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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가을인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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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쓰리랑볼
작품등록일 :
2019.04.20 22:35
최근연재일 :
2019.05.29 23:20
연재수 :
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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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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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글자수 :
90,560

작성
19.04.25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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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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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글자
12쪽

6화 - 연하누나

DUMMY

6화 – 연하누나


가을은 공허하다 가장 조용하고 예민한 때 이다 자그마한 발소리마저 메아리가 되어 들판에 넓게 울린다.


그래서 신은 이 계절을 선택한 것일까 ? 그나마 남은 최소한의 자비로

.

.

.

.


어느새 몇일이 지났고 오늘은 은하가 오는 날이다.


민호가 그렇게 기다리던 날이다 .


수 많은 전화 통화로 서로의 안부를 물었지만 역시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너무 아쉽다 .


하트 모자를 쓰는 끔찍한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후다닥 은하의 집으로 향한다.


오랜만에 느끼는 살랑 걸음 이다.







은하는 일찍집에 도착해 집에다가 짐을 풀고 있다 .


뭐 짐이라고 해봐야 긴 드레스 한 장과 잠옷 그리고 속옷, 작은 선물상자 하나다 .


은하가 짐을 다 정리하고 가방을 걸던 중 연하가 들어온다 .


“잘 다녀왔어 ? ” 연하는 동생에게 마저 같이 차갑고 무심한 말투이다.


막 샤워를 시작하던 연하는 집에 자신의 가족이 들어올 때 못 마주쳐 인사를 하러 온 것이다


“ 응 뭐 언니는 잘 지냈어 ?”


“나야 뭐, 그냥 지내던 대로 지냈어”


“다행이다 할아버지가 언니 생각이 나서 선물 사왔대 가지고가 ”


은하가 누군가 부탁 한 게 너무 티 나게 선물상자가 놓인 곳을 가리킨다.


연하는 선물을 보지도 않고 방문을 쾅 닫는 다 .


연하의 할아버지는 연하가 집에만 있게 만든 사건의 주인공이다.

.

.

.

.

.

.

14년 전 .


연하는 10 살 세상에서 가장 해맑은 아이였다 .


할아버지의 집에는 연하가 가족처럼 여기며 아끼던 강아지 ,샘물이가 있었다.


연하를 아주 잘 따르고 씩씩한 샘물이! 갈색 털 , 똘망똘망한 검은 눈 , 짧은 다리 미모 가 끝내주는 희대의 똥개다 .


연하는 샘물이가 너무 좋아 엄마에게 맨날 할아버지 집에 가자고 했다.


엄마는 아무래도 아버님의 눈칫밥 먹기가 힘들어 친가에 가기 좀 불편했지만


초롱초롱한 연하의 눈빛에 이기지 못해 자주 친가에 발을 들였다 .





우중충한 주말 . 비는 조금 내리지만 맞아줄 만한 정도다


은하는 이번 주말에도 엄마에게 샘물이를 보러 가자고 졸라댔다 .


하지만 엄마는 오늘 저녁에 정말 중요한 동창회가 있었기 때문에

못 가는 상황 이었다 .


그래도 절대 고집을 굽히지 않는 연하였다.


연하의 엄마는 어쩔 수 없이 연하를 잠시 할아버지 집에 맡기기로 했다 .


연하는 신이 난다. 엄마의 차에 타서도 콧노래가 멈추질 않았다


결국 할아버지 집에 도착했고 엄마는 할아버지한테 말한다.


“아버님 우리 연하 잘 부탁드릴게요 ! 있다 저녁에 다시 찾아 뵐게요”


“그래 에헴! 들어가 봐”


엄마의 차는 떠나고 할아버지와 연하 둘만 남았다 .


“우리 연하~ 할애비 집에 오니 좋으니 ~~ 허허 ”


“네” 연하는 할아버지의 질문에 대충 답하고 샘물이랑 놀기 바쁘다 .


할아버지는 그런 은하를 그냥 쳐다본다.




그렇게 한참을 놀다가 연하는 마루바닥에 누워 곤히 잠이 든다 .


샘물이도 개집에 들어가서 자신의 앞 발을 베고 엎드려 잔다.




비가 이제 꽤나 부슬부슬 내린다.


몇시간이 지났을까


깨를 터는 퍽퍽 거리는 소리가 연하에게 들린다 .


