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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시
작품등록일 :
2019.04.09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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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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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천국에서의 엑소더스 -1-

DUMMY

페달에 올린 발에 힘이 들어갔다.


비넷은 발바닥에서 느껴지는 압력에 최대한 집중했다. 곧 적이 눈 앞에 나타날 것이다.


“대기해. 곧 놈이 나타날 거야.”


브라우저의 목소리가 통신장치를 통해 흘러나왔다. 비넷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녹색 스크린에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지만 가까이 다가온 적의 무거운 발걸음이 진동으로 느껴졌다. 소름이 돋으며 팔의 털이 곤두섰다.


“셸리. 페달이 좀 뻑뻑해.”


비넷이 좌우 페달을 살짝 밟자 미니마의 커다란 몸체가 살짝 들어올려지더니 양 발의 위치를 바꾸었다. 스텝이 바뀌는 순간 브라우저의 경고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적 접촉!”


헬멧의 스크린에 적 미니마의 형체가 표시되었다. 안개가 걷히며 갑자기 나타난 적의 커다란 칼날이 비넷의 미니마를 향해 날아왔다.


“도약 돌진은 1:1 배틀에서 금지해야 하는 거 아냐?”


비넷이 입으로는 불평을 했지만 몸은 적의 공격을 순조롭게 흘려내고 있었다. 스텝이 바뀌면서 허리를 틀어낸 <이오타 21>이 전투낫의 손잡이로 적의 칼날을 여유 있게 튕겨내었다. 그리고 비넷이 양 손의 조종간을 비틀어 밀어내자 전투낫의 끝부분이 적의 가슴팍에 꽂혔다.


“얏호! 치명타!”


카운터된 공격에는 가산점이 붙는다. 기뻐하는 브라우저의 상기된 목소리가 통신 채널에서 흘러나왔다. 그러나 비넷은 공격 한 번에 안심할 수 없었다. 적의 미니마가 무릎을 굽히며 자세를 고쳐 잡더니 재차 돌진해오는 것이었다.


“이 자식. 너무 저돌적인데?”


비넷이 짧은 한숨과 함께 전투낫을 고쳐 잡았다. 적이 양손검을 치켜들며 <이오타 21>을 향해 곧장 휘둘렀다. 비넷은 요란한 파열음과 진동과 함께 적의 공격을 받아냈다.


무기가 서로 맞부딪히자 관중석에서 오오 하는 함성 소리가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미니마 배틀 1:1 경기를 보기 위해 파포이 시민 수 백여명이 신시가지 미니마 스타디움에 찾았다. 새로운 마키나 기사를 선출하기 위한 지역 대회였다.


적의 미니마는 칼을 바로 수거하여 찌르기 자세를 취했다. 비넷은 순간적으로 적의 칼이 <이오타 21>의 복부를 향해 날아올 것을 직감했다. 그러나 <이오타 21>가 들고 있는 전투낫은 적의 찌르기 공격을 되받아치기엔 너무 커다랗고 거추장스러웠다. 비넷은 조종간을 틀고 페달을 밟아 뒤로 물러섰다.


“으잇.”


적이 내지르는 찌르기가 매우 깊었다. 양손검의 사정거리가 생각보다 길었다. 비넷의 눈에 적의 공격이 슬로우 모션처럼 보였지만, 몸과 미니마가 생각만치 빠르게 움직여 주질 않았다. 비넷 손목에 달린 해넘이극락조의 깃털이 파르르 떨려왔다.


다시 한번 관중석에서 함성 소리가 울려 퍼졌다. 양손검이 <이오타 21>의 복부를 꿰뚫은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오타 21>는 허리를 돌려 가까스로 칼날을 피한 상태였다.


적이 칼날을 빼내며 <이오타 21>의 허리를 베어내자 비넷의 콕핏으로 치명상의 데미지를 입었다는 메시지가 날아들었다.


“방금 데미지! 성능저하! 물러서야 할 거 같아.”


브라우저가 떨리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러나 비넷은 아랑곳하지 않고 전투낫의 손잡이를 휘둘러 적의 양손검을 쳐냈다. 퉁 하는 소리와 함께 양손검이 튕겨 나가자 적 미니마의 가슴이 훤히 드러났다.


