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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님의 침묵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드라마

완결

최장르
작품등록일 :
2019.04.08 16:31
최근연재일 :
2019.07.1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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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2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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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4쪽

52화 들개 진구

님의 침묵




DUMMY

제26장 함정(陷穽)



411.


타이요우가 제안한 대로 슈앙쳉바오의 재건에 열을 올리던 공병단이 느닷없이 장비와 병력을 후방으로 이동시킨다. 혹독한 겨울에는 기계의 오작동이 증가할뿐더러 땅이 얼어 삽질조차 힘들다는 것이 철수의 변이다. 공병단마저 철수하고 폭설까지 내리자 폭격의 잔해가 방치된 성곽 도시는 살풍경하기 그지없다. 들짐승들은 잿더미가 된 텅 빈 건물을 차지하며 주인 행세를 한다.

타이요우는 기동 제1여단과 독립전차 제9여단이 주둔하고 있는 하얼빈 인근의 기지를 방문한다. 그는 썰렁한 지휘소에서 여단장들을 기다린다. 히데유키와 유시오는 부대를 시찰한다는 핑계로 한 시간가량이 넘어서야 도착한다. 세 사람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흐른다. 정확히 따지자면 히데유키와 유시오가 한 몸이 되어 출신 성분과 성장 배경이 다른 타이요우를 상대하는 양자 대결의 구도다. 그러나 어찌 된 영문인지 엘리트 출신인 두 장군이 일천한 경력의 타이요우에게 줄곧 끌려 다니는 형국이다.


“공병단을 철수하도록 만드신 장본인이 여기까지 어인 일인지요?”

히데유키가 노골적으로 도발한다.

“군인은 상부의 명령을 따라야한다고 하지 않았소? 난 그저 사령부의 명령에 따라 두 장군과 협의하러 왔을 뿐이오.”

“웬 겸손이랍니까. 협의가 아니고 통보하러 오셨으면서······. 우리도 듣는 귀가 다 있습니다.”

“시간이 줄겠군.”

그가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비위가 뒤틀린 히데유키가 언성을 높인다.

“그럼, 경시정이 군사작전에서 하는 일은 뭐요?”

“나만의 전쟁이 있소. 업보라고나 할까?”

“당신의 전쟁을 위해 관동군이 동원되는 건 아니오?”

타이요우가 비웃는다.

“진즉에 만주의 전설, 서광휘를 잡았더라면, 굳이 내가 나설 필요가 없었을 것 아니오. 나도 그 점이 유감이외다. 더 이상 왈가왈부할 시간이 없소. 자, 이리들 와서 앉아 보시오.”

타이요우가 여단장 두 명을 양쪽에 거느린 채 지도를 펼친다.

“전차 여단은 슈앙쳉바오 남쪽에 진지를 파고 매복하게 될 거요.”

유시오가 발끈한다.

“여단에 배속된 전차가 몇 대인지나 알고 있소? 장작 서른다섯 대요. 엄폐물도 없는 평지에 그 많은 전차를 매복시키려면 진지를 구축하는 데에만 한 달 이상이 걸립니다. 게다가 지금은 땅이 얼어서 삽도 들어가지 않는 마당에 전차를 매복시키라니요?”

유시오의 타액이 타이요우의 얼굴에 튀긴다. 타이요우는 불쾌한 듯 손바닥으로 침을 닦는다.

“군대는 상부의 명령을 따라야한다고 역설할 때는 언제고, 지금 와서 왜 딴청을 피우는 거요?”

그는 주머니에서 사령부의 직인이 찍힌 명령장을 탁자 위에 내놓는다.

“난 그저 사령부의 명령을 집행하러 왔을 뿐이오. 악감정은 거두어주길 바라오.”

명령장을 본 유시오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한숨을 내쉰다.

“기동 여단은 둘로 나눠 슈앙쳉바오의 동서에 배치하세요.”

히데유키는 포기한 듯 고개를 주억거린다.

“적군이 슈양쳉바오로 진군하면 남쪽 진지에서 포격한다. 어수선한 틈을 타 기동 여단이 동서에서 성으로 진격한다. 그리고 북쪽은 폭격기가 출격하여 적군의 퇴로를 차단한다. 이상이 사령부의 작전사항이외다.”

히데유키가 질문을 던진다.

“작전을 전개하려면 시간이 걸립니다. 언제부터 시작하면 됩니까?”

“내일부터요.”

히데유키와 유시오는 눈을 휘둥그레 뜬 채 혀를 내두른다. 타이요우가 손가락으로 명령장을 톡톡 건드린다.

“사령부에서 결정한 일이오. 나를 원망해도 소용없소.”


히데유키와 유시오는 입을 비죽이 내민다. 그러곤 방한모를 쓰고 지휘소를 떠난다. 덩그러니 남은 타이요우는 작전지도를 보면 골몰한다.


