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공모전참가작 데스 나이트였던 아저X씨.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양철통9
그림/삽화
XXXXXXXXXXXXXXXXXXXX
작품등록일 :
2019.04.20 23:43
최근연재일 :
2019.08.20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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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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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2) 보미 마무리 : 홍과장은 좋은 사람이 아니다.

DUMMY

*







“결정을 내리는 건 아가씨에요.”


홍과장은 어째서인지 고무장갑을 뺐다가, 다시 꼈다가 하더니... 결국엔 벗어버리고는 ‘고블린 가죽주머니’에 손가락을 쓱쓱 비볐다.

그리고 그 손으로 보미의 턱을 치켜들었다.


“나는 유부남이에요. 유부남이 아내가 아닌, 다른 여자와 자면.. 잘못된 건가요?”


홍과장의 뜬금없는 질문에 보미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


“대답해봐요. 보미 씨가 추종한 이타적 인간이라는 존재는.. 아내가 아닌 다른 여자와 자도 되는 인간인가요?”


“...”


“이타적... 혹은 좋은 사람이라는 그런 명칭들... 요즘 세상에선 실체도 애매모호한 소리잖아요. 그러니까 아가씨의 정의를 듣고 싶어요. 대답해요.”


“...아니요. 아니에요.”


홍과장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보미 씨가 아까부터 내 몸을 원하는 건 알고 있어요. 그리고 나 역시 남자로써 보미씨랑 자고 싶어요.”


“...”


홍과장이 턱을 들어 올렸던 손을 펴서 보미의 뺨을 감싸더니, 엄지손가락을 벌려 보미의 입술언저리를 만졌다.


“나는 아가씨와 자고 싶지만... 억지로 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의 엄지손가락이 보미의 도톰한 아랫입술을 살짝 잡아당겼다가 놓았다. 보미는 느닷없는 상황이 당황스러웠으나, 그의 손이 닿자 갑자기 콩닥콩닥 심장이 뛰었다. 그제서야 보미는 자신의 몸이 어딘가 크게 잘못됐음을 깨달았다.


“...저.. 저...”


“그러니까 나는 보미 씨가 원하기만하면 지금 여기서 자고 싶어요. 그렇게 되면 나는 좋은 인간이 아님을 증명할 수도 있고, 보미 씨는 그토록 찾아 헤맸던.. 이타적 인간을 망치게 되겠네요.”


보미의 눈이 커졌다.


“...아저씨 왜 그런...”


“보미 씨가 결정해요. 아, 칼이 세자루니까 한 가지 선택권을 더 주죠. 그 놈이 내가 자살하려고 했다고 했죠? 좋아요. 아가씨가 원하면 내가 여기서 자살하죠.”


보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표정없는 홍과장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어느 것도 남자 자신에게 이로운 것은 없다. 어째서 이 남자는 자신을 파괴하려 하는 걸까? 자살... 그런 말을 저렇게 쉽게 할 수 있는 건가?


홍과장은 대답을 기다리며, 보미의 맨다리를 쳐다봤다. 그녀는 속옷과 셔츠 하나를 걸치고 있을 뿐이다.


“...”


홍과장은, 보미의 입술을 문지르던 손가락을 옮겨, 그녀의 살짝 벌어진 이 사이로 가져갔다. 보미의 억눌린 숨결이 그의 손가락에 부딪쳐 작고 따뜻한 바람을 만들었다. 보미는 심각하게 홍과장의 상태에 대해 걱정했지만, 몸은 그와 달리 점점 뜨거워졌다.

통제가 되지 않았다.


“아가씨 몸 상태를 보니 굳이 대답을 들을 필요도 없을 것 같네. 내 외모가 별로긴 하지만... 이 나이쯤 되면 어린애 하나 다루는 방법 정도는 알고 있어요.”


“...”


“굳이 대답할 것도 없어요. 나와 자고 싶으면 눈을 감아요.”


그리고 정적이 이어졌다.

망설이던 보미는 5분후쯤 허락의 의미로 눈을 감았고, 그와 동시에 홍과장의 엄지손가락은 그녀의 입술을 거쳐, 단단한 이 사이를 비집고 들어갔다.


