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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아리오크 : 열등생, 인생역전?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글울림
작품등록일 :
2019.04.22 23:15
최근연재일 :
2019.04.24 08:00
연재수 :
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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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수 :
23,209

작성
19.04.22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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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2화. 가디언.

DUMMY

"나는 너와 같은 가디언이야. 넌 아마도 아우터 월드에 나온 것은 오늘이 처음인 모양이지?"

"그렇다."

나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후훗....그렇게 겁먹은 고양이처럼 날 경계할 필요는 없어. 어차피 오늘밤 머물 곳도 없을 텐데, 날 따라오면 좋은 일이 있을거야."

그녀는 쿡쿡 웃으면서 말한 다음 몸을 휙 돌려 걸어갔다. 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검을 검집에 도로 꽂은 다음 그녀의 뒤를 쫓았다. 그녀의 걸음걸이는 마치 중력을 느끼지 못하는 듯 가벼웠다. 사뿐히 걷는 것 같으면서도 매우 빨랐다. 조깅하는 정도의 속도랄까. 숲 속이라 그 뒤를 쫓아가는 것만으로도 숨이 차올랐다.

"신입, 아직 체술이 서투르네."

그녀는 내 거친 숨소리를 들었는지 이렇게 비아냥거렸다.

달빛이 어슴푸레 비치는 밤의 숲속을 이리저리 헤치면서 한참을 걷다보니 왠 절벽이 나타났다.

콰콰콰콰콰.

가까이 다가가니 폭포수가 우레 같은 소리를 내며 사정없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흑인 여자는 나에게 손짓을 하더니 폭포 뒤 쪽으로 걸어갔다. 놀랍게도 폭포수 뒤 쪽에는 커다란 동굴이 있었다. 안에서는 환한 불빛이 새어나왔다. 동굴의 입구를 반투명한 배리어가 빈틈없이 뒤덮고 있었다.

"자, 내 손을 잡아."

그녀는 손을 내밀었다. 내가 손을 잡자 그녀는 배리어 안 쪽으로 나를 끌고 들어갔다. 동굴 안에는 꽤나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대강 스무명 남짓 되려나. 한 쪽에서는 도박판이 벌어지고 있었고, 다른 한 쪽에서는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뒤쪽 구석 여기저기에 누워서 잠을 자는 듯 했다. 깨어 있던 사람들은 이쪽을 흘긋 쳐다보았지만 그 뿐, 더이상 신경쓰지 않았다.

얼굴에 커다란 흉터가 있는데다 한 쪽 눈을 안대로 가린 남자가 한창 뜯어먹던 고기를 내려놓은 뒤 의자에서 일어나 우리에게 다가왔다.

"아그네스Agnes, 오밤중까지 뭘 하느라고 안 돌아오나 싶었더니.....이쪽은 누구야?"

"이름은 나도 몰라. 아마도 신입 가디언인 모양인데, 그대로 놔두면 곧 죽을 것 같아서 데려왔어."

거구의 남자는 나를 한참동안 아래 위로 훑어보더니,

"신입, 이름이 뭔가?"

라고 물었다. 아무리 게임이라고 해도 다짜고짜 반말을 하는건 기분 나쁜데.

"HYUN."

"아우터 월드는 오늘이 처음인가?"

"어."

"운이 좋았군. 아그네스가 발견하지 못했다면 넌 아마 오늘밤을 살아남기가 어려웠을 거다."

남자는 웃으면서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흠.....악수를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나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그 손을 잡았다. 그러자 그는 우악스럽게 내 손을 끌어당긴 다음 어깨관절을 꺾어서 뒤로 돌게 했다. 너무 순간적이라서 반항을 할 수도 없었다.

"뭐하는 짓이야!!"

아그네스라고 불린 흑인 여자는 내가 메고 있던 배낭끈을 칼로 자른 뒤 뒤집어 엎었다. 마을에서 받아온 한달치의 비상식량이 땅바닥에 쏟아졌다. 그녀는 그걸 주섬주섬 집어든 다음 전부다 모닥불 속으로 던져버렸다.

"저건 먹으면 안돼. 독이 들었거든."

그녀는 담담하게 말했다.

"독이 들었다고?"

"그래."

그녀는 내 검을 뽑아들었다.

"흠, 그래도 디스트릭트 놈들이 일말의 양심은 있는가 보네. 무기는 괜찮은 것을 줬는걸."

그녀는 내 몸 곳곳을 샅샅이 뒤졌다. 완전히 무장해제가 된 것을 확인한 뒤에야 거한은 나를 놓아주었다. 그가 잡았던 손목이 얼얼했다.

"자, 이제 이쯤되었으면 도대체 왜 날 여기로 끌고 왔는지 설명을 좀 해주시지?"

난 말했다.

"좋아, 신입. 그러나 그 전에, 저녁부터 챙겨 먹자고."

그녀는 웃으며 내 손을 잡아 끌었다. 난 매몰차게 그 손을 뿌리쳤다.

"너무하는걸. 다 널 위해서 한 일인데......"

