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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님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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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최장르
작품등록일 :
2019.04.08 16:31
최근연재일 :
2019.07.1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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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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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쪽

40화 재회(再會)

님의 침묵




DUMMY

340.


중천에 뜬 해가 쌍봉계곡의 분지를 환하게 밝힌다. 모처럼 따뜻한 날을 맞이한 마적단은 제가끔 말을 돌본다든지, 혹은 빨래를 널고 사냥감을 손질하며 소일한다. 주찬은 개활지에서 고삐를 바짝 틀어쥔 채 말 잔등에 앉은 초희에게 승마를 가르치고 있다.

비록 말은 못하지만 까르르 웃는 초희의 웃음소리가 계곡에 울려 퍼진다. 이윽고 말에 오른 주찬이 초희를 가슴에 품고 달리기 시작한다. 흙먼지를 날리면서 서너 바퀴를 돌 즈음 경덕이 다가온다.

주찬은 초희를 안은 채 말에서 내린다. 초희는 고삐를 틀어쥐고 건초더미가 있는 구유 쪽으로 말을 이끈다.


“갈수록 말을 다루는 솜씨가 남다릅니다. 조만간 홀로 말을 타고 평원을 질주할 날이 머지않은 듯합니다.”

“대장 덕분입니다.”

숨을 고른 주찬이 경덕이 들고 온 궤짝을 보고 눈을 찡긋거린다.

“대인, 도대체 거기에 뭐가 들었기에 그토록 끼고 다니십니까? 정양호에서 뵐 때도 그걸 꼭 안고 계시더군요.”

경덕은 고목나무 밑동에 자리를 잡고 궤짝을 내려놓는다.

“예전부터 말씀을 드리려고 했습니다.”

그녀가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멀거니 궤짝을 응시한다.

“초희의 옷가지를 넣고 다니기에는 투박하기 짝이 없고······, 그렇다고 대인의 문방사우를 보관하기에도 거추장스러울 테고······”

그녀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추측을 하는데, 경덕이 열쇠를 풀고 뚜껑을 열어젖힌다.

주찬은 뜻밖의 물건을 보곤 눈이 휘둥그레진다.

“아니, 이거 금괴가 아닙니까? 그걸 왜 대인께서······”

“이건 제 것이 아닙니다. 박 사장이 죽기 전에 저에게 꼭 전달할 때가 있다면서 신신당부한 유품입니다.”

“금괴를 어디에 전달한단 말입니까?”

“박 사장이 펑톈에 머물 당시 정의부 소속의 독립군한테 여러 차례 군자금을 전달한 모양입니다.”

“정의부라면······, 해체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나라를 되찾겠다는 고인의 뜻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것 같아서 미안하고······, 그래서 이렇게 대장님께 간곡히 청을 드리는 겁니다.”

“대인의 뜻이 정녕 그러하시다면 고인의 유지에 따라 전해야겠지요. 마침 하얼빈에서 항일단체들이 회합한다고 초청장을 보내왔습니다. 이번 참에 제가 직접 나서서 옛 정의부 소속의 독립군을 수소문해보겠습니다.”

“대장께 또 신세를 지는군요. 죽더라도 우리 부녀를 구한 박 사장을 볼 면목이 생겨서 이제야 마음이 놓입니다.”


경덕은 궤짝을 주찬에게 건넨다. 그러곤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먹이를 주고 있는 초희에게 다가간다. 주찬은 궤짝을 들고 숙소로 돌아간다.



341.


토벌대의 포위망이 좁혀오자 독립군은 일단 분분하던 계파의 갈등을 봉합한다. 동북군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소련이 북만주에서 실권을 획득한 이상 관동군의 작전범위는 축소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추적하는 관동군을 효과적으로 따돌리기 위해 지림성에서 철수한 독립군은 밤을 택해 험난한 산을 넘어 북진한다.


도선과 광휘가 이끄는 독립군은 보름 동안의 풍찬노숙(風餐露宿)을 한 끝에 헤이룽장성(黑龍江省)에 입성한다. 동북 3성 가운데 가장 북쪽에 위치한 헤이룽장성은 소련과 국경을 마주한 군사지역이다. 혹독한 기후에도 불구하고 비옥한 토질과 너른 땅 때문에 밀산(蜜山)지역의 삼강평원 일대는 일찍이 고국을 떠난 한인들이 정착하여 촌을 형성한다.

대표적으로 신흥무관학교가 설립되어 수많은 항일투사를 배출한 한흥동은 동북항일투쟁의 산실로 유서가 깊은 곳이다. 또한 흥개호(興凱湖)를 사이에 두고 소련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호림현은 일찌감치 레닌사상의 영향을 받아 사회주의계열의 독립운동이 주를 이룬다.


연일 야간행군으로 지칠 대로 지친 독립군은 하얼빈 외곽의 쑹화강 지류에 야영지를 마련한다.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민가와 동떨어진 천변에 터를 잡은 것은 자칫 한인촌에 불똥이 튈 것을 염려한 탓이다.

만주 동북지역의 관문인 하얼빈 인근에 주둔한 항일단체는 관동군에 쫓긴 독립단이 전부가 아니다. 의용군대를 이끄는 카오펑린(考鳳林)과 일본에 적대감을 품은 펑톈 공안국장 황셴성(黃顯聲)과 헤이룽장성의 주석 마잔산(馬占山), 마적단을 대표하는 주찬과 청년단 등 각계각층이 극비리에 모여 동맹을 맺는다.

동맹에 가담한 지도자들은 장쉐량의 미온적인 대일본 정책에 반대하여 체계적이며 통일된 무장단체의 창설을 주장한다. 이틀 동안 진행된 회합에서 참석자 전원은 만장일치로 ‘둥베이의용군(東北義勇軍)’을 창설한다는 안에 동의한다.

