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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모두의 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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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욘즈
작품등록일 :
2019.04.23 18:53
최근연재일 :
2019.04.23 22:29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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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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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3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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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프롤로그

DUMMY

퇴근 후, 자신의 자취방으로 귀가한 주태훈은 씻지도 않은 채, 컴퓨터 앞에 먼저 앉았다. 그는 긴 한숨과 함께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하, 지루하다.”


올해 서른 살이 된 태훈은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인생엔 무언가가 결핍되어 있다고 느끼고 있었고, 그 이유 모를 상실감을 메꾸기 위해 안 해본 짓이 없었다.


취미 생활, 인터넷 동호회 활동, 옛친구들과의 술자리, 심지어 연애까지도···.


하지만 온갖 노력을 쏟아부었음에도 공허한 가슴이 메꿔지는 일은 없었고, 이젠 노력할 기운조차 남지 않았다.


‘남들도 다 이렇게 살아가는 거겠지.’


이런 시대에 풍요롭고 건강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자들이 몇이나 될까?


일용직 노가다를 전전하는 사람이든 대기업의 재벌가든 간에 모두가 마음의 결핍을 안고 살아갈 테다.


태훈은 애써 그렇게 결론짓고 스스로 위안하며 쳇바퀴 돌 듯 지루한 삶을 이어나가는 중이었다.


그러는 사이 어느새 컴퓨터 부팅이 완료되었고, 그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웹 소설 사이트에 접속했다.


‘문피아.’


국내 최대의 웹 소설 플랫폼으로써 다양한 장르 소설 즐길 수 있는 사이트다.


“오늘은 어떤 거로 할까나?”


그렇게 중얼대며 입맛을 다시는 태훈의 눈빛엔 흡사 광기마저 어려있었다.


이제는 일과처럼 당연한 이 행위가 일시적으로나마 마음의 결핍을 잊을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이었다.


태훈은 어렸을 적부터 소설 읽는 걸 좋아했다. 또래 친구들이 장난감이나 만화영화 따위를 볼 때 그의 손엔 언제나 소설책이 들려있었다.


하지만 글쟁이가 된다는 건 소위 말하는 ‘돈벌이’가 안 된다는 걸 그때부터 알았던 걸까? 그토록 소설을 좋아하면서도 소설가의 꿈을 가진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저 남들처럼 평범하고 무난하게만 살자.’


그것이 목표였고, 사회라는 거대한 집합체에서 낙오되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했다.


그렇게 29년간의 부단한 노력 끝에, 남들에게 손가락질받지 않을 정도의 직장에 취직했을 때, 서서히 세상이 바뀌기 시작했다.


쇠퇴하고 있던 잡지 만화 문화가 웹툰이란 플랫폼으로 시장을 옮기며 거대해지는가 싶더니 그에 따라 웹 소설 시장도 형성되며 다양한 소설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글쟁이도 연봉 억대를 꿈꿀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당연히 태훈 역시 원대한 꿈을 품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물론, 어렵게 들어간 직장을 관두진 않았지만, 그 외의 모든 시간을 소설 집필에 투자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을 번다.


이보다 행복하고 위대한 삶이 어디 있겠는가? 그런 삶을 꿈꾸며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그 무렵이 29년 인생을 통틀어 가장 뜨겁고 패기 넘치는 시절이었다.


그러나 무릇 세상일이 자기 뜻대로 풀릴 리가 없었고, 그가 3년간 써왔던 수십 종류의 소설은 단 한 번도 주목되지 못했다.


‘시발! 이따위 소설도 인기작이 되는데 도대체 내 소설은 왜 인기가 없는 거지?’


그의 기준에선 문학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저급한 소설들이 인기작품이 되는 걸 보며 대중들에 대한 환멸을 느꼈다.


태훈은 한때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막말 국회의원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이 거지 같은 나라는 대중 수준도 그야말로 개돼지야.’


