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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9.04.07 11:35
최근연재일 :
2019.04.19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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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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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07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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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4. 카일룸 - 1

DUMMY

4. 카일룸 - 1


역사적인 예비 1번 교도가 탄생한 순간에도 유현과 헌터들을 태운 비행선은 하염없이 날아갔다.


부상을 당한 어윈은 조종실 안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었다.

란돌을 포함한 다른 헌터들도 유현에게 알 수 없는 두려움을 느끼고 조종실 안에서 나오질 않았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목적지에 도착할 기미가 안 보이자 유현이 카리오에게 물었다.


“얼마나 더 가야 도착하지?”

“음.. 앞으로 한 시간 정도 더 가야 해요.”

“한 시간이라.. 이곳에선 하루가 몇 시간이냐?”

“아! 듣기론 지역마다 시간이 다르다던데 남쪽도 그런가 보네요. 여기선 하루가 24시간이에요.”


유현의 의도는 중원과 다른 시간 개념을 파악하기 위해서였지만, 카리오는 어디선가 주워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오해를 했다.

물론 카리오가 들은 시간 개념도 동서(東西) 기준에 따라 표준시간대가 다르다는 내용이었다.


‘꽤 단순한 녀석이군. 만수처럼 돼서는 안 되는데..’


장만수(張萬隨)는 중원에서 유현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필하던 교도였다. 단순하면서도 유현밖에 모르는 성향 탓에 손이 많이 가는 인물이기도 했다.


첫 번째 교도가 될 가능성이 높은 카리오가 가끔 단순함을 표출하자 유현이 조금 걱정을 했다.


‘그래도 아직 어리니 경험을 쌓으면 나아지겠지.. 교육도 필요하겠군. 그나저나 중원에선 한 시진이 이곳에선 두 시간이라..’


대략 시간개념을 파악한 유현은 갑판 전방에 서서 전방을 바라봤다.

저 멀리 숲의 경계 너머 넓은 평야가 나타났다. 평야 곳곳에 녹색 무리가 움직이는 게 보였다.


유현이 안력을 키워 살펴보니 돼지 얼굴을 한 녹색 몬스터, 오크의 무리였다.


“저 아래 두 발로 걸어 다니는 돼지 같은 녀석들도 블랙스톤 때문에 나타난 몬스터인가 보군.”

“와.. 오크 얼굴이 자세히 보이세요? 저는 거의 점들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데..”


카리오가 갑판 난간을 잡고 전방을 살폈지만, 그의 눈으론 오크를 자세히 살필 수가 없었다. 비행선은 대략 700m 정도 상공에서 날고 있었기 때문이다.


비행선이 나아갈수록 오크의 무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옛 루자엔 제국 영토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건 오크래요. 블랙스톤 때문에 숫자도 계속 늘어나서..”

“그렇군.”


당장 유현의 시야에 잡힌 오크의 숫자만 해도 3만 마리는 돼 보였다. 그런데 오크들을 살펴보던 유현은 문득 이상함을 느꼈다.


“저놈들.. 미개하지만 문명을 이루고 있다.”


오크들은 나무와 큰 잎으로 나름 집의 형태를 만들어 부락을 형성하고 있었다. 게다가 불을 피운 흔적도 있었고, 인위적으로 가공한 철제 무기까지 지니고 있었다.

이전에 마주쳤던 오우거가 분명 가공되지 않은 형태의 나무 몽둥이를 사용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네? 문명이요?”

“집을 짓고 모여 살거나, 무기를 만들거나 하는 거 말이다.”

“아! 오크들은 이성이 있거든요. 원래부터 저런 무기들을 갖고 있었다고..”


카리오는 별다른 의문이 없어 보였다. 이는 라미아 대륙에 사는 대부분의 인간도 마찬가지였다. 그들 입장에선 이성이 있든지 없든지, 오크든지 오우거든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그들에겐 그저 천벌 때문에 갑자기 나타나 인간을 공격하는 몬스터일 뿐이었다.


