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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황금 기사의 병단과 마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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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템페라
작품등록일 :
2019.04.08 05:27
최근연재일 :
2019.06.01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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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글자수 :
174,507

작성
19.05.1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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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6. 황금의 기사와 사교의 동굴

DUMMY

걱정스러운 얼굴로 길리안을 바라보는 쟝의 시선을 뒤로 하고, 길리안은 흐릿한 불빛 뒤에 숨어 기둥에서 또 다른 기둥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길리안은 능숙하진 않았지만 은신의 기본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소리를 죽이고, 기척을 숨기고, 모습을 지울 것. 길리안이 휴이 공에게 배운 것이었다. 장죽랑이란 이름에 걸맞게 여러 가지 기술들에 능했던 휴이 공은 길리안을 아들이라기 보단 제자에 가깝게 대했다. 그리고 그런 휴이 공에게 길리안은 자신이 부족했던 것들을 여럿 배웠다.


이 은신술 또한 그런 것들 중 하나였다. 허나 길리안의 몸에서 언뜻언뜻 비치는 미숙함은 휴이가 길리안에게 허락할 수 있었던 가르침의 시간들이 터무니없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길리안은 몸을 최대한 웅크려 흐릿한 빛의 아래로 기며 배우지 못한 여러 가지에 새삼 아쉬움을 떠올렸다.


영주는 이해하지 못할 교리를 이해하지 못할 말로 연신 떠들고 있었다. 귀족의 자리에 맞게 여러 가지를 배운 길리안도 그 이야기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데, 배움이 없는 광부들이라고 다를 바가 있으랴.


멍한 표정으로 영주를 바라보고, 바람잡이 역할을 하는 영주의 아내의 손짓에 따라 환호하거나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길리안은 열 번 되었을 듯한 환호성에 따라 다시 자리를 옮겼다.


이제 남은 것은 두, 세 개 정도의 기둥이었다. 길리안은 기둥 뒤에 등을 붙인 채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작게 심호흡을 했다. 이제 드디어- 조금만 더 가면- 그런 생각들이 머릿속에 맴도는 사이 또 하나의 연설이 끝나가고 있었다.


“-해서, 고슴도치님은 이 자리에 당도하게 된 것이다.”


엄숙한 목소리로 끝을 맺고, 잠시 뜸을 들이던 영주의 손이 문 듯 길리안이 있는 기둥 쪽으로 움직였다. 그것을 지켜보던 길리안이 화들짝 놀라 기둥에 몸을 붙이는 것과 동시에, 영주가 외쳤다.


“자, 이제 선지자님을 이 자리에 모시겠다!”


그리고 기둥의 맞은 편에 있던 구멍에서 길리안에겐 익숙한 얼굴이 그 화려한 금발에 빛을 잔뜩 머금으며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은신을 할 때에는, 주변의 변수 또한 충분히 주의를 해야 한다.’


엄격한 목소리로 말하던 휴이공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리는 듯했다. 금발과 마찬가지로 태양빛처럼 빛나는 금빛 눈동자가 기둥에 붙어선 길리안을 흘끗 바라보았다. 길리안은 얼어붙은 듯 자리에 멈춰서 기사를 바라보았다.


뜻밖의 만남에 당혹감이 얼굴 가득 퍼져나가는 길리안과는 달리 기사는 평소와 같이 은은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기사의 등 뒤에 선 고슴도치 같은 수염의 남자 또한 길리안이 만난 적 있는 자였다.


“엇.”


길리안과 눈이 마주친 오닉이 놀란 목소리를 내자, 기사가 그를 흘끗 돌아보았다.


“쉿.”


입술 위로 검지를 붙이고 빙긋 미소 짓는 기사의 모습에 길리안은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단 표정을 지었다. 기사의 입장에서는 길리안은 그를 배신한 자일 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숨겨주겠단 것인가?


의문스런 눈으로 기사를 바라보는 길리안의 표정에 기사는 씨익 미소 지으며 그를 지나쳐갔다. 오닉은 길리안을 흘끗 돌아보았지만 기사의 제지 때문인지 말없이 바위 위로 향했다.


