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공모전참가작 데스 나이트였던 아저X씨.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양철통9
그림/삽화
XXXXXXXXXXXXXXXXXXXX
작품등록일 :
2019.04.20 23:43
최근연재일 :
2019.07.14 23:53
연재수 :
62 회
조회수 :
1,820,579
추천수 :
50,538
글자수 :
367,194

작성
19.05.05 17:23
조회
29,694
추천
830
글자
8쪽

50분전

DUMMY

그 날...


홍과장은 거짓말처럼 나타났다.

어떤 여자아이를 업은 채, 캄캄한 상점가 골목너머로부터...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걸음으로 나타났다.


“괘, 괜찮으세요? 호... 홍과장 님 맞으신 거죠?”


그를 보는 순간, 은아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하나님 감사합니다.”라고 발음했다. 두 손을 입에 모은 지극히 여성스러운 모양새를 한 것도 처음일지 몰랐다. 다만, 피를 뒤집어 쓴 악귀의 입에서 나올 소리는 아니었기에 곁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던 전투원들은 조금 놀랐다.


“네, 은아씨 나 괜찮아요.”


그는 은아의 몇몇 질문에 “괜찮아요.”, “숨어 있었어요.”, “아픈 곳 없어요.” 따위로 단답 했다. 군용 지프를 타고 전초기지로 향하는 내내, 창밖을 응시하며 조용히 담배만 피웠다. 얼굴에는 표정이랄 게 없었고 또 몹시 지쳐보였기에... 은아는 그가 이번 일로 큰 충격을 받은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조금 길게 말을 한 건, 전초기지에 도착한 후였다.


“은아씨.. 상태가 많이 안 좋아 보이네요. 나는 이제 괜찮으니까 은아씨는 병원에 가는 게 좋겠어요.”


그러나 은아는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

안정권을 불러내 홍과장의 상처를 돌보게 하고, 격리검역소, 방역소 따위의 책임자를 불러들여 1순위로 신체검사, 검진을 받을 수 있게 조치했다.

그 외의 포탈 출계界 절차는 “야, 너! 그래 너! 튀어와. 10초.” 멀리서 눈을 꿈뻑꿈뻑거리며 은아를 훔쳐보던 젊은 군의관에게 맡겼다.


“전부... 정상 범위 판정이에요. 과장님... 정말.. 다행이세요.”


홍과장은 은아의 초췌한 얼굴을 보며, 어서 병원으로 가라는 말을 몇 번이나 해주고 싶었지만, 그만뒀다. 그냥 자신이 이 아공간에서 빨리 나가주는 게 그 말보다 효력이 있겠거니 판단했다.


“가볼게요.”


홍과장은 뒤도 안돌아보고 포탈로 이어진 줄에 섰고, 은아는 홍과장의 모습이 사라지고 나서야, 한숨을 돌렸다. 그런데 그때였다. 핑- 하늘이 도는 가 싶더니, 눈 한번 깜빡였을 뿐인데 흙바닥에 주저 앉아버렸다.

은아는 고개를 휘휘 저었다.

긴장이 풀려서 그런가보다 하고 생각했지만... 다시 일어서려고 보니 하반신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침침하던 왼쪽 눈이 갑자기 보이지 않게 됐고,

눈, 귀, 입에서 피가 쏟아졌다.

약물과 정신력으로 유지하던 몸의 상태가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괜찮으십니까! 의무병! 의무병!”


주변의 누군가가 소리쳤고, 의료진이 몰려들었다.

저 멀리서 안정권이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며 뛰어왔다.


“그 분 치유 대상 0순위다! 상위 치유관 소집하고, 백진백 치유관님 어디까지 오셨냐고 연락 넣어! 씹할! 빨리빨리 행동해! 그 분 뉴트로지아 등급 X라벨이야! X!”



그 희미한 외침을 마지막으로 은아의 의식은 완전히 꺼졌다.






그리고...








이틀이 지났다.








<데X스 나이트였던 아저X씨>


네 번째 챕터 시작






*





대체 은아는 어떤 사람이고?

홍과장의 아내는 또 누구인가?





*





“이틀? 내가 이틀이나 의식 없이 누워 있었다고?”


수요일, 오후 3시.

분당에 위치한 국군 수도병원의 1인 병실.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아래 눈을 뜬 은아는, 코를 찌르는 에탈올 냄새에 인상부터 찌푸렸다.


웅웅- 웅웅-

귀에 거슬리는 에어컨 소리와, 낯설면서도 익숙한 백색 천장.

은아는 지끈거리는 두통에 옅은 신음을 흘리며, 눈앞의 간호사에게 재차 물었다.


“어이, 거기 간호사 언니. 대답 좀 해봐. 아공간에서 나올 때 내 몸 상태가 거지같았다는 건 알지만... 그렇다고 이틀씩이나 마취해놓고 메스질 할 이유는 또 뭔데?”


“네? 아, 네. 지... 지금 설명 드리겠습니다.”


은아가 깨어나기 전까지 의료기기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무슨 십이지장충끼리 섹X라도 하는 것 같은 그래프를 열심히 체크하고 있던 간호사는, 갑작스런 은아의 목소리에 필요 이상으로 놀랐다.


“시.. 신체 외상과 MPI 과용 문제의 경우 위험했지만.. 수술은 잘 끝났습니다. 그, 그런데 중독 된 독을 너무 오래 방치한 탓에... 신경과 근육 괴사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 그래서 불가피하게 수... 수술 시간이 길어졌다고... 들었습니다.”


