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공모전참가작 데스 나이트였던 아저X씨.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양철통9
그림/삽화
XXXXXXXXXXXXXXXXXXXX
작품등록일 :
2019.04.20 23:43
최근연재일 :
2019.08.24 23:34
연재수 :
8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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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2,464
추천수 :
62,959
글자수 :
472,000

작성
19.05.12 19:13
조회
33,466
추천
972
글자
16쪽

<부드러운 가슴이 없어서, 걸터 앉는다.> +불완전 각성자

DUMMY

*





꾸역꾸역.


그래, 꾸역꾸역...


은아가 보기에도 홍과장은 죽지 못해 살아가고 있었고, 살아있지만 죽은 것 같았다. 언니가 옆에 있을 때만해도 잘 웃고, 농담도 곧 잘하던 평범한 아저씨였는데...

언니의 죽음을 기점으로 그는 무섭게 무너졌다.


그의 수염은 무덤 위의 잡초처럼 너저분했고, 한때 언니를 ‘구원’했던 푹신한 가슴... 아니, 엉덩이는 방치된 무덤처럼 허물어졌다.


은아도 처음부터, 그를 그렇게 내버려둔 건 아니다.

희선 언니를 생각하며, 할 만큼하고 또 할 만큼 했다. 그리고 매순간 뭘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생각한다.


하지만 은아가 도대체 뭘 어쩔 수 있겠는가?

은아는 희선이 아니다.

어쩌면 홍과장은, 언니가 죽었을 때 이미 죽었는지도 모른다. 아무도 찾지 않는 무덤처럼 그는 어느 풍경 속에서 하루하루 홀로 허물어져 갔다.

그리고 그건 은아도 별 다를 바 없었다.


자살 5초전?

그가 5초전이면, 은아는 6초전이다. 엉덩이 어쩌구 하는.. 괴상한 유언만 아니었어도, 은아는 이미 훨씬 전에 주저앉았다.

그 역시 언니의 배려였을 것이다...





그런데,




그랬던 사람이 살기 위해 칼을 휘둘렀다고?

고블린을 죽였다고?

어떤 꼬마 대신 화살에 맞고,

민간인을 통솔해서 탈출에 성공했다고?

“난 어쩔 수 없는 사람인가 봐.”라며 헛웃음을 터트리더니, 일면식도 없는 어떤 여자를 구하기 위해... ... .


웅혁으로부터 그 말을 들었을 때, 은아는 두개골이 박살나는 것 같았다.


과장誇張이 아니다.

어릴 때부터 온갖 못 볼 꼴을 겪다보면, 어지간해서는 뇌에 충격이 전해지지 않게, 두개골이 두터워지기 마련인데,

한방의 스윙으로 박살났다.


“이웅혁 너 미쳤어! 그 말을 나보고 믿으라는 거야?”


“...전부 사실이에요. 과장님이 아니었으면... 저도, 은아 선배도 죽었어요.”


질질 짜는 웅혁에게 씨팔저팔 따져 묻기도 잠시, 은아는 벌렁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박살난 뇌 조각을 모았다.


정신 차리자.

말의 진위는 나중에 가려도 된다.

믿기 힘들지만, 웅혁의 말이 사실이라는 가정 하에, 홍과장님의 해괴한 행동의 원인을 찾는 게 우선이다.


은아는 오래 생각할 것도 없이 “아...” 하고 신음했다.

이유는 하나뿐이다.


‘속박해 둔 몸 안에 마물이 깨어났다.’


홍과장은 불완전 각성자.

이너써클로 몸 안에 마물을 품은 자.

뭔지는 몰라도 아공간 안에서 어떤 사건이 그를 자극했고,

그것을 계기로 내부의 괴물이 눈을 떴다.


“씨발...”


웅혁과의 전화를 끊자마자, 은아는 이사벨에 올라 자동차로 꽉 찬 도로를 미친 듯이 내달렸다.


보편적으로 이너써클의 재물이 된 인간이.. 기생마물에게 신체를 강탈당하기까지 소요 되는 시간은... ‘최소’ 일주일.


경과 시간으로나, 정황으로나 완전히 먹혔다고 볼 수는 없다.

