까지 정말 깨물어주고 싶은 바로 그 모습이 그녀에 눈앞에 나타나 있었다.


마검협녀 나미!

후지산에서 내려온 그녀는 천각으로부터 능수홍매라는 칭호와 함께 나를 은밀하게 보호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지금까지 철저하게 나에 관련된 일은 모두 자신이 직접 나서서 감쪽같이 처리했다.


그녀는 5척 남짓 아담한 키에, 곰보딱지가 너덜너덜 붙은 인면피구를 쓰고 다녔지만, 은 채찍과 아오마루켄을 다루는 솜씨는 거의 신의 경지에 가깝다. 그리고 숨겨둔 비장의 무기인 조부의 소오환도는 아직 아무도 본 사람이 없었다.


닌자의 길을 택한 이상 이성에게 연모의 감정을 가질 수는 없었다. 천각 대종사 앞에서 목숨을 걸고 맹세를 하였다. 하지만 여자의 마음은 갈대라 했든가? 이 한순간만은 사랑스러운 여인으로 살고 싶었다.


*******


나는 열흘을 달려 심양에 도착했다, 청사를 따라 살영대각을 찾아가는 도중 아름다운 심수 강변을 만나게 되었다. 조금만 가면 살영대각이었다.


이때 멀리 작은 배에서 아름다운 노랫가락이 들여왔다. 거문고의 음률과 노랫소리에 취해 멍하니 바라보자, 뱃머리에 붉은 옷자락을 강바람에 휘날리며 요염하게 앉아서 노래를 부르는 여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작은 배는 내가 서 있는 곳으로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 나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몸을 날려 뱃머리에 올라탔다. 순간 배가 요동을 치며 큰 물줄기가 뛰어서 내 몸은 그만 흠뻑 젖어버렸다.


“이런 멍청이!”

붉은 비단 기모노로 치장하고, 새하얀 분을 바른 얼굴, 곱게 말아 올린 검은 머리카락, 나를 향해 장난기 가득한 웃음, 그토록 보고 싶었던 바로 그녀였다.


“여전히 멍청하기는”

“나미!”

“풋!”

“나미가 맞구나”

나는 반가움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다.


“떨어져! 바보 멍청이야!”

그녀도 싫지 않은 듯 살짝 뒤로 물러섰다.


“역시 내 눈이 맞았어. 이 먼 곳에서 너를 만날 줄이야!”


나는 사이토 도관에서 그녀가 갑자기 사라진 후, 애타게 그리워했던 그녀를 이렇게 수만 리 떨어진 심양에서 만나다니, 운명의 여신의 짓궂은 장난에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멍청한 건 여전하구나! 호호호”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어릴 적 그 잊을 수 없는 귀를 간지는 소리였다.


‘아 이 기분!’

나는 그저 목놓아 한없이 그녀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반쯤은 넋이 나간 상태였다.


“나쁜 놈!”

나미는 그런 나의 모습을 보자, 부산 왜관에서 아사코와의 그날 일이 생각났는지 나의 팔을 갑자기 확 꼬집었다.


“아~ 아파!”

진짜 아팠지만, 그래도 멍청이처럼 좋아서 히죽히죽 웃고만 있었다.


잠시 후 배는 어느 장원 선창에 도착했다.


“어디로 가는 거니”

“매화방! 따라오면 알아”


나는 배에서 내려 나미에게 이끌려 아무 생각 없이 장원으로 들어갔다.


요동의 심양 매화 방은 겉으로 보기에는 심수 강변에 있은 규모가 큰 장원일 뿐이다.


낮에는 주로 변방의 대상들을 상대로 인삼, 모피, 귀중품 등을 취급하는 상단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밤이 되면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바꿨다. 훈련된 살수 오백을 거느린 거대한 천각의 첩보 기관이다.


본당으로 들어와 막 방바닥에 앉으려는 순간, 나미의 손에 든 무언가가 나의 왼팔에 따끔하게 파고 들어가는 느낌을 받고는 바로 의식을 잃었다.


“동백님을 내실로 옮겨라”

“존명!”

건장한 표사 두 명이 곧바로 나를 들쳐 메고 내실로 눕히고는 돌아갔다. 나는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지만, 의식은 희미하게 살아있었다. 잠시 뒤 나미가 직접 매화방 단복을 들고 내실로 들어왔다.


“바보!”

나미는 나를 바로 눕히고는 상의를 천천히 벗기면서 나의 얼굴을 유심히 쳐다보았다. 구릿빛 얼굴과 버들잎 같은 눈, 우뚝한 콧날, 부처를 닮은 두툼한 입술, 굵은 목선과 적당히 벌어진 가슴을 향해 천천히 살펴보았다.


‘앞으로 대륙의 여심을 많이 흔들겠구나.’

나미는 갑자기 질투심이 확 솟아올랐다. 내 사타구니 아래를 갑자기 난도 짓을 하고 싶은 마녀의 모습이 순간 보였다 사라졌다.


‘으흠!’

