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는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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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수물소리
작품등록일 :
2019.04.08 20:21
최근연재일 :
2019.06.21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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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7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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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6

밤마다 지옥같은 곳으로 끌려가서 죽을 고생을 했다. 내 사업도 시작해 먹고 살만 했는데 뭔이런 황당하게 죽으라는 거야? 나는 살고 싶다.




DUMMY

재활용의류 파는 가게에서 구한 옷은 병호의 몸에 맞는 옷이 없었다.

너무 불어난 근육 때문에 이제는 맞는 옷이 없었던 곳이다.

재활용 의류를 내 놓는 사람들은 보통사람들이지 병호같은 비정상적으로 근육이 많은 사람들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나마 구한 옷 한 가지는 병호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흰 티셔츠 하나였는데 가슴에 해골사진이 프린트 되어 있는 티셔츠 한 장이었다.

이제는 별다른 도리가 없이 일반적인 가게에서 대충이라도 맞는 옷을 사야 할 판국이었다.

지하상가 화장실에서 티셔츠를 갈아입고 남자 옷을 파는 가게에 들어가서 편한 옷 위주로 옷을 사려고 맞는 사이즈가 있는가 싶어서 물어 보았더니 그런 비정상적인 옷을 파는 곳이 있을 리가 있나!

팔, 다리가 길죽해서 바지는 허리에 맞추고 상의는 가슴 사이즈에 맞춰서 구해 보았다.

이게 너무 근육이 많이 붙어도 입을 옷을 구하기가 어렵구나 하는 이제까지 한 번도 못해 본 고민을 하게 되었다.

옷가게의 여주인도 병호의 근육을 줄자로 한 번 재보더니 나이 많은 주인이라서 그런지 대 놓고 맞는 옷도 없게 왜 그렇게 운동을 하느냐며 타박을 주었다.


“아이고! 총각 같은 사람만 있으면 우리 같은 옷장사들 다 굶어 죽겠어. 무슨, 이리 죽자고 근육을 키웠어?”


“근육을 키우려고 키우나요. 일하다보면 저절로 근육이 커 지는데 어쩝니까?”


“노가도도 그 정도로 근육이 안 커져. 하여간 이제는 좀 살살 좀 해. 나도 옷 좀 팔아먹게.”


“하하하, 그러죠. 장담은 못하지만요.”


이런 말을 주고받을 정도였다.

그리고 주인도 병호의 일이 어떤 일인지도 물어보지 않았지만 험한 일을 하는 사람인 것으로 지래짐작한 모양인지 더 이상 말을 시키지는 않았다.

그리고 병호의 얼굴을 자세히 보면 얼굴에도 흉터가 많았다.

구레나룻에서부터 볼을 가로지르는 칼자국까지 있었던 것이다.

수많은 사람을 상대로 하는 장사꾼인 주인여자가 대충 병호를 조직에 있는 어깨로 판단한 모양이다.

다시 볼 사람도 아닌데 주인여자의 말투며 대하는 행동에서 그런 것을 느껴서 불편을 느끼긴 했지만 어차피 한 번 보면 그만인 여자에게 그렇지 않다고 말해 봐야 믿지도 않을 말로 머리 쓰는 것이 귀찮아 그냥 내버려 두었다.

옷을 두 벌을 샀다.

씻고 입으려고 사기는 했는데 솔직히 내일 또 몸이 변할 지도 몰라서 그것만 산 것이다.

너무 급격하게 몸이 변하는 것도 좋은 것이 아니었다.

의래 통과 코스처럼 책방으로 갔다.

중학교 단어장과 고등학교 수능 단어장과 같이 영어 단어 같은 것을 샀다.

서면의 대형 책방이었는데 수많은 손님들이 있었지만 병호 주변으로는 어지간하면 다가오지 않았다.

있더라도 가까이 병호의 팔에 난 흉터와 터질 듯한 근육을 보면 슬슬 멀어졌다.