회합을 마친 후 자위군을 이끄는 카오펑린(考鳳林)이 둥베이의용군의 대표자격으로 하얼빈 외곽에 주둔하고 있는 독립군을 방문한다. 카오펑린의 자위군은 길림성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무장단체다.


“간밤에 호랑이가 하도 포효하기에 잠을 설쳤더니만, 이렇게 길림의 호랑이가 나타날 것을 예견한 모양이군요. 반갑소! 카오펑린 대장!”

도선과 카오펑린은 어깨를 얼싸안으며 인사를 나눈다.

“이번에 3천만 동북민을 대표하는 둥베이의용군을 창설했습니다. 여기 같이 오신 주찬 대장도 마적을 대표하여 참석하셨습니다.”

주찬이 한걸음 앞으로 나와 인사를 한다.

“독립군의 활약상은 3천만 동북민의 아침인사랍니다.”

그녀의 말에 도선이 어깨를 으쓱한다.

“무슨 말씀이신지?”

“독립군의 승전보가 전해진 다음날이며 동북민들은 으레 독립군의 무용담을 얘기하는 것으로 아침인사를 대신한답니다.”

“하하하! 그런 인사라면 천 번 만 번 들어도 반가운 일이군요.”

도선은 호탕한 웃음을 터트리며 말을 잇는다.

“소문처럼 만주의 여걸답게 호방하시군요. 그럼 저도 질 수 없죠. 독립군의 전설 서광휘 대장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반 발짝 뒤에 물러서 있던 광휘가 앞으로 나와 인사를 한다.

“과찬이십니다. 제가 감히 어찌 만주의 호랑이와 여걸 앞에서 하찮은 이름을 거론하겠습니까. 정식으로 두 분께 인사 올립니다. 정의부 소속 특무대 중대장 대위 서광휘라고 합니다.”

카오펑린이 양손을 뻗으며 그의 손을 부여잡는다.

“서 대장이야 말로 만주의 희망이외다. 길림의용군 내에서 귀관은 영웅의 반열에 올라 있소. 이렇게 뜻을 같이 하게 돼서 영광이오!”

카오펑린이 연신 너털웃음을 짓는 반면에 주찬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그녀는 할 말을 억지로 참는 듯 입술을 한일자로 굳게 다문다.


한바탕 반가운 인사가 오고 간 후 도선과 카오펑린은 광휘와 주찬을 배석시킨 채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한다.

“이번 하얼빈에서 극비로 개최된 연석회의에 3천만 동북민을 대표하여 펑톈 공안국장 황셴성(黃顯聲)과 헤이룽장성의 주석 마잔산(馬占山), 마적 대장 주찬 그리고 각계각층의 대표와 제가 참석하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동북민 대표들은 만장일치로 둥베이의용군의 창설에 합의했습니다.”

카오펑린은 잠시 주춤하며 도선과 광휘를 일별한 뒤 말을 잇는다.

“둥베이의용군의 규모는 족히 수십만 명에 달하는 대군이지만 정규군이 아니라 의용대 수준입니다. 무기도 시원치 않고 실전경험도 전무합니다. 따라서 본 수뇌부에서는 군제편성과 훈련방식 그리고 작전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실전 경험이 풍부한 독립군한테 도움을 청하기로 했습니다. 참모장과 중대장이 의용군에 합류한다면 양국의 공통 숙원사업인 관동군을 패퇴시키는 지름길이 아니겠소. 지금 특사들이 협조공문을 들고 만주에 흩어져 있는 독립군 지부를 향해 말을 달리고 있소. 참모장한테는 각별히 친분이 있는 내가 간다고 자천했소이다.”

“마땅히 참여하고말고요. 부러울 따름입니다.”

도선의 표정이 이내 일그러진다.

“부러울 따름이라니요?”

카오펑린이 의아한 듯 되묻는다.

“통합이 절실한 시점에 독립군의 수뇌부는 내홍을 겪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관동군의 집요한 토벌로 지칠 대로 지친 탓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하고 힘을 합쳐야 독립군도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라 믿소.”

“알겠습니다. 대장님의 뜻에 적극 동의하는 바입니다. 단, 동지들과 의견을 조율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말미를 주십시오.”

“그렇게 하겠습니다.”


두 지휘관의 웃음소리가 막사 밖까지 들린다. 막사 밖에서 담배를 피우며 독립이를 쓰다듬고 있는 광휘 옆으로 주찬이 다가온다.


“서광휘 대장을 꼭 만나야 하는 사람을 알고 있습니다.”

“저를요?”

그는 피식거리며 옅은 미소를 머금는다.

“네.”

광휘는 담배연기를 내뿜곤 어스름한 서녘 하늘을 바라본다.

“만주에서 저를 찾는 사람이라······? 고향을 떠난 지도 하도 오래 돼서 그런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누가 날 찾을까? 살아 있을 사람이 없을 텐데······”

체념이 몸에 밴 탓일까. 그는 일말의 희망조차 부질없다는 듯 바닥에 떨어뜨린 꽁초를 짓밟는다.

“한경덕이란 분이 애타게 찾고 계십니다.”

귓등으로 들은 그가 모르쇠로 일관한다.

“만주에서 실명을 쓰는 사람이 얼마나 된답디까? 저부터 제 이름을 버리고 가명을 쓰고 있는데······”

“‘인호’와 ‘인서’란 두 아들이 있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막내딸과 함께 지내고 계십니다만······”

광휘는 ‘인호’와 ‘인서’란 말에 귀를 쫑긋 세운다. 그러곤 마치 확증된 단서를 캐기 위해 취조하는 형사처럼 주찬에게 바투 얼굴을 들이민다.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막내딸과 함께 지내고 계신다고 했소.”

