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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결전병기 기간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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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제레니스
작품등록일 :
2019.04.20 21:23
최근연재일 :
2019.05.01 23:27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1,350
추천수 :
96
글자수 :
51,898

작성
19.04.23 22:19
조회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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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2쪽

피의 맹약 - 죽음의 숲 (4)

DUMMY

카르쟌은 해독제를 만들어 담아 놓은 바오쿨 열매를 마샬에게 건네며 말했다.


“해독제.”


카르쟌은 마시는 시늉을 해서 두 사람이 그것을 먹게 했다.

그리고 30분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 때 기가스의 갑옷을 해제 시켰다.


카르쟌의 몸통 주위로 둥그런 마법진이 형성 되더니, 몸이 바닥으로부터 살짝 떠 올랐다. 갑옷의 투구, 팔과 다리 등 모든 부분을 빛의 입자들이 빠르게 휘감았다. 그리고 입자의 속도가 최고조에 도달했을 때, 갑옷의 각 부분이 투명해지면서 사라졌다.

곧 기가스는 완전히 사라졌고 카르쟌의 신형이 바닥으로 내려섰다.

그가 착지한 순간 그의 몸 주변을 휘돌고 있던 마법진 역시 사라졌다.


갑옷이 해제 된 카르쟌의 행색은 초라했다.

키는 또래의 소년과 비슷했지만 잘 못 먹은 것처럼 말라 있었다. 그리고 입고 있는 회색의 상의와 하의 역시 지저분했다. 하지만 허약해 보이는 겉 모습과는 다르게 눈빛은 살아 있었다.


카르쟌은 마샬과 쥬드의 몸을 가리키면서 옷을 벗는 동작을 취했다.

두 소년은 해독제를 먹었기 때문에 안심하고 그의 말을 따랐다.

그들이 기가스를 해제 하자, 본 모습이 드러났다. 소년들 역시 꾀죄죄한 모습으로 낡은 옷을 입고 있었다.

기가스가 땀과 습기를 흡수해줘서 악취를 풍기지는 않았지만 거지꼴이 따로 없을 정도의 몰골들 이었다.


‘좀 씻고 옷도 빨아야겠다. 찝찝해서 살 수가 없네.’


카르쟌은 괜히 온 몸이 가려운 것 같은 기분에 참을 수가 없었다.

그는 두 소년에게 따라오라는 손짓을 하고는 주변에서 찾아낸 냇물로 데리고 갔다.


***


냇가에 도착한 그들은 맑은 물을 보자마자 옷을 훌렁 벗어 던졌다. 그리고 물 속으로 신나게 뛰어 들었다.

냇물의 폭은 의외로 넓었고 둑처럼 막힌 곳은 무릎이 찰 정도로 깊었다. 이들이 몸을 담그고 씻기에는 충분했다.

소년들은 오랜만에 맛보는 시원함과 상쾌함에 기분이 좋았다. 특히 가장 신난 것은 쥬드였다.


“이거나 먹어랏!”

“쥬드, 너 비겁하게 기습이냐!”

“헤헷, 함부로 약점을 드러내지 말라고!”


쥬드가 마샬을 향해 물을 퍼 부으며 장난을 걸었다.

마샬 역시 기분이 좋은지 과격하게 반격 하며 함께 즐겼다.

그들과 달리 카르쟌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등을 돌리고 조용히 씻고 있었다.

물 장난을 치던 두 사람은 어느새 눈빛을 교환 하더니 카르쟌에게 슬금슬금 다가갔다.


“카르쟌. 뒤가 비었다! 받아랏!”

“혼자 그러고 있지 말고 너도 같이 공격해 봐! 카르쟌.”


쥬드가 외치며 카르쟌의 등에 물을 한움큼 퍼 부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마샬이 날려 보낸 물 줄기가 카르쟌의 등을 연타했다.


“하하하. 가만 있지 말고 덤벼 보라니까?”


쥬드가 꼼짝도 않는 카르쟌을 보며 또 다시 물을 뿌리려 했다. 그런데 가까이서 그의 등을 본 순간 몸이 그대로 굳어 버렸다.

마샬은 쥬드의 이상한 반응에 왜 저러나 싶어 그의 시선이 향한 곳을 바라 보았다.