하지만 유현에겐 문제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였다.


유현의 눈이 깊어졌다.


‘그렇군. 저놈들은 블랙스톤 때문에 갑자기 나타난 게 아니야. 블랙스톤에 의해 어디선가 이동돼 이곳으로 온 거야.’



---



유현은 계속 생각에 잠겨있었다. 카리오는 그런 유현의 눈치를 보며 조용히 앉아있었다.


유현의 상념을 깬 건 다른 비행선이었다. 비행선은 유현이 타고 있는 비행선과 제법 떨어진 거리에 있었는데, 목적지가 같았는지 동일한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이곳에선 비행선이 주요 이동수단인가 보군. 역시 지상의 몬스터들 때문인가?”

“네, 맞아요. 저희가 가고 있는 카일룸에 하루에 수백 대의 비행선이 드나든다고 했었어요.”


유현이 안력을 높여 둘러보니 과연 여기저기서 비행선의 형태가 보였다.

그들이 공통으로 향하는 방향에 거대한 무언가가 흐릿하게 보였다.


유현이 내공을 더욱 끌어올렸다. 아직 거리가 있어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었지만, 대략적인 형태가 그려졌다.


“저건..!”


드러난 것은 하늘에 떠 있는 거대한 섬, 하늘도시 카일룸이었다.


엄청난 위용에 놀라, 유현이 말을 잃었다. 신을 만났을 때도 담담했던 유현이었지만, 지금은 카일룸이 공중에 떠 있는 모습에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여실히 드러냈다.


“저런 거대한 물체가.. 어떻게 하늘에 떠 있을 수 있단 말이냐!”


유현의 목소리는 평소와 다르게 조금 커져 있었다. 순간적으로 본인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었다.


카리오가 유현의 눈치를 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답했다.


“저.. 저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신의 천벌을 피하려고.. 그.. 원래 라임강에 있던 섬을 마법공학 기술로 하늘에 띄웠다고 들었어요..”


카리오의 설명에 유현의 눈이 더욱더 깊어졌다.


‘강에 있던 섬을 공중으로 띄웠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


본래 섬은 육지와 떨어져 물에 둘러싸인 장소를 의미하지만, 그 섬이 물 위에 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수면 아래에는 위에 보이는 섬의 크기보다 훨씬 더 큰 부분이 존재했다. 마치 물속에 거대한 산이 있고, 아래쪽 부분만 물에 잠겨, 위쪽에 드러난 부분이 마치 물에 고립돼 떠 있는 것처럼 보일 뿐이었다.

그게 유현이 알고 있는 지식이기도 했다.


멀리 보이는 카일룸을 바라보며 유현이 생각을 정리했다. 다시 냉정하게 상황을 파악했다.

그리고 마침내, 한 가지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이곳의 환경이 중원과 다르다고 해도, 대자연의 근본적인 법칙까지 완전히 다를 리가 없어. 애초부터 누군가 인위적으로 만든 인공섬이다.’


비행선을 띄운 기술로 물체를 하늘에 띄울 수는 있겠지만, 자연 상태에 존재하던 거대한 섬의 바닥을 잘라서 하늘에 띄운다는 건 유현이 판단하기에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것도 천벌이란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한 이후라면 더더욱.


하지만 인위적으로 만들어져 섬의 형태로 강 위에 떠 있었던 물체라면, 어떻게든 가능해 보였다.



---



하늘도시 카일룸. 신의 천벌을 피해 도망친 옛 루자엔 제국 사람들의 마지막 피난처.

천벌 덕에 나타난 블랙스톤과 몬스터 재료의 등장으로 아이러니하게도 새로운 무역의 중심지가 된 곳.

그리고 헌터들의 도시.


