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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봉신통(鳳神通)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대체역사

연재 주기
려강
작품등록일 :
2019.04.04 19:58
최근연재일 :
2019.11.08 23:27
연재수 :
4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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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34
추천수 :
138
글자수 :
219,927

작성
19.04.22 18:12
조회
217
추천
2
글자
11쪽

황제와 짧은 대면

DUMMY

수녕궁에서 궁정 어의에게 오른팔 시술을 받는 동안 피를 많이 흘려서인지 의식이 오락가락했다.


‘다시는 이곳에 오지 말라 했거늘!’


무의식 속에서 어머니의 목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나는 귀를 막고 몹시 괴로워했다. 그러나 잠시 시간이 지나자 현각 사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모든 것은 호흡에 있다!’

그러자 단전이 뜨거워지면 의식이 조금 돌아왔다.


‘운명이 나를 다시 궁으로 데려왔군!’


눈을 떠보니 총타주 주헌위가 앞에 앉아있었다. 처음으로 얼굴을 대하니 어딘지 나하고 닮은 구석이 있는 것도 같았다.


“총타주! 비무대회는 어찌 되었소?”

“네 놈은 나를 아직도 총타주라고 부르냐?”

“아 참! 공주마마지”

“하여간 예의라곤 눈꼽 만큼도 없네. 비무대회야 당연히 종 쳐버렸다”

“그럼 임 부인과 낭자는...”

“돌려 보내주었다”


“아하!”

그녀의 말에 몸을 일으켜 감사 인사를 하려 하자, 총알이 관통된 어깨 부위의 통증이 심하게 몰려왔다.


“아직 움직이면 안 된다.”

“그녀를 살려주어 고맙소! 그런데 여기는 어디요?”

“황궁 태감들의 당직 방이다”

“제가 여기 있어도 되오”


“괜찮다. 치료를 마칠 때까지 있거라”


그리고는 수녕공주 주헌위는 환관들에게 가볍게 눈길을 한번 주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만 시위를 잘 보살펴라. 이자는 내 생명의 은인이니라”

“명심하겠습니다. 마마!”


졸지에 주헌위에 의해 수녕궁 시위가 되어있었다.


‘이왕지사 궁에 들어왔으니 어머니를 다시 만나야겠다!’


며칠이 지나자 어깨 관통상은 빠른 회복을 보였다. 환관 한 놈을 매수하여 궁 안 지리는 어느 정도 파악을 마쳤다. 나는 날이 어두워지기를 기다려 수녕궁을 빠져나와 호산원으로 몰래 잠입했다.


호산원 원정사로 향하던 중 호산원 본당 안으로 황급히 들어오는 자를 발견했다. 모습을 자세히 보니 지난번 명사도에서 나를 잡아서 이곳으로 보낸 자인 듯했다. 나는 일단 몰래 그의 뒤를 먼저 밟아보기로 했다.


비무대회까지 자신의 원하는 결과를 얻고는, 드디어 조천달은 10년을 계획한 일본정벌을 위한 대장정을 결행하기 위하여 황제의 윤허를 받기 위해 온 것이었다.


“상공! 이번에 기필코 황제의 윤허를 받아야겠습니다”


장인태감 전위천은 평소와는 달리 아무런 말도 없이 그를 황제가 머물러있는 내실로 데리고 들어갔다.


황제 주익균은 비대한 몸을 가누지도 못해 환관 두 명의 부축을 받고서야 겨우 단상에 앉을 수 있었다.


‘저자가 나의 아버지란 말인가?’

나는 금강선무도 은신술로 조용히 내실 뒷 칸으로 잠입해 숨죽여 이들의 대화를 들을 수 있었다.


“황제 폐하! 천명하신 왜구 본토정벌 준비를 모두 마쳤습니다. 출병을 윤허하여주십시오”

조천달이 황제에게 출사표를 내보였다.


이어서 조천달은 10년간의 준비상황을 열심히 보고하였지만, 황제는 도중에 연신 하품만 하고 듣는 둥 마는 둥 하였다.


“위천아! 저놈이 무슨 말을 하는 것이냐?”

황제는 지겨운 듯 조천달이 보고를 중간에 자르고는 뚱딴지같은 소리를 해댔다.


조천달은 황제의 지시로 10년간이나 야심차게 준비해 온 일본정벌 계획을 황제는 전혀 기억을 못 할 뿐 아니라, 아예 관심조차 없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폐하! 조 제독이 폐하와 황실을 위해 많은 은자를 확보할 계책을 가져온 것입니다.”

전위천은 거두절미하고 황제가 관심이 있는 금전에만 초점을 맞추어 설명했다.


“위천아! 은자든 권좌든 모두 귀찮다. 저놈을 다시는 이곳에 들이지 마라”

“황공하옵니다. 폐하!”


조천달은 허망하게 황제에게서 물러났다. 그는 전위천의 처소에서 다시 한번 호소했다.


