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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님의 침묵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드라마

완결

최장르
작품등록일 :
2019.04.08 16:31
최근연재일 :
2019.07.1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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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9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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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95화 조선인민공화국

님의 침묵




DUMMY

474.


나타샤가 이끈 극동정보팀은 만주와 사할린 침공의 발판을 성공적으로 마련하고 모스크바로 복귀한다. 나타샤는 정보총국청사를 방문하여 이고르 중장과 독대한다.


“총참모부회의에 다녀왔네. 스탈린 동지께서 최고정치위원들 앞에서 어찌나 정보총국을 칭찬하던지 몸 둘 바를 모를 정도였어. 이번에 정보총국의 위상이 높아진 것은 모두 귀관의 완벽한 일처리 때문이야. 스탈린 동지께서 ‘영웅 칭호’를 수여하시겠다는군. 곧 크렘린궁에서 초대장이 올 거야.”

이고르가 손을 뻗어 악수를 청한다.

“경험도 없는 일개 장교에게 막중한 임무를 맡겨주신 장군 동지의 덕분입니다. 조국과 당의 발전을 위해 정보 사업에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 할 일이 많을 게야. 세계대전이 연합국의 승리로 끝나면서 승전국들은 저마다 전리품을 차지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네. 스탈린 동지께서도 특별히 언급하시더군. 붉은 군대가 세계 최강의 군대가 되기 위해서는 따뜻한 남쪽 나라를 품어야 한다고 말이야. 향후 국제사회는 국제연합을 중심으로 재편될 거야. 국제연합은 전승국의 주무대가 되겠지. 그만큼 정보총국의 역할이 커질 것이네. 귀관 같은 인재가 내 밑에 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울 따름이야.”

“아직 부족하고 미숙합니다. 지도편달을 부탁드립니다.”

“특별히 보고할 사항이 없으면 가서 쉬도록 하게.”

잠시 머뭇거리던 나타샤가 모자를 만지작거린다.

“장군 동지······”

“귀관의 말이라면 귀담아 들어서 나쁠 게 없지. 어서 말해 보게.”

“블라디보스토크에 갔을 때 극동사령부 정보국장 미하일 대령 동지께서 정보를 주시더군요. 두만강 인근에서 빨치산 활동을 하는 ‘김일성’이란 자를 만나보라고. 그래서 만나봤습니다.”

이고르가 턱을 끌어당긴 채 관심을 보인다.

“극동군사령부 88특별여단에서 근무했다는 자 말인가? 미하일 대령이 일을 제대로 하고 있구먼.”

“예, 맞습니다.”

“소득은 있었나?”

“아무래도 북위 38선 이북의 군정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충성도가 높은 인물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김일성에게 의사를 타진해봤습니다. 무기를 원조해주면 적극 돕겠다고 하더군요.”

“나도 김일성에 대하여 들은 게 있네. 배포도 있고 야망도 크다면서? 그런 자가 조건 없이 무작정 무기원조를 입에 담지 않았을 텐데?”

붉은 군대의 정보총국을 담당하는 수장답게 이고르의 질문은 상대의 정곡을 파고든다. 움찔한 그녀가 정신을 가다듬기 위해 호흡을 길게 유지한다.

“조선의 해방사업과 공산당창당을 추진하기 위해 조선공작단을 창설했다고 하더군요. 따라서 조선공작단이 조선에서 유일무이한 사회주의혁명의 첨병으로 인정받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여기 한반도 공산화공작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해봤습니다.”

보고서를 훑어보던 이고르가 탄성을 자아낸다.

“귀관의 철두철미함은 알아줘야겠어. 대단하군. 신생독립국가의 정치노선을 정하는 것은 크렘린궁의 고유권한일세. 일단 보고서를 상부에 올리겠네.”

“감사합니다.”

그녀는 절도 있게 경례를 하곤 이고르의 방을 나선다.


이틀 후 극동정보팀은 크렘린궁의 만찬에 초대된다. 스탈린은 대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격려한다. 그러곤 나타샤에게 영웅부대에게 수여하는 깃발을 건넨다. 나타샤가 깃발을 들고 휘두른다. 우레와 같은 박수가 빗발친다.

