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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황금 기사의 병단과 마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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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템페라
작품등록일 :
2019.04.08 05:27
최근연재일 :
2019.06.01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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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08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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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황금의 기사와 시작의 이야기

DUMMY

‘신이 세계를 만들고, 마법이 세계를 바꾸었다.’ 그런 이야기가 전해지는 시대가 있었다.


신이 만든 풍요로운 정원 위에 마법으로 가꾼 문명을 몇 차례의 불씨가 휩쓸기도 했으나, 제국이 대륙의 북부를 점령하고 5대국이 그 제국을 견제하며 만들어진 평화의 구도가 성립된 이후에는 길고 영원할 듯한 평화가 오랫동안 이어졌다.


그 아래에는 보이지 않는 불화의 그림자가 가라앉아 있었으나, 애써 이룬 평화의 천칭을 기울이지 않기 위해 어둠을 외면하는 역사가 이어졌다. 불씨가 터져 나온 것은 매의 해 여름, 제국과 국경이 맞닿아있는 경 왕국의 별궁 공사 중 우연히 발굴된 어떤 병기에 의해서였다.


현대의 마법으로는 판별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오래 전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되는 그 병기는 평화의 시대를 종결지을 수도 있을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


왕국의 국력에 비해 병기의 힘은 너무나도 과분한 것이었으며, 전쟁의 불씨가 되리라는 것은 분명한 일이었다. 평화가 깨질 것을 두려워한 왕국은 병기를 다시금 어둠 속으로 묻으려 하였지만, 병기의 발굴과 함께 퍼져나간 마력의 이변은 대륙 전체로 퍼져나간 뒤였다.


제국 마도부를 비롯한 5대국의 각 기관들은 이변의 중심을 조사한 끝에 왕국이 비밀리에 숨기고 있던 커다란 힘의 근원을 포착해 내었다. 긴 평화의 종결을 바라는 탐욕적인 이는 대륙 어디에나 있었다.


큰 힘을 바라는 이들의 사신이 매의 해 겨울에서부터 이듬해인 살쾡이의 해 여름까지 비밀리에 왕국을 방문했다. 그리고 거기에는 당연하게도 제국의 사신 또한 포함되어있었다.


살쾡이의 해 여름은 유난히도 더운 날이 계속 되었다. 그 최악의 무더위 때문이었을까, 왕국의 수도에서 이뤄진 ‘모루 만국회의’에서도 많은 이들이 영문 모를 병이나 사고로 사망했다.


‘평화로운 미래를 향한 만국 축제’로 가장된 병기쟁탈전의 끝에 근소하게나마 승리를 거둔 것은 제국이었다. 강한 힘을 앞에 둔 5대국의 왕이 서로에게 지나치게 정직했던 탓이었다.


제국은 왕국의 무거운 짐을 덜어준다는 명목 하에 병기를 차지하였고, 마침내 병기는 가장 탐욕스러운 자의 손으로 옮겨졌다. 그리고 3년이 지난 뱀의 해, 옮겨진 불씨는 그 병기의 복제형인 ‘마갑’이라는 형태로 대륙 전체에 천천히 번져가기 시작했다.



뱀의 해가 시작된 겨울, 제국 마도 공방에서 ‘마갑’이라는 신병기의 제작을 발표한 지도 1년에 가까운 시간이 지나있었다. 병기를 차지한 제국답게 공방에서는 벌써 수차례의 병용, 장교용의 개량형을 제작, 발표했다. 군에서의 상용화도 제법 진척이 있어, 다른 국가의 공방에서는 따라 잡을 수 없을 정도의 차이를 벌리고 있었다.


제국의 마갑을 이용한 공격적인 전략은 주변의 소국들을 대상으로 야금야금 퍼져나갔고, 그 바람은 병기를 빼앗긴 왕국의 변방, 제국과 맞닿은 작은 삼각주 위의 요새도시 관도에도 조금씩 불어오고 있었다.