“이 상처는 대체 뭐야?...”


마샬이 신음 하듯 말을 내 뱉었고, 쥬드는 말없이 침만 꼴깍 삼켰다.


카르쟌의 등은 칼로 난자 당한 것처럼 찢겨진 상처가 무수하게 남아 있었다. 어떤 곳은 구멍이 났다가 때워진 듯 했고, 또 어떤 곳은 불로 지진 것처럼 흉터가 새겨져 있었다. 그리고 그 상처 자국은 앞 쪽도 마찬가지였다.


‘젠장. 괜히 나 때문에 분위기 잡친 것 같잖아.’


갑자기 분위기가 차갑게 가라앉자 카르쟌의 기분도 덩달아 바닥을 쳤다.


“괜찮다.”


카르쟌은 무뚝뚝한 한마디를 하고는 묵묵히 몸을 씻었다.


그 역시 이 상처를 볼 때마다 지난 이 년간의 일들이 떠 올랐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무력감과, 죽음에 대한 공포, 그리고 그들에게서 여동생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분노가 그를 항상 괴롭혔다.

카르쟌은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차가운 냇물로 씻겨내며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 심호흡을 했다.


냉랭해진 분위기에 마샬과 쥬드는 아무 말도 못하고 서둘러서 목욕을 마쳤다. 그들은 빨래를 하며 옷의 때를 벗겨내는 동안 단 한 마디도 꺼낼 수 없었다.


***


목욕은 그렇게 조용히 마무리 되었고, 세 사람은 공터로 돌아와 모닥불을 피워 옷을 말렸다. 다행히 사냥꾼들이 사용 했던 배낭에는 부싯돌이 들어 있었다.

이미 하늘은 새까매졌고 세 사람은 몸이 식기 전에 옷을 걸쳤다.

모닥불을 사이에 두고 세 사람이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타오르는 불꽃 주위로 민물고기가 나무에 꾀어진 채 조용히 익어 갔다.


“흐음~ 냄새 죽이는데? 이런 걸 보면 카르쟌이 재주가 참 많은 것 같아.”


쥬드가 침묵을 깨며 활기차게 말했다.

그는 코를 벌렁거리며 다 익은 물고기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숲의 일족이라서 그런지 정말 큰 도움이 되고 있어.”

“마샬. 너도 좀 도움이 되는 인간이 되라. 검술 실력은 좋으면서 어떻게 고기 한 마리 못 잡을 수가 있어?”

“네가 지금 남 말 할 처지냐? 응?”


마샬이 눈을 치켜 뜨며 쥬드를 째려 봤다.


“그래도 나는 나뭇가지도 주워오고, 돌도 줍고, 불도 피우고 했단 말이야.”

“누가 들으면 너 혼자만 한 줄 알겠다. 나도 도왔거든?”

“생 나무 가지를 꺾어 와서 쓰지도 못한 거 말하는 거지? 크크큭. 마샬은 너무 기본 상식이 없는 거 같아. 크큭.”

“모를 수도 있지! 그게 뭐 대수라고. 쯧.”

“우와 너 주인 잘 못 만났으면 뒤지게 얻어 터졌을 거야. 내가 주인이었으면 그냥 콱! 대가리를!”

“어휴. 저 놈의 입을 그냥!”

“앗. 고기가 다 익었나 봐. 마샬~ 이거 얼렁 먹어봐. 헤헷.”


마샬이 주먹을 치켜 들자, 쥬드가 잽싸게 선수를 쳤다.

마샬은 그런 쥬드를 보며 연신 한숨을 내뱉었다.


카르쟌은 고기를 씹으며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두 소년이 말싸움을 하는 모습을 보며 아직은 애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쥬드 덕분에 얼어붙었던 분위기가 조금은 녹아 내렸다. 분위기 파악 만큼은 참 빠른 녀석이었다.

가끔은 생각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알쏭달쏭 할 때도 있지만···


크리테로스는 다른 곳에 잠자리를 잡았는지 지금은 보이지 않았다.

세 사람은 오늘 밤은 모닥불 옆에서 잘 생각 이었다.