이튿날 맵찬 눈보라가 휘몰아친다. 온통 눈으로 뒤덮인 연병장은 매캐한 매연을 내뿜으며 이동하는 전차들의 궤적으로 어수선하다. 몸을 잔뜩 옹송그린 장병들이 탄 트럭이 눈보라를 뚫고 쉴 새 없이 기지를 빠져나간다. 마지막으로 히데유키와 유시오가 탄 지휘차량이 뒤를 따른다.

타이요우가 지휘소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 연병장을 내려다보던 그의 모자에 눈이 수북이 쌓인다. 추위가 엄습한 듯 어깨를 움츠린 그가 코트 깃을 세우고 지휘소로 돌아간다.



412.


눈이 나붓나붓 날리는 정동길이 때 아닌 수난을 겪는다. 경찰들이 거리를 통제하고 이화여자전문학교를 에워싼다. 등교를 차단당한 학생과 교직원들이 아우성을 친다.

바리게이트를 통과한 사이드카와 차가 정문 앞에 멈춘다. 멈춘 차에서 이케다 기요시 경무국장이 내린다. 종로경찰서장과 오 경부가 차 쪽으로 잰걸음을 놓는다.

아펜젤러 교장이 이끄는 학생과 교수들이 탄압을 중지하라는 팻말을 들고 시위한다. 그 가운데 치맛자락을 붙잡고 수잔의 뒤를 졸졸 따르는 헨리도 보인다.


“쯧쯧쯧······”

기요시 경무국장이 혀를 차며 종로경찰서장에게 눈을 흘긴다.

“사흘 째 이게 무슨 짓이람!”

종로경찰서장 하세가와가 게슴츠레한 눈으로 오 경부를 힐끔거린다.

“오 경부가 인지 수사를 요청해 와서 저희로서는······”

서장이 얼버무린다. 기요시 경무국장이 진구에게 눈을 부라린다.

“총독께서 직접 챙기라고 연락이 왔네. 미국 공사한테 항의 전화를 받으셨다고 하더군. 도대체 무슨 근거로 여학교를 봉쇄한 건가? 그자가 여기 있는 게 확실한 건가?”

진구가 뒤꿈치를 바짝 붙인 채 부동자세를 취한다.

“확실합니다.”

“참고인 진술서에는 2급 전범이 아니라 비렁뱅이라 하던데?”

진구가 손가락으로 수잔을 가리킨다.

“국장님! 저기 저 여자가 빅터, 아니 한인서의 아내입니다.”

국장으로부터 날벼락이 떨어진다.

“조센징이 외국 여자를, 그것도 이화학교의 교수를 취했다는 걸 믿으란 소리야!”

잠시 주눅이 든 진구가 정신을 차린 뒤 눈을 되록거린다.

“제가 춘천에서 두 눈으로 직접 봤습니다.”


난감한 표정을 짓던 기요시에게 서장이 다가가 귀띔한다. 기요시가 정동교회 방향으로 돌아선다. 프랭클린 미국 공사가 주한 공사들을 대동한 채 보부도 당당하게 걸어오고 있다. 기요시가 중얼거린다.


“잘 돌아가고 있군. 총독께서 퍽이나 좋아하시겠군.”

정장 차림의 프랭클린이 불룩한 배를 내민 채 카이저수염을 매만진다.

“유감스럽게도 총독하고 전화한 보람이 없군요.”

기요시도 질세라 대거리한다.

“전범을 숨겨주는 건 엄연히 범인은닉죄와 방조범으로 중한 처벌의 대상입니다. 불필요한 내정간섭은 외교상 마찰을 빚을 소지가 있습니다. 당장 돌아가 주시오.”

“말길을 못 알아드는군요. 전범이 아니라 비렁뱅이라 하오. 전범의 진위를 가리는 거증책임은 그쪽에서 있는 게 아니오? 무턱대고 사교육 시설을 봉쇄하는 행위는 명백히 인권을 유린하고 자유를 박탈하는 국제법 위반사항이오. 당장 철회하지 않으면 총독부를 항의 방문하겠소!”

프랭클린이 기요시를 밀칠 기세로 불룩한 배를 내민다.

“지금 조선총독부의 경무국장한테 협박하는 겁니까? 저기 보이는 기숙사 안에 전범이 있다면 어떡하겠소?”

프랭클린이 뒤돌아선다. 그러곤 각국의 공사를 향해 재차 확인한다.

“공사님들! 들으셨죠? 조선총독부의 경무국장께서 기숙사 안에 전범이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저를 포함하여 각국의 정부를 대표하는 공사님들이 경무국장님이 집행하는 기숙사 수색 현장을 다 함께 참관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공사들이 한 목소리로 동의한다.

“좋소!”

프랭클린이 기요시에게 한 발짝 바투 다가선다.

“내가 기숙사 수색을 허락하라고 아펜젤러 교장을 설득하겠소. 단, 조건이 있소. 기숙사에서 전범이 나오지 않으면 당장 병력을 철수시키고, 다시는 교육기관을 사찰하지 않겠다는 약조를 총독 명의로 공식문서화 해주시오.”

얼마간 골몰하던 기요시가 승부수를 던진다.

