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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봉신통(鳳神通)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대체역사

연재 주기
려강
작품등록일 :
2019.04.04 19:58
최근연재일 :
2019.11.08 23:27
연재수 :
4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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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64
추천수 :
138
글자수 :
216,774

작성
19.04.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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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알에서 깨어 날개를 달다

DUMMY

“저를 어찌 이곳으로 데려오셨습니까?”

가치복에게서 나를 구해 준 고수는 뜻밖에도 문수 오선 중 셋째인 신각이었다.


“문수가 20년 만에 너를 만나게 했다”

신각은 감회가 새로운 듯 말끝이 조금 떨렸다.


“저도 한번 뵙고 싶었습니다”


“네가 나를 만나고 싶은 이유를 들어봐도 되겠느냐?”


“교주님을 만나 저의 길 없는 길에 종지부를 찍고 싶었습니다”


“내가 너의 길에 등불이 될지는 나도 알 수가 없구나”


신각은 다시 눈을 감은 체 근엄한 표정으로 그동안 백두문수사를 하산하여 북선교를 창업한 뜻을 설하기 시작했다.


“나는 본시 하늘의 천명을 받았다. 중원은 본시 삼백 년마다 그 주인이 바뀌어 왔다. 이제는 그 기운이 북방에 다 달아 문수의 신민이 대륙의 주인이 될 것이다”


여기까지 말을 마치고는 눈을 감고 무거운 침묵에 들어갔다. 극강의 고수라도 천기를 함부로 누설하면 구업을 짓는 것으로 많은 기가 자연 소모된 것이었다.


나를 멍하니 앉혀 놓은 체, 신각은 한 시진이 지나 서야 다시 말을 이어갔다.


“만봉아! 문수가 이 세상에 너를 보낼 때, 전쟁의 마귀들을 물리치고 백성들을 고통에서 벗어나게 할 것이라는 계시를 하셨다.”


“제자 그 뜻을 헤아리기에 많이 부족합니다”

나는 아직도 대륙 천지를 방랑하며 뒤죽박죽 헤매고 다니는데 그 말이 귀에 들어올 리가 만무했다.


“만봉아! 문수의 선민인 여진과 조선 일본을 모두 이끌어 대륙의 새로운 제국을 창업하는 것이 너의 소명이다.”


문수의 제자이자 북선교 교주인 신각이 천명을 받아 지금까지 그려온 이상적인 그림이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나는 신각의 숭고한 뜻에 전혀 공감할 수가 없었다.


나는 작정한 듯 항상 머릿속을 맴도는 나의 의구심을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교주님! 나는 현각 사부님과 천각 대종사님 유정 사형에게 무공을 사사 받았으나, 제자가 아둔하여 저 한 몸 건사도 못합니다. 이런 제가 어찌 백성을 구하는 영웅이 될 수 있겠습니다. 교주님께서 제자에게 은혜를 베푸시어 부디 가르침을 주십시오”


“너는 태어나면서 이미 문수의 삼명육신통을 물려받았다. 다만 의식이 깨어있지 않을 따름이다. 문수 오선은 너의 조력자이지 네가 될 수는 없다. 스스로 정진하고 정진하여 깨우쳐야 한다.”


이렇게 설하는 신각의 눈에서 형언할 수 없는 불빛이 보였다. 나는 그 영험한 눈에 절이라도 하고 싶었다.


나는 당분간 북선교당에서 신각을 가르침을 받아 주어진 운명을 길을 찾기 위한 수행 정진하기로 마음먹었다.


혁도성에 있는 북선교당은 조그만 본당과 담 하나 사이를 두고 천여 명이 들어갈 수 있는 수련관이 있었다. 북선교 본당은 특이하게 여성의 출입이 금지되어있었다. 본당은 집을 관리하는 집사이자 제자인 연수문과 신각 교주 단둘만이 기거할 뿐이다. 이곳 역시 모든 것이 소박했다.


나는 북선교당에서 새해를 맞았다. 매서운 북풍한설에 주변 모든 것을 깡깡 얼어버렸다. 새해 첫날 집사 연수문이 매화방 유성에게서 온 서신을 나에게 전했다.