전례를 따져보면 홍과장처럼 이상행동을 보이는 경우, 내부의 마물이 말을 걸었을 가능성이 높다.


구속 주문의 위력을 아는 ‘고지능 마물’의 경우, 신체 강탈에 앞서 숙주와 뇌를 공유하며 딜deal을 건다. 그리고 간악하게도 천천히 숙주를 장악할 방법을 모색한다.


“아직 늦지 않았어.”


은아의 추론은 은아답지 않게 합리적이었으나, 동시에 비현실적이기도 했다.

현시대의 불완전 각성자는 99% 확률로 ‘통제’되고 있다. 불완전 각성자의 심장을 축으로 화인된 다섯의 봉인 주문은, 결코 몸 속 괴물의 발현을 허락하지 않는다.


주문의 주인은 ‘망명자 엘프’들


그 강력하고 자비 없는 마법은 대상자의 신체에 불온한 흐름을 감지하는 순간... 아니, 단순히 미세한 마력의 흐름을 감각 하는 것만으로도 지독한 통증을 유발한다. 소위 [레벨 제한 마법]이라고 통칭되는 1차, 2차, 3차의 경고성 마법이 대상자를 반죽음 상태로 만들고,


마물이 신체 장악을 시작하는 순간 .

4번째 주문 [자체 소멸]이 발동 된다. [자체 소멸]이 시작되면 lsd도, 그 무엇도... 대상자를 구할 수 없다.


대상자는 변태가 진행되는 일주일동안

하나하나 뼈가 부러지고,

근육이 터지고,

오감을 순차적으로 잃게 되는 과정을 거쳐

‘폐산물’이 된다.


그리고

그것이 불완전 각성자가 현 사회에서 생활을 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섯 번째 마법은 4차 주문을, 원격으로 발동시키는 마법. 그러니까 타겟을 관리하는 감찰관 혹은 감찰부 수뇌의 판단에 의해, 언제 어느 때라도 폐산물은 죽을 수 있다.


자살 5초전?

아니, 타살 5초전. 언제라도 홍과장은 제거될 수 있다. 어느날 갑자기 엿같은 회사에서 엿같이 짤리듯이..





* * *



“다시한번 말해두는데, 그 분 잘못되면 너도 쉽게 죽지는 못할 거야.”


대형 마트, 엘리베이터 앞.

은아는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홍과장을 거칠게 밀쳤다.

9층 옥상으로 향하는 버튼이 눌러졌고,

문이 닫혔다.


홍과장은 수갑을 찬 채로 문을 마주보고 섰고, 등 뒤에는 은아와 두 명의 감찰관이 섰다.


2층에서도, 3층에서도 문이 열리긴 했지만.. 타는 사람은 없었다. 엘리베이터 안은 조금 과장해서 쇳물이 녹을 정도로 뜨거웠다.


“나는 수년을 전장에서 굴러먹었어. 네놈들의 교활하고 악랄한 행동 패턴을 뼛속까지 꿰고 있단 소리야. 경고하는데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던 하지 마.”


목 뒤에 칼이라도 들이댄 듯 서슬 퍼런 음성.

그 말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뿜어지는 은아의 살기에 체크무늬 여성이 몸을 떨었다. 민머리 역시 얼굴을 넘어 머리까지 새파랬다.

그러나 홍과장은 입을 열었다.


“은아 씨. 그동안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서 몰랐는데...”


민머리는 홍과장의 말을 제지해 보려 했지만, 은아의 압도적인 마력에 눌려 입이 벌어지지가 않았다. 지금 이 조그만 공간을 압도한 은아의 살기는 적, 아를 가리지 않는다.


“...은아 씨의 그 앞 뒤 없이 저지르고 보는 성격은 여전하네요.”


“...”


“그런 행동...”


잠시잠깐 은아의 왼쪽 눈두덩이에 불이 붙었다가 사라졌다.


“...때문에 희선이한테 제법 혼났던 걸로 기억하는데...”


버튼에서 스파크가 튀고, 우지직- 엘리베이터 벽이 우그러졌다.