“좋소! 받아들이겠소.”


프랭클린이 정문으로 다가간다. 그러곤 아펜젤러 교장과 조곤조곤 대화를 나눈다. 아펜젤러의 눈동자가 휘둥그레진다. 그녀가 손사래를 치며 강력히 거부한다. 프랭클린이 어깨를 다독거리며 귓속말로 속삭인다.


“교장님! 걱정할 것 없이 어제 말씀드린 대로만 하시면 됩니다. 조금만 더 실랑이를 하는 것처럼 시간을 끄십시다.”

“예, 알겠습니다.”


프랭클린 공사와 기요시 국장이 거리를 사이에 두고 대치하는 도중에 기숙사에 숨어있던 빅터가 쓰개치마를 쓰고 담장으로 다가간다. 여학생들이 까르르 거리며 속옷을 널고 있다.

담장 틈으로 안을 살피던 경찰들은 종아리를 드러낸 채 장난치는 장면을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다. 담장을 훌쩍 뛰어넘은 빅터는 잽싸게 골목을 빠져나가 미국 공사관 안으로 숨는다.

이윽고 아펜젤러 교장과 프랭클린이 인솔하는 공사들이 기요시 공사가 대동한 경찰들과 함께 정문을 지나 기숙사로 향한다. 기숙사 수색은 한 시간가량 지속된다. 시간이 지체될수록 기요시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한다. 수색을 마치고 나온 진구의 얼굴이 새하얗다.


“단서라도 나왔나?”

“귀신이 곡할 노릇입니다.”

프랭클린이 이죽거린다.

“귀신을 논하는 걸 보니, 당신들이 말하는 전범은 없는 모양이군요.”

기요시가 입술을 깨문 채 프랭클린을 노려본다. 때마침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교내에 울려 퍼진다.

“수업이 시작되었소. 약속한 대로 당장 병력을 철수시키시오.”

콧잔등을 벌름거리던 기요시가 화를 참지 못하고 진구의 정강이를 냅다 걷어찬다.

“빠가야로! 외국 공사들 앞에서 개망신을 당했잖아!”

“죄송합니다.”

기요시가 서장을 부른다.

“당장 병력을 철수시켜.”


기요시가 씩씩거리며 정문을 빠져나가려는 찰나 프랭클린이 그를 불러 세운다.

“경무국장님! 총독 명의가 찍힌 공식문서가 남았소. 문서 받을 때 총독에게 안부나 전해주시오.”


기요시는 대꾸도 않고 차에 올라 황급히 현장을 떠난다.



413.


둥베이의용군(東北義勇軍)의 숙영지(宿營地)를 선회하던 정찰기가 남으로 기수를 돌려 점이 되어 멀어져간다. 숙영지는 육지에서조차 육안으로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폭설에 파묻힌 상태다. 정찰기에서 바라본 지상은 그저 끝없이 펼쳐진 설원일 따름이다. 따라서 햇볕이 난반사되는 설원에서 움직임을 솎아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정찰기가 사라진 후 흰색 위장복을 걸친 의용군들이 눈을 털고 일어난다. 진지와 막사를 덮고 있던 방설포(防雪布)가 벗겨지자 숙영지의 면모가 드러난다. 말이 거칠게 콧김을 내뿜으며 눈길을 가른다. 말이 투레질을 하며 군막 앞에 멈춘다. 연락병이 냉큼 뛰어내려 거적을 걷고 군막 안으로 사라진다.


“대장군님, 정찰대가 돌아왔습니다.”

보고를 마친 연락병이 서둘러 나간다. 얼마 뒤 정찰대를 이끈 한국독립군 소속의 제6중대장 고봉림이 수염에 고드름을 주렁주렁 매달고 막사 안으로 들어온다.

“수고가 많았소.”

카오펑린이 환대한다.

“슈앙쳉바오의 상황은 어떻소?”

광휘가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놈들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더군요. 횃불을 들고 철야를 하던 공병단이 하루아침에 철수를 해버렸습니다.”

광휘의 관자놀이가 불룩하게 부어오른다. 불길한 징조가 감지됐을 때마다 몸이 신호를 보내는 일종의 경고 체계가 작용한 까닭이다.

“공병단이 철수를 했다? 음······”

광휘가 얼마간 관자놀이를 매만지며 골몰한다. 카오펑린과 광휘를 번갈아 보던 의용군의 참모장이 목청을 가다듬는다.

“대장군님! 뭘 망설일 게 있겠습니까? 무주공산에 무혈입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닙니까?”

카오펑린이 광휘의 눈치를 살핀다.

“슈앙쳉바오는 그리 쉽게 포기할 곳이 아니지 않는가?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게 분명하네.”

훙창대 사령관이 핏대를 올리며 끼어든다.

“관동군의 공병단이 제아무리 중장비를 갖췄다손 치더라도 언 땅을 파헤치기는 결코 녹록하지 않습니다. 내년 4월이나 돼야 눈이 녹고 땅이 풀릴 텐데, 공병단이라고 해서 별 수가 있을 라고요? 놈들은 철수한 것이 아니라 월동을 한 겁니다. 따라서 참모장이 제시한 의견대로 피를 흘리지 않고 주인 없는 성을 취할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 아니고 뭐겠습니까? 당장 쳐들어갑시다!”

