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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황금 기사의 병단과 마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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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템페라
작품등록일 :
2019.04.08 05:27
최근연재일 :
2019.06.01 22:46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2,078
추천수 :
50
글자수 :
174,507

작성
19.05.02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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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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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8쪽

3. 황금의 기사와 강 아래의 도시

DUMMY

“하하, 이거 제가 너무 폐를 끼치는 건 아니었나 모르겠군요.”


기사는 길리안이 사준 양팔 길이 정도의 대검을 소중한 듯 끌어안고 가죽 검집의 냄새를 코 안 가득 담으며 말했다. 길리안은 저렇게 검이 좋을까, 하고 아직도 적응이 되지 않는 듯 눈을 흘기며 천천히 도시의 뒷골목으로 향했다.


검날에 새로 칠한 기름 냄새와 손잡이에 딱 달라붙는 새로 감은 가죽의 질감, 그리고 단조한지 얼마 되지 않은 쌩쌩한 강철의 냄새에 기사는 마음을 뺏긴 듯했다.


‘어디로 가고 있는 지는 신경도 안 쓰이는 모양이군. 뭐, 사준 검 값만큼의 일은 당장 해줘야겠어.’


길리안은 그렇게 생각하며 가능한 사람이 없는 으슥한 공터를 찾아 눈을 돌렸다.


방금 전의 습격으로 제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검은 복면들이니 분명히 다음 습격 또한 가해 올 것임이 틀림없었다. 때문에 어차피 습격을 당할 것이라면 조금이라도 유리한 곳에서 맞이하겠다는 것이 길리안의 생각이었다.


어디든 비슷해 보이는 뒷골목을 따라 눈을 돌리며 습격을 대비하고 있던 길리안의 감각에 희미한 공명음 같은 것이 걸려들었다. 머리 위에서 들려온 공명음은 분명치는 않았지만 벽에 발을 딛는 소리와 비슷했다.


“르네!”


길리안이 움찔하며 르네를 끌어안고 몸을 숙이는 것과 동시에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몸을 숙인 길리안이 슬쩍 고개를 돌려 소리가 난 곳을 바라보자, 눈에 잘 띄지 않을 정도로 가느다란 은빛의 실이 목을 노린 듯 지나가고 있었다.


길리안이 재빨리 르네를 감싼 덕에 두 사람을 놓친 실은 그 기세를 늦추지 않고 그대로 기사를 향해 쇄도하였다.


“로크!”


뒤늦게 길리안이 주의를 주듯 기사를 향해 외쳤지만 이미 실은 기사를 스쳐지나간 뒤였다. 길리안은 기사의 등 뒤로 빠르게 흩어지는 실을 바라보며 허망한 표정을 지었다. 분명 복면들을 상대하기 위해 데려온 것은 맞았지만, 이렇게 허망하게 죽게 할 생각은..


“응? 왜 부르십니까, 길리안.”


눈을 질끈 감으며 기사에 대한 애도의 말을 떠올리던 길리안은 머리 위에서 들려오는 기사의 목소리에 고개를 번쩍 들어올렸다.


“어?”


기사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평소와 같은 멍청한 표정으로 검에 볼을 부비며 길리안을 내려 보고 있었다.


“어어..?”


어떻게 된 일인지 길리안이 미처 파악하기 전에, 좁은 골목길의 양쪽으로 탓, 탓, 하고 내려앉는 발소리들이 들려왔다. 검은 복면들이었다.


“후후, 제법이군. 실이 날아들 것을 알고 있었던 건가. 피한 자도 제법이지만, 그 짧은 순간에 검을 빼들고 실을 베어내는 기지를 발휘한 것은 더욱 훌륭하구나!”


검은 복면의 친절한 설명에 길리안은 그제야 기사의 볼에 닿아 반들거리는 은빛의 검날을 발견했다. 가죽으로 된 검집은 이제 감상이 끝난 것인지 허리춤에 걸려있었다.


기사의 목을 노리고 날아들었던 실은 우연인지 노린 것인지 미리 빼들고 있던 검날에 의해 목에 닿기 전에 베어졌던 모양이었다.


