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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님의 침묵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드라마

완결

최장르
작품등록일 :
2019.04.0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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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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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6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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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쪽

41화 만몽영유계획(滿蒙領有計劃)

님의 침묵




DUMMY

345.


빅터는 난징 주재 미국영사관의 무관으로 임명된다. 영사관 2층의 해군정보국 난징 지부는 흔한 문패조차 없다. 해군정보국에서 파견된 요원 다섯 명이 상주하는 2층 복도는 영사조차도 접근이 허락되지 않는다.

독점적으로 정보 업무를 담당하는 빅터는 영사의 지휘로부터 자유롭다. 그에게 명령을 내리고 보고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해군정보국장뿐이다.

장제스는 항푸군관학교의 제자이자 국민당정권 출범 이후 줄곧 제 심복으로 활약한 18군 군장 천청(陳誠)을 빅터 한 소령의 파트너로 지명한다. 천청은 정보부 청사를 방문한 빅터를 환대한다.


“한 소령! 미국 정보국 장교라고 해서 키 큰 코쟁이가 올 줄 알았네. 같은 동양인이라 친근감이 가는군. 반갑네!”

천청은 서른 초반의 나이에 걸맞지 않게 위엄을 갖춘 인물이다. 북벌과 내전을 치르면서 승승장구한 그는 이미 서른의 나이에 사단장을 거쳐 군단장까지 오른 장제스의 심복 가운데 한 명이다.

“발음을 듣자 하니, 한국출신인 것 같군.”

“예, 맞습니다.”

“황푸군관학교 재직 시절 유학 온 한국 동지들이 많았네. 그들은 내 생명의 은인이기도 하지. 군벌과의 전쟁 때도 그렇고 얼마 전 홍군과의 전투에서도 내 목숨을 구해줬다네.”

“앞으로 첸 장군님과 잘 통할 것 같습니다.”

“그러라고 장 주석께서 나를 한 소령의 상대로 낙점한 게 아니겠나. 하하핫!”

빅터에게 호감을 느낀 천청은 그를 응접실로 안내한다.

“공산당을 저지하러 왔다지?”

빅터는 잠시 머뭇거린다.

“‘오프 더 레코드’를 전제로 한다면 그런 해석도 가능합니다만, 우선 여쭙고 싶은 게 있습니다. ‘만보산사건’에 대한 장 주석의 입장이 나왔다는데, 혹시 오보가 아닌지요?”

천청은 느닷없는 송곳 질문에 그만 말문이 막힌다. 그는 평정심을 되찾으려는 듯 담배를 입에 문다. 불을 붙인 뒤 허공을 향해 길게 연기를 내뱉는다. 부유하던 연기가 천장에 닿을 즈음 그가 퉁명스러운 태도를 취한다.

“온실에서 이론만 배운 샌님 말투로군. 백악관이 만주에 관심을 갖고 있다더니만, 틀린 말은 아닌 것 같군.”

“일본의 만주 점령은 자칫 소련의 남하와 직결될 수도 있는 민감한 사안이라 본국에서도 주시하고 있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네. ‘부저항 지시’에 담긴 내막을 파악하라는 워싱턴의 훈령이라도 있었는가? 아니면, 개인적인 호기심이 작용한 건가?

“무슨 말씀이신지······?”

“자네가 조선 출신이란 것쯤은 이미 아는 바네. 동포가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만주에 유독 관심을 두는 건 아닌가?”

그는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끄며 빅터를 쏘아본다. 속내라도 들킨 것처럼 빅터가 움찔한다.

“‘오프 더 레코드’라는 정치적인 수사를 꺼내놓은 이유가 있었군. 그렇다네. 현재 난징정부의 속사정은 전선이 확장되기를 바라지 않네. 솔직히 홍군과 관동군을 동시에 상대하기에는 군사력과 경제력이 바닥이 난 상태라네. 그래서 주석께서도 관동군의 도발에도 일체 응하지 말라고 지시를 내린 거였네.”

낙담하던 그가 고개를 모로 튼 뒤 말을 덧붙인다.

“공산당의 소비에트 활동이 미국에서도 일어나고 있나?”

“헌법상 집회, 결사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기 때문에 공산주의자들의 활동도 활발한 편입니다. 그러나 아직 당을 만들 정도로 세력이 형성되지는 않았습니다.”

“미국은 자본주의사회가 아닌가? 그래서 더더욱 공산주의의 확산을 막으려고 하는 것일 테고······”

천 장군은 앞에 놓인 다기에 차를 따르며 상대의 의견은 안중에도 없는 듯 말을 이어간다.

“백문이 불여일견인 법! 공산당이 만든 소비에트를 직접 눈으로 보지 못하면 이해할 수가 없네. 어떤가? 그들이 주장하는 인민해방의 실체를 직접 참관하는 것이.”

“좋은 기회라 생각합니다.”

