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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님의 침묵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드라마

완결

최장르
작품등록일 :
2019.04.08 16:31
최근연재일 :
2019.07.1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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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1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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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134화 악마의 최후

님의 침묵




DUMMY

513.


도쿄 신주쿠 번화가 일본애국연합회사옥 회장실에서 시미즈 회장이 나스나미 부회장과 오타와 청년국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즈음 전화벨이 울린다.


“아, 이시로 사장님! 아침부터 무슨 일입니까?”

“······”

“네? 우에하라 츠요시가요?”

“······”

“알았습니다. 당장 협회사옥을 폐쇄하겠습니다.”

시미즈가 창백한 얼굴로 전화기를 내려놓는다.

“회장님, 무슨 일이기에 그리 당황하십니까?”

나스나미 부회장이 안달한다.

“우에하라 츠요시가 아침에 독살을 당했네.”

“네?”

오타와 청년국장이 눈알을 희번덕거린다.

“당장 협회를 폐쇄해!”

“네, 알겠습니다.”

오타와가 서둘러 문을 여는 순간 부하가 싱글거리며 소포를 들고 들어온다.

“저게 뭐야? 우편물을 일체 받지 말라고 했잖아?”

시미즈가 버럭 호통을 친다. 부하가 머리를 긁적거린다.

“CIA요원을 제거해서 상황이 종료된 줄 알았습니다.”

일순 오타와와 시미즈, 나스나미의 얼굴에 핏기가 걷힌다.

“당장 밖으로 던져!”


시미즈가 소리를 치르며 소파 뒤로 숨는다. 오타와가 소포를 들고 창밖으로 던질 찰나 폭발한다. 삽시간에 천장이 무너지고 기둥이 반파되면서 건물이 폭삭 주저앉는다.

소방차가 십여 대가 연기가 피어오르는 건물 잔해에 물대포를 쏘며 진화한다. 수척한 모습의 헨리가 택시 안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곤 유유히 사건현장을 빠져나간다.



*****

사색이 된 이시이 시로가 기타노 마사지와 나이토 료이치에게 전화를 건다. 전날 왕룽이 보낸 편지지가 세 사람의 집으로 배달된다. 이미 대피를 한 탓에 세 사람의 집 앞에는 방역복을 입은 경찰들이 배치되어 있다.

우편부가 자전거를 타고 이시이 시로 집으로 다가온다. 방역복을 입고 있는 사람들을 본 우편부가 기겁한다. 방역복을 입은 경찰들이 우편함에서 편지지를 솎아낸다. 편지지는 곧바로 도쿄대학 연구실로 보내진다.

편지지 안에는 독극물을 뜻하는 해골 표시가 그려진 봉투에 흰색가루가 담겨져 있다. 이시이 시로와 기타노 마사지, 나이토 료이치가 만든 탄저균이 봉투 안에 들어있다. 세 사람은 간발의 차이로 죽음을 면한다.

이시이 시로와 기타노 마사지, 나이토 료이치는 편지가 배달된 이후 신경쇠약에 걸려 잠을 자지 못한다. 그들의 자제들이 다니는 학교로 편지가 배달된다. 자제들은 편지지 안에 들어있는 사진을 보곤 아연실색한다.

이시이 시로와 기타노 마사지, 나이토 료이치는 아무도 모르는 거처로 야반도주한다. 자신들의 아버지가 저지른 만행을 낱낱이 알게 된 아이들은 식음을 전폐하고 방에서 나오지 않는다.

그들 자식 중 두 명은 방에서 목매단 채, 욕조에서 손목을 그은 채로 싸늘한 주검이 되어 발견된다. 세 명은 정신병을 앓으며 기이한 행동을 일삼는다. 자신들의 업보가 자식들에게까지 전가되자 시로와 마사지, 료이치는 공히 오가리가 든 쭉정이처럼 날로 야위어간다.