독립군 측의 지휘관을 제외하곤 모두들 훙창대 사령관의 주장에 동의한다.

“관동군의 공병단은 그리 쉽게 이동하는 부대가 아닙니다. 사령부의 명령 없이는 이동도 철수도 하지 않는 부대가 바로 공병단입니다.”

광휘가 훙창대 사령관의 주장을 반박한다. 그동안 사사건건 시비를 걸어 낭패만 경험했던 훙창대 사령관이 이번에는 승기를 잡은 듯 득의양양하다.

“그럼 관동군이 성 안에 덫이라도 놨단 말이오? 시베리아에서 발원하여 남하하는 동장군에 맞서봤자 득이 될 것이 없다는 걸 관동군이 모를 리가 있소? 아군이 힘들면 적들도 힘든 법이요. 하늘이 돕겠다는데 왜 딴죽을 거는지 모르겠군. 자신이 없으면 이번 작전에서 빠지시오. 의용군 단독으로 공격을 해도 충분하니까!”

훙창대 사령관이 양 볼이 움푹 파일 정도로 담배를 빡빡 빨아낸다. 줄곧 중립을 유지하던 헤이창대 사령관이 중재에 나선다.

“어차피 설원에서 월동을 하려면 희생은 불가피합니다. 차라리 대가를 치르더라도 바람막이가 되어줄 슈앙쳉바오를 점령하여 겨울을 나자는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따라서 가부간의 결정을 다수결로 의결하는 건 어떤지요?”

그가 카오펑린을 보며 공을 넘긴다. 카오펑린이 지휘관을 일별한다. 누구도 반대 의견을 내놓지 않는다.

“주찬 두목의 의향을 묻지 않을 수 없지.”

카오펑린이 주찬 쪽으로 고개를 튼다. 내내 팔짱을 낀 채 듣고 있던 그녀가 눈을 슴벅거린다.

“눈이 발목을 덮으면 말은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놈들이 쳐놓은 덫이 걱정이 되지만, 다수결 의결에 따르겠습니다.”

카오펑린이 마지막 남은 단 한 사람을 지목한다.

“서 대장! 자네 의견은······?”

카오펑린도 마음이 돌아선 듯하다. 한동안 골몰하던 그가 입을 뗀다.

“여러분들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카오펑린이 지휘관들을 둘러보며 일갈한다.

“찬성하는 쪽은 손을 들라!”

서광휘만 빼고 모두 손을 든다.

“그럼 슈앙쳉바로로 2차 진격하는 걸로 의결한다. 공격 개시일은 어느 날이 좋겠는가?

“사병들의 사기를 고려하여 더 추워지기 전에 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광휘가 맥없이 의견을 제시한다.

“훙창대와 헤이창대는 군대를 소집하려면 얼마나 걸리겠소?”

“이틀이면 충분합니다.”

훙창대 사령관이 답한다.

“그 정도면 우리 쪽도 가능합니다.”

헤이창대 대장도 동조한다.

“대한독립군단은 어떻소?”

고봉림 중대장이 입을 뗀다.

“독립군단은 이미 슈앙쳉바오 부근에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좋소이다! 그럼 훙창대와 헤이창대가 합류하는 시점인 11월 17일을 공격개시일로 정하겠소.”

박수가 터져 나온다. 광휘만이 지도판에 표시된 슈앙쳉바오를 뚫어져라 주시한다.

“서 대장! 이번 작전에 대한 계획이 있으면 말하게.”

“제가 한국독립군과 마적단으로 구성된 이백여 명을 이끌고 선봉에 서겠습니다.”

“자, 그럼 각자 돌아가서 부대를 정비하고 11월 17일 슈앙쳉바오에서 봅시다.”



414.


경무국장실로 호출된 오진구가 기요시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분을 참지 못하는 기요시가 그의 정강이를 걷어찬다.


“총독님이 노발대발하셨다. 하마터면 재떨이에 내 머리통이 터질 뻔했지. 이 모든 게 다 네가 저지른 바보 같은 짓 때문이야!”

“죄송합니다.”

“죄송하다고 하면 다야? 내 이력에 금이 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어떻게 책임을 질 거야?”

“당장 놈을 잡아서 경무국장님 앞에 무릎을 꿇리겠습니다.”

“네까짓 놈한테 또 당할 줄 알아? 조센징을 믿는 게 아니었는데, 내가 뭐에 씌웠던 게야! 지금부터 네 지위를 박탈한다. 당장 배지와 총을 놓고 썩 꺼져! 다시는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마!”


진구는 배지와 총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국장실을 빠져나온다. 밖에서 내막을 알게 된 조명철과 표찬일이 그의 어깨를 다독거리며 총독부 건물을 벗어난다. 세 사람은 효자동의 선술집에서 술잔을 나눈다.


