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소환사 헌터 바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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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나스
작품등록일 :
2019.04.15 23:01
최근연재일 :
2019.06.1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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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2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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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싱거운 싸움, 기묘한 장치와 엘리스

DUMMY

신목과 타이탄이 조디악 드래곤의 스킬 소생의 빛으로 부활해 다시 가담했다.


“이봐, 빨강머리 넌 후방으로 빠져.”

“읔, 그래. 양보하지.”


‘이제 현실 파악이 좀 된 건가?’


기묘한 장치를 중심으로 운동장은 양분되었다.


난 전면에 나섰다. 빨리 결착을 짓기 위해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었다.


우선 조디악 드래곤에게 유효타를 줄 수 있는 호람두르스를 노렸다.


조디악 브래스를 연신 퍼부으면서 맹공을 이어갔다.


얼음 창 같은 냉 속성 공격이 날아들었다. 냉 속성 내성이 있어 그 정도는 얼마든지 감내할 수 있었다. 또 다른 두 거인의 공격은 조디악 드래곤에 먹히지 않기 때문이다.


수르트가 화염 검을 휘두르고 강력한 화 속성 스킬을 난사했으나 소용없었다.


흐릉그니르의 막강한 물리 공격은 조디악 드래곤의 물리 속성 무효에 막혀 별다른 효과를 주지 못했다.


그 어떤 것도 위협적이지 않았다.


분명 강력한 악마들이지만 조디악 드래곤 앞에서는 꿔다놓은 보릿자루 같았다.


문혁수가 다급히 외쳤다.


“호람두르스! 급속 냉동으로 놈을 묶어!”


호람두르스가 입에서 냉기를 내뿜는다. 냉기는 조디악 드래곤 주위를 맴돌았다. 그리고 빠르게 그 주위를 얼렸다.


“하하하 좋았어! 놈을 잡았다!”

“어림없는 소리!”


문혁수는 잡았다고 좋아했으나 조디악 드래곤은 간단히 어름을 깨부수고 나왔다.


“이런, 괴물 같으니.”


연노란색의 브래스가 폭풍같이 몰아쳤다.


호람두르스를 마지막 일격만 남겨놓고 핀치로 몰아넣었다. 손쉬웠다. 간단한 사냥 정도였다.


‘최후의 일격은 소멸의 광선이다.’


그런데 수르트와 흐릉그니르가 돌진하더니 조디악 드래곤을 붙들었다. 강력한 완력으로 용의 몸통을 끌어안아 꼼짝 못 하게 만들었다.


생각도 못 한 일이라 대처하지 못했다.


그리고 잔뜩 웅크리고 있던 서리 거인이 일어나 뛰기 시작했다. 거인 뒤에 숨어있던 세 헌터도 같이 뛰었다.


거인은 장치 쪽으로 헌터들은 자신들이 걸어 나왔던 학교 건물로 뛰었다.


장치를 들고 도망가려는 속셈이었다.


“도망치려고? 어림없다!”


급히 매그넘을 겨눴다. 헌터들은 몰라도 장치를 가져가려는 거인은 막아야 했다.


-탕! 탕! 탕!-


그러나 저런 고위의 악마를 상대로 일반 매그넘은 효과가 크지 않았다. 총상은 입었어도 긁힌 정도였다.


“제길!”


기묘한 장치가 거인의 손에 들어가려는 찰나였다. 이대로면 아무런 소득도 없이 힘만 뺀 결과다.


그때 후방을 지키고 있던 타이탄이 창을 내지르며 거인과 부딪혔다. 혼신의 일격이었는지 호람두르스는 바닥을 굴렀다. 모래 먼지가 뿌옇게 일었다.


“날 잊고 있으면 곤란하지.”

“나이스!”


때마침 박귀태의 난입이 효과를 봤다.


조디악 드래곤이 들러붙은 두 거인을 떨쳐내기 위해 소멸의 광선을 주위에 연신 터트렸다. 불꽃 쇼가 따로 없었다.


