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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데스 나이트였던 아저X씨.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새글

양철통9
그림/삽화
XXXXXXXXXXXXXXXXXXXX
작품등록일 :
2019.04.20 23:43
최근연재일 :
2019.07.16 23:58
연재수 :
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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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5,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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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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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8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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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6
글자
10쪽

은아의 이명.

DUMMY

* * *





“근데 누님. 놀리려는 게 아니고, 궁금해서 묻는 건데... 대체 누굴 구하려고 뽕까지 맞고 그 난리를 핀거우?”


“몰라도 돼.”


“...혹시 애인 생겼소?”


“응.”


“뭐우!? 그 뚱뚱한 남자가 애인이란 말이우?”


백진백이 펄쩍 뛰는 바람에 침대가 뒤흔들렸다.


“뭐? 네가 그분 뚱뚱... 아니, 풍채 좋은 건 어떻게 알아.”


“안정권한테 들었소. 그러고 보니 정권이 그 놈 바짝 쫄았던데... 오랜만에 봤으면서... 잘 좀 대해주지 그랬소?”


“경황이 너무 없었어. 그 새끼 무궁화 달고 군인 티 좀 나더라. 근데... 걘 왜 그렇게 늙은 거야? 처음엔 긴가민가하더라.”


“아! 정권이가 문제가 아니고! 아무튼! 그 뚱뚱한 남자가 누군데 몸이 걸레짝이 돼서까지 구하러 갔냐는 말이우? 진짜... 애인인거우? 누님 취향이 그런 쪽이었소?”


진백이 소 같은 눈을 부릅뜨고 재차 물었다.


“아니야. 내 타켓이야.”


“타켓? 타켓이라니... 설마 감찰 대상자 말하는 거우? 누님. 현장일 때려치고 교정부가서 뭔 일을 하기는 하고 있었던 거우?”


“그래.”


진백이 어이가 없다는 듯 은아를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한숨을 푹 쉬었다.


“하긴, 희선 대장이나 누님이나...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하시는 분들이니... 뭐, 그러려니 합시다. 뭐 어쨌든 애인은 아니라는 말 아니우.”


진백은 옛 생각이 나는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다가 한숨을 쉬고,

또 절레절레 흔들다가 식은땀을 흘리고, 또 절레절레 흔들다가 사색이 된 얼굴로 새 소주팩에 빨대를 꼽았다.


진백에게 제 2전투부 시절은.. 즐거운 기억이었으나, 동시에 매일, 매초가 롤러코스터였다. 한 사람은 매사가 장난이고, 한 사람은 매사가 돌발행동이었다. 예를 들면 그 당시, 희선 대장과 은아의 대화는 이런 식이었다.


[“야! 눈은 아름답지만 몸의 99%가 황소같이 생긴 게.. 어디서 ‘힐러’라고 얌전떨고 있어! 오늘부터 너는 도끼왕이 되는 거야!”]


“은아야 진백이 괴롭히지 말라고 했지. 자대 적응도 안된 애를 왤케 못살게 구니.”


“도끼왕이 뭐가 어때서! 진백이도 제 몸은 지킬 줄 알아야지. 그리고 진백이가 어제 수양록에 일기 쓴 거 내가 몰래봤는데, 나 좋아하는 것 같아.”


“어머.”


“그저께 신갈오거리 전투에서 내가 위험에 처한 거 보고 [나는 왜 치유사일까... 나도 강한 힘을 가지고 싶은데, 그래서 김은아 앞에 당당히 서고 싶은데ㅜㅜ...]라고 깨알 같은 글씨로 써논 거 내가 봤어!! 이 소새끼 짱 귀여워.”


“세상에. 로맨틱해라. 진백이 참 멋지네. 알았어. 그러면 언니가 보급 장교한테 좋은 도끼 하나 챙겨놓으라고 할게. 하지만 도끼왕이라는 ‘이명’은 별로니까 내가 멋진 걸로 지어줄게. 참고로 은아 이명도 내가 지었어.”


“아 씨발. 언니 나는 내 이명 싫거든!”


“욕하지 말했어. 김은아.”


“아, 진짜 싫거든! 사람들이 다 내 가슴만 본단 말이야!”


“그러면 바꿔줄까?”


“응.”


“알았어 고민만 해볼게.. 그런데 진백아. 은아랑 결혼은 언제할거니? 잘됐다. 내일 신용인에서 상위 전투부 총회의 있는데, 내가 선포해 줄게. 허락은 안해도 돼.”


아주 오래된 일인데도 식은땀이 흘렀다.

현재 백진백의 각성 이명은 -사랑을 위해 싸우는 치유(젖)소 - 원래는 치유사였는데, 소를 닮아서 치유소가 됐고 그 앞의 젖이 달린 이유는... 그냥 재밌어서라고 했다.