방주님!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능수홍매님께서 다시 심양으로 오셨습니다. 오매불망 방주님의 생사만을 염려하고 계십니다. 부디 옥체보존하시기 당부드립니다

심양매화방 행수 유성 올림


나는 서신을 촛불에 서서히 태우면서 나미의 귀여운 보조개를 떠올려보았다. 순간 나도 모르게 아래에서 뜨거운 것이 올라왔다.


‘문수의 제자인 내가 나미나 조민을 생각하면 어쩌서 몸이 먼저 반응을 할까?’


나는 이 풀리지 않은 의문을 화두로 오늘도 철야 용맹정진에 들어갔다.


한편, 수련관에는 북선교 신각(神覺) 교주에게 신년하례를 하기 위해 누르하치를 위시한 모든 애신각라 후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새해 첫날이면 누르하치와 애신각라 후손들이 북선교당을 찾아 천신에게 제례를 올리는 전통이 있다.


“교주님! 천복을 누리소서”

사사로이는 누르하치의 작은할아버지가 되는 신각 교주도 올해로 백수가 되었다.


“천명에 따라 나도 설산으로 떠날때가 되었다. 만주국의 통일 대업 달성도 이제 그 끝이 보이는구나. 올해도 문수 신민의 기상과 웅지를 만천하에 펼치거라”


신각의 덕담을 마치자 만주국 칸인 누르하치가 후계문제를 상의했다.


“교주님! 이제 우리 만주도 나라의 틀을 갖추었습니다. 제 나이도 이미 오십을 넘겼습니다. 만일을 대비하여 후계 책봉이 필요합니다. 장자 추연을 태자로 책봉하고자 합니다. 좋은 날을 잡아 천신들께 허락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신각은 추연을 바라보며 깊은 상념에 빠져들었다. 아직도 마귀의 기운이 주변을 맴도는 것이 느껴졌다. 극강의 고수만이 느낄 수 있는 미세한 육감이었다. 그러나 누르하치의 뜻을 존중하여 이 모든 것을 하늘에 맡겨보기로 했다.


“그대가 만주 백성들의 칸이다. 이제 모든 결정은 그대 마음이 가는 대로 하라”


며칠 후 신각이 예언한 대로 백수를 넘긴 신각 역시 설산으로 떠나버렸고, 북선교는 유일 제자인 연수문이 이어받았다. 나는 더는 북선교에 머물 이유가 없어 서둘러 이곳을 떠나 백두문수사로 돌아왔다.


‘아니! 이게 어찌 된 영문인가?’

다시 돌아온 백두문수사에 자각 조사와 묘각 선사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다. 법당에는 문수의 탱화 한 장만이 덩그러니 벽 속에 남아있었다.


‘다시 태어났도다!’

나는 마침내 백두문수사에서 문수신통의 7단계인 구체의 경지를 이루는 큰깨달음을 얻었다. 눈이 열리고 귀가 열렸다.


교만한 마음에 서둘러 하산하여 심양 매화 방부터 찾아갔다. 유성 행수가 반갑게 나를 맞이했다.

“만 방주님! 안으로 드시지요. 능수홍매 방주님은 지금 조선에 가서 안 계십니다”


나미는 천각의 지시로 조선으로 간 조민의 행방을 뒤쫓는 중이었다.


“행수에게 어려운 부탁이 있어서 왔네”

“하명 하십시오”

“나를 매화 방 무역선으로 명사도로 데려 줄 수 있겠는가?”

“여부가 있겠습니까?”

“고맙네!”


며칠 후, 명사도로 가기 위해 안동포구로 향하고 있을 때 누군가 매화 방 마차를 막는 자가 있었다.


“길을 비켜라!”

유성과 표사들이 단호한 어조로 전투태세에 돌입했다.


“나무만주수리!”

그때 귀에 익은 주문이 들여왔다. 나는 황급히 마차에서 내려 절을 했다. 백두문수사에서 사라졌던 묘각 선사가 나타난 것이었다.


