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가족 : 남조선 회귀건달 용팔이 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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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다기(多奇)
작품등록일 :
2019.04.09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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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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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3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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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 야쿠자 여걸 (2) - 혜산 감자공장 (중)

DUMMY

덜커덩덜커덩.


북한 열차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슬로 트레인'이었다.

평양에서 출발한 9 열차 특별선은 양강도 혜산역까지 꼬박 26시간이 걸렸다.


김일성 전용 1호 철로는 압록강과 수려한 고산지대를 지나는 노선이었다. 금수산의사당 경리부 산하의 공장·기업소에서 선발된 수십 명도 열차에 동승했다.


특별히 여은에게 전용 객차가 제공되었는데, 전담 참사관이 담요와 도시락, 삶은 달걀, 물 등을 전해줬다. 그러나 불필요한 대화는 극도로 꺼리는 눈치였다.


그들과 대화가 없어도, 창밖의 풍경이 북한의 상황을 다 말해주고 있었다.


메마른 산하, 여름인데도 푸른 이파리 없이 앙상한 나무들, 깡마른 강아지, 표정 없는 아이들. 방망이로 빨랫감을 두들기는 아낙들도 표정이 없었다.


끼이익.

철컹.

치치치칙.


기차가 멈췄다. 창밖으로 "혜산청년역'이라고 붉고 커다란 표지가 보였다.


'오전 11시에 출발해서 다음 날 낮 1시에 도착하다니.'


오사카에서 평양까지의 자그마치 열 배가 걸린 셈이다. 중요한 사업이라 여은에게 맡긴다는 아버지의 진의가 의심될 만큼, 지루한 여정이었다.


"량려은 동무! 다 왔습네다. 천천히 내리시라요."


쩡한 바람이 불었다.

8월 한여름인데도 고산지대라, 바람이 쌀쌀했다. 여은은 출구까지 양옆으로 늘어선 이십여 명의 군인들 사이로 걸어 나갔다.


동승객들은 여은을 이방인 대하듯, 거리를 두고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이 느낌은 일본에 처음 가서 느꼈던 일종의 '경계심'이었다.


역 밖에 환영객들이 ‘조국에 충성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량려은 동지를 환영합니다.’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있었다.


커다란 모자와 제복을 입은 남자가 앞으로 나와 거수경례를 했다.


“조국의 위대한 영도자, 김일성 수령 동지를 존경하는 마음으로 조국에 충성하는 량려은 동무를 열렬히 환영합네다.”


중저음의 차분한 목소리였다. 여은도 얼떨결에 거수경례를 했다. 남자는 계속 경례를 하고 있었다. 여은도 그대로 서 있었다.


"···."

"···?"


남자가 경례를 한 채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

'뭔 상황이랴? 시방 내 손을 먼저 내리라는겨?'


여은이 주저하다가 손을 내리자 남자도 비로소 경례를 풀었다. 여은은 큭 웃음이 터졌다. 남자도 우스운지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으나 웃음을 참는 눈치였다.


"먼 길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네다. 량강도 혜산청년역 력장 리용일 입네다."


리용일 역장. 나이는 마흔을 조금 넘었을까? 검게 그은 얼굴에 마른 몸집이었지만 다부진 체격에 어딘지 기품이 느껴지는 사람이었다. 처음 만난 사람이지만 이상하게 친숙하고 낯익은 느낌이 들었다.


역장의 뒤에는 고운 한복 차림의 아내와 감색 반바지에 하얀 셔츠를 입은 귀여운 소년이 있었다. 소년은 제 몸통만 한 커다란 종이봉투를 들고 있었다.


소년이 다리를 앞으로 높이 쳐올리며 걸어왔다. 소년은 삼시 숨을 고르더니, 우렁차게 외쳤다.


“량려은 동무! 조국까지 먼 길을 마다않고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네다. 위대하신 김일성 수령 동지의 은혜로 조국의 감자가 올해도 잘 자랐시오. 우리 혜산 감자농장 인민들이 수확한 감자를 성의껏 준비했으니, 기꺼이 가져가시라요.”


소년은 한 자도 틀리지 않아 우쭐했다. 무거운 봉투를 들고 팔을 뻗고 있으려니 이내 팔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감자공장을 지어준다고 하니 지역에서 감자 선물을 준비한 모양이었다. 그러면서도 억지 미소를 짓고 있는 소년이 귀여웠다.