<이오타 21>의 무릎이 순간적으로 굽히면서 모터가 세차게 돌아갔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이오타 21>이 도약하듯 앞으로 뛰어올라 적의 가슴팍으로 뛰어들었다.


“앗!”


갑자기 벌어진 공격에 양 팀 브라우저는 물론이고 관중들이 깜짝 놀라 소리쳤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이오타 21>의 어깨가 적의 콕핏에 적중했다. 적 미니마의 가슴팍의 충격완화용 합성수지가 깨져 터지면서 파편이 날았다.


적의 미니마가 <이오타21>의 어깨에 밀려나며 뒷걸음질 치고 있었다. 비넷은 즉시 양 발의 페달을 반대 방향으로 밟아 미니마를 제자리에서 한 바퀴 돌렸다.


<이오타 21>이 팔을 휘두르자 전투낫이 커다란 원호를 그리며 적 미니마의 어깨를 내리쳤다.


텅.


둔탁한 소리와 함께 전투낫의 끝부분이 적 미니마의 콕핏에 맞고 멈춰 섰다. 그리고 곧 이어 장내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경기장 공식 스피커르 통해 흘러나왔다.


“전투 종료! 완벽한 한판입니다! 비넷이 결승전에 진출합니다.”


멋진 일격에 감탄한 관중들이 일어나 박수를 쳤다. 승리한 미니마 <이오타 21>이 의기양양하게 격납고로 향했다.


미니마크, 즉 미니마는 천공인의 전투인형 마키나를 흉내 내어 만든 작은 마키나였다. 전고 4 m가량의 기계로, 엘레멘텀 캡슐과 전기 배터리를 연료로 모터를 가동해 팔 다리를 움직였다. 각 미니마들은 폭풍거인 기간트의 무기를 흉내 낸 거대한 칼이나 망치 등을 들거나 커다란 저격용 라이플을 들기도 했다.


이 미니마는 마키나와 유사하게 설계되어, 실제 기간트 전투를 모사한 스포츠경기에 사용되었다. 이른바 미니마 배틀은 모든 플레이어가 시야를 차단하는 헬멧을 착용하고, 가로 세로 100미터가량 되는 경기장에서, 실제 기간트 전투와 유사한 환경을 만들어 전투를 벌인다.


주로 팀 경기를 하며, 각 팀은 서로 다른 세 가지 타입의 미니마와 전략과 전투 오더를 내리는 브라우저를 포함해 4명의 참가자로 구성한다. 서로 다른 타입이란 돌격형, 추격형, 저격형 미니마를 말하는 것이고, 포지션 별로 상이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서로 상성이 물려 쫓고 쫓기는 상황이 자주 연출되었다.


그러나 이 전투는 1:1로 싸우는 각 포지션별 대회로 제국의 마키나 기사 견습생을 뽑기 위한 시험이었다. 각 지역별로 가장 뛰어난 미니마 조종사 3명을 선발해 마키나 기사가 될 수 있는 자격을 주었다. 각 포지션 부문에서 우승을 해야 마키나가 될 수 있는 것이었다.


비넷은 추격형 포지션이었다. 준결승에서 승리를 했으니 우승까지 한 경기가 남은 셈이었다. 비넷이 콕핏을 열어 밖으로 나가니 브라우저를 맡았던 셸리, 그리고 쥬드와 윌크스가 기다리고 있다가 박수를 쳤다.


“수고했어. 이제 한 경기 남았네.”


“최고의 경기였어. 내가 말했다니까. 1대1로 비넷이 절대로 질 리가 없다고.”


쥬드가 자기일도 아니면서 자랑스럽게 이야기하자 윌크스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상대가 아트마가 아니라면 말이지.”


윌크스가 손가락으로 이번 대회 추격형 부문 강력한 우승후보 코발렌코를 가리켰다. 코발렌코는 신시가지 센트럼에서 알아주는 실력을 가진 조종사였다. 키가 큰 비넷 또래의 남자아이인데, 어린 시절부터 아트마로 각성해 유망한 마키나 기사 후보였다.


“하하···”


쥬드가 민망해 머리를 긁었다.


