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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데스 나이트였던 아저X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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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통9
그림/삽화
유서분님께서보내주심감사합니다다
작품등록일 :
2019.04.20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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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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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29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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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우리를 반기소서.

DUMMY

*




“에이씨 여봐들 오늘 파투다!”


모두가, 문을 걷어차고 들어온 박달자를 쳐다봤다.

팔자걸음으로 휘적휘적 걸어 들어온 그는 양손에 끌어안고 있던 화분을 테이블에 올리고는 “씨발 개 같네.” 라고 중얼댔다.


130kg의 거구.

잡화점 내의 부하들이 달려가 화분 밖으로 치렁거리는 넝쿨을 조심스레 거둬 의자에 걸쳤다. 넝쿨에는 노란 꽃들이 펴 있었는데 봉우리마다 희끄무레한 무언가가 박달자의 말을 따라 “씨발 개 같네.” “씨발 개 같네. 키득키득.” 따라했다.

하위 정령이었다.


박달자는 수건으로 전신의 땀을 닦아내더니, 부하에게 건네받은 1.5 리터 사이다를 한방에 비웠다. 호랑이 울음소리. 박달자가 분노의 굉음을 두 번이나 더 토한 후에야, 누군가가 물었다.


“여보게 박달자. 무슨 소리인가. 파투라니?”


질문을 던진 남자는 조악한 방어구를 걸친 50대 약초꾼. 큼지막한 등산용 배낭을 메고 있었고, 무릎 사이엔 지팡이를 끼고 있었다.


“젠장! 망했어. 도달점이.. 까으윽... 바뀌었어. 꺼어억.”


“뭔 소리야. 포탈 도착점이 바뀌었다고?”


“꺼억. 그래. 어제 오후까지만 해도 별 문제없었는데... 새벽에 갑자기 바뀌었어. 염병!”


“1년 동안 아무 문제도 없었지 않은가? 위치가 옮겨진 이유가 뭔가? 나 오늘 꼭 들어가 봐야 하는데...”


“낸들 아나? 빌어먹을. 관리하는 개구멍 중에 3개나 도착점이 수정됐어. 도착점 주변 정리하고 유지하는데 투자한 돈만 수천인데... 빌어먹을.”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와중에,

목에 카메라를 건 청년이 선글라스를 벗으며 말했다.


“그럼 하나 새로 만들면 되는 거 아닙니까? 뚫어 봐요. 얼마나 기다리면 되는데?”


“뭐?”


얼굴을 구긴 박달자가 기를 차며 대꾸했다.


“형씨는 뇌가 없어? 내가 포탈 생성할 능력이 있으면, 쥐새끼처럼 이 짓 하면서 살겠어? 길드나 군에 들어가서 대우 받으면서 살지.”


아공간에 포탈을 신설 할 수 있는 각성자는 흔치 않다.

있다고 해도, 어지간한 고위 각성자가 아닌 이상, 하나의 포탈을 생성하기까지 3, 4일은 걸린다.


그러니까 박달자처럼 불법 포탈로 출입료를 뜯어 먹고 사는 족속들은... 마족 혹은 지능체들이 현계를 드나드는데 사용한 포탈을 찾아내, 장사한다.


감춰진 포탈을 찾고,

포탈의 휴면 기간을 확인하고,

경쟁자들과 싸워 승리한 후에야 비로써 사업이 시작된다. 기존의 존재하는 포털은 패턴만 해독하면 마음대로 여닫을 수 있고, 일단 문이 뚫리면 고객은 넘쳐나기 때문에,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문제는 가끔 포탈 주인과 마주치는 경우인데, 대부분 목이 댕강 잘린다. 먹고 사는 일이라는 게 쉬운 법이 없다.


“염병. 조사해봤는데 본 주인인지, 또 다른 마물인지 몰라도... 포탈을 드나들었어. 그리고 우리가 관리하는 포탈 중에 3개의 도달점을 옮겨놨어. 어제 새벽에 갑자기. 아마도 윤락촌에 이상한 나무가 생긴 이유와 연관이 있는 것 같은데... 빌어먹을. 도대체 나 같이 양심적인 사업가에게 이딴 시련이 닥치는 이유가 뭐야.”


그 말에 독고가 홍과장을 쳐다봤고,

홍과장은 지도책에서 눈을 뗐다.

신용인에는 총 7개의 탑이 존재하는데, 6탑 인근은 소위 버려진 땅이라고 불리며, 죽은자들이 돌아다니는 언데드들의 세계다.

언데드 중 어떤 존재가 나무에 관심을 보인 모양이었다.


“그러니까 파투야. 미안하게 됐어. 통관비는 환불 받아가. 이유야 어쨌든 우리 쪽 잘못이니 약소하지만 5%씩 더 얹어주지.”