“왜 그러십니까?”


“별일 아닙니다.”


입구 근처에서 묘한 행동을 한 기사와 오닉에게 의아한 목소리로 묻는 영주에게 기사는 대충 둘러대며 바위 위로 올라섰다. 길리안은 그런 기사를 걱정스레 바라보았지만 기사는 그가 있는 방향을 다신 돌아보지 않았다.


“여기, 고슴도치님의 화신이자, 우리를 이끌어주실 선지자이신 오닉님이 드디어, 드디어 이곳에 오셨노라!”


영주는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듯, 감동어린 목소리로 외쳤다. 오닉은 머쓱한 표정으로 황금 조각품들을 머리 위에 쓴 신도들을 내려 보고 있었다. 길리안은 그 모습을 경계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다 다시금 기둥의 그림자로 몸을 숨기며 생각했다.


‘이건 넘어가 주는 걸로 봐도 되겠지?’


기사는 오닉의 시중을 들 듯 그의 곁에 서있었고, 길리안에 대한 이야기를 할 생각도 없어보였다. 길리안에게 시선조차 주지 않는 기사의 모습은 어쩌면 그가 길리안에 대한 흥미를 완전히 잃은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길리안은 어째서인지 모를 섭섭함을 느끼며 다시금 다른 기둥의 그림자 뒤로 몸을 옮겼다. 이제 남은 기둥은 얼마 없었다. 신도들의 눈길이 닿을 수도 있는 방향, 길리안은 더욱 긴장해야만 했다.


“그녀는..”


문 듯 기사가 입을 열었다. 장내를 돌아보며 내뱉은 말에 기사에게로 시선이 집중되었다. 기사는 그 시선에 맞추듯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마지막 시선이 길리안에게로 닿은 듯한 느낌이었다.


“이 곳에는 없습니다.”


엄숙한 목소리로 내뱉은 기사의 말에 곁에 서 있던 영주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오닉은 덤덤한 표정으로 기사의 옆에 서 있었지만 시선이 연신 기사를 향해 흔들리고 있었다.


미리 합을 맞추지 않은 기사의 돌발행동인 모양이었다.


‘무슨.. 말이지?’


길리안이 있는 방향으로 고정된 시선으로 보아 그 말은 길리안을 향한 것이 분명했다. 길리안은 기사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지 설핏 감을 잡지 못한 듯 했지만, 이어진 말에서 그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깨달았다.


“그 분 또한, 이 곳에는 없습니다.”


‘르네와 데니안에 관한 이야기인가!’


길리안은 기사가 위험을 무릅쓰지 않도록 힌트를 준 것임을 깨달았다.


“허나, 그 분은 자신의 분신을 이곳에 보내두었던 것입니다. 위대하고 강고하신 고슴도치님의 분신을!”


기사는 앞의 문장을 맺은 뒤 시선을 돌렸다. 이제부터는 길리안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듯한 얼굴이었다.


위대한 고슴도치님에 대해 어디서 들은 듯한 이야기들을 늘어놓기 시작하며 시선을 끌어주는 기사의 모습에 길리안은 감사의 시선을 보내며 기사가 들어온 굴로 조심스레 들어섰다. 흘끗 뒤를 돌아보자 쟝이 다른 방향으로 들어서는 것이 보였다.


아무래도 쟝 또한 기사의 말을 듣고는 빠져나갈 길을 찾으려는 듯했다. 하지만 길리안과 합류하기엔 들킬 위험이 있기에 일단은 찢어져 움직이는 것을 택한 모양이었다.


‘이 편이 조금 더 낫긴 하겠지만, 불안하긴 한걸.’


길리안은 자신의 손에 들린 볼썽사나운 단도를 내려 보며 생각했다. 신도들의 실력은 변변찮은 수준이니 두셋까지는 어찌 해볼 만하겠지만 그 이상은 위험할 것이 분명했다.


‘제대로 된 무기가 있다면..’


아쉬운 표정을 짓던 길리안은 문 듯 자신의 발치에 무언가가 서있음을 깨닫고는 흠칫 놀라 물러섰다. 어둠 속에서 그의 무릎보다 조금 위에 올 정도의 가느다란 무언가가 보였다.


