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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님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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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최장르
작품등록일 :
2019.04.08 16:31
최근연재일 :
2019.07.1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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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1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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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8쪽

50화 덫

님의 침묵




DUMMY

402.


빅터는 다롄으로 가는 길목에서 말을 포기한다. 비교적 만주에서 인구밀도가 높고 도시가 발달한 만주 남부의 랴오닝성(遼寧省)은 말을 타고 이동하기에는 여러 제약이 뒤따른다. 모든 도시의 드나드는 나들목에는 헌병대가 배치되어 통행인의 속옷까지 철저하게 수색한다.

빅터는 인적이 뜸한 산길을 따라 남하하기로 결정한다. 유장히 흐르던 압록강은 황해와 만나는 기수역에서부터 부챗살처럼 폭을 넓힌다. 압록강은 백두산 천지에서 머금은 토사물을 삼각주에 게워낸 뒤 황해로 흘러든다.


“저기 보이는 위화도부터 한국 땅이죠?”

짱웨이가 손가락으로 희미한 압록강의 하류를 가리킨다.

“맞아. 압록강 건너편이 바로 내 고국이야!”

“감회가 새롭겠습니다.”

핸더슨이 거든다.

“소령님, 여기서 기다리고 계십시오. 단둥에 가서 정찰하고 오겠습니다.”

“조심히 다녀와.”


짱웨이는 단둥으로 잠입한다. 그러곤 거리 곳곳을 정탐하여 다롄으로 가는 방법을 강구한다. 그는 허름한 주점을 찾아 들어간다. 민심의 동향을 파악하기에는 선술집만한 곳이 없다. 그는 거나하게 취한 취객들 사이에서 술잔을 기울이는 척하며 솔깃한 주제를 다루는 자리를 염탐한다. 건장한 사내와 난쟁이가 앉은 자리가 유독 눈에 띈다.


“들었어? 2급 전범 세 명이 남만주로 숨어들었다고 하던데······”

키 차이가 나는 까닭에 난쟁이의 말에 거구의 사내가 고개를 내민 채 귀를 기울인다.

“그래서 그런가? 험상궂은 인간사냥꾼들이 거리마다 득시글거리기에 웬 일이가 싶었지.”

“세 놈 가운데 한 놈만 잡아도 팔자를 고칠 수 있잖아. 날고 긴다는 건달들이 나서는 건 당연한 일이지. 나도 조금만 더 컸으면 나설 텐데, 아쉬울 따름이야.”

건장한 사내가 허탈하게 웃으며 난쟁이의 술잔에 잔을 부딪친다.

“타고난 목숨 보전하려면 그놈의 입 좀 작작 놀려!”

“이 사람아! 이래봬도 내 마누라는 세상에서 내가 제일 사내답다고 한다고! 이거 왜 이래?”


난쟁이가 술을 벌컥벌컥 들이킨다. 건장한 사내가 술잔을 다 비울 즈음 주인이 라디오의 소리를 키운다. 지지직거리는 소음에 손님들이 인상을 찌푸린다. 주인이 라디오의 주파수를 조정한다. 뒤미처 낭랑한 남자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금일 관동군 사령부에서 발표한 긴급 속보입니다. 사령부의 대변인에 의하면 슈앙쳉바오를 습격한 둥베이의용군 소속의 2급 전범 세 명이 랴오닝성 일대의 도시로 숨어든 정황을 확보했다고 합니다. 특히 펑톈, 푸신, 다롄, 단둥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수상한 자를 발견하는 즉시 관동군 헌병대와 가까운 경찰서에 신고해주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속보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금일 관동군 사령부에서는······’


속보에 귀를 기울이던 취객들이 금괴라도 본 듯 눈이 번하여 수런거리기 시작한다. 문이 열리면서 찬바람이 휘몰아친다. 탁자 위에 놓인 호롱불이 일렁거릴 즈음 헌병대가 들이닥친다. 그러곤 다짜고짜 취객들의 얼굴을 일일이 들추며 전단지의 사진과 비교한다.

짱웨이는 잽싸게 몸을 낮춘 뒤 주방으로 기어들어간다. 닭을 잡던 주방장이 깜짝 놀라 칼자루를 쥔 손을 부들부들 떤다. 짱웨이는 주방장의 목에 권총을 겨눈다. 그는 천천히 뒷걸음질을 치며 주방을 빠져나간다. 주방장의 비명이 터져 나오기가 무섭게 헌병들이 길거리로 뛰어나온다. 어둠 속으로 뛰어가는 짱웨이를 향해 총알이 날아든다.

둔덕에서 단동의 야경을 바라보던 빅터가 움찔한다. 섬광이 번쩍거리는가 싶더니 이내 총성이 메아리친다.


“짱 중위가 발각된 것 같습니다.”

핸더슨이 초조한 듯 빅터를 힐끔거린다.

“쉽게 잡힐 짱 중위가 아니야. 두고 봐.”


연달아 총성이 울리곤 잠시 소강상태가 이어진다. 사이렌 소리와 호루라기 소리가 간간히 뒤섞여 들려온다. 한 시간가량이 지났을까. 헐떡거리며 짱 중위가 둔덕을 오른다.


“소령님! 다롄 쪽은 글렀습니다. 다른 루트를 도모해야겠습니다. 놈들이 이미 눈치 챈 모양입니다.”

짱웨이의 말이 끝나자마자 둔덕을 오르는 사냥개들이 앙칼지게 짖어댄다.

“놈들이 냄새를 맡았습니다. 어서 여기를 떠나시죠.”

“철수한다.”


