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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님의 침묵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드라마

완결

최장르
작품등록일 :
2019.04.08 16:31
최근연재일 :
2019.07.1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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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3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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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58화 명백한 운명

님의 침묵




DUMMY

429.


서광휘는 신징(新京) 군병원으로 옮겨진 후 가슴우리와 장단지에 박힌 네 발의 탄환을 제거하는 대수술을 받는다. 총탄에 비장과 폐의 일부가 손상되는 치명타를 입은 탓에 한 달가량의 집중 치료에도 불구하고 병색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타이요우는 의료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서광휘를 항일투사의 무덤이라 일컬어지는 악명 높은 뤼순형무소(旅順刑務所)로 강제 이송시킨다.

서광휘의 이송 작전은 극비리에 이루어진다. 이중삼중으로 헌병대가 호위한 가운데 서광휘가 탄 열차가 뤼순역에 도착한다.


뤼순형무소의 경비중대 소속 소대장 나카다 쇼 중위가 그를 맞이한다. 교도관들이 광휘를 독방으로 옮기려고 한다. 나카다가 넌지시 제지한다.


“아무리 적이라고 하지만 중환자를 썰렁한 독방에 가둘 수는 없다. 의무계 병실로 옮겨라!”

교도관들이 서로 시선을 교환하며 머뭇거린다. 나카다의 날 선 목소리가 형무소의 회랑에 공명된다.

“뭣들 하는 거야? 어서 옮기지 않고!”

이송침대가 삐걱거리며 스산한 복도를 지나 병실로 간다.

“자네들은 밖에서 기다리게.”

교도관들이 병실을 나간다. 나카다가 허리를 숙인 채 광휘의 귀에 대고 속삭인다.

“먼 길을 오느라 고생이 많았지?”

하지만 까무룩 혼절한 광휘는 동창생의 속삭임을 듣지 못한다. 나카다가 손수건에 물을 적신 뒤 이마에 맺힌 식은땀을 닦아준다.

“동창생을 이렇게 다시 보게 될 줄이야! 서광휘! 넌 국적을 초월해서 피 끓던 청춘시절에 나의 유일한 영웅이었어. 내가 있는 한 잘 보살펴줄게.”

나카다가 이부자리를 봐주곤 병실을 나선다.


이튿날 뤼순형무소가 발칵 뒤집힌다. 서광휘가 입감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수감자들 중에 항일투사를 중심으로 밤마다 밥그릇과 숟가락으로 철장을 두들기며 시위를 시작한 것이다.

수감자들이 감방 안에서 용변을 해결하던 오물통이 복도로 내동댕이쳐진다. 형무소는 삽시간에 각종 오물과 쓰레기로 뒤덮인다. 교도관들은 시위 주동자를 추려 독방에 가둔다. 시위는 단식농성으로 이어지고 심지어 하루에 한 번 있는 운동 시간조차 거부하며 형무소의 통제에 불응한다.

뤼순형무소에 도착한 타이요우는 사형집행을 앞두고 있는 사형수 열 명을 수감자들이 보는 앞에서 본보기로 총살시킨다. 총살을 당한 사형수의 시신은 까마귀 무리가 진을 치고 있는 형무소의 뒤뜰에 매립된다.

항일투쟁에 가담한 전력에 따라 등급을 정하여 지도자급은 독방에 가둔다. 일반 수감자와 달리 항일투사들은 고문과 탄압의 대상이다. 시위를 주도하던 항일투사들이 격리되면서 재소자들의 집단행동도 차츰 수그러든다.

형무소의 기강을 바로잡은 타이요우는 본격적으로 서광휘에 대하여 취조를 하기 시작한다. 그가 교도관의 부축을 받으며 취조실로 들어선다. 취조실 구석에는 성인 남성이 누울 정도의 태형 틀을 갖추고 있고, 주변에는 각종 고문 기구가 즐비하다. 취조실이라기보다는 고문실에 가까운 이곳은 강단 있는 수감자라도 일단 들어서기만 하면 간담이 써늘해져서 오금을 못 펴기 십상이다.

몸이 온전치 못한 광휘는 취조실에 들어서자마자 코를 벌름거린다. 바닥에 흥건한 핏덩어리가 산화하면서 내뿜는 구리텁텁한 악취가 훅 끼친 까닭이다. 방어기제가 작동하여 잊힐 만도 하건만 왠지 인간의 몸에서 쥐어짜진 피의 비릿한 신맛은 좀체 익숙해지지 않는다.