산송장이나 다름없는 세 사람은 그렇게 자신들의 업보를 등에 진 채 하루하루 지옥 같은 삶을 죽지 못해 연명한다.



*****

조선호텔 소연회장에서 류노스케와 출세가 음식을 사이에 두고 리안과 마주앉아 있다. 화기애애할 법도 같은데 웬일인지 실내에 적막만이 흐른다. 호텔 종업원이 들어와 류노스케에게 귀띔한다.


“잠시 실례하겠소. 본국에서 급한 연락이 왔나보오.”

류노스케가 나간 뒤 출세와 리안은 얼마간 눈싸움을 벌인다. 고기를 질겅거리는 출세의 입가에 핏물이 흥건하다.

“초희야, 애비를 감쪽같이 속였더구나.”

출세가 냅킨으로 입가를 닦는다.

“당신을 위한 자리는 없다고 분명히 말했을 텐데······. 그리고 난 초희가 아니라 리안이라고요.”

“제 딸도 알아보지 못한 애비를 용서해다오. 모든 게 다 내 불찰이다.”

“누가 누구의 딸이고 애비란 말입니까? 불쾌하군요.”


출세는 애증의 시선으로, 리안은 증오의 눈빛으로 서로를 응시할 즈음 류노스케가 창백한 얼굴로 돌아온다.


“의장님, 무슨 일입니까?”

류노스케가 귀띔한다.

“일본혈액은행의 간부가 독살을 당하고 우익단체에 소포가 배달된 뒤 폭발했다더군.”

“네?”

출세가 소스라치게 놀란다.

“그럼, 홍콩의 재단 폭파사건과 똑같은 방식이 아닙니까?”

“아직 단정 짓기는 이르네.”

류노스케가 나이프로 달그락거리며 고기를 썰고 있는 리안 쪽으로 시선을 던진다.

“홍콩에서 오셨으니, ‘빅터 한 재단’의 폭파사건에 대하여 알겠군요.”

리안이 기다렸다는 듯 맞대응한다.

“일본의 우익단체가 배후라더군요.”

류노스케가 가소롭다는 듯 비웃는다.

“허허허! 숙녀 분께서 증거도 없는 낭설을 입에 담으면 쓰나.”

리안이 류노스케를 쏘아본다.

“낭설이라니요? 731부대 방역부대장이 청산가리로 독살을 당하고 일본애국연합회사옥이 폭삭 주저앉은 것이 과연 우연일까요?”

나이프를 쥐고 있던 류노스케의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아니, 입 밖으로 꺼내지 않은 사실을 어떻게 알지?”

리안이 대뜸 맞받아친다.

“관계자들한테 얘기를 들었으니까요.”

류노스케가 허리춤에 찬 권총에 손을 얹는다.

“도대체 네 정체가 뭐야?”

“난 홍콩은행의 국제자금부 과장 ‘리안 한’입니다.”

류노스케가 눈을 부라린다.

“‘빅터 한 재단’을 후원했다는 독지가가 홍콩은행과 관계가 있다고 하더니만, 넌 그들과 무슨 관계야?”

류노스케가 허리를 곧추세운 채 리안에게 권총을 겨눈다.

“난 홍콩은행의 고문이신 오스카와 주찬에게 입양된 수양딸입니다.”

서서히 정체를 드러내는 리안을 보곤 류노스케가 머리를 연신 도리질한다.

“초희야! 넌 마적단 두목 주찬의 딸이 아니라 내 딸이야. 제발 정신 좀 차려!”

출세가 돌연 리안을 딸이라고 부르자 류노스케가 어리둥절해한다.

“자네 딸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야?”

류노스케가 출세를 다그친다.

“그럴 사정이 있습니다.”

“그럴 사정이라니? 대관절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업보가 있었던 게야?”

관자놀이가 불거진 출세가 한일자로 입을 꾹 다문다.

“자네가 그토록 만주벌판을 휘젓고 다니며 서광휘를 뒤쫓았던 게 다 자네 개인의 업보에서 비롯됐단 말인가?”

