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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아리오크 : 열등생, 인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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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울림
작품등록일 :
2019.04.22 23:15
최근연재일 :
2019.04.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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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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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09

작성
19.04.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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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튜토리얼.

DUMMY

그렇게 아리오크 데모플레이의 첫 날은 지나갔다. 별다른 소득이 없었던 것 같아 썩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내 방으로 돌아와보니 재선이가 어떤 사람과 한창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는 중이었다.

"오, 왔구나. 어땠어? 아리오크."

재선이가 말했다. 그 말에 재선이와 이야기를 나누던 사람도 고개를 돌렸다. 영식 선배였다. 18살이 꽉 차도록 프로게이머가 되지 못한 만년 연습생. 20살이 되면 아카데미에서 강제로 퇴출되기 때문에, 영식 선배에게 남은 시간은 이제 2년이 채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어딘가 모르게 여유가 있는, 희한한 사람이었다.

"아직 잘 모르겠어. 다만 생각보다는 하드코어한 게임인 것 같아."

나는 게임에서 있었던 일을 대강 말해주었다.

"방금 GODUR 사에서 빅뉴스를 발표했어. 이번 데모플레이에서 가장 먼저 ACT 1을 클리어 하는 사람에게 선착순으로 100명까지 토너먼트 출전권을 준다더군."

영식 선배가 말했다.

"토너먼트요?"

"그래. 최초로 아마추어 토너먼트 게임플레이를 리얼리티쇼 형식으로 TV 방영한대. 토너먼트 우승자는 상금 10억. 그리고 프로게이머 데뷔도 지원해준다고 하더라. 너, 완전 땡 잡은거야."

재선이가 부럽다는 듯 말했다.

"어째 프로게이머들을 전부다 배제하고 아마추어 대상으로만 데모를 오픈한다 싶더니만.....이런 기획때문이었나?"

"그렇다고 봐야겠지. 잘 해봐. 우리 아카데미에서 데모플레이를 하는 사람은 너 혼자 뿐이니까, 100명 안에도 못들면 개망신일걸?"

"선배, 그거 힘내라고 하는 말 맞아요?"

"물론이지."


당연히 이런 소식은 순식간에 쫙 퍼졌고, 단숨에 나는 아카데미 안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인사가 되었다. 뭐 원래 좁디좁은 학교이니만큼 서로 안면은 대충 알고 지내는 사이였지만. 난 그 중에서도 존재감이 별로 없는 축에 속했었기 때문에 이런 관심들이 조금은 부담스러웠다.

"와아, 핵인싸 현우다. 나 여기 앉아도 돼?"

학생식당 구석진 테이블에서 재선이랑 점심을 먹고 있는데, 누군가 이렇게 말을 걸어왔다. 고개를 들어보니 현주였다.

"그러던지."

난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뭐야, 내가 친절하게 관심까지 가져주고 있구만. 왤케 시크함?"

그녀는 내 옆에 바짝 앉았다. 너무 가깝잖아. 샴푸냄새와 비누냄새가 은은하게 코를 찔렀다. 나도 모르게 마음이 설렜다.

"어때, 아리오크는? 해볼만 해?"

역시 그게 궁금했던 모양이군.

"글쎄. 아직은 어떤지 잘 모르겠어."

"헤에.......아무튼 좋겠다. 이번 일 잘 풀리면 단번에 꽃길 인생 열리는 거니까....당분간은 다른 일과 다 제끼고 아리오크에만 집중하는게 좋지 않아?"

현주 말이 맞을지도 몰랐다. 나는 굳이 더 대꾸하지 않고 점심을 후다닥 먹은 뒤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 먼저 갈게."

사실은 난 현주를 좋아한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동네 소꿉친구였고, 그 시절부터 나는 쭉 현주를 좋아해왔다. 게임의 세계로 그녀를 인도한 것도 나였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게임신동 소리를 곧잘 들었는데, 현주는 나를 따라서 게임을 시작하더니만 어느 순간 실력이 나보다 더 좋아졌다. 그래도 딱히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어쩌면.... 현주가 없었다면 난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실력이 늘지 않은 채로 지내다 아카데미에 입학하지도 못했을지 모른다.

아카데미에 들어온 이후 재선이랑 나랑 현주랑은 셋이서 자주 어울렸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현주랑 재선이는 서로 사귀는 사이가 됐다. 마음은 쓰라렸지만, 어쩔 도리 없지. 둘 다 내 베스트프렌드였으니까. 오래오래 알콩달콩 지내기를 바라는 수 밖에. 그래도 이따금씩 가슴이 아려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뒤를 돌아보니 둘이 손잡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후우우우.

난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쉬고 있었다.


후우우우.

난 숨을 고르면서 검을 두 손으로 잡고 상대를 노려보았다.

'어깨와 하체에 힘을 빼야 한다.'

가상현실에서는 그것이 가장 중요한 요령이었다. 현실에서야 대검을 휘두르려면 근육에 힘을 잔뜩 넣어야만 하겠지만, 가상현실에서 쓸데없이 근육에 힘을 주는 것은 몸의 반응만 느리게 만들 뿐이다. 적당한 수준의 긴장을 유지하면서 빠른 반응을 할 수 있는 자세를 만드는 것. 그게 중요하다.