그런 생각이 그의 마음을 지배했을 때, 소설 쓰는 걸 완전히 멈춰버렸다. 대신 인기작품에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님들은 정말로 이딴 소설이 재밌어서 보는 겁니까? 아무런 주제의식도, 교훈도 없는 이런 저급한 오락 소설이 재밌어요? 심지어 명색의 작가 지망생이라는 사람이 ‘되’와 ‘돼’도 구분 못 하잖습니까? 유치원생도 이것보단 잘 쓰겠네요.


태훈의 비난에 당연히 수많은 반박 댓글이 달렸다.


-그렇게 저급한 소설이면 님이 써보시지 그래요? 유치원생도 쓴다면서요?


-재미있으면 됐지. 웹 소설에서 작품성 운운하네. 씹선비충 오져따리 오져따.


-이 새끼, 지가 쓴 소설이 좃망이니까 그냥 분풀이하는 거네요. 개인 서재 들어가 보세요. 소설 쓴 것만 40개가 넘어요.ㅋㅋㅋ


-응. 안 읽어.


-헐; 진짜네. 시간 아까워서 읽지도 않았지만, 프롤로그만 봐도 씹 노잼 냄새 오진다.


태훈 자신에 대한 비난 일색이었지만, 실시간으로 댓글이 달리는 걸 보며 묘한 쾌감이 찾아왔다.


그토록 바랬어도 자신의 소설엔 단 한 번도 달리지 않았던 댓글이 일 분 간격으로 무수히 쏟아진다.


그 뜨거운 관심에 어쩐지 웃음이 나왔다.


“허허.”


그 순간부터 웹소설을 향한 그의 열정은 기묘한 방향으로 뒤틀렸다. 소설을 집필하는 것 대신 더한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악플에만 집착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난 현재, 주태훈은 ‘문피아’ 최고의 어그로꾼이자 악플러가 되어있었다.


-꿀꺽, 꿀꺽.


태훈은 시리도록 차가운 캔맥주 한 모금을 들이켠 뒤, 오늘의 사냥감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소설 목록을 살피는 그의 눈빛은 더없이 신중했다.


유명한 악플러라고 해서 아무 소설에다 악플을 달진 않는다.


자신에 대한 비난이 쏟아질수록 카타르시스는 배가 되었기에 나름의 철칙도 만들었다.


인기작품이나, 성장 가능성이 있는 작품에만 악플을 남겼으며 무료 연재란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하, 씹···.’


한참이나 모니터를 주시하던 태훈이 미간을 찌푸렸다. 웬만한 작품에는 빠짐없이 악플을 달아왔으니 새로운 먹잇감이 보이질 않는 탓이었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다음 주가 공모전인 탓에 작가 연재란의 신작도 가물에 콩 나듯 했다.


‘아, 짜증 나네. 이 짓거리를 안 하면 잠도 못 잘 텐데.’


인기 소설에 악플을 작성한 뒤, 소위 말하는 ‘쉴드러’들과 한바탕 언쟁을 주고받으면 왠지 모르게 상쾌한 마음가짐으로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반대로 반박 댓글의 반응이 미지근하거나 아예 관심이 없을 때면 그날은 잠자리까지 설치게 된다.


‘오늘은 푹 자고 싶은데.’


-띠링!


그의 초조함이 극에 달했을 즈음, 익숙한 알림음이 울려 퍼졌다.


“이 소리는?”


틀림없는 쪽지 알림음이었다. 누군가가 자신에게 쪽지를 보낸 것이다.


[안녕하세요. 금왕입니다.]


금왕?


쪽지함을 확인하던 태훈은 눈을 의심했다.


금왕이 누구던가? 문피아의 대표 이사 겸 현직 작가이기도 한 김완철의 필명이다.


‘사칭인가?’


순간, 그런 생각도 들었지만, 발신자 이름엔 틀림없이 ‘금왕’이라고 쓰여있었다.