샴페인이 담긴 잔이 서너 순배 돈다. 스탈린이 이고르와 함께 나타샤 쪽으로 다가온다.


“서기장 동지, 한반도 공산화공작에 관한 보고서는 나타샤 이바노바 대위가 작성한 겁니다.”

스탈린이 목을 뒤로 젖힌 채 나타샤를 빤히 바라본다.

“보고서는 잘 봤네! 국제정세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공작 과정도 치밀하게 짰더군.”

스탈린은 잔을 내밀어 나타샤와 건배한다.

“김일성이란 자는 믿을 만한가?”

그녀는 달아오른 맥박을 주체할 수 없다. 입안에 머금은 샴페인을 냉큼 삼킨 그녀가 얼떨결에 입을 뗀다.

“야망이 원대하고 정보력과 조직력까지 갖춰 만만치 않은 인물입니다. 자신의 꿈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철한 성격입니다.”

그녀는 눈을 내리깐 채 스탈린의 얼굴을 훔쳐본다. 콧방울과 뺨이 사이에 기포처럼 얽은 자국이 희끄무레하다. 눈을 가늘게 뜨고 기포의 궤적을 좇던 그녀가 흠칫 놀란다. 자세히 살펴볼 틈도 없이 북반구의 지도자가 반응을 보인 탓이다.

“흠······, 신생독립국가의 수장이라면 마땅히 야망을 지녀야 돼.”

샴페인을 홀짝거리던 스탈린의 눈빛에 날이 선다.

“38선 이남의 미국을 상대하려면 배짱이 두둑한 인물이 필요해. 그를 앞세워 미국을 상대하면 우리한테 나쁠 게 없지. 잘 이용할 필요가 있어.”

나타샤와 얼마간 눈을 맞춘 그가 고개를 모로 튼다.

“이고르 중장!”

“네, 서기장 동지!”

“이바노바 대위의 보고서대로 무기와 병력을 지원할 방안을 강구해봐.”

“당장 시행하겠습니다.”

음흉한 미소를 짓던 스탈린이 나타샤의 귀에 달짝지근한 내를 풍기며 속삭인다.

“친서를 써줄 테니 요긴하게 쓰도록 해.”

그녀는 소금기둥이라도 된 양 제자리에 붙박인 채 간신히 입을 연다.

“감사합니다, 서기장 동지!”

샴페인 잔을 너무 세게 그러쥔 탓에 하마터면 크리스털 잔의 허리가 단박에 두 동강이 날 뻔했다.

“그리고 서울로 가서 박헌영이란 자를 만나봐. 그가 모스크바에 유학할 당시 만난 적이 있는데, 사상적으로나 이론적으로나 사회주의사상에 정통할 뿐만 아니라 무장봉기도 불사할 강경파야. 한반도에서 김일성만 보고 혁명과업을 수행할 수는 없지 않겠나?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은 그만큼 일의 성과를 높인다는 뜻이지.”


나타샤는 철저하게 견제와 경쟁을 통해 자신에게 유리한 인재를 선발하는 그의 용인술에 적잖이 놀란다. 권력자의 치밀한 셈법에 감동을 받은 것도 사실이지만 냉정한 용인술이 자신에게도 적용될 수도 있다는 데에 생각이 미치자 온몸에 소름이 끼친다. 하지만 권력자의 절대적인 힘이 고스란히 관능적인 유혹으로 다가오는 짜릿함은 도저히 거부할 수 없다.


“서울로 가기 전에 초대하겠네. 같이 저녁이나 들면서 한반도의 젊은 친구 얘기를 더 들려주게.”

“감······, 사······, 합니다.”


스탈린은 애써 그녀의 촉촉한 시선을 피한다. 그는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가슴팍에 훈장을 줄줄이 매단 전쟁 영웅들 곁으로 다가간다.


1945년 8월 11일 소련의 폭격기와 전함이 일본의 함정이 정박한 청진항을 폭격한다. 소련은 함경북도의 웅기와 청진에 해병대를 상륙시켜 한반도의 일부를 해방시킨다.