상대는 웬디고. 느려터졌지만 한 방의 파괴력이 있기 때문에 방심하면 골로 간다. 리치는 상대가 훨씬 길다.

"우워억!!!"

녀석은 괴성을 지르면서 팔을 크게 휘둘러 왔다. 이런 텔레폰펀치 따위. 난 재빠르게 땅바닥을 굴러 피했다.

콰지직!!

녀석의 날카로운 손톱은 단숨에 나무 하나를 쓰러뜨렸다. 과연 거인 다운 괴력이로군. 난 빠르게 달려 녀석의 뒤로 돌아갔다. 그리고 발목을 노려 대검을 휘둘렀다.

"크아악!!"

녀석이 뒤를 돌아보는 동안 난 이미 뒤로 펄쩍 뛰어 거리를 벌렸다. 피하고 때리고 피하고 때리고.... 이렇게 하기를 몇 번이나 반복했을까. 하체에 데미지가 쌓인 녀석은 마침내 무릎을 꿇었다. 그래도 여전히 무서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한 방만 얻어걸리라는 것이겠지.

이제 마지막 일격을 넣을 차례다. 나는 천천히 왼쪽으로 움직였다. 녀석의 눈도 나를 따라온다. 순간적으로 녀석의 뒤를 노릴 것처럼 나는 뛰었다. 또다시 뒤쪽으로 돌아가게 놔둘 수는 없다는 듯 녀석은 양손으로 박수를 치듯 공격해왔다.

'바로 이걸 노렸지'

난 단숨에 녀석의 품 속으로 뛰어들었다. 지금까지와는 정반대로 정면돌격을 택하자 녀석은 고함만 질러댈 뿐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 난 때를 놓치지 않고 점프해서 녀석의 목에 정확하게 칼을 찔러넣었다.

"케겍."

숨이 넘어가기 전의 마지막 괴성. 칼을 뽑음과 동시에 엄청난 피가 쏟아져 내렸다. 으윽. 비릿하고 뜨거운 피를 뒤집어 쓰는 경험은 별로 달갑지가 않다.

[ 축하드립니다. 첫번째 웬디고 사냥 성공. 마력을 얻습니다. 마물도감 009001번. 웬디고. ]

[ 웬디고의 가죽을 갈무리할 수 있습니다. 가죽은 팔 수도 있고 방어구를 만드는데 쓸 수도 있습니다. 갈무리 하시겠습니까? ]

당연히 갈무리해야지. 방어구라고는 1도 없는 상황인데 설령 제아무리 최하급 재료라고 해도 없는 것보다는 나았다.

"웬디고를 잡는데 걸린 시간이 무려 5다이어dire라니. 아직 멀었어. 지루해 죽는 줄 알았네."

저 멀리 나무 위에 앉아 하품을 연발하면서 날 지켜보던 아그네스가 혀를 끌끌 차며 말했다.

"그렇게 지루했으면 좀 도와주지 그랬어?"

"내가 도와주면 연습이 전혀 되질 않잖아."

그건 그렇지.


아그네스와 나는 며칠 동안 숲 속을 돌아다니면서 잡몹들을 골라 사냥했다. 여러명에 둘러쌓여서 곤란할 때면 아그네스가 마법 공격으로 도움을 주었고, 몇 번 얻어맞기도 했지만 대체로 무난하게 클리어할 수 있었다.

흐름으로 봐서는 아직도 튜토리얼 미션을 벗어나지 못한 듯한 느낌이 들어서 나는 약간 초조해졌다.

"저길봐. 염소마인이군."

아그네스는 내 어깨를 톡톡 치면서 말했다. 고개를 돌려보니 머리는 염소고 몸은 인간인 몬스터가 둘 있었다. 녀석들은 노루 비슷하게 보이는 동물을 뜯어 먹고 있는 중이었다.

"흐음.....지금의 너한테는 둘을 동시에 상대하는 건 약간 버거우려나. 그래도 뭐.....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니까, 잘해봐."

그녀는 휘익하고 휘파람을 불더니 자기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쳤다.

"어이, 이봐!!"

난 순간 당황해서 소리쳤다.

"끼에엑."

"끄에엑."

염소마인 두 녀석은 이미 날 발견하고는 일어서서 무기를 집어들었다. 한 쪽은 보기에도 무시무시해보이는 커다란 사이드scythe를, 다른 한 쪽은 투창을 들고 있었다.

'겨우 튜토리얼 단계에서 죽을 수는 없지.'

직감적으로 이것이 튜토리얼의 마지막 미션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잡몹이라지만 두 마리 동시 상대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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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오크 : 열등생, 인생역전?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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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결심. 19.04.24 9 0 9쪽
5 클랜. 19.04.23 10 0 10쪽
» 3화. 튜토리얼. 19.04.23 12 0 8쪽
3 2화. 가디언. 19.04.22 17 0 8쪽
2 1화. 가디언. 19.04.22 20 0 10쪽
1 프롤로그. 당첨되다. 19.04.22 20 0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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