연하는 잠이 깨지 않는다 . 실눈이 떠지지만 그어떤 무게 보다 눈커플이 무거워 한참을 시룬다.


“낑낑..”


연하는 정신이 든다 .


“이 개새끼 똥이나 쳐 싸는 거밖에 못하고 !”


할아버지가 샘물이를 밟고 있다 .


농사를 지으며 자라 묵직한 종아리 그리고 평범한 삼선 슬리퍼.


“샘물아 ” 연하는 아직 정신이 차려지지않아 어리둥절하다. 꿈같다. 아주 무서운 악몽


“할아버지 뭐하는 거에요!!!!!!!! 엉엉 ”


연하는 갑자기 정신이 차려져 단숨에 달려들어 할아버지의 다리를 잡고 말린다.


“이연하 놔! 할아버지가 혼낸다 !!”


할아버지에게는 진한 막걸리 향이 풀풀 풍겨져 나온다 .


연하는 그런 할아버지가 너무 낮설고 무서워 뒤로 쿵 넘어져 그저 눈물을 닦으며 울었다.


“낑낑”


샘물이를 밟는다 . 그어떤 자비도 없이.


샘물이의 갈비뼈가 부서진다


작은 덩치의 샘물이는 자신의 주인의 발바닥을 핥는다 . 열심히


“더러워 이 개새끼 이런 병신이 뭐가 좋다고 지랄이야 지랄!!!!!!!!”


할아버지는 샘물이의 머리를 뒷꿈치로 세게 밟는다 .


머리 뼈가 부서져 정신을 차릴 수 없다 .


눈알이 길게 늘어져 빠진다 .


부러진 갈비뼈가 내장을 밀어내 항문에선 피도안뭍은 내장이 삐져 나왔다.


샘물이는 축 쳐저 있다. 비가 고인 땅의 물을 힘없이 핥아 먹으며 살고 싶어서 몸부림친다.


힘없이 숨만 “쉭쉭”


연하는 샘물이를 크게 부르며 울부 짖는다 .


“샘물아 샘물아~~~!!!!! 엉엉엉엉“


그렇지만 이미 샘물이는 숨을 헐떡이지 않는다.


연하는 실성한다 .


“할아버지 !! 할아버지!!!!“


연하는 죽은 샘물이의 모습이 너무 무섭게 느껴져 다가서지못하고 할아버지의 다리를 계속 때리다 있는힘껏 깨물어 버린다 “


“악!” 할아버지는 연하를 튕겨내 버리고 . “연하 할애비한테 그러면 못써!!!”다그친다.


연하는 진흙 번벅이 되어 머리에서 흘러내리는 진흙을 눈물과 함께 마신다 .


“에잇 퉤!”


할아버지는 가래침을 땅에 툭 뱉고 방에 들어간다 .


연하는 생각한다 어른사람이란 이렇게 나쁜건가 , 죽음이란 이런건가 ,샘물이를 영영 못보는걸까?


착한일을 많이 하면서 살면 하느님이 샘물이를 다시 가져다 주지 않을까?


그러면 그때는 간식을 많이 줘야겠다. 똥도 밟고 다니지 않게 잘 치워줘야겠다 .


시끄럽게 컹컹 짖을 때 “샘물이 조용!” 큰 소리로 다그치기도 하지 말아야 겠다.


그러면 샘물이 마음이 아프잖아 , 샘물이는 우리랑 말을 못하니 답답해서 그런 거잖아 , 샘물이 잘못이 아니잖아 .


.

.

.

.

.

.

.

.

.

“그 시발 새끼!!!!!!!!!!!“


연하는 얼굴이 터질 듯 은하의 문앞에서 크게 소리친다 .


그리고 아무도 안들었으면 좋겠지만 터져 나오는 울음을 숨기지 못하고 “엉엉” 소리가 나게 서럽게 운다 .


그날의 연하처럼.


은하는 선물 뚜껑을 열어본다.


그 속에는 연하와 샘물이 그리고 조그마한 은하 , 셋이 방긋 웃음을 지으며 찍은 낡은 사진이 이쁜 새 액자 속에 끼워져 있다.








민호는 오늘은 집에서 쉬지도 않고 바로 은하랑 데이트 하기로한 공원으로 달려간다


약속시간 한시간 전이지만 주변을 둘러보고 여기저기 들어가 보고 분위기 좋은 곳을 찾아보고싶어 일찍이 데이트 장소로 간다 .