“이 개 같은 새끼가. 감히 누구 이름을 입에 올려! 목구멍에 칼 처박고 뒈지고 싶어!”



홍과장은 입을 다물었다.

화난 은아의 입은 늘 상상 이상의 욕을 만들어낸다. 희선이가 있을 때는 그래도 세상에 존재하는 욕으로 감정을 표현했다면, 희선이가 죽고 나서는 그야말로... 마음 속의 칼을, 날 것 그대로 뱉어냈다.


홍과장은 그 날카로운 것들을 담고 사는 은아가 안쓰러워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전생의 이맘때 그는 지나치게 이기적이었던 모양이다.

희선이를 잃은 슬픔은 홍과장 혼자만의 것은 아니다.



땡-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고, 홍과장은 제 발로 걸어 나갔다.

짧은 통로를 지나 옥상으로 통하는 철문을 열자 여름 바람이 불었다. 매미소리가 들렸고, 옥상 한가운데 이질적인 거대한 구조물이 서 있었다.





* *



어둑어둑해지는 하늘을 배경으로 직사면체의 거대한 마법공간이 흉흉한 연녹빛을 뿜고 있었다. 그것은 비전투계열의 각성자들이 주로 익히는 ‘공간 구분 마법’으로, 치유사들의 경우에는 ‘격리된 수술실’이라고 불렀고, 헌병들은 ‘은밀한 심문실’이라 불렀다.


본래의 이름은, 아카서터 부츠토. ‘조용한 처형장’이다.


홍과장은 그것을 보는 순간, 은아의 의도를 이해했다.

저 공간 안에서 몸 안에 괴물을 잠재울 시술을 하거나, 그게 불가능하다면 죽일 수도 있을 터였다.


은아는 홍과장을 매섭게 노려본 후 공간 내부로 들어갔고, 홍과장은 체크무늬 여성에게 떠밀려 그 뒤를 따랐다.


바깥과 유리된 공간은 연한 청록빛이었고,

잡소리 없이 고요했다.


저 멀리 모서리 쪽에, 이 공간을 만든 것으로 여겨지는 남자가 서 있었다.

큰 키에, 의사 가운이 터질 정도로 몸통이 두터운 남자였는데, 놀랍게도 그는 일어선 채로 꾸벅꾸벅 자고 있었다.


“소오오- 소오오오- 씻--? 소오오오오 소오오. 씻--?”


코고는 소리가 얼굴이랑 닮았다.

남자를 알아본, 홍과장이 눈을 가늘게 떴다.


‘백진백인가... 그래서 은아가 벌써 깨어났군. 뭐, 다행이네.’


오랜만에 보는 젊은 백진백의 얼굴을 살펴보고 있는데, 은아가 체크무늬 여성에게 지시했다.


“매달아.”


체크무늬 여성은 메모리해둔 주문의 마지막 구절을 뱉으며, 두 팔로 밧줄을 매듭짓는 시늉을 했다.


“이런...”


천장으로부터 흰색 줄 하나가 떡처럼 주욱 늘어지더니 홍과장의 다리를 결박했다. 두 다리를 묶인 채 콰당 옆으로 넘어진 홍과장은 낚시 줄에 매달린 생선처럼 허공으로 솟았다. 바지에 넣은 셔츠 자락이 튀어나왔고, 구두 한쪽이 벗겨졌다.

이건 예상도 못했다.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홍과장은 고등어처럼 대롱대롱 매달린 채, 한숨을 쉬었다. 피 쏠린 얼굴이 벌게졌다.


“백진백. 일어나!”


은아의 발길질에 백진백이 눈을 떴다.

백진백은 졸음이 가득한 눈을 비비며, 허공에 매달린 홍과장을 올려다봤다.


“괴물에게 먹혔다는 남자가 저 남자우?”


“그래.”


“외관상으로는 특별할 것도 없어 보이는데... 저 사람 때문에 그 난리를 부리면서 여기까지 온 거란 말이우? 아공간에서 뽕 맞고 날뛴 것도....”


“에이씨! 그렇다니까! 쓸데없는 말 하지말고, 스캔부터 해. 빨리!”


