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북미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merongs
작품등록일 :
2019.04.23 02:00
최근연재일 :
2019.07.30 20:00
연재수 :
100 회
조회수 :
46,697
추천수 :
582
글자수 :
485,351

작성
19.04.25 06:00
조회
953
추천
16
글자
7쪽

각성 8

DUMMY

8. 각성 (8)




80미터의 거리를 낮은 자세로 포복하려면 아무리 힘이 넘치고 군기가 빡세게 든 특수부대원이라도 몇 십 분은 걸릴 것이다. 하지만, 영우는 불과 3분 만도 되지 않아 도착했다. 거의 2초에 1미터를 간 셈이었는데 중간에 한 번도 쉬지 않았다. 호흡도 정상이고 맥박도 정상이었다. 초인의 힘을 발휘하고 있는 셈이었다.


그런데···


20미터를 남짓 남겨두고 고개를 들어 바라본 경찰서의 출입문 한 쪽켠에서 하워드라는 경찰관이 빼꼼히 머리를 내밀었고, 영우의 눈동자와 잠시 마주쳤다. 처음에는 약간 혼란스러운 듯 고개를 갸우뚱하던 하워드는 영우가 검지 손가락을 입에 대고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내자 상황을 파악한 듯, 씨익 웃으며 고개를 천천히 흔들었다.


이제 첫 목표와 거리가 5미터로 좁혀졌다. 간간히 들려오던 하워드의 응사도 이제는 총알이 떨어졌는지, 아니면 영우의 안전을 위해서인지 멎은 상태였다.


‘빨리 움직여야 한다. 녀석들이 행동을 취하기 전에···’


생각과 동시에 영우의 몸이 포복 자세에서 개구리처럼 튀어올라 차 뒤에 숨어 하워드를 엿보던 첫 희생자의 등쪽으로 향했다.


-퍽

-텅


낮게 퍼진 첫번 째 소리는 영우의 오른손 손날에 맞은 그 녀석의 목에서 나는 소리였고, 두번 째 소리는 차체에 녀석의 얼굴이 부딪히며 난 소리였다.


‘휴우, 다행히 아무도 듣지 못 한 것 같아’

‘다음에는 조심해야겠다’


영우는 한 방에 널부러져버린 녀석의 자동소총을 차 밑으로 밀어버리고 두 번째 목표를 찾았다. 그 녀석은 아까 톰이라고 불리던 10대 남자아이로 거리가 10미터 정도였다. 톰은 누구인지 연신 옆을 보며 낮은 목소리로 얘기하고 있었는데 이제 쳐들어가자는 몸짓이었다. 그 몸짓을 본 영우는 다시 몸을 낮추었다. 톰의 옆에 있던 문신 사나이가 영우쪽을 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크리스, 그냥 처들어가자니까요, 저 놈 총알이 떨어진 게 분명해요. 무기고에 총알이라도 더 가지러 간 거면 어쩌려고요? 곧 올아올 텐데 저희 총알도 많이 남지 않았어요”

“알았어, 톰! 존하고 맥스에게 확인하라고 할 테니까 넌 나서지 마, 알았지?”

“알았어요.”


말을 마치자마자 문신 사나이는 왼손을 살짝 올려 건물 옆에 숨어있던 존과 맥스라는 인물들에게 수신호를 보냈다. 단순히 검지로 경찰서 출입구를 가르키며 손을 흔드는 형태였지만 그 의미는 분명했다.


만약, 저 둘이 경찰서에 진입하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하워드에게 총알이 남았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벽옆에 붙어 접근해오는 녀석들을 못 볼 수도 있다. 게다가 하워드가 지금 단순히 숨어있는 것이 아니라 무기고에 간 상태라면 나오는 길에 녀석들에게 당할 수도 있다.


순식간에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영오는 공격로를 다시 머리에 되뇌이면서 앞으로 뛰쳐나가 주먹을 날렸다.


-퍼벅


1초도 안 되는 순간에 이미 톰에게 달려가 왼쪽 주먹을 날린 영우는 확인할 필요도 없다는 듯 문신 사나이가 숨어있는 10미터 전방으로 계속 뛰었다. 얼핏 보면 톰 옆을 그냥 스쳐 지나친 것처럼 보였지만 이미 톰은 바닥에 널부러져 있었다.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고 느끼는 순간 이미 몸이 먼저 반응한 것이었다. 이제 영우의 신체는 두뇌의 지배를 받는 세포 덩어리가 아닌, 정신과 합일한 그의 존재의 한 부분이었다.


문신 사나이는 벽에 붙어 천천히 전진하고 있던 2명을 바라보다가, 갑작스러운 소리가 옆에서 들리자 고개를 돌리려 했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다.


-쾅

-으윽


영우는 문신 사나이를 바디슬램으로 부딪혔고, 그 충격으로 비스듬히 옆으로 날아간 문신 사나이는 차체에 긁히듯 부딪힌 후, 나동그러질 때까지 몇 번을 굴렀다.