북한주둔군 사령관으로 임명된 치스차코프 대장의 제25군은 파죽지세로 남하하여 8월 26일에 일본군이 떠난 평양에 무혈 입성한다. 소련군이 평양 시민에게 환대를 받으며 가두행진하고 있을 무렵, 블라디보스토크의 극동사령부 회의실은 나타샤와 김일성의 기싸움으로 후끈 달아오른다.


“상부에서 조선공작단에 무기와 물자를 지원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김일성은 나타샤의 물량 공세에도 감사하기는커녕 오히려 볼멘소리를 늘어놓는다.

“이왕 지원하기로 했으면 좀 일찍 해줬으면 오죽 좋았겠습니까? 조선의 인민이 그토록 바라던 해방인데, 어물쩍거리다 그만 한 발 늦고 말았습니다.”

나타샤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는 평양에 입성하는 소련군의 사진이 실린 신문을 탁자 위에 내던진다. 비로소 그가 성화를 하는 이유를 알게 된 나타샤가 배시시 웃는다.

“붉은 군대의 진격을 그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김 대위 동지는 따로 할 일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나타샤가 굳이 ‘대위’라는 계급을 들먹인다. 기싸움에서 상대를 제압하려는 노림수다. 김일성이 서둘러 입장을 정리한다.

“일본놈들을 쳐부수는 데 선수를 빼앗겨서 그런 것이오. 애국충정이 과한 걸로 이해해주시면 고맙겠소.”

“그렇게 하죠.”

속이 탄 그가 슬그머니 속내를 내비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쯤 조선 땅을 밟게 되는지······”

“1차 점령군에 이어 2차 점령군이 대대적으로 상륙작전을 펼칠 겁니다. 조선공작단은 2차 점령군에 배속되어 상륙훈련을 함께 받은 후 작전에 투입될 겁니다.”

“그러니까 그게 대충 언제쯤······”

“그건 극비사항이라 나도 모릅니다.”

머리를 긁적거리던 그가 조바심을 친다.

“일전에 내가 말했던······, 조선에서 유일무이한 공산당으로 인정을 해달라는 건은······”

턱을 모로 튼 나타샤가 눈을 흘긴다. 그러곤 호승심을 부추길만한 여지를 남기며 은근히 그를 자극한다.

“그건 김 동지의 혁명 과업에 따라 총참모부에서 결정할 일입니다. 고무적인 것은 총참모부에서도 김 동지를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나는 평양에 입성하는 대로 북조선의 공산혁명화 과업을 수행할 겁니다. 그 성과 여부에 따라 김 동지의 위상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적극 협조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저간의 체증이 내려앉은 탓일까. 김일성은 거하게 트림을 하곤 보아란 듯이 큰소리친다.

“그거라면 걱정하지 마시오. 북조선을 넘어 남조선의 제주도까지 사회주의혁명의 깃발이 나부끼게 될 테니까. 하하핫!”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그가 나타샤의 손을 잡고 호기롭게 웃는다.


1945년 9월 18일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한 군함들이 이튿날 원산 앞바다에 닻을 내린다. 이윽고 해병대를 태운 상륙정들이 검푸른 물살을 가르며 해안가에 속속 도착한다.

해병대들이 상륙을 마친 뒤 조선공작단원들이 허리춤까지 차오른 바닷물을 첨벙거리며 뭍에 오른다. 감격에 겨운 김일성과 단원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린다.


평양에 도착한 김일성은 조선의 해방사업과 공산당창당의 추진체인 ‘조선공작단’을 전면에 내세운다. 평양에 김일성과 김현, 개성에 리영호, 신의주에 김일, 청진에 안길, 함흥에 김책 등 조선공작단의 핵심단원 50여 명이 각 지역에 파견된다. 그들은 소련의 지령에 따라 점령지의 행정과 치안을 장악하고 주민을 상대로 선무 공작에 착수한다.