여은의 장난기가 발동했다.


"하이, 도모. 아리가토 고자이마스. 아나따노 나마에와 난데스까?"

(예, 정말 감사합니다.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


예상 밖의 일본어에 소년 얼굴이 빨개졌다. 어찌할 줄 몰라 한쪽 발을 쭈뼛쭈뼛하는 게 너무너무 귀여웠다. 여은은 장난을 더 치고 싶어 한 발 더 다가가 살짝 과장된 표정으로 한 옥타브를 높여 말했다.


"와타시가 도떼모 도오~떼모 시리따꾸테 오키키시마스. 도시와 이꾸쯔데스까?"

(제가 너무 너어~무 궁금해서 여쭤보는데요. 나이는 몇 살입니까?)


"···! ···?"


소년의 얼굴이 빨개졌다.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기 시작했다. 뒤에서 웃고 있던 소년의 어머니가 나섰다.


"와타시노 무스코노 나마에와 리철룡 데스, 소래니 도시와 쥬고사이데스."

(제 아들의 이름은 리철용입니다. 그리고 나이는 열다섯입니다.)


철룡의 어머니가 또박또박 일본어로 대신 대답을 해주었다. 여은이 어머니에게 웃으며 말했다.


"앗, 죄송해요. 저도 우리말을 한답니다. 너무 아드님이 귀여워서 저도 모르게···. 장난이 심했나 봐요."


철룡 어머니가 당황해서 안면 근육이 움찔했다. 리용일 역장도 아들의 울먹이는 표정에 웃음이 터졌다.


"하하, 일 없슴다. 참 짓궂으십니다."

"아유, 네, 일 없슴네다. 우리 철룡이가 동무를 두고두고 기억하겠시오. 참~ 명랑하고, 재치가 넘치십네다."


"이해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실례를 용서해 주십시오. 죄송합니다."


여은은 허리를 깊이 숙여 사죄했다. 리 역장과 아내는 웃으며 여은을 일으켰고, 철룡은 긴장이 풀려 참고 있던 숨을 가까스로 내쉬었다.


"휴우~"


철룡은 어머니 말마따나 여은을 잊기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가늘고 긴 팔목과 다리. 새하얗고 매끄러운 피부. 큰 키에 볼륨있는 몸매.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는 태어나서 처음 봤다.


'어떻게 세상에 저렇게 생긴 여자가 있을까?'


산에서 내려오는 바람에 여은의 블라우스가 살랑거렸다. 파란 땡땡이 무늬의 실크 블라우스. 옷감이 저렇게 보드라운 질감이라니. 여은의 미소 사이로 희고 고른 치아가 시원하게 드러났다. 햇살 때문인지 미소 때문인지 눈이 부셔 철룡은 여은의 눈을 마주보기 어려워 눈을 질끈 감고 말았다.


“철룡 군! 선물 고마워요. 그런데, 가져가기엔 너무 멀고 무거워서요. 제가 철용 군에게 이걸 선물로 드려도 될까요? 아까 장난친 데 대한 사과로 받아줄래요?”


당황한 철룡은 아버지 리용일 역장의 눈치를 살폈다. 인자한 미소로 역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 김일성 수령 동지의 은혜입네다!”


역장이 철룡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감사히 잘 먹갔시오, 해야지 않칸?”


철룡은 감자 봉투를 한쪽 팔에 끼고 경례를 하며 다시 우렁차게 외쳤다.


“량려은 동무, 내래 잘 먹갔시오!”


역장의 아내가 말을 거들었다.


"그러면 삶은 감자라도 드리겠습니다. 맛이라도 보셔야 안 섭섭하지 않갔시요."


"그럴까요? 괜히 폐 끼치는 거 아니예요?"


"아이고, 별말씀을! 얼마든지 삶아드리겠슴다. 감자가 포슬포슬 실해서리 참 맛납니다."


웃던 여은은, 역 뒤편에서 얼굴만 빼꼼 내민 소년을 발견했다. 소년의 시선은 철룡이 들고 있는 감자 봉투를 향하고 있었다. 소년의 눈이 여은과 마주쳤다. 소년은 얼른 몸을 벽 뒤로 숨겼다.


