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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데스 나이트였던 아저X씨.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새글

양철통9
그림/삽화
유서분님께서보내주심감사합니다다
작품등록일 :
2019.04.20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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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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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10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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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회상 : 아내와의 첫만남 ] + [애들에게는 수염이 어울리지 않는다.]

DUMMY

*




은아와 처음 만난 건,

홍과장이 ‘과장’이라는 직함을 가지기 훨씬 전. 그러니까 미래에 뚱뚱한 아저씨가 되어 출판사에서 일하게 될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20대 초반의 어느 가을이었다.


그 당시 홍과장은 학교 근처의 7평짜리 반지하에서 자취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2년 후 집에서 독립한 홍과장은, 아르바이트로 모은 보증금 650으로 용인 어딘가 지하에, 첫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새 친구를 사귀고, 담배를 배우고, 술도 처음 마셨다. 공부도 하기는 했지만 그보다는 만화책을 보거나, 거리에 나가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많았다.


그는 극히 평범한 20대 초반의 남자였고, 생김새도 그럭저럭 본인 기준으로 나쁘지 않았다.


하루에 15시간을 빈둥거려도 시간이 부족했지만, 집에서 생활비 지원을 받을 수 없는 형편이라 아르바이트를 했다. 자취방에서 열다섯 정거장쯤 떨어진 ‘용인’ 외곽의 특수학교였다.


그곳은 아공간 사태로 국가를 잃은 난민 꼬마들이나, 전쟁고아, 그 밖에도 여러 사정으로 보호자가 없는 아이들을 교육하는 곳이었는데, 일이 고된 대신 보수가 넉넉하고, 뭔가... 거기서 아이들을 돌보고 있으면 죽은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도 조금은 덜어지는 기분이라.. 그럭저럭 재밌게 일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일한지 7개월 뒤, 용인에 아공간이 생겼다.

미국의 3번째 전술핵 ‘디 엔드’가 로스앤젤레스에 떨어지고 3일이 지난 후였다.


아시아에 두 번째로 생성 된, 역대급 아공간.

용인 전체와 광주, 수원 일부를 한순간에 집어삼킨 이질적인 공간은... 그야말로 이질적인 빛을 뿜어내며 한국을 대공포로 몰아넣었다.


바깥에서의 반응도 반응이었지만,

아공간 내부는 말할 것도 없이... 지옥 그 자체였다.


그러나 홍과장이 알바하는 학교는 무사했다.

과거 특수학교 건설을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의 항의로.. 건설 부지를 12번이나 옮겨야했던 ‘사랑 학교’는 결국 용인 외곽의, 군부대 옆에 자리를 잡게 됐는데.. 그게 천운이 됐다.


학교는 군이 ‘거점기지’로 책정한 지역 내에 속했고, 본래의 기능에 사랑을 좀 더 업그레이드해서.. 구조된 아이들, 갈 곳 없는 아이들, 부상을 입은 아이들 등을 수용하는 아동 보호시설로 활용됐다.


홍과장은 자연스레 다른 선생님들과 함께,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맡았다.

기지 내부의 민간인들은, 군의 보호를 받는 대신 일정의 노동력을 제공해야 했는데... 홍과장은 알바 덕에 목숨도 부지하고, 힘든 육체노동에서도 열외 됐다.


“여러분, 드디어 3일 후에 출입 포탈이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그때까지만 고생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군인들은 거의 매일 그렇게 말했지만, 아공간이 발생하고 약 두 달 동안 포탈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당시에는 포탈 기술을 가진 비전투계열 각성자가 많지 않았고, 있다고는 해도 전문성이 부족한 까닭이었다.


“여러분 4일만 더 참아주십시오. 이제 곧 밖으로 나가실 수 있을 겁니다.”


“대체 언제 나갈 수 있습니까? 어제는 분명 3일이면 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현계와의 ‘이상 시차’ 때문에, 정확한 날짜는 저희도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정말 3, 4일이면 끝납니다. 아시아 연합군 ANM에서 ‘용인’을 식민지화 대상 0순위로 격상했습니다.”


“근데 당신 군인들은 바깥과 어떻게 통신이 가능한 거죠? 그... 저희 조부가 5사단 고위 관계자인데 어떻게 좀 안되겠습니까? 전화 같은 게 가능하면...”


“아, 그러십니까? 조용한 곳에 가서 말씀 나누시죠.”



당시 한국은 각성자 강대국이었다.