두 번의 괴성이 연거푸 들리자 맨 마지막 가장자리에 위치했던 남자가 몸을 왼쪽으로 돌이키며 영우를 향해 엽총을 겨눴다.


-탕, 탕, 탕


아무리 빠른 영우라도 10미터 남짓한 거리에서 정면으로 연사한 세 발을 피하는 건 불가능했다.


‘응? 산탄 엽총 소리가 아닌데?’


앞을 바라본 영우는 자기를 겨누던 사나이가 총을 떨어뜨리고 땅에 쓰러져있는 것을 발견하고 고개를 왼쪽으로 돌렸다. 경찰서 출입구 문틈으로 뻗어나온 하워드의 글락은 영우 쪽을 향하고 있었다. 하워드는 영우를 향해 씨익 미소를 날리며 출입문을 걸어나오고 있었다.


“안 돼! 멈춰!”


두 개의 권총이 하워드를 노리고 불꽃을 뿜었다.


-탕, 탕, 탕, 탕, 탕


“안 돼, 이 놈들아!”


벽으로 붙어 경찰서 출입구로 전진하던 존과 맥스라는 두 녀석들은 영우가 세 놈을 연거푸 쓰러뜨리는 소리를 듣고 영우쪽을 쳐다보며 어쩔 줄 모르다가, 갑자기 튀어나온 하워드의 우측 측면을 향해 마구 총을 갈겨댔다.


20미터 전방에 쓰러지는 하워드를 바라보던 영우는 허탈감과 분노에 빠졌다. 총성이 멈추자 잠시 멍해 있던 두 녀석들은 영우가 생각났는지 서서히 이쪽으로 돌아섰다.

그 순간!


“하앗!, 으그그그”


괴기스러운 소리로 숨을 몰아쉬며 하워드가 다시 일어서고 있는 게 아닌가?


“어, 어!”


두 녀석들은 다시 일어서고 있는 하워드를 보고 경악했다. 총을 무수히 맞고 쓰러진 사람이 다시 일어서는 것도 경악스러웠지만, 하워드의 모습에 더 놀랐다.


여기저기 구멍이 난 경찰 제복 위로 피가 흘렀지만, 전혀 고통을 느끼지 못 하는 듯 하워드의 얼굴은 퍼런 핏줄이 일어섰고, 분노에 찬 듯한 눈동자는 붉은 빛의 안광을 뿌려댔다. 그 붉은 안광의 근원은 피처럼 붉은 눈동자였다.


영우가 잠시 얼이 빠져 괴물같은 하워드를 바라보고 있는 순간, 하워드는 괴성을 지르며 두 녀석에게 쏜살같이 달려갔다.


-크어어엉!

-뻑

-빠작


오른손으로 한 번, 왼손으로 한 번! 그것으로 끝이었다.


실로 가공할 만한 힘으로 마구 휘두른 두 손에 맞아 두 녀석은 몇 미터 뒤로 날아가버렸다. 아마 저러고도 살아남기는 힘들 것 같았다.


‘하워드가 혹시 좀비가 된 건 아닌가?’


생각하며 바라보는 영우쪽으로 하워드가 입을 벌렸다.


“땡큐, 썰!”


여전히 눈의 안광은 붉게 살아있었지만 좀비도 괴물도 아니었다. 고맙다고 말을 던진 하워드의 몸에서 탄환이 서서히 빠져나와 땅바닥에 떨어졌다. 이미 총상의 상처가 아물고 있는 것이다.


