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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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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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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수잔나는 빨강 머리 (6)

DUMMY

선우가 보기에 남자는 어딘지 신나보였다.

어쩌면 자신감에서 나오는 여유인지도 몰랐다.

그는 멘탈 등급이 4였다.


“뭐 찾아? 머리를 교체하고 싶어서?”

“......”

“응? 말해봐. 내가 도와줄게.”


남자의 친절한 태도에 선우는 혼란스러웠다.

이곳의 주인이라는 인간이 침입자를 도와준다니.

물론 친절히 수잔나의 머리를 찾는 것을 도와준다면 좋긴 하다만,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눈싸움만 하고 있을 수도 없었다.


“필요한 게 있어요.”

“그래? 뭔데? 내가 도울 수 있다면 기꺼이 돕지. 물론 대가는 필요하겠지만.”


선우는 쓴웃음을 지었다. 역시 그는 속내가 있었다.


“아아~ 어려운 거 아니야. 무척 간단해. 아마 피해가 가는 일도 없을 거야.”

“대가가 뭔데요?”


선우는 이왕 이렇게 된 김에 들어보기나 하자 싶었다.

그러나 이어지는 그의 답변은 선우를 더욱 혼란으로 몰아넣었다.


“당신 이야기를 해줘.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말이야. 아! 절대 정보를 캐내려는 목적 아니야. 케어스 신께 맹세하지.”

“......케어스라는 신은 처음 들어봐서 그다지 믿음이 가진 않네요. 그리고 아쉽게도 지금 사이좋게 근황을 털어놓을 시간도 없고요.”


선우는 약간 날선 대답을 내놓았다.

그의 친절함 때문인지, 경계심 때문인지, 아니면 강제된 차분함 때문인지, 뭔지 이유는 알 수 없었다.

그냥 세 가지가 섞여서 그런 듯 했다.


“아, 그쪽 세계에선 다른 신을 믿나? 어떤 신일지 궁금하군. 시간은 걱정하지 마. 밖에서 싸우고 있는 동료들 때문에 그러지? 이야기를 해주면 부하들에게 잠시 멈추라고 지시해줄게. 이것도 대가로 생각하면 되겠군.”

“당신, 아크로 씨 맞습니까?”


남자는 살짝 놀란 눈치다.


“...나를 알아? 내 부하들이 말했을 리는 없고... 설마 내가 당신네들 세계에도 알려져 있나?”

“그들의 충성심을 얼마나 믿는지는 모르겠는데, 검은 망토를 입은 당신의 부하가 말해줬어요.”


아크로의 눈썹이 더욱 치켜 올라갔다.

쉬지 않고 나불대던 입마저 멈췄다.


“......그래? 이거, 더욱 그쪽의 정체가 궁금해지는군. 자, 아까 당신과 내가 마주보던 그 방으로 가지. 거기가 별실이거든.”


선우가 느끼기에 그는 조급했다.

한시라도 빨리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눈치다.

언뜻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 같기도 하고.

왜일까?

그의 속내를 알 수 없어 답답하던 차에 그가 쐐기를 박았다.


“거, 참 신중한 친구네. 좋아, 지금 날 따라오면 당장 부하들을 뒤로 물려줄게. 못 믿겠으면 별실의 창문으로 확인해봐. 그곳에선 광장이 잘 보이니까.”


아크로가 재차 가자는 손짓을 했다.

만면에는 자신을 믿어보라는 듯 엷은 미소를 짓고 있다.

결국 선우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는 만족스러운지 입꼬리가 더욱 올라갔다.

뒤이어 선우가 발을 떼자, 아크로가 의아한 눈길을 보냈다. 그의 시선이 선우의 오른손에 꽂혀있다.


“그건 왜?”


선우는 빨간 머리를 쥔 손을 눈높이까지 올려 쳐다봤다. 일단 가진 것만으로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다른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 건가?

하지만 웨이브 알림창에는 습득이라고만 쓰여 있었다.

아니면 잘못 짚은 걸까.


일단 선우는 아크로를 보며 일부러 천연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혹시 모르니 이 머리를 가져가려했다.