종유석이 자라있기에는 제법 뜬금없는 위치였기에 길리안은 의아한 표정으로 그 것에 다가섰다. 가까이 다가서자 길리안은 그것이 무엇인지 금세 깨달을 수 있었다. 그것은 바닥에 거꾸로 꽂혀있는 검이었다.


어두운 탓에 형태를 제대로 가늠할 수는 없었지만 길리안은 그것이 누구의 것인지는 금세 알 수 있었다. 그가 기사를 위해 만들어주었던 흑철의 검이었다.


“이게 왜 여기에..”


머뭇거리며 검 손잡이에 손을 뻗었지만 길리안은 검이 왜 이 곳에 꽂혀있는 것인지는 짐작할 수 있었다. 알 수 없는 것은 기사의 저의였다. 어째서 이렇게 그를 도와주는 것인지, 신뢰를 해도 괜찮은 것인지.


신뢰를 하고 싶기에 오히려 더 신뢰할 수가 없었다. 기사는 늘 의뭉스러운 태도로 길리안에게 한 번도 속내를 보인 적이 없었다. 길리안은 복잡한 얼굴로 검을 뽑아들었다. 지금은 어찌되었건, 다시금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많은 비평, 쓴소리 환영입니다!


작가의말

19/5/23일, 후반부 전개를 수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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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기사의 병단과 마법의 갑옷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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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현재 전체적인 수정 중 입니다.(수정 작업 끝.) 19.04.20 45 0 -
43 6. 황금의 기사와 사교의 동굴 19.06.01 25 1 8쪽
42 6. 황금의 기사와 사교의 동굴 19.05.29 28 1 12쪽
41 6. 황금의 기사와 사교의 동굴 19.05.28 30 1 7쪽
40 6. 황금의 기사와 사교의 동굴 19.05.19 37 1 7쪽
» 6. 황금의 기사와 사교의 동굴 19.05.15 50 1 8쪽
38 6. 황금의 기사와 사교의 동굴 19.05.14 46 1 10쪽
37 6. 황금의 기사와 사교의 동굴 19.05.10 45 1 11쪽
36 5. 황금의 기사와 금빛의 용 19.05.10 45 1 8쪽
35 5. 황금의 기사와 금빛의 용 19.05.10 40 1 10쪽
34 5. 황금의 기사와 금빛의 용 19.05.09 46 1 10쪽
33 5. 황금의 기사와 금빛의 용 19.05.09 40 1 9쪽
32 5. 황금의 기사와 금빛의 용 19.05.09 43 1 8쪽
31 5. 황금의 기사와 금빛의 용 19.05.09 39 1 8쪽
30 5. 황금의 기사와 금빛의 용 19.05.09 35 1 7쪽
29 5. 황금의 기사와 금빛의 용 19.05.08 47 1 10쪽
28 5. 황금의 기사와 금빛의 용 19.05.08 33 1 8쪽
27 4. 황금의 기사와 복면 뒤의 비겁자 19.05.07 30 1 8쪽
26 4. 황금의 기사와 복면 뒤의 비겁자 19.05.07 26 1 11쪽
25 4. 황금의 기사와 복면 뒤의 비겁자 19.05.06 22 1 8쪽
24 4. 황금의 기사와 복면 뒤의 비겁자 19.05.05 15 1 9쪽
23 4. 황금의 기사와 복면 뒤의 비겁자 19.05.05 15 1 9쪽
22 4. 황금의 기사와 복면 뒤의 비겁자 19.05.05 16 1 8쪽
21 3. 황금의 기사와 강 아래의 도시 19.05.04 13 1 8쪽
20 3. 황금의 기사와 강 아래의 도시 19.05.03 15 1 11쪽
19 3. 황금의 기사와 강 아래의 도시 19.05.02 20 1 8쪽
18 3. 황금의 기사와 강 아래의 도시 19.05.01 25 1 11쪽
17 3. 황금의 기사와 강 아래의 도시 19.04.29 23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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