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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결전병기 기간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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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제레니스
작품등록일 :
2019.04.20 21:23
최근연재일 :
2019.05.01 23:27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1,351
추천수 :
96
글자수 :
51,898

작성
19.04.21 22:12
조회
117
추천
12
글자
13쪽

피의 맹약 - 죽음의 숲 (2)

DUMMY

“놈들이 따라오지 않을까?”

“걱정 마, 그 상황에서 죽지 않았다면 도망치기 바쁠 테니까.”


앞서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던 소년의 물음에 흰색의 기가스를 입은 소년이 대답을 했다.

투구의 가림막 사이로 흘러나온 목소리는 단호했다.


“마수 다가온다. 움직여.”


검은 기가스를 입은 소년이 몸을 일으키더니 띄엄띄엄 말을 꺼냈다.


바로 카르쟌이었다.

그는 대륙 공용어를 모르기 때문에 그나마 아는 단어를 조합해서 말 할 수 밖에 없었다.

카르쟌은 주변을 잔뜩 경계 하며 어둠 속을 살폈다. 저 멀리 보이지 않는 곳으로부터 어떤 날카로운 감각이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다.


“조용히. 서둘러.”


남은 두 소년은 카르쟌의 말에 긴장하며 조심스럽게 일어섰다. 그리고 그들은 앞서서 걷기 시작한 카르쟌의 뒤를 조용히 쫓았다.


두 사람은 카르쟌과 사냥 임무를 함께 해왔었다. 몇 번의 고난을 함께 하면서 그들은 카르쟌이 예민한 감각을 소유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카르쟌이 경고를 보낼 때면 으레 사고가 터지고는 했다.


카르쟌은 몸을 숨길 만큼 커다란 나무를 찾았다. 나무 앞에 멈춰 서서 뒤 따르던 두 사람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오른손의 검지를 뻗어 나무 위를 가리켰다.

두 소년은 그의 의도를 눈치채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카르쟌은 그 즉시 땅을 세차게 밟고 뛰어 올랐다. 단번에 2미터 이상 솟구친 그의 몸은 한 차례 나무의 몸통을 움켜쥐듯 붙잡았다. 그리고 다시 한번 나무의 몸통을 발로 차더니 더 높은 곳에 있는 나무 줄기 위로 몸을 날렸다.

남은 두 소년 역시 카르쟌의 뒤를 따라 나무 위로 뛰어 올랐다.

이들의 움직임은 격렬했다. 하지만 기가스의 특별한 재질 때문에 갑옷이 부딪힐 때 발생하는 쇳소리는 나지 않았다.


세 사람은 두꺼운 나무 가지 하나씩을 차지하고 나무의 몸통에 등을 기대고 앉았다.

이들이 자리 잡은 곳은 지상으로부터 족히 4미터는 되었다. 보통 인간의 힘으로는 쉽게 오를 수 있는 높이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들이 착용하고 있는 것은 바로 마법의 갑옷 기가스였다.

이들을 노예로 부리던 그 의문의 단체는 이처럼 강력한 마법 무기를 만들어 냈다.


세 사람은 말이 없었다.

그들의 거친 숨소리가 투구의 가림막을 뚫고 들려올 뿐이었다.

밤은 정적에 잠겨 있었고, 풀 벌레들의 울음 소리가 소년들의 귓가에 조용히 파고 들었다.

소년들은 두려움 때문에 좀처럼 쉴 수 없었다. 오늘밤 그들이 겪은 일로 인해 신경이 날카롭게 곤두서 있었다.


“쿵, 쿵.”


그때 지면이 울리며 육중한 발소리가 들렸다.


“흐읍.”


체구가 가장 작은 소년이 민감하게 반응하며 헛바람 세는 소리를 냈다.


덩치가 제일 큰 소년이 곁눈질로 날카롭게 그를 쏘아 보았다. 작은 소년은 깜짝 놀라 급히 두 손으로 투구의 입 부분을 틀어 막았다.


발소리는 점점 커져만 갔고 풀이 헤집어지는 소리와 함께 커다란 괴물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카르쟌은 나무 위에서 놈의 모습을 조심스럽게 살폈다.


‘크리테로스잖아?’