“악명 높은 뤼순형무소의 취조실에 들어와서도 야코가 죽지 않는 걸 보니 걸물은 걸물이야.”

타이요우가 고문 담당 형사들과 함께 취조실에 들어서며 비아냥거린다. 광휘는 입을 앙다문 채 눈을 지그시 감고 침묵한다.

“야코를 죽이기는 고사하고 호승심을 불태우는 꼴이군. 온몸에 총알구멍이 난 죄인한테 태형 틀이라니······”

주위를 둘러본 타이요우가 화를 삼키며 지시를 내린다.

“당장 치워. 태형 틀로 상대할 놈이 아니다.”

특고형사들이 태형틀을 들고 나간다. 의자를 끌어당긴 타이요우가 채찍으로 덥수룩한 수염이 뒤덮인 광휘의 턱을 들어올린다.

“너의 그 음흉한 눈빛이 늘 부담스러웠어. 막 돼 먹은 족속 주제에 적개심을 드러내고 있거든. 하지만 이렇게 대면할 수밖에 없는 너와 나의 얄궂은 운명을 뭐라 설명할 수 있을까?”

선 채로 턱을 괸 채 서성거리던 그가 다시금 광휘 앞에 고개를 내민다.

“나와 너의 관계, 아니 나와 한 씨 가문의 관계는 참 묘한 구석이 있단 말이야. 천박한 내 머리론 두고두고 생각을 해봐도 이해가 안 돼. 그래서 일본의 저명한 학자가 쓴 책들을 독파했지. 그런데 그 가운데 네 아버지와 나 그리고 대를 이어 너까지 이어진 질긴 운명을 명쾌하게 풀어내는 이론이 있더군.”

타이요우는 잠시 숨을 고른다. 사물을 관찰하려는 듯 얼마간 객관적인 시점으로 자신을 응시하는 광휘를 요모조모 뜯어본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그가 주위를 서성거리며 골몰한다. 그러곤 뭔가에 생각이 미쳤는지 손가락을 튕긴다.

“들어는 봤나? ‘명백한 운명’이라고!”

광휘는 무심히 눈을 감는다.

“몸도 성치 않은데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지. ‘명백한 운명’은 한 마디로 빼앗을 수 있을 때 확실히 빼앗는 것을 말하지. 아메리카 대륙의 ‘로스 엔젤레스’를 예로 들어보지. 멕시코 산적이 인디언의 땅을 빼앗고 천사의 나라라고 했다지?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멕시코 산적들은 백인 기병대한테 똑같이 명백한 운명의 사슬에 걸려 빼앗기게 되지.”

지그시 감고 있는 광휘의 눈꺼풀이 움찔거린다. 그의 입에서 이어질 말에 대해 예견한 까닭이리라.

“그래, 난 한 씨 가문한테는 ‘명백한 운명’을 타고난 몸이야. 거역할 수도 없고, 부인도 못하는, 발버둥을 쳐봐야 도망칠 수도 없는 그런······. 마치 질긴 삼베의 올에 친친 감긴 운명의 굴레라고나 할까? 승자의 편에 선 운명만이 역사의 뒤안길에 길이 남는 법이란 사실을 곱씹으면서 난, 내 운명을 개척하기로 했지.”

환부에 통증이 온 듯 광휘가 구부정하게 허리를 숙인다.

“옛말은 하나도 허투룬 법이 없어. 입에 써야 약이 되듯이 귀에 거북살스러운 말이 늘 옳은 법이지. 왜, 내 말이 틀렸나?”

불현듯 화를 낸 그가 광휘의 머리카락을 틀어쥐고 고개를 뒤로 젖힌다.

“‘명백한 운명’에 동조할 수 없다는 건가?”

동공이 점점 휘둥그레진 광휘가 그를 쏘아본다.

“네 따위 운명에는 관심조차 없다. 정녕 ‘명백한 운명’이라 자위하는 너의 그 악랄한 운명을 따르고 싶거든 어서 내 목숨을 명백하게 거두어 다오.”

두 사람의 눈싸움이 불을 뿜는다. 분을 못 이긴 타이요우가 그의 얼굴에 대고 고래고래 고함을 친다.

“빠가야로! 버러지만도 못한 조센징 주제에 감히 나한테 훈계를 해! ‘명백한 운명’을 손에 쥔 자가 뺏고 싶을 때 뺏는 것이다. 너 같은 버러지들은 마음대로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한다는 뜻이다.”