“난징정부가 왜 홍군과 관동군을 상대로 두 개의 전선을 유지할 수 없는 이유를 목격하게 될 걸세. 그래야 우리가 백악관에 손을 내민 이유를 이해할 수 있지. 준비 단단히 해두게. 그리고 참······”

손잡이를 잡고 문을 열던 그가 뒤돌아선다.

“자네가 궁금해 할 것 같아서······. 난징정부를 위해 애를 쓰는데, 우리도 뭔가를 제공해야지 않겠나? 펑톈에 대화호텔이라고 들어봤겠지?”

“각국의 스파이들이 득시글거린다고 들었습니다만······”

빅터는 넌지시 허투루 듣는 척하며 상대의 동태를 살핀다.

“대화호텔에 관동군 참모장 미사와 코우지가 사무실을 냈다고 하더군. 요새 관동군의 참모들이 부리나케 드나든다는 첩보가 있네. 난징정부가 아무리 ‘부저항 지시’를 고수하고 있다하더라도 관동군의 동향까지 나 몰라라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참고가 되기 바라네. 그리고 새벽에 전선을 순찰할 테니, 잊지 말고.”

“네! 준비하고 있겠습니다.”


얼떨결에 답을 하긴 했지만 빅터의 얼굴이 새하얘진다. 실전 경험이 전혀 없는 탓에 덜컥 두려움이 앞선 까닭이다. 그러나 그는 이내 천청이 툭 내뱉은 ‘대화호텔’이란 단어에 골몰한다. 그는 핸더슨 중위를 호출한다.


“휴가 못 가서 안달이 났다더군.”

“누가 그런 소리를······ 모함입니다.”

“경비를 두둑이 챙겨줄 테니, 펑톈에 다녀와. 대화호텔에 묵으면서 관동군 참모장 미사와 코우지를 눈여겨 봐. 관동군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아.”

“알겠습니다.”


그는 이튿날 새벽에 천청 장군이 이끄는 18군을 따라 홍군이 중화소비에트공화국의 수도로 선포한 즈단 현으로 떠난다.



346.


광휘가 쌍봉계곡에서 머문 지도 석 달째를 맞이한다. 낙마한 뒤로 겨우 몸을 추스른 경덕은 양지에 누워 큰오빠를 흉내 내며 졸졸 따르는 초희를 지켜보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항일전쟁의 전설로 통하는 서광휘가 머문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인근 지역에 흩어져있던 마적단과 청년들이 쌍봉계곡으로 모여든다. 의용군의 수가 오백 명을 헤아린다. 병사가 늘어나면서 식품과 물자가 동이 난다. 두 끼 제공되던 전투식량이 한 끼로 줄어든다.


“더 이상 의용군을 먹일 수가 없습니다. 길림의용군으로 보내는 길밖에 없습니다.”

광휘와 주찬이 머리를 맞대고 골몰한다. 얼마간 생각을 가다듬던 주찬이 뜻밖의 말을 꺼낸다.

“서 대장! 사실 대인께서 이걸 전해주셨습니다.”

그녀는 광휘 앞에 궤짝을 내놓는다. 궤짝을 열어본 그가 멈칫하며 무르춤한다.

“아니, 이게 웬 금괴랍니까?”

“박진만이란 화주가 독립군의 군자금으로 쓰라며 대인께 맡기셨답니다.”

“박진만이라면 한때 우리 집에서 농사일을 도맡아서 하던 삼촌 같은 분입니다. 그분이 이렇게 많은 금괴를 어떻게······”

어안이 벙벙한 그는 채 말을 잇지 못한다.

“대인께 직접 여쭤보시는 게 좋을 겁니다.”

주찬이 뒤를 보고 고갯짓을 한다. 리쥔이 경덕이 탄 수레를 끌고 다가온다.

“아버님, 대체 이게 다 뭐랍니까?”

“박 서방을 잊지 않았겠지?”

“알다마다요. 타이요우 놈의 얼굴에 깊은 상처를 내고 춘천을 떠났잖아요.”

“펑톈에 도착해서 죽을 고비를 몇 번 넘겼단다. 박 서방이 아니었으면 나와 초희는 벌써 죽을 운명이었어. 우리 부녀에게 박 서방은 생명의 은인이나 마찬가지야. 만주로 이주한 박 서방은 용케도 화상으로 크게 성공하여 재산을 일궜더구나.”

“그렇다면 정의부에 군자금을 대주던 화상이 바로 박 서방이었군요.”

“그렇지.”

“아버님, 그런데 그걸 왜 지금에 와서야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연거푸 마른기침을 토해내던 경덕이 끝내 눈물을 보인다.

“내가 사리분별이 옅어지는 것을 보니 명이 다 됐나보다.”

“아버님, 왜 그리 심약한 말씀을 하십니까?”

“내가 주찬 대장에게 말을 하지 말라고 운을 뗐다. 말할 때가 되면 내가 직접 말하겠노라고.”

“무슨 뜻인지?”

“병든 몸이 되어서야 겨우 만난 아들을 빼앗기기 싫었단다. 그리고 너를 따르는 초희한테도 시간을 벌어주고 싶었다.”