“아니, 그전에 말이오.”

“인호, 인서!”

“인서는 내 동생이오. 인서란 이름을 아는 사람은 춘천 출신 아니면 절대 모르는 일이오. 그리고 막내딸이라니 가당치 않소. 도대체 당신의 정체는 뭐야?”

관자놀이가 불거진 그가 총을 뽑아들고 그녀의 턱밑에 겨눈다. 난데없이 고성이 들리자 밖으로 나온 도선과 카오펑린이 황망한 표정으로 광경을 지켜본다.

“서 대장! 지금 뭐 하는 건가?”

“아무래도 이 여자가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첩자인 듯합니다.”

흥분한 광희의 앞으로 카오펑린이 다가간다.

“진정하시게, 서 대장! 자네가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게야.”

주찬이 카오펑린 앞으로 선뜻 나선다. 그러곤 총을 쥔 광휘의 손을 붙잡고 천천히 내린다.

“박진만이란 사람과 동행하셨습니다. 안타깝게도 박진만은 총상으로 끝내 목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박진만이라고요?”

“예, 고향에 계실 때 댁의 머슴살이를 했던 사람이라더군요.”

비로소 미망에서 벗어난 광휘가 그렁그렁한 눈으로 주찬의 손을 부여잡는다.

“진정 아버님을 뵈었습니까?”

“제가 편히 모시고 있습니다.”

광휘는 주찬을 껴안고 절규하기 시작한다. 대강 상황을 파악한 듯 고개를 주억거리던 카오펑린이 도선에게 귀띔한다.

“듣자 하니, 상황이 딱하군요. 서 대장을 위로하는 몫은 김 장군에게 넘기겠소. 다음에 봅시다.”


카오펑린과 주찬이 돌아간 뒤 막사로 돌아온 도선은 결심이 선 듯 멀거니 허공을 좇는 광휘에게 말을 건넨다.

“서 대장! 나라를 되찾는 것이 아무리 중요하다지만 천륜을 저버릴 수는 없지 않은가? 아버님이 인근에 계시다니 당장 내일 찾아뵙도록 해.”

“말씀은 고맙습니다만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아직 아버님이란 확신조차 없는걸요. 사적인 일에 얽매이고 싶지 않습니다.”

“이번만큼은 내 말을 따르도록 해. 난 둥베이의용군에 합류하기 전까지 대원들을 인솔하고 연해주로 갈 생각이야. 더 이상 민족주의계열과 사회주의계열로 나뉜 파벌 싸움에서 자네를 희생시킬 수 없다고 판단했어. 이는 비단 내 개인적인 뜻만은 아니야.”

잠자코 듣고 있던 광휘가 버럭 화를 낸다.

“형님! 내 의견은 묻지도 않고 그런 결정을 내리다니 섭섭합니다.”

“섭섭할 법도 하지. 그러나 자네를 따르겠다는 동지들이 결정한 일이야. 계파에 따르지 않고 자네를 따르겠다며 삼십여 명이 연판장을 돌려 수뇌부를 찾아왔더군. 나로서도 힘든 결정이었어.”

“수용할 수 없습니다. 다시 난상토론을 열어 흩어진 의견을 하나로 모아야 할 때입니다. 둥베이의용군이 대동단결한 모습을 보고서도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단 말입니까?”

“대의를 위해서는 단결이 중요하네. 그러나 독립군 내부의 의견이 분열되면 무용지물이야. 내가 연해주로 건너가서 사회주의계열의 독립군을 설득하겠네. 그러니 자네는 일단 동지들을 이끌고 쌍봉계곡에 머물며 아버님도 뵙고 전열을 가다듬도록 해. 머지않아 독립군의 모든 계열을 아우르는 독립단체가 구성될 거야. 구성이 되는 대로 바로 자네한테 연통을 넣겠네.”

“따를 수 없습니다.”

“내 말 들어. 지금 독립군 내부에서는 장쉐량 밑에서 호가호위하던 고관들이 둥베이의용군에 흡수되었다며 연합을 반대하는 파가 다수란 말이야. 자칫 내홍을 수습하지 못하면 모두 공멸하고 말아. 제발 이번만은 내 지시에 따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도선은 플라스크를 꺼내 들이킨다. 술이 떨어진 듯 몇 차례 흔들던 그가 플라스크를 냅다 던져버린다. 광휘는 고개를 숙인 채 꿈적도 않는다. 장작불이 타오를 때마다 그의 그림자가 장막에 어른거린다.


다음날 광휘와 그를 따르는 독립군 삼십여 명이 주찬을 따라 쌍봉계곡으로 이동한다. 독립이가 광휘가 탄 말의 뒤를 졸졸 따른다.



342.


창춘과 삼원포를 쑥대밭으로 만든 토벌대는 기상악화에도 불구하고 한인들이 정착한 마을을 샅샅이 훑으며 추격을 이어간다. 지림성에 입성한 타이요우는 독립군을 다수 배출한 액목현을 포위한다.

장갑차와 중포로 무장한 관동군 2개 중대가 선제포격을 한다. 토벌대의 사냥개를 자처한 대도회가 무참히 민가를 급습한다. 부녀자들은 닥치는 대로 강간을 당하고 남자들은 가차 없이 총알세례를 받는다. 장갑차에서 내린 타이요우가 삽시간에 잿더미가 된 마을을 순찰한다. 리용과 부하들이 움과 광에 숨어 있던 촌장의 일가족을 마당으로 질질 끌고 온다.


“고국을 버린 신세치곤 잘 먹고 잘 사는군.”

