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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데스 나이트였던 아저X씨.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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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통9
그림/삽화
XXXXXXXXXXXXXXXXXXXX
작품등록일 :
2019.04.20 23:43
최근연재일 :
2019.06.16 20:56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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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91,217

작성
19.04.28 10:12
조회
35,707
추천
943
글자
8쪽

(2) 잘 모른다

DUMMY

*





“아가야. 넌 실패작인 것 같구나.”


엄마는 국가에서 운영하는 어느 연구소의 연구원이었는데, 너무 바빠서 일주일에 세 번, 정해진 시각에만 집에 들어왔다.


접근하기 어려운 냉랭한 분위기에, 타인을 내려다보는 차가운 눈길.

엄마는 자신의 일 말고는 그 어떤 것에도 관심이 없는 인간이었지만, 묘하게도 엄마로써의 의무는 끝끝내 저버리지 않아... 성장과정 중에 보미가 크게 삐뚤어진다거나, 크게 외로움을 느낄만한 큰 사건은 생기지 않았다.


다만, 가끔 술에 취하면 “보미야. 너는 내가 원하는 아이가 아니야. 그래서 엄마는 슬프네.” 따위의 말로, 속을 뒤집어 놨다.


“엄마. 나는 왜 실패에요?”


“보미는 엄마가 원하는 성향의 아이가 아니거든.”


“네? 제 성향이 어떤데요?”


“평범해. 아니.. 조금은 나랑 닮았나?”


어린 보미는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나이가 들고 엄마와 부딪칠 일이 많아지면서, 엄마가 원하는 아이가 어떤 종류의 인간이었는지 알 수 있게 됐다.


엄마는 이타적인 인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런 사람을 찾아 헤맸고, 찾다찾다 없어서 그 기준에 최대한 부합하는 ‘바보들’과 결혼했다. 엄마는 어떤 남자도 사랑하지 못했지만, 목적을 위해서라면 어떤 남자와도 애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엄마는 이타적 인간만이, 악마가 들끓는 죄악 된 세상에 활로를 뚫을 수 있을 거라는... 이상한 종교인 같은... 말을 하곤 했다.


그 시절 엄마가 입버릇처럼 사용하던 이타적이라는 단어는... 조금 시간이 지난 뒤 군의 선전용 슬로건에 자주 등장하는 박애적 인간으로 바뀌긴 했지만...

뭐, 그거나, 저거나 보미에게는 비슷한 의미였다.


“미안하다 보미야. 어린 아이한테 할 소리는 아닌데. 어제 술이 좀 과해서 실언했다.”


“괜찮아요. 어릴 때부터 들어서, 조금 지겨운 거 빼면 괜찮아요. 오늘도 일하러 가세요?”


“23분후. 아니, 22분 후에 출발할거야.”


“네.”


그리고 엄마의 염원은 딸에게로 고스란히 넘어갔다.

보미는 수많은 정보를 수집했고, TV 뉴스에서 타인을 위해 트럭에 뛰어든 남자라던가, 목숨을 걸고 불타는 건물로 들어간 소방관이라던가... 하는 사람들을 직접 찾아가 만나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만나보면, 보미가 상상했던 인간형形과는 달랐다.

그것은 정말 이상한 일이었다.


논문, 학술서, 인문서, 만화책, 드라마, 소설, 영화, 종교서적, 교과서 속에는 분명히 존재하는데, 실제 세상엔 없었다.

실체가 없는 것이다.


시간이 흘렀고,

보미는 점점 지쳐갔다.

찾는 인간형을 만나지는 못했으나, 그 가상의 인물을 스토킹 하다보니 어느 센가 보미는 자신이 찾아 해매는 ‘그런 사람’처럼 행동하게 됐고, 사람들은 그런 보미를 좋은 사람이라고 불렀다.


정신병에 가까운 엄마의 집착이, 올바른 가정교육이 된 셈이다.


연애문제만 제외하면 늘 주변 사람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으며 살았지만,

보미는 자신이, 엄마가 찾는 종류의 인간은 될 수 없을 거라고 확신했다. 보미는 자신을 사랑한다고 애걸하는 13명의 남,녀 애인 중 누구에게도 순결을 주지 않았다. 그들이 보미에게 쏟은 노력과 사랑은 넘쳐 흘렀고, 보미도 그 중 몇몇에겐 -이런게 사랑이 아닐까?-라는 느낌을 받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함께 자고 싶진 않았다.

뭔가 큰 손해를 입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였다.


보미는 이타적 남자의 애를 가질 생각이었다. 엄마처럼 똑같이 사랑 하지 않아도 그런 남자와 결혼해서 애를 두 명이고 세 명이고 낳을 예정이었다. 왜 보미가 그런 엽기적 행동을 원하게 됐는지는... 보미도 모른다. 그냥 그런 사람이 없다면 만들어서라도 이 힘든 숨은그림 찾기를 끝내고 싶었다.


뭐, 그렇다고 보미가 섹X에 큰 의의를 둔다거나 하는 타입은 아니어서, 굳이 애를 가질 목적이 아니라...


적당히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면 해볼 생각까지는 있었으나... 이상하게도 남자 쪽에서 원하면 싫어지기도 하고, 호기심에 막상 한번 해보려고 하면 무섭기도 해서 모텔에 들어갔다가도 도로 나왔다.


보미는 누군가 자신의 마음을 흔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보미는 엄마에게 사랑받지 못해서, 자신이 사랑이라는 감정을 잘 모르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몇 번 해본적 있다.







