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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9.04.0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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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9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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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8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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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1. 신의 관리자

DUMMY

21. 신의 관리자



“인간은.. 정말 알 수가 없는 존재야. 이런 터무니없는 짓을!”


주위를 둘러보던 비카리우스의 말이었다.


그와 유현, 두 사람이 있는 장소는 카일룸 깊숙이 위치한 드넓은 공간이었다.

사방에 수백 개의 방과 기계적인 장치가 있었고, 곳곳에 룬이 박혀있었다. 바로 카일룸을 하늘에 띄우기 위해 만든 공간이었다.


‘흠. 이곳이 하늘로 띄우기 위해 만든 장소인가 보군.’


잠시 주위를 살펴보던 유현이 입을 열었다.


“네놈, 신 녀석이랑 관계있는 놈이냐.”

“그분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마라!!”


그 반응에 유현의 눈이 깊어졌다.

분명 신과 관련 있는 자, 이곳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태와 관련이 있었다.

게다가 줄곧 조화공을 전개해 관조하려 했으나 도무지 파악할 수가 없는 자였다. 패기 역시 영향을 주지 못했다.


“카일룸에서 블랙 룬을 만들고 있던 목적은?”

“흥! 내가 왜 알려줘야 하지? 게다가..”


돌연 비카리우스의 눈빛이 매섭게 변했다.


“우리 사이에 대화 따윈 필요 없다!”


비카리우스가 오른손을 전방으로 뻗자 푸른 뇌전이 튀어 나갔다.

동시에 뻗은 왼손에선 손바닥 주변에 갖가지 붉은색 룬 문자가 떠올랐다.


유현은 제자리에 선 채 쏜살같이 다가오는 뇌전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백색 반월형 강기가 뇌전을 휩쓸었다.


뇌전을 뚫고 날아오는 강기에 아연실색한 비카리우스가 급히 언령(言靈)을 외쳤다.


“블링크!”


그러자 비카리우스가 조금 떨어진 장소로 나타났다. 머릿속엔 상대에 대한 의구심이 스며들었다.


‘뭐지? 마법이 아니야? 젠장, 도대체 뭐 하는 녀석이지.’


동시에 왼손으론 구동한 마법을 시전하려 했다. 하지만 유현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어디에..!”


그때 측면에서 느껴지는 서늘한 감각에 비카리우스는 재빠르게 몸을 비틀었다.

하지만 검에 베인 볼에선 피가 흘러나왔다. 잘린 흑발이 휘날리며 떨어졌다.


“큭! 블링크!”


언령을 외쳐 멀찍한 곳으로 대피한 비카리우스가 분노를 담아 외쳤다.


“이런 하찮은 놈이!!”


반면 유현은 차분히 상대를 응시했다.


‘흠. 신 녀석과 관계된 놈치고 이상하게 약하군.’


그때 비카리우스에게 강한 기운이 몰려드는 게 느껴졌다. 대기에 퍼진 마나를 흡수하고 있었다.


“롬페아(Romphea)!!”


언령이 울려 퍼지자 금빛으로 물든 창이 쏜살같이 유현에게 날아갔다.


슈아앙.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빛의 창에 담긴 기운을 느낀 유현이 검에 강기를 감싸 쳐냈다.

방향을 바꾼 창이 천장을 강타했다.


콰아앙.


천장을 감싸던 금속에 균열이 생기며 흙이 우수수 떨어졌다.


“제법이군.”


팔이 살짝 저렸다.

그때 유현의 시야에 바닥에서 불길이 치솟는 게 들어왔다. 비카리우스 주변으로 불의 장벽이 둘러쳐졌다.

그러더니 장벽에 작은 구멍이 열리며 빛의 창이 수도 없이 날아들었다.


유현은 보법을 밟으며 창을 피했다.


쾅쾅콰앙.


동시에 왼손으로 마화를 일으켜 천마성검의 검신을 훑었다. 검신에 백색 불길이 번지기 시작했다.