'워매 짠한 거···. 꽃제비 인갑네.'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해지며, 소년 거지들이 많다고 들었다. 그들을 꽃제비라고 일컬었다. 여은은 용팔과 고아원 가족들이 떠올랐다.


"공장 터로 모시겠습니다."


여은은 역장이 운전하는 승용차에 올랐다.


포장이 안 된 산길을 얼마나 달렸을까. 산등성이 너머로 비교적 널찍한 분지에 낡은 폐건물이 한 채 있었다. 함께 온 동승자들은 산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보였다.


"저분들은 어디 가시는 거예요?"

"저 위는 백도라지 농장입니다."


역장이 설명했다.


"백도라지요?"

"동무는 필요 없는 말 하지말라!"


참사가 갑자기 민망할 정도로 역장을 나무라며 끼어들었다. 리 역장이 아차 하는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동무. 저 위쪽 산도 사진을 찍으시라요. 감자농장으로 개간 중임다."


여은은 카메라 셔터를 연속으로 눌렀다.


"공장 건물도 찍으시라요. 본디 목재 창고였는데, 참나무며 소나무며 씨가 말라서리···."


말이 창고지, 엉성한 시멘트 건물의 함석지붕은 다 삭아서 하늘이 훤히 보였다. 창문을 막았던 헝겊 조각도 뜯겨있고, 문은 떨어져 나가 귀신이 나올 것 같았다. 나무 받침대가 썩은 손수레엔 펑크 난 고무 타이어가 한쪽뿐이었다.


"지난겨울에 땔감으로 뜯어가서리. 쇠붙이는 용광로에 다시 녹이면 유용한 공업재료가 된단 말임다."


"사진 찍으시라요. 동무!"


어려운 형편을 자꾸 설명하는 리 역장이 마음에 안 드는지 참사관이 말을 끊었다. 역장은 말을 잠시 멈췄다.


여은은 공장 용지와 주변을 카메라에 꼼꼼히 담았다.


"이 근처가 다 감자농장이 될 겁니다. 걸어오기 제격이디요. 수령님을 향한 충성으로 조총련 동지들이 감자창고를 지어주면, 차곡차곡 보관하게 된단 말임다."


중앙에서 온 참사는 확실히 충성도가 뛰어나 보였다. 성분이 좋다는 말이 이런 건지.


"설계를 보니 냉장시설도 있던데요?"


여은의 질문에 참사가 말했다.


"돈은 좀 더 들겠지만, 기왕에 하는 건설이니까니 확실한 게 낫지 않갔시요?"


냉장시설을 가동하기 위해서는 발전소도 필요하고, 석탄 트럭이 다니자면 길도 더 커야 한다. 외딴곳이라 숙소도 필요하다. 발전 원료인 석탄 구매비도 10년분을 요구했다.


'아버지는 하필 이런 깊은 산 속을 고르셨을까?'

"다 찍었습니다."


마당을 가로지르는데, 어디선가 졸졸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산에서 내려오는 약수였다.


"백두산 물 좀 뱃속에 담아가시라요!"


역장이 손으로 물을 받아마시며 여은을 불렀다.


"야~. 맛 좋다!"


여은도 마셔보았다. 쩡한 맛이었다. 달고 시원했다.


'물이 요로코롬 달 수도 있다냐.'


여은은, 이 물맛을 잊지 못할 것 같았다.


다시 돌아갈 시간, 여은의 마음은 복잡했다. 현장 답사를 마쳤으니 아버지는 약속대로 돈을 보낼 것이다. 감자공장이 세워지면, 과연 이곳 어린이들은 배를 곯지 않게 될까?


어릴 때 자란 유달산과 달리, 지저귀는 새소리도, 산짐승의 울음소리도 들리지 않는 산야의 황폐함에 여은의 가슴은 아려왔다.


말없이 돌아오는 길, 낡은 엔진소리가 더 요란하게 느껴졌다.



***


혜산역 앞. 철룡 어머니가 삶은 감자를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남편 일행이 다녀오는 동안 부지런히 준비한 것이다. 여은은 아까 본 꽃제비가 아직 있을까 싶어 둘러보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함께 온 동승자들이 먼저 열차에 올랐다. 환영객들이 다시 현수막을 들고 서 있었다. 여은은 허리 숙여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 철룡 어머니가 삶은 감자를 주기에 여은은 가볍게 포옹을 해주었다.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여은은 무거운 감자 봉투를 부둥켜안고 참사관을 따라 역 안으로 들어갔다.