샌드백처럼 두들겨 맞은 수르트와 흐릉그니르는 마지막까지 버티지 못하고 생명력이 다됐는지 소멸했다.


조디악 드래곤은 SP를 많이 소모했는지 용맥을 사용해 지면으로부터 활력을 끌어당겼다. 금빛의 에너지가 그 몸에 깃든다.


힘이 잔뜩 들어간 목이 힘을 발산하며 쩍 벌어진 입에서 브래스를 내뱉었다. 그것은 바닥을 긁으며 호람두르스를 저격했다.


호람두르스는 바닥에 누운 채로 소멸하고 말았다.


최후까지 발버둥 치던 거인을 모두 쓰러졌다. 나의 압승이었다.


도망치던 윤혜식, 문혁수, 강철은 뒤돌아보고 망연자실했다.


장치를 회수하려던 거인도 조디악 드래곤을 방해하던 두 거인도 모두 처리당했다.


“이럴 수가 메시아님께서 주신 힘이······.”

“어쩔 수 없어. 후퇴해.”

“하지만 장치를 놔두고 갈 순 없어.”

“그럼 어쩌자는 거야? 지금 저 신인을 상대할 전력이 없다구.”

“제길!”


강철이 헌터 바이블을 매만지자 사람의 몇 배나 되는 거대 맹금류가 모습을 드러냈다.


커다란 독수리는 세 사람을 등에 업고 빠른 속도로 하늘을 날았다. 그 날갯짓이 얼마나 얼마나 힘찬지 천둥소리와 같았다.


그들이 떠나고 언제 전투가 있었냐는 듯 운동장은 고요해졌다. 싸움이란 게 정말 하찮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조디악 드래곤으로 추격하지 않았다.


시간이 없을뿐더러 분명 놈들은 다시 나타날 것이다.


그것보다 저 기묘한 장치를 회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장치는 아직도 회전하며 조마를 빨아들이고 있었다.


상황이 종료되자 박귀태는 자신의 동료 악마를 거둬들였다.


“강한 악마와 계약했다고 잘난 척하더니 달아 빼는군.”

“이겼으면 됐지.”

“추격 안 할 거야?”

“괜찮아. 가장 중요한 것은 확보했으니까.”


그렇게 큰 원한이 있는 것도 아니라 꼭 추격할 이유는 없었다. 십자교에 관한 정보가 아쉽지만 그렇게 쉽게 토해낼 만큼 어리석어 보이지도 않는다.


박귀태는 초등학교 정문 쪽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미안. 먼저 가봐야겠다. 다른 볼일이 생겨서.”

“그래 수고했어.”


저녁밥까지 먹고 가리라 생각했다.


분명 속이 타는 것이다. 부전역 에이스가 후진들에게 털렸으니 말이다.


밥 먹을 기분이 안 날 것이다.


박귀태는 말없이 정문을 넘어 그대로 돌아오지 않았다.


난 눈앞에서 회전하고 있는 돌을 살폈다.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


회전하고 있는 부분을 손으로 잡으니 멈춘다. 다시 놓으면 또 회전했다.


‘들 수 있을까?’


한번 밀어봤는데 꼼짝도 안 한다.


‘용 친구. 이것 좀 옮길 수 있어?’

‘못할 건 없다. 어디로 가져가면 되나?’

‘편의점까지 부탁해.’


십자교와 얽힌 실마리다. 안전한 장소에 두는 것이 옮을 것이다. 그리고 알버트에게 한번 보여야겠다.


조디악 드래곤은 기묘한 장치를 앞발에 움켜쥐고 하늘을 날았다.


‘친구, 그럼 편의점 앞에서 기다리겠네.’


나도 학교를 빠져나와 캠핑카를 세워놓은 곳으로 향했다.


밤이 돼서 그런지 악마들이 더욱 날뛰었다. 다행히 박귀태가 붙여준 부적이 아직도 효과가 있는지 악마들은 나를 슬슬 피했다.