타이요우가 머리채를 쥐고 있던 손을 거둔다. 광휘가 맥없이 고개를 떨어뜨린다. 형사들이 양동이에 가득 찬 물을 그의 얼굴에 퍼붓는다. 그러나 광휘는 옴짝달싹도 하지 않는다. 질겁한 형사들이 타이요우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는 귀찮은 듯 고갯짓으로 철문을 가리킨다. 수사관이 철문을 열고 의료진을 부른다. 취조실로 달려온 의료진이 청진기를 광휘의 가슴에 대고 진찰한다.

“일시적으로 실신한 상태입니다. 맥박이 희미한 것으로 보아 휴식을 취하면 정신이 돌아올 겁니다.”

“꼴도 보기도 싫다. 당장 내 눈앞에서 치워버려!”

타이요우가 채찍으로 책상을 내리치며 발악을 한다.


교도관이 취조실로 들어와 광휘를 질질 끌고 나간다. 격분한 타이요우의 고성을 복도를 지나치다 듣게 된 나카다가 몸을 도사린다. 복도로 나온 타이요우가 수사관의 안내를 받으며 사무실 쪽으로 걸어간다. 나카다가 총총걸음으로 교도관들을 앞지른 뒤 병실이 있는 복도 쪽으로 재빨리 방향을 튼다.




430.


난징(南京)의 상황도 관동군이 장악한 만주와 별다른 차이가 없는 듯하다. 둥베이의용군(東北義勇軍)이 1차 쌍성보전투를 한창 준비할 무렵이던 1932년 7월 17일 호시탐탐 중국 본토를 곁눈질하던 관동군에게 호재의 사건이 발생한다. 그 시발점은 대륙의 심장부로 통하는 관문인 러허(熱河) 인근의 베이퍄오(北票)에서 시작된다.

랴오닝성(遼寧省)의 진조우(錦州)를 향하던 열차가 스님들이 머무는 조양사(朝陽寺) 근처에서 항일유격대의 습격을 받고 멈춘다. 유격대는 일본군의 스파이로 암약하던 이시모토를 붙잡아 연행한다. 러허군(熱河軍) 109여단 소속 3영과 기회만 엿보던 관동군 8사단 예하 부대가 조양사로 출동한다. 2시간 동안 교전이 벌어진 후 중국 측 군대는 탄약이 떨어져서 철수하고 만다. 그러나 관동군은 폭격기를 동원해 폭탄을 투하하고 31연대를 급파하여 조양사 일대를 점령하다.

러허군이 철수한 공백을 득달같이 차지한 것으로 짐작컨대 관동군은 빌미가 될 만한 일을 찾고 있었던 것이 확실하다. 관동군은 이시모토를 7일 이내에 돌려보내지 않으면 군사행동을 속개하겠다고 중국 측에 으름장을 놓는다.


공산당과 초공작전을 벌이며 전전긍긍하던 장제스는 관동군이 러허를 침공했다는 보고를 받고 경악한다. 그는 즉시 만주에서 쫓겨나 베이징에 머물고 있던 장쉐량과 러허성 주석 탕위린에게 군대를 동원하여 관동군에 맞서라고 지시한다.

만주 곳곳에서 출몰하는 항일유격대를 토벌하기 위해 관동군의 병력이 분산된 점을 잘 아는 장제스는 즉각적이고도 단호히 대응하라며 장쉐량과 탕위린을 독려한다. 22만여 명에 달하는 둥베이의용군(東北義勇軍)을 진압하기 위해 병력이 부족하던 관동군이 머지않아 철수하리란 장제스의 예언은 정확히 적중한다.

그러나 관동군의 철병은 미래를 위한 일시적인 작전일 따름이다. 다시 말해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는 차선책을 택한 것이다. 그 결과는 머지않아 중국 본토에 크나큰 화근으로 되돌아온다. 관동군 참모장 하시모토는 도쿄의 육군성 참모차장 우에다에게 극비전문을 보내 러허에 보병 1개 사단과 기병 1개 여단의 증파를 요구한다.


상하이를 경유하여 난징에 도착한 빅터 가족은 시내의 외교가에 보금자리를 마련한다. 수잔은 헨리가 입학한 국제학교의 영어교사로 취업한다. 중령으로 진급한 빅터는 영사관 2층의 해군정보국 난징지부로 복귀한다. 그동안 만주에서 겪었던 일련의 과정을 세세히 보고서로 작성한다. 그리고 워싱턴에서 외교 행랑으로 도착한 극비문서를 밤새도록 보면서 동북아시아의 전반적인 정세를 분석한다.