세 사람을 사냥개를 따돌리기 위해 야트막한 강가로 이동한다. 저만치 전조등을 켠 채 추적하는 무리가 점점 가까이 다가온다. 세 사람은 물속으로 뛰어들어 헤엄치기 시작한다.

교교한 달빛을 받은 강물이 출렁거릴 때마다 컹컹 울부짖는 소리가 수면을 타고 공명된다. 겨우 강을 건너 도착한 곳은 위화도다. 불청객의 출현에 놀란 갈매기들이

둥지를 박차고 날아오른다. 세 사람은 다시 차디찬 물속으로 뛰어든다. 이번에 그들이 도착한 곳은 신의주다.

부지불식간에 고국의 땅을 밟게 된 빅터는 얼마간 안도의 숨을 내쉰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갑호 비상령이 떨어진 국경수비대가 사냥개를 앞세우고 강변을 수색하기 시작한다.


이튿날 물안개가 자욱하게 피어오른다. 날이 밝기만을 기다린 정찰기가 삼각주 일대를 낮게 나르며 정찰한다. 갈대숲에서 몸을 맞댄 채 서로의 체온을 나누던 세 사람은 난데없는 굉음에 소스라치며 깬다.

잠에서 깬 세 사람은 허겁지겁 도망을 친다. 하지만 왠지 발걸음이 천근만근 무겁기만 하다. 힘껏 발을 뻗어보지만 허방을 딛기 일쑤다. 세 사람은 발목까지 쑥쑥 집어삼키는 갯벌에 갇힌 것을 직감하곤 낙담한다.

세 사람이 펄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모습은 매의 눈으로 보기에는 그저 쉬운 먹잇감에 불과하다. 정찰기가 안개를 가르며 나타난다. 정찰기는 커다란 날갯죽지를 펼치고 먹잇감을 낚아채려는 독수리처럼 고도를 낮춘다. 머리맡을 스칠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접근한 정찰기가 공중에서 한 차례 곡예비행을 한 뒤 득달같이 접근하며 기총사격을 가하기 시작한다.


“이러다가는 다 죽어. 흩어져.”


빅터가 다급하게 외친다. 핸더슨과 짱웨이가 허우적거리며 각기 다른 방향으로 달아난다. 정찰기가 선회하는 동안 세 사람은 간신히 펄을 벗어난다. 짱웨이는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물살을 헤치며 나아간다.

기수를 돌린 정찰기가 바다로 향한다. 혼신을 다해 기수역을 벗어난 짱웨이의 머리 위로 정찰기가 다가간다. 정찰기가 기총사격을 퍼붓는다. 물기둥이 일직선으로 치솟는다. 가까스로 갯벌을 벗어난 빅터가 멀찌감치 정찰기에 쫓기는 짱웨이를 안타까운 시선으로 응시한다.


‘드르륵······, 드르륵······’


바늘이 재봉선을 따라 움직이듯이 정확하고 치밀한 박음질이 수면을 가로지른다. 조금 전까지 팔을 뻗을 때마다 수면에 드러난 희미한 손짓이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뜨거운 눈물이 빅터의 뺨을 타고 흐른다. 울분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사납게 짖어대는 소리가 먼발치에서 들린다. 빅터는 망원경으로 무성한 수풀을 살핀다. 사력을 다해 도망가는 핸더슨이 사냥개들에게 들쫓긴다.

핸더슨은 얼마 가지 못해 사냥개들과 함께 갈대숲에 나뒹군다. 국경수비대가 달려와 사냥개들의 목줄을 낚아챈다.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핸더슨이 두 팔을 번쩍 들고 일어난다. 그러곤 시선 둘 곳을 잃고 허공을 바라보며 잇따라 고개를 끄덕인다.

빅터는 망원경으로 핸더슨의 일거수일투족을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 그의 행동이 자신을 향한 손짓임을 빅터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망원경의 배율을 최대한으로 높여 대상을 끌어당긴다.

핸더슨이 간절한 눈빛으로 중얼거린다. 그는 핸더슨의 입을 주시한다. 또렷하지는 않지만 그의 입모양이 전하는 메시지만큼은 선명하다.


‘Shoot me! Shoot me! Please!’


빅터는 눈물을 삼키며 양손으로 권총을 그러쥔다. 그러곤 수비대에 끌려가는 핸더슨을 향해 조준한다. 그는 눈물이 앞을 가려 차마 방아쇠를 당기지 못한다. 새된 비명이 연이어 들려온다. 그는 손등으로 눈물을 훔친다. 그러곤 한쪽 눈을 질끈 감고 가늠쇠로 목표물을 겨냥한다.


‘탕······’


단 한 발의 총알이 안개가 걷힌 수풀 위를 날아 핸더슨의 정수리에 명중한다. 외마디 비명이 숨골도 넘지 못한 채 총성에 묻힌다. 알을 품고 있던 새들이 날아올라 수비대의 머리를 쪼아댄다.


빅터가 넙죽 절을 하며 짱웨이의 이름을 부른다.


“짱웨이 중위! 그대의 이름을 잊지 않겠다.”

두 번째 절을 하며 핸더슨의 이름을 외친다.

“핸더슨 중위! 그대는 내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있다.”

세 번째 절을 하며 서광휘를 부르짖는다.

“서광휘 대장! 다시 만날 때까지 무사히 살아만 다오.”

네 번째 절을 하며 어린 동생을 떠올린다.

“초희야! 외로워하지 마라. 오빠가 있다.”

다섯 번째 절을 한 뒤 아버지를 부르며 절규한다.

“아버님, 불효자를 용서하십시오. 형님과 곧 찾아뵙겠습니다.”