‘이건.. 운이 좋았던 건가..?’


우연이라고 하면 감탄이 나올 정도로 운이 좋았던 거겠지만, 노린 것이라면 이미 한참 전부터 알고 있었던 게 아닐까. 그럼 왜 말해주지 않은 것일까. 길리안은 멍하니 기사를 올려보며 생각했다.


“후후후..”


웃음소리에 길리안이 눈을 돌리자, 검은 복면을 한 다섯 명의 사내들 중 키가 가장 작은 사내가 가느다란 세검을 빼들었다.


“허나, 그 날카로운 기지도 이번으로 끝이다! 견랑犬郞과 함께 있었던 자신의 불운을 저주하거라!”


길리안이 있는 방향에 내려서있던 키가 작은 복면의 남자는 그렇게 외치며 세검을 길리안의 미간을 노리며 찔러왔다. 길리안은 빠르게 허리춤에 걸린 검을 들어 올려 검집 채로 자신의 미간을 막아내었다.


가죽을 뚫고 들어온 세검의 날 끝은 가죽에 걸려 튕겨나가지 못하고 챙 소리를 내며 크게 휘었다.


“흠! 이것을 막아내다니!”


복면의 남자가 검을 다시 회수하는 사이, 길리안은 검 집을 내던지듯 거칠게 검을 뽑아내며 반원을 그리듯 검을 크게 내리쳤다.


“왜, 놀랐나?”


훌쩍 뒤로 물러나 거리를 벌리는 검은 복면의 남자를 도발하듯 이죽거리며 길리안은 원에서 원으로 이어지는 공격을 퍼부었다. 연신 퍼부어지는 공격에 검은 복면은 계속해서 뒷걸음질이었지만, 점점 익숙해지는 듯 쳐내는 공격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역시나, 이 골목은 너무 좁아! 단조로운 공격을 반복해서야 이길 수 있는 상대 같지는 않군.’


길리안은 적이 밀려나 드러난 옆쪽의 골목을 흘끗 바라보았다. 검은 복면 또한 그것을 눈치 챈 듯, 단조로워진 길리안의 공격을 받아내며 반격하듯 세검을 빠르게 찔러 들어왔다.


“재주는 조금 부릴 줄 아는 모양이지만.. 어디, 이것도 받아보시지!”


생각보다 깊이 찔러 들어오는 세검의 날을 검을 세워 막아내며 길리안은 골목 안쪽으로 몸을 틀었다. 그와 동시에 손목을 비틀어 세검을 바닥으로 내팽개치듯 하자, 검은 복면은 빠르게 검을 회수하며 골목 안 쪽으로 쫓아 들어왔다.


“흩어져! 르네! 로크!”


길리안의 말에 르네가 길리안의 반대편 골목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르네를 쫓아가는 복면의 수가 그리 많지 않은 듯하자 길리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골목을 따라 안쪽으로, 안쪽으로 달려들어갔다.


“흠, 개답게 발도 제법 빠르시군!”


명백한 도발의 말임에도 길리안은 대수롭지 않은 듯 그 말을 흘려 내보냈다.


어딘가 넓은 공간, 그것을 찾아 한참을 술래잡기하듯 달려가던 길리안은 중간중간 몇 차례 검을 부딪히긴 했지만 거의 부상 없이 골목의 사이에 있는 공터에 들어섰다.


발을 멈추곤 뒤를 돌아보는 길리안을 향해 달려오며 체중을 실은 세검을 휘두르는 검은 복면에게, 길리안은 오히려 몸을 맞부딪히듯 달려들었다.


“으음..!”


길리안은 목옆을 스치는 세검에 작은 신음소리를 내었다. 목을 노린 세검을 몸을 살짝 비틀며 피해내긴 했지만,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검 끝을 제대로 보지 못한 탓이었다. 하지만 약간의 피를 흘릴 만한 값어치가 있는 행동이었다.