“기요시 국장도 시말서를 냈다고 하더군. 소나기를 피한다고 생각하고 너무 낙담하지 말게. 타이요우 경시정께서 오시면 곧 복권될 거야.”

조 경부가 막걸리를 가득 채운 잔을 진구에게 건넨다. 벌컥벌컥 단숨에 잔을 비운 진구가 혈안이 돼서 두 사람을 번갈아본다.

“조 경부! 표 경부! 나 좀 도와주게.”

“말해 봐.”

표 경부가 재촉한다.

“놈은 아직 정동에 있는 게 확실해. 아무래도 미국 공사관이 수상해. 프랭클린이 공사들을 대동하고 온 것부터가 시간을 끌기 위한 작전이었어. 눈치를 챘어야 하는 건데······”

진구가 주먹을 쥔 손으로 탁자를 세차게 내리친다.

“난 이제 직위가 말소돼서 경찰서 출입이 안 돼. 그러니까 조 경부가 종로경찰서 고등형사계의 수사 상황을 내게 알려주었으면 해. 그리고 표 경부는 당장 제물포로 가서 중국으로 가는 밀항선을 알아봐줘. 놈은 머지않아 중국행 밀항선에 오를 거야.”

조 경부가 덧붙인다.

“알았네. 자네는?”

“난 정동에 잠복하면서 미국공사관을 출입하는 모든 차량과 사람을 감시할거야. 필시 놈은 그 안에 있어.”

진구의 눈빛이 이글거린다. 그는 주전자를 입에 대고 벌컥벌컥 마신다.

“조 경부!”

“왜?”

“총 좀 빌려줘.”

조 경부가 잠시 머뭇거린다. 고등계 형사의 상징인 총은 양도가 안 되는 물건인 탓이다.

“알았네. 웬만하면 쓸 일이 없었으면 하네.”


효자동 선술집 골목은 취객들로 북적거린다. 거리로 나선 세 사람은 가볍게 악수를 나눈 뒤 제가끔 갈 길을 찾아 떠난다. 진구는 전차가 지나가는 대로를 횡단하여 정동으로 발길을 돌린다.


미국공사관 앞은 외빈들이 타고 온 차량들로 붐빈다. 연미복을 입은 신사가 드레스를 입은 부인을 에스코트하며 공사관으로 들어갈 때마다 실내악단의 연주음이 흘러나온다. 바람이 휘몰아칠 때마다 낙엽들이 나뒹군다. 맞은편 골목에 몸은 숨긴 진구는 옷깃을 여미고 파티가 한창인 공사관을 주시한다.

한 시간가량이 지날 무렵 2층 베란다의 커튼이 바람에 나부낀다. 커튼 너머로 어른거리던 그림자가 창문으로 다가간다. 헨리가 창문 틈으로 얼굴을 내미는 순간 그림자가 불쑥 나타나 헨리를 안고 창문을 닫는다.

불과 이삼 초가량의 순간이었지만 진구는 허리를 구부린 채 아이를 붙잡은 인물이 빅터임을 단박에 알아챈다.

부지불식간에 총을 거머쥔 그의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10시를 넘어서자 파티가 막을 내리고 외빈들이 공사 부부의 배웅을 받으며 공사관을 떠난다. 얼추 손님들이 떠나고 한산해질 즈음 수잔과 헨리가 공사관을 나선다. 공사관 직원이 모자와 함께 이화여자대학교 쪽으로 걸어간다.


“남편과 식사는 잘 했나?”

진구가 가로수 뒤에서 불쑥 나타난다. 수잔이 화들짝 놀란다. 공사관 직원이 그를 제지한다.

“야심한 시간에 부녀자한테 무슨 행패요?”

진구가 총부리를 직원의 허리춤에 밀착시킨다.

“등짝에 구멍이 나기 싫으면 잠자코 있어.”

직원의 민낯이 파리하게 변한다.

“난 지금부터 여기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을 거야. 내가 얼어 죽는 한이 있더라도 공사관에서 네 남편을 끌어내고 말 거야.”

헨리를 끌어안은 수잔이 대거리한다.

“집착이 끝도 없군. 무엇을 위해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남편을 만나면 대신 전해줘요. 경성은 지켜보는 눈이 많은 곳이니 늘 조심하라고.”

“부창부수라더니, 그 남편에 그 아내군. 콧대 높은 자존심을 질겅질겅 짓밟아줄 날이 머지않았어. 그때까지 실컷 즐겨.”

“마음대로 하시오. 얼어 죽든 말든 내 신경 쓸 바가 아니오.”


수잔은 헨리를 끌어안고 총총히 사라진다. 덩그러니 남은 진구는 담배를 피어문 채 불이 꺼진 공사관을 뚫어져라 감시한다. 이윽고 직원이 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간다. 희미하게 남은 불빛마저 가뭇없이 꺼진다.



415.