그리고는 하의를 천천히 내렸다. 처음 보는 남자의 그곳이 눈으로 들어오자 부끄러운 듯 얼른 고개를 돌리고 얼른 새 옷을 입혀주었다. 의식은 흐미했지만, 나도 얼굴이 후끈 달아오르고 심장이 빨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너를 가지려는 년은 모두 죽여버릴 것이다’

오랫동안 나를 비밀히 호위하면서 나를 대하는 나미의 심리상태는 거의 병적 수준이었다.


내가 의식을 완전히 차렸을 때는 이미 매화방 무역선이 대륙의 남단인 광동성을 향해 기나긴 항해가 시작되고 있었다.


“여기는 어디니?”

혈도가 풀리고 의식이 돌아온 나는 침상이 몹시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이제 깨어났네. 호호”

목소리는 나미인데 눈앞에는 곰보 방주가 서 있는 것이었다.


‘도대체 이게!’

나는 매화방 방주 능수홍매가 눈앞에 있어 꿈을 꾸는 줄로 알고 허벅지를 꼬집어보았다. 아픈 걸 보니 꿈은 아니었다.


“지금 여기가 어디야.”

“배 안”

“지금 우리가 어디로 가는 거야”

“아주 먼 남쪽 나라”

“나는 왜 데려왔니?”

“호호! 그냥 심심해서”


나미와 같이 있어 좋기는 하지만, 갑자기 사라진 나를 기다리는 청사가 걱정되었다.


“안돼 지금 돌아가야 해!”

“이미 늦었어. 대종사님의 명령이야”

“그럼 지금까지 나를 따라다닌 것이 대종사님의 지시었나”


나미는 그저 아무 말 없이 웃기만 했다.


“도대체 나를 어디로 끌고 가는 것이니?”

“광동”

“얼마나 걸리는데”

“두 달 정도”

“아이구! 겨우 다시 만난 우리 청사는 어찌하지”


청사도 청사지만 갑작스럽게 전개된 이 모든 상황이 나에게는 매우 혼란스러웠다.


“왜? 나랑 같이 가는 것이 싫어!”

나의 근심 가득한 표정에 나미는 눈을 홀리며 은근 짜증을 부렸다.


“그건 아니지만”

하여간 머리와 몸이 따로 움직이는 것 같았다.


‘순리를 따르고, 인연을 받아드려라!’

이때 문득 자각 조사의 말씀이 떠올랐다.


나는 이왕지사 이리된 것 세상 어디든 한번 뜬구름같이 흘러 가보기로 작정했다.


광동성은 대명제국이 유일하게 타국과 교역을 허용한 개방된 도시다. 유일한 개항답게 전 세계 정보요원들의 각축장이기도 했다.


‘우와! 정말 대단하구나’

실로 거대한 포구에 눈앞에 펼쳐졌다. 포구는 전 세계에서 온 상선들과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무덥고 습한 공기에 숨을 쉬는 것도 불편했다. 북쪽 지방에서만 지내온 내가 적응하기는 곤혹스러웠다.


‘젠장! 정말 무지 덥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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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풍전등화 19.11.08 10 0 11쪽
42 여걸 봄부타이! 19.10.28 14 0 7쪽
41 출세(出世) 19.10.28 27 0 8쪽
40 봉신통의 탄생 19.05.03 237 1 12쪽
39 야간기습 대전 19.05.02 204 1 9쪽
38 중과부적(衆寡不敵) 19.05.01 179 1 11쪽
37 조천달의 야욕 19.05.01 191 2 12쪽
36 사쓰마 대전 19.04.26 191 1 13쪽
35 심수(深水)에 악연을 흘려보내고 19.04.26 197 2 9쪽
34 일전불사 19.04.25 201 1 15쪽
33 알에서 깨어 날개를 달다 19.04.25 231 1 12쪽
32 비도탈명(飛刀奪命) 19.04.24 230 2 12쪽
31 신검일체(身檢一體) 19.04.24 218 1 10쪽
30 살수 체험 19.04.22 250 1 9쪽
29 황제와 짧은 대면 19.04.22 216 2 11쪽
28 비무대회 19.04.21 230 2 14쪽
27 시험에 들다 19.04.20 222 2 13쪽
26 다시 북경으로 19.04.20 232 2 13쪽
25 임황아! 19.04.19 245 2 19쪽
24 개방과 엮이고 19.04.19 240 2 15쪽
» 곰보 방주의 정체 19.04.18 230 2 8쪽
22 태극은 살짝 비켜나고 19.04.18 250 3 9쪽
21 길 없는 길을 찾아서 19.04.17 247 2 11쪽
20 두 번째 만난 악귀만행 +1 19.04.17 261 5 10쪽
19 통크게 놓아주고 19.04.16 242 4 11쪽
18 태극과의 조우 19.04.15 281 4 11쪽
17 살수 조민을 찾아! 19.04.15 278 4 10쪽
16 짧은 만남과 이별 19.04.14 299 5 11쪽
15 동창에 잡혀가다 19.04.14 287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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