얼마간 압록강 건너 북녘 땅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그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고함을 친다.


‘짱웨이, 핸더슨, 형, 초희야! 그리고 아버님! 사랑합니다.’


사냥개가 갈대숲을 휘젓고 나타나 득달같이 달려든다. 가까스로 총을 쏴 제압을 한다. 빅터는 어금니를 꽉 깨물고 달리기 시작한다. 눈동자에 맺힌 눈물이 바람에 흩날린다. 수비대의 총탄이 슝슝거리며 귓바퀴를 스친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사냥개와 총탄에 쫓기는 절박한 처지와는 달리 그는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그의 눈앞에 환영이 펼쳐진다. 그는 저만치 앞에서 환하게 웃으며 손짓을 보내는 짱웨이와 핸더슨과 초희와 형과 아버지를 향해 미친 듯이 질주한다. 그의 뜀박질이 하도 빠른 탓에 들쫓던 사냥개들이 혀를 빼물곤 땅바닥에 주저앉고 만다.

‘짱웨이, 핸더슨, 형, 초희야! 그리고 아버님! 사랑합니다.’


빅터의 부르짖음이 마른하늘에 얼마간 머물다 바람에 씻겨 잦아든다. 수비대 병사들이 멍하니 공허한 하늘만 올려다본다.



403.


쌍봉계곡의 아침은 여느 때와 같이 평화롭기 그지없다. 저기압에 갇힌 안개가 자욱하게 깔린 가운데 밥 짓는 냄새가 솔솔 피어오른다. 취사병들이 막사를 돌 때마다 사병들이 반합을 들고 줄느런히 늘어선다.

병사들이 삼삼오오 모여 첫술을 뜰 즈음 ‘부우웅’하는 굉음이 어두운 그림자처럼 엄습한다. 뒤미처 대지가 진동하기 시작한다. 청각이 인지한 미상(未詳)의 공포는 시각으로 구현되기 전에 최고조에 달한다. 차라리 시각으로 감지되는 편이 훨씬 낫다.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이라도 칠 수 있기 때문이다.

병사들이 하늘바라기가 되어 상공을 두리번거릴 즈음 독립이가 광휘의 얼굴을 핥으며 킁킁거린다. 잠에서 깬 광휘가 부스스한 모습으로 막사 밖으로 나온다. 수상쩍은 낌새를 알아차린 그가 계곡 입구 쪽의 하늘을 응시한다. 일순 태양에 반사된 강렬한 광원이 번쩍인다. 그는 손차양으로 태양을 가린다. 그는 냅다 영내를 휘젓고 다니며 소리친다.


“모두 피해! 적기가 나타났다.”

폭탄창을 개방한 폭격기에서 폭탄이 쏟아진다. 평온한 아침을 맞이하던 쌍봉계곡은 창졸간에 불기둥에 휩싸인다.

주찬이 미친 듯이 뛰어가는 광휘의 팔을 낚아챈다.

“서 대장! 대장군이 보이지 않아.”


광휘와 주찬은 부리나케 카오펑린의 막사로 달려간다. 두 사람이 폭삭 주저앉은 천막을 걷어낸다. 킁킁거리던 독립이가 땅을 파헤치며 잔해에 깔린 카오펑린을 찾아낸다. 카오펑린은 흙더미에 파묻혀 피를 흘리고 있다.

점점이 다가온 폭격기 편대가 위용을 드러낸다. 잠자리가 정지 비행을 하며 구애하듯 폭격기는 계곡 상공을 선회하며 폭탄을 투하한다. 뒤미처 경전차부대의 포격이 잇따른다.

지축을 울리며 계곡을 넘어선 전차부대가 닥치는 대로 막사를 짓밟는다. 광휘와 주찬은 카오펑린을 부축하고 숲속으로 피신한다. 병사들도 엄폐물을 찾아 사방으로 흩어진다.

타이요우의 예상은 그대로 적중한다. 혼비백산한 의용군들이 폭격을 피해 관동군이 매복한 지점으로 내달린다. 매복해 있던 관동군이 집중사격을 가한다. 시체 위로 시체가 쌓여간다. 쌍봉계곡의 지형을 잘 아는 주찬 덕분에 의용군의 일부가 목숨을 보전한다.

쌍봉계곡의 기습작전은 대성공을 거둔다. 전리품인 양 널브러진 시체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관동군들의 사진이 각종 신문에 대서특필된다. 모처럼 대승을 거둔 관동군은 사기가 충천한다.

그러나 타이요우만은 승리를 인정하지 않는다. 의용군과의 전투에서는 승리했을지언정 자신과 서광휘와의 대결은 아직 무승부인 까닭이다.


“살귀 같은 놈! 제 부하들이 무참히 죽어 나자빠지는데도 잘도 빠져나갔군. 그래 네 모진 목숨이 어디까지 가나 두고 보자!”

타이요우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시신 여러 구를 들추곤 길게 한숨을 내쉰다. 히데유키 여단장와 유시오 소장이 전령과 함께 타이요우에게 다가온다. 유시오 소장이 턱짓으로 전령에게 지시한다. 전령이 명령이 담긴 전보를 타이요우에게 건넨다.

“사령부는 왜 북만주만 오면 철수하라고 난리를 치는 게야?”

히데유키가 덧붙인다.

“소련이 개입하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오. 지금 상황에서 전선이 확장돼서 아군한테 좋을 게 뭐가 있겠소?”

타이요우는 전보를 구겨 땅바닥에 내던진다.

“정녕 불곰이 그렇게 무서우면 시베리아를 폭격하면 되지 않소?”