고등계 형사들이 청진옥의 문턱을 넘는다. 손님들이 슬금슬금 자리를 피한다. 국밥이 나오자마자 강파른 몰골을 한 진구가 코를 박은 채 허겁지겁 국밥을 먹어치운다. 표 경부와 조 경부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멀뚱멀뚱 바라본다.


“천천히 먹게. 그러다 체하겠어.”

국밥을 단숨에 비우 진구가 늘어지게 트림을 올린다. 퀭한 눈에 핏기가 감돈다.

“놈을 봤네.”

두 사람의 눈빛이 번뜩인다.

“공사관에 있더군.”

“정말이야?”

궁금증이 동한 조 경부가 숟가락을 내려놓고 턱을 내민다.

“내 눈으로 직접 봤어. 아들놈이 창문을 열자 얼른 닫더군.”

“그럼 당장 경찰을 출동시켜서 잡아야 하잖아?”

표 경부가 의욕을 드러낸다. 하지만 조 경부의 표정이 탐탁치 않다.

“그게 쉽지가 않아. 우가키 총독이 정동 외교가, 특히 미국공관에는 경찰을 얼씬도 하지 못하게 하라고 특명을 내린 상태야. 공연히 외교마찰을 빚고 싶지 않아서겠지.”

“2급 전범을 은닉하고 있는데도 두 손 놓고 보고만 있으란 얘기야?”

표 경부가 발끈한다.

“우리 같이 발로 뛰는 고등계 형사한테나 2급 전범이 중요하지만, 총독부의 복심은 그렇지 않아. 사실 따지고 보면 만주에서 수배된 인물이 아닌가? 서광휘라면 또 모를까, 총독 입장에서 볼 때 동북의용군에 부화뇌동했다는 전범쯤은 안중에도 없는 게야.”

조 경부가 김빠진 듯 한숨을 폭 내쉰다.

“타이요우 경시정님이 있어야 우리가 활개를 칠 텐데······”

표 경부가 잔술을 비우며 동조한다.

“조 경부!”

진구가 눈을 되록거리며 조 경부를 주시한다.

“딴 건 필요 없네. 똘똘한 밀정 두 명만 붙여주게.”

“그거야 어렵지 않지.”

“고맙네. 그리고 표 경부, 제물포 쪽 동향은 어떤가?”

표 경부가 밀항선으로 지목된 배편의 자료를 꺼내 진구 앞으로 내민다.

“제물포 앞바다에 미국 상선 두 척이 정박하고 있더군. 퍼시픽호는 상선을 겸하는 여객선이야. 태평양을 횡단한 퍼시픽호는 키타규슈를 경유하여 제물포에 입항했는데, 종착지가 상하이이라더군. 그리고 아메리카호는 비정기 노선인데, 주로 각국을 돌며 물자를 운송하는 화물선이라더군. 공교롭게도 두 배는 덩치가 커 제물포항구에 입항을 못하고 바다에 닻을 내려놓고 정박 중이네. 감시하기가 수월치 않아. 항구에 입항하지 않은 배는 밀수나 밀항을 한 명백한 증거가 없으면 함부로 수색도 할 수 없는 입장이야.”

자료를 살피던 진구가 한동안 골몰한다. 뭔가 떠오른 듯 그가 손가락으로 자료를 콕 집는다.

“배를 수색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고. 천생 승객 모두를 감시할 수밖에야.”

“그렇다고 봐야지. 이미 항만 곳곳에 밀정을 배치해놨네.”

“좋아! 놈은 곧 어떤 수를 써서라도 공사관을 나와 밀항을 시도할 거야. 배 두 척을 잘 감시하게.”

“알았네.”

조 경부가 화제를 돌린다.

“그나저나 만주의 상황이 심상치 않아. 쌍성보를 재건하던 공병단이 철수했다고 들었네. 경시정님이 덫을 놓은 게 아닐까?

“그럴 가능성이 크지. 의용군이나 관동군이나 공히 혹독한 만주의 겨울 앞에서 주사위를 던질 때가 됐으니까. 관동군의 실세인 류노스케 장군을 움직일 사람은 누구보다도 독립군의 생리를 잘 아는 경시정님 말고 또 누가 있겠나?”

진구의 분석에 두 사람이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이만 가봐야겠어.”

진구가 먼저 자리를 뜬다.

“몸조심하게.”

“변동사항이 있으면 정동 다방의 세츠미를 찾아. 당분간 세츠미가 연락통일세.”


