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던전운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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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뚜기
작품등록일 :
2019.04.10 15:51
최근연재일 :
2019.05.29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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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16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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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밍:짐꾼-(8)

DUMMY

DPS로만 따지면 웬만한 고위 마법과 맞먹을 법한 강력한 공격에 맞서 카스코이가 취한 방어법은 의외로 심플했습니다. 그는 무릎을 꿇어 표면 면적을 줄인 후 뒤로 돌아 등으로 모든 공격을 막아냈습니다. 마치 자세를 잡고 대형 방패로 온 몸을 보호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그럼 그의 등은 멀쩡하냐고요?


모든 연격을 막아낸 카스코이의 망토는 의외로 흠집조차 나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론상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직접 눈으로 보니까 정말 비현실적인 강도를 지니고 있군요. 부분 무적이라 불리는 이유를 인정할 수밖에 없겠어요.


올드 이레귤러는 손톱이 신성체였어요. 왜 그 자식이 무기하나 들지 않고 맨몸으로 랑카오와 대적할 수 있었는지를 알려주는 대목이죠. 그 어떤 무기를 가지고 와도 놈의 손톱만한 강도를 가질 수는 없을 테니까요. 카스코이 또한 마찬가지예요. 그 어떤 방패를 가져와도 날개처럼 등을 보호하고있는 망토에는 비할 수가 없는 것이에요.


오히려 결정화를 거치면서 상승한 능력치가 다른 곳에 가지 않고 신성체에 몰아줬다는 느낌이라서 보통 작정하고 신체를 보호할 수 있을 만큼의 표면적을 가진 신성체는 흔하지 않는 것을 감안했을 때, 수그리면 대형 방패나 다름없을 정도로 넓직한 면적은 사기성이 짙은 방어 성능이죠.


“흥! 제법 머리를 썼군. 그런 걸 잘도 숨겨놨다가 터트리는 걸 보면 참을성 하나 만큼은 인정해줘야겠어.”

“젠장! 무슨 짓을 했길래 털 끝 하나 다치지 않고 멀쩡한 거지? 조각 놈들은 목숨이 여러 개 되기라도 한단 말이냐!”

“프라이드를 버려가면서 얻은 힘이니, 쩔어주는 게 당연하지 않겠냐? 하하!”


후우! 천년감수했네요. 손도 못 써 보고 순살 나버리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일어날 뻔 했어요. 오죽했으면 랑카오가 1차 소환 무기를 바닥에 내다버리고 연이어 2차 소환 무기를 뽑았을까요?


그나저나 상대 우두머리 파편도 만만치 않습니다. 일단 권능 성능이 너무 좋아요. 저렇게 리스크는 없이 이득만 보는 권능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구역 보스 명함을 달 수 있나보네요.


자, 이쯤해서 환기도 시킬 겸 앞으로의 결투에 대한 전문가의 해설을 들어보죠! 설명충 나와주세요!


“이제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행히 방금 전과 같은 폭발적인 공격은 불가능할겁니다. 똑똑한 카스코이가 두 눈 뜨고 상황을 지켜봤으니, 상대 권능의 메커니즘을 파악하지 못했을 리가 없습니다. 다만. 그래도 여전히 우두머리의 권능은 유효합니다. 아마 저 권능은 원래부터 적의 공격 회수를 제한하는 목적을 두고 만들어진 권능일겁니다.”

“놈보다 공격수가 많으면 강화 때문에 위험하고 그렇다고 놔두자니 방어를 성공해도 데미지가 자동으로 쌓이고. 어쩔 수없이 공격 회수를 같게 만들어야하겠네요. 꽤나 성가시겠어요.”

“성가신 걸 넘어서 카스코이에게 있어선 치명적인 제약이 될 겁니다. 공격수단은 멀리서 일방적으로 때리는 견제가 주가 될 텐데 이제부터는 견제 한 번 날리는데 들어가는 희생이 너무 큽니다. 하지만 견제를 날리지 않으면, 상대가 거리를 좁혀오는 걸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어 곤란해지겠죠.”

“흐! 생각보다 위기잖아요! 어서 도와주자고요!”

“일단 지켜봅시다. 카스코이의 표정이나 기도는 아직 전혀 흐트러지지 않은 걸 보면 마땅한 돌파구가 있을 겁니다.”

“아이고! 보통 이렇게 쫄깃해야 재밌기 마련인데, 어째 전 재밌기 보다는 힘드네요.”

“역시 군단장은 일단 이기고 봐야 재밌는 관중 타입이었군요. 평소 극한의 이득충을 지향하는 부군단장과 너무나도 잘 어울립니다. 그런 간사한 점이 본 군단에서의 직책과 맞아떨어지기까지 하니, 저로선 믿음직스럽기 그지없습니다.”

