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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황금 기사의 병단과 마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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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템페라
작품등록일 :
2019.04.08 05:27
최근연재일 :
2019.06.01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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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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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8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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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황금의 기사와 금빛의 용

DUMMY

한편, 병사들을 이끌고 드디어 산채의 앞까지 도달한 알베르트 롬은 산적들이 보고 있는 풍경과는 다른 풍경을 보고 있었다. 둥그런 유선의 몸체에, 금빛으로 빛나는 비늘, 그리고 끊임없이 흰 증기를 내뿜고 있는 거대한 거조가 날개를 곧게 뻗고 천천히 솟구치고 있었다.


“저.. 저게 대체 무어란 말이냐..”


알베르트 롬은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낮게 신음을 흘렸다.


“요.. 용..”


알베르트는 자신의 옆쪽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흘끗 눈을 돌렸다. 다른 병사들과 마찬가지로 눈을 동그랗게 뜬 부관은 입을 다무는 것조차 잊은 듯 했다.


“용.. 용인가..”


알베르트는 다시금 깊은 신음을 흘리며 입가를 매만졌다. 이제 사람 키 정도의 높이로 떠오른 금빛의 거조는 어쩌면 신화에서나 등장하던 용과 같이 보이기도 했다. 병사들은 부관의 말에 전염이라도 된 듯 그 명칭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저것이 용이 아님은 알고 있었다. 알베르트는 저 것의 뱃속으로 산적들이 사라지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하지만 알베르트의 병단을 그 그림자로 가득 뒤덮고 천천히 솟구치는 그 것의 위용은 도저히 쉬이 보아 넘길 수가 없었다.


알베르트는 침을 꿀꺽 삼키곤 뒤늦게 폰을 이끌고 한발 앞으로 나섰다. 지금이라면 아직 폰의 칼날이 닿는 범위였다.


‘지금 베어내지 않으면..’


알베르트는 조종쇠를 쥐어 칼날을 어렵사리 빼들었다. 그렇지만 그 이상의 행동을 옮기진 못했다. 저 거대한 용의 신체에, 물든 금빛의 비늘에, 그리고 산 하나를 가득 매운 드넓은 날개의 어딘가에 인간을 초월한 위엄을 느끼기라도 한 듯.


움직인 것은 알베르트 하나뿐이었고, 용의 비늘에 닿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거조는 용이 되어 증기를 두르고 하늘 높이 솟구쳤다.


삐이이이익!


기다란 울음소리를 남기며 금빛의 용은 구름을 헤치고 왕국의 내륙으로 사라졌다. 알베르트는 멍하니 그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


르네를 빼앗긴 뒤, 부상당한 크로울리 공을 대신해 성내의 병사들을 추스르며 길리안은 속절없이 하루를 꼬박 소모해버렸다. 물론 크로울리 공을 대신할 대리인이 없는 것은 아니었고, 길리안에게 그럴 권한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크로울리 공은 이번에는 자신의 대리인을 대신해 길리안에게 자신의 권한을 일부 이양했다. 거기에는 르네를 잃었다는 사실에 충격에 빠진 길리안에 대한 배려가 어느 정도 담겨 있었다.


납치당한 르네에 대한 정보가 들어와 추격을 시작하기 전에 성급한 일을 벌이지 않도록 경계하는 동시에, 스스로를 추스르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렇다고 크로울리 공 스스로에 대한 이득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선한 인물이라곤 해도 크로울리 공은 뼛속까지 상인이었다.


길리안이 가진 천검의 이름은 병사들에게는 훌륭한 약이었다. 천검은 왕의 검. 그 이름은 때론 영주보다도 더 큰 효과를 발휘하기도 했다. 영주의 성을 공격당한 데다가 중요한 영주를 지키지 못했다는 실의에 빠진 병사들의 사기는 상당히 침체되어있었다.


때문에 크로울리 공은 상처 입은 자신을 노출시키기 보단 천검을 내세우기로 했던 것이다. 왕국의 모든 무인들은 천검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특히나 노예출신으로 천검의 자리에 오른 견랑鵑郞의 이름은 평민 출신의 무인들에게는 더욱 존경받고 있었다. 불가능한 신분의 벽을 깬 두견새 천검. 그 이름은 일부 계층에선 다른 천검에 비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번의 사건으로 실의에 빠진 무인들도 길리안의 이름을 듣자 그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생각에 패배의 고통을 어느정도 극복해나가고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스스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병사들 또한 제법 있었다. 비록 그것이-


“아, 길리안 님! 성벽은 이런 식으로 강화를 해보면 어떨까요.”