‘아니, 문피아 대표가 왜 나한테 쪽지를?’


금왕이 누군가에게 쪽지를 보낸다는 건, 금시초문이었기에 태훈은 서둘러 내용을 확인했다.


[문피아를 사랑해주시는 독자님들, 안녕하십니까.]

[문피아의 대표 이사, 작가 금왕입니다.]

[저의 쪽지에 다들 적잖이 놀라셨을 테지만 거두절미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벌써 다음 주면 모두가 기다리던 제5회 문피아 공모전이 시작됩니다.]


태훈 역시 다른 의미로 손꼽아 기다리고 있긴 했다. 수많은 소설이 쏟아지는 공모전의 특성상, 태훈에게 있어선 그야말로 최고의 놀이터였기 때문이다.


[수많은 작가 지망생에겐 꿈을 펼칠 기회의 장이겠지만, 공모전이 다가올수록 저와 운영진의 고심은 깊어져만 갑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공모전 참가작의 수준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죠.]

[당연히 독자들의 관심 역시 전년 대비 식어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렇다고 공모전을 폐지하거나 수상을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참으로 답답함의 연속인 거죠.]

[결국, 이러한 작금의 현실에 개탄한 저와 운영진은 특단의 조처를 결정하였습니다.]

[그건 바로, 저 금왕이 공모전에 참여하기로 한 것입니다!]


“뭐!?”


태훈은 황당함에 말을 잃지 못했다.


공모전의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태훈 역시 공감하는 부분이었기에 무슨 대안을 제시할지, 조금이나마 기대를 했었는데 이런 얼토당토않은 얘기라니.


몇 번을 읽어봐도 이해가 되질 않는다.


“도대체 이게 뭔 개소리야?”


문피아 대표가 문피아에서 주최하는 공모전 소설을 제작한다고?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


태훈은 욕지기가 나오려는 걸 간신히 삼켜낸 뒤, 나머지 내용을 마저 확인했다. 이쯤이 되니 도리어 어떤 개소리를 씨부렁거릴지 궁금할 지경이었다.


[물론, 저는 소설 제작에만 참여합니다.]

[제 작품의 저작권자는 여러분 중 누군가가 될 것입니다.]


점입가경.


딱 지금 같은 상황을 뜻하는 말이었다. 금왕은 점점 더 이해하지 못할 헛소리만 늘어놓고 있었다.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 가시죠? 쉽게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이 쪽지는 선택받은 100명에게만 발송된 쪽지입니다.]

[어느 쪽에도 편중되지 않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엄선했습니다.]

[작가 지망생, 기성 작가, 독자, 웹소설 매니지먼트 관계자, 심지어 악플러까지 다양한 분들에게 쪽지를 발송했습니다.]

[지금부터 여러분들은 제가 제작하는 ‘영웅의 탑’ 소설 속의 등장인물이 됩니다.]

[정해진 줄거리를 완벽히 수행하는 단 한 명만이 이 소설의 주인공이자 저작권을 갖게 됩니다!]


“뭐라고!?”


태훈의 눈빛이 흔들렸다. 보나 마나 헛소리일 게 분명하겠지만, 왠지 모르게 온몸이 떨려온다.


[그럼 부디 최고의 소설을 써주십시오.]


불안, 초조, 두려움···. 그저 텍스트에 불과할 뿐인데 묘한 불안감이 태훈을 엄습했다.


‘아, 아닐 거야. 누가 봐도 헛소리잖아.’


[목숨을 걸고.]


핑!


그러나 그런 기대와 달리 태훈은 마지막 문단을 읽음과 동시에 의식의 끈을 놓아버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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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소설 속에 들어가기 앞서(2) 19.04.23 13 0 13쪽
2 소설 속에 들어가기 앞서(1) 19.04.23 20 0 15쪽
» 프롤로그 19.04.23 25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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