“뭐라고요? 또 극한의 이득충의 이득이 되어봐야 정신 차리겠군요!”

“아! 그건 사양합니다. 저는 과정에도 의미를 두는 스타일이잖습니까! 짬의 장막을 들춰 뭐가 있는지 봤다는 것에 의미를 두는 걸로...”


요즘 다들 쌍수 무기가 쓰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쌍수 꿀밤을 들어서 극한의 이득충의 본분에 최선을 다해보렵니다. 방어 생각할 필요 없이 공격만 하면 되잖아요? 그럼 당연히 쌍수 들어야죠.


따당!


“장막을 들추고 짬을 엿보았지만 거기에는... 쌍수뿐이었나!”

“그만 놀려욧!”


따당! 따당!


“아니, 저기 쌍수가!”

“뒤질래요?”

“캐스민 당신 말고 진짜로 쌍수 잡이가 나타났습니다! 저기 보세요!”


응? 나 말고요?


저는 의아해하면서 고개를 돌려 다시 결투가 벌어지고 있는 현장을 보았습니다. 오마나! 진짜 요즘 쌍수가 트랜드인가봐요!


“나는 말이야, 사실 잘 싸우는 파편은 아니었어. 내게 주어진 조건이 열약했거든. 부여받은 권능이며 신체 스펙이며, 심지어 대진 운도 좋지 않았지. 조금 마나를 모아서 강해졌다 싶으면 천적들이 나타나 허사가 되었거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머리를 굴려야만했어. 죽기는 싫었으니까. 더 강해지고 싶었어.”

“뜬금없이 멀쩡한 창을 쪼개더니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

“그냥 잠자코 잘 들어봐. 교훈이 되는 이야기니까. 어디까지 했더라? 아! 그래. 내가 어쩔 수 없이 짱구를 굴려야만 했지만 다행히 머리 쓰는 일에는 재능이 있었지. 그냥 대책 없이 싸우는 것보다는 성전이 덜 고난 해진거야. 내키지는 않지만 승률은 좋은... 냄새나는 수작이었지. 솔직히 난 싫었어. 왜냐고? 한계가 명백했거든. 그래서 구역의 우두머리가 된 후로는 아예 현장에 나가는 걸 자제했어.”

“..........”

“하지만 난 사실 무투파가 되고 싶었다고? 현장에 있어야 마나를 많이 모을 수 있고 마나를 많이 모아야 빨리 강해질 수 있으니 당연히 현장을 사랑해야만 하는 거야. 아랫놈들 헤쳐 먹고 남는 거 먹는 기분이 얼마나 더러운 줄 아냐? 아! 너도 구역 우두머리니 어느 정도는 내 심정을 알겠군.”

“개소리 집어치우고 덤비려면 덤벼라! 괜히 주둥아리 털어서 꼼수 부리려는 것 같은데 통하지 않는다.”

“얌마, 지금까지 내가 한 말을 뭐로 들은 거냐? 나, 무투파 지망이라니까! 짱구 굴리는 거?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했던 거라고. 내가 왜 그 동안 짱구 굴리는 짓으로 이름값 하고 다녔는지는 방금 다 얘기 했고! 이젠 그냥 정정당당하게 널 찢어버리겠다!”

“!!!!!!!”

“잘 봐라! 이게 ‘순수한 힘’의 차이다!”


지금 카스코이는 비정상적으로 길었던 장창을 쪼개서 쌍수모드가 된 상태입니다. 한 쪽은 창대인 둔기, 반대는 창날이 있던 검. 흐익!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에요! 저 조각 양반 대체 왜 저러죠?


캉캉캉캉!


공격 회수가 2배가 되면 적의 권능으로 인한 강화 효과와 데미지도 2배 강해지는걸 잘 알고 있을 텐데! 저 막무가내 같은 공격은 무리수 아닌가요? 설명충, 빨리 등판해주세요!


캉캉캉!탕!캉!


“놀라운 반전이군요. 인정합니다. 확실히 카스코이는 무투파 체질이었습니다.”

“갑자기 무슨 소리예요? 저래도 되는 거냐고 묻잖아요!”

“보기에는 무식하게 돌진하면서 공격을 퍼붓는 무리한 공격으로 보이지만 사실 모든 공격이 급소를 향해 직진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상대의 회피나 막기를 실시간으로 계산하며 변수를 줄이고 있어요. 저도 저 정도 수준까지는 못 합니다. 열에 한 번은 생각이 아니라 몸이 기억하는 데로 행동하고 마니까요. 하지만 카스코이는 해내고 있습니다. 결투가 진행되는 그 짧은 시간동안 상대를 완벽히 파악하는데 성공했다는 뜻입니다.

“대단한 건 둘째 치더라도 뒷감당은 어쩌고요?”

