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급 헌터 : 무림을 정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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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신지(噺識)
작품등록일 :
2019.04.11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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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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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6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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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천마의 사생아

DUMMY

우진은 그동안 자신만의 심법을 통해 SSS급 헌터 시절의 무공을 회복하기 위해 애썼다.

단기간에 헌터 시절의 최강 능력까지 이룰 수는 없었지만, 상당 수준으로 올라왔다.

웬만한 고수는 그를 대적할 수 없었다.


그동안 제대로 힘을 발휘할 기회가 없었는데 내심 다행이다 싶었다.

자신의 현 수준을 검증해 볼 좋은 시간이었다.


퍼억-


우진은 주먹에 내공을 실어 권마적의 옆구리를 강타했다.

권풍으로 그대로 돌려준 것이다.


크억!


일갈 신음을 토한 권마적의 허리가 휘었다.

하지만 그도 이곳에서 군림하던 자인 만큼 쉽게 쓰러지진 않았다.


자세를 고쳐 잡은 권마적이 말했다.


"네가 뭘 믿고 그리 당당하다 했더니, 제법 실력을 감춰두고 있었구나.

내 힘을 다해 상대해주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해라!"

"좋을 대로"


다시 달려든 권마적의 주먹과 다리가 연속으로 뻗어왔다.

이번엔 확실히 달랐다.

주먹을 피하면 바로 초를 바꾸어 팔꿈치가 들어왔고, 이어서 발이 날라왔다.


퍽.


권마적의 변초 공격이 먹혔는지 그의 발이 우진의 얼굴에 꽂혔다.

권마적의 부하들은 처음 우진이 그의 공격을 피하는 것을 보고 큰일이다 싶었지만, 이내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역시, 권마적님이시다."

"넌 이제 죽었다."


반면, 우진의 감방 동기 셋은 불안함을 떨칠 수가 없었다.


처음으로 공격을 성공한 권마적이 기세 좋게 말했다.


"크흐흐, 이건 피하기 어려웠나 보구나. 그게 네 놈의 한계다!"

"???"

"???"


예상과는 달리 아무렇지 않은 듯 고개를 풀며 우진이 답했다.


"이게 다냐?"

"뭐, 뭐라?"

"이게 다냐고? 잔뜩 기대했는데 실망이군"


정말로 우진은 실망했다.

그래도 한 집단의 우두머리라 기대했는데, 그 이하였다.


우진이 말을 끝냄과 동시에 신형을 움직였다.


"!!!"


권마적은 우진의 신형을 놓쳐버렸다.

뒤늦게 부랴부랴 주위를 둘러보며 찾았지만, 늦었다.

그의 등 뒤에서 우진의 목소리가 들렸다.


"권각을 쓰려면 이 정도 보법은 받쳐 줘야지"


빠각 -


우진의 발은 아까 주먹으로 때린 옆구리 그 자리를 다시 한번 강타했다.


"크엑!"


권마적은 이번엔 일어나질 못했다.

그대로 바닥에 엎어져 신음을 토했다.


원망스러운 얼굴을 한 권마적이 옆구리를 움켜잡았다.

이 한 수로 우진과 권마적의 수준 차이는 명확해졌다.


'으으윽.. 여태껏 싸워본 자들과는 다르다.

이것도 저자의 진짜 실력이 아닌 듯하니 내가 감히 넘볼 상대가 아니로구나'


마음속으로는 인정했지만, 부하들이 보고 있다.

어떻게든 위기를 극복하고 싶었다.


"치, 치사한 놈···. 때린 데 또 때리는 게 어디 있냐"


부하들이 질세라 권마적을 옹호했다.


"맞다 이놈아! 때린 데 또 때리는 짓은 무도에 어긋나거늘!"

"비열한 놈. 너무하잖아!"


하지만, 그들도 이내 민망했는지 고개를 돌리며 외면했다.


피식-


어이가 없었는지 우진은 실소를 터뜨렸다.


"추접스럽게 말하는 꼴들하고는. 그냥 이 정도로 끝내주려 했더니만"


우진은 쓰러져있는 권마적의 앞에서 서서히 발을 들었다.


"아, 안돼, 미,,,미아안.."


뻑 – 뻑 -


반대편 옆구리를 밟아버린 후 돌아서는 우진의 뒤로 권마적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으아아악 - "


***


권마적이 우진에게 발렸다는 소식은 순식간에 퍼졌다.

우진을 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경외감과 두려움이 섞여 있었다.


"저, 저 사내가 권마적을 이긴 그 사내란 말이지"

"아직 어린 티가 나는 것 같은데 대단하군"

"우리도 줄 잘 서야 해"

"때린 데 또 때리는 자야. 알아서 조심하자고"


우진의 방은 그야말로 축제였다.


