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공모전참가작 다차원 천마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연재 주기
글모이
작품등록일 :
2019.04.07 11:35
최근연재일 :
2019.04.19 19:11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3,877
추천수 :
109
글자수 :
132,310

작성
19.04.07 11:49
조회
337
추천
8
글자
12쪽

1. 라미아 대륙 - 1

DUMMY

1. 라미아 대륙


커다란 나무가 우거진 숲속 어딘가. 한 사내가 쓰러져있다.

차원의 문을 통과해 다른 세계로 온 유현이었다.


“크윽..”


쓰러져있던 유현의 몸에서 작은 침음성이 흘러나왔다. 천마로 불린 이후 어떤 상황에서도 냉정함을 유지했던 유현이지만 차원 이동 시 발생한 압력은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고통이었다.


한참을 쓰려져 몸을 떨던 유현이 돌연 눈을 떴다.

동시에 곧바로 튕겨 일어나 주위를 경계했다. 다행히 주위엔 아무도 없었다.


‘젠장, 신 녀석..’


차원 이동의 고통을 기억해냈는지 유현이 보이지도 않는 신을 욕했다.


유현은 우선 몸을 점검했다. 낯선 환경에선 몸 상태를 최고조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했다.

하지만 이내 얼굴이 굳어졌다.


‘내공이 없다.’


단전엔 내공이 텅 비어있었다. 신의 장난일까.

유현이 재빠르게 자리에 앉아 가부좌를 틀었다.


일단공을 통해 자신을 관조한 유현은 자신의 신체가 젊어졌음을 느꼈다.

겉으로 보이는 유현의 외모는 20대 초반이었다. 짙은 색의 긴 머리카락이 바람에 살랑거렸고, 여자깨나 울렸을 법한 얼굴이었다. 하지만 칠흑보다 깊고 어두운 눈빛이 차가운 인상을 주고 있었다.


하지만 단전뿐만 아니라 전신에서도 내공을 느낄 수 없었다.

살아있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미약한 기(氣)를 지닌다. 누구나 호흡하기 때문이다. 무인들은 독특한 호흡법을 통해 단전에 기, 즉 내공을 쌓는 것이었다.

그런데 전신에 한줌의 기도 없다니. 이상한 일이었다.


대신 이질적인 기운이 몸 곳곳에 퍼져있었다. 유현조차 처음 느껴보는 종류의 기운이었다.


‘다행히 적대적인 기운은 아니다.’


유현으로서도 완전히 파악할 수는 없었지만, 해로운 기운은 아니었다. 게다가 지금은 마치 전신에 잠들어 있다는 느낌이었다.


유현은 일단 운기를 통해 내공을 모으려 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내공이 전혀 모이지 않았다. 대신 전신에 잠들어있던 기운들이 단전으로 서서히 모여들었다.


‘이건..’


이질적인 기운은 유현의 천마신공이 이끄는 대로 물 흐르듯 흘렀다. 그러고는 단전에 차곡차곡 쌓이기 시작했다.

현재 쌓인 기운은 대략 2갑자. 부족했다. 하지만 이질적인 기운은 더 이상 쌓이지 않고 전신으로 흩어졌다.

다른 계기가 필요했다.


일단 운기를 마친 유현은 조화공을 더 끌어올리며 사단공에 도달하려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세상을 관조할 수가 없었다.


‘저번에 도달했던 게 우연이던가, 아니면 신 녀석이 막고 있을 수도 있겠군.’


현재 상황을 점검한 유현은 앞으로의 일을 생각했다.


‘우선 정보가 필요하다.’


낯선 차원에선 정보만큼 중요한 것이 없었다. 앞으로 어떤 일들을 마주칠지 몰랐다.

신이 자신을 이곳으로 보낸 이유가 분명 있을 터였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유현은 부족한 내공이 염려스럽기는 했지만,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자신이 무력만으로 마교 역사상 최고의 천마가 된 것은 아니었다.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과 천하제일에 가까운 지력이 있었다.