“아버님, 제가 어디를 간다고 그러십니까?”

경덕은 한숨을 길게 내쉰다. 그러곤 말을 타고 터벅터벅 다가오는 초희를 바라본다.

“이제는 내 몫을 다한 것 같다. 초희한테도 오라비가 있다는 추억을 각인시켜주었으니, 이제는 네가 전선으로 돌아가도 여한이 없다.”

광휘는 안장에 앉은 초희를 번쩍 안아 경덕에게 안겨준다.

“아버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독립군이 결집한다는 연통이 오면 출정하겠습니다. 그리고 박 서방의 뜻을 높이 기리기 위해 쌍봉계곡에 모인 의용군을 위해 군자금의 일부를 쓸까 하는데, 아버님의 뜻은 어떠신지요?”

“박 서방의 뜻은 이미 전달되었으니, 네가 알아서 하도록 해!”

“네!”


광휘는 금괴의 일부를 사용해서 의용군의 양생과 무장을 돕는다. 식량과 무기를 가득 실은 마차가 계곡에 들어선다. 의용군들은 환호성을 터트리며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

광휘는 제멋대로인 의복을 통일하기 위해 기존의 의복에 천을 덧대어 군복을 제작한다. 목총으로 훈련하던 의용군의 손에도 개인소총이 지급된다.

추운 지역의 특성상 펑퍼짐하던 의복은 이동에 용의하도록 허리춤은 잘록하게 줄이고, 거추장스럽던 바짓단은 간결하게 시침질한다. 제복과 소총을 지급받아 구색을 갖춘 의용군은 재식훈련이 거듭될수록 제법 군대의 티가 나기 시작한다.

항일무장투쟁에 목말라하던 의용군은 서 대장의 지휘에 따라 유격전에 필요한 위장술과 백병전의 전술을 익힌다. 독립군 삼십여 명 가운데 장교는 의용군의 소대장으로, 하사관은 분대장으로 각각 임명된다. 실전 경험이 풍부한 독립군이 의용군의 교관이 되어 엄폐와 교란, 저격 등의 고급 전투지식을 전수한다.

의용군은 군자금조달과 신병모집을 하기 위해 북만주 일대의 마을을 돌며 시가행진을 벌인다. 각계각층의 후원과 지원이 이어지면서 의용군은 박격포와 기관총, 말을 대량으로 구입한다.

의용군은 기동력을 갖춘 기마포병대를 창설함으로써 화력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는 백병전이나 유격전이 벌어질 때마다 후방의 지원을 받지 못해 번번이 패배를 당했던 독립군의 아픈 전력이 반영된 결과다.



347.


하얼빈 인근까지 접근한 토벌대는 송화강 둔치에 주둔하고 있던 군대와 대치한다. 정찰장교가 돌아오자마자 대책회의가 열린다.


“독립군의 규모치고는 대규모 병력입니다. 하얼빈 주둔 헌병대의 첩보로는 카오펑린이 이끄는 지림성 자위군의 일부가 잔류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찰을 다녀온 장교의 보고를 듣는 내내 타이요우가 안절부절못한다. 눈앞에서 서광휘를 놓친 것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오른 까닭이다.

“서광휘가 자위군 주둔지에 숨어 있을 확률이 얼마야?”

뜻밖의 질문을 받은 정찰장교가 황망한 표정을 지으며 얼버무린다.

“소관이 보기에 자위군의 군복이 정규군의 것과 달리 계급장도 제멋대로입니다. 독립군과 뒤섞여있다손 치더라도 구별하기가 힘들 듯합니다.”

“누가 구별을 하라고 했나? 머물고 있다는 확률을 물었다.”

식은땀을 흘리던 정찰장교가 마지못해 그의 말에 동조한다.

“구별이 힘든 만큼 숨어 있을 확률은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리용!”

그가 느닷없이 막사 밖을 향해 소리를 친다. 리용이 막을 걷고 안으로 들어선다.

“오늘 밤 날씨가 어떤가?”

“구름이 잔뜩 낀 것을 봐서 달은 뜨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 밤 둔치를 습격하여 서광휘를 생포한다. 각 부대장은 야간기습에 대비하여 병사들을 무장시켜!”


장갑차를 앞장세운 기동부대가 지원을 한다더라도 2개 소대병력으로 대대급 이상의 군대를 상대로 기습작전을 펼친다는 것은 화약을 끌어안고 불속으로 뛰어드는 꼴이다. 감히 반론을 재기할 수 없던 장교들은 침묵하는 것으로 반대의사를 표시한다.


“왜 답이 없는 거야? 서광휘가 눈앞에 있다는데, 항명이라도 할 셈인가?”

슬며시 장교들을 일별하던 선임 장교 쥰페이가 한 발짝 앞으로 나선다.

“자위군의 수준이 정규군에 비할 바가 못 되지만, 그 수가 2개 대대 규모입니다. 근거리에서 백병전이 벌어진다면 아군의 피해도 만만치 않을 겁니다. 재고해주실 것을 정식으로 요청합니다.”