집에 도착해 단어장만 잡고 TV를 미국의 CMM방송을 틀었다.

단어장공부는 중학교 단어장은 세 시간동안 파고들었더니 다 외웠다.

영어뉴스 방송은 모르는 단어가 많기도 했지만 영어 특유의 굴러가면서 묻히는 단어들도 많아서 정확하게 들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전처럼 아주 못 알아듣지는 않았다.

절반 정도는 못 알아들었지만 주의를 기울이며 들어 보니 그동안 공부했던 것이 아주 맹탕은 아닌지 대충 뜻은 알아들었다.

가끔 중요한 단어를 못 알아들어 맥락을 놓치기는 했지만 그래도 대충은 무슨 의도로 말하는지는 알아들었다.


‘이게 귀가 열린다는 건가?’


이런 생각을 할 정도로 이제는 너는 떠들어라 나는 그림만 보련다, 하면서 보는 수준은 넘어섰다는 것이다.

늦은 점심을 먹고 주식가상 투자를 해 보았다.

그런데 처음부터 배부를 수는 없다지만 주식투자는 개판이었다.

처음부터 반대로 투자를 하고 있었다.

나중에 보면 꼭지점에 사서 원칙대로 위아래10%정도를 박스권으로 정해두고 그 위나, 그 밑으로 빠지면 파는 방식대로 주식투자를 시작했는데 오후 네 시에 마감하니 첫날에 가상투자금인 원금 천만 원을 다 까먹고 백오만 원만 달랑 남았다.

이정도면 깡통 찼다고 할 만 했다.

단 두 시간 투자 한 것이 이정도로 천재적으로 돈을 까먹을 줄은 몰랐다.

이렇게 돈을 많이, 단 시간에 까먹는 것도 재주라면 재주였다.

가상투자였으니 망정이지 이 정도라면 주식 투자를 안 하는 것이 병호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좋을 것 같았다.

이거 하지 말아야 되는 거 아닌가 싶어서 머리가 복잡해지는 것 같았다.

기타나 치려고 기타를 잡고 이제는 제법 익숙해져서 책에 있는 연습용 악보에 나오는 것은 다 칠 줄 알게 되었다.

밤에 치는 것이라 멀리 들려서 소음공해를 일으키는 소리 같지만 그래도 병호 같이 제법 잘 치면 들어 줄만은 했다.

하지만 딴 책에 나오는 곡은 좀 연습해 봐야겠다.

딴 책이라는 노래모음 같이 장르를 불문하고 주로 가사외우는 용도로 쓰는 작은 책을 말하는 것인데 책의 활자도 작기도 하지만 이제 어제부터 배우기 시작했는데 아무곡이나 다 친다는 것도 웃기는 소리다.

그래도 코드는 다 외워 두었으니 치는 데는 어렵지는 않았다.

처음 한 번 쳐보고 두 번째는 제법 그럴듯하게 연주했으니 말이다.

그러다가 한쪽에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전자올겐이 생각에 미쳤다.

말이 전자올겐이라고는 하지만 디지털피아노라고 불리는 기본박자가 프로그램 되어 있는 그런 종류의 키보드였다.

그건 병호가 산 것이 아니라 아는 형님이 이사를 가면서 버리려는 것을 병호에게 주고 간 것인데 병호도 디지털이건 그냥 피아노건 치지를 못하니 그냥 한쪽 구석에서 먼지만 뒤집어쓰고 있다가 병호도 이사를 다니며 떨어트리고 해서 한 번 고쳐두고는 안쓰고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애물단지였다.

기타도 키게 되었으니 기왕이면 폼나게 피아노 정도는 치고 싶은 욕심에 시작했다.

역시 만능의 유튜브를 뒤져보면 피아노 치는 방법 같은 것은 나오기에 거기에 나오는 방법대로 해 보았는데 너무 짧아서 전부 다 배웠는데도 뭔가 아쉬웠다.

그래도 기타와 비슷하지 싶어서 해드폰을 끼고 디지털 키보드를 계속 쳤다.