"주시오. 제가 들어드리겠슴매."

"···."


참사관이 손을 내밀자 여은은 걸음을 멈췄다. 봉투에서 감자 한 알을 꺼내 백에 넣은 여은은 봉투를 안고 뛰어나갔다. 철용이 차에 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리철룡 군~ 철룡 상!"


여은이 부르는 소리에 철룡이 멀뚱히 멈춰 섰다.


"헉헉. 이것도 너무 많아요. 자! 친구들이랑 나눠 먹어요."

"괜찮습니다."


사양하는 철룡의 손에 여은은 억지로 감자 봉투를 안겼다.


"어려운 친구들과 나눠 먹으세요."


리 역장이 망설이다 차에서 내리며 말했다.


"동무! 카메라 줘보시오. 철룡이 어마이! 철룡아, 량 동무 옆에 서보라."


리용일 혜산역장은 '혜산청년역'이라는 표지가 잘 보이는 구도로 기념사진을 찍어주었다.


찰칵.


감자 봉투를 껴안은 철룡의 양옆, 철룡 어머니와 여은이 활짝 웃음을 지었다. 리 역장이 찍는 마지막 사진이 될 줄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여은을 허겁지겁 따라 나온 호송 경비대장과 참사관은 다시 여은과 열차로 돌아갔다.


창가에 앉은 여은은 광장을 향해 카메라를 들었다. 사람들을 하나도 찍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그제야 들었다. 리 역장의 차가 렌즈 안에 들어왔다.


찰칵.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순간. 누군가 차를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꽃제비?"


아까 숨어있던 소년 같았다. 경험이 같은 사람은 눈빛만으로도 소통할 수 있다. 여은과 눈이 마주쳤던 꽃제비가 분명했다.


“어어!”


연거푸 누르는 셔터.


찰칵.

찰칵.

찰칵.


열차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참사원은 여은의 카메라를 거칠게 막으며 더이상의 촬영을 불허하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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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007. 가족의 탄생 (2) - 남조선 삼촌 (중) 19.04.30 327 6 9쪽
23 007. 가족의 탄생 (1) - 남조선 삼촌 (상) 19.04.29 355 6 11쪽
22 006. 1997년 설날 (4) - 탈북 19.04.27 348 5 10쪽
21 006. 1997년 설날 (3) - 감자공장 강도사건 (하) 19.04.26 325 3 9쪽
20 006. 1997년 설날 (2) - 감자공장 강도사건 (중) 19.04.25 321 4 11쪽
19 006. 1997년 설날 (1) - 감자공장 강도사건 (상) 19.04.24 356 3 11쪽
18 005. 10년의 길 (3) - 백도라지 농장 19.04.23 366 4 9쪽
17 005. 10년의 길 (2) - ‘1호 역’ 공사 19.04.22 389 3 9쪽
16 005. 10년의 길 (1) - 용팔의 선택 19.04.21 406 4 10쪽
15 004. 악연 (4) - 스물아홉 생일 19.04.20 385 3 14쪽
14 004. 악연 (3) - 영등포 시장파 (하) 19.04.17 422 3 12쪽
13 004. 악연 (2) - 영등포 시장파 (중) 19.04.16 406 4 9쪽
12 004. 악연 (1) - 영등포 시장파 (상) 19.04.15 424 3 10쪽
11 003. 야쿠자 여걸 (3) - 혜산 감자공장 (하) 19.04.13 455 5 13쪽
» 003. 야쿠자 여걸 (2) - 혜산 감자공장 (중) 19.04.13 469 4 13쪽
9 003. 야쿠자 여걸 (1) - 혜산 감자공장 (상) 19.04.12 538 4 15쪽
8 002. 건달의 기원 (4) - 건달학개론 (하) 19.04.12 550 5 10쪽
7 002. 건달의 기원 (3) - 건달학개론 (중) 19.04.11 624 5 11쪽
6 002. 건달의 기원 (2) - 건달학개론 (상) 19.04.11 702 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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