무차별적인 강제 징집으로 각성자의 숫자가, 타국 대비 10%나 높았다. 문제는 실전 경험이 없다시피 했고, 마력 운용 기술을 가르칠 인력이 없어서... 레벨 12의 전위계열 각성자가 총검술로 고블린을 상대하는 비디오를 보면서.. 훈련 하는 지경이었다.


“부대 착검! 찌르고, 빼고 돌려서 치고! 잠시 대기. 10m앞에 또 다른 적 출현. 조종관 연발. 격발! 필승! 조종관 안전! 다시 찌르고, 돌려서 치고, 탈검! 착검!”


1918 각성자 부대.

과도한 선전으로 명성은 하늘을 찔렀으나, 실속이 없었다. 신용인이 발발하고, 막무가내로 투입된 300명의 각성자가 5시간 만에 전멸했다.


다행히 신용인 발생 3일 뒤, 국외에서 활동하던 ANM의 ‘한국인 각성자’들이 기존의 작전을 포기하고 귀국했다. 그들은 한국군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망명자 엘프들에게 실전 교육을 받은 '아시아 연합군'이기도 했다.


각성자 중에는 아줌마도 있었고, 아저씨도 있었고, 이 난리 중에도 여자를 꼬시는 플레이보이도 있었다. 군복이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이, 칼과 방패 따위의 냉병기를 휘둘러대는 모양새가 어찌나 낯설던지... 홍과장은 도무지 현실감이 들지 않았다.


“어이, 수염 학생! 5반 애들 배식 시작 할 테니까. 자네는 저쪽에 3반 얘들 모아서 교실에 좀 데려다 놔!”


“아, 네.”


운동장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각성군 무리를 구경하고 있던 젊은 홍중구가 고개를 돌렸다.


“근데 수염 학생은... 수염 안 깎아?”


“네.”


“왜? 물도 나오고 면도기도 있는데... 지저분하게 하고 다니지 말고 씻을 수 있을 때 씻어둬. 2차 동기화가 시작되면... 그나마 가동되는 도시 기반시설, 아예 사용 못한다고 하더라고...”


“에? 괜찮아요.”


“대답이 뭐 그래? 설마 그 수염 일부러 기르는 거야?”


“네.”


“뭐? 왜?”


“멋있잖아요.”


홍중구는 평범한 20대 남자였고,

그 당시 수염을 길렀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어느날 샤워를 하다가 거울 속에 비친 자신에게 “괜찮을 것 같은데.”라고 말했고, 그날부터 길렀다.

본인 기준으로 좀 멋졌다.


그 전까지는 나이가 나이니 만큼.. 애 같다는 말을 자주 듣는 편이었는데, 간지 나는 수염이 생기고 나니.. 담배나 술을 살 때 신분증을 요구하는 횟수도 줄었고, 알바하는 학교에서도 어른대접을 해주는 것 같았다.


젊은 홍중구는 수염에 맞춰, 어쩐지 청바지도 좀 찢어야 할 것 같아서 28만 원짜리 청바지를 찢어 입었다. 여선생들이 “어휴 그게 뭐야. 수염 좀 깎아~”하면서 픽픽 웃어줄 때마다, 홍중구는 어느 영화의 주인공처럼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어릴 시절의 이야기다.




“자 5학년 3반! 여기 주목. 밥 안 먹은 사람 있어?”


홍중구는, 야외 배급소에서 식사를 마치고 우르르 교실로 이동하는 아이들에게 다가갔다.


“자, 다 모여. 거기 아람이 울지 말고! 금방 엄마 아빠 만날 수 있을 거야! 진서랑 형석이도! 자 3반 집합! 집합! 여기 형한테 주목해야지!”


“네! 수염!”


“수염 님의 말씀!”


사고를 겪고 상심한 아이들도 많았지만, 그 중에는 현실을 이해 못하는 쪽도 절반은 됐다. 그리고 어른들 중에도 딱 한명 이상한 사람이 있었다. 수염이 하얗게 센 50대 이숭신 선생님이었다. 아이들로부터 짭순신이라고 불리는 그는, 이 정신없는 와중에도 꼬박꼬박 수업을 진행했다.


도대체 이 상황에서 무슨 수업을 하겠다는 건지,

처음엔 납득이 안됐지만


일단 수업이 시작되면 하루 종일 울던 아이들도 울음을 그치고, 떠들던 아이들도 입을 다물고.. 꾸벅꾸벅 졸던가 했다.