그녀는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 왠지 모르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군. 난 왜 이렇게 미인한테 약한걸까. 그녀는 다시 손을 뻗어 내 손을 잡은 뒤 식탁으로 걸어갔다. 또 뿌리치는 건 왠지 너무한 것 같아 나는 순순히 끌려갔다.

"오늘 메뉴는 뭐야? 우와!! 멧돼지 통구이? 누가 잡아왔어?"

"내가."

어떤 남자 하나가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이제 겨우 막 소년티를 벗은 듯한 청소년이었다. 이렇게 작은 애가 멧돼지를 잡다니.

"정말?? 와 잘했어 에릭!!"

그녀는 에릭의 이마에 키스했다. 에릭은 당황스러워 하면서 몸서리를 쳤다.

"에익, 왜 이래!! 내가 아직도 앤 줄 아나. 이거 성추행이라고!!"

아그네스는 까륵까륵 웃을 뿐이었다.

"자, 신입, 여기 앉아."

내가 자리를 잡고 앉자 그녀는 멧돼지 뒷다리살을 솜씨 좋게 발려내었다. 시원시원한 칼질이 어지간한 전문가 저리가라 할 수준이었다. 접시에 먹기 좋은 크기로 담아내어 내 앞에 하나, 자신의 자리에 하나를 갖다 놓았다.

"고마워."

나는 마지못해 이렇게 말했다.

"별 말씀을."

그녀는 간단히 대꾸한 다음 별 말 없이 먹기만 했다. 나도 잘 구워진 고기 저름 하나를 입에 넣었다. 씹는 느낌도 좋고 노린내가 없는 것이 맛이 일품이었다.

"저기, 여기는 뭐 하는 곳이지? 날 끌고 온 이유가 뭐야?"

난 참지 못하고 다시 한번 캐물었다.

"잠깐만, 이것 좀 마저 먹고......"

그녀는 게걸스럽게 고기를 꾸역꾸역 입 안으로 쑤셔넣었다. 저러다 체하는게 아닐까 싶었다. 한참을 그렇게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고기를 씹던 그녀는 접시를 다 비운 뒤 맥주를 쭈욱 들이켰다. 호쾌하게 먹는군.

"아 잘 먹었다."

그녀는 만족스럽게 배를 쓸어내렸다. 얼굴 몸매는 미인인데 하는 행동은 거의 아저씨 같잖아. 내가 얼굴을 뻔히 쳐다보자 그제서야 생각난 듯 입을 열었다.

"너, 가디언이 뭐라고 생각해?"

"뭐라고 생각하냐니......월터의 말로는 디스트릭트의 배리어를 지키는 수호자라고 하던데."

"그렇지 않아. 가디언은 디스트릭트 안 쪽에서 사는 사람들을 위해 희생되는 희생양일 뿐이야."

"......."

"배리어는 100 클래스의 마력을 지닌 가디언이 자신의 모든 생명력을 희망석에 쏟아부을 때에만 만들 수 있어. 만들어진 후에도 그냥 영구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마력의 주입을 필요로 하지. 그런데 마력을 다루는 것은 타고난 재능을 가진 자들만이 가능한 일이야. 재능 있는 자가 마물을 사냥해야만 마력을 축적할 수 있지. 그래서 가디언을 뽑아서 배리어 밖으로 내보내는거야."

"....."

"그들이 준 식량에는 독이 들어 있어서, 마을로 돌아와야만 해독제를 받을 수 있지. 결국 가디언들은 오도가도 못한 신세가 되어 자신의 생명력과 마력을 희망석에 바치다가 죽게 되는게 운명이야. 잔인한 일이지."

'흠, 게임의 설정이 시작부터 꽤나 무거운데....'

난 속으로 생각했다.

"넌 날 만난걸 행운으로 생각해야해. 내가 너의 생명의 은인이라구."

아그네스는 이렇게 말하고는 날 쳐다보며 윙크했다. 귀여운데?

"자, 어떻게 할래. 우리는 동지를 더 모아서 충분한 인원이 되면 디스트릭트를 공격할 생각이야. 저 괘씸하고 이기적인 인간들을 처벌한 다음 가디언들이 다스리는 세상을 만들 계획이지. 우리와 함께 하지 않을래?"

".....나에게 선택권이 있나?"

"없어. 싫다면......죽이지는 않겠지만 여기서 벗어나서는 안돼."

그녀는 두 손을 모아 몇가지 형태의 수인을 맺더니 내 손을 갑자기 움켜잡고 외쳤다.

"HANDCUFF HIM"

그러자 그녀의 손과 나의 손은 희미하게 빛나는 끈으로 서로 연결되었다.

"이제 막 아우터 월드로 나온 참이니 이 모든 일을 당장 받아들이라는 것은 무리겠지. 뭐, 앞으로 한동안은 내가 널 감시할테니까, 서로 잘 지내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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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오크 : 열등생, 인생역전?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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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결심. 19.04.24 11 0 9쪽
5 클랜. 19.04.23 12 0 10쪽
4 3화. 튜토리얼. 19.04.23 15 0 8쪽
» 2화. 가디언. 19.04.22 21 0 8쪽
2 1화. 가디언. 19.04.22 23 0 10쪽
1 프롤로그. 당첨되다. 19.04.22 24 0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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