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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아리오크 : 열등생, 인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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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울림
작품등록일 :
2019.04.22 23:15
최근연재일 :
2019.04.24 08:00
연재수 :
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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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수 :
23,209

작성
19.04.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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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결심.

DUMMY

그것보다는 게임 정보를 얻는게 더 중요했다.

"몇가지 질문할 것이 있는데...."

"어, 해봐, 해봐."

너바나는 재촉하듯 말했다. 뭔가 너무 들떠있는데 이 사람.

"마력게이지가 100을 넘어서 스킬을 배우는게 가능해졌다고 하던데, 스킬은 어떻게 해야 배울 수 있는거지?"

"하아......"

우사미는 한심하다는 듯 한숨을 푹 쉬었다. 점점 더 마음에 안드는군 이 여자.

"이 게임에서는 스킬을 배우는 방법은 좀 복잡해. 특정 마물을 없애야 하지. 그리고 스킬을 배우는데는 제약이 전혀 없어. 스킬트리 같은 것도 없고."

"아 그렇군요."

"우선 기본적인 방어구부터 갖추는게 좋지 않겠어? 검사면 몸빵을 좀 해줘야 하는데 저렇게 맨몸이어서야 나보다 더 빨리 죽을 것 같구만."

안그래도 방어구가 필요하다고 느끼던 판이었다.

"방어구는 어디서 얻을 수 있나요?"

"얼씨구......너 정말 게임 센스가 없구나. 아그네스한테 안 물어봤어?"

우사미의 빈정거림이 짜증이 난 나는 별다른 대꾸를 하지 않았다.

"따라와. 내가 대장장이한테 안내해줄게."

너바나를 따라서 동굴 안 쪽까지 깊숙히 들어갔다. 통로가 갈 수록 좁아지다가 한순간 넓다란 공간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 한 쪽 구석에서 탕! 탕! 하는 망치질 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니 한 쪽 다리가 무릎부터 잘려나간 작은 체구의 남자가 무표정하게 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니콜라우스Nicholaus, 수고가 많군."

너바나의 인삿말에 그는 힐끗 바라보더니 다시 자기 할 일을 계속했다.

"뭐야, 너바나인가."

"오늘은 신입을 데려왔어. 이쪽은 HYUN이라고, 오늘부로 우리 동료가 되었지."

"안녕."

내 인사에 그는 다시 한번 흘끗 바라보더니 고개만 끄덕였다. 시크함이 장난 없는데.

"난 바쁘다. 용건이 뭐냐?"

"신입이 방어구를 좀 만들고 싶다는군."

"무슨 재료를 갖고 왔는지 그것부터 보자구."

난 베낭을 그에게 넘겨주었다.

"어디보자.....웬디고 가죽, 염소마인의 뿔, 스켈레톤의 뼈.....이걸로는 기본적인 하드레더 방어구류 밖에 못 만들어. 그 정도로 좋겠나?"

난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비용은 상체 갑주가 10 마력, 하체가 10마력, 방패가 10마력. 총합 30마력이다. 거래하겠다면 내 손을 잡아."

그의 손을 잡자,

[ 30마력을 니콜라우스에게 건네줍니다. 남은 마력게이지는 78 입니다. ]

나레이터의 음성과 상태창 정보가 표시되었다.

"내일 저녁에 찾으러 와라."

내일 저녁? 역시 불친절한 게임이군.



"우사미, 우사미......혹시 그 우사미라는 사람, 아즈마 우사미 아닌가?"

"아즈마 우사미?"

"그래, 7,8년 전 즈음 미인 프로게이머로 이름 좀 날렸던 사람. 한두해 반짝 하고 말았었지만."

재선이 말을 듣고 보니 불현듯 기억이 떠올랐다. 일본 톱게이머인 고지라를 꺾으면서 혜성처럼 등장한 다음 그 미모로 한번 더 주목을 끌고 그 후로 쭉 내리막이었음에도 여기저기 어그로를 끌면서 한동안 게임판의 화젯거리였던 여자.

"정말 그 사람인가? 그러고보면 재수 없는 태도 하며......어딘가 그런 느낌이 들기도 했어."

재선이 말이 맞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역시 이 녀석, 촉은 좋다.

"그것보다도 너 아리오크에 너무 시간 많이 투자하는거 아니냐. 어때, 메가히트할 것 같은 게임이기는 한거야?"

"음, 그게 좀 애매하기는 해. 많은 사람들이 즐기기에는 너무 하드코어야. 분명히 때리는 것도 그렇고 맞는 것도 그렇고 한방 한방 데미지가 커서 긴장감은 있는데, 반대로 너무 쉽게 캐릭터가 죽는단 말야. 게임진행에 대한 정보도 거의 주질 않아서 알아서 찾아야 하고."

"동감이다. 니 말을 듣고 있으면 소울류 게임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데....그런 매니악한 게임들은 나름의 팬층은 있겠지만 메가히트는 역시 어렵지 않겠어?"

"흐음......"