소련의 후원을 등에 업은 김일성은 일개 무명의 혁명가에서 38선 이북의 실질적인 지도자로 급부상한다. 그와 함께 연해주에서 활약하던 핵심단원들도 각 지역의 행정과 치안의 요직을 두루 맡는다.


김일성이 새로운 지도자로 입지를 굳혀 갈 즈음 조선총독부로부터 치안과 행정을 이양 받아 ‘건국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킨 여운형은 여러모로 난간에 부딪쳐 운영에 차질을 빚는다. 여운형은 이념을 초월하여 모든 단체가 참석하는 건국정부를 구성하고자 노력한다. 그러나 조선공산당의 대표 박헌영이 건국준비위원회에 민족주의자들이 많다고 반기를 들며 갈등을 조장한다.

여운형은 전국인민대표자대회를 열어 일방적으로 ‘조선인민공화국’을 선포한다. 좌익이 주축이 된 건국준비위원회는 민족주의계와 우익계로부터 심한 질타를 받으며 반목을 거듭한다. 사회주의계에서도 졸속으로 선포된 ‘조선인민공화국’을 두고 ‘자궁 외 임신’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는다.


김일성과 나타샤는 평양 철도호텔의 식당에서 회합을 갖는다. 식사를 반쯤 마친 김일성이 물로 입가심을 한 뒤 불쾌한 심정을 토로한다.

“이바노바 동지! 치스차코프 점령군 사령관 동지께서 조만식 선생과 정국을 논한다더군요.”

나타샤가 정색을 하며 되묻는다.

“그게 뭐가 어때서요?”

“말이 다르지 않습니까?”

“말이 다르다니요?”

“총참모부에서 38선 이북의 유일한 건국 주체로써 조선공작단을 인정하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요?”

“치스차코프 사령관 동지는 왜 조선공작단과 나를 등한시한 채 민족주의자인 조만식을 만나는 거요?”

나타샤는 단단히 골이 난 그를 넌지시 나무란다.

“치스차코프 사령관 동지께서는 임무에 충실할 뿐입니다. 신생 정부에 권력을 이양할 때까지 정국을 안정시키고 권력의 공백을 메꾸는 것이 주둔군 사령관이 할 일이니 참관하지 마십시오. 총참모부에서는 괜한 분란이 일어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곧이곧대로 상황을 인식한 김일성도 물러날 의향이 없는 듯하다.

“인민들의 지지를 받는 공화국이 들어서려면 민족통일을 주창하는 치기 어린 민족주의자나 당장 프롤레타리아독재정권을 수립하여 사회주의혁명을 수행하자는 좌익 기회주의자의 선동에 현혹되어서는 아니 됩니다. 이는 당으로부터 인민을 이탈시키고 대동단결을 파괴하는 극좌적인 행동으로 도저히 묵과할 수 없소.”

상대의 요구가 도를 지나치자 나타샤가 우려를 나타낸다.

“김 동지의 진심어린 사회주의혁명에 열렬한 지지를 보냅니다. 그러나 욕심이 과한 나머지 김 동지의 이력에 흠집이 남지를 않기 바랄 뿐입니다.”

나타샤가 슬쩍 식당 입구 쪽을 흘깃거리곤 몸을 기울인다.

“나는 정치장교가 아닙니다. 그러나 김 동지께서 하도 의심을 하고 있으니 한 가지만 귀띔해줄게요. 사실 치스차코프 사령관 동지가 조만식에게 최고행정기관인 북조선인민정치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종용했습니다. 그러나 조만식은 극구 반대하며 조선민주당을 창당할 것이라고 했답니다. 그게 뭘 의미하겠습니까?”

김일성의 부리부리한 눈망울에 생기가 돈다.

“조만식은 이미 김 동지의 경쟁자가 아니란 뜻입니다. 지금 남한의 박헌영은 조선공산당재건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38선 이북에 북조선분국을 둔다고 합니다. 진정한 공산당정권이 수립되기 위해서는 사사로운 감정에 치우칠 시간이 없습니다. 나는 이곳 공작이 마무리되는 대로 서울에 침투하여 박헌영 쪽과 접촉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김일성은 뜻밖의 이름이 듣곤 오른손으로 뒷목에 난 지방종을 한동안 어루만진다.