아이들은 코발렌코가 잿빛 미니마에 탑승을 하여 준결승전에 나가는 장면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십중팔구 경기는 싱겁게 끝날 것이었다.


“저 녀석은 포박계열 프라나를 가지고 있어. 붙잡히는 순간 경기는 그대로 끝나버린다고.”


쥬드가 두 손바닥을 펼치며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해 보았다.


“상대해 본 적 있어?”


셸리가 묻자 비넷이 고개를 저었다.


“대책은 있고?”


“생각해 봐야지.”


윌크스가 묻자 비넷이 무심하게 대꾸했다.


멀찌감치 신시가지 부촌에 사는 에그시와 필립이 천천히 걸어왔다.


“비넷. 결승 진출 축하해. 폐기물을 고쳐서 잘도 쓰네.”


에그시가 비넷의 미니마를 바라보며 말했다. 미니마 <이오타 21>는 사실 에그시가 가지고 있던 미니마였다. 파포이 구시가지를 장악하기 위한 갱들 간에 벌어졌던 ‘<리센티부스> 공장 전쟁 사건’ 당시, 에그시의 미니마는 참혹한 전투 현장에서 망가진 채 발견되었다. 마키나의 포격에 맞아 고철덩어리가 되어 버려질 뻔한 <이오타 21>를 파스코 정비소의 셸리가 인수받아 멋지게 고쳐낸 것이었다.


“하하. 뭐. 머신이 좋은 탓이지.”


비넷이 멋쩍은 웃음으로 대답했다.


“아하. 혹시 불법 개조 같은 걸 한 거 아냐?”


필립이 실실 쪼개며 비넷의 미니마의 콕핏을 향해 슬금슬금 걸어갔다. 그러자 쥬드가 필립의 앞을 가로막았다. 필립은 쥬드와 어깨가 부딪히자 양 손을 높이 치켜들며 한 발작 물러났다.


“이거 왜 이래? 선수에게 손찌검이라니? 나도 결승 진출한 몸이야.”


“물러서. 새끼야.”


필립은 크게 웃더니 팔짱을 끼며 셸리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하하하. 소문을 듣자 하니 리미터를 해제하는 펌웨어 해킹이 유행한다고 하던데, 그 소문의 메카닉이 너지? 내 것도 좀 부탁해도 될까?”


필립이 셸리에게 다가가자 이번엔 윌크스가 앞을 가로막더니 손으로 필립의 어깨를 밀어냈다.


“야 저리로 꺼져.”


필립은 기가 찬 듯 웃으며 어깨를 털어냈다.


“이게 얼마짜리 옷인데. 이 자식이··· 너희 여기 꼼짝 말고 있어. 미니마 불법 개조는 대회 규정상 출전권 박탈인 거 알지? 심판이 어디 있지?”


필립은 격납고 주변을 둘러보며 대회 심판관을 찾았다.


“참내. 지금까지 나랑 미니마 배틀을 해왔으면서 내 실력을 아직도 의심한단 말야?”


비넷과 쥬드가 어이없다는 듯 깔깔거리며 웃었다. 그러나 비넷은 셸리의 낯빛이 새파랗게 질려 있는 것을 보고 웃는 것을 멈추었다.


“너··· 진짜?”


비넷이 깜짝 놀라 바라보자 셸리가 입술을 깨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비넷과 쥬드는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심판관이 서류를 챙겨 들고 사무실 문을 열고 나가자 경찰관 한 명과 비넷만이 서로 마주보며 테이블에 앉게 되었다.


“너 정도 되는 실력자가 리미터에 손을 댄 미니마로 대회에 출전을 하다니···”


경찰관이 서류를 보며 테이블을 손가락으로 두들기자 비넷이 고개를 푹 숙였다.


“저··· 유치장으로 가게 되나요?”


비넷이 눈치를 보자 경찰관이 큰 소리로 웃으며 대답했다.


“하하. 고작 대회 부정행위로 구속하는 법은 없어.”


비넷 앞에서 앉은 경찰관은 파포이 신시가지 치안관 <헤미 호 헤밀>이었다. 헤미는 ‘<리센티부스> 공장 전쟁 사건’에 비넷과 함께 휘말린 적이 있어 서로 구면이었다.


“하지만··· 대회 출전권은 박탈이야.”