그가 유독 눈여겨 본 문서는 도쿄 주재 미국대사관의 무관이자 해군정보국의 동남아지국장인 찰튼 대령이 보낸 ‘열하성 병요지지’란 극비자료다. 극비문서에는 ‘육군성 참모본부’란 작성 주체와 ‘1932년 3월’이란 작성 날자가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중국 대륙의 관문인 러허를 병탄(倂呑)함으로써 중국과 소련의 간섭을 격리할 것과 만주를 온전히 관동군의 점령 하에 두어 완충지대를 확보하고 향후 러허를 대륙 진출의 발판으로 다지겠다는 복안이 ‘열하성 병용지지’의 주요 골자다.

예상을 못한 바는 아니다. 그러나 일본의 야심이 만주에 그치지 않고 중국 본토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빅터는 줄담배를 피우기 시작한다. 그날 밤 빅터는 착잡한 심정으로 밤을 이루지 못한다.


뜬눈으로 밤을 지센 빅터는 대기하고 있던 차에 오른다. 차는 난징 시내를 가로질러 한가한 주택에 안쪽에 자리 잡은 안가 앞에서 멈춘다. 천청 장군이 그를 반갑게 맞이한다.


“한 중령! 얼마만인가?”

두 사람을 굳은 악수를 한 뒤 응접실로 자리를 옮긴다.

“짱웨이 중위를 잃게 돼서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얘기는 들었네. 압록강 하류에서 총격을 당했다더군. 핸더슨 중위도 명을 달리 했더군. 장 주석께서도 두 사람에게 일 계급 특진과 함께 훈장을 추서하기로 하셨네. 물론 훈장 따위로 젊은 장교의 죽음을 대신할 수는 없네만······”

입맛이 씁쓸한 듯 천청이 독하디 독한 백주를 잔에 따라 빅터에게 권한다. 그러곤 잔을 들어 고인이 된 장교를 추모한다.

“이 잔은 짱웨이 대위를 위하여!”

빅터가 잔을 들고 따라한다.

“짱웨이 대위를 위하여!”

단번에 들이킨 천청이 잔에 술을 붓는다.

“이 잔은 핸더슨 대위를 위하여!”

“핸더슨 대위를 위하여!”

술잔을 비운 천청이 빅터를 빤히 바라본다. 아침 일찍 전화를 건 이유를 알고 싶은 까닭이다. 빅터가 자료를 건넨다.

“이게 뭔가?”

“도쿄에서 긴급 입수한 관동군의 최근 동향입니다.”

문서를 넘기던 천청의 동공이 점점 커진다.

“이런 죽일 놈들! 그래서 순순히 러허를 코앞에 두고 철수를 한 거로군.”

천청의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다 잡은 고기를 놓아줄 놈들이 아닙니다. 아시다시피 슈앙쳉바오 전투 이후 만주의 민심이 흉흉합니다. 둥베이의용군의 와해와 서광휘의 체포가 항일투쟁에 마중물이 되어 하얼빈, 펑톈, 신징, 지림 등에서 유격대들이 간헐적으로 관동군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전선이 확대됨에 따라 관동군의 피로도도 극에 달했습니다.”

천청이 ‘열하성 병요지지’란 극비자료를 펼친다.

“그래서 관동군 참모장 하시모토가 본토의 육군성 참모차장에게 병력의 부족을 이유로 러하에 보병 1개 사단과 기병 1개 여단을 증파해달라고 요청을 한 게로군. 어림잡아 만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의용대 및 유격대가 23만여 명이라네. 대규모의 항일세력과 맞서기 위해서는 본토에서 새로운 병력을 수혈 받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책이 없었겠지.”

“문제는 병력의 증원에 그치지 않고 대량살상무기를 도입한다는 데에 있습니다. 관동군은 이미 대량살상무기인 소이탄를 대량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독가스를 실전에 배치했다는 정보도 입수했습니다.”

“독가스는 헤이그 조약에서 금지 사항으로 규정하고 있지 않나?”

“헤이그 조약은 이미 1차 대전 때 독일에 의해서 유명무실해진 조약입니다. 침략국에게 국제조약의 준수를 운운하는 건 목을 내놓고 악마와 거래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고개를 주억거리던 천청이 궁금증을 드러낸다.