그때 멀리서 어렴풋이 말소리가 들려왔다.

낯선 세상에서 처음 사람을 만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유현이 몸을 날렸다.



---



유현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 도착해 근처 나무 위에 서서 그들을 지켜봤다.

일곱 명의 사람이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중원인보다 체격이 크고, 눈동자와 머리카락 색이 각양각색이었다.


리더로 보이는 20대 중후반의 인물이 주변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지시하기 시작했다.


“이봐, E급! 어서 발굴을 시작해라! 나머지는 주변을 경계한다.”

“알았어!”

“네.”


팀의 리더, 란돌의 지시에 E급이라 불린 15~16살 정도의 금발 소년이 삽을 이용해 바닥을 파기 시작했다. 나머지는 각자 주변을 경계했다.

그들의 무기는 대부분 검과 창이었는데, 유일하게 E급 소년만 총과 비슷한 무기를 지니고 있었다.


‘무기가 특이하군. 전부 파란색 구형(球形) 물체가 박혀있다. 게다가 각자 다른 색깔의 보석이 박혀있군.’


호기심에 유현은 조화공을 일으켜 무기를 파악하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파란색 동그란 물체엔 내공이 담겨 있었다. 크기에 따라 1갑자와 1갑자 반 정도였다.

각양각색의 보석에는 유현이 알 수 없는 문자들이 새겨져 있었다.


‘가만, 그런데 내가 어떻게 저들이 하는 말을 이해하는 거지?’


저들의 언어는 생소했지만, 유현은 그 의미를 명확히 이해하고 있었다.


‘신이 말한 선물이 이거였나.’


유현이 한창 고민하던 중 갑자기 근처 허공에 검은색 물결이 일렁였다.


“북동 방향 왜곡이다! 모두 전투준비!”


란돌에 지시에 사람들이 분주하게 전투태세를 갖췄다.

동시에 검은색 물결에서 거대한 녹색 몬스터 무리가 나타났다.


“오우거다! 바람계열 룬으로 공격하라!”


나타난 오우거는 10마리가 넘었다.


사람들은 즉시 허리에 차고 있던 주머니에서 초록색 보석을 꺼내 무기에 박혀있던 보석과 교체했다. 그러고는 오우거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들을 지켜보던 유현의 눈빛은 깊어져 있었다.


‘내 기감에도 잡히지 않고 갑자기 나타났다.’


사람들이 오우거와 전투를 벌이기 시작했다.

검과 창엔 검기가 일렁였는데, 특이하게도 오우거를 공격하는 순간 공격 부위에 날카로운 바람이 나타나 오우거의 살을 베었다. 하지만 오우거의 단단한 피부를 베기엔 조금 부족해 보였다. 게다가 나타난 오우거의 수가 너무 많았다.


그때 갑자기 허공에서 거대한 강철의 물체가 나타났다.

외관이 인간과 닮은 강철의 거인, 기간트였다. 기간트는 한쪽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자세였는데 등 부분에 있는 덮개가 위로 열려있었다.


란돌이 재빠르게 기간트의 허리 부분을 딛고 몸을 날려 안으로 들어가자, 덮개가 닫히며 기간트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기간트는 오우거의 2배 정도로 컸다. 하지만 거대한 몸채에 비해 속도는 더 빨랐다.

기간트가 접근해 들고 있는 검을 휘두르자 오우거가 얻어맞고 날아갔다. 2m가 넘는 오우거가 힘없이 날아가 처박히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기간트의 위용을 지켜보던 유현이 조화공을 일으켜 기간트 내부를 관조하기 시작했다.


‘저건.. 정말 신기하군.’


기간트 내부는 인간과 닮아 있었다. 기본적으로 강철로 된 골격에 인간의 근육과 같은 질긴 소재가 주요 부위마다 연결되어 있었으며, 그 위를 강철판이 피부처럼 덮고 있었다.

