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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금강
작품등록일 :
2009.10.20 01:33
최근연재일 :
2009.10.20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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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7.21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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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쪽

第三章 구양세가(歐陽世家) 3

DUMMY

황의노인의 시선을 느꼈음인지 백의유생은 황의노인에게로 시선을 돌리더니 그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 기도는 매우 독특했고, 눈빛은 맑고 깊어 황의노인은 첫눈에 그의 지혜가 보기 드문 것임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때, 만공대사의 얼굴이 붉어지는가 싶더니 그의 대머리 위로 수증기와 같은 기운이 뭉클뭉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놀라운 내공이군! 그사이에 만공대사의 내공이 저 정도에 이르렀는지는 미처 생각지 못했는걸? 한데, 저것은 독기(毒氣)를 진기로써 몰아 내는 것 같은데...’

황의노인이 미간을 찡그리는 순간, 곁으로 다가오던 백의유생이 가벼운 신음을 흘려 냈다.

“중독이 되신 것 같은데... 어떻게 그사이에 중독이 되실 수가?”

“으웩!”

그 순간, 만공대사의 입에서 왈칵 검은 피가 토해지는가 싶더니 그의 신색이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다.

“괜찮으십니까?”

황의노인의 물음에 만공대사는 눈을 뜨며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실로 간단치가 않군! 아미타불... 폐를 끼쳤소이다...”

바로 그때였다.

우우우-!

방금까지 맹렬한 격투음이 일어나고 있던 앞쪽의 숲속에서 예의 장소성이 들려 오며 한 사람이 마치 폭풍과 같이 들이닥쳤다.

세차게 야밤의 대기를 가르며 날아든 사람은 의외로 한 사람의 노도장(老道長)이었다.

그는 허리춤에 불진(拂塵)을 꽂고 손에는 서릿발 같은 한망(寒芒)이 번뜩이는 한 자루의 송문고검(松紋古劍)을 들고 있었는데 그 기상은 첫눈에도 비범했다. 구량관(九梁冠)을 쓴 노도장이 미간에는 지금 은은히 노기가 감돌고 있어서 그의 전신에서 풍기는 위엄은 한결 더해 보였다.

“만공 도우, 어찌 된 일이오? 정체불명의 고수들이 앞을 가로막아 잇달아 악전(惡戰)을 치르고서야 겨우 이곳에 이르게 되었소...”

그는 장내의 상황도 심상치 않음을 경각한 듯 말을 하다가 입을 다물었다. 그의 행색으로 보아 그가 받은 저지가 가장 강력했던 듯했다.

“그들의 능력은 생각보다 더한 듯하군!”

만공대사가 신음하듯 중얼거렸다.

적의 행동은 너무도 신속했던 것이다.

그들이야말로 당금 무당(武當)과 화산(華山), 양대문파의 장문인들이었다.

무당 장문 구양자(九陽子)와 화산 장문 매화신검수(梅花神劍手) 육청풍(陸淸風), 이 두 사람의 종사(宗師)를 초청한 것은 당사자들 외에는 아무도 모르는 밀약(密約)이었는데 신비적당은 그들의 앞을 가로막고 공격을 했던 것이다.

만에 하나, 적이 좀더 강력했었더라면 상황은 걷잡을 수 없는 상태가 되었을는지도 몰랐다.

만공대사는 가슴속이 납덩이와 같이 무거워짐을 느끼고 나직이 탄식을 하면서 고개를 들었다.

그의 눈앞에 당당히 서 있는 백의청년이 들어왔다. 만공대사는 입가에 한 가닥 미미한 미소가 일어났다.

“구양 시주?”

백의유생은 빙그레 미소하며 만공대사를 향해 읍(揖)을 했다.

“장문인을 뵙습니다. 다행히 시간이 늦지 않은 듯하여 다행입니다.”

“아미타불... 반갑소이다. 구양 시주의 기우(氣宇)는 전하는 말보다 더한 듯하니 노납의 마음 기쁘기 이를 데 없소...”

“과찬, 과찬이십니다.”

백의유생은 가볍게 웃었다.

그의 모든 행동과 움직임은 기품있고 절도가 있어 그가 명가의 후손임을 의심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었다.

“장문인, 우리에게도 그 소협이 뉘신지...”

옆에 있던 화산 장문인 매화신검수 육청풍이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그는 성미가 조금 급한 편인지라 심중의 것을 별로 숨기지 못하는 편이었다.

“구양 시주, 인사를 나누시지요. 이 두 분은 바로 무당과 화산의...”

만공대사가 입을 열자 백의유생은 여전히 웃음띤 표정으로 구양자와 매화신검수 육청풍을 향해 읍했다.

