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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9.04.0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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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9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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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4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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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구원 - 2

DUMMY

17. 구원 - 2


비행선이 지상에 오크가 없는 지역 상공에 떠 있었다.

주변에 시야에 잡히는 몬스터가 없음을 확인한 유현이 말했다.


“비행선을 대략.. 흠. 카리오, 네 키가 얼마나 되느냐?”

“어.. 저는 160cm정도에요. 100cm는 1m구요. 1000m는 1km에요.”


이 세계의 길이 단위를 알기위해 유현이 질문하자, 그것을 눈치 챈 카리오가 길이 단위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며 말했다.


“그럼 지상에서 3m 정도 높이까지 비행선을 하강시켜라.”

“괜찮겠는가? 주변에 몬스터가 없는 거 같긴 하지만.. 그리고 왜 공중에..”


프레드릭이 불안해하며 말했다.

게다가 블랙스톤을 발굴해야 하는데, 지상으로 내려가지 않고 공중에 띄우라고 하자 의아해했다.


“프레드릭 님. 교주님을 믿으십시오. 뭔가 생각이 있으실 겁니다.”


천마신교의 두 번째 교도가 된 란돌이 유현을 비호했다. 이미 열혈신도가 된 것 같았다.

그러자 프레드릭이 할 수 없다는 듯 소리쳤다.


“비행선을 지상 3m 높이까지 하강시켜라! 나머지 인원은 갑판에 나와 대기해!”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프레드릭이 결사 소속 헌터들을 준비시켰다.


비행선이 서서히 하강했다. 그리고 지상 3m 높이가 되자 공중에 멈췄다.


그러자 유현이 갑판 중앙으로 걸아가 조화공을 극성으로 전개했다.

모두의 시선이 유현에게 집중됐다.


유현이 조화공을 통해 넓은 범위에 걸쳐 사물을 관조했다.

과연 땅 속 깊숙이 박힌 이질적인 조각이 느껴졌다. 블랙스톤이었다.


유현은 블랙스톤 내부를 자세히 관조하고자 했지만, 불가능했다.

단지 인위적으로 가공된 물체라는 것만 어렴풋 느껴졌다.

게다가 뭔가 익숙했다. 마치 이 세계의 물체가 아닌 것 같았다.


‘이건.. 천마성검과 흡사한 물체다. 블랙스톤은 하늘에서 떨어진 운석을 가공한 물체였군.’


유현이 지닌 천마성검 역시 마화를 견딜 수 있는 특별한 소재, 운석을 가공한 검이었다.

천마성검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지만, 운석을 바탕으로 가공된 물체라는 건 확실하게 전해졌다.


대략적으로 파악한 유현이 왼손을 앞으로 뻗은 후 손바닥이 하늘을 향하도록 했다. 그러고는 서서히 올렸다.

동시에 허공섭물을 전개해 땅속에 파묻힌 블랙스톤을 끌어올렸다.

사실, 딱히 손을 뻗어 위로 올릴 필요까진 없었지만, 어느 정도 연출이 필요했다.


그러자 주변 넓은 범위에 있던 30여개의 블랙스톤이 흙에 범벅된 채 떠올랐다. 갑판에 모인 사람들 눈높이까지였다.


“이.. 이게!!”

“오오..”


갑판에 모인 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사방에 떠 있는 동그란 흙더미들이 장관이었다.


유현이 오른손을 휘두르자 블랙스톤을 감싸고 있던 흙이 털려나갔다.

블랙스톤이 온전히 모습을 드러내 검은 빛을 발했다.


꿀꺽.


모두가 숨죽여 하늘에 떠있는 블랙스톤과 유현을 바라봤다.


블랙스톤이 천천히 날아가 마침내 유현의 왼손바닥 위에 쌓였다.

그 모습을 넋 놓고 바라보던 헌터들 중 누군가가 무심코 입을 열었다.


“아아.. 구.. 구세주시다..”