불의 장벽, 파이어월 속에 있던 비카리우스는 마법이 구동된 왼손을 위로 뻗고 있었다. 오른손에는 롬페아를 시전하기 위한 기운이 모여들었다.


‘놈! 오려면 이곳뿐이다!’


자신의 주변은 두터운 불의 장벽이 감싸고 있었다. 열려있는 곳은 오직 위뿐이었다.

비카리우스는 함정을 파놓고 유현이 공중에 모습을 드러내길 기다렸다.


그런데 그때, 반월형 백색 불길이 붉은 장벽을 뚫고 날아들었다.


“이.. 어떻게! 실드!”


하지만 마화는 실드를 뚫고 비카리우스를 강타했다.


“크아악.”


검게 그을린 비카리우스가 날아가 바닥에 처박혔다. 파이어월은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


유현이 비카리우스를 향해 걸어갔다.


“이런 개 같은 일이!! 감히 이 몸에게!!”


바닥에 누워 울분을 토해낸 비카리우스 주변으로 급격히 마나가 휘몰아쳤다. 그리고 점차 공중으로 몸이 뜨기 시작했다.

위기감을 느낀 유현이 제자리에 서서 짙은 눈으로 상대를 응시했다.


비카리우스 몸 주위엔 빛이 일렁였다. 그러더니 신체의 골격이 서서히 바뀌며 거대해지기 시작했다.


비카리우스가 드래곤으로 현신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유현의 눈에 흥미로움이 떠올랐다.


“호오.”


마침내, 현신을 끝낸 검은빛 드래곤이 포효를 내질렀다.


“쿠와아앙!”


밀폐된 공간에 소리가 깊게 울려 퍼졌다.

드래곤은 무척 거대했지만, 공간은 그보다 훨씬 더 넓었다.


흥미롭게 드래곤의 모습을 지켜보던 유현이 감상을 표했다.


“알고 보니 파충류였군.”


모욕적인 언사에 분노한 비카리우스가 소리쳤다.


“놈!! 이 몸은 거룩한 신의 관리자다!!”


드래곤의 거대한 몸체가 쏜살같이 날아갔다.

유현 역시 강기를 두른 검을 휘두르며 응수했다.


콰앙!



---



한편, 유현과 비카리우스가 들어간 입구를 지켜보던 사람들이 있었다. 프레드릭과 카리오였다.


“허허. 길드 안에 이런 장소가 있었다니..”


황제의 침실 안에 지하 깊숙이 내려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비밀리에 설치돼 있었다. 길버트는 그동안 황제의 침실에 거주하며 신이 되려는 야욕을 품고 있었다.


“프레드릭 님, 사부님이랑 함께 온 그 사람은 누굴까요?”

“나도 처음 보는 자였다. 분명 검은 공방과 관련이 있을 텐데..”


검은 공방으로 향했던 유현이 데려온 자, 분명 공방과 관련이 있을 터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장소로 안내한 사람은 정체불명의 그자였다.


“혹시 길버트와 아는 자인가..”


그때 낯선 자의 정체를 추측하던 프레드릭은 돌연 바닥 깊은 곳에서 마나의 기운이 출렁이는 걸 느꼈다. 워낙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고, 거리 탓에 확연히 느낄 수는 없었지만, 분명 느껴졌다.


“이.. 이건! 도대체 저 아래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



“흠. 파충류치곤 가죽이 제법 단단하군.”


유현이 여유로운 표정으로 상대를 도발했다. 하지만 속으론 자신의 몸을 점검하고 있었다.


‘내공이 부족하다. 결정적인 일격이 필요해.’


비카리우스는 온몸이 난자당해 피를 흘리고 있었지만, 두꺼운 가죽 탓에 치명상은 입지 않고 있었다.


“이런 빌어먹을 놈이!!”


도발에 당한 비카리우스가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그러곤 입을 벌리며 대기에 퍼진 마나를 흡수했다. 브레스였다.


상대가 결정적인 수를 준비하는 것을 눈치 챈 유현 역시 모든 내공을 끌어올렸다.

마화를 일으켜 검신에 담았다.