류노스케가 버럭 분노를 터트린다.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초희가 제 딸로 돌아오기만 하면 지난날의 업보는 깨끗이 정리됩니다.”

“개인적인 업보에 휘말려 일을 그르치지 않기를 바랄 뿐이네. 난, 이제 자네의 인생에서 퇴장하겠어. 정말 지긋지긋해!”

류노스케가 총을 겨눈 채 뒷걸음질을 친다. 그러나 그의 발걸음이 온전치 않다.

“어, 왜 이렇게 어지럽지?”

그가 한 손으로 머리를 쥐어짜며 인상을 찌푸린다. 리안이 자리에서 일어나 야릇한 미소를 짓는다.

“어지러운 게 당연할 테지. 우에하라 츠요시가 삼킨 청산가리보다 미량을 음식에 넣었거든.”

류노스케가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총을 들려고 한다. 그러나 부르르 떨리는 팔은 제멋대로 움직인다.

“청산가리의 독소가 서서히 온몸에 퍼지면 판단력이 흐려지고 근육에 마비가 오기 시작하지.”

출세가 헛구역질을 하며 거품을 게워낸다.

“초희야, 넌 내 딸이야. 제발 애비한테 이러지 마!”

리안이 울부짖는다.

“그 추악한 입으로 초희를 부르지 마! 너를 위한 자리는 없다고 했잖아!”

출세가 떨리는 손을 뻗어 애면글면한다.

“초희야! 난 네 엄마를 겁탈한 게 아니야. 난 진정으로 네 엄마를 처음 본 순간부터 사랑했어. 그래서 네 엄마의 순정을 강제로 빼앗은 거야! 그 방법 밖에 없었단다. 이 못난 애비를 용서해다오.”

“더 이상 한 씨 가문을 욕되게 하지 마! 넌 그저 지옥에서조차 쫓겨난 악마일 뿐이야!”

출세가 일어서려다가 그만 의자에 주저앉는다.

“초희야! 제발 애비를 버리지 말아다오. 부탁이다. 내가 이렇게 빈다.”

출세가 버겁게 손을 들고 양손을 비비적거린다.

“추악한 악마를 처단하기 위해 내 손을 더럽힐 순 없지.”

리안이 뚜벅뚜벅 류노스케에게 다가간다. 의자에 몸을 기댄 류노스케가 간절한 눈빛으로 리안을 바라본다.

“목숨만 살려주시오. 시키는 대로 다 하겠소.”

리안이 고갯짓으로 출세를 지목한다.

“사냥이 끝났으니 네 사냥개는 내가 거둬라! 저 자를 쏴! 그럼 해독제를 주마.”


리안이 핸드백에서 알약을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다. 류노스케가 겨우 총을 들어 출세를 겨냥한다.


“감히 나한테 총을 겨눠? 만주에서 온몸에 피를 묻히며 너의 승승장구를 지켜준 게 누군데?”

출세가 류노스케를 향해 악을 쓴다.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는 삶아먹는 법이야. 너는 너무 오래 살았어.”

출세가 류노스케를 향해 애걸복걸한다.

“의장님,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있지 않습니까? 저한테 해독제를 건네주세요. 그럼, 해독제를 먹고 난 뒤 초희를 설득해서 의장님의 생명을 구하겠습니다.”

류노스케가 비열한 웃음을 짓는다.

“끝까지 자기밖에 모르는 철면피군. 너를 거둔 것이 천추의 한이다.”


자신들의 손에 죽은 망령에 쫓기기라도 한 것일까. 출세와 류노스케는 섬망(譫妄)에 빠져 헛소리를 지껄인다. 그러나 두 사람의 언어구사력은 독극물에 혀가 굳은 탓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출세와 류노스케는 충혈이 된 눈을 희번덕거리며 불가해한 언어로 서로에게 저주를 퍼붓는다.