캠핑카에 올라 부전역에 있는 편의점으로 향했다.


헤드라이트가 깜깜한 도로 위를 비췄다.


양정역을 지나는데 아직도 헌터들이 몰려드는 악마를 퇴치하고 있었다.


저 모습을 보면 꼭 헌터 클럽의 노예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의점 앞에는 조디악 드래곤이 기다리고 있었다.


기묘한 장치를 안에 놓을 수 있도록 가게 문을 활짝 열었다. 조디악 드래곤의 팔 한쪽은 충분히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용 친구, 여기 중앙에 놔.’

‘알겠다.’


임무를 완수한 친구는 자신의 모습을 감췄다.


편의점 매대 사이에 덩그러니 놓인 기묘한 장치.


이세계의 유물 같은 그것을 태블릿PC에 사진으로 담았다. 알버트에게 보일 생각이었다.


가계의 창고로 들어섰다. 윤회의 관으로 통하는 문은 여전히 있었다. 문 앞에서니 의심이 된다. 정말 윤회의 관으로 통할까?


문을 밀어서 열었다.


열리자마자 앞에는 알버트와 엘리스의 모습이 보였다. 확실히 윤회의 관과 연결돼있다.


어떤 완충장치도 없이 열자마자 나오다니 뭔가 이상했다.


안으로 들어서자 알버트가 말했다.


“곧 오리라 생각했습니다.”

“저기, 이렇게 문 열자마자 윤회의 관과 연결되는 것은 좀 위험하지 않습니까?”

“이곳은 의식의 세계입니다. 의협씨의 의식과 연결되는 곳이니 문제 될 것은 없습니다.”

“아, 그렇군요.”

“그런데 무슨 용건입니까? 벌써 빚을 상환하러 온 겁니까?”

“뭐 그것도 있고 또 뭘 좀 물어보려고요.”

“말해보세요.”


난 태블릿PC에 저장된 장치의 사진을 열어 알버트에게 내보였다.


“이 유물 같은 장치에 대해 알고 있습니까?”


알버트는 태블릿PC를 받아들고 사진을 유심히 관찰했다.


“사진만 봐서는 무엇이라 단언하기 힘들군요.”

“악마를 쓰러트리면 나오는 조마를 이 장치가 끌어당겨 흡수하더라고요.”

“그거참 기묘하군요. 가능하면 윤회의 관으로 가져올 수 있습니까? 직접 봐야 알 것 같은데.”

“들고 오기 힘들어요. 장치가 돌덩이라 엄청 무겁거든요. 편의점으로 와서 보시면 안 될까요?”

“저는 윤회의 관을 비울 수 없는 처지라. 불가능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여기 엘리스와 같이 가시면 됩니다. 그러면 알아서 할 겁니다. 엘리스 부탁합니다.”

“네, 주인님.”


알버트의 말에 엘리스가 움직였다. 놀라웠다. 워낙 무표정하게 서 있기만 해서 마네킹같이 생각되었다.


그녀가 금발 머리를 찰랑거리며 내 앞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무감각하게 말했다.


“안내하시죠.”

“아, 넵.”


엘리스와 같이 문을 넘었다.


곁눈질로 엘리스를 유심히 봤다. 확실히 문을 넘어 하얀 정장 차림의 여성이 편의점 창고에 서 있었다.


‘오! 놀라운걸. 실존하는구나.’


“그 장치라는 것은 어디에 있나요?”

“저기, 이쪽으로······.”


난 그녀를 편의점 매대 쪽으로 안내했다.


“확실히 사진에 있는 것과 같은 모습이군요.”

“네, 그렇죠. 이제 어떻게 하실 겁니까?”


엘리스는 대답도 없이 기묘한 장치 앞에 섰다.


‘뭘 하려는 거지?’


