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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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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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공감
작품등록일 :
2019.04.14 21:06
최근연재일 :
2019.06.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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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3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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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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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최종> 하회탈과 백수

DUMMY

한 명의 남자가 헐레벌떡 문을 열고 소리치듯 말했다.


“이자는 필립 한이 아닙니다. 필립 한은 이 중령입니다.”


모두 눈이 휘둥그레져, 숨을 헐떡이는 남자를 쳐다보았다. 남자는 국립과학연구소에 근무하는 <나바세> 회원 김영철이었다.


백발의 중년남성이 정중하게 말했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이 중령님이 필립 한이라니요?”


이때 남자 뒤에 있던 여자가 앞으로 나섰다. 김유미였다. 포박되어 바닥에 엎드린 우성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이 사람은 강우성 소령입니다. 필립 한은 이 중령입니다.”


강우성을 포박한 날카롭게 생긴 남자가 입을 삐죽거리면 말했다.


“그럴 리가 없습니다. 이 중령은 우리 조직에 처음부터 같이 한 위원입니다. 제가 누구보다 잘 압니다. 그럴 리 없습니다. 절대로.”


“아닙니다. 사무관님이 생각하시는 이 중령님은 필립 한에 의해서 중국에서 살해되었습니다. 중국에 있는 우리 회원이 직접 확인한 사항입니다.”


“뭐라고요? 어떻게 그런 일이······.”


김유미가 말했다.


“제가 지난번에 구조신호를 보냈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신호기가 한참 전에 고장 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중령이 어떻게 알았을까 생각했습니다. 북한 간첩의 접선 장소는 필립 한 말고는 아무도 알 수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국과수에 근무하는 회원님께 가짜 이 중령의 모발을 몰래 채취해 검사했습니다. <나바세>회원 서약식에 제출한 이 중령의 모발과 일치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 중령이 필립 한이었습니다.”


유미를 다급하게 말하고, 손에 든 서류를 그들에게 보였다. 서류를 받아 천천히 읽은 백발의 중년남성은 길게 한숨을 쉬었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저 불쌍한 친구를 풀어주시게.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군.”


우성이 놀라 유미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유미도 나바세 회원이었던 거야?”


“선배님, 미리 말씀드리지 못해서 죄송해요. 규칙이라서 어쩔 수 없었어요. 선배님이 폭탄테러로 죽은 이후 선배님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 동분서주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들어오게 되었어요.”


50대 백발의 남성이 옅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


“이제 강 소령님도 우리의 정체를 알았으니 도리가 없습니다.”


강 소령이 그를 멀뚱멀뚱 보자 강 소령을 포박하던 날카로운 남자가 피씩 웃으면서 건조하게 말했다.


“우리 단체에 들어오든가 아니면 죽든가 선택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백발의 남성이 날카로운 남성을 보면서 인자한 표정으로 말했다.


“안 선생님, 뭐 그리 무섭게 말씀하십니까? 아무 죄도 없는 사람을 우리 조직에서 왜 죽이겠어요? 강 선생님! 우리와 함께 조국을 위해 일해보지 않겠습니까?”


우성은 유미를 바라보았다.


유미의 눈은 촉촉했고 그녀는 우성을 보면서 고개를 끄떡였다.


우성이 일어나면서 히죽거리며 말했다.


“예, 저 못됐게 생긴 분이 죽인다는데 무서워서라도 들어가야죠. 일단 이것 좀 풀어주십시오.”


우성은 손 뒤로 묶인 수갑을 날카로운 남자 쪽으로 내밀었다. 날카로운 남성은 수갑의 열쇠를 꺼내 마지못해 풀어주었다.


백발의 남성이 미소를 지으면서 우성에게 악수를 청했다.


우성이 그의 손을 잡자 그는 말했다.


“강 선생님, 정말 잘 생각하셨습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사악한 힘이 국가기관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권력을 활용해 온갖 비열한 방법으로 저항하는 이를 살해했고, 진실은 은폐했습니다. 시민단체의 힘으로는 저들을 이길 수 없습니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해야 합니다. 악마 같은 놈들을 뿌리 뽑기 위해 우리 <나바세>는 저들과 같은 독한 방법으로 싸울 것입니다. 불의가 판치는 세상에 정의를 세우는 일은 의무입니다.”


우성이 말했다.