유시오 소장이 조심스럽게 의견을 제시한다.

“곧 겨울이 올 텐데, 병사들의 월동장비도 배급하지 못했소. 기지로 돌아가서 월동을 준비하고, 또 혹시 모를 적의 기습에 대비하라는 사령부의 뜻이 아니겠소. 의용군들도 이만하면 큰 타격을 입었을 테니 당분간 잠잠할 거요. 이제 사령부의 명령대로 철수하는 게 좋겠소.”

타이요우가 한껏 비웃는다. 그러곤 눈을 홉뜬 채 시계를 보곤 히데유키와 유시오를 일별한다.

“우리가 쓸 데 없이 철수를 논할 때 만주 어느 곳에서는 관동군 병사 세 명이 목숨을 잃고 있소. 지금 내가 말 하는 동안에도 또 두 명이 목숨을 잃었을 것이오. 의용군을 일망타진하지 않으면 1분에 다섯 명씩 병사들이 죽어나가고 있소. 그런데 왜 사령부는 병사들의 죽음을 손바닥으로 가리려는 거요? 그리고 당신들은 왜 부하의 죽음을 방치하는 거요. 놈들이 있는 곳이 곧 전선이거늘, 대관절 소련이 뭐가 무서워서 엄살을 떠느냔 말이오!”

유시오와 히데유키는 잠시 할 말을 잊는다. 망설이던 끝에 히데유키가 총대를 멘다.

“경시정의 지적이 틀리다고 보지는 않소. 그러나 군인은 상부의 명령을 따르는 게 엄중한 군령의 기본이오. 일단 사령부로 돌아가서 작전을 새로 짭시다. 그 때 가서 경시정의 의견을 반영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하오.”

“변명 없는 무덤은 들어보지 못했소. 적이 눈앞에 있는데 철수하라니, 사령부가 원망스러울 따름이외다!”


타이요우는 마지못해 사령부의 명령에 따라 쌍봉계곡에서 철수한다.



404.


슈앙쳉바오의 승전보가 전해진 직후 만저우리(滿洲里)는 잠시나마 승리감에 도취된다. 한인촌에서는 떡메를 쳐 인절미를 만들고 만주족들을 만두를 빚어 잔치를 연다. 그러나 관동군의 파상 공세에 밀려 의용군을 이탈한 탈영병들이 유입되면서 만저우리는 시련을 맞는다.

전범자를 잡기 위해 혈안이 된 인간사냥꾼들이 소만국경까지 들이닥친다. 만저우리는 순식간에 민심이 흉흉해진다. 돈과 아편이 공공연히 거래되고 중독자들이 이웃을 밀고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한다. 만저우리의 시장마다 현상수배전단이 나붙는다. 현상금에 눈이 먼 감 씨는 인간사냥꾼을 찾아간다.


“2급 전범자의 목에 현상금이 일만 원이 걸렸다고 들었습니다.”

한때 주찬 수하에서 마적단으로 활동하던 남편을 둔 감 씨는 험상궂게 생긴 낭인패의 두목 니시노 앞에서도 눈동자가 흔들리지 않는다.

“전범이 있는 곳을 대면 현상금을 주겠다. 그런데 당신을 왜 믿어야 하지? 며칠 전에도 전범이 있다고 사냥꾼을 꾀어 몰살을 시켰더군. 시간을 낭비하는 순간 넌 나한테 먼저 죽는다.”

니시노는 야릇한 눈빛으로 허리가 잘록한 감 씨의 허우대를 훑는다. 감 씨가 코웃음을 치며 한쪽 눈을 찡긋거린다. 니시노가 부하들을 숙소 밖으로 내보낸다. 감 씨가 눈웃음을 치며 니시노에게 다가가 현란한 몸짓으로 유혹한다. 두 사람은 허물을 벗듯 서로의 옷을 벗긴다. 감 씨는 그의 몸짓에 따라 몸을 열었다가 젖히기를 반복한다. 두 사람은 땀으로 흠씬 젖은 다음에야 나란히 눕는다.


“증명을 하라고 했지 나를 농락하라고 했나?”

니시노가 길게 날숨을 내뿜으며 담배를 문다. 감 씨가 그의 팔에 안긴다.

“만주어리 외곽에 리쥔의 아내가 살고 있어요.”

“리쥔? 그 작자는 마적단의 부두목이 아닌가?”

“그렇다마다요.”

니시노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앞장서! 당장 가서 그년의 위치를 캐야겠다.”

감 씨가 흥얼거리며 고양이의 발짓으로 니시노의 가슴을 더듬는다.

“참, 성미도 급하시지. 그까짓 2급 전범이 뭐가 대수라고.”

감 씨가 성질 급한 그의 성미를 살살 긁는다.

“지금 2급 전범이 뭐가 대수라고 했나! 그럼 그보다 더 큰 물건이 있다는 말이로군. 어서 말해 봐! 정보가 정확하면 웃돈을 얹어주겠다.”

“1급 전범의 아비도 있다니까요!”

“뭣이? 그게 참말이야?”

“설마 몸까지 섞은 년이 엄한 소리를 할까!”

니시노가 전화기를 든다. 감 씨가 잽싸게 전화기를 낚아챈다.

“일이란 게 순서가 있는데, 먼저 선불을 주셔야······”

그가 눈을 부라리며 씩씩거린다.

“몸까지 섞었다면서 나를 못 믿는단 말이군!”

“비록 둘이 잠시나마 한 몸이 되었다지만 사업은 사업 아닌가요?”