관도의 관문을 막 나선 기사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헤집어오는 바람에 아침에 산 신문을 들어 바람을 막아서며 잠시 걸음을 멈췄다. 점심이 조금 지나 강하게 내리쬐는 햇빛은 겨울임에도 눈을 찌를 듯했다. 제국에서도 보기 드문 색이 진한 아름다운 금발은 왕국에서는 역설적으로 그가 제국인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기사는 앞머리에 햇빛이 잠시 머물렀다, 바람에 따라 다시 흐트러지는 것을 바라보다 화려한 금발과는 어울리지 않는 자신의 허름한 로브 깃을 여미며 관문과 육지를 잇는 다리를 따라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이 삼각주 위의 도시를 육지와 이어주는 유일한 통로인 다리는 규모만은 대륙 최고라고 불리는 것이었다. 마차 너댓대가 동시에 지날 수 있을 정도의 넓이에, 제국의 침입을 막기 위해 높이 건설된 다리는 유사시에는 도개교가 되어 적의 침입을 막을 수 있었다.


‘그것도 지금은 크게 의미가 없어졌지만.’


기사는 제국 병사의 장비를 한 채 상단을 막아서는 경비대를 흘끗 돌아보며 생각했다. 매의 해 이후 슬금슬금 세를 넓혀오던 제국은 뱀의 해에 이르자 눈치 볼 것도 없다는 듯이 이 관도에 자신들의 병단을 배치해 버렸다.


명목상으로는 5대국 사이에 낀 왕국을 보호하겠다는 것이었지만, 진정한 의도는 그 반대였다. 5대국과 제국사이에 낀 왕국을 속국화 함으로써 5대국을 칠 교두보로 삼겠다는 것이었다.


무신이라 불리던 선대왕이 건재하던 3년 전이라면 제국도 조금은 눈치를 봤겠지만, ‘모루 평화회의’ 이후 돌연 왕위를 왕자에게 넘겨준 선대왕은 그 이후론 공식석상에 단 한 번도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제국인으로써 제국의 확장정책을 비난할 생각은 없었지만, 힘없는 국가의 일면 같은 것이 조금은 측은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고 생각하며 기사는 자신의 낡은 로브의 안쪽으로 신문을 집어넣었다.


“아, 기사님!”


문 듯 뒤쪽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기사는 상단의 말을 피해 옆으로 비켜서며 뒤를 돌아보았다. 기사를 쫓아 관문 쪽에서부터 달려온 듯 숨이 턱에 찬, 키가 큰 남성은 기사에게 신문을 팔았던 상인이었다.


“아, 이걸 놓고 가셨더라고요.”


상인이 내민 것은 제법 긴 검이 들어있었을 법한 긴 검집이었다. 금박과 갖은 보석으로 장식된 화려한 검 집의 끝에는 본래는 검의 가드와 이어져있었을 반쪽짜리 문장이 그려져 있었다. 기사는 상인이 손에 든 것을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다, 그제야 자신의 허리가 허전함을 알아차렸다.


“이런, 내 정신 좀 봐. 감사합니다, 하하하..”


기사는 머쓱한 표정으로 상인에게서 검을 받아들고선 허리춤에 검이 없는 검집을 차곤 고개를 꾸벅 숙였다. 그리곤 그대로 뒤돌아 가려던 기사는 자신의 로브자락을 붙잡는 상인의 손길에 의아한 눈으로 상인을 돌아보았다.


“응? 뭔가 용무라도?”


“아, 기사님.. 요거.. 있지 않습니까?”


상인은 머뭇거리며 기사의 눈치를 보다, 손가락을 동그랗게 말아 기사에게 손을 내밀었다. 일반적으로 돈을 요구할 때 자주 보이는 모습이었지만, 기사는 뭘 말하는지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


“음.. 감사합니다?”