“할아버지! 여기 계셨군요”

“나를 따라오너라”

“예!”

나는 마차를 돌려보내고, 묘각 선사를 따라 서너 차례 좁은 골목을 돌아 들어가니 ‘북로임가장’이라는 현판이 걸린 저택이 보였다.


“소녀가 공자님을 모시겠습니다”

이번에는 문 앞에서 반갑게도 임황아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낭자가 어찌...”


이상하게 나미와 조민는 보기만 해도 몸부터 달아올라 맛있는 과일을 탐하고 싶은 생각이 먼저 들었지만, 임황아는 늘 맑은 아침 소나무 같은 느낌을 받는다. 좋아하는 감정은 같지만, 성욕하곤 다른 어떤 소중한 애틋함을 항상 느꼈다. 나는 모두가 자연의 섭리라는 것을 깨닫고는 마음에 남겨두지 않기로 했다.


“공자님의 처소를 마련해 두었습니다”

명사도로 가려던 계획을 잠시 접어두고 묘각 선사를 따라 그녀가 마련한 심양의 묘오족 안가로 들어갔다.


“내가 봉황산으로 돌아가기 전에 너에게 할 말이 있어 황아를 이곳으로 오라고 했다”


“제자 가르침을 받겠습니다”

“만봉아! 너는 지금 구체의 경지에 도달해 마음이 교만에 빠져있다. 자칫하면 주화입만에 들고가 있어니 이곳에서 백일 수행을 다시 하도록하여라. 황아가 바로 너의 날개이다. 너는 이곳에서 황아와 함께 봉황운우지공을 터득하여 완성하도록 하여라”


북경 임가 장에서 임황아가 나의 금강십이지 신공를 단번에 모두 꽤 뚫어본 의문이 풀리는 것 같았다. 금강불괴 묘각 선사가 바로 황아의 일족이자 스승인 것이었다.


봉황운우지공(鳳凰雲雨之功)!

나는 묘각의 마지막 가르침을 받으며 임황아와 함께 이곳에서 금강십이지 신공의 으뜸인 ‘봉황운우지공’을 깨우쳤다. 이제야 비로소 선천진기를 마음대로 운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 것이었다. 이제 나기술의 비조양선도 곧 빛을 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백일 수련을 마치자 묘각이 나를 불렀다.


“만봉아! 이제 서로 떠날 때가 온 것 같구나”

“할아버지! 어디로 가시나이까?”


이때 가만히 듣고 있던 임황아가 말했다.


“소녀는 공자님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그녀의 말끝에는 사모의 정과 간절함이 묻어있었다.


“황아야! 인생이라 뜬구름 같은 것이다. 비록 네 품이 아무리 넉넉하여도 아직은 저 아이가 머무를 수가 없구나. 기다리면 반드시 너에게 올 것이다. 나와 봉황산으로 돌아가서 그날을 준비하도록 하자.”


“.....”

황아는 말없이 고개 숙여 울먹이는 것 같았다. 나도 그 모습에 애잔함이 밀려왔다.


“만봉아! 정민이를 한번 만나 보도록 해라”

“정민 군주가 살아있습니까?”

“너는 어찌 겉과 속도 구별하지 못하는고”

“아! 제자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나는 척판암 주지 무청이 정민이라는 사실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


“정민을 만나면 이것을 전해주어라”

묘각은 정민의 얼굴을 원상회복할 수 있는 묘약 한 병을 나에게 건네주었다


나는 명사도 행을 앞두고 망설이다 심양을 찾았다. 그러나 대영원은 없어지고 살영각(殺瑛閣)이라고 현판으로 바꿔있었다.


살영각(殺瑛閣)!

악귀만행 추연을 반드시 죽인다는 뜻이 담긴 말이다. 정민은 따뜻한 봄볕이 좋아 살영각 안가 정원에서 화초를 가꾸고 있었다.


“각주님!”

집사 아비추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니 반가운 얼굴이 서 있었다.


“돌아오셨군요. 공자님!”

