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북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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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o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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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3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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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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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 주드 1

DUMMY

40. 헤이 주드 (1)




마니토로 돌아온 영우를 기다리는 건 좋지 않은 소식이었다.



영우가 떠난 후, 캐런이 회의를 소집했는데 크로우가 보이지 않았다. 다른 일이 있었는가 싶어 회의 후 사람을 시켜 크로우를 찾으라고 시켰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온 소식은 크로우가 짐을 챙겨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었다. 마니토로 합류한 후, 북미 원주민을 대표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캐런과 가깝게 지내는 것 때문에 방심했던 영우는 가슴을 치며 후회했다.


마니토로 빠져나가는 길은 하나밖에 없어 다리를 경비하는 인원에게 확인한 결과, 크로우가 다리를 지나서 외부로 나가지는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크로우가 섬 어딘가에 숨어있거나, 움직이는 배를 찾아 항구들을 뒤지고 있을 것이다. 아니면, 이미 배를 타고 사라졌거나···


영우는 이 사건이 헤수스의 등장이나, 주드가 사라진 것과 관계가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헤수스와 연결 고리는 주드고, 주드의 유일한 연결 고리는 크로우였다. 크로우를 찾아야만 한다.


일단, 섬의 크기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고작 1,000명의 인원으로 모두 뒤진다는 것은 모래밭에서 바늘찾기였다. 그래서, 영우는 캐런과 그녀의 보좌관 초월자들의 도움을 요청하기로 하고 회의실로 불러모았다.



마니토 섬의 공식 리더인 캐런과, 전직 신부인 밥, 천재 마법사 길버트를 마주한 영우 좌우에는 하워드, 오션과 제니퍼가 자리했다.


영우는 우선 제니퍼와 함께 벙커에 들어간 이야기, 현재 세계와 북미의 상황, 윌리엄 와이스만 대통령을 만나고 제니퍼로부터 캐나다 치안 통제권을 위임받은 이야기, 트래비스를 마니토에 합류시키고 노라드 벙커를 접수한 이야기 등 그간 경과를 보고했다.


물론, 만일 제니퍼를 캐나다의 임시 통치자로 인정한다면, 그 권한의 일부를 위임받은 영우가 캐런에게 반드시 보고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지금의 영우는 이전의 영우가 아니었다. 자신의 초월 능력과 ‘로드’라는 호칭에 걸맞는 무게를 지니고 있었다. 더는 형식에 매이지 않고 실리를 꿰뚫어볼 능력이 생긴 것이다.


나만 생각하자면 자신의 능력으로 모두를 호령하겠지만, 사람들을 살리자면 무력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지금 자기에게는 없는 능력을 이 사람들이 채워주고 있는 것이었다. 호칭이야 뭐든 어떻겠는가.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몰라도 지금 마니토의 지도부와 호흡이 잘 맞고 있었다. 영우가 사랑하는 생존자들을 보호하려면, 멀리서 도움을 줄 수 없는 대통령은 무릎 위의 강아지보다 가치가 없었다. 물론 정보를 제공하기는 했지만, 그것 만으로 완전히 그쪽을 신임할 수는 없었다.




영우는 대충 브리핑이 끝나자 캐런과 그의 보좌관 2명을 보며 솔직히 털어놓았다.




“지금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우선 헤수스라는 자가 얼마나 엄청난 자인지, 아군인지 적군인지 알아내야 하는데, 그러려면 주드라는 자가 필요합니다. 주드를 잡으려면 크로우에게 정보를 받아내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인 것 같아요.”




캐런은 영우의 말을 듣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런 일에 저희가 무슨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요?”




영우는 크게 심호흡을 한 후 말했다.




“먼저 제가 미약하나마 정신적 초월 능력이 있다는 걸 고백합니다. 물론 어느 정도 아실 것이라 믿지만요···”


“그게 정확히 뭔지는 저도 모릅니다. 주드가 윌리엄 대통령에게 올렸다는 보고서에도 몇 가지 외에는 제 정신적 초월 능력이 뭔지 밝힐 수가 없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말인데···”


“혹시 세 분께서 저의 정신적 능력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주실 수 있을까요?”