카르쟌은 눈 앞에 나타난 괴수의 모습을 확인하고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괴수의 정보가 레이든의 기억에 남아 있었다.

크리테로스는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도 초식의 괴수였다. 외피는 갑옷을 몇 겹 두른 것 같은 형태로 매우 단단했다. 키는 2미터가 채 안될 정도로 낮았고 어깨가 떡 벌어져 상당히 위압적으로 보였다. 그리고 몸의 무게가 상당해서 덩치 만으로도 엄청난 중압감을 느끼게 했다.

얼굴은 지구에서 보았던 코뿔소를 닮았는데 코 끝에 엄청나게 커다란 뿔이 앞으로 돋아나 있었다. 그리고 그 뒤에 작은 뿔 두 개가 더 튀어 나와 있었다. 생김새 만으로는 육식의 괴수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삭막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크리테로스는 자신의 영역에 침범한 적들을 확인이라도 하려는 것 같았다. 놈은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며 연신 킁킁거렸다. 곧 바람 사이로 흘러 들어온 인간들의 냄새를 맡고는 고개를 위로 향했다..

한동안 나무 위를 살피던 괴수는 별다른 반응이 없자, 위협을 느끼지 못했는지 이내 흥미를 잃고 다른 곳으로 이동해 버렸다.


“휴우··· 심장이 멎는 줄 알았네.”

“쥬드 소리 좀 낮춰. 아직 안심하기는 일러.”

“아, 알았어.”


덩치 큰 소년의 핀잔에 쥬드가 얼른 답했다.

그들의 목소리는 여전히 긴장으로 가득 차있었다.


카르쟌은 두 사람이 대화하는 모습을 바라 보았다.

키가 작은 녀석은 쥬드였고, 강직한 말투를 내뱉는 녀석의 이름은 마샬이었다.

둘의 태도를 미루어 보아 마샬이 쥬드에게 주의를 준 것이 분명했다.

카르쟌은 당장은 위협이 없을 거라는 것을 알았지만 굳이 말을 하진 않았다. 어차피 아직 그들의 언어를 익히지 못했기 때문에 말 해 줄 수도 없었다.

그는 그대로 눈을 감고 생각에 빠져들었다. 오늘 있었던 일들이 하나 둘 그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정말 운이 좋았어.’


이들은 지금 자신들을 노예로 부리고 있던 적들로부터 도망 중이었다.


카르쟌은 놈들의 요새에서 이 년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그들이 스스로를 아발론이라 칭하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잡혀온 노예들은 그들을 검은 마도사들이라 부를 뿐이었다. 놈들의 수장들은 항상 검은 로브를 걸치고 있었고,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다. 놈들이 자행한 악랄한 마법 실험들 때문에, 노예들은 그들을 마도사라 지칭하며 두려움에 떨었다.

마도사들의 실험은 오랜 시간 동안 계속 되었고, 많은 아이들이 생명의 꽃을 피우기도 전에 죽음을 맞이했다.

카르쟌은 일 년 전 그 사고가 있은 이후로 도망칠 기회만 노리고 있었다.

그에게도 수 차례 죽음의 손길이 닿았지만 결국 끈질기게 살아 남았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탈출 할 기회를 얻었다.


카르쟌은 육 개월 전부터 실험 대상에서 제외 되었다.

그리고 그 이후 그의 역할은 마법 갑옷 기가스의 재료가 되는 마수의 사냥으로 바뀌었다.

마샬과 쥬드를 만나게 된 것도 그때쯤 이었다.

두 사람 역시 어디선가 노예로 끌려와서 새로 개발 된 기가스가 장착 된 채로 카르쟌과 함께 마수 사냥에 합류 하게 되었다.

그 오랜 실험에서 간신히 살아 남은 카르쟌 이었지만, 마수 사냥 역시 죽음을 부르는 위험한 일인 것은 마찬가지였다.

마수 사냥에 아발론 놈들의 전문 사냥꾼들과 기사들이 포함 되어 있었다. 하지만 괴수 사냥에 직접적으로 뛰어 드는 것은 노예들의 몫이었다.

놈들은 괴수 사냥에서 조차 기가스의 성능 실험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오늘 역시 평소와 마찬가지로 마수 사냥이 이루어 졌다.