타이요우는 촌장의 부인과 자녀 일곱 명의 턱을 들춰 얼굴을 살핀다.

“독립군도 다수 배출하고, 군자금도 많이 거둔다고 하더니만, 부녀자들의 때깔이 남다르군!”

음흉한 미소를 짓던 그가 불현듯 부인의 겉옷을 잡아당긴다. 부인의 젖가슴이 그대로 드러난다. 촌장이 무릎걸음으로 저항한다.

“오죽 못났으면 연약한 부녀자를 상대하려 드느냐. 욕보이려면 나를 욕보여라!”

촌장이 몸을 일으키려고 안간힘을 써 보지만 번번이 리용의 발길질에 나가떨어진다.

“정녕 네 놈의 뜻이 그러니 상대해주지! 지금부터 내 질문에 답한다. 원하는 답이 돌아오지 않을 때마다 어린 자식부터 죽여주마!”

촌장은 눈을 부라리며 침을 뱉는다. 손수건으로 침을 닦던 그가 주머니에서 전단지를 꺼내 펼친다.

“서광휘를 모른다고는 하지 않겠지? 이놈이 숨은 곳을 대라!”

그는 서광휘의 사진이 담긴 전단지를 촌장의 얼굴에 들이민다.

“민가에 와서 독립군을 찾다니, 정신이 나갔군!”

“나에 대해서 잘 모르는군. 난 인내심이라곤 띠끌만큼도 없어. 엄마 뱃속을 나올 때부터 인내심을 발로 박차고 나왔기 때문이지. 한 번 더 묻겠다. 이자가 숨은 은신처가 어디야?”

리용이 촌장의 머리를 낚아채 뒤로 젖힌다. 흰자위가 희번덕거리는 와중에도 촌장의 핏발선 눈매가 오롯하다.

“모른다. 알아도 나라를 팔아먹은 너 같은 매국노한테는 말 못 한다!”

타이요우가 고개를 끄덕인다. 대도회 소속의 용병 두 명이 부인과 딸을 뒤꼍으로 끌고 간다. 잠시 후 부인과 딸이 새되게 악을 쓴다. 아이들이 덩달아 울기 시작한다. 신음과 절규가 눈 내리는 초가에 울려 퍼진다.

“비록 우리 일족이 죽임을 당하는 한이 있어도 독립군을 밀고하지 않겠다! 더 이상 욕보이지 말고 어서 죽여라!”

“다시 한 번 묻는다. 서광휘의 은신처가 어디냐?”

“죽는 건 두렵지 않다. 다만 동포를 팔아먹는 너 같은 금수 놈을 제거하지 못한 게 천추의 한이 될 뿐이다.”

타이요우가 손가락을 까닥거린다. 리용이 막내아들의 관자놀이에 총을 겨눈다.

“그까짓 서광휘 놈 때문에 가족을 버리다니······, 무모하기 짝이 없군! 서광휘, 그놈이 있는 곳을 어서 대란 말이다!”

“모른다!”


탕, 단발의 총성이 골짜기를 타고 얼마간 허공을 맴돈다. 촌장은 끝내 입을 열지 않는다. 움막에서 부인을 겁탈한 용병이 윗도리를 풀어헤친 채 밖으로 뛰어나온다. 그러곤 큰소리로 외친다.

“대장님! 독립군들이 송화강 쪽으로 갔다고 합니다.”

“송화강이라?”

공연히 멀뚱거리던 타이요우가 허공을 올려다보며 눈을 슴벅거린다. 흩어진 단서를 한데 짜깁기할 때마다 으레 나타나는 일종의 습관이다. 멀쩡한 눈자위가 얼마간 가늘게 떨린다.

“소련이 전쟁에 승리한 직후 독립군 내의 사회주의계열 놈들이 하얼빈으로 집결한다고 한다더니만.”


고개를 내젖던 타이요우가 침을 뱉으며 장갑차에 올라탄다. 리용과 부하들이 초가집마다 불을 놓기 시작한다. 줄줄이 잡혀 있는 민간인들에게 집중포화가 가해진다. 눈이 내리는 마을은 순식간에 잔인한 살육의 현장으로 뒤바뀐다.

묵묵히 현장을 지켜보던 쥰페이와 미나토가 눈살을 찌푸린다. 나카다는 욕지기를 참지 못하고 자작나무 숲으로 뛰어가 구토를 하기 시작한다. 장갑차의 포차에 반쯤 몸을 내민 타이요우가 병사들을 재촉한다.


“갈 길이 멀다! 해 지기 전에 출동한다!”

타이요우에 이어 리용이 재차 명령을 내린다.

“하얼빈으로 출발!”


대열에서 이탈한 나카다가 마지막 트럭에 올라탄다. 불길이 치솟는 마을을 바라보던 그가 주먹을 깨물며 글썽거린다.




343.


빅터가 작성한 보고서는 워싱턴 정가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다. 후버 대통령이 주관한 국무부 정례 브리핑에 참석한 해군정보국의 윌슨 국장은 빅터의 보고서를 인용하며 극동아시아의 정보전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한다.


“국무장관은 어떻게 생각하오?”

후버 대통령이 의자에 기댄 채 턱을 괴고 있는 국무장관 쪽으로 시선을 옮긴다.

“공산당의 확산과 소련의 남하를 막기 위하여 장제스와의 동맹을 공고히 해야 할 때입니다. 공산당과 소련 그리고 만주에서 세를 확장하는 일본까지 두루 들여다볼 필요가 있으므로 극동아시아를 전담하는 정보국의 인원을 확충하는 것에 찬성합니다.”

국무장관 스팀슨의 제안을 들은 대통령이 의견을 덧붙인다.