“왜냐하면, 제 느낌에는 크로우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느낌이 드는데 그게 그냥 육감인지, 아니면 다른 초월적 능력의 일부인지 확실하지 않아서요.”


“그게 안 된다면, 여러분이 직접 찾아주실 수는 없을지요?




영우의 말을 듣고 먼저 입을 연 것은 길버트였다.




“우리 셋의 능력에는 포함되지 않는 영역이지만, 그 대신 제가 보여드릴 게 있습니다.”




길버트는 갑자기 두 손을 회의용 탁자 위에 올리더니, 앞에 놓여진 자신의 커피 잔을 30센티미터 정도의 거리에 두고 감쌌다.


커피 잔을 노려보는 길버트의 눈길을 따라 갑자기 커피가 마치 무중력 상태인 것처럼 뭉친 상태로 허공에 떠오리기 시작했다.



-우와!




이 모습을 보고 캐런과 밥을 제외한 나머지는 두 눈이 둥그래지며 탄성을 터뜨렸다.


이것이 다가 아니었다. 커피 색깔이 점점 연해지며 커피 가루가 한쪽으로 밀려나오기 시작하더니 미세한 양으로 탁자에 부스스 떨어지기 시작했다.


마침내, 몇 초후 커피 가루가 모두 빠져나왔는지 완전히 투명해진 물이 커피 잔으로 살며시 빨려들어가듯 제자리로 돌아갔다.




영우는 길버트를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능력을 개발한다고 하더니, 정말 대단하군요.”




사실, 영우는 신기하기는 했지만 그리 대단한 능력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이건 꼭 마술사의 재주를 보는 듯 해서였다. 하지만, 길버트의 다음 말은 그에게 충격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압니다. 이까짓 애들 장난이 생존에 무슨 도움이 되겠냐고 생각하겠죠.”


“하지만, 이 잔을 사람의 몸이라고 가정하고 물을 피라고 가정한다면, 그리고 커피 가루를 몸 속의 영양분, 철분 뭐 그런 거로 가정한다면 어떨까요?”




------ 쿠쿠쿵!




생각만 해도 아찔했다.


손도 안 대고 사람의 몸에서 피를 다 뽑아내버릴 수도 있다. 아니면, 피에서 몸이 필요한 철분이나 염분, 당분, 요오드 같은 걸 다 빼버린다면, 거의 티도 안 내고 그자리에서 심장이나 간의 기능을 정지시켜버릴 수도 있다.


좌중의 얼굴 표정을 둘러본 길버트가 흡족한 듯 손을 거두고 말을 이었다.




“계속 능력을 개발하고 있으니, 범위나 속도, 파워를 늘릴 수 있을 겁니다.”




만일 이 능력의 범위가 커진다면 그야말로 게임에서만 보던 광역 공격 마법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게다가 그는 어마어마한 지능까지 갖추었으니, 길버트는 정말이지 엄청난 가능성을 가진 초월자였던 것이다. 만약 그가 적이 되어서 나타난다는 걸 상상하면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제가 이 능력을 보여드린 것은 초월 정신 능력에 관해 설명하려고 그랬습니다.”




이로부터 약 30 분 동안, 길버트는 마치 대학에서 강의하듯 초월 정신 능력에 관해 설명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초월 정신 능력은 두 종류가 있다고 했다.


첫 번째는 정신 대 물질을 기본으로 하는 능력이었다. 방금 길버트가 보여준 능력이 그 종류였다. 길버트 말로는 정신적 초월자 중에도 극히 드문 경우에만 이 능력이 있고, 그걸 개발시키려면 시간도 오래 걸리지만, 기본기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 기본기란, 이 능력을 얻은 초월자의 정신적 그릇이 어느 정도는 되어야 의미가 있다는 뜻인데, 결국 쉽게 말하면 머리가 나쁜 놈은 이런 초월 능력이 생겨도 크게 발현시키기가 힘들다는 얘기였다.