“물욕이 지나치군. 만에 하나 거짓이 발각되어 죽음을 각오해라!”

니시노가 가죽가방에서 돈다발을 꺼내 침상에 내던진다.

“앞장 서!”

감 씨가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기 시작한다. 니시노도 허리춤에 쌍권총을 꽂으며 웃옷을 챙긴다.



405.


수란이 장터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다. 어디선가 사냥꾼들이 들이닥쳐 푸줏간을 급습한다. 창고에서 의용군의 복장을 한 사내가 사냥꾼들에게 멱살을 잡혀 질질 끌려 나온다. 불길한 낌새를 알아차린 수란이 뛰기 시작한다. 그녀가 멈춘 곳은 장터 입구에 길게 늘어선 마차 행렬이다.


“얼마를 주면 마차를 팔겠소?”

다짜고짜 묻는 통에 마부는 혀를 내두른다.

“백만 원이면 되겠소?”

수란이 돈뭉치를 내보이며 흥정한다. 마부가 배시시 웃으며 도리질을 친다.

“여기 이백만 원이오. 싫으면 없던 걸로 합시다.”

수란이 돌아서자 마부가 그녀의 소매를 잡아챈다.

“무슨 아녀자가 흥정을 번갯불에 담뱃불 붙이듯 하는 거요? 내 원 참, 성미가 급하기는······”


마부가 고삐를 건넨다. 수란은 돈다발을 마부의 손에 쥐어준다. 그러곤 고삐를 틀어쥐고 마차에 올라 채찍을 가한다. 마부가 돈을 셀 동안 마차는 저만치 진흙탕을 사방으로 튀기며 시장통을 벗어난다.


마차는 곧장 시내의 학교로 향한다. 풍금의 박자에 맞춰 학생들이 합창을 하고 있다. 교실로 뛰어든 수란은 초희를 번쩍 들어 안는다. 학생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수란과 초희는 교실을 빠져나간다.

여교사는 지휘를 하며 합창을 독려한다. 올망졸망 모여 있는 학생들이 여교사와 교실 밖을 번갈아본다.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수란은 집안으로 들어가 이불을 챙긴다. 몸이 강파른 나머지 거동이 불편한 경덕이 희미한 목소리로 묻는다.


“아니, 지금 뭐하는 게요?”

문지방에서 서성거리던 초희가 물끄러미 경덕을 바라본다.

“서둘러야 합니다. 놈들이 오고 있습니다.”

영문을 알 리 없는 경덕이 재차 묻는다. 밖으로 나가 마차에 이불을 깐 수란이 다시 문지방을 넘는다. 그러곤 경덕을 번쩍 앉아 옮긴다.

“설명은 나중에 드릴게요. 촉각을 다투는 일입니다.”


경덕은 마차에 앉아 초희를 끌어안는다. 수란이 이불을 갖고 와서 두 사람의 어깨를 덮는다. 그러곤 다시 집으로 가서 억새가 수북하게 쌓인 광에 불을 놓는다. 달랑 기둥 네 개에 서까래를 놓고 이엉을 얹은 초가는 삽시간에 화염에 휩싸인다.

마차는 초가가 다 타기 전에 언덕을 넘는다. 니시노가 이끄는 사냥꾼 무리가 마을에 접어들 무렵 이미 초가는 전소된 상태다. 이웃 주민을 붙잡고 수란의 행방을 캐묻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은 니시노가 말에 탄 감 씨를 끌어내린다. 니시노는 마을 주민들이 보는 앞에서 감 씨의 관자놀이에 총구를 겨눈 뒤 방아쇠를 당긴다.


“물욕이 과하면 제 명에 못 사는 법이지. 감히 나를 농간하다니······.”


니시노는 땅바닥에 널브러진 그녀의 젖무덤에서 돈뭉치를 꺼내곤 마을을 떠난다.




406.


신의주 경찰서 정문이 시끌벅적하다. 사이드카의 호위를 받으며 도착한 차에서 타이요우가 내린다. 경찰들이 몰려드는 기자들을 제지한다. 검시관이 허리를 굽실거리며 그를 뒷마당으로 안내한다.

검시관이 코를 막고 거적을 걷는다. 푸르뎅뎅하게 부풀어 오른 시신이 악취를 훅 풍긴다. 고개를 돌린 타이요우가 손사래를 친다. 검시관이 거적을 덮는다.


“신원은 확인했나?”

타이요우의 질문에 검시관이 수배전단을 펼치며 답한다.

“의용군에 부역한 2급 전범으로 확인됐습니다.”

타이요우가 국경수비대장 쪽으로 고개를 모로 튼다.

“빅터란 작자의 행방은 아직도 오리무중인가?”

“국경수비대가 쫓고 있습니다. 곧 소식이 올 겁니다.”

“놈을 모르고 하는 소리군. 기자회견을 준비하게. 기동타격대가 직접 놈의 뒤를 추적하겠네.”


경찰서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이 열린다. 타이요우는 사진 여러 장과 함께 연단에 선다.

“2급 전범자 가운데 두 명이 압록강 하류 지점에서 사살되었소. 그리고 빅터란 자는 현재 평안도로 잠입할 걸로 추측하고 있소. 빅터란 자는 서광휘의 친동생으로 서광휘만큼이나 악질이요.”

기자들이 조명을 터트리며 호응을 보인다. 아사이신문 기자가 질문을 한다.

“‘서광휘’라면 만주의 전설이라 불리는 자가 아닙니까?”

“맞소. 본명은 한인호라고 하오. 빅터란 자는 한인서가 본명이외다.”

“그렇다면 형제가 이번 둥베이의용군에 협력했다는 말이 아닙니까?”

