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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스코어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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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강
그림/삽화
울프강
작품등록일 :
2019.04.08 22:03
최근연재일 :
2019.06.22 21:43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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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4
추천수 :
19
글자수 :
125,361

작성
19.04.09 19:37
조회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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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1쪽

3화 – 게임의 서막.

DUMMY

동주는 사람들이 북적이는 대학로 거리에 굳은 듯이 혼자 서 있었다. 도대체 지금 자신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란 말인가.


거리를 지나다니는 여자들의 머리 위로 모두 저마다의 숫자들이 둥둥하고 떠다니고 있었다. 흡사 여자들에게 붙은 일종의 홀로그램 가격표처럼.


동주는 가만히 서서 놀란 표정으로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는 겨우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이 상황을 애써 이해해 보려고 노력했다.


차분히 서서 지나가는 여자들을 살펴보자 동주는 뭔가 일정한 패턴이 있음을 찾아낼 수 있었다.


첫째. 여자마다 자기에게 부여된 자기만의 가격이 매겨져 있다.


둘째. 예쁜 여자일수록 더욱 높은 가격이 적혀져 있다.


그리고 세 번째. 이건 어디까지나 가설에 불과하지만 만약 상대방 여자와 잠자리를 갖게 되면 그 가격표에 붙은 금액만큼의 돈이 내 계좌에 입금이 된다.


“내 생각이 맞다면... 나는 어제 수정이와 잤고... 수정이 머리위에는 분명히 30만원 짜리 가격표가 매겨져 있었으니까... 그래. 확실해. 여자랑 잘 때마다 그 여자가 갖고 있는 숫자만큼의 돈이 나한테 입금되는 방식이었던 거야! 그래. 이제 이해했어. 이해했다고!!”


동주는 주먹으로 자신의 손바닥을 탁 하고 내리쳤다. 마치 어려운 수수께끼를 겨우 풀어낸 사람처럼 갑자기 답답했던 속이 뻥하고 뚫려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왜 갑자기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기게 된 걸까? 그리고 스코어... 스코어라니... 분명 어디건가 봤었던 단어인데... 어디서 봤었더라?”


동주는 불현 듯 어젯밤에 아니... 정확히 말하면 삼일 전에 봤었던 안경다리에 적혀 있었던 상표이름을 생각해 냈다.


“그래 맞아. 스코어는 안경 회사 이름이었어. 그렇다면 이건 안경을 만든 회사가 아니었던 거야. 이건 이 이상한 게임의 이름이었던 거야. 좋아. 다시 정리하면 난 지금 어떤 게임 상황 속에 들어와 있게 된 건데... 그건 이 안경이 배달되면서 시작이 되었던 거겠지... 그렇다면 이 안경을 벗으면?”


동주는 그 자리에서 안경을 벗고 주위에 지나가는 여자들을 다시 살펴보았다. 그랬더니 아까완 다르게 여자들의 모습 위에 있던 숫자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 역시 그랬어. 이 안경이 게임을 위한 도구였던 거야!”


동주는 그 자리에 서서 마치 신대륙을 발견한 콜롬버스라도 된 듯 두 팔을 번쩍 들고 감격에 찬 표정을 짓고 있었다.




5월의 대학 캠퍼스는 점점 더 푸른색으로 물들여지고 있었다. 동주는 강의실 책상에 앉아 멍한 표정으로 창밖을 쳐다보고 있었다.


지난 번 진주와 첫 경험을 한 지 어느 새 한 달이 지나고 있었건만 그 뒤로 이렇다 할 만 한 수확(?)이 전혀 없었다. 덕분에 지난 번 진주를 통해 올린 30만원의 수입 이후로는 새로운 소득 역시 없는 상태였던 것이다.


“에휴...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는 말이 딱 맞구나.”


그때 누군가가 동주의 어깨를 툭툭 하고 건드리는 것이었다. 동주가 몸을 돌려 뒤를 돌아보니 어디선가 본 낯익은 여자가 서 있었다.