“견랑님! 이번에 경비 루트를 이런 식으로 짜봤습니다!”


“견랑님!”


-견랑, 견랑님!으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러브콜이 되긴 했지만 말이다. 길리안은 멎을 줄 모르는 러브콜에 도망치듯 자신의 방으로 들어왔다. 한숨을 돌리며 길리안은 골치 아프다는 듯 고개를 흔들었다.


“후, 어째서 그런 것까지 내게 물어보는 거야..”


“좀 지치신 것 같군요?”


창문 쪽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길리안은 흠칫 놀라 창문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목소리가 들린 방향에는 사람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헛것을 듣기라도 한 건가, 하고 생각한 길리안이 침대로 다가가자, 그제야 창문의 옆쪽에서 기사가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로크? 왜 그런 곳에서?”


놀란 눈으로 기사를 바라보자, 기사는 히히 웃으며 창밖을 향해 손을 흔들더니 방안으로 훌쩍 뛰어 들어왔다.


“여기가 길리안 씨의 방인 건 어떻게 알고 쳐다보는 사람들이 있네요.”


맨발로 들어오는 기사의 모습에 길리안은 잠시 인상을 찌푸렸지만 이미 그의 기행을 제법 지켜본 탓인지, 아니면 이런 작은 일에까지 일일이 신경을 쓰기 싫은 것인지. 무시하려는 듯 눈을 돌리며 침대에 주저앉았다. 기사가 옆에 앉자 슬쩍 옆으로 비켜 앉은 길리안은 머리를 싸매며 짧게 혀를 찼다.


“하아.. 르네의 일만으로도 머리가 아픈데..”


“아, 말 놓으시죠.”


길리안의 말에 기사가 문 듯 말했다. 길리안은 기사의 말에 무슨 말이냐는 듯 기사를 바라보았다. 자기가 무슨 말을 했다고 갑자기 ‘말 놓으시죠.’가 튀어나온 단 말인가.


“지금 반말하신 거잖습니까?”


기사의 말에 길리안은 아, 하고 자신이 했던 말을 그제야 떠올렸다. 그저 말을 덜 했을 뿐인데, 그것을 반말을 한 걸로 알아들은 모양이었다.


길리안은 반말을 할 생각은 아니었지만, 굳이 그러라는데 거절할 생각은 없었다. 기사의 기행을 봐온 입장에서는 굳이 존댓말을 써가면서 높여줄 생각이 들지도 않았다.


“그럼 그래. 그렇게 할게.”


순순히 말을 놓아버리는 길리안의 말에 기사는 조금 마음에 들지 않는 듯 턱을 괴었다. 당황이라도 할 줄 알았더니. 불만스레 입술을 비트는 기사를 보곤 길리안은 피식 실소를 흘리곤 자세를 바꿔 기사 쪽으로 몸을 틀었다.


“그래서, 뭔데?”


“아, 그러니까.”


기사는 양손을 겹쳐 깍지를 낀 채 길리안에게 다가앉았다. 과도하게 친근한 거리감에 윽, 하고 길리안이 슬쩍 물러앉았지만 기사는 개의치 않았다.


“저 위에 제법 특이한 보고가 들어와서 말입니다.”


씨익, 기사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마냥 순진해 보이지만은 않는 미소에 길리안은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게다가 지금 ‘특이한 보고가 들어왔다.’라고 하지 않았던가? 마치 지금 크로울리 공에게 전달된 보고를 훔쳐듣기라도 한 듯한 뉘앙스였다.


“설마.. 로크. 도둑놈처럼 슬금슬금 기어들어가서 엿듣고 온건 아니겠지?”


길리안의 추궁 섞인 물음에 기사는 험, 하고 헛기침을 하며 눈을 돌렸다.


“뭐, 제가 도둑놈은 아니지만.. 귀가 좀 좋아서 말이죠. 방에 있다 보니까.. 얼마나 크게 말하시는 지 다 들리는 게 아니겠습니까?”


기사는 아이구 내 청력도 참. 하고 자신의 귓불을 찰싹찰싹 때렸다. 뻔히 보이는 거짓말에 길리안은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고 기사를 노려보다 가볍게 혀를 차며 손을 들었다.


“쯧, 그래. 어디 말해봐.”


“흠, 관도에서 들려온 소문인데. 적산에서 용이 나타났다는 군요.”


“용이라고?”


기사의 말에 길리안은 헛웃음을 쳤다. 용이라니. 신화시대에 이미 사라졌다고 하는 신수가 아닌가. 검과 마법에 이어 이젠 마갑까지 나오는 시대에 용이라니.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었다.