사냥꾼들은 2주에 걸쳐 렉터스라 불리는 마수의 뒤를 쫓았고 놈을 준비 된 사냥터로 몰아 넣는데 성공했다. 치열한 전투 끝에 사냥은 성공했지만 몇 명의 노예 소년들이 또 다시 목숨을 잃었다.

사냥팀은 마수의 시체로부터 마법 재료를 추출한 후 요새로 복귀 하고 있었다. 그런데 늦은 저녁에 사고가 터졌다.

모두가 잠든 시간 렉터스 두 마리가 인간들을 급습했다.

일행에 아발론의 마법사가 있었지만 잠에서 깨기도 전에 렉터스에 의해 밟혀 죽고 말았다. 마법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된 기사들은 수습도 못한 채, 놈의 강력한 이빨에 찢겨져 나갔다.

그리고 그 혼란 중에 노예들이 갇혀 있던 막사가 렉터스에 의해 박살이 났다.

카르쟌과 노예 소년들은 운 좋게 풀려나게 되었고, 모두가 정신 없는 틈을 타서 탈출을 감행했다.


카르쟌은 눈을 뜨고 마샬과 쥬드를 바라 보았다.

두 소년은 피곤에 절었는지 어느새 잠이 들어 있었다. 마샬은 배낭 하나를 꼭 껴안고 있었다.


‘대담한 녀석. 그때 놈을 공격할 생각을 하다니···’


카르쟌은 마샬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다.

자신은 마흔 살의 레이든의 기억과 삶의 지혜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 혼란 중에 적의 대장에게서 기가스의 제어장치를 빼앗을 생각은 하지 못했었다.

마샬이 제어장치를 얻지 못했다면 이곳까지 도망치지도 못하고 모두 죽었을 것이다.

어린 육체의 영향 때문인지 아직은 사고가 자유롭지 못하고 시야가 좁아진 것처럼 느껴졌다. 이 부분은 당장은 어쩔 수 없는 문제였다.

지금은 숲을 무사히 빠져 나가는 것을 생각 할 때였다.


이 아르델리아 숲은 외부의 인간들에게 있어서 완전한 죽음을 의미하는 곳 이었다. 포악한 맹수와 강력한 힘을 갖고 있는 괴수들, 그리고 알 수 없는 미지의 존재 인 요마들이 들끓는 곳이었다.

이곳의 악명이 높아진 것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아르델리아 숲은 다른 곳과는 달리 엄청난 독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인간이 한 발자국 이라도 발을 들여 놓으면 순식간에 맹독에 중독 되었다. 어지러움 증, 방향 감각의 상실, 환영과 환청에 시달려야 했고, 숲에 오래 있을수록 죽음의 강을 향해 한 발자국 더 내딛게 되었다.


‘당장은 기가스가 막아주고 있지만 에너지가 다 떨어지면 한동안 갑옷을 해제 해야만 해. 저 녀석들은 버티지 못 하게 될 거야.’


카르쟌은 갑옷의 에너지 상태를 확인했다. 시야 안에 작은 인터페이스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이전 세계에서 화면에 정보들이 표시 되어 있는 것과 비슷한 형태였다.

그는 생각을 통해 인터페이스를 조작하며 기가스의 상태창을 띄웠다. 그리고 거기에 표시된 에너지 바를 확인했다.


‘82%... 아직은 충분해. 전투만 하지 않는다면 이틀은 버틸 수 있겠어.’


카르쟌은 남은 에너지 잔량을 생각하며 먼저 해야 할 일을 정했다.


‘이 지역은 크리테로스의 영역이니 내일은 주변을 좀 살피자. 운이 좋으면 해독제를 만들 수 있겠지···’


카르쟌은 두 소년을 위해 해독제를 만들어 볼 생각이었다.


그의 머릿속에 남은 기억 중에 숲이 뿜어내는 독성을 막는 해독제의 제조 방법이 흐릿하게 남아 있었다.

숲의 일족에게는 필요 없었지만, 그들 역시 강력한 독성이 퍼진 지역에 들어 설 때면 해독제를 필요로 했다. 어린 시절부터 생존과 관련된 교육을 받기 때문에 그가 기억하고 있었다.


“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카르쟌은 미래에 대한 막막함 때문인지 자신도 모르게 말을 내뱉었다.