곳곳에는 파란색 구형 물체, 마나-셀(Mana-Cell)이 동력원으로 여러 개 박혀있었다.


‘저 파란색 물체에 담겨 있는 건 분명 내공이다. 저 거인 안에 있는 건 하나에 대략 2갑자.. 아무래도 담을 수 있는 내공의 양에 비례해 크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나 보군.’


유현의 분석은 정확했다. E급 소년의 무기에 박힌 1갑자짜리 마나-셀은 작은 구술 크기였지만, 기간트에 박힌 마나-셀은 사람의 머리통보다 컸다.


유현이 기간트를 분석하는 동안 오우거는 꽤 줄어 6마리가 남아있었다.


“모두 힘내라! 오우거는 또 다른 전리품이다!!”

“오우!”


리더 란돌의 독려에 모두가 호응했다.

하지만 그때 다시 검은 물결이 일렁이기 시작하며 사방에서 다른 오우거 무리가 나타났다. 새로 나타난 숫자는 20마리가 넘었다.


“제.. 젠장! 란돌, 이건 역부족이야! 후퇴해야 해!”

“쳇. 내가 길을 뚫겠다! 비행선 방향으로 후퇴한다!”


기간트가 길을 가로막은 오우거들을 공격하며 퇴로를 열자 나머지 인원들이 그 뒤를 따랐다. 그러자 오우거들이 그 뒤를 쫓기 시작했다.


하지만 E급이라 불리던 소년은 원거리 무기를 지녀 후방에 있던 탓에 전방에서 길을 뚫는 기간트를 따라가지 못하고 오우거에게 포위를 당했다.


“이.. 이런.. 저도 제발!!”


소년의 외침은 앞서 달려가던 사람들에게 닿았다. 하지만 그들은 애써 무시하고 달렸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유현의 눈에 검은빛이 일렁였다.


‘동료를 버리고 가다니. 버러지 같은 놈들이군.’


유현은 십만 마도인의 자존심이자, 자긍심 하나로 살아온 천마였다. 동료를 버리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저들이 천마신교의 교도였다면 이미 자신의 손에 죽었으리라.


좌절한 소년의 주위로 남아있던 오우거들이 접근했다.


“안돼.. 카린..”


소년에게 다가간 오우거가 공격하려는 순간 나무 위에 서 있던 유현이 몸을 날렸다.

동시에 왼손에 검집째 들고 있던 천마성검을 오른손으로 뽑으며 휘둘렀다.


퍽.


적중당한 오우거의 머리가 수박처럼 터졌다.


소년의 옆에 유현이 내려서자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란 소년이 몸을 떨었다.


“어.. 어..”


쿵.


머리는 잃은 오우거가 뒤로 쓰러지자 굉음이 일었다. 쓰러진 오우거는 미동도 하지 못했다.


“흠. 역시 처음 본 괴물이라도 머리가 터지면 별수 없군.”


감상을 끝낸 유현이 몸을 날리자 천마성검의 검신이 휘날렸다. 하얀색 강기가 넘실대며 포위하고 있던 오우거들의 미간을 찔렀다.


퍽퍽퍽퍽퍽퍽.


남아있던 오우거들의 미간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

유현이 천마성검을 검집에 집어넣자 일제히 뒤로 쓰려졌다.


그 놀라운 광경에 소년이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게.. 어떻게..”

“근처 도시로 가려면 어디로 가지?”

“아.. 아! 걸어서는 못 가요. 사람들을 따라 비행선으로 가야 해요..”

“흠.”


소년에 반응에 유현은 본인이 말로 의사전달을 정확히 할 수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그리곤 죽어있는 오우거들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백색 강기라.. 이질적인 기운 탓인가.’


원래 천마신공을 연성한 유현의 강기는 흑색이었다. 단전에 담은 기운의 성질이 변한 탓에 백색으로 바뀐 것이었다.