유현과 헌터들을 태운 비행선이 드디어 카일룸 1번 비행선 탑승장에 도착했다. 1번 탑승장이라 안내된 곳 아래엔 ‘스톤 헌터 길드 전용’이란 글귀가 쓰여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이 헌터라 줄여서 칭하긴 하지만, 정식 명칭은 스톤 헌터였다.


유현과 카리오가 비행선에서 내리자 란돌과 다른 헌터들이 쭈뼛거리며 따라 내렸다.

어윈의 상처는 재생마법 덕분인지 제법 아물어 있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눈치를 살피던 어윈이 유현에게 다가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저.. 아까는 죄송했습니다.”


잠시 어윈을 지켜보면 유현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건 이미 끝난 일이다.”

“감사합니다!”


유현이 별 신경 안 쓴다는 투로 말하자 어윈을 비롯한 헌터들의 얼굴이 급격히 밝아졌다.


유현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목소리엔 위엄이 담겨 있었다.


“게다가 너희가 사과해야 할 대상은 내가 아니라 이 녀석이다. 그리고 너희 자신에게 부끄러워해야 한다.”


유현이 가리킨 건 카리오였다.

갑작스레 지목을 당하자 카리오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어.. 저는..”


어윈이 먼저 카리오를 보며 사과를 했다.


“그.. 미안하다.”


그러자 란돌과 다른 헌터들 역시 느끼는 바가 있었는지 카리오에게 다가가 고개를 숙였다.


“카리오, 미안하다. 리더인 내 잘못이다.”

“저는 괜찮아요. 이미 여러분을 용서했어요. 그 덕에 유현 님도 만났고요.”

“그래, 고맙다.”


헌터들의 사과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그들을 별로 마음에 안 들어 했던 유현의 감정이 조금 옅어졌다.


‘흠. 생각보다 나쁜 녀석들은 아닌 모양이군.’


카리오와 헌터들 사이의 어색했던 분위기도 꽤 허물어졌다.


카리오의 말을 통해 유현의 이름을 알게 된 란돌이 정식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유현 님이셨군요. 제 이름은 란돌입니다. 란돌 스키우스. 현재 A급 헌터로 있습니다.”

“유현이다.”


란돌이 자신의 풀 네임으로 소개하자 유현이 간단히 답했다.

유현은 중원에 있던 시절에 서역인을 만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이곳에서도 이름 뒤에 성을 붙인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저..”


란돌이 유현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이미 유현은 비행선에서 있었던 일을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였지만, 란돌은 여전히 그를 두려워했다.


“혹시.. 나중에 제가 유현 님을 찾아뵐 수 있을지..”

“왜?”

“그게..”


유현의 직설적인 물음에 당황한 란돌이 머뭇거렸다.


“그.. 제가 아는 분을..”


란돌이 머뭇거리자 유현이 깊은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난 말을 돌려 하는 걸 싫어한다. 네가 날 찾아오려는 이유가 뭔지 잘 생각해서 핵심만 말해라.”


란돌이 이내 생각에 잠겼다. 하지만 그 시간은 짧았다. 원하는 건 단 하나였으니까.


유현의 말에 용기를 얻은 란돌이 굳건한 목소리로 말했다.


“유현 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저희를 도와주십시오!”

“흠.”


유현은 생각에 잠겼다. 대략 예상했던 내용이었다. 블랙스톤과 관련된 일이리라.


란돌이 무엇을 어떻게 도와달라는 언급을 하진 않았지만, 유현은 란돌에게 그 정도 결정권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날 믿나?”


유현은 이곳에선 이방인이다.

란돌이 단순히 그의 무력만 보고 쉽사리 도움을 청했다면 상당히 어리석은 일이었다.


유현의 담담한 질문에 란돌은 확신에 찬 음성으로 답했다.


“아직 믿지 않습니다. 하지만.. 나쁘신 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유현이 피식 웃었다. 자신은 모든 마도인들의 정점, 천마였다.