“결정했으니, 이제부터는 내 말에 따라요. 눈 뜨지 마세요.”


보미는 그 말을 듣는 순간, 학원에서 탈출하던 때에 지하주차장에서 눈을 감으라고 소리치던 홍과장의 모습이 떠올랐다. 모두가 겁에 질려있던 때에 혼자 다른이들을 구하려 하던 그 역동적인 모습이 머릿속에 선명해지자, 숨결이 거칠어졌다.


“...”


홍과장은 그녀의 입에 넣은 엄지손가락을 움직이며, 보미의 다리사이에 무릎을 넣어 벌렸다. 보미가 움찔 떨었다.


홍과장은 좀 더 깊이 엄지손가락을 넣어, 보미가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고는, 그녀의 혀 안쪽을 몇 번 밀쳤다. 보미의 조그만 혀가 굳었다가, 풀어졌다가 옆으로 움직이려다가 또 멈췄다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떨었다.


홍과장은, 손가락을 물고 싶어서.. 오므라들려다가 다시 펴졌다가 하는, 보미의 입술을 살펴보며.. 규칙적으로 보미의 왼쪽 다리를 툭툭 건드렸다. 보미는 그 신호가 무언지 몰라.. 다리를 오므렸다가, 조금 더 벌렸다가 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빨갛게 얼굴이 달아오른 보미가 입에 고인 침을 두 번 삼켰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홍과장의 엄지손가락을 살짝 물었다가 놓았다. 참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그것을 빨아야 할지 말지를 고민했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입안으로 집게 손가락까지 들어오더니 그녀의 혀를 강하게 압박하며 문질렀다.

보미는 무너져내리듯.. 홍과장의 손가락에 얽혀들었다.


그러나 홍과장은 아무 표정의 변화도 없었다.

그는 허리춤에 꽂았던 칼 하나를 빼들었고, 보미가 눈치채지 못하게 자신의 팔에 천천히 박았다. 그녀는 눈을 감고 있었으므로, 악마와 춤출 때처럼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몇 초 뒤, 보미의 허벅지 상처가 살짝 벌어지더니, 길쭉한 벌레의 머리가 스르륵 기어 나왔다.


랠릴톳이었다.

랠릴톳은 거의 모든 생명체에 기생하지만, 그중에서도 언제 어디서든 그 짓을 하는 고블린을 끔찍이 사랑한다. 고블린의 가죽주머니에 묻어 있던 채취가 타액을 통해 그녀의 몸 내부로 들어가면서..


랠릴톳은 보미가 고블린과 교접하는 거라 여겨.. 숙주를 바꾸기 위해 기어 나온 것이다.


홍과장이 랠릴톳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속으로 짧게 영창했다. 그러자 바 테이블 위. 목매단 시체의 입안으로부터 검은손이 느릿느릿 튀어나왔다.


홍과장은 자신의 피를 고블린의 가죽주머니에 묻혀 천천히 내려놓았다. 쭈룩쭈룩- 보미의 상처 밖으로 긴 몸통을 빼낸 랠릴톳이 냄새를 쫒아.. 고블린의 가죽 주머니쪽으로 꿈틀꿈틀 이동했다.


랠릴톳은 점액이라 잡기 힘들고, 무척 예민해서.. 조금만 상황이 불리하다 싶으면, 다시 보미의 몸속으로 들어가 한동안 나오지 않을 것이다. 아니, 뇌 속으로 들어가 아예 자리를 잡아버릴 수도 있다.


랠릴톳이 주머니에 올라타는 순간, 홍과장이 보미의 입안에서 손을 빼는 동시에, 칼 박은 팔을 휘둘렀다.


“먹어치워.”


그러자 목매단 시체의 머리위에서 피의 표적만을 바라보고 있던 ‘잘린 손’이 총알같이 튀었다. 그것은 렐릴톳을 한순간에 낚아채서는 데굴데굴 벽 쪽으로 굴러갔다. 이 스킬은 홍과장이 전생에 데스나이트가 되기 전, 가장 유용하게 사용하던 스킬로, 본래는 팔에 박는 전용 나이프가 있어야 발현이 가능하지만, 벌레 한 마리 잡는 정도야 식칼로도 가능하다.