“그 자는 좌우의 균형을 맞추겠다며 이승만을 주석으로 추대했다가 보기 좋게 퇴짜를 맞았다고 하더이다. 그런 자를 어떻게 믿고 접촉하려는 거요?”

호승심이 저열한 질투로 변질되며 나타샤의 심기를 건드린다.

“나는 그저 김 동지의 혁명과업에 충고를 했을 뿐입니다. 참고로 말하자면 모스크바에서는 한반도 전체를 혁명기지로 만들고 싶어 합니다. 김 동지의 혁명과업에 대한 노고가 모스크바 상부의 목적과 부합하기를 바랍니다.”

나타샤가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 아랫입술을 꽉 깨문 그가 억지 미소를 짓는다.

“내가 너무 앞서 갔소. 초심으로 돌아가서 혁명과업의 임무에 충실하겠소. 동지의 공작사업을 돕고 싶소. 하지 중장이 이끄는 24군단 소속 7보병사단이 인천에 상륙한 직후 38선 경비가 강화되었소. 우리 쪽에서 현장 지리에 밝고 경호를 담당할 공작조를 제공하겠소.”

“감사합니다. 침투 날짜가 잡히는 대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옷매무새를 가다듬은 그녀가 당부의 말을 남긴다.

“머지않아 평양에서 군중대회를 열 계획입니다. 로마넨코 민정담당 부사령관을 만나 협의를 마쳤습니다. 당일 로마넨코 동지께서 김 동지를 조선공산당의 대표로 공식적으로 소개할 겁니다. 그러니 인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연설문을 준비해두십시오.”


나타샤는 김일성과 어색한 악수를 나누곤 식당을 떠난다. 머리카락이 삐쭉 선 김일성이 힘껏 탁자를 내려치며 부관을 호출한다.


“박헌영! 그 책상물림밖에 하지 않은 놈이 감히 38선 이북을 넘봐? 도저히 참을 수 없다. 부관! 공작조를 대기시켜. 나타샤가 서울에 침투하면 접선하는 놈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낱낱이 조사해서 보고하도록 해. 그리고 수상쩍은 낌새가 있으면 여운형이건 박헌영이건 암살하라고 해. 살려뒀다간 언제 독이 될지 모르는 악질들이니까.”

부관이 눈을 되록거리며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예? 모스크바 총참모부에서 알면 뒷감당을 어떻게 하시려고······”

“시키는 대로만 해. 정적을 살려두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어차피 조선 땅을 밟을 때 죽기를 각오한 몸이야!”

“알겠습니다.”

“그리고 조만식 쪽에서 신당을 창당한다니까 사람을 풀어 방해하도록 하고.”

“네.”

“연설문을 작성해야 된다. 정치위원들 전원 소집시켜!”

“네.”