“어차피, 이렇게 된 판에 대한민국이 정의로운 사회가 될 때까지 같이 하겠습니다.”


안 선생이 말했다.


“우리 강 선생님의 코드명을 '하회탈'로 하면 어떨까요?”


김유미가 물었다.


“왜요?”


안 선생이 말했다.


“강 선생, 첫인상은 저처럼 날카로워 보이지만 아까 웃을 때 하회탈 같아서요.”







****



<스페인 남부 해변>


숲이 우거진 높은 산 중턱에 하얀색의 집이 햇볕에 반짝인다. 원목의 현관은 크고 높았다. 거실로 들어서면 높은 천장과 백색 가죽 소파, 크리스탈 탁자와 원목 테이블이 현대적 감각으로 배치되어 있다.


현관문이 열리자 어린아이가 뛰어 들어왔다.


“오마니, 마당에 커다란 새가 날아왔시요? 한번 보시라요.”


통유리로 시선을 돌리면서 60대 여자가 말했다.


“어디메? 야, 이 나란, 사람도 크고, 새도 크구먼, 안그러네?”


자영이 말했다.


“오마니, 종자가 다른 데 당연하지 않겠슴메. 호영아~ 곧 손님 오니까 올라가서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와~.”


어머니가 말했다.


“한국손님이 오는데, 스테이크인지 뭐 이런 양 음식을 대접하면 안되지. 내가 동무밥상을 준비했어. 찹쌀 순대하고 김치말이 국수.”



“참, 찹쌀은 어디서 구했슴까? 오마니도 참.”


6기통의 자동차 엔진 소리가 났다. 초인종이 울렸다.


띠리링~


“왔나보네. 어여 나가보라우.”


자영이 현관문을 열었다.


현관 앞에 남자와 여자가 서 있었다. 남자는 한 손에 고급스러운 박스에 포장된 와인을 들었고, 여자는 꽃을 들었다.


자영이 말했다.


“어서 오세요. 찾기 힘들지 않았어요?”


남자 웃으면서 말했다.


“내가 누군데. 잘 찾았지. 물론 조금 고생했지만.”


옆에 여자가 말했다.


“하하, 허풍은, 오다가 몇 번을 다른 길로 들어서고는, 외진 곳이라고 얼마나 투덜거리던지. 우리가 더 외진 곳에 산다고 하니까. 스페인에서 부자는 시내와 떨어진 곳에 산다고 하는 거야. 나 참~”


“언니~ 그만하고 들어오세요.”


엄마가 말했다.


“아이고, 이까지 오너라 얼마나 고생이 많았슴까?”


여자가 말했다.


“어머님, 고생은 뭘요. 편안하게 잘 왔습니다. 인사드리겠습니다. 저는 이진선이라고 합니다. 이쪽은 제 남편 김동현입니다.”


“하하, 반갑습네다. 내레 우리 자영에게 말 많이 들었슴다. 잠깐만 앉아 계시라요. 제가 북한 음식으로 다 싸악 준비했슴다.”


동현이 말했다.


“이제, 여대생 박은지가 아니고 백만장자 자영이라고 해야겠는데.”


“오빠가 더 부자이잖아요? 어떻게 그렇게 오르는 종목만 딱딱 맞추는지, 주식의 천재 아닌가요? 정말 대단해요.”


동현이 말했다.


“내가 미래에서 왔다니까? 하하.”


진선이가 말했다.


“이 사람이 아직도 미래 타령이네. 자영아, 그렇게 걱정하던 가족과 행복하게 사는 모습 보니까, 내가 다 행복하다.”


김동현이 말했다.


“결국, 필립 한이 나쁜 놈이지만, 결과적으로 우리에게는 은인이지. 하하. 놈의 계략 때문에 우리는 목숨을, 자영은 가족으로 품으로 가게 되었으니.”


자영이 말했죠.


“그렇죠. 필립 한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공화국 수용소에서 해외로 가족을 빼낼 수 있겠어요? 놈이 아무도 모르게 숨겨둔 돈도 앞으로 좋은 일에 많이 쓸려고요.”


김동현이 말했다.


“그래, 필립 한과 가족을 교환한다는 생각은 신의 한 수였네.”