백진백은 뭔가 한마디 더 하려다가, 은아의 썩은 표정을 보고 그만뒀다.


“일단 알겠소.”


진백은 가운 주머니에서 머그컵만한 화분을 꺼내 바닥에 내려놨다. 그가 규격 마법의 영창을 시작하자, 공간을 채운 연녹빛이 진해졌다.


“천 개의 코와 천 개의 눈, 천 개의 귀와 천 개의 입. 밀실의 주인으로 하명하니, 어머니의 이치에 반하는 자를 탐색하라. 천 개의 코로 흡향하고, 천 개의 눈으로...”


영창 중에 공간 벽이 흐물흐물해지면서,

정말 천 개나 되는지는 몰라도... 징그럽게 많은 눈, 코, 입이 튀어나와.. 바닥을 제외한 공간의 다섯 면을 빽빽하게 채웠다.


모양새가 다른 코가 킁킁 거리고

모양새가 다른 눈이 홍과장의 몸을 살폈다.

입 중에 몇 개는 “옷을 벗겨야지 더 잘 알지.”라던가, “한번 빨아 봐도 돼? 킥킥.”라는 익살스런 목소리도 들렸다.


홍과장은 조금 놀랐다.

정령 마법이었다.


‘이 시기에 백진백이 저 정도 경지에 이르렀었나? 아티팩트를 이용하고 있다고 해도... 아공간 밖에서 정령을 다룰 수 있을 정도였다고?’


홍과장은 약 20분간 치욕의 시간을 견디며, 전생의 백진백에 대해 생각했다.


ANM(아시아 연합군) 소속의 간부이자,

前 1918 제 2 공격대의 부대원, ‘사랑을 위해 싸우는 치유젖소.’

이후 김은아의 사망 뒤, 자진 개명 ‘도끼왕’


치유사인 주제에 배틀 해머를 팔에 박고, 자신의 화신체 전투젖소에 올라타.. 전장의 선봉에서 날뛰던 미치광이 황소.


홍과장은 데스나이트 시절, 그와 몇 번이나 싸웠다.

맞붙은 횟수가 기억나지는 않지만, 어림잡아 10번을 싸웠다고 치면 10전 8패. 홍과장은 전장에서 그를 만날 때마다, 피했다.


[“얼씨구! 이게 누구우! 악마들에게 붙어먹은 앞잡이 기사 아니우! 그 거지같은 ‘매미 가면’을 보고 있으려니 토악질이 나겠소! 오늘도 내뺄 생각이우? 크핫핫핫! 자 선방을 양보 할 테니, 까불어 보소! 같이 죽어봅시다! 도망가지 말고 내 목을 가져가보란 말이우!!”]


8패에 대한 변명을 하자면, 홍과장은 그와 싸우기 싫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데스나이트가 되어서는 적이 됐지만, 그 훨씬 이전에... 백진백은, 딸아이가 납치당했을 때 도와줬다.


딸아이의 납치는 단순히 홍과장 개인의 불행으로 끝난 게 아니었다.

그 사건은 1100명의 사상자를 냈고, 송희는 피해자이면서도.. 재앙을 불러온 대가로 사회적 지탄을 받았다.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딸아이에게 사람들은 욕을 했다. 그때는 경찰도, 사람들도 홍과장을 살인자의 부모라고 불렀다.

홍과장의 신상,

민철이의 신상,

누나와 매형의 신상이 퍼졌고,

가족 모두의 자살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그 상황에서 손을 내밀어준 사람이 백진백이었다. 물론 은아의 지시였겠지만, 그는 홍과장이 희선의 남편이라는 걸 알게 된 후... 극진한 태도로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송희를 찾으려 노력했다.


물론 현재의 홍과장은 그와 알지 못하는 사이다.

굳이 관계를 정리해보자면, 와이프의 옛 부하 정도.

아내가 살아있을 때, 몇 번 얼굴을 본 적은 있지만 인사를 나눈 게 전부였다. 더군다나 지금 백진백은 홍과장을 알아보지도 못하는 눈치였다.


“백진백 왜 이렇게 오래 걸려? 아직 멀었어?”