작은 소리였지만, 모두의 마음속에 울려 퍼졌다.


돌연 란돌이 한쪽 무릎을 꿇고 존경심이 가득한 음성으로 소리쳤다.


“교주님!”


란돌의 마음이 모두에게 전염됐다. 카리오와 헌터들이 하나둘 무릎을 꿇고, 유현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서 있는 사람은 유현과 프레드릭 뿐이었다.


잠시 깊은 눈으로 사람들을 바라보던 유현이 입을 열었다.

유현에게선 천마의 위엄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난 천마이자 천마신교의 교주다. 천벌로부터 너희들을 구원하고, 이곳에 천마신교를 이룩할 것이다!”



---



세 시간 후, 깊은 밤.

비행선은 지상에 착륙한 상태였다.


“이보게. 도대체 뭘 기다리는 건가?”


프레드릭이 애가 탄다는 듯 말했다. 여전히 유현의 손 위에 있는 블랙스톤 탓이었다.

보관함에 넣지 않은 블랙스톤 때문에 언제 왜곡이 발생할지 몰랐다.


“확인할 것이 있다.”

“그게 대체.. 운이 좋아 아직 왜곡이 발생하진 않았지만, 언제 위험에 처할지 모르네.”

“그깟 몬스터가 수만 마리 몰려와도 본좌에게 위협이 되진 않는다.”

“...”


대수롭지 않다는 말에 프레드릭이 할 말을 잃고 유현을 쳐다봤다.

그러다 문득, 어쩌면 진짜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잠시 생각을 하던 유현이 입을 열었다.


“뭐, 이쯤 확인했으면 확실하겠지.”

“그래, 도대체 뭘 확인한 건가? 말 좀 해보게.”

“블랙스톤은 단순히 몬스터가 나타나도록 만드는 게 아니다. 다른 세계에 존재하는 몬스터를 이 세계로 이동시키는 거지.”

“...”


갑작스러운 말에 프레드릭이 알 듯 말 듯 한 얼굴로 생각에 잠겼다.

그러자 란돌이 자신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저, 교주님. 그게 차이가 있는 겁니까?”

“당연히 차이가 있다. 블랙스톤이 몬스터를 만들어 낸다면 끊임없이 나타나겠지. 하지만 단순히 불러오는 경우라면 상황이 다르다. 결과적으로, 넘어올 놈들은 다 넘어왔으니 앞으로 왜곡이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적어도 내부 지역은.”

“아..!”


란돌은 그 이유까진 정확히 몰랐지만, 앞으로 땅을 되찾는 일이 수월해지겠다는 생각에 기뻐했다.


그때 여전히 어리둥절한 얼굴을 하고 있던 카리오가 나서서 물었다.


“사부님.. 조금 쉽게 알려주시면 안 될까요?”

“흠.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거라. 이 세계에 있는 어떤 강의 경계를 넘어가면 사람들이 갑자기 사라진다고 치자. 그럼 넌 어떻게 하겠느냐?”

“그.. 위험하니까 강을 넘어가지 않게 조심하지 않을까요? 혹은 다른 사람들한테 주의를 주거나.. 아!”

“맞다. 이성이 있는 몬스터들 역시 그 경계 너머가 위험 지역이라 생각해 넘어오지 않을 테지. 현재 옛 제국 국경지역에서 왜곡으로 넘어오는 몬스터들은 대부분 이성이 없는 놈들일 것이다.”


유현이 처음 왜곡으로 마주쳤던 몬스터 역시 이성이 없는 오우거였다.


유현의 확정적인 말에 란돌이 동의했다.


“맞습니다. 오크 말고도 트롤이나 고블린 같은 이성이 있는 몬스터들도 가끔 나타나긴 하지만, 왜곡으로 나타나는 몬스터들은 대부분 이성이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러자 생각에 잠겨있던 프레드릭도 의견을 덧붙였다.