각성 이명은 전투부의 관례로 공격대의 ‘대장’이 짓게 되어 있는데, 그래서 당시의 제 2 공격대의 부대원들은, 모조리 이상한 이명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대장이 죽고 꽤 시간이 흘렀음에도... 제 2공격대 출신중에 자신의 이명을 바꾼 사람은 없다. 희선 대장은 모두의 연인이었고, 모두의 부모였다. 그리고 모두를 위해...





* *




“하여간, 누님. 살아있어서 천만다행이우. 퇴원하면 누님 살려준 각성자들 찾아가서 꼭 인사드리고 오천배五千拜 육천배하우.”


“뭔 소리야? 살려주긴 누가 누굴 살려?”


은아가 별 관심 없다는 듯 머리를 쓸어 올리며 말하자,

진백이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정권이 말 들어보니까 혼절해서 봉고차에 실려 왔다고 하던데, 기절한 누님 안버리고... 챙겨서 탈출한 각성자들한테 인사라도 해야지 않겠소? 솔직히 누님 살아 있는 거 기적이잖소. 지금이야 마주 앉아 농담 따먹기나 하고 있지만, 안정권한테 연락 받고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알기는 아우? 가슴이 시커멓게 다 탔소.”


백진백은 눈에 그렁그렁하게 맺힌 눈물이 흘러내리지 않게.. 고개를 젖힌 채로, 말을 이어갔다.


“...나 진짜 누님까지 가버리면... 돌아버릴 거우. 그러니까 제발.. 그 불같은 성깔 좀 죽이고. 조심 좀 하면서 살란 말이우. 몸도 정상이 아니잖소.”


은아가 픽 웃으며 장난치듯, 진백의 머리를 팡 팡 치며 말했다.


“기적? 그깟 고블린 몇 마리 썰고, 탈출 하는 게 뭘 대단한 일이라고 오바 떠냐.”


“고블린 몇 마리? 누님 장난하우?”


백진백이 눈물 맺힌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뭐야, 오바하지 말라니까.”


“누님 뽕 맞고 구조작전 나갈 때, 강남 아공간 마물 수준 못 느꼈소? 그 마귀소굴에서 빠져나오는 게 보통 일이었겠소?”


“...”


그러고 보니, 은아는 자신이 기절해 있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몰랐다. 기억을 되돌려보니.. 난폭한 캔디&켄디로도 꽤나 고전했었다. 대가리가 여러개 붙은 고레벨 오우거도 있었고, 고블린은 진짜.... 많아도 더럽게도 많았다. 게다가 로즈 발키리즈 까지...


뭔가 이상함을 느낀 은아가 먹다 남긴 캔 커피를 단숨에 비웠다.


“게다가 누님 숨어 있던 곳이 역삼 쪽이었다면서... 지금 전초기지에 배치된 ‘공격대’ 놈들.. 아직 거기까지 수색도 못나갔소. 듣기로는 그 쪽에 고블린 왕이 있다는 소문도 있고...”


“뭐? 로드?”


은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 주변 고블린 군락만 백이 넘는다던데? 몰랐소? 아니, 잠깐만! 그렇다는 건... 누님은 아무 사전 정보도 없이 뽕 맞고 미쳐서 뛰어 나간거란 말이우? 누님 진짜 그 지랄 맞은 성격...”


“잠깐만. 군락 숫자만 백이라고? 그러면 규모가 여단... 아니, 사단 급이란 말이야?”


“하아... 그렇소. 뿐만 아니라 줄무늬, 긴 팔, 말벌... 아홉 종 이상이 규합한 상태우. 왕이 하나가 아니라는 소리도 있고... 하여간 양재 전초기지 지금 난리우. 나도 누님 치료 마치면 거기 가서 도끼질이나 한번 하고 올 생각이고...”


“씨발 뭐지.”


은아가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얼굴을 비볐다.

은아의 기억 속에 각성자는 둘 뿐.

변변찮은 레벨의 하사관과 압축공기를 다루던 여대생. 물론 여대생이 흔치 않은 스킬러였으니.. 그들의 일행 중에 상급 각성자가 있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래도 만 마리가 집촌을 이룬 군락을 헤치고, 부상당한 자신과 홍과장 그리고 웅혁을 포함한 일반인들까지 챙겨서 탈출할 정도라면..

도대체...


은아는 더 생각할 것 없이 전화기를 들었다.

골 아프게 생각할 것 없이, 현장에 있었던 사람에게 전화해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일이다.

웅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왜 이렇게 전화를 늦게 받아?”


은아는 웅혁과 통화를 시작했고, 진백은 은아를 물끄러미 보고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누님. 난 가서 잠 좀 자야겠소. 1시간 뒤에 2차 수술 들어가야 하니까. 뭐 먹지 마소.”


진백은 병실 밖으로 나갔다.

솔직히 너무 피곤해서 눈을 뜨고 있는 자체가 고역이었지만.. 그래도 은아가 무사한 걸 보니 마음이 놓였다.

오랜만에 본 누님은 여전히 도도했고, 여전히 예뻤다.


어깨를 주무르며 복도 저편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은아의 병실에서 고함 소리가 터져 나왔다.


“야 이웅혁! 너 지금 뭔 소리 하는 거야!!”


