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의 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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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s2511
작품등록일 :
2019.04.07 10:55
최근연재일 :
2019.08.11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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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703

작성
19.04.07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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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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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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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각성인 듯 각성 아닌 각성 같은 너~ -3

열심히 하겠습니다.




DUMMY

철컥~


하교를 한 후 고단한 몸을 이끌고 방문을 들어섰다.

작은 밥상 위에 차려진 음식


"어머니는 저녁을 학교에서 먹고 온다고 말을 하는데도..."


한창 자랄 때라며 가정부 일을 하는 와중에도 어떻게든 짬을 내어 차려놓곤 한다.

고단한 하루를 보내서 그런지 어머니의 작은 정성에도 괜스레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일단 먹자~"


밥을 챙겨 먹은 후 소화도 시킬 겸 매일 아침마다 오르는 약수터로 향했다.

참고로 검인지 막대기인지 모를 아버지 유품을 지팡아 삼아서 말이다.


"후우우~~우~~~"


뜨거운 숨을 내뱉으며 약수터를 지나 산의 정상에 올라섰을 때는 오늘날의 근심 걱정이 사라지는듯했다.

해가지고 어둑한 밤하늘에는 무수히 빛나는 별


불과 10년 전만 해도 공해니 뭐니 서울 밤하늘에서 별을 보는 것은 말 그대로 하늘에 별 따기였다.


하지만 인류의 주 에너지원이 마정석으로 대체가 되면서 공해의 수준은 꾸준히 좋아지기 시작하더니 근래에 들어서는 서울 한복판에서도 밝은 별빛을 볼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가슴이 뻥 뚫리네...."


무수히 수놓아진 별빛에 매료되어 감상에 젖어 있을 때 잡고 있던 검은 막대기에서 울림이 느껴졌다.


"어??"


누가 잡아 끄는 것도 아닌데 미친 듯 요동치는 막대기


"뭐.뭐야??"


따그락 따그락 따르르르르륵


거침없는 진동에 나는 놀라 아버지의 하나뿐인 유산을 내동댕이 쳤다.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말이다.

그럼에도 막대기는 팝콘 튀기듯 떨기 시작했다.


"귀.... 귀신!!!!!"


해가 져 어두컴컴한 밤

인적 드문 산

왜인지 모르지만 심한 진동을 일으키는 막대기

설마 이산에 귀신이!!!


몬스터가 있는 세상인데 귀신이라고 없을까라는 생각이 들자 등골이 오싹해졌다.

어둑시니, 팔척귀신, 몽달귀신, 처녀귀신 아 처녀귀신은 괜찮을지도.....

여하튼 초자연적인 현상에 난 죽어라 산 밑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헉... 헉... 헉... 헉.."


죽어라 달리고 또 달렸다.


"아씨 왜 끝이 안 보이지?"


제법 달린 것 같았지만 등산로는 그 끝을 허락하지 않았다.

동내 앞산이라 크지도 않는 산이건만...


"허억~ 허억~ 헉!!!!!!!!!!!"


약간식 차오르는 숨을 내뱉다 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달려가는 내 눈에 비치는 아버지의 마지막 유산이자 검이라고 우기는 막대기가 눈앞에 보였다. 어두운 산길인데도 불구하고 내 눈에 쏘옥 들어오는 게 아닌가


"......."


말문이 막혔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것이다.


앞뒤 좌우는 헷갈릴 수가 있다 사람의 방향감각이라는 것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니

그런데 위아래가 헷갈린다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중력이 인도하는 대로 내달렸는데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다니....


등골이 오싹한 것을 넘어 공포가 서리기 시작했다.

나는 다시 한번 내달렸다.

그렇게 몇 번을 내달려도 산 밑으로 향한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막대기를 내던진 그곳으로 돌아왔다.

혼란스러운 상황


"누구 없어요? 살려주세요!!!!"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이제는 자욱한 안개까지 차오르기 시작했다.

안개로 인해 시야까지 제한이 받자 공포라는 감정이 스멀스멀 등골을 타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스르르르륵


그때 어렴풋이 보이는 검은 그림자가 나를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귀신? 외계인? 괴물?

정체를 알 수 없는 것이 나를 향해 조금씩 조금씩 다가오기 시작했다.


달아날까 생각했지만 뫼비우스의 띠처럼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니 체력이 조금이라도 있을 때 맞서 싸우는 것이 나을듯했다.