잔뜩 얼어붙어서는 말까지 더듬거리는 간호사.

그러나 은아는 그에 개이지 않으며 툭 말을 던졌다.


“독? 종류가 뭔데?”


“그.. 그.. 아폴라룰과 서쳔. 그리고 세브닉 세 종류가 검출 되었는데...”


“세브닉?”


상체를 일으켜 침대 맡에 등을 기대려던 은아가 되물었다.

간호사는, 오만상을 찌푸린 은아의 표정에... 저도 모르게 한걸음 물러섰다.


“그거 신경독 아냐? 줄무늬 고블린인가, 말벌 고블린인가 하는 새끼들 정액에 들어있는 그거?”


“네? 네... 맞습니다. 테트로도톡신과 유사한 이계 독으로 타종 암컷을 식물인간 상태로 만들어서 수태 케하는...”


“이런 씨발...”


“...”


“개씨발. 고블린 줒같은... 고블린 새끼들이...”


“...”


“...똥구녘에 MG-50을 처박고 총열이 터질 때까지 50구경 탄을 퍼부어도 시원찮을 강간범 새끼들이 감히... 씨발... 감히 누구한테...”


간호사는 어디서도 들어본 적 없는 욕설에, 얼굴이 창백해졌다.

줄줄이 이어지는 은아의 욕설은 전장에서 20년은 굴러먹은 군인들마저 “아, 그건 좀...”하며 뒷걸음질 칠만큼 험하고, 거칠었다.


“너, 너무 흥분하면 안 좋으세요. 조, 조금 진정하시는 게...”


은아는 ‘씨’에 숨을 들이마시고..., ‘발’에 숨을 뱉으며 17번 심호흡했다.

본디 좋은 성격이라 할 수는 없지만, 치료과정 중에 뭘 처 주사했는지... 감정의 기복 정도가 모니터 속에서 허리를 흔들어대는 십이지장충들처럼 들쑥날쑥했다.


습관적으로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려던 은아는 그제야 양 팔에 주렁주렁 매달린 주사줄을 발견하고는 “하.” 기를 찼다. 가슴이고 다리고 할 것 없이 온몸이 붕대 투성이였고, 왼쪽 눈두덩이에는 7cm 가량의 대침이 박혀 있었다.


“...”


바닥에는 치유의 마법진이 그려져 있었는데,

수백의 우유빛 양초가 진陳의 원형 테두리와 그 속에 팔망성을 따라 줄줄이 세워져 있었다.

침대를 중심으로 타오르는 수백개의 촛불이 기괴했다.


“미친... 이 해괴한 마법진은 또 뭔데? 니들.. 날 무슨 악마에게라도 바칠 생각인거야?”


은아는 왼팔에 박힌 주사줄 다발을 우드드득 뜯어내며, 침대 아래로 발을 내딛었다.


씨발 고블린 정액이라니...

당장에 샤워부터 하고 싶었다.

그러나 눈이 휘둥그레진 간호사가 한달음에 은아를 제지했다.


“마... 마법진을 벗어나시면 안되세요.”


“뭐? 왜? 이거 뭔데?”


“토... 통증 경감과 스테미너 회복을 위한 치유진에요. 새... 생각보다 몸이 많이 상한 상태셔서.. 두 번째 수술 전까지는 그 안에 계셔야 해요.”


“뭐?”


은아가 헛웃음을 터트리며, 되물었다.


“두 번째 수술?”


“네...”


“하아... 가지가지하고 있네. 나 수술한 새끼 지금 어딨어? ‘백진백’ 그 새끼지? 당장 나가서 그 돌팔이 새끼 데리고 와.”


“네? 하... 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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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스마일빗멕 +41 19.06.27 8,089 442 13쪽
54 셋 중에 하나쯤은.. +62 19.06.25 8,561 440 10쪽
53 장례식 + 또 하나의 나이프 +48 19.06.22 9,163 531 22쪽
52 [은아와 보미] + [(죽음의 의사)를 묻는 미래의 X이프)] +70 19.06.20 9,802 445 18쪽
51 죽음의 의사 +38 19.06.19 10,876 435 14쪽
50 자기가 무척 재미있는 사람인 줄 아는 아저씨들 (옛 친구들) +46 19.06.16 11,745 531 16쪽
49 [이곳은 신용인] X [그가 증명했다] +89 19.06.14 12,405 546 19쪽
48 별 것 없는 휴식. +80 19.06.12 12,925 545 17쪽
47 스마일. +142 19.06.10 13,447 638 17쪽
46 +74 19.06.08 13,812 640 13쪽
45 여왕 강림. +137 19.06.06 15,207 732 17쪽
44 비즈니스, businessman. +52 19.06.04 16,291 607 16쪽
43 전위 계열의 클래스 중 하나 :머슬 비스트 +48 19.06.02 18,374 699 19쪽
42 별 일 없겠지. +74 19.05.30 19,473 700 17쪽
41 우리를 반기소서. +35 19.05.29 20,221 70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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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쓰레기 +77 19.05.20 25,634 880 16쪽
36 그저께 저녁. + 1203호에 살던 소년의 미래. +90 19.05.18 27,058 921 19쪽
35 그는 어떻게 버텨왔는가. ((조금 잔인합니다.)) +145 19.05.16 28,556 957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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