그때 신체 내부에서 뭔가 이상이 감지됐다.


‘이건..’


전신에 퍼져있던 이질적인 기운들이 비워있던 단전을 서서히 채우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마화로 발현돼 검신에 담겼다.

천마성검을 둘러싼 불길이 휘몰아쳤다.


브레스 준비를 끝낸 비카리우스가 포효를 내질렀다.


“쿠와앙!”


거대한 푸른빛 전류가 유현을 덮쳐갔다.


유현은 자신의 앞까지 브레스가 도달하길 기다린 후 검을 휘둘렀다.


백색 불길이 브레스를 가르고 쏜살같이 날아갔다.


슈아앙.


그러더니 브레스를 쏟아내고 있던 비카리우스의 입을 강타했다. 얼굴 전체에 불길이 번졌다. 드래곤의 거대한 몸체가 고통에 몸부림쳤다.


“크아아앙!!”


잠시 후, 공중에 떠 있던 비카리우스가 지상으로 떨어졌다. 동시에 빛을 뿜어내며 인간의 신체로 서서히 변화했다.


유현이 기절해있는 비카리우스에게 걸어갔다.



---



‘나는.. 아직 살아있는 건가.’


눈을 뜬 비카리우스가 주변을 살폈다. 자신은 여전히 전투의 흔적이 남아있는 장소에 있었다.


“일어났군.”

“네놈!! 큭..”


유현은 가부좌를 틀고 있었다.

비카리우스는 좀 전의 고통이 떠올라 분노가 치밀었지만, 몸이 성치 않았다. 게다가 의구심이 일어났다.


“왜 나를 죽이지 않은 거냐!”


자리에서 일어난 유현이 비카리우스에게 걸어가며 말했다.


“내가 왜 너를 죽여야 하지?”

“그건..! 네놈이 모든 드래곤들을 죽였기 때문이다!”

“흠.”


유현이 잠시 생각에 잠겼다.

처음 마주쳤을 때부터 자신을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하더니, 역시 상대는 자신을 오해하고 있었다.


“내가 한 일이 아니다. 게다가 난 이곳에 온 지 며칠 되지도 않았다.”

“헛소리!!”

“뭐, 네놈이 믿든 안 믿든 그게 진실이다. 그리고 우선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일이 있다.”


유현이 깊은 눈으로 비카리우스를 응시했다.


“네놈이 따르는 신이 이곳에 블랙스톤을 내린 녀석이냐, 아니면 다른 녀석이냐.”


그러자 비카리우스 역시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상대가 자신이 예상하는 놈들이라면 이런 질문을 할 이유가 없었다.


“너! 그놈들이랑 관련된 게 아니었나?!”

“분명 아니라고 했을 텐데? 게다가.. 본좌는 두 번 말하는 걸 싫어한다.”


마기가 비카리우스를 덮쳤다. 비정상적인 몸 상태 탓에 비카리우스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큭. 그만! 알았으니까 그만 좀..”


마기를 풀은 유현이 팔짱을 꼈다.

잠시 고심하던 비카리우스가 입을 열었다.


“우주에 존재하는 신은 오직 한 분이다! 모든 만물을 창조하신 분이지. 난 그분을 따른다.”

“그렇군.”


유현은 직감적으로 느꼈다. 비카리우스가 말한 신이 자신을 이곳으로 보낸 신, 창조주임을.

그러자 저 버릇없는 녀석을 구속할 방법이 떠올랐다.


“그런데.. 네놈은 도대체 누구냐?”


비카리우스는 혼란스러웠다. 유현을 처음 마주친 순간 자신을 제외한 모든 드래곤들을 학살한 놈들, 지상에 블랙스톤 뿌리고 신 행세를 하는 바로 그놈들 인줄 알았다. 그런데 아닌 것 같았다.

이 세계에 그놈들을 제외하고 드래곤으로 현신한 자신을 꺾을 상대가 있는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유현이 그 의문에 답했다. 확신에 찬 음성으로.