나는 다급히 바닥에 떨어져 있는 아버지의 유산이자 막대기를 주어들고 정체불명의 존재를 향해 달려가 일생일대의 각오로 온 힘을 다해 휘둘렀다.


"이야~~~압"


퍽!!!


"컥"


들려오는 비명소리... 응???비명소리??? 방금 전 일격이 통했다고????

공포 스릴러 장르에서 저런 정체불명의 존재가 등장하면 무의미한 반항을 하다 산 채로 먹힌다거나 빙의를 당한다거나 하는 것이 정상인데 조금 허접한(?) 괴물인 거 같았다.

난 어이가 없어 쓰러진 인영을 자세히 보았다.


"헉..... 괜찮으세요? 할아버지?!!!!"


옆구리를 감싸진 할아버지가 주저앉아 있었다.


"죄송해요 할아버지..... 안개 때문에 시야가 잘 보이지 않아서"


"괜찮아"


"할아버지 이럴 게 아니라 가까운 병원이라도 가요"


"괜찮아"


괜찮다는 말을 듣고 안심이 되어 할아버지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일단 전형적인 한국 사람이 아니었다.


신기하게도 가락지의 제왕에 나오는 간달프 마법사를 닮았다.

똑같지는 않지만 뭐랄까 분위기가 매우 비슷하다고 할까 여하튼 나는 잠시나마 졸였던 가슴을 쓸어내렸다.

나의 오해로 인한 공격에 크게 다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였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이곳이 어딘지 아세요?? 사실 아까부터 이곳을 벗어나려 했지만 계속 제자리로 돌아오기만을 해서"


할아버지도 나와 같이 이곳에 갇힌 것 같았기에 말을 꺼냈으나 할아버지는 주섬주섬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받아"


"네??"


"받으라고"


".... 주신다니 받겠지만 이게??"


파란 구슬

할아버지는 어린아이 주먹보다 약간 큰 파랗게 빛나는 구슬을 내밀었다.

예로부터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격언을 뼈에 새긴 나는 반사적으로 구슬을 받아들었다.


츠르르르르르르르르


"어!! 어!!!!"


스파크가 일어나며 시공간이 구슬 속으로 빨려갔다. 심지어 나마저도 서서히 구슬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희미 해저 가는 의식 속에 들려오는 메시지


[해당 차원의 아카식 레코드 접속]


[아카식 레코드 재해석..... 1%]





"커어어어어억!!!"


깊은숨을 내쉬며 눈을 뜬 나는 산 정상에서 대자로 뻗어 있었다.


"꿈인가...?"


꿈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현실적이었다.

뒤죽박죽 머리가 혼란스러워 멍을 때리다 습관적으로 휴대폰을 켰다.

액정에 나타난 부재중 통화 50건 어머니와 동생이 보낸듯한데...


"부재 통화가 왜 이렇게 많이 왔지..!!! 새벽 3시???"


9시쯤 이곳에 도착했는데 벌써 6시간이나 지나있었다.

놀란 나는 후다닥 산길을 내려가 시 시작했는데


휙~~휙~~~~~휙~~~~~~


평소와는 다르게 주변 풍경이 빠른 속도로 나를 지나쳤다.


"컨디션이 좋아서 그런가 평소보다 빨리 달려지는듯한데? 지금 이럴 때가 아니다! 어머니 걱정하시겠다 빨리 가자"


나는 잡생각을 떨쳐버리고 발에 힘을 주며 더 빨리 달리기 시작했다.

별로 달리지도 않았건만 벌써 커다란 담벼락과 대문이 보였다.


"어머니!?"


대문 앞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중년의 여인

바로 나의 어머니다....

아들이 밤늦게까지 돌아오지 않아 그곳에 쪼그리고 앉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어머니 날씨도 쌀쌀한데 왜 나와계세요"


[전화를 받지 않아 걱정했어]


"제가 한두 살 먹은 어린애도 아니고..."


말은 그렇게 했지만 가슴이 미어져 왔다.

학교에선 전관 학생이니 노예니 무시당하고 천시 받으며 살지만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날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희생해주는 이가 있다는 걸 새삼 다시 확인했으니 말이다.


"일단 들어가요 전화 못 한 건 죄송해요 어머니"


[괜찮아 춥지? 어서 들어가자]


나는 그렇게 어머니의 손을 잡고 새벽이 넘어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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