‘타······, 앙······’

류노스케가 출세를 향해 총을 발사한다. 이마에 총알을 맞은 출세가 피를 토하며 접시에 고꾸라진다. 총을 바닥에 떨어뜨린 류노스케가 손을 뻗어 알약을 집어 든다. 그가 입을 벌리고 약을 넣으려는 순간 손이 떨리면서 알약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옷을 챙긴 리안이 연회장을 빠져나간다. 총소리를 듣고 달려온 호텔 직원들이 연회장으로 뛰어간다. 리안은 도도한 걸음으로 로비를 가로질러 회전문을 통과한다.



*****

조문객이 떠난 묘지는 휑뎅그렁하기 짝이 없다. 석공들이 연장을 들고 마차에서 내린다. 그러곤 주찬과 오스카의 약력을 적은 비석을 묘지 앞에 세운다.



*****

연회장으로 들이닥친 경찰들은 처참하게 죽은 광경을 보곤 고개를 내젖는다. 출세는 피를 토한 채 접시에 얼굴을 파묻고 죽어 있고, 류노스케는 바닥에 널브러져 손을 뻗은 채 죽어 있다. 그의 손아귀에는 박하사탕이 쥐어져 있다.


“정황을 보아하니 바닥에 널브러진 자가 접시에 코를 박고 죽은 자에게 총을 쏜 것 같은데······”

형사 반장이 장갑 낀 손가락으로 총을 들어올린다.

“할아버지 두 명이 박하사탕 때문에 총부림이라도 한 걸까요?”

젊은 형사가 류노스케의 손에 쥐어진 박하사탕을 가리킨다.

“글쎄······”


반장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

이승만 정권과 요시다 시게루 내각은 제각기 김출세와 카지 류노스케의 존재에 대하여 모르쇠로 일관한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세상을 쥐락펴락한 두 사람은 공히 통치자의 특명을 받아 활동한 전력이 있는 베일에 싸인 인물이다.

한국과 일본의 언론은 두 사람의 신원에 대하여 밝히기는커녕 이권싸움에 개입된 부패한 사업자 간의 추악한 암투극으로 묘사한다.

김출세와 류노스케는 ‘신원미상 무명씨’가 되어 한강 둔치에 마련된 임시 공동묘지에 매장된다.



*****

리안이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구룡공원으로 들어선다. 리안은 세인트 앤드류 교회에서 주찬과 오스카 그리고 왕룽을 추모하는 미사를 올린다.

미사가 끝난 뒤 교회를 나서는 리안 앞에 롤스로이스가 멈춘다. 차에서 내린 집사는 리안에게 주찬과 오스카가 남긴 유서를 전달한다.

유서에는 주찬 부부의 재산과 재단의 상속권이 리안에게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 그녀는 우산을 받치고 묘지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눈가에 그렁그렁 차오른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린다.


묘지에 도착한 리안이 고개를 숙이고 주찬과 오스카의 영면을 기도할 즈음 인기척이 들린다. 그녀가 고개를 돌린다. 헨리가 그녀의 옆에 바투 다가선다.

헨리가 안주머니에서 왕룽이 차고 있던 십자가목걸이를 꺼낸다. 그러곤 나란히 놓인 주찬과 오스카의 비석에 십자가목걸이를 내건다.


“고모, 이제 우리는 뭘 하고 살아야하죠?”

“헨리야, 겹생에 대해 들어본 적 있니?”

헨리가 어깨를 으쓱한다.

“못 들어봤는데요.”


어느새 비가 그치고 맑게 갠다. 구룡공원 상공에 뜬 무지개가 손에 잡힐 듯 선명하다.


“빅터 오빠가 겹생에 대해서 말한 적이 있어.”

리안이 무지개를 우러러보며 말을 잇는다.