칭찬이나 긍정의 뜻 정도로 알아챈 듯 머쓱하게 웃는 기사의 모습에 상인은 답답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힌트를 주려는 듯 입을 열었다.


“금색으로.. 반짝 거리는 데에다.. 폐하의 존안이 새겨진..”


상인의 힌트에도 기사는 확 와 닿지 않는다는 얼굴로 한참을 상인의 손을 바라보며 서있었다. 물건을 강매라도 하는 건 아닌지 의심스러운 눈으로 쳐다보는 경비병을 불안한 듯 돌아보던 상인은 한참 뒤에야 뭔지 알겠다는 듯이 금색으로 빛나는 동그란 물건을 꺼내는 기사의 모습에 안도한 표정을 지었다.


“아하하, 이게 갖고 싶으셨구나. 제가 이걸 갖고 있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


왜인지 쑥스러운 얼굴로 뒷머리를 벅벅 긁으며 말하는 기사의 말에 상인은 얼른 그것을 주머니 속으로 쑤셔 넣으며 손을 비비적대었다.


“헤헤.. 기사님 쯤 되시는 분이라면 가지고 계실 거라 생각했기에..”


“하하.. 이거 부끄럽네요. 어릴 때나 물어보고 하던 건데.”


“어렸을 때부터 벌써요?”


쑥쓰러운 얼굴로 말하는 기사의 말에 상인은 놀란 얼굴로 기사를 바라보았다. 금화를 물거나 하는 행동은 금화의 진위를 가릴 때 자주 쓰이는 방법으로, 체통 때문인지 귀족들이 그런 행위를 하는 것을 본적이 없는 상인은 기사의 말에 새로운 걸 알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귀족들도 어렸을 때부터 금화 같은 걸 물어보고 하는구나. 의외로 짠돌이구만.’


상인은 주머니 속의 ‘금색의 반짝이고 폐하의 존안이 새겨진 물건’을 만지작거리며 기사의 말에 동질감 비스무리한 것을 느끼며 말했다.


“저는 요즘도 가끔 물어보고 합니다.”


“하하, 그렇죠? 가끔 생각나기도 하잖습니까.”


기사는 상인의 말에 동료애나 같은 감정을 느끼곤 빙긋 미소를 지었다. 그리곤 주머니를 뒤져 ‘금색의 반짝이고 폐하의 존안이 새겨진 물건’을 몇 개 더 꺼내 내밀었다.


“아, 혹시 더 필요하시면..”


“아이구, 아닙니다! 절 너무 욕심쟁이로 보시는 군요.”


지나치게 큰 사례에 상인은 크게 손사래를 쳤다. 마음 같아서야 주면 주는 대로 받고 싶었지만 기사가 꺼낸 금화에 경비병의 눈빛이 더욱 예리해지는 것을 눈치 챈 탓이었다. 혹시라도 경비병이 불시 검문을 하거나 해서 곤란한 일이 생기는 것은 사양이었기에 상인은 주머니를 뒤져 기다란 비상식을 하나 꺼내 내밀었다.


“아, 기사님! 가시는 길에 이거라도 드시며 가시죠. 그리고 요즘 근처에 산적이 자주 나온다니 주의 하십쇼!”


“아, 이거 고맙습니다. 산적도 주의하도록 하죠. 그럼, 맛있게 드세요!”


기사는 상인의 당부의 말에 감사를 표하곤 손을 흔들며 다리 건너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상인은 기사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제자리에 서서 물끄러미 쳐다보다, 기사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서둘러 주머니에서 ‘금색의 반짝거리고 폐하의 존안이 새겨진 물건’을 꺼내들었다.


‘헤헤, 얼빠진 놈. 그 검집을 내가 훔쳤었단 것도 눈치 채지 못하고 말야. 뭐 그걸 팔았으면 더 벌었겠지만, 그렇게 눈에 띄는 건 팔아넘기기 힘들기도 하고.. 뭣보다 이렇게 보답을 받는 편이 더 안전하니까.’