무청으로 얼굴이 바꾼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반갑게 나를 맞이했다.


“지나가다 잠시 들린 것이요”

인생은 바람 같고 구름 같은 것 머물러있을 곳은 없다는 묘각 선사의 가르침 그대로 표현했다.


“공자님 방은 그대로 비워두었습니다”

그녀도 초연함을 잃지 않았다. 어찌 가고 왔는지 묻지도 않았다.


나는 13년 전 내가 잠시 기거했던 대영원 봉황실로 들어갔다. 세월이 많이 지났는데도 모든 것이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그때 시중을 들었던 아주라는 시녀도 중년의 모습으로 그대로 있었다.


“헌헌장부로 돌아오셨군요. 공자님!”

“그래 고맙구나 그동안 잘 지냈느냐?”

“예! 공자님이 무탈하게 돌아오셔서 기쁩니다”

아주는 차와 과일을 차탁에 두고는 방을 나갔다. 정민과 단둘만이 방에 남겨졌다.


“나는 이제야 그대가 누구인지를 알았소”

“어찌 그 사실을....”

“정민 군주!”


내 입에서 그녀가 감추어두었던 옛 이름이 나오자, 이정민은 그동안 참았던 울음을 한꺼번에 모두 터트리고 말았다. 오랫동안 울음소리가 끝나질 않았다. 나는 그녀에게 다가가 두 손을 꼭 잡아주며 말했다.


“정민 군주! 이 땅에 모든 살인 마귀들을 응징하려고 왔으니, 울음을 거두십시오”


나는 정중하게 군주라는 호칭을 사용했다. 천둥벌거숭이 만봉이가 알을 깨고 봉황이 되어 세상에 나온 것이었다.


“척판암에서 공자님을 다시 만난 후, 이곳을 찾아오실 때까지 한결같이 기다렸습니다”

정민은 비록 나보다 나이는 6살이나 많았지만 나에게 깍듯하게 예의를 갖추어 대하였다.


나는 13년 전 악귀만행 추연에게 농락을 당하던 정민의 그 슬픈 표정을 결코 잊을 수가 없었다.


‘기다려라 악귀만행 추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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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여걸 봄부타이! 19.10.28 17 0 7쪽
41 출세(出世) 19.10.28 28 0 8쪽
40 봉신통의 탄생 19.05.03 241 1 12쪽
39 야간기습 대전 19.05.02 206 1 9쪽
38 중과부적(衆寡不敵) 19.05.01 181 1 11쪽
37 조천달의 야욕 19.05.01 193 2 12쪽
36 사쓰마 대전 19.04.26 193 1 13쪽
35 심수(深水)에 악연을 흘려보내고 19.04.26 200 2 9쪽
34 일전불사 19.04.25 205 1 15쪽
» 알에서 깨어 날개를 달다 19.04.25 233 1 12쪽
32 비도탈명(飛刀奪命) 19.04.24 231 2 12쪽
31 신검일체(身檢一體) 19.04.24 220 1 10쪽
30 살수 체험 19.04.22 251 1 9쪽
29 황제와 짧은 대면 19.04.22 218 2 11쪽
28 비무대회 19.04.21 231 2 14쪽
27 시험에 들다 19.04.20 225 2 13쪽
26 다시 북경으로 19.04.20 235 2 13쪽
25 임황아! 19.04.19 248 2 19쪽
24 개방과 엮이고 19.04.19 242 2 15쪽
23 곰보 방주의 정체 19.04.18 231 2 8쪽
22 태극은 살짝 비켜나고 19.04.18 251 3 9쪽
21 길 없는 길을 찾아서 19.04.17 247 2 11쪽
20 두 번째 만난 악귀만행 +1 19.04.17 262 5 10쪽
19 통크게 놓아주고 19.04.16 243 4 11쪽
18 태극과의 조우 19.04.15 281 4 11쪽
17 살수 조민을 찾아! 19.04.15 278 4 10쪽
16 짧은 만남과 이별 19.04.14 301 5 11쪽
15 동창에 잡혀가다 19.04.14 289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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