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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봉신통(鳳神通)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대체역사

연재 주기
려강
작품등록일 :
2019.04.04 19:58
최근연재일 :
2019.11.08 23:27
연재수 :
4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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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19,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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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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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신검일체(身檢一體)

DUMMY

한편 조천달은 금의위 및 동창 수색대까지 모두 풀어서 천수산 일대를 밤낮으로 쥐잡듯 뒤졌다. 그들은 매화방 살수 조의 시신을 모두 수거하고는 철수했다. 돌아가는 도중에 십 황릉 부근에서 거품을 물고 죽어있는 나미의 애마 백홍의 사체도 발견했다.


“살수들을 모두 찾았습니다”

금의위 천호장을 맡고있는 이여매가 우쭐거리며 보고를 했다.


“어디 한번 보자”

조천달은 살수들의 시신 얼굴들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살펴보았다. 그리고는 바로 실망한 눈빛을 보였다.


“그놈이 보이지가 않는다”


“그가 누구입니까?”

이여매는 도대체 조천달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나를 습격한 그놈의 초식을 보아 분명 일전 비무대회가 참가한 만봉이라는 놈이 틀림없다. 그자의 시신이 보이지 않으니 경계를 풀지 말고 특히 매화방 주위를 철저히 수색하여 그놈을 보는 즉시 잡아 오너라. 저항하면 죽여도 좋다”


“존명!”

남명을 비롯한 동창의 호위들은 그 길로 즉시 매화방 주위을 거미줄처럼 감시했다.


조천달은 이번 기회에 나를 표적으로 자신의 정적인 정 귀비의 세력인 매화방을 일거에 소탕하여 자신의 야망을 달성하고자 결심을 굳혔다.


“가서 개방 방주 가치복을 불러오너라!”

“존명!”


****


‘여기가 어디지!’

밤이 되자 기온이 떨어져 저절로 눈이 떠졌다. 정신이 혼미했다. 누군가 옆에 누워있다는 느낌을 받고 눈을 옆으로 돌렸다. 나미의 가냘픈 신음이 들였다.


“으으으으으윽!”

옆에 누워있는 나미는 목소리도 제대로 안 나올 정도로 심하게 떨고 있었다. 어깨 상처로 피를 많이 흘린 탓에 오한이 온 것 같았다. 잠시 놓았던 정신 줄이 돌아왔다. 어둠 속을 더듬어 나미의 손과 얼굴을 만져보니 얼음처럼 차가웠다. 나는 급히 웃옷을 벗어 나미에게 덮어주고는, 바로 운기 자세를 잡았다.


기룡축산!

새로 터득한 기풍 신공을 전개하여 용의 기운을 단전으로 서서히 끌어모았다. 그러자 일각도 되기 전에 온몸이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나는 손을 나미의 단전에 대고 뜨거운 기운을 불어넣다, 나미는 몸이 다시 따뜻해지자 곧바로 다시 잠이 들었다. 이상하게 나미는 자면서도 오른손을 나의 몸 부위에서 가장 따뜻한 아래쪽 그곳을 잡고 있었다. 나는 끌어 오르는 또 다른 기운을 참고 그녀를 가만히 내버려 두었다. 그렇게 심유굴에서의 첫날밤이 지나가고 밝은 아침이 찾아왔다.


“내가 얼마나 잤니?”

“많이! 오한은 좀 괜찮아?”

“멍청이! 너 나 잠든 모습을 보고 흉보거나 다른 생각한 것이 아니겠지”

“아이고 금수홍매님! 안 그래도 너의 그 음흉한 이 손 때문에 이 몸이 참느라고 죽는 줄 알았네요.”

내가 나미의 오른손을 가르쳐 키득거리자, 나미는 가자미 눈으로 나를 꼬아보며, 오른손으로 나의 가슴을 쳤다. 그러나 기력이라고는 하나도 없이 느껴졌다.


“그게 무슨 말이야. 이 엉큼한 자식아!”

“모르면 됐다. 이 엉뚱 망아지야”

무심결에 말을 했지만 엉뚱 망아지란 별칭이 나미에게 탁 어울리는 것 같아 나도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너 지금 나를 비웃는 거지!”


나는 앙탈을 부리는 나미를 두고, 투구를 챙겨 일어났다.


“어디 가려고?”

“잠시 기다려! 물 좀 담아올게”


나는 연철 투구를 폭포수에 깨끗이 씻고, 투구에 폭포수를 받았다. 그리고는 가져온 곡물가루를 풀어 나미에게 먹였다. 오후가 되자 나미는 공력을 조금 회복한 것 같았다.