절반은 환불해서 나갔지만, 나머지 절반은 돌아가지 않았다.

그들은 박달자에게 다가가 수정된 좌표가 어딘지, 다른 방법은 없는지에 대해 물었다. 박달자는 “글쎄 안 된다니까. 대부분이 6탑의 언데드 소굴이고... 5탑 근처로 연결된 게이트도 하나 있긴 한데 마물로 가득해서 위험해. 가면 죽는다니까! 정신차려!”라며 사람들을 만류했다.


불법을 저지르는 주제에 다른이의 목숨을 걱정하는 꼴이 희한했다.

준은 독고를 붙잡고는 “양아오빠 우리 오늘 꼭 들어가야 하는데 방법 없을까?”라고 닦달했고, 홍과장은 담배를 피우며 어찌해야 하나 생각했다.

회귀후로 무엇하나 제대로 풀리는 게 없다.


“박달자씨! 제발요. 오늘 중요한 거래가 있다니까요. 이거 끊어지면 저 죽어요.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몇 개월 동안 준비한 거라니까요!”


“어이, 김 씨. 돈도 좋지만 엄한데 발 들였다가 죽는다니까. 여우같은 마누라 두고 먼저 갈 생각이야?”


홍과장은 씁쓸한 표정으로, 제 사정을 토로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보통 불법 포탈을 이용하는 사람들이라 하면... 유흥, 도박, 매춘, 혹은 범죄 후 도피 따위를 떠올리기 마련인데, 실상은 돈벌이를 위해 목숨을 걸고 들어가는 사람이 대다수였다.


“박달자씨. 50만원 아니 100만원 더 얹어 줄 테니까. 어디든 그냥 들여보내주기만 해. 응?”


“정신차려. 자식 새끼들 놔두고 먼저가려고 그래? 죽으면 돈이 다 뭔 소용인데.”


홍과장이 더 듣고 있기 괴로워서,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잡화점 구석에 모여 있던 각성자 무리 중에 한명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 자. 여러분 잠깐 저 좀 봐주시겠어요?”


남자는 박수를 치며, 사람들의 이목을 모았다. 황금빛 흉갑에 새하얀 검. 통짜 투구의 안면은 자주색 십자 조형물이 달려 있었다.


“저는 제 4탑의 신생 길드 ‘소금 인형’의 제 2팀장 이강혁이라고 합니다.”

모든 사람이 그를 쳐다봤다.


“원하신다면, 저와 제 동료들이 여러분을, 5탑 개척 지구까지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느닷없는 제안에,

박달자가 한쪽 눈을 치켜뜨고 물었다.


“뭐야 당신이 왜?”


“왜긴요. 우리 박달자님의 무거운 짐을 제가 대신 짊어져야, 포탈을 열어 주실 테니까요.”


남자의 목소리는 선하고, 상냥했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포탈은 안 열어. 아니, 못 열어.”


“문제가 해결됐는데, 고집 피울 필요 있나요? 제가 이 사람들의 목숨을 책임진다고 하잖아요.”


“당신을 어떻게 믿고?”


“믿고 안 믿고가 뭐가 중요한가요? 당신은 이 사람들의 죽음이 당신 책임만 아니면 되는 거 아닌가요?”


“...”


“박달자씨. 제 가족이 죽어가고 있어서, 꼭 들어가야 해요. 도와주세요.”


잡화점 안에 누구도 남자의 말이 진실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박달자는 멍하니 있다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순간 남자가 허리에 찬 검에서 금색의 빛이 터져 나왔다. 어둠 계열에 반대되는 빛의 속성. 박달자는 빛에 휩싸인 남자를 쳐다보고 있다가, 부하에게 신용인 전도를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열어줄게. 하지만 나도 내 의무는 다해야지.”


부하가 벽에 지도를 걸자, 박달자가 사이다 패트병을 우그러뜨리더니 지도를 툭툭 두드리며 말했다.


“당신들이 이용할 포탈은 옛 ‘구성역’으로 연결되어 있어. 목적지인 제5탑 개척지구에서는 걸어서 4, 5시간 거리 정도 될거야.”


지도에는 복잡한 기호와 선. 그리고 깨알 같은 메모로 빽빽했는데, 구성역은 파란색 동그라미가 쳐져있었고, -위험! 외눈 두루미 서식구역. 최근 5년간 갱신 내용 없음.-이라고 삐뚤빼뚤 쓰여 있었다.


“여기 쓰여 있는 그대로야. 이 지역은 기본적으로 돈이 되는 마물이나 약초가 있는 게 아니라.. 들어가는 사람 자체가 없어. 그리고 두루미가 굉장히 많아.”