“히말라야 기슭에 사는 솔개가 있대. 수명이 다한 솔개는 둥지에 웅크린 채 죽음을 맞이하지만 몇몇 솔개들은 부리로 제 몸에 거추장스럽게 붙어있는 깃털을 모조리 뽑아버린다고 하더라고. 앙상한 몸뚱이로 히말라야의 혹독한 겨울을 견뎌낸 솔개는 마침내 거듭 태어나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고 해. 바로 겹생을 사는 거지.”

헨리가 눈을 휘둥그레 뜨곤 너스레를 떤다.

“우리 아버지가 그렇게 멋진 말을 했다고요? 역시 빅터 한 대령은 진짜 사나이 중에 사나이입니다. 인정!”

헨리가 엄지를 들어 앞으로 내민다.

“오스카 아버지와 주찬 어머니 그리고 빅터 오빠와 수잔 언니, 왕룽 오빠께서 추구했던 삶을 우리가 이어서 대신 겹생을 살아야지.”

“그럼 재단 일을 계속 하겠다는 뜻이네요?”

“당연하지. 너와 나는 우리를 이 자리에 있게 한 분들을 잊어서는 절대 안 돼! 헨리야, ‘님의 침묵’ 알지?”

“네, 알아요.”


리안이 두 손을 모은 채 지그시 눈을 감고 ‘님의 침묵’을 읊기 시작한다. 헨리가 리안의 운율에 맞춰 시를 따라 읊는다. 두 사람의 화음이 마치 진혼곡처럼 묘역에 잔잔하게 울려 퍼진다.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님의 침묵’의 낭송을 마친 두 사람은 손뼉을 마주치곤 아우라처럼 머리 위에 드리워진 무지개 아래로 걸어간다.



한 달 뒤 재단과 주찬의 유일한 상속인인 리안은 홍콩은행의 관계자와 만나 주식의 상속에 관한 문제를 원만히 해결한다. 그러곤 CIA를 사직한 헨리와 함께 필리핀으로 미련 없이 떠난다.

리안과 헨리는 원주민이 살고 있는 팔라우섬에 둥지를 튼다. 두 사람은 원주민들과 힘을 합쳐 학교를 짓고 숙소를 마련한다. 필리핀의 도처에서 선발된 전쟁고아들이 섬으로 오면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붉게 물든 석양을 배경으로 모래사장에 우뚝 선 학교의 운동장에서 헨리가 학생들과 축구를 하고 있다.