“최룡해는 필립 한이 절실했겠죠. 자신의 공작원이 다 죽었는데, 책임질 사람이 필요했고, 그놈이 살아있는 것도 불편했겠죠.”


진선이 말했다.


“태국 북부 산악으로 피신 가던 날에 자영이 솔직히 말해주었을 때 정말 충격과 감동이었어. 그때 너무 고마웠어.”


자영이 말했다.


“아니에요. 오빠가 미래에서 왔다는 황당한 소리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할 일이 있다고 했을 때, 이상하게 오빠의 진심이 느껴졌어요.”


동현이 말했다. “그땐 정말 진심이었어. 오로지 나라를 구할 생각뿐이었어. 진짜루.”


자영이 말했다. “결국, 오빠 덕분에 저는 일을 떠나 지금 백수 생활하잖아요.”


진선이 말했다. “돈 많은 백수가 최고가 아닌가?”


자영이 동현을 물끄러미 보면서 말했다.


“오빠 정말 고마워요. 오빠 덕분이에요. 우리 포옹 한 번 해요.”


동현이 진선이 눈치를 보자 진선이 말했다.


“자영이 워낙 예뻐서 걱정이긴 하지만. 이번엔 허용할게. 하하.”




매일 아침 8시에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지금까지 함께 해주신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조만간 몽상적 살인사건을 다룬 <손톱>을 연재할 생각합니다. 

새로운 느낌의 소설입니다.

관심부탁드립니다. 추천도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4 il******..
    작성일
    19.06.22 19:58
    No. 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8 여행공감
    작성일
    20.05.17 18:46
    No. 2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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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 하회탈과 백수 +2 19.06.02 152 1 9쪽
48 위장 19.06.01 93 2 10쪽
47 태블릿피씨 19.05.31 88 2 10쪽
46 나바세 19.05.30 110 2 11쪽
45 부활 19.05.29 91 2 10쪽
44 고백 19.05.28 90 2 10쪽
43 죽음 19.05.27 90 2 13쪽
42 희망 19.05.26 85 2 10쪽
41 마지막 수단 19.05.25 87 2 12쪽
40 실패와 맞짱 19.05.24 98 2 13쪽
39 거래 19.05.23 102 2 8쪽
38 전우 19.05.22 103 2 9쪽
37 조력자 19.05.21 116 2 9쪽
36 제3의 권력 19.05.20 114 2 9쪽
35 세도정치 19.05.19 138 2 12쪽
34 민주공화국 19.05.18 132 2 13쪽
33 논쟁 19.05.17 157 3 8쪽
32 만남 19.05.16 121 2 9쪽
31 김유미 19.05.15 126 2 11쪽
30 필립 한 19.05.14 128 2 9쪽
29 록히드마틴 19.05.13 128 2 10쪽
28 아들 호준 19.05.12 136 2 13쪽
27 발리 꾸따해변 19.05.11 137 2 10쪽
26 실종 19.05.10 121 2 10쪽
25 누명 19.05.09 130 2 9쪽
24 작은 나라 생존전략 19.05.08 131 2 12쪽
23 지포라이터 19.05.07 143 2 12쪽
22 보복 19.05.06 134 2 11쪽
21 사드 배치 19.05.05 143 2 12쪽
20 보고서 19.05.04 152 4 10쪽
19 거짓말 19.05.03 154 3 9쪽
18 제3의 권력 19.05.02 159 3 10쪽
17 정의가 없는 나라 19.05.01 178 4 9쪽
16 회귀 19.04.30 198 3 12쪽
15 납치 19.04.29 175 4 12쪽
14 첫사랑 19.04.28 161 3 9쪽
13 몽유병 +2 19.04.27 174 3 9쪽
12 오줌과 기절 19.04.26 181 4 11쪽
11 정자영 2 19.04.25 192 4 11쪽
10 호랑이 19.04.24 191 3 9쪽
9 정자영 1 19.04.23 220 3 8쪽
8 민박 19.04.22 219 3 13쪽
7 선제타격 19.04.21 256 4 12쪽
6 동행 19.04.20 298 4 13쪽
5 치앙마이로 +2 19.04.19 306 7 10쪽
4 선물 19.04.18 317 7 12쪽
3 새로운 세상 19.04.17 346 9 10쪽
2 이진선 +1 19.04.16 414 9 11쪽
1 자살폭탄테러 +2 19.04.15 627 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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