지금까지 그들의 행동을 보니 웨이브는 전혀 모르는 눈치다. 선우는 그렇다면 별 거 아니라는 듯 하는 것이 좋으리라 판단했다. 아크로의 호의적인 태도도 부담을 줄여줬다.


“그냥... 맘에 들어서요. 하나만 가져도 되죠? 이렇게 많은데 하나 정도는 베풀 수 있잖아요.”

“으음...... 뭐, 그러든지. 당신 참 악취미네.”


.......악취미라니. 당신한테 들을 소린 아닌 것 같은데.

하지만 선우는 굳이 반문하지 않고 책장을 조심히 내려왔고, 그를 따라나섰다.


아크로의 뒤를 따른 선우는 고풍스러운 실내를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별실에 도착했다.

놀랍게도 그의 꿈에 나온 그 곳이었다.

책장 속 그로테스크한 전시물, 벽돌로 된 벽난로, 그가 지금 막 앉은 벨벳재질의 소파까지 똑같다.

아크로는 기대에 찬 표정으로 손바닥을 비볐다.


“자, 이제 이야기를 들어볼까? 어디서 왔는지부터 시작하지.”

“그 전에 약속은 지켜주셔야죠.”


잠시 벙벙해하던 아크로는 손가락을 한 번 튕기고는, 옆 탁자 위에 무언가를 짚어 입에 갖다 댔다.

언뜻 리모컨 같기도 하고, 무전기 같기도 하다.


[버린의 주민들은 들어라. 다들 하던 것을 멈추고, 탑에서 내려와 밖에서 대기하도록.]


탑.

파티원들은 탑으로 이동하여 싸우고 있는 모양이다.

효율적인 판단이다.

선우는 역시 자신이 없어도 큰 지장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향하며 말했다.


“아예 물리는 거 아니었어요?”

“그럴 순 없지. 저들이 무슨 흉계를 꾸밀 줄 알고. 내가 그렇게 허접하게 보이나?”


일순 아크로의 기세가 날이 바짝 선 면도날처럼 날카롭게 변했다.

흠칫 놀란 선우는 빠르게 뒤돌아 경계태세를 취했다.

아크로는 선우를 보며 놀리듯이 웃었다.


“아아, 사과하지. 가끔씩 화가 주체가 안 될 때가 있어서. 긴장 풀고, 이리와 앉아. 수다나 떨어보자고.”


그럼에도 긴장이 풀릴 리 없는 선우는 아크로를 경계하며 소파에 앉았다.

어찌됐든 잠시나마 동료의 안전은 보장됐으니, 한숨 놨다.


“얼굴 좀 풀어. 사과했잖아. 얼른 이야기나 해줘.”


선우는 그의 빛나는 눈동자를 보며 자신이 있던 세계에 대해 설명했다. 아크로는 난생 처음 동화를 듣는 애기처럼 선우의 이야기에 깊게 빠져들어 보였다.

그런 그를 보니 선우는 저절로 경계심이 조금씩 풀어졌다.


“그러니까 당신은 당신네 세계에서, 일하러 나오라고 하면 일터에 나가서, 집 가도 좋다고 할 때까지 군말 없이 일하고, 욕을 먹어도 참아야 한다는 거지? 그런데도 그런 생활을 쟁취하기위해 죽도록 노력하고?”


선우가 촉촉해진 눈시울로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회사 다닐 적 생각을 하니 조금 울적해졌다.


“내가 있던 ‘쥐비에’에도 딱 그런 직업이 있었지.”

“뭔데요?”

“노예. 아니지, 다들 되고 싶어 하진 않았으니까 더 아래네. 그럼 뭐지? 뭐가 있을까?”

“굳이 생각 안 해도 돼요. 근데 아크로 씨도 다른 곳에서 왔어요?”


아크로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방금 있던 곳이 ‘쥐비에’라고 그러셨잖아요.”

“......그래, 내 고향이지. 내가 이런 쓰레기장에서 태어났을 리는 없잖아?”


선우는 아크로의 감정이 조금 거칠어진 것을 느꼈다.


“아크로 씨는 어떻게 여기로 오게 됐어요?”