어제는 탈출 과정에서의 긴장과 두려움 때문에 기가스를 착용하고 잤지만, 오늘은 에너지도 보충 할 겸해서 해제한 상태로 지낼 생각이었다.


기가스의 폭발적인 에너지는 외부에서 마력을 보급해 줌으로써 가능했다. 하지만 지금처럼 마력을 얻을 수 없는 상황에서는 기가스의 자체 에너지 보충 방식을 써야만 했다.

기가스는 해제를 하면 이계의 다른 공간으로 사라져 버린다. 그리고 그 다른 차원에서 주변에 존재하는 에너지를 끌어 모아 흡수했다. 완벽하게 에너지를 채우기 위해서는 이틀 정도의 시간은 필요 했다.


카르쟌은 식사를 마치고 주변을 정리했다. 자신의 잘 공간을 확보하고 그곳에 베어 온 풀들을 깔았다.

그리고 자리에 누우려는데 갑자기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두통처럼 찾아온 고통은 점점 더 심해지더니 결국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되어 버렸다.


“으윽!”


카르쟌이 신음을 하며 고통에 머리를 움켜 쥐었다. 그리고 그대로 바닥을 뒹굴었다.


“아아악!”

“카르쟌! 왜 그래!”


카르쟌의 비명에 마샬과 크리스가 놀라서 급히 다가왔다.

경련을 일으키는 그를 바로 눕히려 했지만 미친 듯이 몸을 뒤트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었다.


“카르쟌! 정신차려!”


마샬이 소리쳤다.

하지만 카르쟌의 귀에 그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카르쟌! 카르쟌!”


쥬드가 카르쟌을 흔들며 연신 그의 이름을 불렀지만 여전히 반응이 없었다.


”마샬. 어떻게 해! 갑자기 왜 이런 거야!”

“나도 모르겠어. 우선 몸이라도 펼 수 있게 해봐. 온 몸이 굳었어.”


쥬드가 울상이 된 얼굴로 마샬을 바라봤다. 하지만 마샬에게 뾰족한 수가 있을 리 없었다.

의학적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카르쟌처럼 약초에 대해 해박한 것도 아니었다.

두 사람은 고통스러워 하는 카르쟌의 몸을 바르게 펴 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으윽. 설마 기가스에 잡아 먹히는 건가? 안돼! 그럴 수는 없어!’


카르쟌은 고통에 몸부림치는 와중에 이전에 겪었던 일들이 떠 올랐다.


일 년 넘게 기가스의 실험이 자행되는 동안 해괴한 일들이 발생했다. 기가스를 착용하고 있던 아이들이 하나 둘씩 발작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가 깨어나곤 했다. 그리고 한번 발작을 일으킨 아이들은 일정한 간격으로 같은 일을 겪었다. 그 간격은 점점 좁혀 지다가 어느 날 갑자기 기가스의 형태가 기괴하게 변하면서 이성을 상실했다.

기가스는 모습은 마수처럼 변해 버렸고, 그들은 아무것도 알아 보지 못했다. 미친 듯이 발광하며 주변에 있는 모든 대상을 무자비하게 공격할 뿐이었다.

그때부터 아이들 사이에서는 갑옷에 잡아 먹힐 거라는 소문이 퍼져 나갔다.


‘안돼! 이럴 수는 없어! 아직 나는!···’


카르쟌의 눈 앞에 피 흘리며 쓰러져 가던 아버지의 모습과, 죽기 전 자신을 향해 손을 뻗던 라피아의 모습이 떠 올랐다. 오랜 실험의 충격 때문인지 더 이상 그들의 얼굴은 떠 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의 눈 빛에 애처로움이 담겨 있는 것은 느낄 수 있었다.


“으아아악!”


또 다시 엄청난 고통이 카르쟌의 머리를 관통했다.

그 순간 그는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눈이 뒤집히며 정신을 잃었다.


정신이 혼미해져 가는 중에 어디선가 여성의 목소리가 나직하게 들려왔다.


[엠마의 서브 시스템이 복구 되었습니다. 재 가동을 시작 합니다.]


***


“끄응···”


카르쟌은 머리가 깨질 듯한 두통을 느끼며 잠에서 깨었다.