세 사람은 대기하고 있던 인력거를 잡아타고 제가끔 갈 길로 흩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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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침묵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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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134화 악마의 최후 +3 19.07.12 53 1 16쪽
133 133화 고귀한 죽음 +1 19.07.11 27 1 12쪽
132 132화 무지개 +1 19.07.10 32 1 13쪽
131 131화 차관협정(借款協定) +2 19.07.05 46 1 14쪽
130 130화 반공포로석방 +1 19.07.01 49 2 13쪽
129 129화 한일회담 +1 19.06.29 67 2 15쪽
128 128화 폭탄테러 +1 19.06.26 65 2 13쪽
127 127화 카츄샤 +1 19.06.24 64 2 13쪽
126 126화 의사 왕룽 +1 19.06.23 61 3 17쪽
125 125화 빅터 한 재단 +2 19.06.19 82 3 13쪽
124 124화 인천상륙작전 +1 19.06.13 97 2 15쪽
123 123화 메모리 가든 +1 19.06.12 77 2 15쪽
122 122화 겹생 +3 19.06.10 76 2 16쪽
121 121화 하와이 +1 19.06.07 83 3 14쪽
120 120화 소령 맥나마라 +4 19.06.06 88 2 15쪽
119 119화 한초희 +1 19.06.05 91 2 14쪽
118 118화 맥아더 원수 +1 19.06.04 90 2 14쪽
117 117화 기만방송 +1 19.06.03 85 2 13쪽
116 116화 코리안 커넥션 +1 19.06.01 95 2 12쪽
115 115화 잠수함 +1 19.05.30 123 2 13쪽
114 114화 6.25 전쟁 +1 19.05.29 105 2 12쪽
113 113화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특명 1호 ‘폭풍’ +1 19.05.21 98 2 11쪽
112 112화 금괴수송작전 +1 19.05.19 121 2 10쪽
111 111화 '암호명 A-1' +1 19.05.18 90 2 13쪽
110 110화 악연(惡緣) +1 19.05.17 88 2 14쪽
109 109화 마지막 미션 +1 19.05.16 90 2 12쪽
108 108화 애치슨 라인 +1 19.05.15 88 2 12쪽
107 107화 연적(戀敵) +1 19.05.15 95 2 12쪽
106 106화 독살(毒殺) +1 19.05.14 91 2 12쪽
105 105화 마돈나 다방 +2 19.05.13 96 2 15쪽
104 104화 한국은행 +1 19.05.11 100 2 14쪽
103 103화 비밀거래 +1 19.05.10 108 2 12쪽
102 102화 남미이주작전 +1 19.05.10 113 2 13쪽
101 101화 트루먼 독트린 +1 19.05.10 90 2 11쪽
100 100화 숙명의 라이벌 +1 19.05.10 93 3 18쪽
99 99화 Jane Doe +2 19.05.10 91 2 13쪽
98 98화 앙숙, 이승만과 김구 +1 19.05.10 93 2 12쪽
97 97화 반도호텔 +1 19.05.10 89 2 13쪽
96 96화 좌익과 우익 +1 19.05.09 89 2 13쪽
95 95화 조선인민공화국 +1 19.05.09 91 2 17쪽
94 94화 일본패망(日本敗亡) +1 19.05.09 92 2 12쪽
93 93화 원자폭탄 +1 19.05.09 89 2 13쪽
92 92화 김일성 +1 19.05.09 93 1 14쪽
91 91화 독수리 작전 +1 19.05.09 91 1 14쪽
90 90화 이승만 +1 19.05.09 89 1 14쪽
89 89화 비밀요원 나타샤 +1 19.05.09 83 2 15쪽
88 88화 OSS(미국전략사무국) +2 19.05.09 89 2 16쪽
87 87화 승전(勝戰) +1 19.05.09 85 2 14쪽
86 86화 진주만공습 +1 19.05.08 86 1 16쪽
85 85화 갈라예프 +2 19.05.08 81 2 16쪽
84 84화 채권(債券) +1 19.05.08 88 2 11쪽
83 83화 다카키 마사오 +1 19.05.08 100 2 12쪽
82 82화 광복군(光復軍) +1 19.05.08 81 2 13쪽
81 81화 육군정보학교 +2 19.05.08 80 2 11쪽
80 80화 홍콩행 +1 19.05.07 87 3 13쪽
79 79화 대동아공영권(大東亞共榮圈) +3 19.05.07 82 2 12쪽
78 78화 김원봉과 김구 +1 19.05.07 81 2 16쪽
77 77화 까레이스키 +3 19.05.07 79 2 12쪽
76 76화 탈출(脫出) +1 19.05.07 85 3 9쪽
75 75화 박정희와 최태민 +1 19.05.07 89 2 9쪽
74 74화 중일전쟁(中日戰爭) +1 19.05.07 82 2 13쪽
73 73화 강제이주 +3 19.05.06 79 1 12쪽
72 72화 마루타 +1 19.05.06 78 1 12쪽
71 71화 막후 실력자 +1 19.05.06 79 2 13쪽