“...이거, 질문자가 바뀌었네. 좋아, 서로 주고받아야 당신도 더 신나게 말하겠지? 나는 쥐비에에서 ‘쥐비에노 2급장’의 아들로 태어났어. 당신네 세계로 치자면 그 회사란 곳의 사장 아들이랄까?”


‘금수저네.’


선우가 잠시 딴 생각을 하자, 아크로가 말을 멈추고 선우를 살폈다. 선우는 참 까다로운 성격이라고 생각했다.


“듣고 있어요. 계속 하세요.”

“크흠. 예의는 지키도록. 여튼 나는 아버지를 닮아서 능력이 탁월했지. 남들을 지배하는 능력 말이야.”


지배라는 단어에 선우는 더욱 호기심이 생겼다.

자신의 능력도 정신지배라서 그랬다.


“지배요? 권력이 셌다는 말이에요?”

“아니, 아니. 진짜 지배. 우리 ‘쥐비에’에는 특별한 전통이 있어. 남을 지배할 수 있는, 희귀한 능력을 지닌 자를 극진히 대하고 모시는 것. 타고난 지배자라는 이유에서였지. 그리고 우리 집안엔 놀랍게도 아버지와 나, 둘이나 있었고. 그럼 어땠겠어?”

“큰 권력을 쥐었겠네요.”

“그 정도가 아냐! 내가 있던 도시는 거의 우리 집안의 것이나 다름없었다고.”


격앙된 표정으로 허공을 응시하는 아크로는 과거에 푹 빠진 듯 보였다. 언뜻 영화에 나오는 망한 대기업 회장 같기도 하다.

지배라면 선우도 할 수 있다.

선우는 잠시 그곳에서 왕처럼 사는 자신을 상상했다.

좋을 듯 하면서도 귀찮을 것 같기도 했다.

높은 지위엔 책임이 따르니까.

공상을 하던 선우는 아크로의 느닷없는 거친 말투에 현실로 돌아왔다.


“내 여동생, 그 개 같은 년만 아니었어도 지금 내가 당신과 마주하고 있을 일은 없었을 거야. 나는 수잔나처럼 그 횃불 같이 빨강 머리카락만 봐도 배알이 뒤틀려.”


선우는 옆에 내려놓은 빨강 머리를 내려다봤다.

발로 슬그머니 소파 뒤쪽 안 보이는 곳으로 밀어 놨다.


‘헛다리짚었네.’


이게 수잔나였으면 창고에 처박혀있을 리도, 선우에게 가지라고 했을 리도 없다.


“그, 수잔나라는 분이 무슨 짓을 했는데요?”

“수잔나라는 분? 걔는 년이라고 불러도 시원치 않은 새끼야. ......이 얘기는 그만하지. 기분만 잡치니까. 지금도 장이 뒤틀리는 기분이야. 이제 당신이 여기로 어떻게 왔는지 말해봐. 사실 제일 궁금한 것도 그거였어.”


선우는 웨이브, 특히 수잔나에 대한 얘기는 쏙 빼놓고 서바이벌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했다.

아크로는 손을 깍지 낀 채로 눈 하나 깜빡 안하고 선우의 얘기를 경청했다.


“그게... 가능하다고? 진짜 놀랍군. 수잔나마저 까먹을 지경이야. 물론 잊을 린 없지만. 아무튼 그 게임의 플레이어만 되면 온갖 이세계를 다닐 수 있다는 거지?”

“네, 게임에서 정하는 대로만 갈 수 있다는 게 문제지만.”


멍하니 선우를 보던 아크로는 소파 등받이에 풀썩 기댔다. 턱수염을 매만지며 상념에 잠겼다.

뭔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꽤나 길었다.

그의 기색을 살피던 선우는 시선을 창밖으로 돌렸다.


‘다들 뭐하고 있을라나. 재정비중일까. 그러고 보니 아까 톱니에 빠지기 전에 본 그 날개달린 여자는 누구지?’


“근데 말이야. 당신은 그 게임에서 능력이 뭐야?”


침묵을 깬 아크로가 선우를 바라봤다.

사실대로 말해도 될까 싶은 선우는 잠시 뜸을 들였다.

그와 싸우게 될 일이 있을까?