급히 검을 회수하려는 검은 복면의 다리를 노려 달려든 길리안은 무릎을 세워 방어하려는 검은 복면의 허리를 팔로 감싸 안는 동시에 왼편으로 어깨를 틀었다. 검은 복면을 축으로 둔 듯 길리안이 뒤로 돌아들어가자, 검은 복면이 당황한 목소리로 외쳤다.


“뭐, 뭘할 셈이냐!”


길리안의 양팔이 검은 복면의 허리를 감싸 안자, 검은 복면은 길리안이 하려는 기술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검투사 시절에 쟝이 상대에게 가끔 사용하곤 하던 기술이었다. 쟝 자신도 어떤 유명한 무투가에게서 전수받았다는 그 기술은 ‘저먼 수플렉스’라는 기술로 불렸다.


“그.. 그 기술은.. 저먼..!”


“수플렉스으으!”


검은 복면이 기술 이름을 완전히 뱉어내게 기다려 주지 않고 길리안은 허리를 크게 뒤로 꺾어 검은 복면을 머리부터 땅으로 내리 꽂아버렸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조용해진 검은 복면에게서 팔을 떼며 길리안은 약간의 실수로 아파오는 허리를 부여잡고 옆으로 굴러 몸을 일으켰다.


“끄으응.. 다음번에 쟝에게 조금 더 자세히 배워놔야..”


길리안이 허리를 부여잡고 벽에 기대서자, 다음 라운드를 시작하듯 길리안이 들어온 입구를 통해 또 다른 검은 복면과 함께 기사가 뛰어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많은 비평, 쓴소리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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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기사의 병단과 마법의 갑옷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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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6. 황금의 기사와 사교의 동굴 19.06.01 25 1 8쪽
42 6. 황금의 기사와 사교의 동굴 19.05.29 28 1 12쪽
41 6. 황금의 기사와 사교의 동굴 19.05.28 30 1 7쪽
40 6. 황금의 기사와 사교의 동굴 19.05.19 37 1 7쪽
39 6. 황금의 기사와 사교의 동굴 19.05.15 49 1 8쪽
38 6. 황금의 기사와 사교의 동굴 19.05.14 46 1 10쪽
37 6. 황금의 기사와 사교의 동굴 19.05.10 45 1 11쪽
36 5. 황금의 기사와 금빛의 용 19.05.10 45 1 8쪽
35 5. 황금의 기사와 금빛의 용 19.05.10 40 1 10쪽
34 5. 황금의 기사와 금빛의 용 19.05.09 46 1 10쪽
33 5. 황금의 기사와 금빛의 용 19.05.09 40 1 9쪽
32 5. 황금의 기사와 금빛의 용 19.05.09 43 1 8쪽
31 5. 황금의 기사와 금빛의 용 19.05.09 39 1 8쪽
30 5. 황금의 기사와 금빛의 용 19.05.09 35 1 7쪽
29 5. 황금의 기사와 금빛의 용 19.05.08 47 1 10쪽
28 5. 황금의 기사와 금빛의 용 19.05.08 33 1 8쪽
27 4. 황금의 기사와 복면 뒤의 비겁자 19.05.07 30 1 8쪽
26 4. 황금의 기사와 복면 뒤의 비겁자 19.05.07 26 1 11쪽
25 4. 황금의 기사와 복면 뒤의 비겁자 19.05.06 22 1 8쪽
24 4. 황금의 기사와 복면 뒤의 비겁자 19.05.05 15 1 9쪽
23 4. 황금의 기사와 복면 뒤의 비겁자 19.05.05 15 1 9쪽
22 4. 황금의 기사와 복면 뒤의 비겁자 19.05.05 16 1 8쪽
21 3. 황금의 기사와 강 아래의 도시 19.05.04 13 1 8쪽
20 3. 황금의 기사와 강 아래의 도시 19.05.03 15 1 11쪽
» 3. 황금의 기사와 강 아래의 도시 19.05.02 20 1 8쪽
18 3. 황금의 기사와 강 아래의 도시 19.05.01 25 1 11쪽
17 3. 황금의 기사와 강 아래의 도시 19.04.29 23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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