카르쟌의 부족은 멸망했다.

숲 속 어딘가에는 자신과 같은 아르타니아 인들이 살아가고 있었다. 그들을 찾아 도움을 요청하고 싶었지만 아르델리아 숲은 너무나 거대해서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었다.

현재 카르쟌에게 남겨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목표만은 확실했다.

그의 가슴 속에는 일족과 사랑하는 가족에 대한 복수가 응어리처럼 남아 있었다. 카르쟌의 의식이 강렬하게 지배한 순간부터 그것은 멈출 수 없는 확고한 사명이 되어 있었다.


‘그래 우선 도시를 찾아가자. 이 마법의 갑옷과 레이든의 지식이 함께 한다면 무언가 방법을 찾을 수 있겠지. 그 이후에 아발론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도록 하자.’


카르쟌은 생각을 정리하고 복잡한 기분을 애써 날려 보냈다. 그러자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다. 곧 수마(睡魔)가 그를 덮쳤고 어느새 눈꺼풀이 서서히 내려 앉았다.

카르쟌은 곧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밤은 깊었지만 아르델리아 숲은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었다. 저 멀리 어디선가 괴수의 포효 소리가 밤 하늘을 가르고 있었고, 야행성의 동물들과 밤의 요마들이 숲의 구석구석을 내 달리고 있었다.


***


다음날 카르쟌과 소년들은 태양이 중천에 걸렸을 때 즈음 깨어났다. 전날 연속 된 사건을 겪어서 그런지 몸에 여전히 피로가 남아 있었다.

카르쟌은 일어나자마자 나무 아래로 몸을 훌쩍 날렸고, 뒤를 이어 마샬과 쥬드가 뛰어 내렸다.

마샬은 땅에 내려서자 마자 가방을 뒤적이더니 안에서 종이에 감싸인 빵 한 덩어리를 꺼냈다.


‘헛, 대단한 놈. 저걸 대체 언제 챙긴 거야?’


카르쟌은 속으로 감탄했다.


“우와! 마샬 이거 어디서 났어?”


쥬드가 빵에 시선을 고정한 채 놀라서 물었다.


“급히 챙기느라 몇 개 넣지 못했어. 우선 이거로 배부터 채우자.”


마샬은 가방을 바닥에 내려 놓고는 손에 들고 있던 빵을 세 조각으로 분리 했다. 그리고 그것을 카르쟌과 쥬드에게 건넸다.


“고맙다.”


카르쟌은 짧은 감사의 인사를 건네고서 시야의 인터페이스를 조작했다. 그러자 투구의 얼굴에 해당하는 부분이 갈라지면서 안쪽의 얼굴이 드러났다.




[추천과 코멘트]를 주시면 글을 쓰는데 힘이됩니다.^^ 첫 번째 작품 기갑병기 자이로니스와 두 번째 작품 망나니와 SSS급 용사들을 완료한 것처럼 이번 작품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집필 하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제레니스입니다.

연중이 없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네 번째 작품도 끝까지 달려보겠습니다.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댓글과 재밌어요는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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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전병기 기간테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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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네 번째 작품 <결전병기 기간테스> 연재시간 오후 11시 19.04.20 132 0 -
10 피의 맹약 - 고대의 성물(聖物) (3) 19.05.01 78 7 13쪽
9 피의 맹약 - 고대의 성물(聖物) (2) +2 19.04.30 79 9 12쪽
8 피의 맹약 - 고대의 성물(聖物) (1) +2 19.04.29 118 10 12쪽
7 피의 맹약 - 죽음의 숲 (6) +2 19.04.26 72 10 13쪽
6 피의 맹약 - 죽음의 숲 (5) +2 19.04.25 79 10 12쪽
5 피의 맹약 - 죽음의 숲 (4) +3 19.04.23 121 8 12쪽
4 피의 맹약 - 죽음의 숲 (3) +4 19.04.22 116 10 12쪽
» 피의 맹약 - 죽음의 숲 (2) +4 19.04.21 118 12 13쪽
2 피의 맹약 - 죽음의 숲 (1) +2 19.04.21 266 11 13쪽
1 결전병기 기간테스 <프롤로그> +4 19.04.20 298 9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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