“장제스가 홍군과 대치하는 동안 만주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소련과 일본은 그 틈을 노려 분명히 뭔가를 획득하려 할 것이 빤하지 않겠소. 시베리아 불곰과 섬나라 원숭이를 감시하려면 특출한 인재와 장비가 필요할 테지. 자금을 넉넉히 지급할 테니, 윌슨 국장은 당장 극동아시아 담당 정보부를 확충하시오. 그리고 정보요원을 파견한다는 것은 당사국과 외교적 마찰을 일으킬 수 있소. 철저히 신분을 세탁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도록 하시오.”

“네, 지시하신 대로 이행하겠습니다.”

“참, 그런데 이 보고서를 작성한 장교는 누구요? 정보 분석이 예리할 뿐만 아니라 상황판단을 정확히 하고 있지 않소.”

“해군정보국 정보 분석관 빅터 한 중위입니다.”

“지금 중위라고 했소?”

“예, 한국계 미국인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만난 미국 여성과 이민을 온 탓에 한국어와 중국어, 일본어, 영어까지 능통한 재원으로 정보국에 특채되었습니다.”

“중위라······, 흠. 군대는 계급이 곧 깡패라고 하지 않나? 중위 계급으로 어떻게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겠소. 당장 특진을 시켜 요직을 맡기는 게 좋겠소.”

“현재 중국에는 정보부의 공식적인 라인이 없는 상태입니다. 물론 비공식적인 라인이지만 정보국 소속의 지부를 개설하여 한 중위를 현지 임관시킴과 동시에 소령으로 2계급 특진시키도록 조치하겠습니다.”



빅터는 후버 대통령의 명으로 2계급 특진하며 소령으로 승진한다. 난징 영사관 소속의 무관으로 신분을 위장한 그는 워싱턴에서 파견된 정보요원 다섯 명을 지휘하는 정보국 소속의 난징 지부장의 자리에 오른다.



344.


쌍봉계곡의 상공으로 연기가 피어오른다. 멧돼지와 사슴, 꿩 등이 모닥불 위에서 노릇하게 익어간다. 아녀자들과 아이들이 하얼빈에서 비밀회합을 마치고 귀환하는 마적단을 열렬히 맞이한다. 행렬의 선두를 이끈 말들이 거품을 내뱉으며 우렁차게 투레질을 한다.

리쥔이 달려와 주찬이 탄 말의 고삐를 틀어쥔다. 마적들은 말의 안장을 벗기고 재갈을 풀어 준다. 말들은 새끼들이 풀을 뜯고 있는 방목장으로 내달린다.


“대장님! 오시느라 욕보셨습니다. 일단 연회를 준비했으니 식사부터 하시지요.”

리쥔이 너럭바위 주위에 마련한 연회장으로 주찬을 안내한다.

“쉬지 않고 달려오느라 시장하군. 손님을 모시고 왔으니 후하게 대접하거라. 그나저나 별일은 없었는가?”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표가 난다고 하지 않습니까. 대장께서 자리를 비우시니 산채가 휑하기 짝이 없고, 단원들도 먼산바라기가 됐습죠. 특히 초희가 눈만 뜨면 언덕에 올라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대장을 기다렸습니다.”

주찬이 너럭바위 주위를 둘러본다.

“그나저나 아까부터 대인과 초희가 보이질 않는군.”

“대인께서 초희가 말 타는 것을 돕다가 그만 말의 뒷발에 채여 갈비뼈가 부러졌습니다.”

“많이 상하셨을 텐데, 어디 계시나?”

“막사에서 가료 중입니다.”

“단원들과 손님들이 많이 지쳤다. 먼저 먹도록 조치하라! 난 대인을 뵙고 오겠다.”


쌍봉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계곡 곳곳에 횃불이 내걸린다. 산채를 두리번거리던 광휘 곁으로 주찬이 다가온다.


“대인께서 그만 말의 뒷발에 채여 부상을 당하셨다고 합니다. 같이 가보시는 게 어떨까요?”

독립이의 등을 쓰다듬던 광휘가 잠시 주저한다.

“부상까지 당하셨다는데, 저까지 나타나면 혼란스럽지 않을까요? 대장께서 먼저 상태를 보살피신 다음에 뵙는 게 도리일 것 같습니다.”

“듣고 보니, 서 대장 말이 옳은 듯싶소. 내가 먼저 가서 대인의 상태를 살펴보리다.”

경덕의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고열에 시달리던 그는 주찬과 눈인사만 주고받고는 이내 까무러친다. 초희는 훌쩍거리며 경덕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막사 밖으로 나온 주찬이 머뭇거린다.

“······예상한 것보다 심각합니다. 정신을 잃으셨습니다. 날이 밝는 대로 사람을 보내 의원을 모셔와야겠습니다.”

“그렇게 심각합니까?”

“네. 사실 대인께서 이곳으로 오기 전에 관동군에게 쫓기는 몸이셨습니다. 같이 탈출한 진만이란 사내는 총상을 입고 현장에서 사망했습니다. 대인께서도 가슴과 다리에 총상을 입고 가까스로 나아졌다지만 여전히 심신이 허약한 상태입니다.”

“아무래도 제가 두 눈으로 확인해야겠습니다.”


광휘는 주찬을 뒤로하고 호롱불이 희미하게 새어 나오는 막사로 들어간다. 막사 안으로 들어선 그는 목석이라도 된 양 제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는다.

삭정이처럼 비쩍 마른 몸체는 보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고개를 내젖게 만든다. 게다가 움푹 파인 뺨에 퀭한 눈동자로는 도무지 근엄했던 아버지를 떠올릴 수조차 없다.