“뭐라? 지금 자네가 나한테 항명하는 건가? 그것도 다른 장교들 앞에서?”

“항명이 아니라 재고를 부탁드리는 겁니다. 이번 작전은 중과부적이라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이런 겁쟁이를 봤나. 누가 전면전을 하라고 했나? 기습을 하라고 했잖아! 사관학교를 나온 먹물 장교들 때문에 대일본제국의 군대가 오합지졸 앞에서 등을 보여서야 쓰겠나!”


타이요우와 쥰페이 사이에 얼마간 눈싸움이 벌어진다. 그러나 눈을 부라리며 표독스럽게 쏘아보는 눈빛 앞에서 그만 쥰페이가 고개를 숙인다.


밤안개가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토벌대 가운데 2개 공격조가 자위군의 본대를 기습하고, 그 틈을 타 체포조를 투입한다. 서광휘를 생포한 뒤 신속히 퇴각한다’는 타이요우의 머릿속 구상이 고스란히 작전으로 채택된다.

늑대의 울부짖는 소리가 수면을 타고 울려 퍼진다. 적막하던 강변에 살기가 감돈다. 좌우로 접근하던 공격조가 기관총을 난사하며 본대를 기습한다. 취침하던 자위군은 졸지에 습격을 받고 수세에 몰린다.

체포조가 투입되어 막사를 수색하며 독립군을 색출한다. 서광휘는 고사하고 독립군의 흔적을 못 찾고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전열을 가다듬은 자위군이 공격을 가해오기 시작한다.

간헐적인 전투가 전면전으로 확대되면서 상황은 순식간에 역전된다. 퇴각을 위한 최소한의 시간을 넘기면서 토벌대의 피해가 속출한다. 장갑차 위에서 전투를 지휘하던 타이요우는 분통을 터트리며 대위에게 명령을 내린다.


“조명탄을 발사해!”


퇴각의 신호로 조명탄 여러 발이 허공에서 폭발한다. 대낮처럼 훤히 밝힌 둔치를 배경으로 퇴로가 끊긴 토벌대들이 자위군에 포위된 채 살육을 당하는 장면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전력의 반을 상실한 타이요우는 장갑차를 타고 겨우 둔치를 벗어난다.




348.


천장에 매달린 팬은 금방이라도 멈출 듯 맥없이 돌아간다. 회의실은 류노스케를 포함하여 관동군 참모 이타가키 세이치로 대좌, 작전과장 이사와라 간지 중좌 외에 정보부 소속의 고급장교들이 내뿜는 열기로 숨이 턱턱 막힌다.

회의를 주재하는 류노스케가 손수건으로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는다.


“토벌대가 하얼빈에서 지림성 자위군한테 당했다고 한다. 정보에 의하면 하얼빈을 중심으로 둥베이의용군이 창설될 조짐이 포착되었다는데, 더 방치하면 아군에게 위협적이지 않겠나?”

류노스케가 머리를 흔들며 답을 구한다. 이타가키가 입술을 실룩거리며 심드렁하게 끼어든다.

“자만에 빠진 타이요우란 고등계 형사가 지휘했다고 하더군요. 토벌대가 군경 합동으로 꾸려졌다고 해도 작전의 지휘권만은 육사출신의 장교가 맡아야 한다고 봅니다. 만약에 장교가 지휘했더라면 의용군 따위한테 당할 토벌대가 아닙니다. 제아무리 둥베이의용군의 수가 수십만을 헤아린다고 해도 폭격기 몇 대만 출격시키면 혼비백산해서 쑹화강의 모래알처럼 흩어질 겁니다. 지휘권만 확보된다면 그 점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치부가 드러나기라도 한 양 콧잔등이 부풀어 오른 류노스케는 공연히 말을 에두르며 자기에게 향한 주의력을 흐트러트린다.

“다시는 토벌대 얘기가 회의석상에 오르는 일은 없을 것이야. 그럼, 다음 사안으로 넘어가지. ‘만보산사건’은 더 이상 질질 끌어봤자 득이 될 게 없다고 생각하는데······, 귀관들의 의견이 궁금하군.”

류노스케가 참석자들을 일별한다.

“수로이용문제로 중국 측과 재만조선인 사이에 불화를 조성하는 데에는 성공했습니다만, 만주에 관동군이 개입할 정도로 사건이 확대되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장제스가 일본의 도발에 저항하지 말라고 군대에 ‘부저항지시’를 내렸다고 합니다. 비록 소기의 성과를 얻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장제스 군대의 발을 묶어놓은 점은 높이 살 만합니다.”

“거물의 말 한마디가 무섭긴 무섭군. ‘부저항지시’라! 실패한 공작치곤 반대급부가 쏠쏠한 편이군!”

“장군님!”