“참, 서광휘가 자네의 친형이라지? 만났다는 얘기는 들었네만······”

빅터가 이맛살을 찌푸린다.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습니다.”

“내가 괜한 말을 했군. 유감이네. 그건 그렇고······”

천청이 얼른 화제를 돌린다.

“장 주석께서 파견한 특사가 베이징에서 장쉐량을 만났다는데, 중앙군 파견을 적극 요청했다고 하더군. 장 주석께서도 본토를 침략한 관동군의 동향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계신 터라, 장쉐량의 요청대로 공산당과 대치하는 주력 부대를 제외한 6개 사단을 러허성으로 급히 파병했던 것이네. 일단 급한 불을 끄고 보자는 전략인 셈이지. 그런데 놈들이 지레 겁을 먹고 도주한 줄 알고 축배를 들었건만, 헛물을 켠 꼴이군.”

귓바퀴가 발그스름하게 달아오른 빅터가 허리를 곧추세운다.

“관동군의 최종 목표는 만주가 아닙니다. 베이징 너머 난징, 광저우, 상하이 등 중국대륙 전역을 노리고 있습니다.”

“감히 섬나라 원숭이놈들이 유구한 역사를 지닌 중국을 넘보겠다고? 당장 주석님께 보고를 올려야겠네.”