그를 더욱 놀라게 만든 광경은 웃자란 여자아이가 말도 없이 울먹이며 추레한 촌부의 곁을 지키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제 눈으로 목도한 상황을 애써 부인하려든다. 주찬이 죽이 담긴 그릇을 들고 안으로 들어온다. 눈물과 콧물이 범벅이 된 여아는 끝내 주찬의 손길을 거부한다. 막무가내로 촌부의 곁을 지키려는 몸부림은 단순한 생떼로 보기에는 너무나 간절하다. 주찬이 꺼이꺼이 우는 초희를 끌어안는다.


“초희는 제가 데리고 자겠습니다. 대장께서도 눈을 붙이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저는 괜찮습니다. 아이가 많이 지친 것 같은데,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주찬이 나간 뒤 썰렁한 막사에 홀로 남은 광휘는 꺼져가는 화로에 장작을 올려놓는다. 그는 신음을 듣고는 부리나케 환자에게 다가간다. 그러곤 머리맡에 놓인 대야에 수건을 적셔 식은땀을 닦아낸다.

땀으로 범벅이 된 얼굴을 말끔히 씻어내자 마른버짐이 핀 얼굴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얽고 튼 민낯에 서서히 온기가 번진다. 얼마간 강파른 민낯을 바라보던 그의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차오른다. 눈앞에 누운 촌부의 모습에 목이 멘다.


‘나라를 되찾겠다며 떠돌아다닌 시간이 원망스럽습니다.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 못한 죄가 이리도 가슴에 파묻힐 줄 몰랐습니다.’


울먹이던 그의 입술이 파르르 떨린다. 어느새 막사 안으로 들어온 독립이가 끙끙거린다. 그는 독립이의 턱을 매만지며 ‘님의 침묵’을 읊기 시작한다.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려 갔습니다.

날카로운 첫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시의 마지막 구절을 읊고 난 뒤 그는 글썽거리며 경덕의 얼굴을 어루만진다.


“아버님, 이역만리를 떠도는 모든 자식을 대표해서 전합니다. 아버님! 사랑합니다. 비록 떠나간 님이 조국일지언정 이제 제 앞에 남은 님은 절대 떠나보낼 수 없습니다. 아버님! 사랑합니다.”


그가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흐느끼고 있을 때 희미하게나마 부스럭거리는 기척이 느껴진다. 벌어진 입 틈으로 새어 나오는 텁텁한 채취가 훅 끼친다. 그는 얼마간 촌로의 얼굴을 뚫어져라 주시한다. 입매가 파르르 떨리는 순간 눈꺼풀이 움찔한다.

온기를 되찾은 민낯이 숨을 고를 때마다 일그러진 안면 근육이 차츰 이완된다. 날개를 퍼덕거리는 나비가 꽃에 안착한 뒤에야 온전히 모습을 드러내듯이 경덕은 그토록 애타게 찾던 아들 앞에서 살포시 옛 얼굴을 내비친다.

점차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얼굴에서 아버지의 옛 모습이 겹쳐지기 시작한다. 비로소 아버지란 사실을 깨달은 그는 목 놓아 울부짖는다.


‘아버님! 아버님! 불효자를 용서하십시오. 아버님도 못 알아본 자식입니다. 아버님! 아버님! 용서하십시오. 나라를 구하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못하고, 가족조차 보살피지 못한 못난 놈입니다. 아버님! 아버님! 사랑한다는 말도 못 드린 못난 불효자를 용서하십시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아버님!’


초희를 품에 안은 주찬은 산채에 울려 퍼지는 절규를 들으며 돌아눕는다. 호롱불이 틈으로 새어 들어온 바람에 일렁인다.

새벽이 되도록 광휘는 경덕의 곁을 지킨다. 밤새 간호를 한 탓에 탈진한 그는 먼동이 틀 즈음 경덕의 옆에 널브러진다. 독립이가 끙끙거리며 그의 얼굴을 핥는다.

그가 혼절한 후 경덕이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잠꼬대를 한다.


‘인호야! 인호야! 애비가 왔다! 뒤를 돌아보거라. 애비가 왔단 말이다!’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다. 악몽을 꾼 경덕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깬다. 머리맡에 놓인 자리끼를 찾으려고 몸을 돌리는 순간 덥수룩한 수염을 한 사내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는 한눈에 서광휘 아니, 한인호를 알아본다.


“인호야! 인호야! 네가 여긴 어인 일이더냐!”

그는 광휘의 뺨을 어루만지며 흐느낀다. 밤새 잠을 설치던 주찬이 초희를 안고 막사 안으로 들어선다.

“대인! 어찌 된 일입니까?”

그는 다짜고짜 주찬에게 되묻는다.

“대장! 대관절 어찌 된 영문입니까? 이게 생시란 말입니까?”

초희가 경덕의 품에 안겨 재롱을 핀다.

“하얼빈에서 서 대장과 조우했습니다. 아무래도 마적의 조상신께서 대인을 굽어 살피시는 듯합니다.”


주찬과 대화를 나누는 내내 경덕은 어안이 벙벙하여 입을 다물지 못한다. 슬그머니 경덕의 품을 벗어난 초희가 혼곤한 잠에 빠진 사내에게 다가간다. 그러곤 신기한 듯 사내의 곁을 지키고 있는 독립이를 쓰다듬는다.

경덕은 덥수룩한 수렴이 뒤덮인 광휘의 얼굴을 어루만진다. 일순 기척에 놀란 광휘가 벌떡 일어나 허리를 곧추세운다. 잠을 떨칠 요량으로 주변을 일별하던 그가 아버지의 존재를 알아차린다. 천륜으로 맺어진 부자의 정에 이끌린 두 사람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서로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다.