“안녕?”


“어? 너는?”


바로 지난 번 만났었던 진주의 친구 선정이었다.


“어? 너 우리 학교 학생이었어?”


“몰랐니? 영상학과야. 18학번.”


“그랬구나. 그럼 진주는?”


“진주언니? 그 언니는 무용과에 다녀. 세종대 무용과에 말이야. 석사 2년차지 아마?”


“뭐.. 석사? 우리랑 동갑이 아니었어?”


“아. 참 맞다. 동갑인 척 하기로 했었지. 후훗. 그새 까먹었네. 언니 정말로 동안이지 않아? 다들 깜빡 속아 넘어가던걸 뭐.”


하면서 혀를 메롱 내밀며 겸연쩍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 그럼 나보다 네 살이나 누나였던 거잖아.”


동주가 손가락을 하나씩 꼽아가며 놀란 눈으로 선정에게 되물었다.


“에이 뭐 요즘에 네 살 연상이 뭐 별건가. 연예인 미나는 17살 어린 남자랑 결혼도 했는데 뭘. 아 참. 말이 나왔으니까 말인데... 후훗 참. 진주 언니 다음 날에 결혼해.”


“뭐.. 뭐라고 결혼?”


“그래. 결혼. 남편이 외국에 교환교수로 있댔지 아마? 아 아직은 예비남편이지 참.”


“그... 그럼 나랑 그날 있었던 일은 뭐... 뭔데?”


“그날 일? 아... 너랑 뜨거운 밤을 보낸 거 말이야? 참 순진하기는. 좋아 솔직히 말해주지. 그건 그냥 결혼 전에 잠깐 기분전환 같은 거였어. 뭐 말하자면 처녀파티랄까?”


그 말은 들은 동주는 얼굴이 또 벌겋게 달아올랐다.


“왜 부끄럽니? 설마 언니랑 한 번 잤다고 결혼이라도 할 생각이었던 거야?”


선정은 일부러 동주의 반응을 구경이라도 하려는 듯 더 짓궂게 질문해 대기 시작했다. 동주의 얼굴이 더욱 벌겋게 달아올라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모습이 되었다.


“훗. 너 정말 숙맥이구나? 하긴 그러니까 21살이 될 때까지 그것도 처음이었겠지만 말이야.”


선정의 놀리는 듯한 태도에 남자로써 자존심이 상한 동주가 적잖이 발끈하며 대꾸했다.


“그게 아니야. 난 그 전까지 좋아하던 여자가 있었단 말이야. 그래서 첫 경험을 소중하게 아껴놓고 있었던 거란 말이야.”


“오호. 그랬구나. 아이고. 조신하기도 해라. 그렇게 소중한 총각딱지를 잃어버렸으니 이제 어쩐다니.”


선정이 동주의 표정이 울그락불그락 해지는 모습에 재밌어 죽겠다는 듯이 까르륵하고 웃어대기 시작했다.


동주가 선정을 향해 버럭 하고 화를 내며 일어나려는 그때 마침 강의가 시작되었다. 때문에 동주는 어쩔 수 없이 끓어오르는 약 오름을 속으로 삼켜야만 했다.


수업은 「한국의 문화유산」 에 대한 교양과목이었는데 이번 학기에 수강 신청한 과목 중에도 동주가 가장 좋아하는 수업이었다.


그 이유는 사실 수업이 아닌 다른 곳에 있었는데 그건 바로 수업을 가르치는 여교수님의 뛰어난 미모 때문이었다.


물론 여교수님의 매력에 푹 빠져 있는 것은 비단 동주뿐만이 아니었다. 강의실의 앞자리는 대부분 남학생들이 점령하다시피 하고 있었다.


그들 역시 공부보다는 다른 목적(?) 때문에 수업에 꼬박꼬박 참석하고 있음을 한눈에 느낄 수 있었다.