그는 전쟁을 치르는 장군처럼 칠판에 수학 문제를 휘갈겼고,

아이들은, 문제를 틀리면... 손바닥을 다섯 대나 맞아야 한다는 두려움에, 잠시나마 현실을 잊었다.


수학 문제로 멘탈을 날리는 쪽이 아닌, 바로 잡는 쪽으로 사용한 건.. 아마도 이숭신 선생님이 처음일지도 모르겠다.


“내일부터 틀리면 한 문제당 여섯 대야. 알아들었어!”


그는 30cm 회초리를 칼처럼 휘두르며, 하루에 12시간씩 수업을 했다.


“네.”


“숙제도 있어. 내일까지 풀어놔. 니들은 전쟁 났다고 울기만 할 거야? 엄마 아빠 다시 만나면 멋진 모습 보여줘야지!”


“근데 선생님 우리 엄마 죽었으면 어떻게 해요? 네?”


“안 죽었어!”


“선생님이 어떻게 알아요!”


“...”


“선생님이 어떻게 아냐구요. 네?”


“선생님은 다 알아! 그러니까 그냥 그런 줄 알아!!”


홍중구는 이숭신 선생님을 좋아했다. 가끔 그가 자신의 아버지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 적 있다. 이숭신은 돌아가신 아버지와는 많이 달랐다. 합리적이었고, 판단이 빨랐고, 똑똑했고, 무엇보다 남자다웠다.

그는 아이들과 관련된 ‘사망자 확정 리스트’가 학교로 날아올 때 마다.. 찢었다.


“걱정마 다 살아 있을 테니까!”


나중에 알게 된 거지만, 이숭신의 가족은 한달 전에 전부 사망했고,

이숭신은 그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단 한번도 얼굴에 표를 낸 적이 없었다.





* *



그리고 희선과의 첫 만남까지.. 2시간 전,

아공간 속의 하늘이 어둑어둑해졌다. 공기가 차가워졌고, 추적추적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교실 뒤편에 턱을 괴고 앉은 홍중구는, 분필을 따라 요리조리 움직이는 아이들의 조그마한 뒤통수를 쳐다보며... 미래를 생각했다.


‘여기서 나가면 편입해서 선생님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


세계는 엉망진창이었고, 지금 그 자신도 아공간 한복판에 갇혀있었지만... 어린 홍중구는 진로를 걱정했다. 그럴 만도 한 게, 아공간에 갇혀 있다고는 해도 홍중구는 여태껏 마물 한 마리를 보지 못했다.


때때로 팔이나 다리가 절단되고, 피를 뒤집어쓴 채 구조되어 온 아이들을 씻기며.. 끔찍하다는 생각은 했으나...


참상을 직접 몸으로 겪은 적은 없어, 뭐랄까.. 모니터 윈도우 너머로 마우스를 딸깍거리는 것 같이 현실감이 없었다. 그리고 그것은 당시 마물과의 전쟁을 겪지 않은, 주로 아시아권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특징이기도 했다. 그들은 1차 세계대전 다큐멘터리를 보듯, 아공간에 대해 대화했다.


‘이력서에 이쪽 경력 넣으면... 적당히 국립 특수학교 정도는 뚫을 수 있으려나. 역시 나는 아이들 다루는 게 적성에 맞으니까... 이쪽이 먹고 살기 괜찮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이숭신 선생님에게 또 손바닥을 맞고 있는 혜미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창가 쪽에 앉은 아이가 소리쳤다.


“어? 저것 봐! 저게 뭐지?”


정적을 깨는 그 한마디에 웅성거리는 교실. 홍중구가 아이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일어섰다.


아이들의 시선이 모인 곳은 운동장의 끝.

초록색 팬티에 검은색 양말만 신은 어떤 남자가 몸을 베베꼬며, 운동장과 바깥을 구분하는 철장 사이에서 하반신을 흔들고 있었다.


“변태다! 변태!”


아이들 몇몇이 낄낄거리며 웃었고, 몇몇은 그 사람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어? 어? 넘어진다. 어? 어? 다시 일어났다. 하하. 하하. 저게 뭐하는 거야?” 라며 떠들어 댔다.


“자, 얘들아 조용 조용...”


홍중구가 아이들을 제지하려는데, 이숭신 선생님이 손을 휙휙 저었다. 아이들이 하나로 뭉쳐서 웃는 게 오랜만이니.., 내버려 두라는 신호 같았다. 홍중구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왁자지껄한 분위기는 약 3분가량 계속됐다.