“상공! 일본정벌은 이번 시기를 놓치면 안 됩니다. 부디 제가 출전하도록 황제의 윤허를 받아주십시오”


“너의 충정을 어찌 모르겠느냐? 하지만, 나는 황제를 기만할 수는 없다. 혹여 다른 마음일랑 접어두거라”


그러나 전위천은 단호하게 반대의 뜻을 보였다. 그때 내 눈에 비친 조천달의 쭉 찢어진 눈자위는 한마디로 살기가 가득 차 있는 것 같았다.


****


조천달이 돌아가자마자 내가 숨어있는 것을 어찌 알았는지 전위천이 나를 부르는 것이었다.

“공자님! 이제 그만 나오시지요”


‘정말 귀신은 따로 없군!’

내가 모습을 나타내자 그는 다짜고짜 나에게 절부터 했다.


“언젠가 다시 오실 것이라 기다렸습니다”

“도대체 그대의 정체는 뭔가?”

“저는 그저 황제를 받드는 시종일 뿐입니다”

“그럼 나에 대해서는 얼마나 아시는 거요”

“공자님이 비밀을 아는 사람은 이 세상에 국희 마마와 저 단둘뿐이지요”

“셋이요! 이젠 나도 웬만큼은 알고 있소”


“하지만 그 사실이 폐하의 귀에 들어가서는 안 됩니다. 이제 겨우 광기를 잠재우셨는데, 이 사실을 알기라도 하면 온 천지가 피바다가 될 수 있으니 그냥 묻고 돌아가십시오”


“허나! 어머니는 뵙고 가야겠소”

“국희님은 이곳을 떠나셨습니다”

“그 몸으로 어딜 가셨다는 것이오”

“아주 먼 곳으로 가셨습니다. 아무리 힘든 일을 겪더라도 공자님은 이곳에 오시면 안 됩니다”

“지금 그대가 나에게 명령하는 것이오?”

“아닙니다. 국희 마마의 마지막 당부입니다”

“어디로 찾아가면 어머니를 만날 수 있소?”

“설산 토번으로 가서 백사검 고독봉을 찾아가시면 혹여 만나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상공! 나도 축복받지 못하는 출신성분이란 사실이 그리 달갑지 않소만, 아버지의 용안이라도 한 번 뵙고 떠날 수 있게 해 주시오”


전위천는 한참을 눈을 감고 호흡을 삼켰다. 미천한 내 경험으로 비쳐 봐도 뭔가에 중독되어있는 듯 보였다.


“소신을 따라오십시오”


전위천은 호산원 내실 단상에서 도덕경을 보고 앉아있는 황제의 앞으로 나를 데려갔다.


“만세, 만세 만만세 황상폐하 흉복을 받으소서!”

나는 전위천을 따라 황제에게 삼배를 올렸다.


“위천아! 이 아이는 누구냐?”

“폐하! 국회님과 무정의 자식입니다”

“틀림이 없느냐?”

“그러하옵니다”


황제는 나를 게슴츠레하게 쳐다보았다.

나도 단상을 똑바로 보고 서 있었다. 본궁처럼 황제의 단상이 그리 높지 않아 황제의 미세한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 황제의 용안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왕산 같은 배, 굵은 자라목, 세 겹의 턱선, 초점 잃은 눈동자, 구부정한 척추, 이상하게 입고 있는 황포도 화려하기보다는 다소 꾀죄죄했다. 그런 그의 입에서 청천벽력같은 소리가 나왔다.


“이놈을 당장 죽여라!”

황제는 무정의 아이란 말에 광기가 도지며 질투의 화신이 되어버렸다.


“고정하시옵소서 폐하! 이 아이가 살아있어야 국희 마마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전위천은 황제 앞에서도 대단히 침착했다.


“나쁜 놈아! 국희는 어디에 숨겼느냐?”


“대운광명단을 피해 안전한 설산으로 몸을 숨겼습니다. 이미 대명천지는 안전지대가 아님을 폐하도 아시지 않습니까?”


“내가 이 황제 짓을 언제까지 해야 하느냐?”


“태후마마가 승하하셔야 끝이 납니다”


“내 마음이 바뀌기 전에 저놈을 데리고 당장 꺼지거라. 꼴도 보기 싫다”

내가 보기에도 황제는 확실히 정상은 아닌 듯했다.


‘아비의 얼굴이라도 보았으니 여한은 없다!’

나는 말 한마디 못하고 돌아서 나왔다.


“죄송합니다. 공자님! 차마 황자라는 말은 제가 감당할 수는 없었습니다”


“잘하셨소. 어머니가 나를 처음부터 문수에게 보낸 뜻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소”


“미력하나마 소신이 폐하를 끝까지 지킬 것이니 그마 돌아가십시오”

“상공! 내 그대만 믿고 떠나겠소. 고맙소!”