여교수님은 정확한 나이를 가늠하긴 어려웠지만 어림잡아 이십대 후반 내지 서른 살 정도로 보였다.


긴 생머리에 매끈한 다리 그리고 잘록한 허리를 타고 이어지는 탱탱한 엉덩이와 골반의 라인까지 무엇 하나 나무랄 데가 없는 몸매였다.


요즘 들어 부쩍 더워진 날씨 탓에 검은 민소매 위로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시스루 셔츠를 입고 있어서 교수님의 풍만한 가슴이 더욱더 적나라하게 느껴졌다.


강의실 앞을 점령하고 앉아 있는 남학생들은 칠판이 아니라 교수님의 가슴의 윤곽을 넋이 나간 사람처럼 헤벌레 하고 쳐다보고 있었다. 물론 뒤에 앉아 있던 동주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동주는 그 순간 갑자기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저렇게 완벽한 외모를 가진 여성이라면 도대체 얼마의 가격이 매겨져 있을까? 하고 말이다.


그래서 가방을 주섬주섬 뒤져 조용히 자신의 안경을 꺼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천천히 얼굴 뒤로 밀어 넣으며 안경을 썼다.


“어디 얼마인지 한 번 볼까?”


동주는 안경을 끼고 교수님을 향해 시선을 고정했다. 그랬더니 교수님의 머리 위에서 숫자들이 빠르게 굴러가며 가격이 만들어 지기 시작했다.


“일.. 십..백 천 만 십만 백만.... 헉 뭐라고? 이... 이천만?”


동주는 놀라서 그 자리에서 그만 자신이 본 숫자들을 큰 소리로 외치고 말았다. 덕분에 강의실에 앉아 있던 학생들이 뒤를 돌아 동주를 쳐다 보았다. 그 소리에 교수님도 의아한 하는 표정으로 동주를 바라보는 것이었다.


순간 자신에게로 시선이 쏠린 동주는 난처한 표정이 되어 얼굴이 발개졌다. 그리고는 손짓으로 아무 일도 아니라며 손을 거세게 흔들고 나서야 상황이 겨우 진정되었다.


‘깜짝 놀라서 나도 모르게 그만... 2천... 2천 만원이라니 여태껏 내가 본 숫자 중에 제일 높은 걸? 역시 교수님은 보통이 아니었어.’


동주에게 교수님은 그때까지도 그저 선망의 대상이었다. 말하자면 일종의 유명 연예인과 평범한 팬의 관계처럼 말이다.


하지만, 자신의 눈으로 교수님의 가치(?)를 확인한 순간 동주의 마음속에서 묘한 수컷의 욕망이 조금씩 싹터 오르기 시작했다.


‘만약에 교수님과 하루 밤을 보낼 수만 있다면... 단번에 2천만 원을 얻게 되는 건가?’


동주는 혼자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느라 수업 내용이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머릿속에서는 온통 어떻게 하면 교수님을 유혹해서 2천만 원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으로만 가득 차 있었다. 그러다보니 어느 새 수업시간이 순식간에 끝나 있었다.




“야. 뭐야 갑자기 수업시간에 소리를 지르고. 게다가 수업에도 전혀 집중을 하는 것 같지 않고 말이야.”


수업 후에 선정이 동주에게 다가와 물었다.


“아니. 아무 일도 아니야.”


동주는 자신이 왜 수업시간에 소리를 질렀는지에 대한 상황을 설명할 수가 없어서 대충 얼버무리며 대꾸했다.


“참. 아까 리포트 과제 어떻게 할 거야?”


“과제라니?”


“너 정말 하나도 수업은 하나도 안 듣고 있었구나. 기말고사 대체 리포트 말이야. 두 명씩 팀을 짜서 문화유적지 답사하고 답사 문을 써오라고 하셨잖아.”


“아. 그랬어?”