은아가 날선 목소리로 다그쳤다.


“거의 끝나가우.”


“그리고 씨발! 이 엿 같은 정령 새끼들 나한테 못 오게 해. 태워버리기 전에!”


꼬마 정령들이 은아의 가슴 주변에 모여 “우왕, 굉장하다.” “나랑 결혼해주면 안됑?”, “사랑해.”따위로 추행했다. 정령들이 하는 행동에 악의는 없지만... 은아는 몇 마리를 발로 걷어찼다. 그녀의 눈은 오직, 허공에 매달린 홍과장에게로 가 있었다.


5분쯤 더 지나자,

공간의 벽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녹색빛이 사그라지고 희끄무레한 꼬마 정령들이 백진백에게 모여들어 조잘조잘 무언가를 말했다.

백진백은 고개를 몇 번 끄덕이더니, 허공에 손을 휘저었다.


“끝난 거야? 침식은 얼마나 진행됐어? 다시 잠재울 수 있지? 너 할 수 있지?”


은아가 초조한 듯 물었다.


“누님 실수했소.”


“뭐?”


“완전 정상이우. 저 남자 깨끗하우.”


여러 표정이 은아의 얼굴에 한꺼번에 나타났다.


“저... 정말이야? 확실해?”


“누님. 나 상위 치유사 백진백이우.”


“...”


“그럴 줄 알았소. 제발 앞 뒤 없이 달려들지 좀 마우! 그 성깔 대체 언제 고칠라 그러우! 누님 정말로 문제...”


“입 좀 닫아봐.”


진백은 작정한 듯이 잔소리를 퍼부었지만, 은아는 공황상태였다. 아까 전에 깨진 두개골을, 저 멀리서 달려온 4번 타자가 또 한번 쾅! 치고 갔다.

홈런-


그때 허공에 고등어처럼 매달린 홍과장이 침착한 말투로 말했다.


“끝났으면 내려줄래요?”


체크무늬 여성이 홍과장을 내려줬고, 홍과장은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그리고 3개의 담배를 핀 후 입을 열었다.


“은아 씨.”


“네.. 네...”


은아는 겁먹은 강아지처럼 낑낑대듯 대답했는데, 그 모습을 본 백진백의 눈이 터져 나올 듯 커졌다.


백진백은 진심으로 충격을 받았다.

보통 같으면 자기가 잘못했던 말든, 아님 말고 식이었던 누님이 어째서 저런 표정을 짓고 있단 말인가.

게다가 말을 더듬는 것도 오늘 처음 봤다.

진백은 그제야 고개를 돌려 뚱뚱한 남자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모르는 사람이었다.






* * *



홍과장은 그대로 집으로 가버릴까 하다가, 돌아섰다.

홍과장은 사회로부터 소외된 특수학교에서 일했고, 그가 존경했던 이숭신은 존경할만한 선생님이었다. 그러니까 홍과장은 교육할 자격이 있다.

교육자는 교실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으니, 담배는 구둣발로 지져 껐다.


몸 속에 칼뿐인 상처투성이 소녀가.. 시체 기사들에게 둘러 싸여있을 때보다 더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홍과장을 힐끗거렸다.


“은아 씨...”


전직 죽음의 기사가, 허물어져가는 무덤에

엉덩이를 살짝 걸쳤다.




















그리고 20분 후

열 두 마리의 말이 사지가 찢어진 채로 옥상에서 버둥거렸다.

은아가 폭주했다.



.


작가의말

좀 더 있었는데,

너무 잔인해서 수정 좀 해서 다음편에 붙일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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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아티팩트 커맨드 (1) +120 19.07.21 7,866 353 7쪽
64 붉을紅 무리衆 구할購, 내 이름은 홍중구. +50 19.07.18 7,919 421 13쪽
63 홍과장의 코 밑에 핏자국을 쭈욱- 그려보더니 +59 19.07.16 7,879 397 8쪽
62 준과 정도석은 전생에 자폭했을 수도 있다. +31 19.07.14 8,466 382 13쪽
61 5분 후 + 개의 눈으로 본 세상도 익숙하다. +43 19.07.12 8,780 39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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