“서광휘는 중한연합군을 이끌고 슈앙쳉바오의 기습 공격을 선두에서 지휘한 특급 전범에 해당되는 자오. 그 또한 현재 수배 중이며 북만주로 도주한 상태요. 그리고 빅터란 자는 둥베이의용군에 적극적으로 부역한 자로서 형인 서광휘의 도주를 도운 인물이오.”

제국신문의 기자가 송곳 질문을 날린다.

“항간에 떠도는 소문으로는 ‘빅터’란 자가 미국 국적이라고 하더군요. 그렇다면 이번 둥베이의용군의 반란과 미국과 관련이 있는 겁니까?”

타이요우가 콧잔등을 찌푸린다.

“기자회견 자리에서 외교문제를 다루는 건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오. 다음?”

만주일보 기자가 손을 든다.

“사살 당한 두 명 가운데 한 명이 난징정부의 정보부 소속이라는데, 이번 슈앙쳉바오 기습과 연관이 있습니까?”

“국가 간의 외교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는 민감한 사항이오. 확증이 없는 이상 답변할 수 없는 점을 널리 양해해주기 바라오. 증거를 보강한 다음 실증적인 관련성이 드러나면 다시 회견을 열어 알려드리겠소. 그럼 오늘은 이만······”

타이요우가 일방적으로 기자회견을 끝낸다. 기자들이 아우성을 터트린다.

“둥베이의용군의 배후에 외국의 군자금이 흘러들어갔다는 정황이 있는데, 왜 발뺌을 하는 겁니까?”

“미국 국적의 ‘빅터’란 자가 중국인 장교와 그리고 신원미상의 외국인과 동행을 했는데도 미국과 연관이 없다는 겁니까?”


타이요우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아랑곳 않고 회견장을 떠난다. 경찰서장실에서 경찰서장과 헌병대장, 국경수비대장 등이 모여 긴급회의를 한다. 타이요우가 문을 박차고 들어와 경찰서장에게 지시를 내린다.


“서장은 즉시 빅터 한, 아니 한인서를 검거라는 공문을 경성 총독부에 보내시오.”

“네.”

“오 경부는 당장 추격대를 이끌고 떠날 차비를 하도록.”

“네.”

“놈은 난징의 미국영사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따라서 이곳 신의주까지 내려온 것을 보면 다롄에서 밀항을 준비했다가 여의치 않자 조선을 통해서 다시 탈출을 도모하려고 할 것이다. 헌병대와 국경수비대는 서해안의 모든 포구의 드나드는 배를 전수 조사하도록 하라. 놈이 조선에 잠입한 이상 독 안에 든 쥐나 마찬가지다. 이번에야말로 놈을 잡을 절호의 기회이니만큼 한 치의 실수도 허용하지 않겠다. 오 경부는 놈을 앞질러 경성으로 가서 덫을 놓고 기다려라. 놈의 아내가 이화여자전문학교의 교수로 재직한다는 정보다. 제아무리 약삭빠른 쥐새끼도 포위망이 좁혀지면 제가 살던 곳에 나타나기 마련이다. 사방에서 전방위로 옥죄다보면 필시 덫의 유혹에 빠질 게 틀림없어. 뭣들하나? 지금 이 시간에도 놈은 움직이고 있다. 어서 서둘러!”


추격대가 회의실을 우르르 빠져나간다. 서장이 타이요우에게 다가와서 나직이 말한다.

“경시정님, 류노스케 장군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타이요우는 서장실을 나와 잰걸음을 놓는다.

“장군님이 이곳까지 어인 일이십니까?”

류노스케가 타이요우를 반갑게 맞이한다.

“다롄 사령부에 왔다가 자네가 온다는 소식을 들었네.”

“친히 왕림해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타이요우가 굽실거리며 예를 다한다. 류노스케가 장갑을 손에 쥔 채 창밖을 서성거린다.

“그나저나 사령부의 명령에 항명을 했다지?”

“아, 철수 건 때문이군요. 항명이라기보다는 의견을 제시했을 뿐입니다.”

“현장 지휘관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더군. 좀 살살하지 그랬나. 사령부 직속의 여단장은 내 소관이 아닐세.”

“죄송합니다. 하지만 속절없이 죽어나가는 병사들의 죽음을 헛되이 할 수 없어서······”

류노스케가 말을 막는다.

“자네의 충정이야 잘 알지. 그러나 사령부의 명령은 무조건 따라야 해. 정치적인 문제에 결부되면 나도 어쩔 수가 없어.”

“예, 알겠습니다.”

“비행기가 기다리고 있네. 뭐 따로 부탁할 건 없나?”

얼마간 머뭇거리던 타이요우가 작심한 듯 주저 없이 청하다.

“슈앙쳉바오에 파견된 공병단을 철수시켜 주십시오.”

“뭐? 폭격으로 도시가 마비되었는데, 공병단을 철수하라니?”

“현재 의용군의 군수품은 겨울을 나기에 턱없이 부족한 형편입니다. 필시 겨울을 나기 전에 결단을 내릴 겁니다. 슈앙쳉바오를 텅 빈 도시로 만들면 추위를 나기 위해서라도 기어들어올 겁니다.”

“근거는?”

“독립군 내부에 첩자를 심어놨습니다. 겨울이 오기 전에 거점 도시를 점령하여 월동하자는 의견이 대다수랍니다. 추위에 굶주린 여우는 반드시 제 발로 주인 없는 굴을 찾기 마렵입니다.”

“덫을 놓자는 얘기군. 그럼 속는 셈치고 공병단 철수 건을 사령부에 건의하겠네.”