야자나무 아래 해먹에 걸터앉은 리안이 빙그레 웃으며 그들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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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4화 악마의 최후 +3 19.07.12 189 1 16쪽
133 133화 고귀한 죽음 +1 19.07.11 104 1 12쪽
132 132화 무지개 +1 19.07.10 99 1 13쪽
131 131화 차관협정(借款協定) +2 19.07.05 108 1 14쪽
130 130화 반공포로석방 +1 19.07.01 120 2 13쪽
129 129화 한일회담 +1 19.06.29 122 2 15쪽
128 128화 폭탄테러 +1 19.06.26 131 2 13쪽
127 127화 카츄샤 +1 19.06.24 115 2 13쪽
126 126화 의사 왕룽 +1 19.06.23 116 3 17쪽
125 125화 빅터 한 재단 +2 19.06.19 124 3 13쪽
124 124화 인천상륙작전 +1 19.06.13 157 2 15쪽
123 123화 메모리 가든 +1 19.06.12 123 2 15쪽
122 122화 겹생 +3 19.06.10 119 2 16쪽
121 121화 하와이 +1 19.06.07 129 3 14쪽
120 120화 소령 맥나마라 +4 19.06.06 134 2 15쪽
119 119화 한초희 +1 19.06.05 138 2 14쪽
118 118화 맥아더 원수 +1 19.06.04 131 2 14쪽
117 117화 기만방송 +1 19.06.03 127 2 13쪽
116 116화 코리안 커넥션 +1 19.06.01 138 2 12쪽
115 115화 잠수함 +1 19.05.30 186 2 13쪽
114 114화 6.25 전쟁 +1 19.05.29 153 2 12쪽
113 113화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특명 1호 ‘폭풍’ +1 19.05.21 133 2 11쪽
112 112화 금괴수송작전 +1 19.05.19 173 2 10쪽
111 111화 '암호명 A-1' +1 19.05.18 125 2 13쪽
110 110화 악연(惡緣) +1 19.05.17 125 2 14쪽
109 109화 마지막 미션 +1 19.05.16 126 2 12쪽
108 108화 애치슨 라인 +1 19.05.15 123 2 12쪽
107 107화 연적(戀敵) +1 19.05.15 143 2 12쪽
106 106화 독살(毒殺) +1 19.05.14 139 2 12쪽
105 105화 마돈나 다방 +2 19.05.13 142 2 15쪽
104 104화 한국은행 +1 19.05.11 145 2 14쪽
103 103화 비밀거래 +1 19.05.10 168 2 12쪽
102 102화 남미이주작전 +1 19.05.10 162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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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96화 좌익과 우익 +1 19.05.09 132 2 13쪽
95 95화 조선인민공화국 +1 19.05.09 139 2 17쪽
94 94화 일본패망(日本敗亡) +1 19.05.09 144 2 12쪽
93 93화 원자폭탄 +1 19.05.09 132 2 13쪽
92 92화 김일성 +1 19.05.09 142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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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86화 진주만공습 +1 19.05.08 121 1 16쪽
85 85화 갈라예프 +2 19.05.08 122 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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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79화 대동아공영권(大東亞共榮圈) +3 19.05.07 118 2 12쪽
78 78화 김원봉과 김구 +1 19.05.07 117 2 16쪽
77 77화 까레이스키 +3 19.05.07 116 2 12쪽
76 76화 탈출(脫出) +1 19.05.07 122 3 9쪽
75 75화 박정희와 최태민 +1 19.05.07 126 2 9쪽
74 74화 중일전쟁(中日戰爭) +1 19.05.07 121 2 13쪽
73 73화 강제이주 +3 19.05.06 115 1 12쪽
72 72화 마루타 +1 19.05.06 115 1 12쪽
71 71화 막후 실력자 +1 19.05.06 115 2 13쪽
70 70화 마오쩌둥과 스탈린의 등장 +1 19.05.06 115 1 15쪽
69 69화 천황결사옹위청년단 +1 19.05.05 121 1 15쪽
68 68화 후흑학(厚黑學) +1 19.05.05 124 1 13쪽