아래를 살펴보니 금의위와 동창시위들은 대부분 철수한 것 같았다.


“오늘 밤 이곳을 빠져나가자”

“어떻게 동굴을 나가지”

“바보!”


매화 방 살수들이 은신처로 만들어둔 곳은 반드시 다른 통로가 있다는 사실을 나는 알 수가 없었다. 나미를 따라 심유굴 뒷벽 밑에 있는 조그만 틈새를 기어서 나갔다. 밖으로 나가자 기묘하게 폭포 반대편 절벽이 나타났다. 절벽 아래에는 듬성듬성 잔도 구멍이 나 있었다. 나미는 그 구멍을 눈감고도 아는지 한밤중인데도 가뿐히 절벽 아래로 내려갔다. 나는 어두워서 구멍을 찾을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몸에 밧줄을 감고, 벽을 디딤돌 삼아 반동을 이용해 힘겹게 내려갔다.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버렸다. 나미는 낑낑대는 초보 살수의 모습이 재미있는지 상처도 잊은 체 쾌활한 웃음을 보였다.


“쉿!”

이틀 밤을 내달려서 북경 서문 시장 초입에 도착했다. 그런데 매화 방으로 들어가는 길목마다 동창시위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한결같이 고수들로 보였다.


“나미! 안 되겠다. 다른 곳으로 가자”

나미의 지금 상태도 정상이 아니라 서둘러 임가 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


“일이 잘 안되신 모양이시군요”

해맑은 미소를 띠며 황아가 우리를 반겼다.

“어쩌다 그리되었다오”

나는 길게 말하지 않았다.


“무사히 돌아오셔서 다행입니다”

“잠시 신세를 좀 지겠소이다”

“이곳은 언제나 공자님 집이라 생각하세요. 그런데 이분은?”

“내 어릴 적 동무요”

“예 그렇군요. 어깨에 총상을 입은 듯하니 곧 본당에 자리를 마련하겠습니다.”

“고맙소. 낭자!”


나는 그들의 포위망을 벗어나기 위해 나미를 데리고 잠시 임가 장에 은신하기로 했다.


임항아가 나가자, 나미가 매섭게 나를 쏘아보며 말했다.

“저년 눈을 보니 뭔가 사달이 난 것이 틀림없네”

“사달이라니?”

“순진한 척하지 마셔! 아사꼬 그년하고는 잘도 그 못된 짓거리를 해 놓고선”

“아휴! 정말 못된 엉뚱 망아지! 그만 좀 하셔, 임 낭자가 음흉한 너 같은 줄 아니”


그 소리에 나미는 완전 꼭지가 돌아버렸다.


“꼴에 감싸는 것 좀 봐! 어디 한번 잘 놀아보셔! 내가 저년을 그냥 내버려 두나!”


나미는 임황아의 목을 치는 동작과 함께 진짜 자신의 마음을 여과 없이 분출했다.


잠시 후 황아가 돌아와 이틀 꼬박 잠을 자지 않고 걸어와 부상에 많이 지친 나미를 푹 쉬게 하려고 본당으로 데려갔다. 나도 많이 지쳐 곧바로 깊은 밤에 빠져들었다.


탕!

그날 밤, 임가 장 별채에 한 방의 총소리가 한밤의 정적을 깨뜨렸다.


수상한 자들을 발견한 임가 장 별채 호위 중 한 명이 죽기 직전에 쏜 총성이었다. 방으로 들어오는 인기척에 나는 일월마천검을 잡고는 벌떡 일어났다.


“누구냐?”

“네 놈이 나를 찾았다 들었다”


“가치복!”

무의식적으로 이 말이 튀어나왔다.


가치복을 실제로 보니 작달막한 키에 목은 짧고 굵었다. 털모자를 눌러써서 이마를 다 가려서 더욱 길게 보이는 매부리코와 나름대로 멋을 부린 팔자 수염과 뾰족한 턱, 한마디로 정나미가 뚝 떨어지는 상판이었다. 하지만 내가 홀로 상대하기에는 급이 다른 초절정 고수의 기운이 느껴졌다.


기다리면 반드시 찾아올 것이라는 수녕공주의 예지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국희 개잡년의 자식 놈이 많이 컸구나. 가엾지만 이제 네 놈도 내 손에 죽어야겠다.”

“내 어머니가 개 잡것이라고! 이런 개자식!”


나는 어머니를 비웃는 말에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황아가 충고한 평정심을 잃고 말았다. 곧바로 일월마천검을 빼 들고 가치복을 정수리를 향해 돌진했다.