“놓치지 마. 먹어치워.”


시커먼 ‘잘린 손’이 다섯 손가락을 움직이며 랠릴톳을 먹어치웠고, 보미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라서 홍과장을 쳐다만 보고 있었다.


“렐릴톳이에요. 아가씨 몸 이상했던 거 이것 때문이에요.”


“..”


보미가 눈을 크게 뜨고 홍과장과,

랠릴톳을 맛있게 먹는 ‘잘린 손’을 쳐다봤다. 보미는 학교에서 랠릴톳에 대해 배웠고, 그것을 처리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알았다. 보통은 저 남자처럼 기괴한 방식을 사용하지 않는다.


본래는 감염자와 비감염자가 고블린의 물건을 입에 물고 거의 1시간 가량 키스를 하면서 랠릴톳을 상처 밖으로 유인한 뒤, 상처 양옆에 두 개의 칼을 박아 도주로를 차단하고, 달군 칼로 살점 채로 지져 죽이는 게 정석이다. 보미는 자신이 남자의 손가락을 빨고 있던 때에.. 그 팔에 칼을 박아 넣은 남자의 행동에 너무도 놀랐다.


그리고 고무장갑을 왜 끼웠다가 벗었다가 했는지도 이해했다. 아마도 마지막에 고무장갑을 벗은 건... 최소한의 예의였던 모양이다.


“...그러니까 아가씨는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되요. 날 원한 건 보미 씨의 진심이 아니니까.”


그러나 그 말은 보미에게...“LSD23을 주사한 게 당신이 아니죠.” 라는 강요와 비슷했다. 보미가 무어라 한마디 하려 입을 떼는데, 그가 말했다.


“만약 지금도 날 원한다면...”


홍과장이 들고 있던 칼을 바닥에 아무렇게나, 짤그랑 짤그랑 던져버리고는 말했다.


“이 말 명심해요. 랠릴톳에 감염되어 있었기는 했지만... 아가씨는 스스로 갈구하던 인간형일수도 있는 ‘나’를 파괴하려고 했어요. 양심이 있으면 더 이상 날 귀찮게하지마.”


보미는 남자의 무자비한 말에 고개를 떨궜다.

남자는 좋은 사람이지만, 악마보다 잔인했다.




*



잠시후 홍과장은 보미의 상처부위를 소독하고, ‘무언가의 손가락’을 먹게끔 했다. ‘무언가의 손가락’은 복용 후, 30분간 참기 힘든 통증과 성적 오르가즘을 유발하기에... 홍과장은 젝팟 777에 얽힌 50대 아주머니를 불러, 보미 주변에 넝쿨로 돔을 만들게 했다.


그녀의 교성을 듣고 싶지 않은 까닭도 있었고, 이 장소가 방음장치가 잘되어 있는 곳이라 해도.. 소리가 세어나가서 좋을 것 없었다.


넝쿨로 이뤄진 반구형의 돔 속.

의자에 묶인 보미가 신음을 내지르며 몸을 뒤흔들었다. 성욕이 제거됐건만 그녀는 오르가즘을 느낀다. 탁탁. 탁탁탁. 탁. 의자가 들썩이며 바닥이 진동했고, 자살을 선택한 50대 아주머니가 생생히 날뛰는 보미를 멍하니 바라봤다.


치료가 끝난 뒤, 보미는 스르륵 쓰러져 1시간가량 잠에 빠졌고 홍과장은 그녀를 묶었던 줄을 풀러주고는.. 술집 구석으로 어슬렁 걸어가, 또 다른 시체 주머니를 뒤져 새 담배를 찾아냈다.



“돌아오자마자, 만난 사람이 저런 아이라니... 운도 없네.”



바닥에 주저앉은 홍과장은 차가운 벽의 등을 기댄채 담배를 피웠다.


보미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긴 하다.

그러나 미안하지만,

홍과장은 보미가 열망했던 이타적 인간이 아니다.