홍중구도 남자를 봤는데... 술에 많이 취한 듯 보였다. 아공간 발생 후 미친 사람을 하도 많이 본지라 별 감상은 없었다.


그런데 그때 한 아이가 소리쳤다.


“어? 뭐지? 저기도 있다!”


첫 번째 남자가 웃음을 줬다면, 두 번째 여자는 섬뜩했다. 넝마의 여자가 철장을 기어올라, 운동장 쪽으로 푹 꼬꾸라졌을 때, 또 다른 어떤 사람이 반대편 철장에서 비슷한 행동을 했다.


그리고 또 다른 사람.

그리고 또 다른 사람.

그리고 또 다른 사람이 사방에서 나타났다.


뭔가... 잘못됐다.


그것들은 시체였다. 구부정한 허리로, 비틀비틀 모여든 시체들이 운동장 곳곳에 삼삼오오 모여 앉더니, 난데없이 땅을 파기 시작했다.


쾅! 쾅! 운동장 너머 빌라촌에 방열해있던 자주포 몇 개가 폭음을 냈고, 총소리, 그리고 비명 같은 자동차 경적 소리가 동시다발적으로 사방에서 울렸다. 무엇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또롱또롱 종소리가 기지 곳곳에서 들려왔다.


“기지 중심부라서 여기는 안전하다고 했는데...”


시체들은 미친 것 같이 땅을 팠다. 검은 피로 물든 손이 꺾이면, 스스로 그 손을 뜯어내고 뭉툭한 팔목을 곡괭이처럼 사용했다. 뭉그러진 손과, 손가락이 사방에 뒹굴었다.


홍중구가 있는 교실은 충격으로 조용했으나, 다른 반에서 비명과 고함소리가 터졌다. 그리고 그때 홍중구는 처음으로 이숭신 선생님의 표정이 묘하게 편안해 보인다고 생각했다.


그때 땅을 파던 시체들이 하나 둘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일제히 고개를 젖혀 끼이이이이- 끼이이이이이이- 하는 괴음을 내며.. 자신들이 판 구멍에 절을 했다.


구멍 속에서 수십 개의 종을 흔드는 듯한 또롱또롱 소리가 들리더니, 눈코입이 없는 ‘시체 꼬마’들이 하나 둘 밖으로 나왔다.


대부분이 인간이 아니었는데, 인간도 있었다. 그 꼬마들은 하나같이 갸우뚱거리듯 고개를 흔들고 있었고, 그때마다 종소리가 났다.


또롱또롱.


또롱또롱


시체 꼬마들은 하나같이 목에 괴상한 밧줄을 묶고 있었는데, 그 밧줄은 그들이 나온 땅굴 속에.. 길쭉하고 커다란 ‘나무상자’와 연결되어 있었다. 곧 운동장은 얼굴 없는 꼬마들로 바글댔다.


그리고 어느 순간 300여명의 시체 꼬마들이 일제히 학교 쪽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세차게 머리를 휘젓기 시작했다.


그것은 마치, 채근하는 아이들의 울음소리 같았다. 종소리가 고조되자, 70여개의 나무 상자들이 덜커덕 덜커덕 흔들리더니 하나둘 뚜껑이 열렸다.

나무 상자는 ‘관’이었다.


관에서 몸을 일으킨 ‘시체 병사’들이 녹슨 칼을 들고 퀭한 눈으로 사방을 둘러봤다. 찢어진 옷 사이로 썩은 살점이 보였고, 썩은 살점 사이로 시커먼 뼈가 드러나 있었다.


“스.. 스... 스킷...”

(이곳은 어디인가)


“스케.. 스.. 킷...”

(상관없다. 아이들의 인도다.)


시체 병사들은 고개를 흔드는 꼬마들을 지나쳐,

다섯 개의 ‘거대한 관’에서 나온, ‘시체 기사’들에게 모여들었다. 하나같이 낡은 갑주에 찢어진 망토를 두른 기사들이 각각의 대검을 들어올리며 “스스... 스...”라고 말하자, 병사 전부가 무릎을 꿇고 썩어가는 머리를 조아렸다.


다섯의 ‘시체 기사’가 한명씩 연설했다.


“스... 스 스식. 슷스 킷스스스. 스스스슷 스스..”

(구원을 바라는 아이들이 이곳에도 있구나.)