정신적 에네르기의 운용을 이해해야 물질의 본성을 바꾸고, 물리적 규칙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고대부터 내려왔던 ‘마법’이란 것은 사실 그런 물리학 선상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예를 들어, 화학 법칙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물의 원소를 가지고 까불다가는 수소의 폭발성 때문에, 고급 레벨의 마법사가 되기 전에 골로 간다고 했다.


길버트 설명으로는 흔히 ‘마법의 주문’이라고 일반인이 알고 있는 것은, 마법사라고 불리는 자들이 물리적 법칙을 바꾸는 순서와 방법을, 집중하느라 입으로 되뇌이는 것 뿐이었을 거라 했다. 그러니, 에네르기의 운용을 모른 채로 그 내용을 누가 받아 적어 되뇌인다고 효과가 있겠는가? 그건 마치 네살배기 아이에게 미적분 공식을 읽게 하고, 자동으로 답을 내기를 바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두 번째는 정신 대 정신을 기본으로 하는 능력이었다. 처음 쓰인 정신이란 단어는 초월자의 정신을 말하는 것이고, 두 번째 쓰인 정신은 무엇이라도 상관없다고 했다. 가령, 사람은 물론이고 동물이나, 정령, 심지어는 죽은 영혼까지도 정신 능력의 종류에 따라 시전이 가능한 것이었다.


하지만, 정신 대 물질과는 달리 종류도 워낙 많고 능력이 천차 만별이라 간단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정신 에네르기를 통해 다른 정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었다. 이 종류는 캐런이나 밥이 가진 능력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정신적 초월자가 가진 것이었다.


길버트 말로는 이 종류의 초보자는 전혀 티도 안 난다고 했다. 타인은 물론이고 본인도 눈치챌 수 없을 정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길버트는 드디어 영우의 질문에 답하기 시작했다.




“휴우~~~~, 그래서 결론은···”


“당신이 느낀다는 크로우의 존재는 초월 능력 중의 하나일 가망성이 큽니다. 아마 당신이 초월자를 가릴 수 있는 능력과도 어느 정도 상관 관계가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당신이 동물이 변이한 괴물들과 의사 소통하는 걸 보고 어느 정도 확신이 섰습니다. 당신은 정신 대 정신을 기본으로 하는 여러가지 정신적 초월 능력을 갖추었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이 말한 느낌이 과연 초월 능력인지 시험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만일 당신이 눈을 감고 사람들 속에 숨어 있는 초월자들을 찾아낼 수 있다면 그건 당신의 오감이 아닌, 에네르기를 운용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눈동자가 주는 능력이라고 믿었던 것이, 사실 눈동자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일 수도 있고, 눈동자는 당신 능력으로 인해 겉으로 드러난 부산물일 수도 있습니다. 인과를 바꾸어 오해한 걸 수 있다는 얘기죠.”




영우는 길버트의 논리에 대부분 동의했지만, 너무나 황당하게 들려서 실제로 믿기는 힘들었다.




‘과연 내가 그런 능력까지 갖춘 걸까?’




길버트는 영우의 그런 마음을 알겠다는 듯, 잠깐 기다리라고 하고는 잠시 회의실 바깥으로 나갔다가 몇 분 후에 돌아왔다.




“일반인과 초월인을 섞어 30명 정도를 부르라고 지시했습니다. 바로 시험해 봅시다.”




30분 정도를 기다리며 영우는 알 수 없는 긴장에 휩싸였다.




‘만일 길버트의 말이 사실이라면 크로우를 찾는 게 가능할지도 몰라.’


‘아직도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느낌인데···’





잠시 후, 30명의 인원이 준비되었다는 말을 전해들은 길버트는 영우의 눈을 천으로 가렸다. 제니퍼가 잡아주는 손에 이끌려 나온 회의실 밖 복도에는 30명의 남녀가 빼곡히 벽에 등을 댄채 서있었다.


길버트는 영우에게 말했다.