“그렇다면 과거 천벌 당시 동시 다발적으로 몬스터가 나타난 것도 설명이 되는구먼. 그쪽 세계와 이쪽 세계의 접점에 있던 몬스터가 한 번에 넘어왔기 때문이야. 그리고 중심 지역에 왜곡이 나타나지 않는 걸 확인한 이유도 그 때문이었군.”

“그렇다. 애초에 넘어올 놈들은 모두 넘어왔으니 이성이 없거나 멍청한 놈들만 경계지역을 통해 넘어오는 것이다. 즉, 옛 제국 국토 경계지역에서만 왜곡이 집중적으로 발생한다는 뜻이다.”

“허허..”


프레드릭이 허탈한 소리를 흘렸다.

현재 헌터들의 발굴 활동은 안전을 이유로 타국 국경지역에 있는 거점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보니, 오히려 그러한 방식 때문에 왜곡에 노출되고 있었다.

한편으론 유현에 대한 두려움이 느껴졌다. 타국에서 이러한 사실을 아는지 까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자신과 길버트 혹은 다른 헌터들은 전혀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당장 눈앞에 일을 처리하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카일룸에 도착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유현은 이미 모든 상황을 꿰뚫어보고 있었다.


한편 유현은 깊은 눈으로 다른 생각에 잠겨있었다. 몬스터가 살고 있는 세계에 대한 것이었다.


‘어쩌면..’


유현의 머릿속으로 한 가지 가정이 스쳐지나갔지만, 아직 확정하기엔 일렀다.



---



다음날 오후.

유현과 카리오가 란돌을 따라 헌터 길드 내부를 걸어갔다.


지난밤에 있었던 일 이후, 유현은 일부러 약간의 시간을 뒀다. 제국해방결사 내부로 이야기가 퍼져나가길 기다린 것이었다.

물론 외부로는 알려지지 않도록 주의를 준 상태였다.


혼란한 상황 속에서 희망과 믿음은 빠르게 전염된다.

유현이 블랙스톤을 손쉽게 회수하는 장면을 지켜본 헌터들은 자신들이 경험했던 일을 다른 헌터들에게 전달할 터였다.

게다가 우두머리를 잃은 그들은 다른 의지할 사람을 찾게 되리라.


얼마간 걸어 도착한 곳은 헌터길드 단장실 근처에 있는 연무장이었다.

넓은 연무장 주변엔 석벽이 둘러쳐져 있었고, 현재 외부로 활동을 나가있는 인원을 제외한 결사 소속 헌터들이 도열해있었다.

전방 단상엔 프레드릭이 서있었다.


유현은 도착한 즉시 주변에 숨어있는 인물이 있는지 확인했다.

현재 카일룸은 타국 대사들이 서로를 견제하고, 각자의 이익을 취하기 위해 모여든 상태였다. 다른 곳에 정보원을 보내 상황을 살피는 게 당연할 터였다.

하지만 기감에 잡히는 사람이 없었다.


‘다른 곳의 상황에 크게 관심이 없거나.. 이쪽은 완전히 무시하고 있거나.’


현재 상황에선 후자의 가능성이 더 컸다.

이미 망해버린 제국의 사람들이 결사랍시고 모여 봤자 할 수 있는 일엔 한계가 있었다. 게다가 길버트는 그동안 딴마음을 먹고 제대로 일을 처리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느 쪽이든 교의 기틀을 다질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벌 수 있겠군.’


생각을 정리한 유현이 단상위로 걸어갔다.

동시에 연무장 주변에 기막을 펼쳐 혹시 외부로 소리가 나가지 않도록 했다.


유현이 다가오자 프레드릭이 입을 열었다.


“자네 말대로 결사 소속 헌터들을 전부 모아놨네. 물론 카일룸 외부에 있는 인원은 제외하고.”

“흠.”


유현이 단상에 서서 깊은 눈으로 헌터들을 바라봤다.

헌터들은 모두 A급과 B급으로 대략 70여명이었다. 중간 중간 20, 30대의 젊은 헌터들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대부분 40대 초반에서 50대 후반 사이였다. 과거 황실 친위대 소속 군인들이었다.