그런데 쭈그리더니 장치의 밑동을 잡았다. 그리고는 번쩍 들어 올리는 것이 아닌가!


경악했다! 천하장사도 버거운 무게였는데.


‘고위 악마인가?’


엘리스는 힘든 기색 하나 없이 무표정하게 말했다.


“돌아가시죠.”


엘리스는 윤회의 관으로 돌아오자. 알버트 앞의 책상 위 오른쪽 끝에 장치를 내려놨다.


무게 중심을 완전히 파괴한 위치였는데 어떻게 된 건지 잘 올라가 있다.


‘상식을 벗어난 세계군······.’


알버트는 장치를 이리저리 살폈다. 한결같이 깍지끼고 턱을 바치던 손을 풀어 만져본다.


“확실히 기묘한 장치군요.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될 물건 같습니다.”

“예? 그렇게나 위험해요?”

“그런 건 아닙니다. 다만 아카샤 레코더의 간섭을 벗어난 독립적으로 존재가치를 지닌 아주 특수한 물건입니다. 여기 회전하는 돌 부분에 들어간 문양은 단순한 무늬가 아니라 아카샤 레코더의 시스템 언어임이 틀림없습니다. 실로 놀라운 물건입니다. 도대체 어디서 난 물건입니까?”

“십자교라는 조직이 소유하던 물건 같아요. 정확히는 페럴렐월드와 융합하기 전 제가 있던 세상의 십자교죠.”

“그렇습니까? 흥미롭군요. 이 장치는 잠시 윤회의 관이 맡아도 괜찮겠습니까? 여러 가지 조사를 해보고 싶습니다만.”

“네, 그렇게 하시던지요.”


알버트가 장치를 맡는다면 이보다 안전한 장소는 없을 것이다. 더욱이 알아보겠다니 환영할 일이다.


난 다음 본론으로 넘어갔다.


“알버트, 빚 상환을 해야겠는데요.”

“그러시죠. 엘리스!”

“네. 주인님.”


엘리스가 손바닥을 펼치자 스마트폰 같은 단말기가 하나 나타났다. 그것을 몇 번 터치하더니 내 앞에 있던 태블릿PC에서 대량의 조마가 빠져나왔다. 그리고 엘리스가 들고 있던 단말기에 그대로 흡수됐다.


알버트는 계약서를 내보이며 말했다.


“십만 조마 확실히 잘 받았습니다. 이 계약서는 이 이상 필요 없겠군요.”


계약서는 손바닥 위에서 화염에 휩싸이더니 화르르 불타 소멸됐다.


“제가 제공한 앱은 마음에 드셨습니까?”

“네 굉장했습니다.”

“역시, 의협씨는 특별하군요. 기대 이상입니다.”

“하하하.”


쑥스러웠다.


“아무쪼록 앞으로도 활약을 기대하겠습니다. 의협씨!”


정신을 차리니 어느새 편의점 창고에 있었다. 마치 강제로 내보내진 것 같다.


‘다시 문 열고 들어가 볼까?’


역시 그건 아닌 것 같다. 볼일도 마쳤으니 말이다.


편의점을 정리하고 캠핑카에 올랐다. 날이 어두컴컴하다. 서둘러 부전역 공동체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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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기묘한 장치와 아카샤 레코드 19.05.31 53 4 12쪽
36 상류사회의 달콤한 유혹 +1 19.05.31 60 4 12쪽
35 용두산공원을 접수하러 왔다. 19.05.29 62 4 12쪽
34 복수는 끝났다. 이모탈 교단은 내가 접수한다. +1 19.05.27 66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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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백설향과 전 그냥 친구사이 입니다. 19.05.19 89 3 12쪽
27 능구렁이 방지석이 나를 부려먹는군. +1 19.05.17 97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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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내가 나설 차례 군 19.05.01 135 6 12쪽
15 에이스 박귀태 그리고 십자교 19.04.29 140 5 12쪽
14 박귀태와 치고받다 +2 19.04.28 151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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