두 사람의 반응에 질투가 난 듯 초희가 두 사람의 틈을 비집고 들어와 떼어놓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눈물이 글썽한 경덕이 팔을 펼쳐 초희를 그러안는다. 세 사람은 한동안 부둥켜안은 채 체온을 나눈다.

신이 난 독립이가 초희의 소매를 물고 끌어당긴다. 초희는 황갈색 털을 잡고 등 위로 올라탄다. 귀찮은 듯 독립이가 몸을 뒤흔든다. 초희가 바닥에 나뒹군다. 초희와 독립이는 친구라도 되는 양 서로 뒤엉켜 뒹군다. 물끄러미 바라보던 경덕과 광휘는 복받친 감정을 잠시 잊고 해맑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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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침묵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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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134화 악마의 최후 +3 19.07.12 239 1 16쪽
133 133화 고귀한 죽음 +1 19.07.11 123 1 12쪽
132 132화 무지개 +1 19.07.10 114 1 13쪽
131 131화 차관협정(借款協定) +2 19.07.05 125 1 14쪽
130 130화 반공포로석방 +1 19.07.01 135 2 13쪽
129 129화 한일회담 +1 19.06.29 138 2 15쪽
128 128화 폭탄테러 +1 19.06.26 147 2 13쪽
127 127화 카츄샤 +1 19.06.24 129 2 13쪽
126 126화 의사 왕룽 +1 19.06.23 133 3 17쪽
125 125화 빅터 한 재단 +2 19.06.19 137 3 13쪽
124 124화 인천상륙작전 +1 19.06.13 174 2 15쪽
123 123화 메모리 가든 +1 19.06.12 140 2 15쪽
122 122화 겹생 +3 19.06.10 133 2 16쪽
121 121화 하와이 +1 19.06.07 145 3 14쪽
120 120화 소령 맥나마라 +4 19.06.06 147 2 15쪽
119 119화 한초희 +1 19.06.05 153 2 14쪽
118 118화 맥아더 원수 +1 19.06.04 144 2 14쪽
117 117화 기만방송 +1 19.06.03 143 2 13쪽
116 116화 코리안 커넥션 +1 19.06.01 153 2 12쪽
115 115화 잠수함 +1 19.05.30 208 2 13쪽
114 114화 6.25 전쟁 +1 19.05.29 164 2 12쪽
113 113화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특명 1호 ‘폭풍’ +1 19.05.21 145 2 11쪽
112 112화 금괴수송작전 +1 19.05.19 185 2 10쪽
111 111화 '암호명 A-1' +1 19.05.18 136 2 13쪽
110 110화 악연(惡緣) +1 19.05.17 136 2 14쪽
109 109화 마지막 미션 +1 19.05.16 137 2 12쪽
108 108화 애치슨 라인 +1 19.05.15 132 2 12쪽
107 107화 연적(戀敵) +1 19.05.15 153 2 12쪽
106 106화 독살(毒殺) +1 19.05.14 148 2 12쪽
105 105화 마돈나 다방 +2 19.05.13 151 2 15쪽
104 104화 한국은행 +1 19.05.11 158 2 14쪽
103 103화 비밀거래 +1 19.05.10 177 2 12쪽
102 102화 남미이주작전 +1 19.05.10 172 2 13쪽
101 101화 트루먼 독트린 +1 19.05.10 142 2 11쪽
100 100화 숙명의 라이벌 +1 19.05.10 147 3 18쪽
99 99화 Jane Doe +2 19.05.10 147 2 13쪽
98 98화 앙숙, 이승만과 김구 +1 19.05.10 143 2 12쪽
97 97화 반도호텔 +1 19.05.10 141 2 13쪽
96 96화 좌익과 우익 +1 19.05.09 141 2 13쪽
95 95화 조선인민공화국 +1 19.05.09 150 2 17쪽
94 94화 일본패망(日本敗亡) +1 19.05.09 154 2 12쪽
93 93화 원자폭탄 +1 19.05.09 142 2 13쪽
92 92화 김일성 +1 19.05.09 150 1 14쪽
91 91화 독수리 작전 +1 19.05.09 151 1 14쪽
90 90화 이승만 +1 19.05.09 139 1 14쪽
89 89화 비밀요원 나타샤 +1 19.05.09 131 2 15쪽
88 88화 OSS(미국전략사무국) +2 19.05.09 138 2 16쪽
87 87화 승전(勝戰) +1 19.05.09 131 2 14쪽
86 86화 진주만공습 +1 19.05.08 134 1 16쪽
85 85화 갈라예프 +2 19.05.08 131 2 16쪽
84 84화 채권(債券) +1 19.05.08 139 2 11쪽
83 83화 다카키 마사오 +1 19.05.08 148 2 12쪽
82 82화 광복군(光復軍) +1 19.05.08 131 2 13쪽
81 81화 육군정보학교 +2 19.05.08 130 2 11쪽
80 80화 홍콩행 +1 19.05.07 139 3 13쪽
79 79화 대동아공영권(大東亞共榮圈) +3 19.05.07 128 2 12쪽
78 78화 김원봉과 김구 +1 19.05.07 125 2 16쪽
77 77화 까레이스키 +3 19.05.07 126 2 12쪽
76 76화 탈출(脫出) +1 19.05.07 132 3 9쪽
75 75화 박정희와 최태민 +1 19.05.07 140 2 9쪽