“(얼마 남지 않은 병사들이여... 아이들을 위해 일하자.)”


“(위로의 칼로 그들의 낙인을 지우고.. 우리가 품자.)”


“(3개의 격을 가진 ‘죽은 자들의 친구’께서.. 차라리 그것이 구원일지도 모르겠다고 말씀하시지 않았던가.)”


“(자... 병사들이여 죽었으나 일하자. 이제는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제국의 다섯 기사 중 하나이며, 살아생전 외모가 가장 출중했던 나 메르타포가 나의 딸 수잔나를 기리며 머리를 뽑겠다. 내 머리가 의욕을 잃은 그대들에게 죽어서도 움직일 수 밖에 없는 옛 상처를 일깨우리라.)”


시체 기사 중 하나가 들고 있던 대검을 바닥에 푹 꽂더니, 두 손으로 제 머리를 뚝 뜯어냈다. 그리고 팔을 활시위처럼 팽팽히 젖혀, 학교 쪽으로 던졌다.


쨍그랑! 6학년 2반으로 머리가 들어갔고, 동시에 아이들의 비명이 터졌다. 6학년 2반에서 ‘시체 기사’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학교에 울려 퍼졌다.


“(구원을 원하는 아이들이 나의 출중한 외모에 반해 비명을 지르는구나! 모여라! 실패한 나의 부하들이여!)”


시체 병사들이 일제히 일어났다. 신음을 뱉으며 학교 안으로 걸어 갔다. 얼굴 없는 꼬마들은 병사의 뒤꽁무니를 쫓기도 하고, 운동장 한켠에 미끄럼틀을 타기도 하고, 그네를 타기도 했다. 몇몇이 술래잡기를 하듯 또롱또롱 또롱또롱 고개를 휘저으며 운동장을 뛰어다녔다.


그리고 학교 내부는 아수라장이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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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붉을紅 무리衆 구할購, 내 이름은 홍중구. +49 19.07.18 4,450 316 13쪽
63 홍과장의 코 밑에 핏자국을 쭈욱- 그려보더니 +59 19.07.16 4,845 310 8쪽
62 준과 정도석은 전생에 자폭했을 수도 있다. +29 19.07.14 5,461 299 13쪽
61 5분 후 + 개의 눈으로 본 세상도 익숙하다. +42 19.07.12 5,881 319 14쪽
60 현실이니까요. +43 19.07.08 7,001 410 11쪽
59 풀잎마다 이슬방울이 반짝였다. 내가죽인 동족들의 눈물일까. +47 19.07.06 7,189 413 15쪽
58 교환(2) +47 19.07.04 7,255 440 11쪽
57 교환 (1) +31 19.06.30 8,090 401 11쪽
56 트롯트 모텔 + 서큐버스 룰. +113 19.06.28 8,441 472 15쪽
55 스마일빗멕 +41 19.06.27 8,464 453 13쪽
54 셋 중에 하나쯤은.. +62 19.06.25 8,925 450 10쪽
53 장례식 + 또 하나의 나이프 +48 19.06.22 9,541 543 22쪽
52 [은아와 보미] + [(죽음의 의사)를 묻는 미래의 X이프)] +70 19.06.20 10,168 455 18쪽
51 죽음의 의사 +38 19.06.19 11,221 449 14쪽
50 자기가 무척 재미있는 사람인 줄 아는 아저씨들 (옛 친구들) +46 19.06.16 12,111 543 16쪽
49 [이곳은 신용인] X [그가 증명했다] +89 19.06.14 12,775 555 19쪽
48 별 것 없는 휴식. +80 19.06.12 13,268 554 17쪽
47 스마일. +142 19.06.10 13,805 649 17쪽
46 +74 19.06.08 14,164 648 13쪽
45 여왕 강림. +137 19.06.06 15,576 743 17쪽
44 비즈니스, businessman. +52 19.06.04 16,638 616 16쪽
43 전위 계열의 클래스 중 하나 :머슬 비스트 +48 19.06.02 18,732 708 19쪽
42 별 일 없겠지. +74 19.05.30 19,826 710 17쪽
41 우리를 반기소서. +35 19.05.29 20,561 712 9쪽
40 잔인 주의 +122 19.05.26 22,269 856 19쪽
39 하하 매미 같아요. +95 19.05.24 23,569 873 21쪽
38 찾았잖아. +86 19.05.23 24,361 837 12쪽
37 쓰레기 +77 19.05.20 26,010 89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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