이번가을은 저번의 지나간 가을들처럼 숙맹 처럼 굴지 않을거야 !


“부드러울땐 샤악~ 과감할땐 팍!”


공원의 분수대에 비친 자신을 내려다보며 실실 웃는다 .


은하가 저 멀리서 걸어온다.


“어 은하도 빨리 왔네 ”


시계를 확인 한다 금세 약속 시간이다.


그렇게 분수대에 비친 자신과 대화를 신나게 나누다 보니 벌써 한시간이 지나가 버린 것 이다


“ 아~ 씨 미리 주변도 둘러보고 좋은 곳도 찾아보고 그러려고 했는데 ”


이런 자신이 조금은 바보같이 느껴진다.


둘은 서로를 확인하고 멀리서 달려와 꼭 안긴다 .


은하의 얼굴이 조금 무표정해보이고 애써 웃는 느낌이지만 오랜만에 만나서 조금 어색하겠다 싶기에 그냥 넘긴다 .


“은하야 잘 지냈어 ?” 민호가 반가워하며 인사한다.


“응 민호도 얼굴 보니 여전히 멋진게 잘 지낸 거 같네 ”


은하도 이제야 데이트를 하는 기분이다.


연애 초반에는 서로 만나는 하루 하루가 너무 새롭게 느껴진다.


은하는 민호의 모든 순간이 새롭게 느껴 질까 ?


아니아니 민호 또한 은하가 새롭게 느껴진다.


몇 번이나 만난 만남임에도 .


이 말을 쉽게 풀어 쓰자면 은하는 오늘도 아름답다 .


그리고 꼭 연애 초반에만 해당되는건 아니라는거다 .


이 두 사람은 가을사랑에 있어선 누구보다 필연이기 때문에


어쨌든 두 사람은 오늘 공원에서 데이트를 하기 위해 온 것


손을 꼭 잡고 거리를 돌아 다닌다 .


은하가 민호에 손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


곧게 쭉벋은 민호의 손가락이 너무 이쁘다 .


그래서 손을 더 꼭 잡는다 .


민호도 더 은하에게 다가서 걷는다 .


그렇게 둘은 말없이 걷는다 .


은하와 민호 오늘따라 그러고싶다 .


단절이 아니다 단지 대화 하지 않을 뿐 함께 보고 느낀다


아마 이런 분위기의 이유는 오늘 은하가 연하 언니의 슬픔을 같이 느껴버려서 일 것이다 .


그리고 그런 마음을 눈치 챘는지 민호는 은하를 다정히 보듬어 주며 함께 걷는다 .


둘은 그렇게 걷다 밥을 먹기로 한다 .


둘다 돈은 많이 없지만 그러자고한다 .


근처 식당 없는 메뉴가 없다는“김밥지옥”에 들어간다.


둘은 메뉴를 시키고 기다리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


“미안해 오늘 내가 좀 다운텐션이지 ?” 은하가 이제야 이 분위기를 말로 옮겨 전달한다.


“응 조금 그렇게 보여 괜찮아 조용하고 차분한데이트도 매력있네 히히 ”


눈치가 없는건지 분위기를 띄우려는건지 민호가 실실웃는다 . 아마 후자일거다 .


“무슨 일 있었던거야 ? 어제 통화 할 때 까지만 해도 기분 괜찮아 보였는데 .”


웃다가 민호가 연달아 말한다.


“그냥 연하 언니가 오늘 기분이 많이 안좋았어서 ..”


“쿵”


로멘스가 깨진다


은하 입에서 연하 누나 말만 나오면 나는 너무 불안하다 .


“아..그래 무..무슨일 이길래 ..?”


민호는 혹시나 해서 물어 본다 .


“ 깊은 집안 사정이라 이야기는 못해주겠어 미안해 ”


<집안 사정이라 .. 집안사정 휴..>


민호는 속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지만 죄책감이 또 다시 몰려온다 .


<아니 내가 뭐... 난 키스 당했을 뿐이라고 연하 누나가 잘못 한거잖아 !>


민호는 속으로 부정하며 다시 마음을 달레고 이 로멘스에 퐁당 빠져든다


시간에 한계가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적당히 뒤척이다 조용히 사라 질수만 있다면.


메뉴가 나온다.


참치 김밥과 치즈 라면이다 맛이 없을래야 없을수가 없는 조합이다 .