천청은 주먹을 불끈 쥐고 탁자를 내려친다. 아직도 분이 안 풀린 듯 그는 창가로 다가가 창문을 열어젖힌다. 그러곤 복식호흡을 하며 분을 삭인다. 빅터는 입을 다문 채 벽장을 장식한 장제스 주석의 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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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131화 차관협정(借款協定) +2 19.07.05 52 1 14쪽
130 130화 반공포로석방 +1 19.07.01 56 2 13쪽
129 129화 한일회담 +1 19.06.29 71 2 15쪽
128 128화 폭탄테러 +1 19.06.26 73 2 13쪽
127 127화 카츄샤 +1 19.06.24 68 2 13쪽
126 126화 의사 왕룽 +1 19.06.23 67 3 17쪽
125 125화 빅터 한 재단 +2 19.06.19 85 3 13쪽
124 124화 인천상륙작전 +1 19.06.13 101 2 15쪽
123 123화 메모리 가든 +1 19.06.12 81 2 15쪽
122 122화 겹생 +3 19.06.10 80 2 16쪽
121 121화 하와이 +1 19.06.07 88 3 14쪽
120 120화 소령 맥나마라 +4 19.06.06 93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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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118화 맥아더 원수 +1 19.06.04 93 2 14쪽
117 117화 기만방송 +1 19.06.03 90 2 13쪽
116 116화 코리안 커넥션 +1 19.06.01 98 2 12쪽
115 115화 잠수함 +1 19.05.30 128 2 13쪽
114 114화 6.25 전쟁 +1 19.05.29 108 2 12쪽
113 113화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특명 1호 ‘폭풍’ +1 19.05.21 102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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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106화 독살(毒殺) +1 19.05.14 95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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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74화 중일전쟁(中日戰爭) +1 19.05.07 88 2 13쪽
73 73화 강제이주 +3 19.05.06 84 1 12쪽
72 72화 마루타 +1 19.05.06 83 1 12쪽
71 71화 막후 실력자 +1 19.05.06 83 2 13쪽
70 70화 마오쩌둥과 스탈린의 등장 +1 19.05.06 83 1 15쪽
69 69화 천황결사옹위청년단 +1 19.05.05 87 1 15쪽
68 68화 후흑학(厚黑學) +1 19.05.05 87 1 13쪽
67 67화 경몽장(耕夢莊) +1 19.05.05 87 1 12쪽
66 66화 학교(學校) +1 19.05.05 88 1 8쪽
65 65화 국제연맹(國際聯盟) +1 19.05.05 88 1 19쪽
64 64화 나타샤 +1 19.05.05 89 1 11쪽
63 63화 보고서 +1 19.05.05 89 1 11쪽
62 62화 시인과 영웅 +2 19.05.04 99 2 15쪽
61 61화 탄생의 비밀 +2 19.05.04 90 2 18쪽
60 60화 국경수비대 +1 19.05.03 88 2 13쪽
59 59화 제네바협약 +4 19.05.03 93 2 18쪽
» 58화 명백한 운명 +1 19.05.03 89 1 16쪽
57 57화 미두취인소(米豆取人所) +1 19.05.03 90 1 12쪽
56 56화 생포(生捕) +1 19.05.02 89 2 13쪽
55 55화 참패(慘敗) +1 19.05.02 89 2 14쪽
54 54화 향수병(鄕愁病) +1 19.05.02 88 2 18쪽
53 53화 음악회 +1 19.05.02 89 2 18쪽
52 52화 들개 진구 +1 19.05.02 93 2 24쪽
51 51화 가락지 +3 19.05.02 92 2 26쪽
50 50화 덫 +1 19.05.01 90 1 28쪽
49 49화 추격전(追擊戰) +1 19.04.30 89 2 35쪽
48 48화 쌍성보전투(雙城堡戰鬪) +1 19.04.30 94 2 39쪽
47 47화 광휘와 빅터 +3 19.04.29 89 2 33쪽
46 46화 특별수사본부(特別搜査本部) +4 19.04.29 89 2 41쪽
45 45화 만저우리(滿洲里) +4 19.04.28 86 3 35쪽
44 44화 폭풍전야(暴風前夜) +1 19.04.28 87 3 37쪽
43 43화 Boys, be ambitious! +1 19.04.27 89 2 39쪽
42 42화 만주국(滿洲國) +5 19.04.27 92 2 38쪽
41 41화 만몽영유계획(滿蒙領有計劃) +1 19.04.26 91 3 25쪽
40 40화 재회(再會) +1 19.04.26 89 3 30쪽
39 39화 빅터 한 +1 19.04.25 91 3 49쪽
38 38화 박진만 +2 19.04.25 97 3 45쪽
37 37화 정보국 5과 +3 19.04.24 106 3 51쪽
36 36화 마적(馬賊) 왕리 +2 19.04.24 102 3 49쪽
35 35화 삼두정치(三頭政治) +2 19.04.23 101 3 42쪽
34 34화 주찬 +1 19.04.23 100 3 51쪽
33 33화 만주야사(滿洲野史) +2 19.04.22 101 3 50쪽
32 32화 서광휘 +2 19.04.22 102 3 47쪽
31 31화 국내진공작전(國內進攻作戰) +2 19.04.21 114 4 47쪽
30 30화 미쓰야협정(三矢協定) +4 19.04.21 105 4 46쪽
29 29화 출산(出産) +3 19.04.20 109 4 43쪽
28 28화 밀항(密航) +2 19.04.20 106 4 45쪽
27 27화 불령선인(不逞鮮人) +1 19.04.19 106 4 43쪽
26 26화 님의 침묵 +1 19.04.19 111 4 48쪽
25 25화 이민(移民) +2 19.04.18 123 4 39쪽
24 24화 회자정리(會者定離) +2 19.04.18 111 5 44쪽
23 23화 여걸(女傑) 수잔 +5 19.04.17 110 4 46쪽
22 22화 3·1 만세운동 +5 19.04.17 112 4 44쪽
21 21화 천적(天敵) +1 19.04.16 113 5 49쪽
20 20화 아카키 타이요우(赤木太陽) +4 19.04.16 116 5 52쪽
19 19화 망국(亡國) +4 19.04.15 125 3 49쪽
18 18화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3 19.04.15 128 3 46쪽
17 17화 한성진격작전(漢城進擊作戰) +4 19.04.14 129 4 49쪽
16 16화 의병전쟁(義兵戰爭) +4 19.04.14 129 4 43쪽
15 15화 춘투(春鬪) +5 19.04.13 137 3 47쪽
14 14화 암살미수(暗殺未遂) +4 19.04.13 144 3 37쪽
13 13화 결혼(結婚) +3 19.04.12 220 6 42쪽
12 12화 돈버거 +9 19.04.12 199 6 44쪽
11 11화 대한제국(大韓帝國) +2 19.04.11 221 7 45쪽
10 10화 김출세(金出世) +7 19.04.11 240 8 42쪽
9 9화 낙향(落鄕) +4 19.04.10 260 7 42쪽
8 8화 혁파안(革罷案) +4 19.04.10 272 8 41쪽
7 7화 증기자동차 +2 19.04.09 319 11 22쪽
6 6화 2차 사행(使行) +2 19.04.09 320 12 24쪽
5 5화 견문록(見聞錄) +5 19.04.08 363 13 19쪽
4 4화 북경(北京) +1 19.04.08 452 11 19쪽
3 3화 만남 +1 19.04.08 555 12 15쪽
2 2화 1차 사행(使行) +2 19.04.08 808 13 14쪽
1 1화 파락호(破落戶) 이하응 +17 19.04.08 1,556 1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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