“감사합니다, 장군님! 이번에는 꼭 승리로 보답하겠습니다.

“서광휘를 꼭 생포하는 걸 잊지 말게!”

“독립군을 잡아 하도 개처럼 두들겨 팼더니만 항간에 저를 가리켜 ‘만주개장수’라고 한답니다. 서광휘는 끝까지 물고 늘어질 겁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타이요우는 경찰서 밖까지 나와 류노스케를 배웅한다. 그는 류노스케가 탄 차가 사라질 때까지 부동자세를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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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134화 악마의 최후 +3 19.07.12 166 1 16쪽
133 133화 고귀한 죽음 +1 19.07.11 90 1 12쪽
132 132화 무지개 +1 19.07.10 90 1 13쪽
131 131화 차관협정(借款協定) +2 19.07.05 98 1 14쪽
130 130화 반공포로석방 +1 19.07.01 112 2 13쪽
129 129화 한일회담 +1 19.06.29 110 2 15쪽
128 128화 폭탄테러 +1 19.06.26 120 2 13쪽
127 127화 카츄샤 +1 19.06.24 107 2 13쪽
126 126화 의사 왕룽 +1 19.06.23 106 3 17쪽
125 125화 빅터 한 재단 +2 19.06.19 116 3 13쪽
124 124화 인천상륙작전 +1 19.06.13 143 2 15쪽
123 123화 메모리 가든 +1 19.06.12 114 2 15쪽
122 122화 겹생 +3 19.06.10 112 2 16쪽
121 121화 하와이 +1 19.06.07 121 3 14쪽
120 120화 소령 맥나마라 +4 19.06.06 126 2 15쪽
119 119화 한초희 +1 19.06.05 130 2 14쪽
118 118화 맥아더 원수 +1 19.06.04 123 2 14쪽
117 117화 기만방송 +1 19.06.03 120 2 13쪽
116 116화 코리안 커넥션 +1 19.06.01 131 2 12쪽
115 115화 잠수함 +1 19.05.30 174 2 13쪽
114 114화 6.25 전쟁 +1 19.05.29 147 2 12쪽
113 113화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특명 1호 ‘폭풍’ +1 19.05.21 128 2 11쪽
112 112화 금괴수송작전 +1 19.05.19 165 2 10쪽
111 111화 '암호명 A-1' +1 19.05.18 120 2 13쪽
110 110화 악연(惡緣) +1 19.05.17 120 2 14쪽
109 109화 마지막 미션 +1 19.05.16 120 2 12쪽
108 108화 애치슨 라인 +1 19.05.15 118 2 12쪽
107 107화 연적(戀敵) +1 19.05.15 137 2 12쪽
106 106화 독살(毒殺) +1 19.05.14 131 2 12쪽
105 105화 마돈나 다방 +2 19.05.13 137 2 15쪽
104 104화 한국은행 +1 19.05.11 137 2 14쪽
103 103화 비밀거래 +1 19.05.10 160 2 12쪽
102 102화 남미이주작전 +1 19.05.10 154 2 13쪽
101 101화 트루먼 독트린 +1 19.05.10 126 2 11쪽
100 100화 숙명의 라이벌 +1 19.05.10 132 3 18쪽
99 99화 Jane Doe +2 19.05.10 130 2 13쪽
98 98화 앙숙, 이승만과 김구 +1 19.05.10 130 2 12쪽
97 97화 반도호텔 +1 19.05.10 126 2 13쪽
96 96화 좌익과 우익 +1 19.05.09 126 2 13쪽
95 95화 조선인민공화국 +1 19.05.09 131 2 17쪽
94 94화 일본패망(日本敗亡) +1 19.05.09 137 2 12쪽
93 93화 원자폭탄 +1 19.05.09 127 2 13쪽
92 92화 김일성 +1 19.05.09 134 1 14쪽
91 91화 독수리 작전 +1 19.05.09 132 1 14쪽
90 90화 이승만 +1 19.05.09 120 1 14쪽
89 89화 비밀요원 나타샤 +1 19.05.09 114 2 15쪽
88 88화 OSS(미국전략사무국) +2 19.05.09 120 2 16쪽
87 87화 승전(勝戰) +1 19.05.09 114 2 14쪽
86 86화 진주만공습 +1 19.05.08 116 1 16쪽
85 85화 갈라예프 +2 19.05.08 115 2 16쪽
84 84화 채권(債券) +1 19.05.08 120 2 11쪽
83 83화 다카키 마사오 +1 19.05.08 133 2 12쪽
82 82화 광복군(光復軍) +1 19.05.08 114 2 13쪽
81 81화 육군정보학교 +2 19.05.08 115 2 11쪽
80 80화 홍콩행 +1 19.05.07 123 3 13쪽
79 79화 대동아공영권(大東亞共榮圈) +3 19.05.07 113 2 12쪽
78 78화 김원봉과 김구 +1 19.05.07 112 2 16쪽
77 77화 까레이스키 +3 19.05.07 110 2 12쪽
76 76화 탈출(脫出) +1 19.05.07 115 3 9쪽
75 75화 박정희와 최태민 +1 19.05.07 121 2 9쪽
74 74화 중일전쟁(中日戰爭) +1 19.05.07 115 2 13쪽
73 73화 강제이주 +3 19.05.06 110 1 12쪽
72 72화 마루타 +1 19.05.06 110 1 12쪽