백진백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어찌 저렇게 한결같이 깡패 같을까. 저걸 누가 데리고 가누.”라고 중얼댔다.


“홍과장님이 뭘 죽여? 누구 대신 화살을 맞아? 너 지금 나랑 장난해?”


진백은 자러가지 못했다.

쾅 병실 문을 걷어차는 소리가 들리더니, 저 멀리 복도로 환자복 차림의 은아가 절뚝거리며 나타났다.


“야 백진백. 잠깐 나랑 어디 좀 가자.”


진백은 순간 할 말을 잊었다.

마력폭주.

은아의 몸 이곳저곳이 정제되지 않은 보랏빛 불길에 휩싸여 있었고, 은아의 옆에는 어느샌가 불타는 말 두 마리가 천장에 머리를 부딪치면서도 뒷발질을 하고 있었다.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저 불같은 성격에 불이 붙었다.


“누님! 아직 움직여서는 안되우! 뭐하자는 거우!”


진백은 버럭 고함을 질렀지만, 막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은 1도 없었다.

그에게 그녀는.. 동료이기 전에, 옛 상관上官.




前 1918 전투부 제 2 공격대 부부대장. 김은아.



지옥 불 속에서 수천의 마물을 도륙하며 동요를 부르는 여자.

각성 이명 : 불타는 애마 공주.

이후, 희선의 배려로 개명 : 불타는 애마 여왕님.



오래전 희선 대장은 신병을 맞을 때마다 빼놓지 않고 꼭 이렇게 당부했다.


“저기 가슴 큰 예쁜 고참 보이지? 쟤 눈 돌아가면, 일단 쟤 앞에서는 말 잘 듣고.. 나중에 나한테 일러. 안 그러면 너 불타 죽을 거야.










































어, 웃네? 이건 농담 아닌뎅.”


작가의말

아, 그 정말 너무너무 죄송한데..

후원금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감사한데,  정중하게 부탁드리는데, 취소 해주시면 안될까요? 기차 타고 왔다갔다하다가 쪽지보고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열람 안했는데.. 취소 되겠죠?

LtK

반항중년님

n6645_dbsdudxo3

소사란님

no.Neo님

omg234님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하지만 취소 가능하면 취소해 주세요.

저번에 문피아에 문의 했을 때 안되는 것 같다고 들었는데...

열람 안하면 취소가 되지 않을까요?

댓글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잠을 못 자서 정신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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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준과 정도석은 전생에 자폭했을 수도 있다. +29 19.07.14 4,035 257 13쪽
61 5분 후 + 개의 눈으로 본 세상도 익숙하다. +42 19.07.12 5,147 290 14쪽
60 현실이니까요. +43 19.07.08 6,453 395 11쪽
59 풀잎마다 이슬방울이 반짝였다. 내가죽인 동족들의 눈물일까. +47 19.07.06 6,718 397 15쪽
58 교환(2) +47 19.07.04 6,843 426 11쪽
57 교환 (1) +31 19.06.30 7,718 391 11쪽
56 트롯트 모텔 + 서큐버스 룰. +112 19.06.28 8,076 460 15쪽
55 스마일빗멕 +41 19.06.27 8,130 443 13쪽
54 셋 중에 하나쯤은.. +62 19.06.25 8,599 441 10쪽
53 장례식 + 또 하나의 나이프 +48 19.06.22 9,201 533 22쪽
52 [은아와 보미] + [(죽음의 의사)를 묻는 미래의 X이프)] +70 19.06.20 9,838 446 18쪽
51 죽음의 의사 +38 19.06.19 10,909 436 14쪽
50 자기가 무척 재미있는 사람인 줄 아는 아저씨들 (옛 친구들) +46 19.06.16 11,786 531 16쪽
49 [이곳은 신용인] X [그가 증명했다] +89 19.06.14 12,440 546 19쪽
48 별 것 없는 휴식. +80 19.06.12 12,954 545 17쪽
47 스마일. +142 19.06.10 13,477 638 17쪽
46 +74 19.06.08 13,844 640 13쪽
45 여왕 강림. +137 19.06.06 15,244 732 17쪽
44 비즈니스, businessman. +52 19.06.04 16,324 607 16쪽
43 전위 계열의 클래스 중 하나 :머슬 비스트 +48 19.06.02 18,402 699 19쪽
42 별 일 없겠지. +74 19.05.30 19,505 701 17쪽
41 우리를 반기소서. +35 19.05.29 20,248 704 9쪽
40 잔인 주의 +122 19.05.26 21,929 847 19쪽
39 하하 매미 같아요. +95 19.05.24 23,224 865 21쪽
38 찾았잖아. +86 19.05.23 24,039 830 12쪽
37 쓰레기 +77 19.05.20 25,670 881 16쪽
36 그저께 저녁. + 1203호에 살던 소년의 미래. +90 19.05.18 27,088 922 19쪽
35 그는 어떻게 버텨왔는가. ((조금 잔인합니다.)) +145 19.05.16 28,587 958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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