하워드라는 사내의 얼굴은 마치 그리스 조각상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깔끔했고, 터프해 보였지만, 절대 악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영우의 검은 눈동자, 미미의 푸른 눈동자에 이은 하워드의 붉은 눈동자의 출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아직 자신들도 몰랐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삼국지 북미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사과의 말씀: 연재 일시 중단 관련 +1 19.08.14 182 0 -
공지 작품 소개 19.04.28 836 0 -
100 어제의 내일 8 19.07.30 151 1 11쪽
99 어제의 내일 7 19.07.29 112 0 12쪽
98 어제의 내일 6 19.07.18 134 0 11쪽
97 어제의 내일 5 +2 19.07.17 143 0 12쪽
96 어제의 내일 4 19.07.16 129 0 13쪽
95 어제의 내일 3 19.07.15 131 0 12쪽
94 어제의 내일 2 19.07.13 138 0 13쪽
93 어제의 내일 1 19.07.12 166 0 12쪽
92 일루미네이션 10 19.07.11 145 0 13쪽
91 일루미네이션 9 19.07.10 191 0 9쪽
90 일루미네이션 8 19.07.09 159 1 10쪽
89 일루미네이션 7 +2 19.07.08 186 2 12쪽
88 일루미네이션 6 19.07.06 199 3 12쪽
87 일루미네이션 5 19.07.05 179 3 11쪽
86 일루미네이션 4 19.07.04 190 2 12쪽
85 일루미네이션 3 19.07.03 195 1 12쪽
84 일루미네이션 2 19.07.02 236 2 15쪽
83 일루미네이션 1 19.07.01 206 2 14쪽
82 비밀과 의문 11 19.06.29 198 0 16쪽
81 비밀과 의문 10 19.06.28 208 1 12쪽
80 비밀과 의문 9 19.06.27 229 2 11쪽
79 비밀과 의문 8 19.06.26 230 2 16쪽
78 비밀과 의문 7 19.06.25 231 1 11쪽
77 비밀과 의문 6 19.06.24 254 3 13쪽
76 비밀과 의문 5 19.06.23 261 3 11쪽
75 비밀과 의문 4 19.06.22 255 3 9쪽
74 비밀과 의문 3 +2 19.06.21 278 3 14쪽
73 비밀과 의문 2 19.06.18 285 3 17쪽
72 비밀과 의문 1 19.06.17 300 4 14쪽
71 엑소더스 13 19.06.16 287 3 9쪽
70 엑소더스 12 19.06.15 279 4 9쪽
69 엑소더스 11 +2 19.06.14 316 4 12쪽
68 엑소더스 10 19.06.11 302 4 11쪽
67 엑소더스 9 19.06.10 281 5 11쪽
66 엑소더스 8 19.06.09 291 4 12쪽
65 엑소더스 7 19.06.08 292 3 10쪽
64 엑소더스 6 +2 19.06.07 295 3 12쪽
63 엑소더스 5 19.06.06 320 3 10쪽
62 엑소더스 4 19.06.05 303 5 8쪽
61 엑소더스 3 +2 19.06.04 304 4 8쪽
60 엑소더스 2 +2 19.06.03 313 4 9쪽
59 엑소더스 1 19.06.02 329 4 9쪽
58 합종 연횡 12 19.06.01 335 7 7쪽
57 합종 연횡 11 19.05.31 320 5 8쪽
56 합종 연횡 10 19.05.30 322 6 9쪽
55 합종 연횡 9 +1 19.05.29 363 5 8쪽
54 합종 연횡 8 19.05.28 321 5 13쪽
53 합종 연횡 7 19.05.27 329 6 11쪽
52 합종 연횡 6 19.05.26 351 4 8쪽
51 합종 연횡 5 19.05.25 382 5 10쪽
50 합종 연횡 4 19.05.24 398 5 11쪽
49 합종 연횡 3 19.05.21 376 6 9쪽
48 합종 연횡 2 19.05.20 367 6 9쪽
47 합종 연횡 1 19.05.19 400 6 13쪽
46 헤이 주드 7 19.05.18 387 6 12쪽
45 헤이 주드 6 19.05.17 375 5 16쪽
44 헤이 주드 5 19.05.16 385 6 13쪽
43 헤이 주드 4 19.05.15 393 6 10쪽
42 헤이 주드 3 19.05.14 389 6 10쪽
41 헤이 주드 2 19.05.13 396 5 9쪽
40 헤이 주드 1 19.05.11 414 6 12쪽
39 정보전 7 19.05.10 412 4 15쪽
38 정보전 6 19.05.10 415 7 11쪽
37 정보전 5 19.05.09 446 7 8쪽
36 정보전 4 19.05.09 418 5 8쪽
35 정보전 3 19.05.08 447 5 7쪽
34 정보전 2 19.05.08 401 6 11쪽
33 정보전 1 19.05.07 434 5 8쪽
32 거점 확보 13 19.05.07 426 6 10쪽
31 거점 확보 12 +2 19.05.06 424 8 9쪽
30 거점 확보 11 19.05.06 414 7 11쪽
29 거점 확보 10 19.05.05 434 7 12쪽
28 거점 확보 9 19.05.05 420 6 9쪽
27 거점 확보 8 19.05.04 461 5 8쪽
26 거점 확보 7 19.05.04 432 6 12쪽
25 거점 확보 6 19.05.03 547 4 11쪽
24 거점 확보 5 19.05.03 494 7 10쪽
23 거점 확보 4 19.05.02 491 11 9쪽
22 거점 확보 3 19.05.02 518 8 11쪽
21 거점 확보 2 19.05.01 545 10 15쪽
20 거점 확보 1 19.05.01 596 13 14쪽
19 만남 9 19.04.30 535 11 12쪽
18 만남 8 19.04.30 601 13 8쪽
17 만남 7 19.04.29 627 12 9쪽
16 만남 6 19.04.29 656 11 9쪽
15 만남 5 19.04.28 682 12 7쪽
14 만남 4 19.04.28 703 15 10쪽
13 만남 3 19.04.27 738 13 12쪽
12 만남 2 19.04.27 758 13 8쪽
11 만남 1 19.04.26 827 10 12쪽
10 각성 10 19.04.26 861 11 10쪽
9 각성 9 19.04.25 886 14 10쪽
» 각성 8 19.04.25 954 16 7쪽
7 각성 7 19.04.24 1,036 14 9쪽
6 각성 6 19.04.24 1,135 15 7쪽
5 각성 5 19.04.23 1,219 13 7쪽
4 각성 4 19.04.23 1,315 16 7쪽
3 각성 3 19.04.23 1,563 12 15쪽
2 각성 2 19.04.23 2,046 8 12쪽
1 각성 1 +8 19.04.23 3,658 18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