71 71화 막후 실력자 +1 19.05.06 110 2 13쪽
70 70화 마오쩌둥과 스탈린의 등장 +1 19.05.06 110 1 15쪽
69 69화 천황결사옹위청년단 +1 19.05.05 112 1 15쪽
68 68화 후흑학(厚黑學) +1 19.05.05 118 1 13쪽
67 67화 경몽장(耕夢莊) +1 19.05.05 113 1 12쪽
66 66화 학교(學校) +1 19.05.05 113 1 8쪽
65 65화 국제연맹(國際聯盟) +1 19.05.05 113 1 19쪽
64 64화 나타샤 +1 19.05.05 112 1 11쪽
63 63화 보고서 +1 19.05.05 113 1 11쪽
62 62화 시인과 영웅 +2 19.05.04 123 2 15쪽
61 61화 탄생의 비밀 +2 19.05.04 114 2 18쪽
60 60화 국경수비대 +1 19.05.03 113 2 13쪽
59 59화 제네바협약 +4 19.05.03 118 2 18쪽
58 58화 명백한 운명 +1 19.05.03 112 1 16쪽
57 57화 미두취인소(米豆取人所) +1 19.05.03 115 1 12쪽
56 56화 생포(生捕) +1 19.05.02 113 2 13쪽
55 55화 참패(慘敗) +1 19.05.02 112 2 14쪽
54 54화 향수병(鄕愁病) +1 19.05.02 113 2 18쪽
53 53화 음악회 +1 19.05.02 113 2 18쪽
52 52화 들개 진구 +1 19.05.02 117 2 24쪽
51 51화 가락지 +3 19.05.02 117 2 26쪽
» 50화 덫 +1 19.05.01 120 1 28쪽
49 49화 추격전(追擊戰) +1 19.04.30 114 2 35쪽
48 48화 쌍성보전투(雙城堡戰鬪) +1 19.04.30 118 2 39쪽
47 47화 광휘와 빅터 +3 19.04.29 117 2 33쪽
46 46화 특별수사본부(特別搜査本部) +4 19.04.29 116 2 41쪽
45 45화 만저우리(滿洲里) +4 19.04.28 110 3 35쪽
44 44화 폭풍전야(暴風前夜) +1 19.04.28 111 3 37쪽
43 43화 Boys, be ambitious! +1 19.04.27 113 2 39쪽
42 42화 만주국(滿洲國) +5 19.04.27 121 2 38쪽
41 41화 만몽영유계획(滿蒙領有計劃) +1 19.04.26 121 3 25쪽
40 40화 재회(再會) +1 19.04.26 118 3 30쪽
39 39화 빅터 한 +1 19.04.25 120 3 49쪽
38 38화 박진만 +2 19.04.25 130 3 45쪽
37 37화 정보국 5과 +3 19.04.24 138 3 51쪽
36 36화 마적(馬賊) 왕리 +2 19.04.24 135 3 49쪽
35 35화 삼두정치(三頭政治) +2 19.04.23 137 3 42쪽
34 34화 주찬 +1 19.04.23 133 3 51쪽
33 33화 만주야사(滿洲野史) +2 19.04.22 131 3 50쪽
32 32화 서광휘 +2 19.04.22 134 3 47쪽
31 31화 국내진공작전(國內進攻作戰) +2 19.04.21 160 4 47쪽
30 30화 미쓰야협정(三矢協定) +4 19.04.21 134 4 46쪽
29 29화 출산(出産) +3 19.04.20 145 4 43쪽
28 28화 밀항(密航) +2 19.04.20 134 4 45쪽
27 27화 불령선인(不逞鮮人) +1 19.04.19 135 4 43쪽
26 26화 님의 침묵 +1 19.04.19 141 4 48쪽
25 25화 이민(移民) +2 19.04.18 152 4 39쪽
24 24화 회자정리(會者定離) +2 19.04.18 140 5 44쪽
23 23화 여걸(女傑) 수잔 +5 19.04.17 144 4 46쪽
22 22화 3·1 만세운동 +5 19.04.17 147 4 44쪽
21 21화 천적(天敵) +1 19.04.16 145 5 49쪽
20 20화 아카키 타이요우(赤木太陽) +4 19.04.16 150 5 52쪽
19 19화 망국(亡國) +4 19.04.15 160 3 49쪽
18 18화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3 19.04.15 165 3 46쪽
17 17화 한성진격작전(漢城進擊作戰) +4 19.04.14 161 4 49쪽
16 16화 의병전쟁(義兵戰爭) +4 19.04.14 165 4 43쪽
15 15화 춘투(春鬪) +5 19.04.13 177 3 47쪽
14 14화 암살미수(暗殺未遂) +4 19.04.13 186 3 37쪽
13 13화 결혼(結婚) +3 19.04.12 267 6 42쪽
12 12화 돈버거 +9 19.04.12 245 7 44쪽
11 11화 대한제국(大韓帝國) +2 19.04.11 270 7 45쪽
10 10화 김출세(金出世) +7 19.04.11 294 8 42쪽
9 9화 낙향(落鄕) +4 19.04.10 311 8 42쪽
8 8화 혁파안(革罷案) +4 19.04.10 324 9 41쪽
7 7화 증기자동차 +2 19.04.09 378 12 22쪽
6 6화 2차 사행(使行) +2 19.04.09 381 12 24쪽
5 5화 견문록(見聞錄) +5 19.04.08 430 13 19쪽
4 4화 북경(北京) +1 19.04.08 525 11 19쪽
3 3화 만남 +1 19.04.08 645 12 15쪽
2 2화 1차 사행(使行) +2 19.04.08 941 13 14쪽
1 1화 파락호(破落戶) 이하응 +17 19.04.08 1,820 1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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