74 74화 중일전쟁(中日戰爭) +1 19.05.07 132 2 13쪽
73 73화 강제이주 +3 19.05.06 127 1 12쪽
72 72화 마루타 +1 19.05.06 126 1 12쪽
71 71화 막후 실력자 +1 19.05.06 124 2 13쪽
70 70화 마오쩌둥과 스탈린의 등장 +1 19.05.06 128 1 15쪽
69 69화 천황결사옹위청년단 +1 19.05.05 132 1 15쪽
68 68화 후흑학(厚黑學) +1 19.05.05 135 1 13쪽
67 67화 경몽장(耕夢莊) +1 19.05.05 128 1 12쪽
66 66화 학교(學校) +1 19.05.05 130 1 8쪽
65 65화 국제연맹(國際聯盟) +1 19.05.05 128 1 19쪽
64 64화 나타샤 +1 19.05.05 128 1 11쪽
63 63화 보고서 +1 19.05.05 129 1 11쪽
62 62화 시인과 영웅 +2 19.05.04 142 2 15쪽
61 61화 탄생의 비밀 +2 19.05.04 134 2 18쪽
60 60화 국경수비대 +1 19.05.03 129 2 13쪽
59 59화 제네바협약 +4 19.05.03 134 2 18쪽
58 58화 명백한 운명 +1 19.05.03 128 1 16쪽
57 57화 미두취인소(米豆取人所) +1 19.05.03 133 1 12쪽
56 56화 생포(生捕) +1 19.05.02 133 2 13쪽
55 55화 참패(慘敗) +1 19.05.02 131 2 14쪽
54 54화 향수병(鄕愁病) +1 19.05.02 132 2 18쪽
53 53화 음악회 +1 19.05.02 133 2 18쪽
52 52화 들개 진구 +1 19.05.02 133 2 24쪽
51 51화 가락지 +3 19.05.02 136 2 26쪽
50 50화 덫 +1 19.05.01 139 1 28쪽
49 49화 추격전(追擊戰) +1 19.04.30 128 2 35쪽
48 48화 쌍성보전투(雙城堡戰鬪) +1 19.04.30 136 2 39쪽
47 47화 광휘와 빅터 +3 19.04.29 136 2 33쪽
46 46화 특별수사본부(特別搜査本部) +4 19.04.29 132 2 41쪽
45 45화 만저우리(滿洲里) +4 19.04.28 125 3 35쪽
44 44화 폭풍전야(暴風前夜) +1 19.04.28 128 3 37쪽
43 43화 Boys, be ambitious! +1 19.04.27 135 2 39쪽
42 42화 만주국(滿洲國) +5 19.04.27 143 2 38쪽
41 41화 만몽영유계획(滿蒙領有計劃) +1 19.04.26 140 3 25쪽
» 40화 재회(再會) +1 19.04.26 143 3 30쪽
39 39화 빅터 한 +1 19.04.25 147 3 49쪽
38 38화 박진만 +2 19.04.25 161 3 45쪽
37 37화 정보국 5과 +3 19.04.24 158 3 51쪽
36 36화 마적(馬賊) 왕리 +2 19.04.24 160 3 49쪽
35 35화 삼두정치(三頭政治) +2 19.04.23 159 3 42쪽
34 34화 주찬 +1 19.04.23 154 3 51쪽
33 33화 만주야사(滿洲野史) +2 19.04.22 150 3 50쪽
32 32화 서광휘 +2 19.04.22 154 3 47쪽
31 31화 국내진공작전(國內進攻作戰) +2 19.04.21 181 4 47쪽
30 30화 미쓰야협정(三矢協定) +4 19.04.21 154 4 46쪽
29 29화 출산(出産) +3 19.04.20 166 4 43쪽
28 28화 밀항(密航) +2 19.04.20 153 4 45쪽
27 27화 불령선인(不逞鮮人) +1 19.04.19 153 4 43쪽
26 26화 님의 침묵 +1 19.04.19 159 4 48쪽
25 25화 이민(移民) +2 19.04.18 170 4 39쪽
24 24화 회자정리(會者定離) +2 19.04.18 160 5 44쪽
23 23화 여걸(女傑) 수잔 +5 19.04.17 162 4 46쪽
22 22화 3·1 만세운동 +5 19.04.17 165 4 44쪽
21 21화 천적(天敵) +1 19.04.16 163 5 49쪽
20 20화 아카키 타이요우(赤木太陽) +4 19.04.16 173 5 52쪽
19 19화 망국(亡國) +4 19.04.15 179 3 49쪽
18 18화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3 19.04.15 181 3 46쪽
17 17화 한성진격작전(漢城進擊作戰) +4 19.04.14 178 4 49쪽
16 16화 의병전쟁(義兵戰爭) +4 19.04.14 184 4 43쪽
15 15화 춘투(春鬪) +5 19.04.13 197 3 47쪽
14 14화 암살미수(暗殺未遂) +4 19.04.13 212 3 37쪽
13 13화 결혼(結婚) +3 19.04.12 292 6 42쪽
12 12화 돈버거 +9 19.04.12 275 7 44쪽
11 11화 대한제국(大韓帝國) +2 19.04.11 296 7 45쪽
10 10화 김출세(金出世) +7 19.04.11 321 8 42쪽
9 9화 낙향(落鄕) +4 19.04.10 343 8 42쪽
8 8화 혁파안(革罷案) +4 19.04.10 362 9 41쪽
7 7화 증기자동차 +2 19.04.09 426 12 22쪽
6 6화 2차 사행(使行) +2 19.04.09 428 13 24쪽
5 5화 견문록(見聞錄) +5 19.04.08 474 14 19쪽
4 4화 북경(北京) +1 19.04.08 581 12 19쪽
3 3화 만남 +1 19.04.08 714 13 15쪽
2 2화 1차 사행(使行) +2 19.04.08 1,055 14 14쪽
1 1화 파락호(破落戶) 이하응 +17 19.04.08 2,084 2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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