67 67화 경몽장(耕夢莊) +1 19.05.05 118 1 12쪽
66 66화 학교(學校) +1 19.05.05 118 1 8쪽
65 65화 국제연맹(國際聯盟) +1 19.05.05 118 1 19쪽
64 64화 나타샤 +1 19.05.05 117 1 11쪽
63 63화 보고서 +1 19.05.05 118 1 11쪽
62 62화 시인과 영웅 +2 19.05.04 128 2 15쪽
61 61화 탄생의 비밀 +2 19.05.04 119 2 18쪽
60 60화 국경수비대 +1 19.05.03 118 2 13쪽
59 59화 제네바협약 +4 19.05.03 123 2 18쪽
58 58화 명백한 운명 +1 19.05.03 117 1 16쪽
57 57화 미두취인소(米豆取人所) +1 19.05.03 120 1 12쪽
56 56화 생포(生捕) +1 19.05.02 118 2 13쪽
55 55화 참패(慘敗) +1 19.05.02 118 2 14쪽
54 54화 향수병(鄕愁病) +1 19.05.02 119 2 18쪽
53 53화 음악회 +1 19.05.02 119 2 18쪽
52 52화 들개 진구 +1 19.05.02 125 2 24쪽
51 51화 가락지 +3 19.05.02 127 2 26쪽
50 50화 덫 +1 19.05.01 130 1 28쪽
49 49화 추격전(追擊戰) +1 19.04.30 120 2 35쪽
48 48화 쌍성보전투(雙城堡戰鬪) +1 19.04.30 125 2 39쪽
47 47화 광휘와 빅터 +3 19.04.29 126 2 33쪽
46 46화 특별수사본부(特別搜査本部) +4 19.04.29 123 2 41쪽
45 45화 만저우리(滿洲里) +4 19.04.28 117 3 35쪽
44 44화 폭풍전야(暴風前夜) +1 19.04.28 118 3 37쪽
43 43화 Boys, be ambitious! +1 19.04.27 125 2 39쪽
42 42화 만주국(滿洲國) +5 19.04.27 133 2 38쪽
41 41화 만몽영유계획(滿蒙領有計劃) +1 19.04.26 130 3 25쪽
40 40화 재회(再會) +1 19.04.26 132 3 30쪽
39 39화 빅터 한 +1 19.04.25 138 3 49쪽
38 38화 박진만 +2 19.04.25 141 3 45쪽
37 37화 정보국 5과 +3 19.04.24 145 3 51쪽
36 36화 마적(馬賊) 왕리 +2 19.04.24 145 3 49쪽
35 35화 삼두정치(三頭政治) +2 19.04.23 144 3 42쪽
34 34화 주찬 +1 19.04.23 140 3 51쪽
33 33화 만주야사(滿洲野史) +2 19.04.22 138 3 50쪽
32 32화 서광휘 +2 19.04.22 141 3 47쪽
31 31화 국내진공작전(國內進攻作戰) +2 19.04.21 166 4 47쪽
30 30화 미쓰야협정(三矢協定) +4 19.04.21 141 4 46쪽
29 29화 출산(出産) +3 19.04.20 153 4 43쪽
28 28화 밀항(密航) +2 19.04.20 142 4 45쪽
27 27화 불령선인(不逞鮮人) +1 19.04.19 140 4 43쪽
26 26화 님의 침묵 +1 19.04.19 147 4 48쪽
25 25화 이민(移民) +2 19.04.18 158 4 39쪽
24 24화 회자정리(會者定離) +2 19.04.18 148 5 44쪽
23 23화 여걸(女傑) 수잔 +5 19.04.17 150 4 46쪽
22 22화 3·1 만세운동 +5 19.04.17 152 4 44쪽
21 21화 천적(天敵) +1 19.04.16 153 5 49쪽
20 20화 아카키 타이요우(赤木太陽) +4 19.04.16 159 5 52쪽
19 19화 망국(亡國) +4 19.04.15 167 3 49쪽
18 18화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3 19.04.15 171 3 46쪽
17 17화 한성진격작전(漢城進擊作戰) +4 19.04.14 166 4 49쪽
16 16화 의병전쟁(義兵戰爭) +4 19.04.14 173 4 43쪽
15 15화 춘투(春鬪) +5 19.04.13 185 3 47쪽
14 14화 암살미수(暗殺未遂) +4 19.04.13 200 3 37쪽
13 13화 결혼(結婚) +3 19.04.12 277 6 42쪽
12 12화 돈버거 +9 19.04.12 258 7 44쪽
11 11화 대한제국(大韓帝國) +2 19.04.11 281 7 45쪽
10 10화 김출세(金出世) +7 19.04.11 302 8 42쪽
9 9화 낙향(落鄕) +4 19.04.10 321 8 42쪽
8 8화 혁파안(革罷案) +4 19.04.10 335 9 41쪽
7 7화 증기자동차 +2 19.04.09 392 12 22쪽
6 6화 2차 사행(使行) +2 19.04.09 395 13 24쪽
5 5화 견문록(見聞錄) +5 19.04.08 444 14 19쪽
4 4화 북경(北京) +1 19.04.08 544 12 19쪽
3 3화 만남 +1 19.04.08 668 13 15쪽
2 2화 1차 사행(使行) +2 19.04.08 975 14 14쪽
1 1화 파락호(破落戶) 이하응 +17 19.04.08 1,902 2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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