게다가 유현은 전보다 내공의 효율이 높아졌음을 느꼈다. 나쁜 일은 아니었다.


‘괜한 흔적을 남길 필요 없겠지.’


유현이 손을 뻗자 백색 불길이 일어나 오우거의 시체를 감쌌다.


“오우거 피부는 마법 내성이 강해 화염계열 마법이 잘 안 통해요! 그래서 바람계열로 베어야.. 억!”


소년은 말을 마치지 못했다.

유현의 손에서 피어난 불길은 이미 오우거의 몸을 녹이고 있었다. 마법이 아니었다. 삼매진화의 일종인 마화(魔火)였다.


유현이 남은 오우거들의 시체를 모두 녹일 때까지 소년은 멍하니 바라봤다.


“가자.”

“네.. 네!”


유현이 란돌 일행이 도망친 방향으로 걸어가자 소년이 급하게 따라갔다.


“구.. 구해주셔서 감사해요. 제 이름은 카리오에요..”


유현에게 겁을 먹은 카리오가 눈치를 보며 조심스레 말했다.

하지만 유현은 대꾸가 없었다.


뻘쭘해진 카리오가 다시 말을 걸었다.


“저.. 은인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


잠시 생각하던 유현이 입을 열었다.


“흠. 유현이라 불러라. 일단은..”


유현의 눈빛은 깊어져 있었다.


‘이곳에 천마신교를 세운다. 그때 다시 천마로 불리리라.’


천마는 천마신교 위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다. 천마신교가 있어야만 비로소 천마라는 이름에 가치를 지닌다.


라미아 대륙에서 유현이 정한 첫 번째 목표는 천마의 이름을 되찾는 것이었다.




재밌게 보셨다면 추천, 선작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다차원 천마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중지 공지 19.04.19 44 0 -
공지 연재 시간: 오후 7시 20분 + @ 19.04.07 150 0 -
23 22. 오르쿰으로 +1 19.04.19 62 2 12쪽
22 21. 신의 관리자 +1 19.04.18 70 2 13쪽
21 20. 만남 +1 19.04.17 84 4 11쪽
20 19. 성장 +1 19.04.15 136 3 10쪽
19 18. 프레드릭 페라그리 +1 19.04.15 108 3 13쪽
18 17. 구원 - 2 +1 19.04.14 125 3 12쪽
17 16. 구원 - 1 +1 19.04.14 131 3 13쪽
16 15. 영웅이라는 이름의 가면 - 2 +1 19.04.13 143 4 14쪽
15 14. 영웅이라는 이름의 가면 - 1 +1 19.04.13 139 4 14쪽
14 13. 스톤 헌터 길드 - 2 +1 19.04.12 158 5 15쪽
13 12. 스톤 헌터 길드 - 1 +1 19.04.12 148 4 14쪽
12 11. 남매 +1 19.04.11 154 3 12쪽
11 10. 벨라룸 아이언해머 - 2 +1 19.04.11 158 3 17쪽
10 9. 벨라룸 아이언해머 - 1 +1 19.04.10 159 5 15쪽
9 8. Artificial Island 인공섬 - 2 +1 19.04.10 165 5 12쪽
8 7. Artificial Island 인공섬 - 1 +1 19.04.09 190 6 14쪽
7 6. 카리오 +1 19.04.09 187 6 13쪽
6 5. 카일룸 - 2 +1 19.04.08 202 8 13쪽
5 4. 카일룸 - 1 +1 19.04.07 184 7 13쪽
4 3. 라미아 대륙 - 3 +2 19.04.07 196 6 11쪽
3 2. 라미아 대륙 - 2 +1 19.04.07 233 6 15쪽
» 1. 라미아 대륙 - 1 +1 19.04.07 338 8 12쪽
1 0. 프롤로그 +2 19.04.07 404 9 6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글모이'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