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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월드 이터(World Ea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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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썸한기분
작품등록일 :
2019.04.22 14:24
최근연재일 :
2019.04.25 03:02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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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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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71

작성
19.04.2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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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쪽

프롤로그

DUMMY

굴복하지 않겠다.

나를 짓밟는 상황에 굴복하지 않겠어······!


구씨 일가의 마지막 생존자, 구만룡은 피눈물을 흘리며 세상을 노려보았다.


옛 경상도 지역, 그러니까 지금은 ‘신라’ 길드의 수도인 경주의 첨성대 옆에 박혀진 쇠기둥에 묶인 채 구만룡은 형벌을 받고 있었다.


그의 죄목은 무엇인가?


지켜보거나 지나가는 이들 모두가 알고 있었다.


‘암군의 자식.’


단지 그 이유였다.

그는 신라의 길드장이었던 구만휘의 3남이었다.

좋지 못한 이미지를 주는 타락한 지배계층의 흔한 2, 3세처럼 문란하지도, 폭력적이지도, 사치가 심한 것도 아니었다.

단지 셋째 아들이라는 위치에 맞게 조용히 형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게 살아가고 있었을 뿐이었다. 언젠가 길드를 위해, 신라를 이어받을 형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지만 그게 죄였다.


‘몰랐다. 어떤 반란의 싹이 싹트고 있었는지도······.’


휘황찬란한 길드건물들에서, 상류 지역에서 벗어나 거리에 묶여 나락의 밑바닥으로 꺼져서야 비로소 보였다.

자신과 같은 옷을 입고, 훌륭한 먹거리를 먹고, 풍류와 낭만을 노래하던 특권을 가진 자들만이 세상에 존재하던 것은 아니었단 걸.


나를 내려다보며 비웃는 자들. 나와 같이 먹고 입고 자란 자들의 생각이야 뻔했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나를 경멸하며 증오하는 자들. 인정한다. 나는 그들에 대해 몰랐고 알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

변명하지 않겠다. 나의 식견이 부족했다.


그리고 세상은 그들이 절대다수였다.


반란의 씨앗은 평범한 그들이었다. 하나하나는 나의 삶에서 보이지도 않던 그들이 나를 이 바닥까지 끌어내렸다.


그리고 그들의 분노와 힘을 이용해 아버지, 구만휘를 시해하고 구씨 일가를 파멸로 몬 작자.


“김주혁······!”


메마르고 피와 함께 타 틀어간 만룡의 목이 힘겹게 분노를 토해내었다.

그를 내려다보는 자의 이름은 김주혁.

신라를 찬탈한 새로운 군주.


“이···배신자!”


눈 밑과 볼에 말랐던 핏자국에 한층 더 두터운 피가 흘러 내렸다.

분하고 원통한 만룡이 할 수 있는 건 비명처럼 분노를 토하는 것밖에 없었다.

그 모습을 내려다보며 주혁은 경멸과 동정, 분노와 슬픔을 동시에 느끼며 토할 것 같은 심정으로 뇌까렸다.


“너희 일가는 그래선 안됐어······. 길드장이라면 그래선 안됐어···.”

“이···, 배, 배신자!!”

“······그래, 만룡아. 네가 차라리 후계자였다면······, 어쩌면.”

“주···죽여 버리, 버리겠어-.”


착잡한 표정을 지으며 내려다보던 주혁의 기세가 반전했다.

중후하고 패도적인, 압도적 위압감.

그의 뒤를 따라 진형을 취한 호위들의 존재 때문일까.


“길드의 수많은 목숨들을 책임져야 할 자리에 있던 구만휘는 능력 부족과 의지 부족으로 우리 신라를 도탄에 빠트렸다!”


뭐라 지껄이는 걸까, 만룡은 증오로 가득 차 그의 말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역시 만룡만이 들으라고 하는 말이 아니었다.

어느새 모여든 군중들이 주혁에게 압도된 듯 홀린 것처럼 바라보고 있었다.


“또한 후계자였던 구만지는 후계자로써의 의무는 내팽개치고 살인, 성범죄, 마약 등 수많은 범죄를 저질렀고 또한 그를 덮기 위해 구씨 일가의 힘을 악용했다. 어찌 그러한 작자들에게 신라의 목숨과 미래를 맡기겠는가!?”


“옳다-!”

“맞는 말이다!!”

“와아아아아아아-!!!!”


모두가 김주혁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곳의 주인공이자 지배자는 바로 주혁이었다.

만룡의 붉게 파멸한 시야에서 오롯이 빛나는 자 역시 주혁 뿐이었다.

나의 원수, 적, ······스승이었던 자.


“기···,김주혀어어어어어어어억-!!!!”


마지막 구씨 일족, 구만룡이 들썩거리며 최후의 포효를 했지만 군중의 환호성에 묻혀 비참하게 외면당했다.

모든 사람들은 새로운 군주의 등장을 반겼다.

신라의 새로운 길드장, 김주혁.

암군의 폭정에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일어선 영웅.


“구만룡. 너는 구만휘의 셋째아들로써 범죄를 저지르진 않았지만······.”


끊겨져가는 정신 속에서 분명 만룡은 똑똑히 들었다.

그 말만큼은 지금도, 나중에도, 죽을 때까지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이 강력하게 각인되는 말이었다.


“그의 권세 아래 휩쓸려 세상을 보려고 하지 않은 죄.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죄. 그 것이 네가 벌을 받는 이유다.”


그리고 만룡은 생각했다.


‘반드시 복수하겠다.’


부모님과 형들, 누이들. 구씨 일가를 따르던 수많은 사람들.

내 소중한 가족들을 파멸로 이르게 한 김주혁, 네 놈에게 복수하고야 말겠다.


반드시···!


그리고 세상은 암전했다.


작가의말


혼자 무쌍을 찍는 내용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진지하게 한 번 써봐야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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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혈해결의 19.04.25 9 0 13쪽
» 프롤로그 19.04.22 27 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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