나는 무거운 마음으로 수녕궁으로 돌아왔다. 조용히 궁을 나가야겠다고 생각하던 참에 마침 주헌위가 나를 찾았다.


“궁 생활에 불편한 것은 없느냐?”

“이제 이곳을 나가야겠소”

“그래! 내보내 주면 갈 곳은 있고”

그녀는 나에 대해 조사를 많이 한 것 같았다.


“찾아야 할 놈이 있소”

“가치복을 말하는 것이냐?”

“그렇소”

“이제 네가 나서서 찾을 필요는 없다. 기다리면 제 놈 스스로 너를 찾아올 것이다. 그보다 우선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나는 매화방과 엮이는 일을 하지 않겠소”

“가치복을 잡는 것도 매화 방 일이다.”

“그건 어쩔 수 없어 그리된 것이고”

나는 개방과의 관계는 굳이 말하지 않았다.


“그놈들이 나를 공격했으니 나도 되돌려주어야 하지 않겠느냐?”

“동창 말이오”

“그렇다!”

“그래서 어떻게 하시려 하오?”

“능수홍매를 보내 대가리 놈을 쳐야겠어.”


‘이런 젠장!’

나미를 보낸다는 말에 마음이 심하게 동요했다. 아마 주헌위는 이것을 노렸을지도 모르겠다. 주헌위는 이런 내 표정을 보고 쓴웃음을 띄며 말했다.


“능수홍매를 과소평가하는가?”

“그건 아니지만...”

“이제 궁을 나가도 된다. 능수홍매가 염려되면 너도 같이 움직여도 되고”


나는 그때까지 주헌위를 잘 알지 못했지만, 상당히 담대한 기질을 가진 여인이었다. 주헌위는 교묘하게 나를 이 일에 끌어넣었다.


나는 궁을 나와 나미가 있는 수장원으로 가지 않고, 송 팔매의 소식을 듣기 위해 개방 종가 장으로 향했다. 송 팔매는 광동으로 떠난다는 말만 남기고 사라지고 없었다.


“가백 장로! 당분간 신세 좀 지겠네”

“여부가 있겠습니까. 내 집이라 생각하시고 편하게 생각하십시오”


나는 이곳에서 당분간 조용히 무공 수련을 하며 동창과의 일전을 대비하기로 했다.


일월마천검법은 기초부터 착실히 다져져 있어, 선천진기와 함께 일월마천검을 어느 정도 마음먹은 대로 구사할 수 있지만, 아직 금강십이지 신공과 송팔매의 벽사 신공 강룡십팔장은 들쭉날쭉했다. 나는 눈을 지긋하게 감고 금강십이지 신공 운행을 반복하였다. 몸 안에 잠재된 기력이 서서히 분출하는 것을 느꼈다.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차근차근 육십갑자를 맞추어가며 현각, 유정, 자각, 묘각, 천각을 차례로 떠올리며 금강십이지 신공을 집중적으로 여러 날 반복 수련했다.


종가 장에서 수련에 몰입하고 있을 때, 반가운 얼굴이 나를 찾아왔다.


‘그대가 어찌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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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봉신통의 탄생 19.05.03 240 1 12쪽
39 야간기습 대전 19.05.02 205 1 9쪽
38 중과부적(衆寡不敵) 19.05.01 180 1 11쪽
37 조천달의 야욕 19.05.01 193 2 12쪽
36 사쓰마 대전 19.04.26 193 1 13쪽
35 심수(深水)에 악연을 흘려보내고 19.04.26 200 2 9쪽
34 일전불사 19.04.25 205 1 15쪽
33 알에서 깨어 날개를 달다 19.04.25 232 1 12쪽
32 비도탈명(飛刀奪命) 19.04.24 231 2 12쪽
31 신검일체(身檢一體) 19.04.24 220 1 10쪽
30 살수 체험 19.04.22 251 1 9쪽
» 황제와 짧은 대면 19.04.22 218 2 11쪽
28 비무대회 19.04.21 231 2 14쪽
27 시험에 들다 19.04.20 225 2 13쪽
26 다시 북경으로 19.04.20 234 2 13쪽
25 임황아! 19.04.19 248 2 19쪽
24 개방과 엮이고 19.04.19 242 2 15쪽
23 곰보 방주의 정체 19.04.18 231 2 8쪽
22 태극은 살짝 비켜나고 19.04.18 251 3 9쪽
21 길 없는 길을 찾아서 19.04.17 247 2 11쪽
20 두 번째 만난 악귀만행 +1 19.04.17 262 5 10쪽
19 통크게 놓아주고 19.04.16 243 4 11쪽
18 태극과의 조우 19.04.15 281 4 11쪽
17 살수 조민을 찾아! 19.04.15 278 4 10쪽
16 짧은 만남과 이별 19.04.14 301 5 11쪽
15 동창에 잡혀가다 19.04.14 289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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