"우진아! 장하다. 네가 이렇게 강할 줄은 몰랐다."

"난 네가 범상치 않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어. 아무튼, 대단해"

"맞아요. 우진 형님 때문에 이 감옥 생활도 이제 활짝 폈습니다. 하하"


다들 한마디씩 하는데 우진은 겸연쩍게 말했다.


"뭘요.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앞으로도 그런 놈들이 나타나면 밟아버릴 겁니다"

"그래, 그래 우리만 밟지 말아라. 흐흐흐"

"형님도 참. 우리 감방 식구들 때문에 제가 죽지 않고 살아있는 건데요 뭘···."

"하하하"


우진의 방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그때, 우진을 부르는 교도관의 목소리가 들렸다.


"사우진! 나와! 면담이..입니다요"


교도관이 소식을 못 들었을 리 없다.

그래서인지 자신도 모르게 존대가 나왔다.


그를 보던 감방 동기들은 입을 가리며 웃음을 참았다.


"큭큭"

"킥킥... 면담이..입니다요래 큭큭"


우진은 얼굴이 붉어진 교도관을 보았다.


"편하게 말씀하시지요. 그건 그렇고 누가 저를?"

"감옥장(監獄長, 교도소장) 님이 부르시오."


감옥장이라는 말에 걸해는 놀람을 숨기지 않았다.


"가, 감옥장?"


교도관을 따라나서는 우진을 보며 구방호가 말했다.


"왜? 그게 그렇게 놀랄 일인 거야?"


이 중 누구도 감옥장을 본 적은 없다.

하지만 유랑생활을 했던 걸해는 감옥장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감옥장은 천마신교 서열 21위의 절대고수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이십일위?"

"예, 죄수 중 나름 천마신교의 고수들까지 통제하려면 강한 힘이 필요한 법이지요"

"그런 그가 왜?"

"모르죠. 그건. 권마적을 우진이 손봐준 것 때문일지도···."

"제발 아무 일 없어야 할 텐데···."


구방호는 고생 끝에 낙이 오나 싶었는데, 또 걱정이었다.


우진은 감옥장의 거처로 교도관을 따라갔다.

그곳은 우진이 있던 감옥 내에 있었지만, 한 번도 그 존재조차 몰랐다.

그만큼 낯설었다.


마교 서열 21위의 위치는 결코 낮은 위치가 아니다.

그것을 증명하듯 곳곳에 경계하는 부하들의 기가 범상치 않았다.

하나같이 권마적보다 몇 단계 위의 기운을 풍겼다.


하지만, 그런 기운에도 우진은 평화로웠다.


휘이익 -


우진이 입술을 오므려 휘파람을 불었다.


"이거, 장난이 아니군요. 살벌하네요"

"어허! 여기가 어디라고 그런 짓을! 조용히 하시게"


우진의 여유와는 달리 교도관은 땀을 뻘뻘 흘렸다.

그도 감옥장과는 함부로 마주할 수 없었으니 긴장하는 것이 당연했다.


그때 흑삼을 두른 사내가 그들의 앞에 섰다.


"그대가 사우진이요?"

"네. 그렇습니다만."


사우진을 확인한 그가 돌아서며 말했다.


"교도관은 이제 돌아가 보게. 그리고 그대는 따라오시오."

"예"


흑삼 사내는 생각 외로 예의가 있었다.

우진이 죄수였지만, 전혀 죄수에게 대하는 태도가 아니었다.

권마적 무리와는 차원이 다른 기운을 가지고 있지만, 거만함이 없었다.


사우진을 예의 바르게 모셔오라는 감옥장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주군께서는 천마신교 교화단주로서 독수마인(毒手魔人)이라는 별호를 쓰시오."

"독공을 익히셨군요"

"그렇소."

"근데 교화단은 어떤 곳입니까?"

"이곳 같은 감옥을 관리하오. 하지만 죄수 중 고수들을 선별하여 교살대(敎殺隊)를 운영하는 것이 더 중요한 임무요"

"교살대?"

"죽음을 가르친다. 주군의 명에 따르는 암살 집단이오."

"그럼 혹시 저도 교살대로 선발하려고?"

"그건 나도 모르오. 주군께 직접 물어보시오"


감옥장의 처소에 도착한 우진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온갖 종류의 독충들이 방안에 전시돼 있었다.

마치 독충 박물관에 서 있는 느낌이었다.

그 안에 서 있던 한 사내가 우진을 반겼다.


"오셨소?"


사내는 마른 체형이지만, 강인해 보이는 골격을 가지고 있었다.

독공을 익힌 손은 검푸른 빛을 발산하고 있었다.

그가 손을 내젓자 흑삼 사내가 조용히 자리를 피했다.


"처음 뵙습니다. 사우진이라 합니다."