“천천히 걸어가면서 앞의 사람이 초월자라는 느낌이 오면 손가락으로 가리키세요.”




제니퍼의 손에 의지해 앞으로 천천히 나가며 영우는 몇 번 멈추고 검지를 올려 손가락질을 했다.


30명을 다 지나온 후, 영우의 눈을 가린 천을 풀어낸 길버트는 큰 목소리로 외쳤다.




“자, 방금 로드가 손으로 가리킨 사람은 손을 들어보세요!”




30명 중 손을 든 사람은 6명이었다. 길버트는 다시 이 6명에게 말했다.




“자, 이제 여러분 전체 30명 중에 초월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한 발자국 앞으로 나오세요!”




영우를 비롯한 모두는 잔뜩 기대감에 부풀었다.




----------------헉!



순간, 영우는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앞으로 나선 사람들은 모두 6명이었고, 그들은 모두 한 손을 올리고 있던 사람들이었다.




“흠, 30명 중에 6명이면 5 분의 1이니까, 혹시 우연이 아닐까요?”




영우의 의구심에 찬 질문에 길버트는 천재답게 눈을 반짝이며 대답했다.




“아니오, 30명 중 정확하게 특정 6명을 순서대로 모두 찾아낼 확률은 593,775분의 1입니다.”


“축하합니다. 로드! 당신의 또다른 초월 능력을 찾아내셨습니다!”




제니퍼의 함박 웃음을 신호로 하워드, 오션, 캐런, 밥 및 복도에 늘어선 30명은 일제히 우뢰와 같은 박수로 영우를 축하했다. 이제 마니토에는 초월자 레이더가 탄생한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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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합종 연횡 7 19.05.27 329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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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합종 연횡 5 19.05.25 382 5 10쪽
50 합종 연횡 4 19.05.24 398 5 11쪽
49 합종 연횡 3 19.05.21 376 6 9쪽
48 합종 연횡 2 19.05.20 367 6 9쪽
47 합종 연횡 1 19.05.19 400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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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헤이 주드 4 19.05.15 393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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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정보전 4 19.05.09 418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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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정보전 2 19.05.08 401 6 11쪽
33 정보전 1 19.05.07 434 5 8쪽
32 거점 확보 13 19.05.07 426 6 10쪽
31 거점 확보 12 +2 19.05.06 424 8 9쪽
30 거점 확보 11 19.05.06 414 7 11쪽
29 거점 확보 10 19.05.05 434 7 12쪽
28 거점 확보 9 19.05.05 420 6 9쪽
27 거점 확보 8 19.05.04 461 5 8쪽
26 거점 확보 7 19.05.04 432 6 12쪽
25 거점 확보 6 19.05.03 547 4 11쪽
24 거점 확보 5 19.05.03 494 7 10쪽
23 거점 확보 4 19.05.02 491 11 9쪽
22 거점 확보 3 19.05.02 518 8 11쪽
21 거점 확보 2 19.05.01 545 10 15쪽
20 거점 확보 1 19.05.01 596 13 14쪽
19 만남 9 19.04.30 535 11 12쪽
18 만남 8 19.04.30 601 13 8쪽
17 만남 7 19.04.29 627 12 9쪽
16 만남 6 19.04.29 656 11 9쪽
15 만남 5 19.04.28 682 12 7쪽
14 만남 4 19.04.28 703 15 10쪽
13 만남 3 19.04.27 738 13 12쪽
12 만남 2 19.04.27 758 13 8쪽
11 만남 1 19.04.26 827 10 12쪽
10 각성 10 19.04.26 861 11 10쪽
9 각성 9 19.04.25 886 14 10쪽
8 각성 8 19.04.25 954 16 7쪽
7 각성 7 19.04.24 1,036 14 9쪽
6 각성 6 19.04.24 1,135 15 7쪽
5 각성 5 19.04.23 1,219 13 7쪽
4 각성 4 19.04.23 1,315 16 7쪽
3 각성 3 19.04.23 1,563 12 15쪽
2 각성 2 19.04.23 2,046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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