프로게이머를 지망하는 연습생들은 시간이 별로 없다. 연습생들 사이에서 성적을 빨리 내지 않으면 어느새 만년 연습생이 된다. 그 다음은 속절 없이 아카데미에서 쫓겨나게 될 뿐이다. 초조함과 절박함. 그것은 연습생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심리였다.

과연 이 게임에 시간을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을까?

[ 박현우 연습생, 박현우 연습생. 교장실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박현우 연습생, 박현우 연습생. 교장실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

갑자기 나를 찾는 안내방송이 울렸다.


똑. 똑.

난 교장실의 문을 노크했다.

"들어오세요."

문을 열고 들어가자 백발이 인상적인 중년의 남자가 앉아 있었다. 황정남. 프로게이머로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내고 현재는 아카데미의 교장이 된 남자다.

"황프로님, 절 찾으셨나요."

아카데미에서 교장선생님이라는 칭호는 쓰지 않는다. 연습생들이 코치 이상 모든 스탶들을 '프로님'이라고 부른다.

"아, 현우 왔구나. 미안하지만 잠시만 기다려줘."

"네."

난 교장실 한가운데 있는 가죽소파에 앉았다. 사각사각사각. 황정남이 서류에 글을 쓰는 펜소리만이 울려퍼졌다. 음 너무 조용한걸. 침을 삼키는 것조차도 부담스럽군.

벽 한 쪽에는 황정남이 전성기때 받았던 트로피들이 쭉 진열되어 있었다. 부럽다. 아직까지 뭐 한가지 이룬 것이 없는 나로서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기다리게 해서 미안."

이런저런 잡생각을 하며 기다리는데, 그가 이렇게 말을 하며 맞은 편 소파에 앉았다.

"아뇨."

"하아아......."

그는 나에게 말을 하기 전에 한숨부터 푹 쉬었다.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저러시지?

"이 얘기를 너한테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꽤 오래 고민했다. 하지만 역시 해두는 편이 맞는 것 같아서....."

"....."

"네 학비는 지금 9개월치가 밀려 있는 상황이다."

이 말은 마치 청천벽력처럼 느껴졌다. 너무 충격이라 난 뭐라 말을 하지 못했다.

"너희 부모님은 어떻게 해서든 돈을 내겠다면서 너한테는 말을 하지 말아달라고 하셨지만...."

"....."

"솔직히 아카데미의 입장에서는 몇 개월 정도 널 학교에 더 받아주는 것도 못할 일은 아냐. 돈 문제로 학생을 퇴출시키고 싶지도 않고."

그건 사실이었다. 황정남은 자신도 젊은 시절 고생하며 프로게이머로서 입지를 다졌기 때문에, 그가 교장으로 오고나서부터는 적어도 학비 문제로 학생을 쫓아낸 적은 없었다.

"하지만 여기서 더 빚이 쌓이게 되면 네 집안에 큰 무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역시 이런건 학생이 직접 부모님이랑 얘기를 하면서 결론을 확실히 내고 가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현우 니 나이도 이미 16이잖아. 여기서 3년을 더 게임에 투자하면 다시 일반적인 삶으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다. 지금 진로를 바꾼다면 충분히 그게 가능해. 그런 점에서도 냉정하게 진로를 결정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말해주는거다."

"네, 네.......감사합니다."

그가 하는 말은 참 옳았다. 이후에도 여러가지 조언들을 해주었지만 머릿속이 하얘져버린 나는 한마디도 새겨듣지를 못했다.



"엄마!! 왜 나한테 얘길 해주지 않은거야!!"

난 폰에 대고 화를 내듯 말했다.

"미안........괜히 돈문제로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서......"

"나한테 미안해할 일이 아니잖아......"

미안한건 오히려 나였다. 내가 아카데미에 들어온지도 이미 3년. 게이머로서 재능이 충분했다면 최소한 5클래스 안 쪽으로는 치고 올라갔어야 했을 시간이었다. 나한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그동안 얼마나 참으셨던 걸까. 이런 생각이 들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나, 이번 학기까지만 다니고 게임 접을게."

내 결심은 확고했다. 꿈이 중요하다지만 더이상 부모님을 고생시키고 싶지는 않았다.

"아냐아냐, 현우야. 돈 문제라면 정말 괜찮으니까......"

"아니, 그만두겠어. 끊을게."

"얘, 현우야!!......"

엄마가 더 말하기 전에 난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더 말하다 보면 괜찮다는 엄마의 말 때문에 결국 아카데미를 관두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번 학기의 학비는 지금 그만둔다고 해도 어차피 되돌려 받지 못한다. 한 학기 학비는 450만원 정도라고 알고 있다. 그렇다면 관두더라도 마지막으로 어떻게든 이 돈의 가치는 뽑아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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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심. 19.04.24 20 0 9쪽
5 클랜. 19.04.23 20 0 10쪽
4 3화. 튜토리얼. 19.04.23 23 0 8쪽
3 2화. 가디언. 19.04.22 29 0 8쪽
2 1화. 가디언. 19.04.22 32 0 10쪽
1 프롤로그. 당첨되다. 19.04.22 36 0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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