“두 분 장문인을 뵙습니다. 소생은 구양가의 구양천수(歐陽天秀)라고 합니다.”

“구양... 천수...?”

구양자와 육청풍의 미간에 의혹이 떠올랐다. 그들로서는 들은 적이 없었던 것이다.

만공대사가 웃으며 입을 떼었다.

“기억이 나지 않으시오? 신기제일(神機第一) 구양세가(歐陽世家)가?”

순간,

“구양세가!”

“신기제일!”

두 사람의 입에서 동시에 탄성이 터져 나왔다. 경악으로 벌어진 그들의 입은 그들이 지금 들은 말이 얼마나 의외의 것이었는가를 말해 주고 있었다.

“그렇소이다. 이 구양 시주는 바로 그 구양세가의 가주이외다.”

“구양세가라니? 구양세가는 지난날 천기수사(天機秀士) 구양범(歐陽凡), 구양 대협이 강호의 변란을 저지하다 신비롭게 실종이 된 후에 지금까지 가주의 위(位)는 공석(空席)이라 구양세가의 대는 이미 끊어진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매화신검수 육청풍이 말을 있는 대로 와르르 쏟아 내었다.

백의유생, 구양천수가 약간 숙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구양 성에 범(凡) 자를 쓰시는 분은 바로 소생의 선친이십니다.”

“그렇소이다. 이 구양 시주는 전대 구양 가주의 유복자이외다. 그리고 지금은 역대 그 어느 가주보다 더 대단한 능력으로서 구양가의 대를 잇고 있소이다. 아마도 구양세가는 당대에서 역대 그 어느 때보다 더 큰 영명(英名)을 누리게 될 것 같군요...”

만공대사의 말에 두 사람은 잠시 눈만 멀뚱거리고 있었다. 그 눈에는 놀람과 반가움이 같이하고 있었다.

“이거야... 하늘에 감사를 해야 할 일이로군! 구양세가의 대(代)가 끊기지 않았다니...”

매화신검수 육청풍이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무량수불... 그렇소이다. 이와 같은 때에 구양세가의 후인이 나타나다니, 어찌 다행이 아니겠소이까?”

구양자도 마주 고개를 끄덕였다.

그만큼 구양세가라는 이름이 가지는 힘은 간단한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이십 년 전만 해도 신기제일(神機第一)이라는 이름으로 불렸기에...



여기서부터 풍운고월조천하는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지금까지는 프롤로그라고 봐야겠지요.

이제1막이라고 봐야겠습니다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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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드디어 책이 나왔습니다.(출간삭제를 하였습니다.) +13 09.10.20 6,794 59 2쪽
21 第四章 소림신승(少林神僧) 5 +8 09.07.26 11,540 65 8쪽
20 第四章 소림신승(少林神僧) 4 +9 09.07.25 8,363 32 8쪽
19 第四章 소림신승(少林神僧) 3 +8314 09.07.24 61,311 368 6쪽
18 第四章 소림신승(少林神僧) 2 +10 09.07.23 8,636 35 7쪽
17 第四章 소림신승(少林神僧) 1 +11 09.07.22 9,436 51 8쪽
» 第三章 구양세가(歐陽世家) 3 +12 09.07.21 9,574 62 6쪽
15 第三章 구양세가(歐陽世家) 2 +10 09.07.20 9,233 30 6쪽
14 第三章 구양세가(歐陽世家) 1 +11 09.07.19 9,892 74 8쪽
13 第二章 천고기보(千古奇寶) 2 +13 09.07.18 9,771 54 9쪽
12 第二章 천고기보(千古奇寶) +12 09.07.17 10,273 34 9쪽
11 第一章 풍운지서(風雲之序) 2 +15 09.07.16 10,024 41 11쪽
10 第一章 풍운지서(風雲之序) 1 +12 09.07.16 13,750 62 8쪽
9 서장 +18 09.07.16 11,347 52 4쪽
8 ------------------구분선 09.07.16 4,111 18 1쪽
7 - 2장 : 천피의 비밀 (2) +6 09.03.06 6,129 26 6쪽
6 - 2장 : 천피의 비밀 (1) +11 09.03.05 6,179 45 12쪽
5 - 1장 : 서원의 아침 (2) +8 09.03.02 7,756 32 15쪽
4 - 1장 : 서원의 아침 (1) +7 09.03.02 10,828 55 6쪽
3 - 서장. +14 09.03.01 11,158 49 2쪽
2 발해의 혼 발제.... +8 09.03.01 10,633 18 8쪽
1 -------------------------구 분 선. 09.02.27 7,309 28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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