"알고 있소. 난 독성이라 하오. 일단 자리에 앉아서 얘기합시다"


자리에 앉은 사우진을 보며 독성은 묘한 미소를 띠었다.


"그대가 권마적을 물리쳤다는 소식을 들었소."

"물리쳤다는 표현은 좀 그렇습니다. 마치 어렵게 이겼다는 느낌이어서요.

그냥 밟아줬습니다. 하하하 농입니다."


우진은 독성의 어두운 기운에도 전혀 기죽지 않았다.

그보다 더한 기운의 괴물들과 싸워온 그였기 때문이다.


건방지게 보일 수 있었지만, 독성은 배포 좋게 웃었다.


"허허허. 내 오랜만에 내 앞에서 이리 농을 치는 자를 만나보는구려 허허허"

"하하하"

"그래, 차 한잔하면서 이야기 나누시게. 용정차라 하네"


순간, 호리병이 허공으로 천천히 떠올라 우진의 앞으로 왔다.


허공섭물(虛空攝物)


상당한 내공을 소유한 자만이 시전할 수 있는 무공이었다.

서서히 날아오던 호리병은 정확하게 잔을 채웠다.


독성은 우진의 잔을 채우며 생각했다.


'자, 그대가 그분의 혈육이라면 내게 뭔가를 보여주시게"


혹시 모르지만, 오늘은 꼭 확인해야 했다.


독성은 권마적이 당했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죄수들 사이에서는 권마적과 자신이 특별한 관계가 있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그마저도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감옥이란 곳도 집단생활이다.

누군가는 군림해야 하고 누군가는 굴복해야 한다.

결국, 강한자가 군림하며, 약한 자는 굴복한다.


하지만, 권마적을 쓰러뜨린 자의 이름이 사우진이란 것을 들었을 때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사우독. 사우진.

이름만 들어도 뭔가 느낌이 왔다.


그분의 혼외자식 이야기는 10년도 넘은 이야기이다.

무림 맹주의 외동녀이자 정파 절세미인 중 하나인 백지향에게서 태어난 아들.

그의 탄생은 정파에게도, 마교에게도 원치 않았던 일이었다.


정파도 마교도 아닌 자식은 그분이나 무림 맹주에게도 난감한 존재였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체질을 알아채고 그분께서 거두었지만,

결국, 십여 년 전 포기했다고 들었다.

마교인으로서 갖춰야 할 강함을 위한 욕망보다는 그저 겁많은 성향 탓이랴.

포기란 곧 죽음을 뜻한다.

그런데 죽은 것으로만 알고 있던 그분의 혈육이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독성은 거의 확신하고 있었다.

우진의 모습에서 그분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생김새보다도 눈빛이 비슷했다.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눈빛을 품고 있었다.

그리고 분명 그분의 혈육이라면 십여 년이 지난 지금 뭔가 달라졌을 것이라 생각했다.


우진은 독성의 도발을 보며, 어떻게 받아칠지 고민했다.

단순히 자신도 잔을 들어 실력을 보일지.

아니면 호리병을 낚아채 감옥장의 잔에 따를지.

뭔가는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결국, 결정했고 실행에 옮겼다.


"이번엔 제가 올리겠습니다. "


말을 마침과 동시에 호리병이 공중에 떠 올랐다.

감옥장의 무공과 같은 허공섭물의 경지였다.


'아. 이 정도 경지까지 성장한 것인가.'


하지만, 감옥장이 놀라기는 일렀다.

무공의 결이 달랐기 때문이다.


호리병은 독성의 잔 앞으로 가 멈췄다.

이내, 호리병 안에 든 차가 수증기처럼 증발하며 독성의 잔으로 옮겨갔다.


"이, 이건!!! 허공섭기(虛空攝氣)!!"


허공섭물의 윗 단계였다.

내공을 이용해 사물을 움직이는 것보다 한발 더 나아갔다.

공기의 흐름까지도 통제하는 수준이었다.


물론, 자신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리 부드럽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장담은 못 했다.

눈앞의 젊은 사내가 이 정도의 경지를 보인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그, 그대는?"


놀란 얼굴도 잠시.

갑자기 독성이 한쪽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소교주님을 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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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혈육의 끈 +7 19.05.10 1,265 32 11쪽
31 무림맹 입성(2) +2 19.05.09 1,243 30 12쪽
30 무림맹 입성(1) +5 19.05.08 1,248 29 11쪽
29 제갈세가의 필사진(4) 19.05.07 1,202 30 13쪽
28 제갈세가의 필사진(3) +4 19.05.06 1,184 30 11쪽
27 제갈세가의 필사진(2) +4 19.05.05 1,245 3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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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표물의 정체(2) +4 19.05.03 1,330 32 12쪽
24 표물의 정체(1) +2 19.05.02 1,339 3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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