그러다가 문득 시계를 보니 벌써 12시가 넘었다.

그날은 그렇게 해 두고 내일 서점에 나가 악보 같은 것을 좀 구해 봐야 하겠다고 생각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역시 꿈에서 바로 눈을 떴다.

전에 자던 그 모습대로 자던 그 모양으로 일어났다.

말은 그 자리에서 그대로 풀을 뜯고 있었다.

커피 한 잔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마른세수를 하고는 자리를 정리를 했다.

밤사이에 비는 그쳤는지 비는 더 이상 오지 않았지만 아직 날씨는 흐렸다.

불을 피우고 싶어도 뭘 이용해서 불을 피우는지도 몰랐다.

빨간 대가리가 가지고 있는 잡동사니 중에서 분명히 불을 피우는 뭔가가 있을 텐데 싶었지만 라이터가 있는 것도 아니고 파이어 스틱이 있는 것도 아니라 뭘로 불을 피우는지 모르니 그냥 두었었다.

그리고 지니고 있는 물건은 많은데 어디에 쓰는 물건들인지 전부 이상하게 생긴 것들 뿐이었다.

그렇게 아침부터 말에 안장을 올리는 것부터 씨름을 하면서 서툰 이상한 세계에서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그래도 먹을 것은 귀신같이 알아서 찾아먹었다.

그렇게 사흘이 지났는데 그때쯤엔 달릴 때는 아직도 미숙하지만 대충 타는 것은 말도 제법 익숙하게 타고 다닐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숲속에서 만만한 괴물 한 마리의 냄새를 맡았다.

괴물들은 특유의 노린내가 났기에 모르려야 모를 수가 없었다.

늑대괴물도 그랬고, 멧돼지 개도 그랬고, 토끼 개도 이런 냄새가 났었다.

말도 괴물의 냄새를 맡았는지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

병호는 이제는 익숙해진 말의 목을 쓸어주고 말에서 내렸다.

그리고는 아주 빠른 속도로 냄새가 나는 쪽으로 다가갔다.

그쪽에 갔더니 생기기는 영락없는 소인데 크기는 안습인 대충 조금 큰 도사견 같은 괴물이 있었다.

키가 커진 병호의 가슴 정도 되는 크기였다.

역시 괴물의 상징인 것 같은 어금니가 길게 나 았었고 머리에는 뿔이 두 개 나 있는 괴물이었다.

저 정도의 괴물이면 전에 봤던 멧돼지괴물과 비슷했다.

개 정도 되는 괴물들이라면 한 마리씩은 병호의 상대가 안 되었다.

솔직히 늑대괴물들에 비하면 새끼 늑대괴물 정도의 크기였다.

저 정도는 충분히 잡을 수 있었다.

바람방향 신경 써 가며 소리 나지 않게 조심해서 다가갔다.

그런데 조금 멀리서 소개괴물의 소리와 비슷한 소리가 났다.

소개래서 이상하기는 해도 그래도 어쩌겠나? 생기기는 소 같지만 크기는 개새끼 정도의 크기인데....

여기는 무조건 다 커서 괴물도 그렇지만 일반 짐승인 말도 다 컸다.

아마 병호가 다시 키가 커진 것은 늑대 괴물을 먹기 시작한 때부터라 그런 것에서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었다.

괴물들을 잡을 때 효과적인 것은 대가리를 깨버리는 것과 목을 때려서 피가 터질 때까지 때려서 피를 빼버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그리고 지금처럼 무기가 있다면 심장을 한 방에 찔러 버리는 방법도 있었다.

이왕 무기를 얻었으니 무기를 한 번이라도 써 봐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레이피어를 꽉 쥐고 기회를 보다가 소개괴물이 고개를 돌리는 순간 바로 뛰어들었다.

소개괴물의 대각선으로 달려들어 바로 레이피어를 괴물의 심장이 있을만한 부분을 확 찔러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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