70 70화 마오쩌둥과 스탈린의 등장 +1 19.05.06 80 1 15쪽
69 69화 천황결사옹위청년단 +1 19.05.05 82 1 15쪽
68 68화 후흑학(厚黑學) +1 19.05.05 83 1 13쪽
67 67화 경몽장(耕夢莊) +1 19.05.05 83 1 12쪽
66 66화 학교(學校) +1 19.05.05 85 1 8쪽
65 65화 국제연맹(國際聯盟) +1 19.05.05 84 1 19쪽
64 64화 나타샤 +1 19.05.05 85 1 11쪽
63 63화 보고서 +1 19.05.05 85 1 11쪽
62 62화 시인과 영웅 +2 19.05.04 96 2 15쪽
61 61화 탄생의 비밀 +2 19.05.04 86 2 18쪽
60 60화 국경수비대 +1 19.05.03 84 2 13쪽
59 59화 제네바협약 +4 19.05.03 88 2 18쪽
58 58화 명백한 운명 +1 19.05.03 84 1 16쪽
57 57화 미두취인소(米豆取人所) +1 19.05.03 86 1 12쪽
56 56화 생포(生捕) +1 19.05.02 84 2 13쪽
55 55화 참패(慘敗) +1 19.05.02 85 2 14쪽
54 54화 향수병(鄕愁病) +1 19.05.02 83 2 18쪽
53 53화 음악회 +1 19.05.02 84 2 18쪽
» 52화 들개 진구 +1 19.05.02 88 2 24쪽
51 51화 가락지 +3 19.05.02 88 2 26쪽
50 50화 덫 +1 19.05.01 86 1 28쪽
49 49화 추격전(追擊戰) +1 19.04.30 85 2 35쪽
48 48화 쌍성보전투(雙城堡戰鬪) +1 19.04.30 90 2 39쪽
47 47화 광휘와 빅터 +3 19.04.29 85 2 33쪽
46 46화 특별수사본부(特別搜査本部) +4 19.04.29 85 2 41쪽
45 45화 만저우리(滿洲里) +4 19.04.28 82 3 35쪽
44 44화 폭풍전야(暴風前夜) +1 19.04.28 83 3 37쪽
43 43화 Boys, be ambitious! +1 19.04.27 85 2 39쪽
42 42화 만주국(滿洲國) +5 19.04.27 89 2 38쪽
41 41화 만몽영유계획(滿蒙領有計劃) +1 19.04.26 87 3 25쪽
40 40화 재회(再會) +1 19.04.26 85 3 30쪽
39 39화 빅터 한 +1 19.04.25 87 3 49쪽
38 38화 박진만 +2 19.04.25 93 3 45쪽
37 37화 정보국 5과 +3 19.04.24 100 3 51쪽
36 36화 마적(馬賊) 왕리 +2 19.04.24 98 3 49쪽
35 35화 삼두정치(三頭政治) +2 19.04.23 97 3 42쪽
34 34화 주찬 +1 19.04.23 93 3 51쪽
33 33화 만주야사(滿洲野史) +2 19.04.22 97 3 50쪽
32 32화 서광휘 +2 19.04.22 98 3 47쪽
31 31화 국내진공작전(國內進攻作戰) +2 19.04.21 107 4 47쪽
30 30화 미쓰야협정(三矢協定) +4 19.04.21 102 4 46쪽
29 29화 출산(出産) +3 19.04.20 106 4 43쪽
28 28화 밀항(密航) +2 19.04.20 102 4 45쪽
27 27화 불령선인(不逞鮮人) +1 19.04.19 103 4 43쪽
26 26화 님의 침묵 +1 19.04.19 108 4 48쪽
25 25화 이민(移民) +2 19.04.18 121 4 39쪽
24 24화 회자정리(會者定離) +2 19.04.18 108 5 44쪽
23 23화 여걸(女傑) 수잔 +5 19.04.17 108 4 46쪽
22 22화 3·1 만세운동 +5 19.04.17 108 4 44쪽
21 21화 천적(天敵) +1 19.04.16 109 5 49쪽
20 20화 아카키 타이요우(赤木太陽) +4 19.04.16 114 5 52쪽
19 19화 망국(亡國) +4 19.04.15 122 3 49쪽
18 18화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3 19.04.15 126 3 46쪽
17 17화 한성진격작전(漢城進擊作戰) +4 19.04.14 128 4 49쪽
16 16화 의병전쟁(義兵戰爭) +4 19.04.14 127 4 43쪽
15 15화 춘투(春鬪) +5 19.04.13 135 3 47쪽
14 14화 암살미수(暗殺未遂) +4 19.04.13 142 3 37쪽
13 13화 결혼(結婚) +3 19.04.12 218 6 42쪽
12 12화 돈버거 +9 19.04.12 194 6 44쪽
11 11화 대한제국(大韓帝國) +2 19.04.11 214 7 45쪽
10 10화 김출세(金出世) +7 19.04.11 235 8 42쪽
9 9화 낙향(落鄕) +4 19.04.10 249 7 42쪽
8 8화 혁파안(革罷案) +4 19.04.10 262 8 41쪽
7 7화 증기자동차 +2 19.04.09 312 11 22쪽
6 6화 2차 사행(使行) +2 19.04.09 310 12 24쪽
5 5화 견문록(見聞錄) +5 19.04.08 353 13 19쪽
4 4화 북경(北京) +1 19.04.08 437 11 19쪽
3 3화 만남 +1 19.04.08 540 12 15쪽
2 2화 1차 사행(使行) +2 19.04.08 777 12 14쪽
1 1화 파락호(破落戶) 이하응 +17 19.04.08 1,488 1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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