그녀가 어떤 종류의 사람을 칭하는지는 알고 있지만, 홍과장은 그런 인간의 ‘머릿속’을 이해하지 못하는 ‘보통 사람’에 불과하다.


홍과장이 여기저기서 좋은 사람이라고 불리게 된 까닭은... 보미와 다르면서도 비슷하다. 보미가 엄마의 저주에 의해 인생을 잡아먹혔다면, 홍과장은 아버지의 저주에 잡아먹혔다.


일종의 병病을 앓고 있는 셈이다.

홍과장의 트라우마는 아버지로 인해 발발했고,

아내에 이르러 뼛속까지 퍼졌다.


보미가 좋은 사람을 흉내내고 있다면... 홍과장은 어쩔 수 없이 ‘때때로’ 주변인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다.


그는 착한 사람이 아니다.

좋은 사람도 아니지만, 나쁜 사람도 아니다.

그냥 샐러리맨이었던.. 어느 가정의 평범한 가장이다. 다만, 신‘사회를 겪으며 그는 성장... 아니 적응했고... 오랜 시간을 데스나이트로 살아왔을 뿐이다.

그래서 그는 상대에 따라 얼마든지 잔혹해질 수 있다.

그의 트라우마는 상대에 따라 달라짐으로, 죽일만하면.. 그냥 죽인다.




“피곤하네..”




30분이 더 지난 뒤 바깥으로부터 총성이 들리기 시작했다. 그 속에는 반갑지만 동시에 걱정되는 소리가 섞여 있었다. 이히히히힝. 힝! 힝! 노래를 부르는 듯한 성난 말의 포효를 들으며, 홍과장은 일어섰다.


“나가죠.”


이것저것 챙겨서 술집을 나서는 중에,

등에 업힌 보미가 한참을 주저하다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물었다.


“저기 아저씨...”


“네.”


“... 아저씨는 이름이 뭐에요?”






-딸랑-


섹시& 로맨스 술집이 손님에게 작별을 고했고,

출입문이 닫혔다.













“또 볼 사이도 아닌데... 그냥 아저씨라고 불러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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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그래요. 반드시 가지게 해주죠." +30 19.08.01 5,768 312 11쪽
68 별수 없이, 집으로 (1) +32 19.07.28 6,318 344 9쪽
67 [SKILL : 27 료켓트] + [홍과장 퀘스트] +28 19.07.26 6,400 312 16쪽
66 아티팩트 커맨드 (2) +85 19.07.22 6,795 308 10쪽
65 아티팩트 커맨드 (1) +120 19.07.21 7,042 330 7쪽
64 붉을紅 무리衆 구할購, 내 이름은 홍중구. +50 19.07.18 7,095 396 13쪽
63 홍과장의 코 밑에 핏자국을 쭈욱- 그려보더니 +59 19.07.16 7,050 374 8쪽
62 준과 정도석은 전생에 자폭했을 수도 있다. +31 19.07.14 7,588 360 13쪽
61 5분 후 + 개의 눈으로 본 세상도 익숙하다. +43 19.07.12 7,912 368 14쪽
60 현실이니까요. +43 19.07.08 9,044 460 11쪽
59 풀잎마다 이슬방울이 반짝였다. 내가죽인 동족들의 눈물일까. +50 19.07.06 9,299 464 15쪽
58 교환(2) +48 19.07.04 9,149 489 11쪽
57 교환 (1) +31 19.06.30 9,959 445 11쪽
56 트롯트 모텔 + 서큐버스 룰. +115 19.06.28 10,423 534 15쪽
55 스마일빗멕 +42 19.06.27 10,337 501 13쪽
54 셋 중에 하나쯤은.. +62 19.06.25 10,735 491 10쪽
53 장례식 + 또 하나의 나이프 +48 19.06.22 11,439 591 22쪽
52 [은아와 보미] + [(죽음의 의사)를 묻는 미래의 X이프)] +70 19.06.20 12,097 496 18쪽
51 죽음의 의사 +38 19.06.19 13,090 485 14쪽
50 자기가 무척 재미있는 사람인 줄 아는 아저씨들 (옛 친구들) +46 19.06.16 14,078 587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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