그럼 패를 까는 것은 금물이다.

선우가 필요한 수잔나를, 아크로는 극도로 증오한다.

과연 앞으로 이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까.

그러고 보니 그가 그토록 증오하는 여동생은 이곳에 있을 터였다.

그는 이 사실을 모르는 걸까?

아니면 이미 죽여서 머리통만 갖고 있을까?

선우의 고민은 더욱 복잡해져만 갔다.


“데굴데굴 머리 굴리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네. 서로 오픈하자고. 굳이 숨길 필요가 있나? 알다시피 나는 지배 능력이 있어. 정확히는 육체지배. 그래서 이곳에 버려지는 절단된 육체를 모아 여기 주민들을 만들 수 있었지. 처음엔 꿰매느라 고생 좀 했다고. 보기 흉해서 검은 망토로 가리긴 했지만 아주 성실하고 좋은 일꾼들이야.”


말을 마친 아크로가 눈짓을 보냈다.

어서 말해보라고 채근하는 의미였다.

그래도 선우는 시원스레 말이 나오지 않았다.

목숨이 걸린 이상 숙고해야했다.


아크로는 깊은 한숨을 쉬며 무전기를 들고는 말을 이었다.


“이제 보니 신중한 게 아니라 소심한 친구였네. 어디까지 말해야 날 믿을래? 봐, 나는 이 무전기로 명령을 내려. 이정도면 진짜 많이 오픈한 것 같은데?”

“......지배는 어떻게 합니까? 그러고 보니 왜 저는 지배 안하죠? 지배해서 정보를 캐내면 간단할 텐데.”

“살아있으니까. 응? 나는 죽은 자만 지배할 수 있다고. 와, 이거 너무 편파적인 거래 아냐?”


그의 말대로 편파적인 게 맞았다.

그럼에도 선우가 그를 의심하는 이유는 너무 다, 그것도 자기가 알아서 까발려서다.

그렇게까지 하면서 무슨 이득을 보려는 건지 의심스러웠다.

그가 소파에서 엉덩이를 들썩거릴 때쯤 선우는 결심할 수밖에 없었다. 인내심에 한계가 온 듯 했다.


“...아크로 씨처럼 지배를 할 수 있어요. 뭐, 저는 어쩔 수 없이 이 능력을 고른 거지만. 아, 지금은 만족스러워요.”


아크로가 눈알이 튀어나올 듯 눈이 커졌다.

그러다 이내 의심의 눈초리로 바뀌었다.


“지금 나랑 장난치는 건 아니겠지?”


그의 뚝뚝 떨어지는 어조에서 매서움마저 느껴졌다.

‘사실 장난이었어요, 놀랐죠?’ 라고 했다간 당장이라도 머리와 몸을 분리시킬 것만 같다.


“제가 그 정도로 사리분별을 못하진 않아요.”

“......”


선우가 진심이라는 걸 느꼈는지, 아크로는 이내 얼굴근육이 전부 뒤로 당겨졌다.

그리고는 방이 떠나가라 크게 웃어젖혔다.


“쥐비에에선 다들 갖고 싶어서 안달인 능력인데. 어쩔 수 없이 골랐다고? 크하하하!”


아크로가 계속 웃어대니 선우는 뻘쭘했다.

그런 선우의 시선을 느낀 아크로가 웃음을 잠재우려 노력했다.

그는 눈물까지 흘렸는지 소매로 눈가를 닦으며 말을 이었다.


“아, 미안, 미안. 한 번도 생각지도 못한 말을 해서 그만... 아무튼 우리가 동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군. 기쁜데? 수잔나의 빨간 머리를 봐도, 5분은 구역질을 참을 수 있을 정도야.”


딱히 대답할 말이 안 떠오른 선우는 그냥 겸연쩍게 웃었다.


“그래서 말인데... 내가 제안을 하나 하려고 해.”

“제안이요? 어떤...?”

“우리 진짜 동지가 돼보는 건 어때?”


선우는 그의 말뜻을 헤아리느라 잠시 어벙한 표정을 지었다.


“당신네 파티에 나도 껴달라고. 그 ‘개발자 개새끼’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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