뭇시선이 침묵으로 일관하던 이타가키를 주목한다. 목덜미에 앉아 피를 빨던 모기를 손바닥으로 내려친 그가 회심의 패라도 쥔 양 허리를 곧추세운다.

“장군님께서도 보고받으신 바와 같이 장제스는 관동군의 움직임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난징정부군은 공산당이 창설한 홍군과의 내전에 휘말려 만주에 신경 쓸 여력이 없습니다. 오죽하면 장제스가 직접 나서서 ‘부저항지시’를 내렸겠습니까? 또한 현재 동북정부의 통령 장쉐량도 베이징에 머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소련과의 전쟁에서 완패한 동북군은 전력을 상실하여 와해된 상태입니다. 속된 말로 만주는 무주공산이기 때문에 주인이 될 절호의 기회가 아군한테 온 것이 아니겠습니까?”

비지땀을 흘리며 제 의견을 주장하던 그가 잠시 마른 목을 축인다. 자칫 지루할법한 장광설임에도 불구하고 뭇시선은 입맛을 다시며 그의 입을 좇는다.

“제국 헌법은 육해군의 통수, 선전 강화, 조약 체결 등 주요 사항을 천황의 대권으로 보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천황을 보좌하는 장교들이 나서서 만주의 통수권을 확보하는 명예로운 과업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입니다.”


군인은 통수권자의 지휘와 명령을 따라야 하는 수동적인 지위이기 때문에 군복을 입은 자라면 ‘통수권’이란 단어를 함부로 입 밖에 내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다. 금기로 여겨지던 ‘통수권’이란 단어가 등장하자 참석자들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뭇시선이 류노스케와 이타가키의 사이를 분주히 오고 간다. 다분히 의도적인 발언을 통해 특정된 단어를 강조한 이타가키가 주춤한 분위기에 기름을 끼얹는다.


“장군님은 천황 직속인 육군성 정보국 5과의 실질적인 지도자이십니다. 따라서 장군님께서 후원자가 돼주신다면 이 자리에 모인 장교들은 장군님께 충성을 서약하겠습니다. 장군님의 의견이 곧 천황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손에 쥐고 있던 뜨거운 감자가 묘하게 류노스케로 넘어간다. 이제 류노스케의 결정은 곧 천황의 의중이 담긴 관동군의 공식적인 입장이 될 것이다. 제국 헌법이 보장한 막강한 ‘통수권’이 실행될 근거가 획득되는 셈이다.

얼마간 말을 아끼던 류노스케가 안면근육을 실룩거린다. 예의 난해한 결정과 맞닥뜨릴 때마다 머릿속에서 이해득실을 따지는 그만의 셈법이 작용한다는 뜻이다.


“‘통수권’의 여부를 결정하라? 교묘하군! 자네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테고······”

그가 테이블에 둘러앉은 장교들을 찬찬히 둘러본다. 모두 어물쩍거리며 시선을 회피한다. 이타가키만이 눈싸움이라도 하려는 듯 그의 시선을 좇는다. 시선을 거둔 류노스케가 입을 다시며 운을 뗀다.

“이미 내정된 일이군. 어디 얘기나 들어보지.”

이타가키가 가슴을 내밀며 ‘만몽영유계획(滿蒙領有計劃)’을 브리핑하기 시작한다.

“만주 출병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남만주 철도를 폭파시킬 예정입니다. 예상 후보지는 펑톈 인근이 되겠습니다. 철도 폭파를 중국의 소행으로 위장해서 남만주철도주식회사의 유지, 보호는 관동군의 소관임을 내세워 신속히 군대를 이동시킬 겁니다. 이후 펑톈 외곽 베이다잉에 주둔하고 있는 동북정부군을 포위하여 무장해제를 시킬 겁니다. 장제스가 군대에 ‘부저항지시’를 내린 이상 동북정부군만 장악한다면 만주국건국에 방해되는 걸림돌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소련군이 개입할 확률은?”

이타가키가 고개를 돌린다. 기다렸다는 듯이 이시와라가 말을 받는다.

“소련군은 현재 자국의 시베리아횡단철도를 경비하기 위해 북만주 일대에 주둔하고 있습니다. 만철이 대일본제국의 소유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같은 입장인 소련이 개입할 확률은 거의 희박하다고 판단됩니다.”

“장쭤린이 특별열차에서 폭사한 이후 만주의 항일정서가 팽배한 것을 알고 있겠지? 어설프게 공작을 꾸몄다가는 나와 귀관들의 목이 달아난다.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어서는 안 돼. 자칫 천황 직속의 육군성 정보 5과가 나서 모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날에는 국제적인 여론이 천황을 지목할 게야. 그렇게 된다면······”

주의를 환기시키려는 듯 류노스케는 짐짓 말끝을 흐린다. 전후 사정을 면밀히 살피며 당부와 지적을 아끼지 않던 조금 전과 달리 그는 천황을 운운하며 슬며시 한 발을 뺀다. ‘만몽영유계획(滿蒙領有計劃)’을 주도적으로 모의한 이타가키가 재빠르게 말끝을 흐리는 류노스케의 의중을 간파한다.