“아, 그렇게 가볍게 볼일이 아닙니다. 보고에 따르면, 그게 용이 아니라 비행체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요.”


“허, 그래, 그래. 용이 하늘을 날지 않으면 안 되지.”


진지한 얼굴로 기사가 말했지만 길리안은 이미 흥미를 잃은 듯 건성이었다. 기사는 어차피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곤 아직 남겨둔 이야기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또 다른 보고입니다만, 그 용이 향하던 방향에 있는 어떤 도시에 수상한 인물이 몇 숨어들었다고 하더군요. 그.. 어디라더라? 광산이 제법 유명한 도신데.”


기사의 말에 길리안이 천천히 기사에게로 눈을 돌렸다. 지금 시점에서 기사가 굳이 수상한 인물을 언급한 거라면, 그 인물이 누굴 지목하는 지는 뻔했다. 길리안은 기사의 어깨를 붙잡고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십면산, 청도.”


사방이 푸른 산으로 둘러싸여, 왕국의 어떤 도시와도 연결되지 못해 고립된 곳. 둘러싼 산은 열 개의 얼굴을 지니고 있고, 푸른 숲에 둘러싸인 분지는 숲이란 강에 가라앉은 섬과 같다 하여 이름 붙은 곳. 청도.


마침 청도는 강하에서 멀지않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그리고 데니안 라스가 자신의 영지에서 관도를 오기 위해 택했을 길에서도 그리 멀지 않았다.


“거기구나. 데니안 라스!”


기사의 어깨를 파고든 길리안의 손에 힘이 강하게 들어갔다. 보통이라면 얼굴을 찌푸릴 법도 하건만, 기사는 오히려 즐겁다는 듯 씨익 미소를 지었다.


“좋은 광석이 많은 도시라니까, 기대되는군요.”




많은 비평, 쓴소리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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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기사의 병단과 마법의 갑옷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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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연재 주기 및 수정에 관한 공지(19.5.15) 19.05.15 27 0 -
공지 현재 전체적인 수정 중 입니다.(수정 작업 끝.) 19.04.20 46 0 -
43 6. 황금의 기사와 사교의 동굴 19.06.01 26 1 8쪽
42 6. 황금의 기사와 사교의 동굴 19.05.29 29 1 12쪽
41 6. 황금의 기사와 사교의 동굴 19.05.28 31 1 7쪽
40 6. 황금의 기사와 사교의 동굴 19.05.19 38 1 7쪽
39 6. 황금의 기사와 사교의 동굴 19.05.15 51 1 8쪽
38 6. 황금의 기사와 사교의 동굴 19.05.14 48 1 10쪽
37 6. 황금의 기사와 사교의 동굴 19.05.10 46 1 11쪽
36 5. 황금의 기사와 금빛의 용 19.05.10 46 1 8쪽
35 5. 황금의 기사와 금빛의 용 19.05.10 41 1 10쪽
34 5. 황금의 기사와 금빛의 용 19.05.09 47 1 10쪽
33 5. 황금의 기사와 금빛의 용 19.05.09 41 1 9쪽
32 5. 황금의 기사와 금빛의 용 19.05.09 44 1 8쪽
31 5. 황금의 기사와 금빛의 용 19.05.09 40 1 8쪽
30 5. 황금의 기사와 금빛의 용 19.05.09 36 1 7쪽
» 5. 황금의 기사와 금빛의 용 19.05.08 49 1 10쪽
28 5. 황금의 기사와 금빛의 용 19.05.08 34 1 8쪽
27 4. 황금의 기사와 복면 뒤의 비겁자 19.05.07 31 1 8쪽
26 4. 황금의 기사와 복면 뒤의 비겁자 19.05.07 27 1 11쪽
25 4. 황금의 기사와 복면 뒤의 비겁자 19.05.06 23 1 8쪽
24 4. 황금의 기사와 복면 뒤의 비겁자 19.05.05 16 1 9쪽
23 4. 황금의 기사와 복면 뒤의 비겁자 19.05.05 16 1 9쪽
22 4. 황금의 기사와 복면 뒤의 비겁자 19.05.05 17 1 8쪽
21 3. 황금의 기사와 강 아래의 도시 19.05.04 14 1 8쪽
20 3. 황금의 기사와 강 아래의 도시 19.05.03 16 1 11쪽
19 3. 황금의 기사와 강 아래의 도시 19.05.02 21 1 8쪽
18 3. 황금의 기사와 강 아래의 도시 19.05.01 26 1 11쪽
17 3. 황금의 기사와 강 아래의 도시 19.04.29 25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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