그래서





바로 그런 이유로





보미는 ‘뚱뚱한 남자’가 어떤 꼬마를 대신해 화살에 맞았을 때,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남자는 공포에 떠는 사람들을 대신해, 양산형 아티팩트(군용) 숏 나이프 CM-6.9를 손에 쥐었고... 모든 사람이 안전하게 이동하기까지 고블린과 싸웠다.


물론 보미가 그동안 저런류의 사람을 경험해보지 않은 건 아니었다.

세상에는 생각보다 의로운 사람이 꽤나 있는 편이고, 그들은 개개인의 ‘허용 범위’ 안에서만큼은 그들 자신이 믿는 신성信念을 추구하니까...


그러나 ‘뚱뚱한 남자’는 달랐다.

그는 ‘불완전 각성자’임에도 타인을 위해 마력을 사용했고, 무엇보다 일면식도 없는 자신을 위해 봉고차에서 뛰어내렸다.



소름이 돋았다.






‘저런 인간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왜?



어떻게?



무엇이 저 사람을 움직이는 거지?


보미는 다섯 머리 오우거에게 잡혀 바닥에 내쳐지던 때에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뼈마디에 금이 가고, 머리통에서 피가 철철 흐르는 와중에도 ‘왜 이제야 만나게 된 거지?’, ‘저 사람과 대화를 해보고 싶어.’ 따위의 잡념이 머릿속에 들끓어서...

강체화를 위해 분배한 마력이 자꾸 흐트러졌다.


뼈에 사무치는 공포 속을 허우적거리며, 오줌을 질질 싸면서도...

그녀는 조바심을 냈고,

애를 태웠다.





-가 세 요.-





하지만 만남은 허락되지 않았고,

보미는 남자를 향해 그 입모양을 남긴 채 마지막 마법을 연성했다.


펑.


고작 스물한 살.

죽음은 지독히도 두려웠으나,

세상에 저런 인간이 존재했다라는 걸, 알게 된 것만으로도 보미는 어쩐지 구원 받은 기분이었다.


아니, 그것은 엄마의 저주로부터... ‘해방’이었다.

순결을 지키기 위해 참아왔던 성욕이 폭발하듯, 뜨거운 무언가가 그녀의 전신을 휩쓸었다.


그것은 정말이지 놀라운 일이어서,

죽어가면서도 콩닥콩닥 심장이 뛰고, 온 몸이 벌벌 떨렸다.


죽음은 쾌락을 동반한다는데... 몸 안에서 치밀어 오르는 뜨거운 감정에 보미는 몸을 뒤틀었고, 다리를 베베 꼬았다.


그리고 ‘이제 정말 죽는구나...’ 하는 생각이 딱. 들었을 때

보미는 비로써 8번째 로맨티스트 오빠가 했던 개소리를 이해했다.


“사랑하면 같이 섹X도 하고 싶고 그런 거라니까! 니가 섹X를 하고 싶지 않은 건 날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씨발! 씨빨 개 같은 년아! 내가 들인 돈이 얼만데 한번 주는 게 그렇게 어려워! 씨발... 사람 비참하게 만들지 좀 마!”


보미는 씁쓸한 웃음을 흘렸다.

그런 게 진짜 사랑이 맞는 거였다면...

그녀는 13명 중 어느 누구에게도 사랑을 느껴보지 못한 것이다.























보미는 지금 처음 사랑을 느낀다.








* * *




“아가씨 정신이 좀 들어요? 깨어나서 다행이네요.”


살짝 취한 듯한...

뚱뚱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


작가의말

갑자기 일이 생겨서 수정은 나중에 할게요. 대충 보고 올리긴했는데... 

불안하네  

혹시 핸드폰으로 수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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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 . . . 나는 그냥 평범한 비즈니스맨, +51 19.06.04 13,158 535 16쪽
43 전위 계열의 클래스 중 하나 :머슬 비스트 +48 19.06.02 15,238 624 19쪽
42 별 일 없겠지. +74 19.05.30 16,366 635 17쪽
41 우리를 반기소서. +35 19.05.29 17,257 641 9쪽
40 잔인 주의 +121 19.05.26 18,782 779 19쪽
39 하하 매미 같아요. +94 19.05.24 20,163 796 21쪽
38 찾았잖아. +86 19.05.23 21,136 763 12쪽
37 쓰레기 +77 19.05.20 22,600 810 16쪽
36 그저께 저녁. + 1203호에 살던 소년의 미래. +89 19.05.18 23,910 849 19쪽
35 그는 어떻게 버텨왔는가. ((조금 잔인합니다.)) +144 19.05.16 25,299 895 20쪽
34 오글거려서 칼이 된다. +112 19.05.14 25,441 982 22쪽
33 <부드러운 가슴이 없어서, 걸터 앉는다.> +불완전 각성자 +80 19.05.12 26,196 839 16쪽
32 수학 영웅은 세상이 18이라고 결론 냈지만, 18같은 세상에도 매직은 있다. +100 19.05.10 26,203 745 19쪽
31 세계관 + 애들에게는 수염이 어울리지 않는다. +34 19.05.10 25,629 693 16쪽
30 가+장 : 삐뚤어질 수도, 기울어질 수도.. : 가X장 +72 19.05.09 26,799 861 10쪽
29 은아의 이명. +69 19.05.08 26,639 823 10쪽
28 아는 사람 (2) +86 19.05.05 27,989 882 8쪽
27 당신도 아는 사람 (1) +19 19.05.05 26,554 727 9쪽
26 50분전 (2) +7 19.05.05 26,457 712 8쪽
25 50분전 +10 19.05.05 26,631 763 8쪽
24 그 불쌍한 꼬마가 공터에 가는 이유 (2) +31 19.05.05 27,058 81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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