“이번 작전에서는 천황 폐하뿐만 아니라 장군님도 철저하게 배제시킬 겁니다. 그 어떠한 비공식적 서류조차 남기지 않을 거고요. 따라서 이번 작전은 관동군 차원에서 전적으로 수행할 겁니다. 이미 세부 사항은 미사와 코우지 참모장님과 짜놓았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참석자 전원이 류노스케를 향해 충성을 다짐하는 뜻으로 턱을 바짝 끌어당긴다. 그제야 비로소 안도한 그가 당부의 말을 남긴다.

“이번 작전은 육군성 정보국과 특히 도쿄 황궁과는 실오라기 한 올이라도 관련이 되어서는 아니 된다. 그 점을 명심하도록!”

류노스케가 퇴장하자마자 이타가키의 명령을 받은 장교들이 서둘러 회의장을 빠져나간다.


장기간에 걸친 밀담의 회의록에는 ‘천황’이란 단어가 157번 등장한다. 그리고 ‘만주국’이 89번으로 뒤를 잇고, ‘통수권’이란 금기어가 53번 언급된다.

회의장을 빠져나온 이타가키와 이시와라는 곧장 새로 부임한 관동군 사령관을 방문한다. 장교들이 서명한 회의록을 훑어보던 혼조 시게루 사령관은 ‘통수권’이란 금기어가 자주 등장하는데도 모르쇠로 일관한다. 고개를 몇 차례 끄덕거리던 그가 서명란을 보곤 고개를 갸웃한다.


“류노스케 소장도 참여했을 텐데······? 도쿄 참모본부하고는 사전 협의를 거친 건가?”

이타가키가 짜증난 듯 재촉한다.

“육군성 정보국 5과에서 내린 결정입니다. 통치권자의 서명이 필요한 사항이 아닙니다.”

부임한지 얼마 안 된 사령관은 업무파악커녕 아직 주요 보직자와 상견례도 못한 상태다. 따라서 현실을 직시한 사령관은 슬그머니 자세를 낮추며 몸을 사린다.

“참, 정보국 5과는 천황 직속 기관이지. 내가 참모본부에 보고하는 수고만은 덜어줄 수 있겠나?”

“그런 점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류노스케 장군한테 전하게! 나도 한 배에 탄 몸이라고.”

이타가키가 미소를 지으며 대꾸한다.

“한 배를 타셨다니요. 사령관님께서는 이번 항해의 선장이십니다.”

혼조는 가슴이 먹먹한 듯 얼마간 눈동자를 되록거리며 입을 다물지 못한다. 상명하복의 신조를 목숨보다 중히 여기는 천황의 황군임을 선서한 군인이 아니던가. 새 까맣게 아래인 부하의 말에 선뜻 대꾸하지 못하는 제 처지에 낭패감이 든 성싶다.

“선장이라면······? 지금 군대를 이동한다는 서류에 서명하라는 뜻인가?”

“천황 폐하께 충성서약을 한 참모진 전원이 사령관님을 이번 작전의 총사령관으로 추대했습니다. 부디 저희의 충정을 저버리지 말아주십시오.”

“······나에게 지금 필요한 게 뭐겠는가? 생각할 시간을 좀 주게!”

이타가키가 다짜고짜 서류를 내민다.

“사령관님! 저희의 충정을 의심하는 겁니까? 혹시 육군성 정보국에서 하는 일이 못마땅하기라도 한 겁니까?”

그는 서성거리며 고개를 숙인 채 갈팡질팡한다. 이타가키와 이시와라가 그의 양편에 바투 다가와 압박한다.

“사령관님! 한 시가 급합니다!”


길게 날숨을 내뱉은 혼조는 책상으로 다가가 돋보기를 찾아 낀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펜을 쥐곤 빈 공간을 찾아 서명한다. 홉뜬 눈으로 지켜보고 있던 이타가키가 회의록을 가로챈다.


“만주국 건립은 전적으로 사령관님의 판단에 달렸습니다. 참모진을 대표해서 사령관님께 충성을 다짐합니다.”