하지만 유현은 마인(魔人)일지언정 악인(惡人)은 아니었다.


“좋다. 내일 다시 찾아와라. 도움을 줄지, 말지는 내일 결정하도록 하지.”

“아! 감사합니다!”

“대신, 네가 속한 단체에서 제일 위에 있는 녀석과 함께 와라.”


유현의 말에 란돌이 깜짝 놀랐다.


“그.. 그걸 어떻게..?”


유현이 깊은 눈으로 란돌을 응시한 채 말했다.


“네가 그러지 않았나? 저희를 도와달라고. 헌터 길드는 주로 지원 역할만 수행하고, 헌터 자유의지로 일을 한다고 들었으니 딱히 소속감이 있다고 보기 어렵지. 결국, 네가 소속된 다른 집단이 있다는 뜻인데.. 아는 분을 들먹인 걸 보면 팀의 리더인 너보다 위에 있는 다른 녀석이 있겠지.”


짧은 시간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유현은 꽤 많은 걸 그려내고 있었다.


유현이 거의 정확히 추측하자 란돌이 멍하니 대답했다.


“네.. 맞습니다..”


멍하니 있던 란돌의 귓가에 결정타가 날아들었다.


“뭐, 네 녀석이 동료를 버려야 할 정도로 사명감에 불타있는 걸 보니, 망해버린 제국을 다시 일으키자는 정도의 목적을 가진 단체쯤 되려나.”


유현이 제국과 연관시킨 건 란돌의 소개 때문이었다. 일을 쫓아다니는 헌터, 중원으로 치면 낭인과 비슷한 란돌이 꽤 격식 있는 말투를 구사하고 있었다. 마치 군관에 가까웠다.


란돌의 얼굴이 굳어지며 이마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갑자기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휘말렸다.


‘무력이 전부가 아니었어. 머리까지 뛰어나다. 도움을 받는다면 다행이지만.. 오히려 더 위험해지는 건 아닐지..’


물론 유현은 란돌의 얼굴이 시시각각 변하는 걸 보며 그의 심경 변화까지 읽어냈다.


유현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건 없다. 불안하다고 느낀다면, 찾아오지 않으면 그만이다. 네가 고민해야 할 건 내가 처음 물어본 질문에 대한 답이다.”


란돌의 마음속에 유현이 던졌던 말이 울려 퍼졌다.


‘날 믿나?’




재밌게 보셨다면 추천, 선작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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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99 변진섭
    작성일
    19.04.11 19:51
    No. 1

    혹시 옛날에 연재한것 다시 재연재 하는것임???
    옛날에 읽어는 기억이...
    아니면 뭐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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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4. 영웅이라는 이름의 가면 - 1 +1 19.04.13 139 4 14쪽
14 13. 스톤 헌터 길드 - 2 +1 19.04.12 158 5 15쪽
13 12. 스톤 헌터 길드 - 1 +1 19.04.12 148 4 14쪽
12 11. 남매 +1 19.04.11 154 3 12쪽
11 10. 벨라룸 아이언해머 - 2 +1 19.04.11 158 3 17쪽
10 9. 벨라룸 아이언해머 - 1 +1 19.04.10 159 5 15쪽
9 8. Artificial Island 인공섬 - 2 +1 19.04.10 165 5 12쪽
8 7. Artificial Island 인공섬 - 1 +1 19.04.09 189 6 14쪽
7 6. 카리오 +1 19.04.09 186 6 13쪽
6 5. 카일룸 - 2 +1 19.04.08 201 8 13쪽
» 4. 카일룸 - 1 +1 19.04.07 183 7 13쪽
4 3. 라미아 대륙 - 3 +2 19.04.07 195 6 11쪽
3 2. 라미아 대륙 - 2 +1 19.04.07 232 6 15쪽
2 1. 라미아 대륙 - 1 +1 19.04.07 336 8 12쪽
1 0. 프롤로그 +2 19.04.07 403 9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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