헌터들의 눈은 희망에 물들어 빛나고 있었다.

지옥 같았던 그날 이후 20년을 하늘에서 살았다. 나라를 잃었고, 땅을 잃었다. 가족과 국민도 온전히 지키지 못했다.

하지만 눈앞에 자신들을 땅으로 이끌어 줄 구세주가 나타났다.

유현의 강대한 무력과 블랙스톤을 단번에 찾는 능력을 경험한 그들이었다. 유현이 자신들을 이끌어주길 바랬다.


잠시 헌터들을 바라보던 유현이 입을 열었다. 몸에선 천마의 위엄이 퍼져 나왔다.


“어리석은 황제는 신이 되고자 했고, 천벌을 받아 제국을 혼란에 빠트렸다. 도망간 황제를 대신해 너희들을 이끌었던 길버트 역시 헛된 야욕에 사로잡혀 제국 국민들을 희생시켰다.”


유현의 음성이 넓은 연무장에 울려 퍼졌다.

동시에 사람들 마음속에도 울려 퍼졌다.


“너희들은 영원히 하늘에 갇혀있을 것이냐? 아니면 땅을 되찾을 것이냐?”

“땅을 되찾을 것입니다!”

“땅을 되찾을 것입니다!”


유현에 질문에 란돌이 나서서 선창했다. 그러자 헌터들이 거기에 동조했다.


“도망간 황제를 따를 것이냐? 아니면 나를 따를 것이냐?”

“교주님을 따르겠습니다!!”

“교주님을 따르겠습니다!!”


연무장을 울리는 소리가 점점 커졌다.


“너희들은 누구냐!”

“천마신교의 교도들입니다!!!”


란돌과 헌터들의 목소리가 하나가 됐다.

프레드릭과 카리오가 넋을 잃고 그런 모습들을 바라봤다.


“그렇다! 너희는 이제 천마신교의 교도들이다! 이제 신교의 이름 아래 천벌을 해방하고, 땅을 되찾을 것이다!”

“와아아아!!”




재밌게 보셨다면 추천, 선작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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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1. 신의 관리자 +1 19.04.18 70 2 13쪽
21 20. 만남 +1 19.04.17 84 4 11쪽
20 19. 성장 +1 19.04.15 136 3 10쪽
19 18. 프레드릭 페라그리 +1 19.04.15 108 3 13쪽
» 17. 구원 - 2 +1 19.04.14 125 3 12쪽
17 16. 구원 - 1 +1 19.04.14 131 3 13쪽
16 15. 영웅이라는 이름의 가면 - 2 +1 19.04.13 143 4 14쪽
15 14. 영웅이라는 이름의 가면 - 1 +1 19.04.13 139 4 14쪽
14 13. 스톤 헌터 길드 - 2 +1 19.04.12 158 5 15쪽
13 12. 스톤 헌터 길드 - 1 +1 19.04.12 148 4 14쪽
12 11. 남매 +1 19.04.11 154 3 12쪽
11 10. 벨라룸 아이언해머 - 2 +1 19.04.11 158 3 17쪽
10 9. 벨라룸 아이언해머 - 1 +1 19.04.10 159 5 15쪽
9 8. Artificial Island 인공섬 - 2 +1 19.04.10 165 5 12쪽
8 7. Artificial Island 인공섬 - 1 +1 19.04.09 189 6 14쪽
7 6. 카리오 +1 19.04.09 186 6 13쪽
6 5. 카일룸 - 2 +1 19.04.08 201 8 13쪽
5 4. 카일룸 - 1 +1 19.04.07 183 7 13쪽
4 3. 라미아 대륙 - 3 +2 19.04.07 195 6 11쪽
3 2. 라미아 대륙 - 2 +1 19.04.07 232 6 15쪽
2 1. 라미아 대륙 - 1 +1 19.04.07 336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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