거수경례를 한 이타가키와 이시와라가 방을 빠져나간다. 혼조는 의자에 풀썩 주저앉아 턱을 괸 채 머리를 쥐어뜯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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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침묵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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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134화 악마의 최후 +3 19.07.12 166 1 16쪽
133 133화 고귀한 죽음 +1 19.07.11 90 1 12쪽
132 132화 무지개 +1 19.07.10 90 1 13쪽
131 131화 차관협정(借款協定) +2 19.07.05 98 1 14쪽
130 130화 반공포로석방 +1 19.07.01 112 2 13쪽
129 129화 한일회담 +1 19.06.29 110 2 15쪽
128 128화 폭탄테러 +1 19.06.26 120 2 13쪽
127 127화 카츄샤 +1 19.06.24 107 2 13쪽
126 126화 의사 왕룽 +1 19.06.23 106 3 17쪽
125 125화 빅터 한 재단 +2 19.06.19 116 3 13쪽
124 124화 인천상륙작전 +1 19.06.13 143 2 15쪽
123 123화 메모리 가든 +1 19.06.12 114 2 15쪽
122 122화 겹생 +3 19.06.10 112 2 16쪽
121 121화 하와이 +1 19.06.07 121 3 14쪽
120 120화 소령 맥나마라 +4 19.06.06 126 2 15쪽
119 119화 한초희 +1 19.06.05 130 2 14쪽
118 118화 맥아더 원수 +1 19.06.04 123 2 14쪽
117 117화 기만방송 +1 19.06.03 120 2 13쪽
116 116화 코리안 커넥션 +1 19.06.01 131 2 12쪽
115 115화 잠수함 +1 19.05.30 174 2 13쪽
114 114화 6.25 전쟁 +1 19.05.29 147 2 12쪽
113 113화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특명 1호 ‘폭풍’ +1 19.05.21 128 2 11쪽
112 112화 금괴수송작전 +1 19.05.19 165 2 10쪽
111 111화 '암호명 A-1' +1 19.05.18 120 2 13쪽
110 110화 악연(惡緣) +1 19.05.17 120 2 14쪽
109 109화 마지막 미션 +1 19.05.16 120 2 12쪽
108 108화 애치슨 라인 +1 19.05.15 118 2 12쪽
107 107화 연적(戀敵) +1 19.05.15 137 2 12쪽
106 106화 독살(毒殺) +1 19.05.14 131 2 12쪽
105 105화 마돈나 다방 +2 19.05.13 137 2 15쪽
104 104화 한국은행 +1 19.05.11 137 2 14쪽
103 103화 비밀거래 +1 19.05.10 160 2 12쪽
102 102화 남미이주작전 +1 19.05.10 154 2 13쪽
101 101화 트루먼 독트린 +1 19.05.10 126 2 11쪽
100 100화 숙명의 라이벌 +1 19.05.10 132 3 18쪽
99 99화 Jane Doe +2 19.05.10 130 2 13쪽
98 98화 앙숙, 이승만과 김구 +1 19.05.10 130 2 12쪽
97 97화 반도호텔 +1 19.05.10 126 2 13쪽
96 96화 좌익과 우익 +1 19.05.09 126 2 13쪽
95 95화 조선인민공화국 +1 19.05.09 131 2 17쪽
94 94화 일본패망(日本敗亡) +1 19.05.09 137 2 12쪽
93 93화 원자폭탄 +1 19.05.09 127 2 13쪽
92 92화 김일성 +1 19.05.09 134 1 14쪽
91 91화 독수리 작전 +1 19.05.09 132 1 14쪽
90 90화 이승만 +1 19.05.09 120 1 14쪽
89 89화 비밀요원 나타샤 +1 19.05.09 114 2 15쪽
88 88화 OSS(미국전략사무국) +2 19.05.09 120 2 16쪽
87 87화 승전(勝戰) +1 19.05.09 114 2 14쪽
86 86화 진주만공습 +1 19.05.08 116 1 16쪽
85 85화 갈라예프 +2 19.05.08 115 2 16쪽
84 84화 채권(債券) +1 19.05.08 120 2 11쪽
83 83화 다카키 마사오 +1 19.05.08 133 2 12쪽
82 82화 광복군(光復軍) +1 19.05.08 114 2 13쪽
81 81화 육군정보학교 +2 19.05.08 115 2 11쪽
80 80화 홍콩행 +1 19.05.07 123 3 13쪽
79 79화 대동아공영권(大東亞共榮圈) +3 19.05.07 113 2 12쪽
78 78화 김원봉과 김구 +1 19.05.07 112 2 16쪽
77 77화 까레이스키 +3 19.05.07 110 2 12쪽
76 76화 탈출(脫出) +1 19.05.07 115 3 9쪽
75 75화 박정희와 최태민 +1 19.05.07 121 2 9쪽
74 74화 중일전쟁(中日戰爭) +1 19.05.07 115 2 13쪽
73 73화 강제이주 +3 19.05.06 110 1 12쪽
72 72화 마루타 +1 19.05.06 110 1 12쪽
71 71화 막후 실력자 +1 19.05.06 110 2 13쪽