상인은 희희낙락 웃으며 그 것을 연신 손으로 쓸어 만졌다. 기사가 마지막에 한 ‘맛있게 드세요’가 무슨 말인지 의문스럽긴 했지만, 상인은 마침 점심때가 다 되었고 하니 점심을 맛있게 먹으라는 뜻인가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그 것을 깨물어 보았다.


와작.


‘와작?’


상인은 입안에서 까끌거리는 느낌과 함께 퍼져나가는 싸구려 같은 씁쓰레한 단맛에 천천히 인상을 일그러뜨리며 한때는 ‘둥글고 금색의 반짝이며 폐하의 존안이 새겨져 있는 것’이었던 것을 천천히 내려다보았다. 그리곤 이제는 반쪽이 된, ‘금색의 반짝이며 폐하의 존안이 새겨져 있으며 속이 새카만’ 초콜렛을 보고는 남아있는 반쪽을 뱉어내었다.


“이.. 이 자식.. 눈치 챘던건가..”


땅바닥에 떨어져 반쯤 녹아내린 금전 초콜렛의 녹아내린 새카만 내용물을 바라보며 상인은 허탈한 표정으로 어깨를 늘어뜨렸다.




많은 비평, 쓴소리 환영입니다!


작가의말

1화, 2차 수정했습니다.(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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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6. 황금의 기사와 사교의 동굴 19.06.01 25 1 8쪽
42 6. 황금의 기사와 사교의 동굴 19.05.29 28 1 12쪽
41 6. 황금의 기사와 사교의 동굴 19.05.28 30 1 7쪽
40 6. 황금의 기사와 사교의 동굴 19.05.19 37 1 7쪽
39 6. 황금의 기사와 사교의 동굴 19.05.15 50 1 8쪽
38 6. 황금의 기사와 사교의 동굴 19.05.14 47 1 10쪽
37 6. 황금의 기사와 사교의 동굴 19.05.10 45 1 11쪽
36 5. 황금의 기사와 금빛의 용 19.05.10 45 1 8쪽
35 5. 황금의 기사와 금빛의 용 19.05.10 40 1 10쪽
34 5. 황금의 기사와 금빛의 용 19.05.09 46 1 10쪽
33 5. 황금의 기사와 금빛의 용 19.05.09 40 1 9쪽
32 5. 황금의 기사와 금빛의 용 19.05.09 43 1 8쪽
31 5. 황금의 기사와 금빛의 용 19.05.09 39 1 8쪽
30 5. 황금의 기사와 금빛의 용 19.05.09 35 1 7쪽
29 5. 황금의 기사와 금빛의 용 19.05.08 47 1 10쪽
28 5. 황금의 기사와 금빛의 용 19.05.08 33 1 8쪽
27 4. 황금의 기사와 복면 뒤의 비겁자 19.05.07 30 1 8쪽
26 4. 황금의 기사와 복면 뒤의 비겁자 19.05.07 26 1 11쪽
25 4. 황금의 기사와 복면 뒤의 비겁자 19.05.06 22 1 8쪽
24 4. 황금의 기사와 복면 뒤의 비겁자 19.05.05 15 1 9쪽
23 4. 황금의 기사와 복면 뒤의 비겁자 19.05.05 15 1 9쪽
22 4. 황금의 기사와 복면 뒤의 비겁자 19.05.05 16 1 8쪽
21 3. 황금의 기사와 강 아래의 도시 19.05.04 13 1 8쪽
20 3. 황금의 기사와 강 아래의 도시 19.05.03 15 1 11쪽
19 3. 황금의 기사와 강 아래의 도시 19.05.02 20 1 8쪽
18 3. 황금의 기사와 강 아래의 도시 19.05.01 25 1 11쪽
17 3. 황금의 기사와 강 아래의 도시 19.04.29 23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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