그렇기에 망할수도 없는 가게 “김밥지옥”이다


둘이 사이좋게 나눠 먹는다 .


민호는 집에서는 모든 음식을 그냥 대충 혼자 먹기 마련이지만 은하랑 있을 때는 같이 나눠먹는게 너무 행복하다 .


은하는 나를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 버린다 . 은하도 그렇게 느낄까?


둘은 배가 고파 허겁지겁 먹어 치우고 계산을 한다 .


각자 4500원 꼬깃꼬깃한 지페와 동전을 꺼낸다.


민호는 밥을 먹고 나니 담배생각이난다.


그래도 같이 있을 때 피긴 좀 그러니까 참는다 . 민호도 꼴초가 되어 가나보다 .


오늘은 지하철 말고 버스를 타고 가자고 은하가 제안한다 .


지하철보다 정거장이 멀어 집으로 더 걸어야 하지만 뭐.. 괜찮다 .


둘은 버스를 타고 뒤쪽 2인석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그리고 버스에 올라 타는 수많은 커플들이 채워 진다 .


“우리 그 전역에서 타길 잘했다 . ㅜㅜ 잘못하면 일어서서 갈뻔했어”


은하가 조용히 귀에대고 속삭인다


“그러게 정말 탁월한 선택! ” 둘은 다시 조용히 하이파이브를 한다.


그리곤 조용히 눈앞에 서있는 커플들의 말을 경청한다 .


이렇게 보니 정말 많은 연인들이 있다는게 느껴진다 .


각자 너무 행복한 , 각자의 연애들을 하고 있겠지 다만 한 때일 뿐 이라는 게 너무 아쉽겠지만 .


민호는 이럴 때 자신의 능력이 기특해 진다.


한 철이 지나도 다시 은하를 잡을 수 있으니.


그리고 뜬금없이 자신이 비굴하다는 생각이든다 .


은하를 다른 경험을 하지 못하게 자신이 막아 서고 있는게 아닐까?


모두 평범하게 가을에 사랑하고 헤어지는데 민호 자신만 다른 방법의 연애를 하는 거같이 느껴진다 .


소수의 불안은 타인의 악의가 없더라도 생겨난다 . 아니 세상이 나를 따돌리는 것인가 ?


민호는 본인의 사랑이 나쁜 사랑이 아닐까? 하는 고민을 품은 채 집 앞 버스정거장에서 내린다 .


작가의말

요즘 저는 사랑에 빠졌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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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화 - 우리가 그렇게 변한 이유 19.05.29 13 8 8쪽
19 19화 - [신] 지오 +1 19.05.24 17 9 8쪽
18 18화 - 민호네 가족 +2 19.05.22 21 9 10쪽
17 17화 - 만남 +1 19.05.20 22 9 9쪽
16 16화 - 흔한 아저씨의 사랑 19.05.17 28 10 9쪽
15 15화 – 진실의 실마리 19.05.15 30 9 9쪽
14 14화 – 민호의시간 19.05.13 25 11 9쪽
13 13화 – 지극히 평범한 신의 목소리 19.05.10 27 11 9쪽
12 12화 – 새로운 시작 2 +3 19.05.08 32 11 9쪽
11 11화 – 새로운 시작 +1 19.05.03 27 12 11쪽
10 10화 – 모든 것은 다시 평지로 돌아간다. [민호와 은하의 첫 가을 과거편] +1 19.05.01 32 9 10쪽
9 9화 – 어떻게 이 시련을 견뎌낼까? [민호와 은하의 첫가을 과거편] +2 19.04.29 36 9 12쪽
8 8화 – 연하누나 2 +1 19.04.27 31 12 10쪽
7 7화 – 두 번째 사랑 연하 누나 +1 19.04.26 33 11 10쪽
» 6화 - 연하누나 +4 19.04.25 45 10 12쪽
5 5화 – 나 ,이대로 괜찮은 걸까 ? +2 19.04.24 33 12 11쪽
4 4화 – 우리가 이리도 아름다웠던가 ? +2 19.04.23 26 12 11쪽
3 3화 – 하늘에 소리친다. +2 19.04.22 33 11 13쪽
2 2화 - 당연한것에 스며들다. +2 19.04.21 64 13 11쪽
1 1화 - 다 죽어버려라! +3 19.04.20 135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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