“자꾸 겁주시기에 오우거라던가, 여타 고위 마물이 출몰하는 지역인 줄 알았더니... 두루미라니 김빠지네요.”


이강혁이 말하자, 박달자가 대답했다.


“그쪽이 가서 직접 경험해봐. 두루미가 하늘을 새카맣게 뒤덮고 있는 걸 보면 생각이 달라 질 거야.”


“그래봐야 두루미죠.”


“넘어갈 사람이 있으면 공짜로 해줄게. 분명히 말하는데 나라면 절대 안가. 참고로 저 지역에 서식하는 외눈 두루미는 먹을 게 보이면 끝없이 쪼아대. 계속 쫘 계속. 세금 빨아먹는 나라님같이.”


박달자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6명의 장사꾼이 이강혁을 따라 포탈에 들어가기로 했고, 준의 무리와 홍과장도 들어가겠다는 의사를 내비췄다.


“아재, 나도 들어갈게요. 아무래도 안심이 안돼서...”


독고까지 총 16명.

무장을 갖춘 사람들이 박달자의 뒤를 따라, 산길을 걸었다. 이동 중에 이강혁은 각성자들에게 연합해서 함께 행동 하는 게 어떠냐고 물었다.

준과 도석 아영은 허락했고,

독고와 홍과장은 거절했다.


숲이 깊어질수록 나무마다 매미 소리가 요란했다.

아영이가 다가왔다.


“저기, 오빠. 매미 같아요.”


홍과장이 발치에서 폴짝 폴짝 뛰어가던 메뚜기가, 풀숲으로 사라지는 걸 보며 대꾸했다.


“조금 있으면 메뚜기로 변한다.”


“하하.”


홍과장은 아영이의 웃음 포인트를 이해 못했고,

아영이는 홍과장의 말 뜻이 뭔지 이해 못했다.



“어머니 문을 열어 우리를 반기소서!”


박달자가 화분을 높이 들어 포탈을 열었고,

사람들이 하나 둘 걸음을 옮겼다.









.


작가의말
올리고, 수정 할게요.
설명이 많아서 쳐냈는데,
설명이 너무 빠졌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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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붉을紅 무리衆 구할購, 내 이름은 홍중구. +49 19.07.18 4,420 316 13쪽
63 홍과장의 코 밑에 핏자국을 쭈욱- 그려보더니 +59 19.07.16 4,831 309 8쪽
62 준과 정도석은 전생에 자폭했을 수도 있다. +29 19.07.14 5,453 298 13쪽
61 5분 후 + 개의 눈으로 본 세상도 익숙하다. +42 19.07.12 5,876 318 14쪽
60 현실이니까요. +43 19.07.08 6,994 410 11쪽
59 풀잎마다 이슬방울이 반짝였다. 내가죽인 동족들의 눈물일까. +47 19.07.06 7,184 413 15쪽
58 교환(2) +47 19.07.04 7,250 440 11쪽
57 교환 (1) +31 19.06.30 8,084 401 11쪽
56 트롯트 모텔 + 서큐버스 룰. +113 19.06.28 8,436 472 15쪽
55 스마일빗멕 +41 19.06.27 8,460 453 13쪽
54 셋 중에 하나쯤은.. +62 19.06.25 8,923 450 10쪽
53 장례식 + 또 하나의 나이프 +48 19.06.22 9,537 543 22쪽
52 [은아와 보미] + [(죽음의 의사)를 묻는 미래의 X이프)] +70 19.06.20 10,165 455 18쪽
51 죽음의 의사 +38 19.06.19 11,219 449 14쪽
50 자기가 무척 재미있는 사람인 줄 아는 아저씨들 (옛 친구들) +46 19.06.16 12,106 543 16쪽
49 [이곳은 신용인] X [그가 증명했다] +89 19.06.14 12,769 555 19쪽
48 별 것 없는 휴식. +80 19.06.12 13,261 554 17쪽
47 스마일. +142 19.06.10 13,796 649 17쪽
46 +74 19.06.08 14,157 648 13쪽
45 여왕 강림. +137 19.06.06 15,569 743 17쪽
44 비즈니스, businessman. +52 19.06.04 16,633 616 16쪽
43 전위 계열의 클래스 중 하나 :머슬 비스트 +48 19.06.02 18,725 708 19쪽
42 별 일 없겠지. +74 19.05.30 19,817 710 17쪽
» 우리를 반기소서. +35 19.05.29 20,552 712 9쪽
40 잔인 주의 +122 19.05.26 22,256 856 19쪽
39 하하 매미 같아요. +95 19.05.24 23,558 873 21쪽
38 찾았잖아. +86 19.05.23 24,351 837 12쪽
37 쓰레기 +77 19.05.20 26,000 89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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