헤미가 서류를 탁탁 내려치자 비넷이 고개를 들고 외쳤다.


“안돼요! 이게 어떤 기회인데! 리미터가 해제된 상태가 아니었다고요. 그건 코악터들과 싸우느라 달았던 거예요!”


<이오타 21>에는 리미터를 해제하는 펌 웨어 해킹 장치가 달려 있었다. 하지만 해킹 장치는 이미 배터리가 방전되어 사용되지 않은 지 오래된 상태였다. ‘<리센티부스> 공장 전쟁 사건’ 당시에 해킹 장치를 사용하고 3 개월이 흘러버린 것이다.


“코악터들이라···”


헤미는 오랫동안 접하지 않았던 단어를 듣게 되자 예전 기억을 떠올렸고 비넷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휙 돌려버렸다.


3 개월 전, 파포이에선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참사가 벌어졌었다. 갱들간의 전쟁으로 포장되어 일단락되어 버렸지만, 현장에서 직접 사건에 말려들었던 헤미와 비넷은 참사의 전말을 알고 있었다. 천공인들이 ‘코악터’라 불리우는 특수임무 부대를 보내 사람들의 영혼을 채집했고, 빈 껍데기만 남은 사람들을 죽인 것이 참사의 진실이었다.


진실을 알리려 헤미가 백방으로 뛰어다녀보았지만, 큰 소득을 얻지 못했다. 파포이 구시가지 치안관 <드로 죠 필듀온>이 모든 증거를 압수해 인멸해버렸고, 모든 뉴스 언론들이 ‘코악터’와 관련된 사건을 모른 채 하고 헤미의 가십성 기사만을 다루며 조롱했다. 급기야 제국 궁정에서 품위를 지키라며 자제를 요청하는 데 이르렀고 헤미는 진실규명에 손을 떼 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친구들은 잘 있니? 마커스랑 페도라는?”


헤미가 슬쩍 묻자 비넷은 고개를 흔들었다.


“페도라는 이상한 종교에 빠져버렸고··· 마커스는 못 본 지 오래되었어요.”


헤미는 고개를 끄덕이며 서류 아래에 감춰두었던 사진 한 장을 꺼내 보여주었다.


“혹시 이걸 본 적 있니?”


비넷은 헤미가 꺼낸 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사진에는 세 개의 푸른빛 용액이 담긴 유리용기가 찍혀 있었다. 그 용기의 뚜껑과 바닥은 금속으로 되어 있었고 용기의 뚜껑에는 붉은 빛의 엘레멘텀 캡슐이 연결되어 있었다. 비넷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아뇨. 처음 보는데요.”


비넷이 사진을 유심히 바라보자 사진 속 유리용기 속 희끄무레한 물체가 보였다. 눈과 입이 있는 뭔가의 모습, 마치 유령과도 비슷한 모습이었다.


“이 속에 있는 건··· 헤링이잖아? 이게 뭐죠?”


그것은 <유령 4> 클럽에서 사람들이 프퀴온드럭을 사용하다가 불러낸 유령들이었다. 그중 한 유령인 헤링은 미렌의 페르소나가 되었지만, 나머지 3 유령의 행방은 불분명했다. 코악터들이 수거해 갔을 거라 추측될 뿐이었다.


헤미가 대답했다.


“드로가 숨겨두고 있는 지난 참사의 증거품이야.”


작가의말


2부가 시작되었습니다.

저의 미흡한 글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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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부: 천국에서의 엑소더스 -1- 19.06.10 44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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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싸움의 끝 -1- 19.06.05 35 0 13쪽
42 반격 -4- 19.06.03 42 0 13쪽
41 반격 -3- 19.05.31 52 0 12쪽
40 반격 -2- 19.05.29 42 0 13쪽
39 반격 -1- 19.05.27 65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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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남겨진 권총 -2- 19.05.22 49 0 13쪽
36 남겨진 권총 -1- 19.05.20 50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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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천공의 거인 -5- 19.05.15 47 0 13쪽
33 천공의 거인 -4- 19.05.13 30 0 14쪽
32 천공의 거인 -3- 19.05.10 61 0 13쪽
31 천공의 거인 -2- 19.05.08 35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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