“나는 네 녀석이 따르는 창조주가 보낸 존재다. 다른 차원에서 왔지.”


예상치 못한 대답에 비카리우스가 멍하니 입을 열었다.


“네.. 네가.. 정말 창조주께서.. 보내신 존재라고..?”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창조주께서 우주에 개입해 사람을 보내다니.

하지만 상대는 직접적으로 차원 이동을 언급했다. 우주가 여러 차원으로 이뤄졌다는 건 오직 창조주와 그분의 관리자인 용족만 아는 일이었다. 탐구자라는 인간들이 암만 세계를 연구해도 차원 너머에 있는 다른 차원의 존재를 알 리가 없었다.


“설마 그럴 리가..”


그러다 문득 비카리우스의 머릿속에 무언가 스쳐 지나갔다. 창조주도 거스를 수 없는 우주의 법칙이었다.


“잠깐, 창조주께선 피조물에게 먼저 다가갈 수 없다! 그저 지켜보실 뿐이지. 이는 우주의 법칙이다. 그런데 어떻게 널 이곳으로 보내신다는 말이냐!”


유현은 깊은 눈으로 창조주를 떠올렸다.


‘우주의 법칙이라..’


물론 유현은 비카리우스가 던진 의구심에 대한 답을 알고 있었다.


“그가 나를 찾아온 게 아니다. 내가 먼저 그를 느꼈지.”


조화공 덕분이었다. 그날 유현은 사단공에 들어서는 순간 느꼈다. 세상을 감싸고 있던 존재, 신을.


비카리우스의 입이 더욱 벌어졌다.


“인간이.. 그분을 느꼈다고..?”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얘기였지만, 거짓을 말하는 느낌은 아니었다.

게다가 상대는 도저히 평범한 인간 같지도 않았고, 차원의 존재까지 알고 있었다.


혼란스러운 비카리우스가 마지막 확인을 했다. 역시 우주의 법칙과 관련 있었다.


“그래서.. 그분께서 뭐하고 하셨지? 혹시 자신을 따르라고 하셨나? 아니면 이곳에서 무슨 일을 처리하라고 시키셨나?”


창조주는 피조물들에게 믿음을 강요하지 않는다. 무슨 일을 시킬 수도 없었다.

단지, 그들이 각자의 의지로 살아가는 모습을 그저 지켜볼 뿐이었다.


비카리우스가 침을 삼키며 대답을 기다렸다.

그러자 유현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딱히 뭘 시키진 않던데?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라더군.”


비카리우스가 멍하니 유현을 바라봤다.




재밌게 보셨다면 추천, 선작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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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8. 프레드릭 페라그리 +1 19.04.15 108 3 13쪽
18 17. 구원 - 2 +1 19.04.14 124 3 12쪽
17 16. 구원 - 1 +1 19.04.14 131 3 13쪽
16 15. 영웅이라는 이름의 가면 - 2 +1 19.04.13 143 4 14쪽
15 14. 영웅이라는 이름의 가면 - 1 +1 19.04.13 139 4 14쪽
14 13. 스톤 헌터 길드 - 2 +1 19.04.12 158 5 15쪽
13 12. 스톤 헌터 길드 - 1 +1 19.04.12 148 4 14쪽
12 11. 남매 +1 19.04.11 154 3 12쪽
11 10. 벨라룸 아이언해머 - 2 +1 19.04.11 158 3 17쪽
10 9. 벨라룸 아이언해머 - 1 +1 19.04.10 159 5 15쪽
9 8. Artificial Island 인공섬 - 2 +1 19.04.10 165 5 12쪽
8 7. Artificial Island 인공섬 - 1 +1 19.04.09 189 6 14쪽
7 6. 카리오 +1 19.04.09 186 6 13쪽
6 5. 카일룸 - 2 +1 19.04.08 201 8 13쪽
5 4. 카일룸 - 1 +1 19.04.07 183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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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 라미아 대륙 - 2 +1 19.04.07 232 6 15쪽
2 1. 라미아 대륙 - 1 +1 19.04.07 336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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