70 70화 마오쩌둥과 스탈린의 등장 +1 19.05.06 110 1 15쪽
69 69화 천황결사옹위청년단 +1 19.05.05 112 1 15쪽
68 68화 후흑학(厚黑學) +1 19.05.05 117 1 13쪽
67 67화 경몽장(耕夢莊) +1 19.05.05 113 1 12쪽
66 66화 학교(學校) +1 19.05.05 113 1 8쪽
65 65화 국제연맹(國際聯盟) +1 19.05.05 113 1 19쪽
64 64화 나타샤 +1 19.05.05 112 1 11쪽
63 63화 보고서 +1 19.05.05 113 1 11쪽
62 62화 시인과 영웅 +2 19.05.04 123 2 15쪽
61 61화 탄생의 비밀 +2 19.05.04 114 2 18쪽
60 60화 국경수비대 +1 19.05.03 113 2 13쪽
59 59화 제네바협약 +4 19.05.03 118 2 18쪽
58 58화 명백한 운명 +1 19.05.03 112 1 16쪽
57 57화 미두취인소(米豆取人所) +1 19.05.03 115 1 12쪽
56 56화 생포(生捕) +1 19.05.02 113 2 13쪽
55 55화 참패(慘敗) +1 19.05.02 112 2 14쪽
54 54화 향수병(鄕愁病) +1 19.05.02 113 2 18쪽
53 53화 음악회 +1 19.05.02 113 2 18쪽
52 52화 들개 진구 +1 19.05.02 117 2 24쪽
51 51화 가락지 +3 19.05.02 117 2 26쪽
50 50화 덫 +1 19.05.01 118 1 28쪽
49 49화 추격전(追擊戰) +1 19.04.30 113 2 35쪽
48 48화 쌍성보전투(雙城堡戰鬪) +1 19.04.30 118 2 39쪽
47 47화 광휘와 빅터 +3 19.04.29 117 2 33쪽
46 46화 특별수사본부(特別搜査本部) +4 19.04.29 116 2 41쪽
45 45화 만저우리(滿洲里) +4 19.04.28 110 3 35쪽
44 44화 폭풍전야(暴風前夜) +1 19.04.28 111 3 37쪽
43 43화 Boys, be ambitious! +1 19.04.27 113 2 39쪽
42 42화 만주국(滿洲國) +5 19.04.27 121 2 38쪽
» 41화 만몽영유계획(滿蒙領有計劃) +1 19.04.26 121 3 25쪽
40 40화 재회(再會) +1 19.04.26 118 3 30쪽
39 39화 빅터 한 +1 19.04.25 120 3 49쪽
38 38화 박진만 +2 19.04.25 130 3 45쪽
37 37화 정보국 5과 +3 19.04.24 138 3 51쪽
36 36화 마적(馬賊) 왕리 +2 19.04.24 135 3 49쪽
35 35화 삼두정치(三頭政治) +2 19.04.23 137 3 42쪽
34 34화 주찬 +1 19.04.23 133 3 51쪽
33 33화 만주야사(滿洲野史) +2 19.04.22 131 3 50쪽
32 32화 서광휘 +2 19.04.22 134 3 47쪽
31 31화 국내진공작전(國內進攻作戰) +2 19.04.21 160 4 47쪽
30 30화 미쓰야협정(三矢協定) +4 19.04.21 134 4 46쪽
29 29화 출산(出産) +3 19.04.20 145 4 43쪽
28 28화 밀항(密航) +2 19.04.20 134 4 45쪽
27 27화 불령선인(不逞鮮人) +1 19.04.19 135 4 43쪽
26 26화 님의 침묵 +1 19.04.19 141 4 48쪽
25 25화 이민(移民) +2 19.04.18 152 4 39쪽
24 24화 회자정리(會者定離) +2 19.04.18 140 5 44쪽
23 23화 여걸(女傑) 수잔 +5 19.04.17 144 4 46쪽
22 22화 3·1 만세운동 +5 19.04.17 147 4 44쪽
21 21화 천적(天敵) +1 19.04.16 145 5 49쪽
20 20화 아카키 타이요우(赤木太陽) +4 19.04.16 150 5 52쪽
19 19화 망국(亡國) +4 19.04.15 160 3 49쪽
18 18화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3 19.04.15 165 3 46쪽
17 17화 한성진격작전(漢城進擊作戰) +4 19.04.14 161 4 49쪽
16 16화 의병전쟁(義兵戰爭) +4 19.04.14 165 4 43쪽
15 15화 춘투(春鬪) +5 19.04.13 177 3 47쪽
14 14화 암살미수(暗殺未遂) +4 19.04.13 186 3 37쪽
13 13화 결혼(結婚) +3 19.04.12 267 6 42쪽
12 12화 돈버거 +9 19.04.12 245 7 44쪽
11 11화 대한제국(大韓帝國) +2 19.04.11 270 7 45쪽
10 10화 김출세(金出世) +7 19.04.11 294 8 42쪽
9 9화 낙향(落鄕) +4 19.04.10 311 8 42쪽
8 8화 혁파안(革罷案) +4 19.04.10 324 9 41쪽
7 7화 증기자동차 +2 19.04.09 378 12 22쪽
6 6화 2차 사행(使行) +2 19.04.09 381 12 24쪽
5 5화 견문록(見聞錄) +5 19.04.08 430 13 19쪽
4 4화 북경(北京) +1 19.04.08 525 11 19쪽
3 3화 만남 +1 19.04.08 645 12 15쪽
2 2화 1차 사행(使行) +2 19.04.08 941 13 14쪽
1 1화 파락호(破落戶) 이하응 +17 19.04.08 1,820 1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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