“뒤를 생각하지 않은 자살공격인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대로 반격 한 번 허용하지 않고 놈을 끝장내면 다 해결됩니다. 실제로 우두머리 파편은 실시간으로 넝마가 되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방어를 풀고 공격으로 전환하기는커녕 공격 한 번 한 번을 온힘을 다해 버텨내고 있지만 폭풍우를 손으로 열심히 가려봤자 어림도 없어요.


음. 확실히 초짜인 제가 봐도 우두머리 파편이 버텨낼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아요. 위태위태 한 걸 보면 어쩌면 이대로 끝장 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지!


쪼개기 전에는 창날 부분이었던 검에 흉부를 베인 우두머리는 비명을 지를 틈도 없이 창대 부분이었던 둔기에 머리를 적중당해 뚝배기가 박살나버렸어요. 카스코이는 상대가 뱉어낸 양질의 마나를 모두 흡수하고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저희에게 돌아왔고요.


“부군단장, 명령을 완료했습니다. 자, 보자. 한 놈이지만 구역 우두머리니까 500포인트 확정에 킬러 임무 달성으로 200포인트 합계 700포인트군! 딱 한 놈인데다가 결투로 잡은 거니까 회계질 할 거리도 없겠구먼. 정확히 달아두십쇼.”

“아, 알았어요. 이젠 꺼릴 것 없이 계산도 칼 같이 하는군요. 누가 보면 한 100년 묵은 군단 소속 파편인 줄 알겠군요.”

“당신이 보여준 신세계가 제법 마음에 들어서 눌러 앉겠다는데, 무슨 문제 있습니까?”

“쯧! 그래요. 마음대로 하세요. 본 군단의 율법은 개인의 성전에 대해서는 왈가불가하지 않으니, 이왕 타락한 거 찐하게 타락하라고요. 아! 그래도 계산은 확실하게 할 거니까, 그 부분은 걱정하지 마세요.”


영차! 테스트 결과도 나왔고 구경도 잘 했으니 이제 일하러가야겠네요.


카스코이가 적 우두머리 파편을 제압하면서 목표한 구역을 완전히 손에 넣는데 성공했어요. 동시에 오늘 계획했던 전투는 이걸로 끝났지만 저만큼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해야 합니다.


파편들이 가져온 표식으로 포인트를 정산하고 원한다면 희망하는 현물을 포인트와 교환해줘야 해요. 또 거기다가 접수한 구역의 전리품도 인수를 해야 하고, 간단히 둘러보고 이곳 구역에 대한 처분도 생각해야만 해요.


참 할 일이 많네요! 그래도 최근 부려먹을 인력이 늘어서 잡일은 줄었다는 점은 위안이 된답니다.


“자! 어서 맡은 일들 시작하세요!”

“그럼, 전 똘마니들 모아서 인수 작업 시작하겠습니다.”

“나는 이 구역 정보 요원 놈들 심문하러 가야겠군.”


후훗! 이렇게 다들 맡은 일 찾아서 해주니깐 제가 그나마 수월해졌어요. 그런데? 역시 한 명이 안보이네요!


“랑! 카! 오!”

“........”


저놈 시키 또 도망치려하네요! 저걸 확... 아! 그러면 되겠네요.


“전 마무리 수련을 해야 해서...”

“그래서 다들 맡은 바 할당 업무를 시작했는데 본인만 수련을 핑계로 배 째시겠다고요? 아! 그럼 저도 새로운 신무기 계발을 위한 수련을 좀 해야겠어요! 아세요? 이번 신무기는 쌍수 드릴 꿀밤이랍니다!”

“예? 드릴 꿀밤을 쌍수로 쓰려면 자세부터가 파렴치하지 않습니까? 군단장 체면 문제 때문에 라도 그건 허용할 수 없습니다!”

“오호? 왠지 그 말을 들으니까 빨리 자세부터 연습해보고 싶은 걸요?”

“젠장! 순찰 다녀오겠습니다!”

“그래요. 지금 저랑 직무 문제로 마주치고 싶지 않으면, 당신이 뭔가를 하고 있으면 되는 것이에요!”


후후! 입이 삐죽 티어 나와서 중얼 거리는 모습이 제법 귀여워요. 그가 통상적인 업무하고는 거리가 먼 고귀한 신분을 가졌고. 또 사회생활 이란 개념 자체를 경험해 보지 못한 애송이라지만 마냥 어리광을 부리게 놔둘 수만은 없지요.


본 군단이 여유가 흘러넘쳐서 군단장이 놀아도 되는 환경이라면 또 모를까, 랑카오쯤 되는 고급 인력을 띵가띵가 놀리면 그 순간, 극한의 이득충을 지향해야하는 부군단장으로서의 사명은 산산조각 나버립니다.


작가의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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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너, 나이가 많은 이유가 있구나?-(1) 19.04.19 99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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