숲은 서늘한 기운을 머금은 채 백색의 안개로 온통 뒤덮여 있었다. 여명이 밝아 오기 전 아르델리아 숲은 고요하게 잠들어 있었다.

카르쟌은 아침의 차가운 공기를 폐부 깊숙이 들여 마셨다. 그러자 조금은 정신이 맑아지며 두통이 가라 앉는 것 같았다.


[엠마. 거기 있어?]

[네. 레이든님. 다행히 시스템의 복구가 완료 되었습니다.]


카르쟌은 엠마의 목소리를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작년 그 사건 이후 엠마의 이름을 얼마나 불렀는지 셀 수 없을 정도였다.


[그 동안 왜 너와 연락이 안된 거지?]

[제 시스템이 유지 되기 위해서는 제니아의 보조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본부에 있는 제니아의 시스템이 파괴가 되었습니다. 연결이 끊긴 이상 시스템을 유지 할 수 없었던 저는 긴급 모드를 발동하여 레이든님의 뇌 속에 저의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그런데 시스템 구축 당시 레이든님의 뇌가 손상을 입어, 저는 최소 시스템만을 구축 한 상태에서 레이든 님의 뇌를 복구하는데 모든 기능을 사용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파괴된 뇌를 수복하느라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카르쟌은 엠마의 설명을 듣고 어떻게 된 것인지 알게 되었다.

처음 카르쟌의 몸 속에 들어 왔을 때, 전격의 힘에 의해 뇌를 다쳤었던 것이다. 그 때 몇 일 동안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었던 것은 그 이유 때문이었다.

최근까지 생각이 자유롭지 못했던 것 역시 같은 문제 때문이었다.


[제니아가 정말 파괴 되었어?]

[네. 제 판단으로는 그렇습니다. 본부에서 마지막으로 긴급 정보를 받았을 때, 본부가 외부의 힘에 의해 공격을 받았다는 기록이 들어 있었습니다.]


‘젠장. 망할 놈의 전쟁!’


카르쟌은 저쪽 세상에서의 상황을 떠 올렸다.

세계는 우주 시대를 맞이했다. 하지만 그것은 전쟁의 시발점을 알리는 것이기도 했다.

각 국가는 달에 묻혀 있는 헬륨3이라는 자원을 노렸고, 그 일대에 콜로니(우주 생활공간)를 비롯해 전초 기지들을 건설하는데 앞장서게 만들었다.

그리고 자원 쟁탈전이 본격화 되면서 우주에서는 강대국 간의 소규모 전쟁이 연일 발생했다.

지구는 제대로 된 우주 시대를 맞기 전부터 전쟁으로 인해 새 시대에 오점을 남기고 있었다.




[추천과 코멘트]를 주시면 글을 쓰는데 힘이됩니다.^^ 첫 번째 작품 기갑병기 자이로니스와 두 번째 작품 망나니와 SSS급 용사들을 완료한 것처럼 이번 작품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집필 하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제레니스입니다.

연중이 없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네 번째 작품도 끝까지 달려보겠습니다.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댓글과 재밌어요는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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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전병기 기간테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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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네 번째 작품 <결전병기 기간테스> 연재시간 오후 11시 19.04.20 132 0 -
10 피의 맹약 - 고대의 성물(聖物) (3) 19.05.01 78 7 13쪽
9 피의 맹약 - 고대의 성물(聖物) (2) +2 19.04.30 79 9 12쪽
8 피의 맹약 - 고대의 성물(聖物) (1) +2 19.04.29 118 10 12쪽
7 피의 맹약 - 죽음의 숲 (6) +2 19.04.26 72 10 13쪽
6 피의 맹약 - 죽음의 숲 (5) +2 19.04.25 79 10 12쪽
» 피의 맹약 - 죽음의 숲 (4) +3 19.04.23 121 8 12쪽
4 피의 맹약 - 죽음의 숲 (3) +4 19.04.22 116 10 12쪽
3 피의 맹약 - 죽음의 숲 (2) +4 19.04.21 117 12 13쪽
2 피의 맹약 - 죽음의 숲 (1) +2 19.04.21 266 11 13쪽
1 결전병기 기간테스 <프롤로그> +4 19.04.20 298 9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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