김일성은 부관이 나가고 난 뒤 창 쪽으로 뚜벅뚜벅 걸어간다. 그는 팔짱을 끼고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평양의 야경을 뚫어져라 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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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128화 폭탄테러 +1 19.06.26 74 2 13쪽
127 127화 카츄샤 +1 19.06.24 69 2 13쪽
126 126화 의사 왕룽 +1 19.06.23 68 3 17쪽
125 125화 빅터 한 재단 +2 19.06.19 86 3 13쪽
124 124화 인천상륙작전 +1 19.06.13 102 2 15쪽
123 123화 메모리 가든 +1 19.06.12 82 2 15쪽
122 122화 겹생 +3 19.06.10 81 2 16쪽
121 121화 하와이 +1 19.06.07 89 3 14쪽
120 120화 소령 맥나마라 +4 19.06.06 94 2 15쪽
119 119화 한초희 +1 19.06.05 95 2 14쪽
118 118화 맥아더 원수 +1 19.06.04 94 2 14쪽
117 117화 기만방송 +1 19.06.03 91 2 13쪽
116 116화 코리안 커넥션 +1 19.06.01 100 2 12쪽
115 115화 잠수함 +1 19.05.30 129 2 13쪽
114 114화 6.25 전쟁 +1 19.05.29 109 2 12쪽
113 113화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특명 1호 ‘폭풍’ +1 19.05.21 103 2 11쪽
112 112화 금괴수송작전 +1 19.05.19 128 2 10쪽
111 111화 '암호명 A-1' +1 19.05.18 94 2 13쪽
110 110화 악연(惡緣) +1 19.05.17 93 2 14쪽
109 109화 마지막 미션 +1 19.05.16 94 2 12쪽
108 108화 애치슨 라인 +1 19.05.15 93 2 12쪽
107 107화 연적(戀敵) +1 19.05.15 103 2 12쪽
106 106화 독살(毒殺) +1 19.05.14 96 2 12쪽
105 105화 마돈나 다방 +2 19.05.13 105 2 15쪽
104 104화 한국은행 +1 19.05.11 105 2 14쪽
103 103화 비밀거래 +1 19.05.10 117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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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97화 반도호텔 +1 19.05.10 93 2 13쪽
96 96화 좌익과 우익 +1 19.05.09 94 2 13쪽
» 95화 조선인민공화국 +1 19.05.09 97 2 17쪽
94 94화 일본패망(日本敗亡) +1 19.05.09 98 2 12쪽
93 93화 원자폭탄 +1 19.05.09 94 2 13쪽
92 92화 김일성 +1 19.05.09 98 1 14쪽
91 91화 독수리 작전 +1 19.05.09 95 1 14쪽
90 90화 이승만 +1 19.05.09 95 1 14쪽
89 89화 비밀요원 나타샤 +1 19.05.09 88 2 15쪽
88 88화 OSS(미국전략사무국) +2 19.05.09 93 2 16쪽
87 87화 승전(勝戰) +1 19.05.09 90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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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85화 갈라예프 +2 19.05.08 87 2 16쪽
84 84화 채권(債券) +1 19.05.08 94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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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77화 까레이스키 +3 19.05.07 84 2 12쪽
76 76화 탈출(脫出) +1 19.05.07 91 3 9쪽
75 75화 박정희와 최태민 +1 19.05.07 95 2 9쪽
74 74화 중일전쟁(中日戰爭) +1 19.05.07 89 2 13쪽
73 73화 강제이주 +3 19.05.06 85 1 12쪽
72 72화 마루타 +1 19.05.06 84 1 12쪽
71 71화 막후 실력자 +1 19.05.06 84 2 13쪽
70 70화 마오쩌둥과 스탈린의 등장 +1 19.05.06 84 1 15쪽
69 69화 천황결사옹위청년단 +1 19.05.05 88 1 15쪽
68 68화 후흑학(厚黑學) +1 19.05.05 88 1 13쪽
67 67화 경몽장(耕夢莊) +1 19.05.05 88 1 12쪽