아니나 다를까 가치복의 혈마철퇴에서 쇠창살 2개가 전광석화처럼 뛰어나왔다. 그러나 간신히 일월마천검으로 이를 막아낼 수 있었다. 기룡축산을 미리 수련한 것이 유효했다.


십자절맥!

가치복의 쇠창살을 막았다는 자만심으로 곧바로 가치복이 서 있는 곳을 향해 마천검범 십자절맥 초식을 펼치며 돌진했다. 그러나 그것은 함정이었다. 미리 그물을 쳐 놓고 기다리던 가치복 수하들의 보이지 않는 은사 그물이 그만 걸려들고 만 것이었다.


‘아니! 이건 무슨 조화인가’

이때 들고 있는 일월마천검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스스로 내 허리춤으로 파고 들어가는 것이었다.


“으윽”

순간 불이 덴 듯한 극심한 통증으로 그만 쓰러지고 말았다.


“데려가자!”

나는 꼼짝없이 그물에 걸린 잉어 신세가 되어 가치복에게 끌려갔다.


나는 백두문수사의 유일한 적통으로 이제 성년이 되었는데도, 아직 이렇게 번번이 적에게 맥없이 당하는 꼴이 내가 생각해도 한심했다.


‘여기가 어디인가?’

정신을 차려보니 은사 그물에 갇힌 체 어두운 골방에 처박혀있었다. 허리 부분 통증은 없어졌지만, 허리춤을 쳐다보니 검은 검병의 그림자가 뚜렷이 눈에 들어왔다.


신검일체(身檢一體)!

언제가 현각 사부가 한 말씀이 생각나 정신이 번쩍 들었다.


“금강십이지 신공과 검법이 서로 통하며 검과 몸이 언젠가는 하나가 될 수 있다”


나는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기풍 신공 기룡축산을 반복하며 선천진기를 끌어올렸다 내쉬기를 반복했다.


기룡축산으로 단전에 선천진기를 모아 일월마천검에 불어넣자 검이 다시 몸밖으로 나오면서 감춰있던 운석 검날이 뽀족하게 튀어나왔다. 이 정도면 은사 그물은 쉽게 끊을 수는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참고 기다렸다가 기회가 오면 오직 단 한방으로 개자식 가치복과 사생결단을 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힘을 비축해 두고 상황을 좀 더 살펴보기로 했다. 기력을 두 귀에 모으니 밖의 모든 인기척과 소리를 감지할 수 있게 되었다. 극한상황이 되자 삼명육신통 천이통도 조금 열리는 것 같았다.


'내가 문수 신통을 깨달은 것인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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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풍전등화 19.11.08 13 0 11쪽
42 여걸 봄부타이! 19.10.28 16 0 7쪽
41 출세(出世) 19.10.28 28 0 8쪽
40 봉신통의 탄생 19.05.03 239 1 12쪽
39 야간기습 대전 19.05.02 205 1 9쪽
38 중과부적(衆寡不敵) 19.05.01 180 1 11쪽
37 조천달의 야욕 19.05.01 193 2 12쪽
36 사쓰마 대전 19.04.26 193 1 13쪽
35 심수(深水)에 악연을 흘려보내고 19.04.26 199 2 9쪽
34 일전불사 19.04.25 204 1 15쪽
33 알에서 깨어 날개를 달다 19.04.25 232 1 12쪽
32 비도탈명(飛刀奪命) 19.04.24 231 2 12쪽
» 신검일체(身檢一體) 19.04.24 220 1 10쪽
30 살수 체험 19.04.22 251 1 9쪽
29 황제와 짧은 대면 19.04.22 217 2 11쪽
28 비무대회 19.04.21 231 2 14쪽
27 시험에 들다 19.04.20 224 2 13쪽
26 다시 북경으로 19.04.20 234 2 13쪽
25 임황아! 19.04.19 248 2 19쪽
24 개방과 엮이고 19.04.19 241 2 15쪽
23 곰보 방주의 정체 19.04.18 231 2 8쪽
22 태극은 살짝 비켜나고 19.04.18 250 3 9쪽
21 길 없는 길을 찾아서 19.04.17 247 2 11쪽
20 두 번째 만난 악귀만행 +1 19.04.17 262 5 10쪽
19 통크게 놓아주고 19.04.16 242 4 11쪽
18 태극과의 조우 19.04.15 281 4 11쪽
17 살수 조민을 찾아! 19.04.15 278 4 10쪽
16 짧은 만남과 이별 19.04.14 301 5 11쪽
15 동창에 잡혀가다 19.04.14 289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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