“아. 그랬어가 아니거든! 어쨌든 이 수업에서 아는 애라곤 너밖에 없으니까 말이야. 우리 둘이서 팀을 짜는 걸로 하자. 뭐 나한테야 별로 도움은 안 되겠지만 그래도 머릿수는 채워야 하니까. 알겠니?”


“뭐. 그래 알았어.”


사실 성적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던 동주였기에 선정의 제안도 듣는 둥 마는 둥 하고 있었다. 그깟 리포트 안낸다고 학점이 빵구라도 나랴 싶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선정은 성적에 무척 관심이 많은 모양이었다.


“좋아. 장소는 내가 정할게. 불만 없지?”


“그래.”


동주가 시큰둥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답사 시간이랑 일정도 내가 정해서 알려줄게. 불만 없지?”


하더니 동주에게 전화기를 달라고 손바닥으로 까닥까닥 하고 신호를 보냈다. 그러더니 동주의 휴대폰에 자기 전화번호를 꾹꾹 하고 눌러 찍었다.


“공주마마라고 저장해뒀어. 난 전화 안 받는 거 무척 싫어하니까 세 번 울리기 전에 무조건 받아. 니가 어디서 뭘 하든지 말이야. 똥을 싸고 있더라도 예외는 아냐. 알았지?”


하더니 자기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휑하고 돌아서 가버렸다. 그 뒷모습을 동주는 무신경하게 쳐다보았다. 사실 그때까지도 동주는 선정을 그저 이상한 여자애라고만 생각했다.


두 사람을 향해 몰래 다가오고 있는, 앞으로 두 사람에서 펼쳐질 거대한 운명의 소용돌이를 그땐 짐작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4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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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9화 – 꿈의 궁전으로의 초대. 19.06.22 10 0 10쪽
28 28화 – 흑색 미래. 19.06.17 17 0 8쪽
27 27화 – 여자 스코어 게이머의 등장. 19.06.15 40 0 7쪽
26 26화 – 달의 후예들. 19.06.11 46 0 7쪽
25 25화 – 베일에 가려진 자. 19.06.09 54 0 7쪽
24 24화 – 제3섹터의 게이머들. 19.06.03 60 0 8쪽
23 23화 – 트라이앵글. 19.06.01 62 0 7쪽
22 22화 - 두 자매와의 삼각연애2. 19.05.25 50 0 8쪽
21 21화 – 두 자매와의 삼각연애. 19.05.19 53 0 8쪽
20 20화 – 사랑의 실험. 19.05.18 51 0 7쪽
19 19화 – 이모의 동생. 19.05.13 50 0 7쪽
18 18화 – 미래에서 온 그녀. 19.05.04 57 0 11쪽
17 17화 – 여배우의 눈물. 19.05.02 58 0 11쪽
16 16화 – 여교수의 은밀한 취향. 19.04.29 69 0 11쪽
15 15화 – 포식자의 자세. 19.04.28 58 0 12쪽
14 14화 – 두 갈래 길. 19.04.25 52 0 11쪽
13 13화 – 하늘에서 여자가 내린다면. 19.04.23 57 0 10쪽
12 12화 – 여교수의 향기. 19.04.20 58 0 10쪽
11 11화 – 플레이어. 플레이어. 19.04.18 54 1 11쪽
10 10화 - 두 번째 스코어. 19.04.16 56 1 11쪽
9 9화 – 이상한 답사. 19.04.15 67 1 10쪽
8 8화 – 어른의 시간. 19.04.14 68 1 9쪽
7 7화 – 두 여자에게 뺨을 맞다. 19.04.13 68 1 10쪽
6 6화 – 게임의 방식. 19.04.13 75 2 12쪽
5 5화 – 빗나간 미션. 19.04.11 72 2 8쪽
4 4화 – 인큐베이팅 우먼. 19.04.10 75 2 11쪽
» 3화 – 게임의 서막. 19.04.09 89 2 11쪽
2 2화 – 이상한 물건. 19.04.09 98 3 14쪽
1 1화 – 판도라의 상자. +2 19.04.08 161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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