66 66화 학교(學校) +1 19.05.05 89 1 8쪽
65 65화 국제연맹(國際聯盟) +1 19.05.05 89 1 19쪽
64 64화 나타샤 +1 19.05.05 90 1 11쪽
63 63화 보고서 +1 19.05.05 90 1 11쪽
62 62화 시인과 영웅 +2 19.05.04 100 2 15쪽
61 61화 탄생의 비밀 +2 19.05.04 91 2 18쪽
60 60화 국경수비대 +1 19.05.03 89 2 13쪽
59 59화 제네바협약 +4 19.05.03 94 2 18쪽
58 58화 명백한 운명 +1 19.05.03 90 1 16쪽
57 57화 미두취인소(米豆取人所) +1 19.05.03 91 1 12쪽
56 56화 생포(生捕) +1 19.05.02 91 2 13쪽
55 55화 참패(慘敗) +1 19.05.02 90 2 14쪽
54 54화 향수병(鄕愁病) +1 19.05.02 89 2 18쪽
53 53화 음악회 +1 19.05.02 90 2 18쪽
52 52화 들개 진구 +1 19.05.02 94 2 24쪽
51 51화 가락지 +3 19.05.02 93 2 26쪽
50 50화 덫 +1 19.05.01 91 1 28쪽
49 49화 추격전(追擊戰) +1 19.04.30 90 2 35쪽
48 48화 쌍성보전투(雙城堡戰鬪) +1 19.04.30 95 2 39쪽
47 47화 광휘와 빅터 +3 19.04.29 90 2 33쪽
46 46화 특별수사본부(特別搜査本部) +4 19.04.29 90 2 41쪽
45 45화 만저우리(滿洲里) +4 19.04.28 87 3 35쪽
44 44화 폭풍전야(暴風前夜) +1 19.04.28 88 3 37쪽
43 43화 Boys, be ambitious! +1 19.04.27 90 2 39쪽
42 42화 만주국(滿洲國) +5 19.04.27 93 2 38쪽
41 41화 만몽영유계획(滿蒙領有計劃) +1 19.04.26 92 3 25쪽
40 40화 재회(再會) +1 19.04.26 90 3 30쪽
39 39화 빅터 한 +1 19.04.25 92 3 49쪽
38 38화 박진만 +2 19.04.25 98 3 45쪽
37 37화 정보국 5과 +3 19.04.24 107 3 51쪽
36 36화 마적(馬賊) 왕리 +2 19.04.24 103 3 49쪽
35 35화 삼두정치(三頭政治) +2 19.04.23 102 3 42쪽
34 34화 주찬 +1 19.04.23 101 3 51쪽
33 33화 만주야사(滿洲野史) +2 19.04.22 102 3 50쪽
32 32화 서광휘 +2 19.04.22 103 3 47쪽
31 31화 국내진공작전(國內進攻作戰) +2 19.04.21 115 4 47쪽
30 30화 미쓰야협정(三矢協定) +4 19.04.21 106 4 46쪽
29 29화 출산(出産) +3 19.04.20 110 4 43쪽
28 28화 밀항(密航) +2 19.04.20 107 4 45쪽
27 27화 불령선인(不逞鮮人) +1 19.04.19 108 4 43쪽
26 26화 님의 침묵 +1 19.04.19 112 4 48쪽
25 25화 이민(移民) +2 19.04.18 124 4 39쪽
24 24화 회자정리(會者定離) +2 19.04.18 112 5 44쪽
23 23화 여걸(女傑) 수잔 +5 19.04.17 111 4 46쪽
22 22화 3·1 만세운동 +5 19.04.17 113 4 44쪽
21 21화 천적(天敵) +1 19.04.16 114 5 49쪽
20 20화 아카키 타이요우(赤木太陽) +4 19.04.16 117 5 52쪽
19 19화 망국(亡國) +4 19.04.15 127 3 49쪽
18 18화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3 19.04.15 130 3 46쪽
17 17화 한성진격작전(漢城進擊作戰) +4 19.04.14 131 4 49쪽
16 16화 의병전쟁(義兵戰爭) +4 19.04.14 131 4 43쪽
15 15화 춘투(春鬪) +5 19.04.13 139 3 47쪽
14 14화 암살미수(暗殺未遂) +4 19.04.13 146 3 37쪽
13 13화 결혼(結婚) +3 19.04.12 221 6 42쪽
12 12화 돈버거 +9 19.04.12 200 6 44쪽
11 11화 대한제국(大韓帝國) +2 19.04.11 222 7 45쪽
10 10화 김출세(金出世) +7 19.04.11 241 8 42쪽
9 9화 낙향(落鄕) +4 19.04.10 262 7 42쪽
8 8화 혁파안(革罷案) +4 19.04.10 274 8 41쪽
7 7화 증기자동차 +2 19.04.09 321 11 22쪽
6 6화 2차 사행(使行) +2 19.04.09 322 12 24쪽
5 5화 견문록(見聞錄) +5 19.04.08 365 13 19쪽
4 4화 북경(北京) +1 19.04.08 454 11 19쪽
3 3화 만남 +1 19.04.08 557 12 15쪽
2 2화 1차 사행(使行) +2 19.04.08 811 13 14쪽
1 1화 파락호(破落戶) 이하응 +17 19.04.08 1,559 1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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